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여인들

 

피카소는 숱한 여자들을 사랑했다.

많은 여인들이 그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그 중에서 올가 코클로바, 도라 마알, 마리 테레즈,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등이 피카소와 결혼을 하거나 동거 생활을 했던 여인들이었다.

피카소는 한 여인과 결혼이나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고,이러한 그의 고질화된 습벽은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여인들에게 괴로움을 주었다.

피카소 주변에는 그의 명성에 현혹된 여인들이 언제나 넘실거리고 있었고,

그는 그러한 여인들과의 일시적인 사랑을 자제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여인관계에 있어서 그가 보여준 자세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었다.

 여인들은 그의 욕정, 고독, 공허를 채워주는 존재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더 이상 즐거움을 건네주지 못하고 시들한 모습을 보이거나

고뇌를 드러내고 인간적인 위안을 요구하는 여인에게

그는 헌신적인 애정을 보여 줄 수 없었다.

다음은 지로의 이야기이다.

"나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노력도 했다.

 그러나 파블로에게서는 인간적인 따뜻함은 얻을 수 없다는 것,

그와 그의 일에 나 자신을 바침으로서 얻어지는 기쁨이외의 것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됬다.

인간이란 불행할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법인데

난 아무런 위안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비난만 받을 것이다."

피카소는 자신이 불행할 때는 여인에게서 위안을 구했지만

여인이 불행해졌을 때 따뜻하고 깊은 위안을 건네줄 수는 없었다.

지로의 말처럼 오히려 그렇게 나약해진 모습에 짜증을 내거나 비난을 퍼부었다.

 불행해진 여인에게 인간적인 위안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인격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그토록 쉽게 여인을 만나고 헤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사랑이란 욕정과 소유와 쾌락의 의미였지, 희생이나 헌신의 의미는 아니었다.

피카소의 자기중심적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여인과의 사랑에서

어떤 아기자기함이나 인간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명성의 베일 밑에서 스며나오는 욕정, 변덕스러운 충동,

 메마름과 공허 따위가 느껴져 올뿐이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질로처럼 인간적인 따뜻함을 구할 수 없어

스스로 피카소 곁을 떠나거나 버림을 받게 되었지만 그를 증오하지는 않았다.

올가나 마리 테레즈는 헤어지고 난 뒤에도 피카소의 주변을 맴돌았다.

질로 역시 그의 회상록에서 "파블로에게 끝없이 감사하고 있다"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그와의 생활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명성을

그와 함께 향유하였고 물질적인 보상을 받았다.

 범용한 남자에게서는 체험할 수 없는 피카소의 창조적 열정과 성격을 통해

그녀들의 생애에 의미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피카소를 증오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려운 시기, 피카소는 마들렌느를 만난다.

몽마르트에서 캬바레를 운영하며 가난한 예술가를 후원하던 예술애호가의 딸이다.

이 초상화는 청색시대에서 분홍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피카소와 동갑이었던 올리비에는 검붉은 머리에

키가 크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여자였는데

항상 쾌활한 성격으로 피카소를 즐겁게 했다.

피카소는 올리비에를 만나면서 청색시대를 마감하고

장미빛시대로 접어든다.

 

피카소의 세번째 여인은 올가....

퍼레이드 공연때 만난 러시아 무용수다.피카소가 36살때

처음으로 결혼하게 된 여자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서민적인 것을 좋아하는 피카소와는 달리

깔끔하고 상류사회적인 기질을 가졌던 여자다.

그녀는 피카소의 첫아들 파울로를 낳는다.

 

피카소가 마흔 다섯살이 되던 해인 1927년 당시 열 일곱살이었던

관능적이고 건강미 넘치던 소녀 마리 테레즈 발터를 만난다.

에바, 올가가 갈색 머리인 반면 그녀는 눈부신 금발을 가졌다.

피카소의 두번째 아이인 딸 마야를 낳는다.

 

피카소는 마리테레즈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친구인 폴 엘뤼아르의 소개로 만난 화가이며

사진작가 도라 마알을 만난다.

도라는 지적이며 교양적인 여성으로 현대 미술에 열중했으며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2차 세계대전중 만난 프랑스와즈 질로는 아주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류 화가이다.

피카소가 예순 세살때 1945년부터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때, 그녀의 나이는겨우 스무살이었다. 완벽주의자고

독점력이 강했던 그녀는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를 낳는다.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 된 자클린 로크.....

그녀는 커다랗고 검은 눈망울을 가진 지중해 여인이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후에 서른살의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곧 여든이 된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느냐는 말에 그녀는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그녀는 피카소에게 헌신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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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3-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추천하고 퍼 갑니다.

울보 2005-03-0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