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털짱 > [서재리뷰] 만두속이 알고 싶다-물만두표 탐정사무소-

물만두.

가히 엽기적인 닉네임이다. 요리방법으로 치자면 찐만두, 군만두, 튀김만두도 있고, 내용물로 하자면 김치만두, 고기만두, 야채만두도 있으며, 홀로 독야청정하며 대항할 크기가 없음을 표방한 왕만두도 있건만 많고 많은 만두 중에 물만두라니.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탕수육 이상의 레벨을 시키면 공짜로 끼워주는 서비스 품목도 튀김만두인 걸 봐서는 물만두가 만두로서 그리 대표격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동네에 따라 물만두를 주는 중국집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닉네임이 물만두인 건 뭔가? 그녀는 몹시 아팠던 때가 있었다. 그때 물만두만 먹고 살았다. 이렇게 한때 주식이 되었던 인연으로 자신을 물만두의 화신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하긴 환자가 튀김만두를 간장에 찍어 먹고 있는 것보다는 젓가락으로 물만두를 찍어먹는게 좀 낫긴 하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대개는 병환으로 식사가 어려울 정도면 야채죽이나 깨죽, 혹은 과일즙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 아니겠는가! 그녀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은 물만두와의 인연에서 이미 드러난다.

물만두. 그녀는 4살 연하 만순이, 7살 연하 만돌이라는 동생들과 오손도손 아웅다웅 의기투합의 관계를 형성하며, 다이나믹한 일상들을 전개시켜 나간다. 물만두 그녀가 추리소설 매니아임에 반해, 만순이는 전공서적과 교양서적만을 읽고, 만돌이는 SF소설만을 읽는 다양한 취향이 반영하듯 물만두네 삼남매의 개성만땅 공간으로 침투해보자.

물만두네 집 서열 1순위는 여동생 만순이. 선생님이고, 트렁크팬티를 속옷이자 일상복으로 즐기면서도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바닥에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강건한 체력과 심성의 소유자.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한다. 언제나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나 그녀의 체중감량계획은 먹을 거 안 먹고 힘들 게 하는 여느 일반인들과는 심히 차이가 난다. 먹고 자느니 자고 먹자! 얼마나 쌈빡하고 간결하며 실천하기 쉬운가! 그러나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래서 만순이는 항상 다이어트 중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막내동생 만돌이. 젊은 날 학업보다는 게임에 열중하여 고3때 누나들의 등쌀에 집중과외를 받아 진학에 성공한 뒤 근면성실한 일상을 영위하며 카드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살다가 최근 직장상사의 압력으로 만들었지만 곧 가위로 절단당한 경험이 있으며, 킹크랩 대신  킹크릴을 추석선물로 싸들고 와 가족들을 즐겁게 한 착한 동생. 아쉬운 점은 만돌이가 집에 있을 경우 물만두의 서재활동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 만돌의 부재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숙명적인 위치에 놓였다.

그리고 아버지. 어린 시절 고학으로 학업을 마치고 할아버지의 노름빚까지 착실히 갚아나갔으며, 어린 물만두 삼남매에게 자유분방한 방목형 교육을 실천하는 중간중간에도 세심한 관찰과 애정으로 피아노를 배우면 다음날로 영창피아노 대신 영진피아노를 구입하는 정성을 보이셨다. 퇴직후 한때 다단계로 온가족들을 힘들 게 하신 적도 있지만 타고난 심성이 바르고 고운 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상 물만두 삼남매의 심성도 이런 아버지의 유전자가 우성유전된 결과라는 연구분석 보고서가 얼마전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발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02-123-4567로 연락해보길.)

물만두 어머니. 스포츠매니아로, 올림픽기간 내내 모든 종목을 섭렵했으며 중간중간 가히 상상을 불허하는 독창적인 해석으로 온 서재인들의 기린아로 거듭나셨다. 예를 들어보자. 성별구별이 용이하지 않았던 탓으로 남자선수들로 오인했던 여자유도선수들이 감독과 코치들의 격려를 받으며 역기를 든 후 메달을 따고 감격에 겨워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무거운 거 들어야지, 코치한테 맞아야지(사실 등을 두드려주는 격려성 터치였다). 나라도 울고 싶겠다." 그래도 젊은 시절 물만두님을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 앓아누운 것을 뱀까지 잡아오는 아버지의 정성으로 완치하신 걸 보면 사랑받는 가정의 안주인이며, 만두님 서재에 올라오는 많은 사진에 기술적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다.

