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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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있는 더위, 나른한 관능, 가족이라는 굴레. 피부가 닿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나약한 인간들에 대해.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야 그것의 기능을 알아차릴 수 있는 나를 살렸던 사랑아니었던 사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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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7-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제 이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는 그런 느낌 아니면 확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야트리 스피박 라이브 이론
마크 샌더스 지음, 김경태 옮김 / 책세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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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이 (알아먹을 수 없는) 책의 독후감을 쓸 수 있을 것인가? 두둥.



0.

스피박은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를 읽으면서 ‘모더니스트’였던 스스로를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게 어떤 과정이었을지는 그냥 나는 좀 알아볼 수 있었다. (아, 못 쓰겄다. 부끄러…라고 하면서 결국 써서 올리겠지… 감당이…될 것인가?ㅋㅋㅋㅋㅋㅋ) 반쯤은 모더니스트, 그리고 반쯤은 덜 모던화돼서 부대끼던 나의 읽기가 떠올려졌으므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정말 몰랐다. 하지만 스피박의 인터뷰처럼 ‘결과물이 드러날 수록’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페미니즘을 읽기 싫었던 이유와 읽으면서 또 읽기 싫었던 이유…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이미 끝난 줄 알았던 헤어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나를 질식시켜 왔음을 똑바로 보기. 자유, 불안, 자유 불안, 그러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으므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존재로 계속해서 나를 만들어 갈 것. 질식되기 전에 숨 구멍을 만들고, 또 다음의 또 다음. 나는 사랑하고 헤어진 존재들이 남긴 흔적이다. (이제야 겨우) 이렇게 만들어져온 나를 사랑한다. 


1.


해체의 심오함이 넘나뤼 복잡하다는 걸 느껴보라고 난삽한 문체로 쓰였다는 스피박이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해 지식인 계층에게 하는 윤리적 요청을 내 입 말로 쉽게(;;가능할까?;;) 풀자면. 자기비판/타자비판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이미 지독하게 서구화되어 버렸고 “(147) 자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타자를 이용하는 경향”이 심하다. 타자비판을 하려거든 자기비판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 기준조차 못 잡겠으면 공부를 하고 오세요! 하지만 안 하겠지. 왜냐면 자기비판은 하기 싫은 법이니까.) 그게 아닐 거라면. 빛 좋은 포스트모던이든, 마르크시즘이든, 페미니즘까지도 개념과 이론을 자기중심적 우월감을 재생산하기 위해서만 사용해 온 구(?)서백남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는 지적 같다. (흠… 쓰면서 뜨끔…) 


“(39)읽는다는 것은 독자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누군가의 자아 밖으로 나오는 것, 아마도 ‘동시대 독자’를 알아보는 것, 알아볼 수 없는 ‘잃어버린’ 관점을 자주 형상화하는 것이다.”


요즘 내 시간을 잡아먹는 원흉 중에 하나는 스레드인데… (쓰레기 같은 글을 재생산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함) 와, 거기엔. 별의별 세속적인 자랑성 정보들이 다 올라오지만 글을 타자 분석, 타자 비난의 도구로 쓰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한 바가지라서 안 본 눈 삽니다. (지금 나도 비난하고 있네?ㅋㅋㅋ 근데 왜 보냐면 그러게, 볼 수 밖에 없게 설계가 되어있다ㅋㅋㅋㅋ) 


1%들은 다한다는 아침 이불 개기 습관과 믿고 거를 사람 알아보는 안목 세 가지! 가 좋아요를 많이 먹어 배를 불리며 돈버는 글쓰기 강좌가 폭봘하는 시절에 인터넷에 쓰는 자기분석, 자아비판이 치열한 글은 아마 열등감에 찌든 루저의 자기 고백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읽힐 거란 걸… 나도 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까지는 아니더라도 루저인 70%가 되고 싶지는 않은 마음에 그것들을 배워갈수록… 우린 자존감이 높은 척 자기 확언을 하다가 자아 중독에 빠지고 말며, 그걸 안하는 사람들을 은연 중에 째려보고, 자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 타자를 이용하기도 한다… 뭐… 그러나 그런 글쓰기는 긴장 안 타면 은연중에 크리스테바 언니도 하는 그런 것 ㅋㅋㅋㅋㅋ 


나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지게 되지만 문제는.

