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하얀마녀의 모험

* 배우 이은주가 죽었습니다. 좋아했던 배우라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알라디너 분들도 많이 슬퍼하고 계실 겁니다. 그녀의 죽음으로 인한 우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고 3류소설을 오랜만에 썼습니다. 재미 없더라도 그냥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배우 이은주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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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창밖을 바라보던 오즈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깟 변비, 참고 살 것을 왜 마녀님에게 말을 했단 말인가.

“브라질는 일부분이 까만, 멍든사과라는 게 있는데, 그게 변비에 그렇게 좋대요”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다음날 하얀마녀가 보따리를 싸서 찾아왔을 때 오즈마는 기절할 뻔했다.

“다녀오겠소. 변이 잘 안나와도 조금만 참으시오” 이 말과 함께 하얀마녀는 떠나갔다. 그게 벌써 2년 전, 마녀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씨, 매너리스트께서 오셨습니다”

충직한 하인 갈대가 오즈마의 명상을 깼다.

“매너리스트? 그자가 또? 문 열어주지 마”

“벌써 열어줬습니다”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매너리스트가 오즈마의 방문을 확 열었다.

“무슨 짓이오 이게!”

매너리스트가 느끼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 우리가 남이요? 화 내니까 더 이쁘네”

“그런 말을 많이 들어요”

“하얀마녀는 이제 잊을 때도 되었잖소? 머리가 꽤 긴 것 같은데, 아직 허리띠까지 안닿나?”

오즈마는 성을 냈다. “나가요 당장!”

“그 약속, 잊지 마시오. 기다릴 거예요”

매너리스트는 느끼한 미소와 함께 사라졌다.

“아무나 문 열어주지 말라니까!”

오즈마는 갈대에게 분풀이를 했다.


“정신이 좀 드십니까?”

눈을 뜨니 fyra가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내가 어떻게 되었지?”

“꼬리가 셋달린 괴물과 싸우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꼬리에 맞아 정신을 잃으셨죠”

어쩐지 오른쪽 뺨이 계속 아프다 했다.

“이제 스텔라까지는 얼마나 남았느냐?”

“이대로 계속 간다면 열흘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무 많은 걸 겪었던 것 같아”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심금을 울리는 절창이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바위에 한 여인이 걸터앉아 있다.

“fyra야, 책에서 읽었는데 저건 필시 사이렌이라는 괴물일 거야.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

하지만 배는 점점 바위 근처로 가고 있었다.

“fyra! 가지 말라니까! fyra! 이봐 fyra 정신차려!”

fyra의 눈이 풀린 걸로 보아, 맛이 간 것 같았다. 배는 어느덧 바위 근처에 다다랐다. 여인이 녹음기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거리고 있다.

“거기서 뭐하고 있소? 날도 추운데”

아닌 게 아니라 여인은 떨고 있었다. 여인이 쓸쓸히 웃었다.

“한푼이라도 벌어야지요”

하얀마녀는 여인이 내미는 통에다 천원짜리 한 장을 넣었다. 여인의 이름은 스윗매직이라고 했다.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사이렌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

“수입은 괜찮습니까?”

스윗매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럭저럭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갈수록 힘들어요”

마녀는 스윗매직과 작별하고 항해를 계속했다. 마녀는 fyra를 불렀다.

“이봐! 정신 좀 들었나?”

fyra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상하네. 꿈에서 스윗매직을 본 것 같아요”


“오늘은 이 섬에서 묵기로 하지”

하얀마녀가 섬을 한바퀴 둘러본 뒤 말했다. fyra가 호들갑을 떨었다.

“저기 좀 보세요! panda예요!”

78세쯤 되어 보이는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먹고 있었다. 마녀는 호기심이 동해 판다에게 다가갔다.

“뭐 먹니?”

판다가 대답했다. “보면 몰라? 죽순 먹는다”

판다의 당돌한 대답에 마녀는 기분이 나빠졌다. 어떻게 골려줄까 궁리하다가, 마녀는 판다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판다의 손에 있던 죽순이 땅에 떨어졌다.

“왜 때려? 으앙----”

버릇없는 판다를 더 손봐주려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났다. fyra가 공포에 질려 뒤를 돌아봤다. “으악!”

“누가 내 판다를 울렸냐? 너냐?”

마녀 뒤에 버티고 서있는 건 키가 10미터에 달하고 눈이 하나밖에 없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다, 당신은 전설에 나오는 마, 마...”