마지막으로 물만두. 초등학교 1학년 그녀는 교실에서 오줌을 쌌다. 짝이 고자질을 했고 척척한 타이즈 스타킹 차림으로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학교로 갔다. 며칠 뒤 그녀의 짝은 똥을 쌌다. 오줌싸개라고 놀리다 똥싸개가 되었으니 정의는 살아있다라고 느낄 법 했건만 그녀는 아무 생각을 안했다. 놀라운 무신경이 그녀의 장점 중 하나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가끔 어머니와 짝을 지어 자해공갈단으로 가족들을 대상으로 삥을 뜯기도 한다. 비를 닮았다고 우기는 천인공로할 뻔뻔함으로 애교를 강조하나, 사실 근육질 남성에게 약한 면이 있다. 참고로 그녀는 덴젤 워싱턴과 비를 가장 좋아한다. 소문에는 밤마다 대바늘로 허벅지를 찌른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된 바 없다. 

결핵, C형 간염, 척추염증, 손목에 혹, 각종 알러지를 거쳐 지금도 그녀는 좀 아픈 편이지만 "행복은 불행 가운데 생기는 감정일 뿐"이라는 대범한 사고로 모든 것을 유머로 해결한다. 확연히 드러나는 메인 플라워보다 안개꽃처럼 배경이 되는 낙관적인 자세가 그녀의 서재를 편안하고 담백하게 만든다. 그녀는 조미료를 많이 쳐서 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엄살도 눈물도 없다. 수행자의 글처럼 한없이 담담할 뿐이다. 매번 많은 이벤트에 떨어져서 "누가 만두를 터트렸냐!"며 울분을 토하지만 알고보니 이벤트헌터다. 무수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장이 차고 넘치는 지경인데 10번 중 5번쯤 떨어져도 남들의 몇 배로 이벤트에 당첨된다. 서재지기의 편지도 가장 많이 받아본 알라딘 서재 터줏대감 물만두.

만두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분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쓰레기만두소 파동 때 알라딘 서재인들 중 물만두가 가장 광분하며 분기탱천했던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작 자신의 만두소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저 알라딘 최고의 추리소설 매니아라는 특징 속에 몇 가지 요소들을 짐작할 뿐이다. 물만두 만두소의 내공을 읽어내려면 우리는 더 많은 눈물과 더 많은 좌절과 더 많은 극복을 해봐야 가능하다.  추체험도 일정 정도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담담하고 따뜻하고 씩씩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지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종종 변화에 대한 갈망과 존재에 대한 외로움이 읽혀진다.

그래도 알라딘 서재주인들은 안다. 세상에서 가장 맛난 만두는 알라딘커뮤니케이션에서 제공하는 물만두라는 사실을. 사실확인이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물만두의 탐정사무소를 찾아가봐라. 소개비는 공짜로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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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전출처 : 물만두 > 만두네서 뒹군 알라디너께 드립니다^^

어항에 사는 고래님께...

     

애너님께...

벨~님께...

                               

스위트매직님께...

                                

치카님께... 루피는 너무 커서 다른 걸로...

        


깍두기님과 여울효주님께...

             

데메트리오스님께...

아기들을 위해...

        

선인장님께...

  

단비님께... 티슈가 필요하시다니...

올드핸드님께...

  

마녀가 되고 싶은 분들께...

             

        

받고 싶은 분들은 와서 뒹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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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개띠인 분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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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교통 환경 분담금 환급 받으세요.

교통 환경 분담금 환급받으세요.

금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주민번호 치시면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s://bundam.rtsa.or.kr/apply/searchBundam.htm



운전 면허가 있으신 분은 꼭 한번 가보셔서 확인해 보세요.

