위치크래프트 - 자유로운 영혼의 삶
박한진.박기주 지음 / 성숙한삶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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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깊었어서 [모던 매직]이라던가 [마법 입문]은 탐독해 보기도 했고 [헤르메스학 입문]1년에 걸쳐 실행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 변화라는 면에서 보면 실제적 변화를 체감한 적은 없다. [헤르메스학 입문] 자체가 의념이랄까 응념이랄까로 실행하는 것이고 다른 차원을 여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에 이와 같은 수행 체계는 분석 심리학의 적극적 명상(적극적 심상화)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도널드 마이클 크레이그 씨는 [모던 매직]에서 현실 세계에서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체계가 마법이라고 말씀하고 있기에 세레모니얼 매직 계열의 의식 마법과는 다른 마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찾아보는 건 오히려 [에노키안 매직] 같은 더욱더 의식 변화로만 가능한 마법이었다. 그러다가 [위치크래프트]라는 본서를 알게 되었고 관심이 갔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본서에서 박한진 저자는 세레모니얼 매직 계열을 다소 폄하하기도 하는데 그 사상 체계 자체가 하나의 종교적인 도그마이상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위치는 위치, 위카, 위칸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하지만 페건과 함께 자연의 힘을 중시하는 자연주의이고 실천 마법이지만, 마법사로 분류되는 세레모니얼 매직 수행자는 이론과 이론의 강화에 집중하는 의식적 마법을 중시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헤르메스든 에노키안이든 마음에 따른 것이라 위치들의 마법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게 박한진 저자의 다른 책인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보면 에노키안 매직을 빠르게 실행하는 방식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아우토겐 트레이닝]은 작년 초부터 실행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부상을 심하게 입고 회복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려 올해부터 다시 실행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되짚어 보면 세레모니얼 매직은 내적 변화와 내적 여행에 힘을 키우는 마법이고 위치크래프트는 현실 변화를 더 지향한다고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본서를 읽고 보면 의식, 의례를 중시하는 데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세레모니얼 매직에 대한 책인 [모던 매직][마법 입문]에서도 현실에 영향을 주는 마법 체계들은 익히 보았었다. 아마도 저자가 두 마법 체계를 두 개의 차별적인 맥락으로 분류하기 위해 이렇게 분별해서 서술하지 않았나 싶다.

 

본서를 실제 수행하고자 하는 각도에서 보면 [헤르메스학 입문]과 다름없어 보이는 차원에서 접근한 서술도 보이고 마법에 관해 책으로만 다가서려 한 나의 경우에서는 세레모니얼 매직과의 큰 차이를 잘 모르겠다. 마법원을 불러오고 향과 자연석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게 무슨 큰 차이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마법도구가 필요하거나 다른 원소 대응물로 대신할 수도 있다는 건 같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두 마법계열이 다 아스트랄 프로젝션을 부정하거나 배제하지는 않지 않나 싶기도 했다.

 

여기까지 관심은 깊지만 정규 체계로는 비입문인 입장에서 생소한 면을 적어본 것이고, 독자로서 적자면 실제로 해보자고 한다면 상당히 필수적인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서술해준 입문서가 아닌가 싶다. 본서로 입문해서 스스로 이니시에이션을 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솔리터리 위치가 된다면 이후 전문적인 위치, 위카, 위칸들과 그룹을 이루는 코번 위치로 가는 길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적인 수행자가 아니라 그룹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검색해보면 국내에도 마법사와 위치들이 적지 않으며 국제적인 승인을 받은 위칸도 간혹 보이는 상황이다. 모두 J.K. 롤링의 해리 포터호그와트의 영향으로 이런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이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길도 있으니 처음으로 들어서는 솔리터리 위치의 길은 본서로 입문하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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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주신경 이론 - 내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뎁 다나 지음, 박도현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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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주신경 이론]이란 본서는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다미주신경에 대한 이론을 소개한 책이 아니다. 다미주신경의 작용과 기전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안전감과 안락감, 평온을 가져오도록 한 일종의 명상법이자 심리 요법에 관한 책이다.