괴물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니놈도 나 마립간의 명성은 들어 봤구나. 니가 판다를 울렸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니놈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die or 붕가붕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죽는 것보다는 붕가붕가가 나을 것 같아 그걸 선택했다. 괴물이 다시금 껄껄 웃는다.

“왜 웃냐?”

“붕가붕가 until die! 크하하하하”

붕가붕가를 죽을 때까지? 갑자기 공포가 엄습했다. “뛰어!”

하얀마녀는 fyra의 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딜 가려고!”

괴물이 성큼성큼 쫓아왔다. 둘은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괴물이 달리기를 잘 못하는지 간격이 점점 넓어졌다. 한숨을 돌리려는데 괴물이 기합 소리를 냈다.

“에잇!” “으윽!”

fyra가 비명을 질렀다. 괴물의 손에서 나온 광선을 정통으로 맞은 모양이다.

“fyra! 정신차려!”

하지만 fyra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fyra가 있던 자리에는 흰 소금만 잔뜩 뿌려져 있었다.

‘괴물의 저주를 받은 모양이군. 일단 가져가서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쫓기는 와중에도 마녀는 땅에 놓인 소금을 주머니에 담았다.


“아니 지금 당신 뭐하는 거요?”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던 오즈마는 놀래서 씹던 껌을 그냥 삼키고 말았다. 뒤를 보니 에피메테우스였다.

“머리가 잘 안자란다 했더니, 이런 식으로 몰래 잘라내고 있었군!”

“희, 흰머리가 나서 가위질을 하고 있었을 뿐이어요”

에피메테우스는 불같이 화를 냈다. “필요없소! 당신은 우리를 농락했소! 당신이 이런 짓을 못하게 당신 집에서 날카로운 건 다 가져가버릴 거요! 여봐라!”

시아일합운빈현이 들어왔다.

“가위, 칼을 비롯해서 날카로운 건 모조리 압수해!”

“넵!”

오즈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녀님, 왜 안오는 거예요...’


마립간의 추격을 간신히 벗어난 하얀마녀는 몹시 목이 말랐다.

‘목이 마르구나. 어디 마실 물이 없을까’

그때, 섬 저쪽에 한 여인이 단아한 자세로 앉아있는 게 눈에 띄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갈증을 이기지 못한 마녀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인은 책상다리로 앉은 채 물만두를 빚고 있었다.

“낭자, 물 한잔만 주시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소”

여인은 아무 말 없이 바가지에다 물을 담아 마녀에게 내밀었다.

“캬, 물맛이 정말 일품이오. 그런데, 마침 배도 고프니 물만두도 하나 주면 안되겠소?”

여인은 잠시 도끼눈을 뜨더니, 물만두 몇 개를 내밀었다. 마녀는 선채로 만두 몇 개를 다 해치웠다.

“갈증도 해결했고 목도 마르니, 잠이 오는구료. 미안하지만 낭자 집에서 ‘하루’만 잘 수 있겠소?”

낭자는 아무말 없이 따라오라는 듯 앞장을 섰고, 마녀는 낭자가 마련해 준 방에 들어가 정신없이 잤다. 한참 자던 중, 마녀는 칼 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이봐 Kel, 오늘 잡아온 녀석은 어느 방에 있나? 사악사악”

“건넌방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답니다. 아주 맛있게 생겼던데. 으흐흐흐”

“빨리 잡아서 만두 속 만듭시다 사악사악”

“가만 계세요. 칼이 아직 덜 갈아졌어요 사악사악”

요강에 소변을 보던 하얀마녀는 너무 떨려 이빨이 딱딱 마주쳤다.

‘저, 저것들이 나,나를 죽이려고...’

방안을 둘러보니 창문이 하나 있었다. 마녀는 서둘러 창문으로 몸을 구겨넣었다. 머리는 겨우 빠져나갔지만, 배가 걸렸다.

‘아, 평소에 배살 좀 뺄 걸...’

“저놈 잡아라!” 그때였다. 방문을 연 kel과 수니나라가 창문에 걸려있는 하얀마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마녀는 죽을 힘을 다해 배를 움직였다. “우지끈!”

창틀이 부서지면서 마녀는 땅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아픈 걸 음미할 새도 없이 마녀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Kel과 수니나라가 맹렬히 쫓아왔다. 한참 가다보니 폭포가 나왔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상황, 하얀마녀는 폭포 아래로 몸을 날렸다.


