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차가 많이 막힐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리 막히지 않아서 친정에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을했다,

배가 고플거라면서 엄마는 우리 식구에게 점심을 차려주었다,

요즘은 식당을 하면서 사위에게 맛난것 제대로 못해준다 항상 미안해 한다,

그런데 우리 옆지기는 엄마 음식을 아주 좋아라 한다. 찌개 하나만 있어도,

그런데 조금 있다가 오빠들이 왔다,

아실런지 모르지만 오빠들은 아빠의 아들들이다. 그러니까 나랑 동생의 엄마의 딸이고

아빠의 아들은 4형제와 딸하나..나랑은 나이차이가 아주 많다,

우리 아빠가 지금 80이고 큰오빠가 59이다,

우리 엄마 64이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차이인지는 알것이다,

그런데 예전 부터 느끼는것이지만 이집 며느리들은 언제나 와서는 엄마가 해준밥만 먹고 간다.

그리고 지들은 앉아서 커피 까지 내가 갖다줘야 먹는다,

설겆이도 나랑 엄마랑 동생이랑 한다,

참 예전에도 그랬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그 모습이 더 싫다,

하지만 엄마는 한마디도 안하신다,

그냥 기분좋게 하고 보내면 되니까

라고 말만 한다,

그런 엄마가 이번 추석에 폭발을 했다,

내가 보아도 정말 엄마가 화가 날정도로 기분이 더러웠다,

난 엄마를 말렸지만 그래도 마음한구석으로는 후련하다,

아빠는 다행히 집에 안계셨다,

오빠들은 아마 할말이 없을것이다.

우리 아빠가 어떤 분이란것을 알기에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알것이다,

아마 며느리들은 나이 드신 아빠 엄마에게 맡겨 놓고 편할것이다,

얼마나 깔끔하고 잔소리를 하시는 아빤데,,

세째 오빠 집에 가면서 울고 갔다,

엄마의 이런 모습을 처음보았을것이다,

큰오빠도 기분이 그렇겠지

하지만 자신들도 알것이다.

며느리들이 어떤지는,,,

우리 옆지기 종종 어머님 그냥 혼자 사시거나 우리랑 같이 살면 안되냐고 묻는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올때면,,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엄마 에고 얼마나 더 오래산다고,

근 20년을 함께 살아왔으니,

그냥 마음이참 안좋았다,

그런데도 엄마는 마음한구석이 묵직하단다

하고 싶은말이 아마 아주 많앗을것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빠의 모습은 참 처량하다,

어느새 아들들은 집에 와서도 아빠랑 오래 있지 않고 모두들 바쁘다고 가버린다,

큰엄마 제사는 큰오빠네 집에서 지내고 산소에 간다고 아빠를 잠깐 보고 가는것이다,

그러니 자식들이 와서 북적거리고 놀다가 가면 좋으련만,

그네들은 그리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아빠는 더욱 찬밥이 되어간다,

그래서 혼자 남은 아빠이 모습이 참 안쓰럽다,

우리 엄마는 그리 외롭게 하지 말아야지 라는생각을 한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아빠의 쓸쓸한 마음한구석은 어쩔수 없을것이다,

난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이제 엄마가 울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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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21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언니. 명절 때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흠.. 오랫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알콩달콩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속상하셨겠어요?...
예전에 저희도 친적들 여럿 모이면 늘 문제가 생기곤했어요. 요즘은 그래서...
잘 안모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 참 소중한데.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는데...
너무 가깝다보니 소홀하게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언니가 계시니깐..
어머니께서 힘이 되실꺼예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저도 늘. 엄마보면 마음이 아파서.. 잘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요. 에효. ㅠ.ㅠ

줄리 2005-09-2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착한 사람들이 힘든일을 맡고 살아야하는게 마음아파요. 하지만 착하신 울보님 어머니 분명히 복받으실거예요. 거기다가 사려깊으신 따님 울보님도 계시고 눈에 넣어두 안아플 만큼의 예쁜 류도 있어서 행복하실거예요.

2005-09-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고 나면 명절이 더 좋을 줄 알았는데..아닌 것 같아요. 엄마는 하실 말씀 하셨을 거에요. 앞으로도 쌓아 두시지 말고 그 때 그 때 하실 말씀 하고 사시라고 그러세요. 울보님이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시구요..^^

비로그인 2005-09-2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맘이 아프네요. 어쨌거나 가족인데 서로 보듬고 잘 살아야할텐데요.
울보님이랑 류, 그리고 옆지기께서 큰 힘이 되실 거야요!

울보 2005-09-2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철이 들면서 그네들의 문제들이 보이더라구요,그러나 언제나 아무말 없는 엄마가 참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엄마보다 이제는 아빠가 더 안되보여요,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는 그러지말자 하고 전화도 자주 하고 자주 가려고 하는데 마음같지 않을때가 있어서 속상할때가 많아요,
줄리님 그렇지요,우리 엄마는 복많이 받을거예요,
참나님 그렇지요,,명절은 결혼전이 더 좋은것 같아요,
별사탕님 네 엄마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2005-09-22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9-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속삭이신님,,
그며느랑 이며느리는 틀린 며느리지요,,
그냥 올케들에 대해서는 별로 많이 신경쓰지 않아요,,
그저 아빠가 안되었다는 생각만들지요,,
이며느리는 다른 며느리지요,,아주 철도 없고 4가지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