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스크랩 0   2005.0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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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 보이는 아이가 아니라 진짜로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머리가 좋으면 정말 똑똑한 걸까? 우리 아이, 혹시 헛똑똑이가 아닐까? 엄마들은 대체로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다고 믿는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달 속도가 더 빠르다고 내심 기뻐하기도 한다. 눈치가 빠르고 어른들의 말투를 금세 흉내 내며 기억력이 좋은 아이일수록 똑똑해 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과연 내 아이가 정말 똑똑한 걸까? 혹시 엄마의 헛된 기대로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닐까? 전문가들은 똑똑한 아이라는 것은 비단 머리가 좋은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짜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알아본다.






눈치 빠른 아이가 똑똑하다?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엄마들이 수다를 떤다. 한 엄마가 “그 집 아이는 영재 테스트를 받았나요?” 하고 묻는다. “아니요” 라는 대답이 떨어지자 질문을 던진 엄마가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우리 아이는 이번에 영재 테스트를 받았는데 아이큐(IQ)가 140이 넘게 나왔어요.” 다른 엄마들의 표정이 조금 달라진다. “평소에도 영리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우리 애가 똑똑하다는 걸 알게 됐죠.” 가만히 듣고 있던 엄마가 슬쩍 묻는다. “그 테스트는 어디 가서 받아요?”
누구나 어릴 적 학교에서 아이큐 테스트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며칠 동안 아이큐에 관련된 소문이 무성했다. 평소 시험 성적이 좋지 않던 아이가 아이큐가 높게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수재 취급을 받기도 했고, 아이큐는 떨어지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노력파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큐도 낮고 공부도 못 하던 아이들은 미운 오리 새끼가 될 수밖에 없었다. 부모들은 “너는 누굴 닮아 머리가 나쁘니?”라는 말로 상처를 주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이큐가 낮은 애’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어떤 부모나 자기 아이만은 특별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우리 아이는 아이큐가 높아’, ‘이 애가 영재가 아닐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창의성이 뛰어난데’ 등 부모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때로는 만 3~4세 아이를 이끌고 영재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 부모들의 행복한 착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방금 ‘자동차’라는 글자를 보여 줬는데 아이가 그 글자를 잊지 않고 잘 기억한다거나 엄마의 말을 금세 알아들을 때, 눈치가 빨라서 또래 아이들보다 반응을 금세 보일 때 등 엄마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이큐가 높은 아이, 기억력이 좋은 아이, 말귀를 잘 알아듣는 아이가 정말 똑똑한 아이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엄마들이 믿는 것처럼 아이가 암기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대체로 어린아이들은 기억력이 뛰어나다. ‘친절하다’라는 글자를 가르쳐 주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단어 자체의 모양을 외워서 기억할 수 있다. 또래보다 말을 빨리 하거나, 옹알이를 빨리 할 때도 엄마들은 아이가 언어 발달이 남보다 빠르다고 판단해 버리는데, 이런 증상은 언어 발달과는 무관하다. 언어 발달이 빠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만 3세 이전의 아이가 문장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고 자기 경험 전달을 정확하게 하는 경우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엄마들은 똑똑하다는 것과 관련된 수많은 속설들을 접하고 그 속설들을 신뢰하기도 한다.
‘머리가 좋으면 낯가림을 빨리 한다’거나 ‘두뇌발달이 빠른 아이는 신체 발달도 빠르다’, ‘겨울에 태어난 아이가 똑똑하다’ 등의 속설들은 단순히 속설일 뿐 근거가 없는 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영재교육연구원의 조석희 박사는 정말 똑똑한 아이는 자기를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말한다. 당장 나가서 놀고 싶지만 방 안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장난감부터 치우는 아이가 진짜 똑똑한 아이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공부를 가르칠 때 암기력이 뛰어나서 빨리 외우면 ‘똑똑하다’고 칭찬하면서,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걸 잠시 뒤로 미루고 지금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때 칭찬을 해주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칭찬이 필요하다. “비디오를 보려면 동화책부터 읽어야지”라고 했을 때 엄마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아이는 충분한 격려를 받아야 한다. “네가 놀고 싶은데도 잘 참았구나”라고 구체적인 칭찬을 받은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더 발전해 나간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머리가 좋아”라고 믿고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처음에는 머리가 좋았으나 커갈수록 헛똑똑이가 될 확률이 높다. 사실 아이가 똑똑하다, 똑똑하지 않다의 의미는 별반 중요하지 않다. 하버드대의 가드너 교수는 사람이 가진 재능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그중 한 가지라도 뛰어나면 영재라고 말한다. 다양한 재주와 높은 지능을 가진 아이가 똑똑한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가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가 정말 똑똑한 아이라고 한다.






