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끝나지만 이 서사의 마지막이 해피엔드도 새드엔드도 아님을 우리는 안다. 어른 릴리는 저 눈사람을 다시 냉장고 속에 넣지 않을 것이다. 그냥 밖에 놓아둘 것이다. 동심을 잃어서가 아니다. 녹는것은 녹게 두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녹아내리다가 마침내 소멸하는 과정을 이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흔적도 없이 사라졌어도 눈사람이 분명 여기에 있었음을 기억할 것이다.사라진 것들은 한때 우리 곁에 있었다.녹을 줄 알면서도, 아니 어쩌면 녹아버리기 때문에 사람은눈으로 ‘사람‘을 만든다. 언젠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을 사는 것처럼.곧 녹아버릴 눈덩이에게 기어코 모자와 목도리를 씌워주는그 마음에 대하여, 연민에 대하여 나는 다만 여기 작게 기록해둔다.
사랑에 대해, 사람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상대에게서 무슨 말을 듣든 다 괜찮다고 또다시 말할 거라면, 다시 시작하지 말라고. 괜찮을 땐 괜찮다는 말을, 괜찮지않을 땐 괜찮지 않다는 말을, 여하튼 언제나 당신의 진심을 말하라고,서로에게 관여하지 않는 좋은 관계‘란 어디에도 없으니 말 이다.
일요일 칝닝 김장지금 오른손을 쓸수가 없다
거리의낙엽들이내뒹굴고버스정류장에 홀로 앉아 계신 머리카락이 히끗하신 어른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가을 꿀꿀우울 슬픔올1년내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