그걸 고민하며 써봤자 내 글 아무도 안 읽어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쓰자.


모두가 판관이 되어, 나만 아니면 돼. 나는 아님. 남을 혹독하게 단죄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어떤 편에 서거나 도무지 판단이란 걸 하기가 좀 어려운… 사람들… 복잡함과 알 수 없음이 사람의 기본이라고 바라보는 이들의 언어는… 갈 길을 잃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책을 읽을 수록 점점 생각이 많아져 개인의 특성을 본질화하는 언어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히 퉁쳐서 밀어내고 싶은 어떤 타인들의 특성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것의 조건을 살피는 글을 읽고 싶고 쓰기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성찰의 시간은 여유에서 나오니까). 결국 돈을 벌고 싶다. 


이 문장에 또박 또박 밑줄을 그어두었다. “(24) 스피박은 자신의 ‘내포 독자implied reader’, 즉 외국계 미국인과 탈식민화된 남반구 출신의 경제적·정치적 이주민에게 “스스로를 희생자가 아니라 착취를 할 수 있는 행위자로 재고하기”를 요구한다. … 그것은 현재 전 지구적 국면을 독해하는 것 그리고 그 독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궤적 …”


그래도 돈을 벌고 싶은 나는 가담하고 있다. 이런 인식은 돌아보기 두렵지만, 내가 뭐라서? 나도 공동체에 속한 존재인데. 그래서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놓지는 않는 채로. 돈은 벌고 싶다. ㅋㅋㅋㅋ  



2. 


‘서발턴subaltern’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인도의 사티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피해 여성. 대~충~ 말할 수 없는, 재현 불가능한, 말하지 않음이기에 읽어내야 하는 ‘언어 없는 민중’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개념을 조금 더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약간은 변화된 개념이었다. 


“(165)나는 ‘서발턴’을 통해서 대도시 공간의 모든 유색인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이동성에 대한 접근 권한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고자 한다*. ‘개발과 여성’은 여성들을 외국이 직접 투자하는 제조업(특히 직물 및 전자산업)과 수출 가공 지구로 여성들을 데려가면서 최하층 범위에서 사회적 이동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젠더와 개발’은 서발턴 여성에게 소상공인을 위한 소액대출을 제공하면서 보다 공평한 기회를 준 것처럼 보인다” 


“(158) 영토 제국주의(시대에는) 그 국가를 식민화하려는 어떤 노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제국주의의 사회적 임무-양상은 일부 사람들에게 그것의 중심적 과제와 *정당화가 되었던 이데올로기적 지배를 취한다.* .. 그 훈련은 (…) 소비주의가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성문법, 새로운 교육 체계, 새로운 요구 인식이 마음의 형태와 사람을 폭력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인식론적 폭력을 작동시켰다. 그 폭력은 개인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진입할 기회를 잡은 오랜 식민 주체를 생산했다. (162) 이러한 단계에서 대출자는 공장 노동자일 필요가 없다. … 그/그녀는 대출 이자를 상환하기 위한 돈을 필요한 절대적 잉여 가치를 얻고자 그 혹은 그녀 자신의 노동일을 조정할 것이다.” 


아래 부분을 읽으면서 스피박의 지적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페미니즘의 이면. 페미니즘적 주체의 생산. 으악. 너무 날카롭잖아? 


“(167) 스피박은 특히 ‘젠더 훈련’에 비판적이다. 국제적 기관이 부여한 그 명명은 젠더 불평등에 대한 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젠더 훈련은 남반구의 여성들 사이에서 소유적 개인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의미가 스피박의 비판에 함의되어 있다.”