 

다미주신경의 기능과 작용을 알고 싶다거나 실례를 통한 배움을 얻고 싶다는 분들은 스티븐 W. 포지스 님의 저작인 [다미주 이론]을 찾아야 할 거다. [다미주신경 이론]은 일상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법들을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찾을 만한 책이다. 명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실 만할지 모르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하리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도 같다.

 

본서는 아주 대략적 아니 대략적이지도 않은 수준의 몇 마디 정도로 다미주 신경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는 그다음부터 바로 이 이론을 바탕으로 평안을 찾는 기법들을 나열하고 있다. 사실 이 때문에 이런 형식이라면 구태여 다미주신경 이론이라는 제목이나 배경이 필요했을까 싶을 정도로 다미주신경에 대한 내용은 베이스일 뿐이다. 기법 전체가 그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고는 하지만 경락 경혈 강의라고 강의 주제를 던져 놓고는 별 설명 없이 온종일 기체조를 가르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분명 유용한 양식들의 명상법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심리기법으로서 역할도 제법 잘할 것 같기도 하기에 출판사측이 장르에 대한 기대 방향에 노선을 불명확하게 제시한 것이 문제인가 싶기도 했다. 분명 시각화, 마음챙김, 재정의 등의 방식들이 더 나아가 사회공동체에서의 쓰임까지 고려한 대미까지 총체적으로 다미주신경 이론이 적용된 책이기도 하다.

 

교감신경의 작용을 투쟁-도피 반응으로 설명하고 그를 다시 생존 모드로 분류하면서 이러한 긴장과 불안의 상태를 배 쪽 미주신경과 등 쪽 미주신경과의 조화로 안정화 시키는 방법들을 제시한 게 상당히 유효할 거라 짐작되고 이해가 쉽기도 했다.

 

책 전반의 내용이 이들 다미주신경 간의 안정을 유도하는 방법들을 체계화하여 전하는 것이며, 대미에서 나에게 그러한 것처럼 타인의 신경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파악하고 타인을 안정화시킴으로써, 사회공동체의 조화를 가져온다는 대목은 불교의 자리이타(自利利他)와 대승불교의 보살행이 떠오르게도 하는 체계였다.

 

다미주신경에 대한 상식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대중적인 명상이나 심리치유를 위한 기법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없는 저작이라고 생각된다. [다미주신경 이론]이라는 제목이기는 하지만 주제는 신경이론에 대한 이해가 아니고 또 그걸 이해하라는 장이 할애되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그걸 기반으로 한 명상법과 심리치유 기법인데, 그렇다고는 해도 신경이론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안정화를 가져왔을 법하다고 느껴졌다.

 

본서를 읽다가 처음에는 [다미주신경 이론]이라면서도 그 신경이론에 대한 해설이 너무도 할애된 바가 없고 명상법이 주제이기에 독서를 중단할까도 싶었지만, 슐츠의 자율훈련법이나 다양한 최면기법과 계통이 명확한 명상법과는 다르게, 온건하고 유연한 명상기법들을 보면서, 최근의 명상과 심리기법들이 어떠한 분위기인지 알수 있는 기회였던 것도 같고, 새로운 체계를 접하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좀 더 유연한 명상체계나 마음을 다스리는 체계를 접해 보고 싶은 분들께는 권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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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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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술로부터 태어난 그림자가 만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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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로 읽는 불교 교리 - 법상 스님의 해박하고 유려한 필치와 용정운 작가의 도표로 한눈에 들어오는 불교 교리 입문서 도표로 읽는 시리즈
법상 지음, 용정운 그림 / 민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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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교리에 관한 책들은 꾸준히 읽어오기는 했지만, 불교 교리에 관한 독서 사이의 텀이 너무 길다 보니 늘 새로운 책을 읽는 것만 같다. 잇따라 읽었더라면 복습 효과가 망각의 효과보다 컸지 않을까 싶다. 몇 년 주기로 읽다 보니 이미 다 이해했던 것 같은 대목도 잊고 말았다.

 

[도표로 읽는 불교 교리] 같은 경우 불교 교리에서 근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보니 잊고 있던 인간과 마음에 대한 이해가 다시금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삼십칠조도품 중 인간 이해와 마음 이해에 근본적인 내용들이 펼쳐져 있다. 분량이 많고 상세하면서도 학술적인 해설의 책도 보았고 그 책들도 깊이 있게 부처님 말씀을 파고들어 가르쳐 주시는 건 맞지만 살갑기는 이 책만 하지 못한 것 같다. 본서는 딱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남다르지 않나 싶다.