“머리카락이 허리띠에 닿으면 우리 중 하나와 결혼하기로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야클의 말에 오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재보자고. 내 생각에 충분히 닿을 것 같은데”

오즈마는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오즈마의 등 뒤로 흘러내렸다.

“희한하네. 아직도 1센티가 모자라네”

야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림이 말했다. “몰래 자르거나 그러는 거 아닐까?”

“설마, 지난번에 날카로운 물건들을 다 치웠잖아”

조선인은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요즘 성형외과에 자주 가던데, 그거랑 상관있는 거 아냐?”

야클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거야. 우리측 정보원에 따르면 머리카락 쪽은 손도 대지 않는다더군. 하여간 예뻐지면 우리야 좋잖아?”

“그건 그래. 우리야 좋지”


“어머, 깨어났어!”

미녀 하나가 하얀마녀를 보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대, 댁은 뉘시오?”

미녀가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이곳 소요 공화국의 공주 로드무비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이신 마냐 여왕께선 제 운명의 짝이 폭포 속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그래서 전 매일같이 폭포 앞에서 남자가 떨어지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진짜일까 의심도 했었는데, 이렇게 님께서 나타나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로드무비가 워낙 미녀인지라 하얀마녀도 싫지 않았다. 로드무비는 마녀를 이끌고 궁전으로 가 마냐에게 인사를 시켰다. 마냐는 크게 기뻐했다.

“오, 잘생겼는지고! 배도 아주 튼실하고”

그날부터 마냐는 연일 하얀마녀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이 섬의 특산품인 깍두기입니다”

“kimji도 드세요. 보통 김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가을산에서 딴 딸기입니다. 이걸 드시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죠”

“저는 미스 하이드라고 합니다. 제가 마녀님을 깎듯이 모시겠습니다”

수많은 미녀들과 산해진미 속에서 하얀마녀는 원정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으악!”

마녀의 비명 소리에 로드무비와 하녀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마녀님”

“아, 아니오. 잠시 악몽을 꾼 것 뿐이오”

마녀는 혼자 있겠다며 사람들을 물리쳤다. 또 그 꿈이다. 여기 온지 이틀째부터 지금까지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꿈. 내용은 이거였다. 머리를 허리께까지 기른 여인이 계속 돌아오라고 외치는 것. 하지만 원정 중 기억을 잃어버린 마녀로서는 그녀가 누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가야 하는가...’

스텔라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로드무비 곁을 떠난다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마녀는 몰래 짐을 싸서 궁을 빠져나왔다.

‘안녕, 로드무비. 그리고 마냐 여왕님. 제게 잘해 주셔서 고마워요“


“자, 한번 재 보자고!”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재촉하는 통에 오즈마의 가슴이 떨려왔다.

“이런이런, 또 1센티가 모자라네. 희한하네?”

“머리가 아예 안자라도록 본드라도 바른 거야, 그런거야?”

오즈마는 아니라고 했다.

바람구두가 의견을 냈다.

“머리야 자랐다 안자랐다 하는 것이니, 우리 더 이상 머리카락 길이에 연연하지 맙시다. 그냥 오는 정월대보름에 우리 중 하나와 결혼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모두들 그게 좋겠다고 찬성했다.

“누가 그 행운을 차지하는가는 어떻게 정하지?”

“걱정 마. 내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아주 공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겨루게 해줄게. 음하하하하”

바람구두는 음흉하게 웃었다.


한참을 걸은 끝에 하얀마녀는 가부자를 틀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저, 길 좀 물읍시다”

여인은 눈을 떴다.
“스텔라 섬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대답 대신 여인은 하얀마녀를 유심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보시죠? 제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알면 떼!”

밥풀을 떼어낸 뒤 마녀가 다시 물었다.

“저....스텔라 섬에 가는 길 좀...”

“나는 모과양이라고 해. 여기서 도를 닦고 있지. 저 건너편에 앉아있는 애가 보이지? 내 동생 모해짐이야”

“아, 네. 훌륭한 일을 하시는군요”

“어떤가? 자네도 우리와 같이 도를 배워 볼텐가?”

“아닙니다. 저는 가볼 데가 있어서.... 그나저나 스텔라 섬에 가는 길 좀...”

“도를 닦을텐가, 안닦을텐가?”

모과양의 말에 마녀는 짜증이 났다.