“(167)여성을 위한 임시변통의 자유로운 선택은 내가 사티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 20년 동안 연구 대상이었다. ‘자유로운 선택’을 만들어낼 것을 제안하는 ‘젠더 트레이너들’은 문화적으로 상이한 주체들이 충분한 준비 없는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애쓴다. (…) 존중의 피상적 몸짓으로 주체 생산에 관여하는 ‘젠더 훈련’은, 자본을 위해서, 여성들 위에 있는 여성들의 도움으로 문화적 통합이라는 가장 큰 위반을 가한다.”


사회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사람. (그게 가족이든 빚 때문이든…)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는 사람…이 변화된 시대의 ‘서발턴’이라는 말에. 얼마 전까지의 나… 여전히 ‘나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내게 그랬다는 사실이 중요했고, 우리 모두는 일정 정도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워킹푸어. 사지 않을 수 없어서 사야 하는 아이템들. 빚을 갚기 위해서 벌어야 하는 돈. 물론 여전히 나는 나를 속박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동할 수 없지만 (사이버 세계에서는 노마드임ㅋㅋㅋ 게다가 부단히 언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 원한다면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영원한 관계는 없고 어떤 관계와 든 이별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졌고, 처음으로 그런 욕망들이 생겼었다. 


그래서. *서발턴 : 사회적 이동성에 대한 접근 권한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이라는 문장이 서글펐다. 



3.


나에게 <가야트리 스피박>의 백미는 4장 <국제화된 페미니즘>에서도 바로 *‘젠더 및 개발’과 전지구의 금융화* 챕터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스피박의 ‘입문서’로는 추천하지는 않는데, 이 챕터 만큼은 정말로 읽어봄 직하다. 어렴풋이이런저런 페미니스트 아닐까? 추측만 하던 가야트리 스피박에 대한 호기심이 확실히 생기고야 말았다!! 


뭔가를 더 쓸 수 있는 기력은 내일의 노동을 위해 남겨야 하겠으니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 사진을 첨부한다! 미래의 내가 다시 읽으면서 사유를 발전시키기를 바라며… 6월의 독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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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7-01 0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타자를 이용하는 경향…에 관해서라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지만 타자비판을 하려거든 자기비판을 전제하라는 쟝님 말씀에 우리 예수님 말씀이 겹쳐지네요ㅋㅋ

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2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3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마태복음 7:1-5>

나도 이 책 리뷰 얼른 써야하는데…
일단 굿나잇~~😘

공쟝쟝 2024-07-01 00:07   좋아요 2 | URL
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뱃 살 속에 훌라후프를 빼어라.. 그러려면 밀가루를 덜 먹어야하고… 밀가루를 끊으려면 외식을 덜해야하고… 집밥을 셀프로 해먹으려고 하면 너는 하루에 삼시 세끼 땀흘리며 밥을 하고 설거지 하고 다음 밥을 하고설거지를 하고 다음 밥을하고…. 다이어트는 자동으로될 것이니….

껄껄.
예수님 천재.

단발머리 2024-07-01 00:08   좋아요 2 | URL
그리하여 너는…
아침에는 요거트 점심에는 외식
저녁에는 샐러드를 먹도록 하여라~~
여름에 집밥세끼는 불가하나니…

공쟝쟝 2024-07-01 00:1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요거트 아멘!!!! 저는 타자비판을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4-07-01 00:12   좋아요 2 | URL
타자비판의 제1대상은 늦잠꾸러기이니 너는 이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느닠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7-01 09:28   좋아요 1 | URL
선생님은 어쩌면 이렇게 늦게 취침하시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실 수 있나요? (마이크를 내밀면서) 비법을 좀 알려주시죠!!!