 

부처님 가르침 자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이해시키고 마음공부에 들어설 수 있도록 안배하신 가르침이지만, 딱딱하고 학술적으로 풀이하자면 한없이 차갑고 견고해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 이 책은 이해와 다가가기 쉬운 설명에 다시 불교 교리를 접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십이연기에서 행과 유의 차이를 식별하기엔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사실 나는 과거 기독교였던 사람이고 부처님과 부처님 가르침을 사랑한다고는 해도 창조자의 존재를 기독교와는 다른 견해지만 아직 믿고 있는 관계로 불교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무분별을 말씀하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무분별의 길과 생에 대한 몰입의 길이 공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인도의 탄트라와 불교의 밀교 가르침과 같은 생의 애와 취를 이용한 방편도 깨달음에 이르는 길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번뇌 즉 보리가 이와 다른 견해는 아니라 여기기도 한다. 무분별의 중도와는 다른 편향의 길, 만끽의 길도 결국에는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는 다른 방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불교와 탄트라를 모두 알아야 할 필요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탄트라가 내 심장에 닿은 온도가 너무 강렬했었던지도 모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도 그 못지않게 뜨거웠다. 이 두 길에서 중도를 찾고 싶다. 좀 더 걸으며 방법을 찾아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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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격에서 나를 보호하라 - 당신의 오라 강화 매뉴얼
조곡쉬 지음, 서강익 옮김 / 물병자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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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킥 셀프 디펜스]라는 제목으로는 200511월 출간된 책이고 [마음 공격에서 나를 보호하라]는 제목으로는 201512월 재출간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상당히 오컬트와 수행을 애호하는 사람들을 매혹할만 한 내용이다.

 

저자이신 마스터 조곡쉬는 중국계 필리핀인으로 화학 엔지니어이면서 사업가인 사람이라고 한다. 동서양 힐링의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는 데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저작 등 다양한 힐링과 명상 책을 집필하였으며 그의 프라닉 힐링 센터와 협회가 전 세계 45개국에 설립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프라닉 힐링], [빛깔 프라닉 힐링]2002년과 2003년 출간되었고, [프라닉 정신요법]2005년 출간되었다. 본서 [사이킥 셀프 디펜스]까지 출간될 때마다 읽고 실행해 보았는데 꾸준함이 없어서인지 눈에 드러나는 효과를 실감하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어느 사이엔가 그저 일독한 책들로 남아 버렸다.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동명의 다이온 포춘의 저작을 읽고 좀 더 종교성을 띠지 않으면서 명상 수행자가 의지할 수 있는 치유체계는 무엇일지 관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마스터 조곡쉬의 치유 방식도 다소 간의 종교성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다이온 포춘의 저작처럼 전적으로 신에게 의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호감이 갔다.

 

다이온 포춘의 방식은 신에게 의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너무 단조롭고 치유기법으로 제시되는 방식이 너무 폭이 좁았다. 마스터 조곡쉬의 기법들이 비교적 호기심과 의욕을 일게 하는 맛이 있다. 실제 운용하기도 쉬우면서 효과적일 거라는 믿음을 준다

 

사이킥 자기방어 체계에 다시 관심이 간 것은 수행을 이어오던 시기와는 다르게 하반신이 마비된 올 320일 이후 어느 시점부터 내적 안정성이 깨어지고 있는 것을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반신 마비 이후 회복 후에도 평소와 같은 수행의 일정함 속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적 안정이 점점 더 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뜸하던 수행에 박차를 가하기는 했지만 무언가 다른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동명의 다이온 포춘의 저작을 읽고 이 책으로 다시 들어섰는데 너무 오랜만의 재회라 처음 펼치는 책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가르침대로 실행해 보았다. 어느 정도의 완화는 느꼈지만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가르침이 등장할 때마다 바로 실천해서 그런듯하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제시된 기법들을 완성 시키는 테크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완독을 했으니 이제 총체적인 방식으로 다시 실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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