“아니 정말 왜이러십니까? 길을 아세요, 모르세요?”

마녀가 세게 나오자 모과양이 움찔했다. “난 모르지. 여기서 7년째 도를 닦고 있었는데 내가 뭘 알겠나”

"진작 모른다고 하지...“ 마녀는 짜증을 내면서 모과양과 헤어졌다. 그때, 웬 사람이 마녀의 보따리를 채갔다.

“서라!”

마녀는 그를 쫓기 시작했다. 달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마녀였지만, 거리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마녀는 돌을 집어들어 그에게 던졌다. “퍽!” 소리와 함께 그가 나동그라졌다. 마녀는 그에게 다가가 보따리를 뺏었다. 그냥 가려다 욕심이 생겨 주머니를 뒤졌더니, 아니나다를까 지갑이 나왔다. 신분증에는 ‘박찬미’라고 씌여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머리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 너도 얼마나 궁하면 이랬겠냐. 내 특별히 용서해 줄테니 돌아가서 착하게 살거라”

하얀마녀는 보따리에서 귤 하나를 꺼내 줬다. 박찬미는 귤을 통째로 입에 넣었다.

“아니 그걸 그냥 먹으면 어떡해?”

귤을 다시 주려고 했지만 박찬미는 이미 저만치 사라진 뒤였다.


하얀마녀는 계속 길을 갔다. 지나가는 폭스바겐을 얻어타기도 하고, 호랑녀의 등에 올라탄 채 사막을 건너기도 했다. 길을 걸을 때면 ‘날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물을 건널 때는 ‘어항에 사는 고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파란여우에게 물릴 뻔한 적도 있었고, 숨은아이에게 지갑을 털릴 뻔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한달, 하얀마녀는 결국 꿈에서 봤던 그집 앞에 다다랐다.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하녀 진우맘이었다. 애완견 마태우스가 마구 짖어대자 이상하게 여겨 나가봤더니 행색이 초라한 남자가 서 있는 거다. 노숙자인 줄 알고 다시 문을 닫으려 했는데 그가 말을 걸어왔다.

“혹시 여기가 어디죠?”

그 목소리, 아무리 행색이 초라해도 천상의 목소리라고 칭송받던 그 목소리만은 변하지 않았다. 진우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녀님, 결국 돌아오셨군요....”

마태우스는 하얀마녀의 품에 안겨 손등을 핥았다.

“이 개 이름이 뭐죠?”

진우맘은 그제서야 그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주인님이 이름을 붙여 주셨죠”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이름을 붙였다고?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다.

“왜 이리 소란스럽냐?”

현관 쯕으로 걸어오던 오즈마가 하얀마녀를 보고 동작을 멈추더니 목에 손을 가져갔다.

“고, 고혈압!! 아, 목 땡겨!”

하얀마녀 또한 오즈마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꿈에서 본 여인과 쌍둥이처럼 닮았던 것.

“마녀님!”

오즈마가 부르자 하얀마녀는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그랬다. 난 오즈마를 위해 브라질에 가서 멍든사과를 가져왔고, 오다가 많은 일을 겪으면서 기억을 잠시 잃었던 거다.

“오즈마.... 변비는 좀 어떻소? 아니 그보다 눈이 왜 그래요?”

오즈마의 눈꺼플이 심하게 처져 있었다.

“흑흑, 마녀님이 안계시니까 다른 남자들이 워낙 집적거리는 통에....흑흑”

가위를 빼앗겨 머리를 더 자를 수 없게 된 오즈마는 보톡스를 이용해 이마를 앞으로 당겼고, 그 결과 머리카락이 허리띠에 닿는 것을 막아왔던 거다. 하지만 보톡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눈꺼플이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생이 많았구료. 걱정 마시오.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쌍거플 수술을 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말을 마치고 둘은 얼싸안았다.

“참, 혹시 아는 마법사 없어요?”

“왜 그러시죠?”

마녀는 주머니에서 소금 한뭉치를 꺼냈다.

“이게 지금은 소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오. 마법에 걸려 소금으로 변한 거죠. 원정갔다 오면서 내게 큰 도움을 준 사람이라, 꼭 살렸으면 하오”

오즈마는 ‘수암’이라는 마법사를 소개했고, 수암은 지팡이를 몇 번 휘두른 끝에 소금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으로 변한 fyra는 그때의 기억을 잃은 듯 어리둥절해했다.