단발머리 2024-07-01 0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밤 글하고 좀 바뀐듯 하네요. 뒷부분이 추가된 거죠? 정리 잘 해 주셔서 소듕하게 잘 읽고 갑니다.
뭐라 덧붙이고 싶지만, 나도 이 책 읽었지만ㅋㅋㅋㅋㅋ참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공쟝쟝 2024-07-01 06:48   좋아요 1 | URL
본문에 괄호가 잘못 < 붙어서 북플에는 내용이ㅜ잘려서ㅠ안뜬 거 보고 호다닥 수정! 늦잠꾸러기 되기 싫어 일찍 인났습니다! 굿 모닝!!!

수이 2024-07-01 07:46   좋아요 2 | URL
아니 다들 저리 늦게 주무시고 이리 일찍 일어나셔서 활동하시는 겁니까? 청년들은 역시 다르구먼;;;;;

수이 2024-07-01 0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먼저 재우고 두 분이서 늦게까지 토론하셨네요? 하지만 자비로운 제가 넉넉한 마음으로 삐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요거트는 드셨습니까? 저는 어젯밤에 만들어놓고 잤는데 또 망했네요;;;; 새로 또 만들어야지 에휴

수이 2024-07-01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돈을 디따 많이 벌고 싶어요. 하지만 게을러서...... 스피박 이 책 읽는 동안 너무 어려워서 저는 나중에 아주 나중에 다시 읽어볼래요. 그래도 이렇게 이리똑똑쟝선생님이 요약해주시니까 머릿속에 한번 다시 쏙쏙 잘 들어오네요. 좋아라.

공쟝쟝 2024-07-01 08:18   좋아요 2 | URL
돈을 디따 많이 벌면 저도 좀 주세여! (거지냐??) 스피박을 읽었는데도 ㅋㅋㅋㅋ 돈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을 글에 너므 많이 썼다 ㅋㅋㅋㅋ 물가가 너무 무서운 영세자영업자는 서발턴이 나구나 또르륵 웁니다…

수이 2024-07-01 09:27   좋아요 0 | URL
스피박을 읽었는데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이렇게 쟝님처럼 스피박 읽고 돈 벌고 그럴 수 있는 여성들이 많이 생기기만을 바랄뿐. 그나저나 요거트 폭망해서 전 다시 요거트를 만들러 이만 퐁퐁퐁. 서발턴이 님인가.... 나인가..... 그러한가..... 모르겠다! 울지 마! 운동해! ㅋㅋㅋ

2024-07-0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01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03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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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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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0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02 0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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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야트리 스피박 라이브 이론
마크 샌더스 지음, 김경태 옮김 / 책세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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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박의 ‘읽기’는 독자가 “스스로를 희생자가 아니라 착취를 할 수 있는 행위자로 재고하”는 훈련에 가깝다. 변화한 전지구적 금융화의 현실에서 그의 ‘서발턴’은 이제 ‘젠더훈련’을 받으며 소비주체(이자 소액 대출의 주체)로 만들어지는 여성들이라는 것에 몸서리가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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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6-30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입문서가 아니다… 정말로 아니아니아니다….

단발머리 2024-07-05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100자평을 ‘서발턴’의 참모습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ㅋㅋㅋㅋ
백자평 달인! 👍🏼👍🏼👍🏼👍🏼👍🏼
 

피박 언니는 크리스테바 언니의 뼈를 물렁하게 만드시고.
(번역된) 글에서 사람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스피박은 꼬장꼬장하고 섬세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 지적) 특권에 대한 선연한 인식. 끈질기게 목소리를 ‘들으려고’ 고민했던,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발턴도 있었겠구나. 하게된달까. 멋져. 🥹 다르게 읽는 방법. 다르게 읽기. 긴장하기.