돈은 몇 천원 밖에 안되지만, 티끌 모아 해운대 백사장이라고들 하지요.   ^^;


저도 환급 받았습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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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3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5-04-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방금 환급 신청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돈이라 어찌 이리 반가운지...
 
 전출처 : 아영엄마 >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보름달의 전설
미하엘 엔데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옮긴이의 말에 나오듯이 "그림책을 아이들이나 읽는 책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뒤늦음이라는 탄식이 붙지 않아도 좋을 책으로 은자와 도둑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삶, 아집, 편견, 집착, 고정관념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신부가 다른 사내와 도망친 것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세상은 허위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고 성서연구에 몰두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아야 할 이 세상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이다. 그것도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이의 배신은 한 사람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트리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앗아버리기에 충분한 것이다. 세상을 등진 젊은이는 학문에 심취하지만 이 길에서 또 한번의 절망을 겪는다. 방대한 저서를 남긴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년의 깨달음이란 것이 자신의 모든 책이 속이 빈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니, 이 얼마나 허망한 노릇이란 말이다. 결국 이 남자는 물이 나오지 않은 땅에서 우물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안식을 찾게 된 것은 어느 동굴 안에서 잠을 청했다가 그 곳에 머물라는 목소리를 듣고부터이다. 이후로 동굴에 머물며 '영원'을 향한 구도의 길에 들어선 남자는 명상에 잠기고, 그의 깊은 영혼의 평화는 숲의 동물들에게까지 감응된다. 세월의 흐름을 잊어버린 듯한 평온한 모습의 노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뒤편의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한그루를 보고 있자니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고뇌하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수도하는 싯다르타의 모습이 떠오른다.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애쓴 것처럼 은자는 어느 날 숲에 찾아 든 도둑을 회개의 길로 이끌며 그를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

그러던 은자가 어느 날인가부터 변한다. 은자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자신을 찾아오는 존재의 말을 믿었으며 수행을 많이 한 오직 자신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도둑에게도 관찰능력과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으니, 그것을 통해 눈앞에 보이는 것의 외양을 곧이곧대로 믿지 아니하고 과감히 화살을 쏜 것이다. 톨스토이 원작의 <구두장이 마틴>을 보면 마틴은 예수님이 자신을 찾아 오시겠노라는 목소리를 듣고 하루 종일 그 분이 오시길 기다린다. 그 하루 동안 마틴은 추위에 떨고, 헐벗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자기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행을 베푼다. 그리하여 밤이 늦도록 마틴이 기다렸던 예수님은 분명히 그 날 마틴에게 다녀가셨으되 머리에 후광을 두르고 천사를 거느린 휘황찬란한 모습이 아닌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마틴에게 대접을 받으셨던 것이다.

"나더러 대천사를 속이라는 말이냐? 그분이 너에게 나타나려 했다면 너를 찾았을게다! 게다가 나는 네가 그분이 나타난 것을 알아차리기나 할지 의심스럽다. 그만큼 너는 눈뜬장님이다. 그래. 나는 제가 그런 성스런 현상을 보기에는 눈이 멀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아들아, 네 불경스런 소망은 잊도록 해라."

은자는 지나친 자만과 대천사의 겉모습에 눈이 멀어 주위를 살필 여유도,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혜안도 잃어버렸으나 도둑의 대답을 통해 꿈에서 들은 약속이 이미 실현되었음을 깨닫는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연연하고 그것에 집착하게 되면 진실을 보아야 할 우리의 눈에는 이를 가리는 한 꺼풀의 장막이 드리워져 진실을 알아보지 못하고 비켜나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리나 깨달음이 멀리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높디높은 곳에서만 그것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것이 있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낮추고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성자가 아니더라도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면서<끝없는 이야기>로 나를 매료시켰던 미하엘 엔데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반가웠고, <개구리 왕자>에서 섬세한 묘사와 그림 곳곳에 비현실적인 것들을 내포한 독특한 화풍이 인상에 남는 비네테 슈뢰더가 그림을 그렸다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는데, 인물들의 변화에 따른 색채 대응도 차별화되어 있으며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공간을 들여다보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그의 화풍이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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