“내가 누구죠? 그러는 댁은 누구고? 여긴 어디죠? 지금은 언제고?”

그 후로도 그는 계속 설렁탕만 보면 뛰어들겠다는 모션을 취해 주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상하네. 내가 자꾸 소금처럼 느껴지네. 희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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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emuko > 저도 이벤트 함 해볼랍니다....긁적긁적....

로드무비 님의 꼬드김에 빠져^^ 저도 함 해볼라 맘은 먹습니다만,

실은 말 꺼내 놓고 아무도 아는 척 안해주심 소심한 저 크게 상처 받고 서재 문도 닫을 지 모릅니다.... ㅠ.ㅜ

생각해보면, 첨 서재란 걸 만든 것도 2003년 11월 경이니 참으로 질기게 오래오래 여기 퍼티고 앉았습니다만 왼쪽 방문객수를 보시면 아시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하루에 소소히 아는 분 몇 분들만 놀러와 주시는 조용한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제가 다른 분들 서재에 놀러가서 몰래몰래 구경만 하고 댓글조차 변변히 못 남겼던 것도 부끄럼쟁이인지라 쉽사리 말도 못 붙혀서였답니다... ㅠ.ㅜ

그럼 대체 이벤트를 할려고 맘 먹는 핑계가 뭐냐 물으신다면, 뭐 5000도 이 속도로는 한참 지나도록 못 가볼테고, 위시리스트 당첨된 책은 아직 받아 보지도 못했고..... 이벤트 핑계대면 아무래도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인사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속셈에 저도 할랍니다.

형식은 일정치 않구요. 저에 대한 느낌이나 해주시고 싶은 말씀, 혹은 저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첨 오시는 분들도 망설이시지 말고 아무 말이라도 꼬옥 남겨주세요. 여기저기서 얼굴은 봤으나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여러분들 환영입니다. 모른척 하시면 저 정말 울어요...

기간은 2월 28일까지구요. 다섯 분 정도 뽑아서 책 선물 드리려 합니다. 만약 그 정도도 안된다면 ㅠ.ㅜ 접어야죠 뭐.

(세 분은 만원 상당의 책 사드리구요. 두 분은 제가 올린 책 중에서 두 권을 고르시면 됩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915792  여기서 고르세요^^

제 서재 놀러 오시는  분들 광고 좀 많이 많이 해주세요....

* 댓글로 남겨 달라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페이퍼로 남겨 주시는게 제가 담에 두고두고 보면서 고마워 하기에도 좋을거 같아요. 그러니 이 카테고리에 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첨 해보는 거라 정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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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425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제의 비로 인해 오전중에 내린 눈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길이 없군요.

밤새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은 다 어이로 가버렸는지..

따스한 햇살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름이라 아이랑 부럼을 깨먹고 아이의 더위는 제가 샀습니다.

제 더위는 아침에 신랑이 사가지고 가더군요,,

이렇게 하루는 시작이 되었고 아이가 비디오랑 시름을 하는것을 보니 몸이 근질거리는 모양입니다.

잠시 옆집으로 마실을 다녀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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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퍼온글] 아이들 방에 걸어주고 싶다-Mike Smith

예쁘다.우리집 애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Mike Smith - 원색 동물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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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2-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약 멋지게 그림을 그릴줄 알았다면 말입니다..
이렇게 흉내라도 내어 직접 그린 그림을 정말로 아이방에 걸어주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울보 2005-02-2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 동문입니다.,,
 
 전출처 : 마태우스 > [퍼온글] 기생충의 변명
기생충의 변명 대학병원 건강교실 6
서민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기생충의 변명

‘닳지 않는 칫솔’, ‘대통령과 기생충’에 이어 3번째로 읽는 서민님의 책이었다. 이제 ‘소설 마태우스’만 읽으면 서민 명작 Ⅳ시리즈는 다 읽는 것이다.


펴낸 곳이 단국대학교출판부다. 출판사만 보고 이 책의 선택을 망설이지는 않길 바란다. 나 또한 출판사를 좀 따지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 이 책은 평범한 대학출판물이 아니었다. 병원로비에 비취되어 있는, 대학병원이 서비스차원에서 내놓는 심심한 대학출판물이 아니었다. 만약 당신이 단국대부속병원 로비에서 이 책을 발견한다면 당신의 경미한 통증따위는 잊게 될 것이다.