-스피박, 국제적 틀에서 본 프랑스 페미니즘

#어떻게들을것인가 #어떤조건하에서만들어진이야기인가 #어떻게읽을것인가 #유아론적투사를경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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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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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카프카의 <꿈>을 만났다. 어제 잠들기 전에 만났으니, 아직 헤어지지 못하였다. 세계를 너무 많이 알아버린 자에 대한 연민이 밀려왔다. 그가 꿈에 대해서 쓴 일기들, 연인에게 보낸 편지들. 역자 배수아는 카프카가 적은 꿈이 너무 아름다워 잊히지 않아 인용한 단편을 쓴 적이 있다 했다. 아름다운 꿈. 잊히지 않는 꿈. 


자기 꿈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을 사랑하곤 했다. 밤사이 일어난 인상적인 꿈을 몸을 써서 이야기해주려고도 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꿈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로또 맞는 길몽은 사고 싶어 할 테지만. 엄마는 항상 예지몽을 꿨다. 엄마의 꿈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로 신기하다. 큰일을 앞두고 엄마에게 좋은 꿈을 꾸도록 당부한다. 


엄마 딸인 나는 예지몽을 꾸지 못한다. 일이 바쁠 때는 꿈에서도 일을 한다. 대부분은 낮 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내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꿈을 꾼다. 그래서 나는 내 꿈이 좋다. 꿈을 이용하는 편이다. 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내게 보내는 신호로. 나 라도 나를 편하게 대해야한 한다는 합리화로, 해석으로. 카프카가 꿈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이 퍽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작가와의 공통점. 어떤 꿈들은 나에게 숙제처럼 반복되고, 그것들의 명령을 받아서 삶을 풀어 나가고 있다. 잘 풀리면 꿈은 안도한다. 안 풀리면 계속 꾼다. 


/


아침에 연필을 깎아서 영어 문장을 쓰다가 문득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다르게 읽히고 들렸다. 그래. 그게 맞고. 그건 맞지. 다짐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해서 살아야겠다. 


<이젠 나도 어엿한 블랙 윙 있는 여자다!?>


나는 그런 몽당연필을 처음 봤다. 샤프보다는 펜을 사용하고 연필은 거의 쓰지 않는 종족이었으니까. 그래서 그게 너무 멋졌다. 어떻게 연필을 끝까지 쓸 수가 있어요? (= 어떻게 공부가 생활일 수 있어요?) 


친구들은 매일 공부를 한다. 거기에는 이유와 목적이 없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처음 봤다. 있었는데 못 봤을 수도. 나는 이유가 있었다. 언제나 있었고. 지금도 사실은 있다. 물론 목적이 바뀌었다(내 목적에 대해서 설명해 보는 일기가 될 예정이다. 다짐만큼 큰 의미부여로 끝날테니 읽어달라).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내게 닥치는 것들을 *그냥* 견디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정말 어떤 부분이 변해버려서. 그냥. 도 견뎌지게 되는 것이다. 


그냥이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 날 늘상처럼 일기를 쓰다가 문득 끈끈한 언어들이 타닥타닥 엉겨 붙기 시작했을 때 (즉, 사후 해석이다) 마치 반복되는 꿈처럼. 반복되는 현실의 쟁점들. 나는 알아버렸다. 반복되는 그걸 다르게 이해해 보기 위해서. 다르게 해석해 보기 위해서. 나는 읽고 쓰기라는 가성비 좋은 행동을 하기로 했구나. 또 나는 왜가 있었네. 그냥은 없었네. 


사는 게 좀 재밌어졌다. 삶은 통제할 수 없지만 해석은 온전히 내 것이다. 언어를 무한정의 언어를 다 흡입하고 싶어. 작년 요맘때부터는 얼마나 또 큰 가르침 주시려고.라는 문장을 입에 달고 산다. 얼마나 또 크게 배우려고. 이러다 대천재를 넘어서는 대현자 되겠어요. 그런데 매번 똑같은 부분에서 울고 있는 건 비밀이다. 비밀 아니다. 눈물을 감출 수는 없으니까.   