책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일 지구상에는 36만 명 이상의 아기들이 태어나는데 그 아기들이 모두 아인슈타인같이 특별한 인물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엄마들은 내 아이가 정말 똑똑한 아이로 자라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미국 조지 위싱턴대 의과대학의 유아교육 전문가인 스탠리 그린스펀 박사는 어느 인터뷰에서 “상대의 감정 반응을 잘 읽고 상호교감에 뛰어난 부모들이 보통 다재다능하고 똑똑하며, 행복한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고 감성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조석희 박사는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려면 가정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정환경은 물리적인 환경과 심리적인 환경으로 나뉘는데 물리적인 환경은 부모의 교육수준, 경제적인 능력 등을 말하고, 심리적인 환경은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부모가 아이가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아이 교육에 대한 부부간의 의견이 일치하는지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는데 아빠는 옆에서 시끄러운 오락 프로를 보며 책 읽기를 방해한다든지, 아이가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건성으로 대답하고 만다든지 하는 것은 아이를 재능 있게 키우는 데 부적합한 환경이 된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분야에 똑같이 흥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어릴 적 유난히 책 읽기를 좋아했던 아빠를 닮은 아이는 문학가가 될 소질이 있고, 요리 만들기가 취미였던 엄마를 닮은 아이는 훌륭한 요리사가 될 소질이 많다. 아이를 진짜 똑똑하게 키우는 데 필요한 열쇠는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엄마가 좋아하던 것을 아이도 좋아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아이가 충분한 관심을 보인다면 그 적성을 잘 키워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조석희 박사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서 물리적인 환경이 썩 좋은 편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몇 배의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은 아이를 지치게 하고 아이의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아이가 뭔가 관심을 갖고 질문을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에게 배움의 지지를 보내야 한다. 어려서는 지적인 자극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 읽기를 강조하는 것은 몇 번을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글자를 가르치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이가 글자를 모르더라도 동화책을 읽어 주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이를 진짜 똑똑한 아이로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사소하다. 가급적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말에 호응해 주는 것,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를 부모가 같이 공부하고 놀이친구와 학습친구의 역할을 해주면 된다. 아이가 80%는 알고 있지만 20% 정도는 모르는 일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면서 아이에게 도전의식과 성취욕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아이의 수준보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아이는 계속해서 뒤로 간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하게 하고 엄마가 평소 ‘내 아이는 너무 똑똑해’라는 자만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대체로 진짜 똑똑하게 자란다.
시카고 대학의 블룸 교수는 세계적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부모를 조사해 본 결과, 한결같이 부모들이 매우 성실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발표에 따르면 부모의 직업이나 월수입 등 경제 사정은 아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었다. 어릴 때 수재 소리를 듣던 똑똑한 아이라 해도 너무 바쁜 부모 밑에서 자랐을 경우 헛똑똑이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가 아이큐가 높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자. 언제 헛똑똑이가 될지 모른다. 어느 순간에는 아이의 높은 아이큐를 아는 것이 또 ‘내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훨씬 똑똑해’라고 믿는 것이 함정이 될 수 있다. “민지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은 늦지만 여러 악기에 호기심이 많네” 하면서 아이의 디테일한 부분을 알아챌 수 있는 정확한 눈이 필요하다. 어른의 말을 잘 흉내내고 눈치가 빠르다고 해서 “우리 아이는 매우 영리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 엄마의 욕심에서 바라보지 말자. 아이가 똑똑하다고 믿는다면 끝까지 똑똑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부터 진짜 똑똑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해 주세요!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두뇌 계발 생활법


01 많이 움직이게 하세요 크레파스를 쥐거나 블록을 갖고 놀게 하며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 준다. 뛰고 기어오르고 물을 튀기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속에서 아이는 '아, 세상이 이런 것이고, 이것은 여기에 쓰이는 것이구나'라고 깨닫는다.

02 대화를 자주 하세요 매사에 재치 있는 대화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엄마가 다양한 어휘를 써서 말하면 아이는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언어구사 능력이 향상된다.

03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하세요 엄마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싶어 안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도 혼자 '궁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도 부모의 '지도'와 '감시'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풀어 보려는 욕구가 있다.

04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모두 가르치세요 사과를 직접 들고 먹어보게 하거나 양말을 신게 해본다. 아기는 사과의 색깔과 촉감을 알게 되고 양말의 두 짝이 같음을 이해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을 놀잇감으로 활용한다.

05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세요 말을 많이 하는 부모가 아이의 옹알이에 잘 응대해 주고 질문에 즉각 답해주는 경향이 있다. 이때 다정하면서도 분명하게 얘기해 주면 아이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이 생겨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06 작은 실수나 장난을 웃어 넘기세요 어린아이가 혼자 일어서면 엄마는 용기를 북돋워 주며 좋아한다. 그러나 조금 커서 찬장의 주전자를 꺼내거나 화장품 뚜껑을 열어 장난을 치면 화를 내며 혼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는 자랄수록 더 많은 것을 알고 또 해보고 싶어한다. 아이가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07 음악을 드려주세요 음악적 재능은 만 3세 이전에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음악과 아이 지능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화음악을 들려줘도 좋다. 또 직접 연주해 보도록 한다. 젓가락 두 짝을 마주치게 하거나 엄마를 흉내내 북을 '강·약 강·약'으로 치로록 해본다.



조석희 박사님은요...

영재교육개발원 연구위원으로 계신 조석희 박사님은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엄마들에게 올바른 영재교육에 대한 도움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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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2-2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러가지로 참고할 만한 글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