난 이 책을 살 때부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평에서 별 5개가 꽉 채워진 책은 아주 귀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기대를 넘어 만족이며, 만족을 넘어 작가에 대한 이해다.


‘대통령과 기생충’을 읽다보면, 기생충은 인류와의 평화공존을 원하며, 기생충학자는 기생충으로 세계인류 평화에 공헌하려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처음 그 글귀를 읽었을 때,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므로 웃어넘겼다. 그런데 ‘기생충의 변명’을 읽으면서 작가가 진짜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에서는 험난한 기생충 연구여정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연구의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었다.


동양안충 이야기를 비롯, 지역사회 사례조사, 서민법칙에 대한 내용은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안타깝게 보이는 그의 행보가 있기에 오늘날 우리는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감사해야 할 일이다.

책에는 주제에 맞게 기생충이야기가 서술되어있고, 그에 대한 흑백 참고사진이 첨부되어있다. 누가 기생충의 몸체를 보길 원하며, 기생충의 징그러운 이미지를 각인 시키길 원하겠는가 마는 저자는  묵묵히 참고사진을 챙겨놓는다. 나는 여기서 저자가 보여주는 학문에 대한 자부심과 연구에 대한 경외감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 분야의 사람이다. 원한다면, 컬러판 사진을 첨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흑백사진을 첨부했다. 이는 비위약한 독자를 세심히 배려하기 위해서 택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기생충 충격영상을 처음 대면하여, 기생충의 재미난 이야기도 듣기도 전에 책을 덥을, 안타까운 독자도 넓게 수용할 듯하다. 책값을 맞추기위해 출판사가 단순히 흑백 일괄처리했다면, 더이상 할말은 없다. 그래도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을 찾아보던 저자의 부지런 함이 누락되는 것은 아니니까.

70년대도 아닌데 생각보다 기생충학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서민님의 책을 접한 동료나 선후배는 실적이 없다며 그를 타박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격려를 해줘야 한다. 나같이 기생충학에 대한 편견을 버릴 이가 생기는 것을 안다면, 공로상이라도 줘야한다.

이젠 기생충이 낯설지 않다. 그의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어 학습된 것도 있으며, 어느 순간 기생충에 관심이 생겨, 교양 생물서적에서 기생충이야기를 먼저 골라 읽는 버릇이 생긴 까닭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민님이 기생충학자가 아니라, 전문의로 간다면 어떤 과가 어울릴지 잠깐 생각을 해보았다.


<설득력 있게 연결해 본 과>

흉부외과: 가장 중요한 메이저 과이나 그만큼 수술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그럼 마음 여린 서민님은 어쩌라고.

신경외과: 신경외과의 특성상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한데, 행동이 조신하고 여유 있으신 서민님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성형외과: 여자라면, 모두 미인이라고 부른다. 대상자가 요구하는 기준과 주치의가 주장하는 미적 견해차로 의료사고 낼 듯.

정형외과: 정형외과는 다른 과와는 달리 서열이 굉장히 세다. 그럼 누구에게나 골고루 나눠주시던 서민 유머를 수술 방에 불려온 실습생이나 인턴들만 누릴 수 있을 듯.

산부인과: 여성들에게 상냥하고, 아이들을 좋아할 듯하여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이긴 하나,  고된 과가 산부인과이다. 그래서 제외.

외과: (이제 일반외과라는 말은 사라진다. 아무것도 없이 외과라고 한다.) 칼 솜씨로 모든 것이 갈라지는 외과. 그러나 서민님의 칼 솜씨는 별로일 듯

소아과: 신생아와는 잘 어울릴 듯한데, 학령전후 아이들은 서민님과 어울리기를 거부할 듯  그럼 서민님이 상처받는다.

(심장 신장 내분비...)내과 : 만성 장기환자가 많은 과다. 그래서 유머에 능하고, 마음 따뜻한 전문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서민님이 필요하다.

가정의학과: 1차 진료를 하는 곳으로 서민님과 잘 어울린다. 만약 개업을 한다면 서민님의 의술과 인술에 감동할 환자가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서민님은 기생충학과가 가장 어울린다. 그가 아니면, 이렇게 기생충들의 변명을 도와줄 이가 없다.


기생충학회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임상 병리과에 속한 기생충학과, 자신이 속한 기생충학 교실이 다르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다. 그가 그의 교실에서 좋은 논문과 재미난 기생충이야기를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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