다시 돌아가서. 연필 한 자루가 다 닳아지는 게 일상인, 아무런 목적도 없는 읽고 쓰기를 하는 친구들. 그냥 잘난 척이야라고 웃으면서 스르르 넘어가지만. 그건 내게 척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난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그게 일종의 아비투스라는 것을 나는 알게 된다. 출판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는 어떤 학자의 말에서, 눈을 뜨니 집에 커다란 책장이 있었다는 저자의 문장에서, 나의 독서량에 기함을 하는 이제는 가끔 만나게 되는 친구들에게서. 공통점과 차이점. 배울 점과 다른 점. 이미 체득이 된 사람들 앞에서 한 번 씩 묻게되는 나의 당연하지 않은 조건. 


집 안에서 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다. 나의 부모님은 내 공부에 관심도 없었지만 (어련히 알아서 잘해라) 내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으시다. 얼마 전에 동생과도 대화 나눴다. 우리 넷을 단 한 줄의 글도 참고하지 않고 키워내셨다는 게.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어. 육아에는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어쩌면 그게 일관성이었겠구나. 노동이라는 일관성. 


읽고 쓰는 가족을 가진 적이 없으니, 읽고 쓰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 이벤트였다. (그래서 읽고 쓰고 나면 이리도 뿌듯한가) 내게 공부는 도구였지 공부가 그 자체로 그냥 하는 것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도구는 버린다. 그 뿐. 그러다 나는 어쩌다 나와는 다른 종류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목적 그 자체. 생활 그 자체. 일상 그 자체. 인 사람들을.


매일같이 아침밥을 차려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도서관에 놀.러. 나.오.는 (그녀들에게 집은 휴식이 아니라 노동의 공간이다) 사람들을 내.가. 한.가.해.져.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그냥 취미로 하는 공부란 것도 가능. 하구나!

(독서 시장에 다수를 차지하는 참고서와 자기 계발서에 대한 생각을 슬몃 해보게 된다.)


/


나의 목적 없는 뒤죽박죽 독서에 차라리 대학원을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던 친구가 있었다. 그 애는 따지고 보면 공부하는 게 제일 가성비란 종류의 말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 시간 외에는 대체로 수험 공부 중이었는데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계급을 일정 부분 탈출했다.) 그 말이 나를 위한 말이라는 걸 알았지만 난 할 말이 없었고 점점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왜 그 말이 그렇게까지 안 받았을까. 


어떤 경험들. 투자라는 개념이 삶에 아예 없는 그저 비용. 공부라는 것이 가성비로 기능한다는 정도의 상식조차도 부모님께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누굴 탓해. 나 역시 학생도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돈을 내고서 까지 학위 공부를 한다’라는 것이 어쩐지 꺼려진다는 (물론 대학원 갈 돈이 없기도 하다!) 애매한 흐림. 그러나 가장 1차적인 걸림돌은 자신 없었던 거다. 당선, 합격, 계급으로 계량, 평가, 수치화되는 자격증 혹은 시험 공부라는 것에. 난 솔직히 재능이 없다. 


그래서 친구에게 한번 만 더 그 소리 하면 너랑 안논다 으름장을 놓았지.  


나에게 읽고 쓰는 건 정말인지 너무 중요한 취미인데. 그게 일이 되고 업이 된다면..... 그걸로 돈을 벌어야 하게 된다면..... 내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삶의 어떤 영역이 사라져 버리는 느낌. 하지만 역시 내게 원하는 삶의 방식이 있다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이나 실컷 읽는 것이기도 해서 (기본소득이여!) 지금은 최대의 사치를 이랑의 신곡대로 어떻게든 읽고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삼고 있으며. 그러니 나의 현실은 카프카다. (감히 카프카 자꾸 비벼서 미안하지만ㅋㅋ 그는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노동자들의 희망ㅋㅋㅋ 아니겠나요?ㅋㅋㅋ 다만 나는 오래오래 살겁니다ㅋㅋ)  


/


내 요지는 이것이다. 어떤 주장. 


공부를 해서 그걸로 지식을 쌓고. 그걸로 능숙해져 돈을 벌고. 유용하게 쓰고. 자격증을 획득하고. 자격증을 따는 법을 가르쳐서 돈을 벌고. 사회적 승인. 사회적 인정. 그리고 개인들이 돈을 더 잘 벌기 위해서 *만*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러니까 공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부를 통한 다른 것이 목적이 된다면. 이제 그런 삶은 역으로 가성비가 떨어질 것이라는 소리. 현시점의 인류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회구성체를 이룬 탓에 훌륭하게도 AI를 만들어 버렸으니까. 딥 러닝. 마치 산업혁명 시대의 노동자들처럼. 가성비를 찾기 위해 공부를 하던 사람들은 이제 가장 가성비 좋은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나 내 유희인 일상적 공부는 기계로 대체될 리가 없다. 그게 재밌으니까. 이게 자체로 목적이니까. 내게는 노는 것. 


이게 내가 내놓은 어떤 대답인 것 같다. 


삶의 방식을 읽고 쓰면서 살아가기로 바꾼 뒤에 내게 끈덕지게 따라붙던 질문. 

그걸 왜 해? 그걸 왜 읽어? 좀 써먹을 수 있는 걸 도모해야 하지 않나? 나 스스로에게도 주눅이 들곤 하던.

(그리고 요즘에는 생각이 좀 바뀐 부분도 있는 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되려 되묻고 싶어졌다. 


이걸 왜 해? 왜-가 있는 공부.에 대해서. 왜 그것만 공부야?


목적이 있는 공부‘만’해야 한다면. 결국 공부란 건 신자유주의(자기착취)의 가장 기만적이고 강력한 통치술에 현실을 갈아 넣는 셈이 된다. 아마도 그 끝은 이길 수 없는 대상(ai)들과 분투하는 일이며. 어쩌면 ‘경쟁’이 원리인 현실의 한 부분이 ‘과도한 경쟁’의 결괏값으로 탈락되는 순간(지적 노동의 자동화)을 우린 목도하고 있는 건 아닐까나. 으아아. 정말로 현실은 언제나 오류를 배태하고 있나 보다. 슬픈 것은. 가장 절박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는 것.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ㅋㅋㅋㅋ 나는 제안해 보고 싶은 듯 하다.


왜? (기능으로서의)가 아닌. 앎의 통증이자 쾌락(정희진 샘ㅋㅋㅋ)으로의 공부에 대해. 


나와 세계를 읽고 쓰고 배우는 것을 자격증 취득을 위함이 아닌 삶에 습관이자 목적으로 삼는다면 (물론 그것은 쾌락과 욕망의 구조를 바꾸는 지난한 일이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적어도 나를 다독일 수 있는 언어는 쌓인다. 내게 그건 삶이 살만해지는 것으로 변화하는 경험이었다. 


흠흠. 목적없이 하는 공부가 삶의 방식이 되었다는 자랑을 길게도 적었네. 


사람들이 ai랑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쫓아오면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면 지친다.

그냥 가능하면 걔들이랑 잘 놀았으면 좋겠다.

멈추면 보인다. 

오늘도 내 핸드폰에는 챗gpt로 일 더 잘하고, 돈 더 잘 벌고, 자동 수익화를 도모하는 안내 알림들이 ...


다들 그만 좀 하지?


나는 가끔 외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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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 적고 나니 이것은 벵하민 라바투트의 소설 <매니악>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양자역학의 심연으로 시작해 극단적인 이성과 논리에의 집착으로 컴퓨터를 만든 천재 폰 노이만의 일생을 소묘하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끝나는 경장편 모음을 읽으면서 2월의 나는 즐거웠고 괴로웠다. (책의 존잼 포인트는 아주 많지만. 1. 이 젊은 작가의 장점은 압도적인 천재들의 곤란함을 쓰는 것이고. 천재 아닌 나는 천재들을 선망하기에 그들이 겪는 곤란이 즐거웠다. 2. 이 책을 일종의 근대성 비판으로도 읽는 독후감을 쓰겠노라 야심찬 계획이 있었는 데, 이제 소설 내용 다 까먹어버림.)


당시 나는 엄청난 일감을 쌓아두고 쳐내기를 허덕이면서 스스로를 아자황(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돌을 놓아주기 위해 이세돌 앞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이입하고 말았다. 아. 지금 나는 아자황이 아닌가. 인공지능은 바둑을 두지만 바둑 돌을 놓는 손 까지 만들 수는 없다!! 돈 버는 내 손 정말 소중해! 이러면서. (소중한 것과는 별개로 일에서는 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매번 바닥을 치는 근로 의욕과의 사투. 사실 일할 때의 나는 클라이언트들의 아자황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간은 흘러 흘러 넉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OOO는 OOOOOO를 런칭했고. 생각보다 이른 시간안에 나는 곧 AI로 대체될 예정이다. 그 생각을 하면. 아악. 두렵다. 정말 두렵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뭐라도 배워야 할 것 같고. 급박. 초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나는 세상이 원하지 않는 별로 필요가 없는 존재인 것 같고. 다행스러운 것은 고양이 말고는 부양가족이 없다는 것. 정도인데. 으윽.  


하지만 이제 두려울 때, 술 대신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책이다.

홍홍!

책이나 읽어야지.

컹컹!  


대책은 없지만. 이대로라면 뭐 나만 죽겠는가. 다 죽겠지. 나는 이 난관을 헤쳐갈 능력이 없고 잘 몰겠다. 고민하느니 그냥 놀아야징~  


이제 알고리즘은 인간의 직관마저 넘어선다.

그런 우리에게 남는 것은? 

쓸데없이 기계랑 경쟁하지 말고 (나보다 똑똑한 기계의 기획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인간이여, 놉시다. 한가하게 책이나 읽으면서. 그리고 푹 자자. 잠을. 


인공지능은 놀지 않고, 잠을 자지 않고, 인공지능은 꿈을 꾸지 않으니까. 걔들이 못하는 걸 하는 걸로.


/


"(226) 그런데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논문의 아이디어를 더 밀고 나가 오늘날 우리가 '폰 노이만 탐사선'이라 부르는, 자기 구축과 수리, 개량이 가능한 우주선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우주선을 발사해 태양계의 외행성을 식민화하고, 거기서부터 우주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했다. 이 기계라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가 닿을 수 있는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머나먼 세계와 범위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의 우주선은 외계 해안에 착륙해 필수 자재를 캐내어 자기 복제본을 만든 뒤 개량된 자손을 무한한 공간 속으로 떠나보낼 것이다." 

"(229) 비록 튜링은 실패했으나 그가 자기 '아이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얻은 핵심적인 통찰이라고 한다면, 기계가 진정한 지능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런 기계는 오류를 저지르고 원래 설정된 프로그래밍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하며, 무작위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튜링은 바로 이런 무작위성이 지능을 가진 기계의 관건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놀 줄 알아야 한다고.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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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6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엥?! 저거 언제 저렇게 깎아 씀?!아깝게! ㅋㅋㅋ 블랙윙은 관상용이야…. 다른 거 깎아요. 예-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쟝이 매니악 공부쟁이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글이로군!

근데 난 책 읽는데도 여전히 술로도 도피하는데…..😂

공쟝쟝 2024-06-26 18:02   좋아요 0 | URL
관상용이라니 ㅋㅋㅋㅋㅋ 진정한 연필 마니아 여기도 있으셨군요!!!! 스테들라 마스루모그래프 검색 때렸어요! 나 그 연필 있어요! ㅋㅋㅋㅋ h로 사서 책에 줄 긋습니다!! 그러나 블랙윙은 간지가 간지가 터집니다!!!!! 그냥 들고 있으면 나는 학인이다 ㅋㅋㅋㅋㅋ 이런 포스랄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