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6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6월은 하는 일 없이 바빴다
이주동안 학교에서 부모 연수가 있어서,,목요일 금요일이면 아침일찍 나가야 했었고
그 주에 아이 기말고사도 있었다,
아이 기말 고사에 엄마가 왜 더 긴장을 하는건지,
정말 올해는 책도 제대로 못읽고 괜실히 마음만 바쁘게 살고 있는것 같다,
큰이모부님 부고소식에 슬퍼하다 일요일에 엄마랑 동생이랑 큰이모님댁에 다녀왔다,
정말 30년만에 가는 그 길,
어렸을때 갔었던 그기억 ,아들 삼형제를 키우시던 큰이모부는 딸하자며 저를 참 이뻐라 했는데,,
그 기억을 추억하며, 찾은 그길은 낮설지 않고 아주 익숙한 그 기분,
꼬불꼬불 길을 따라,
화천을 지나, 사방거리란곳을 지나, 철원으로 가게 되면 길은 많이 좋아졌다,
가다 보면 산옆에 커다란 사각형의 기둥처럼 생긴것을 지나가는데 , 류가 저게 뭐야 라고 묻는다, 전쟁이 나면 저 기둥을 폭파해서 길을 막아버리는거래,,라고 했더니 아하 그렇구나,
그런 기둥 여러개를 지나면 조금 가면 군인부대, 또 조금 가면 군인 부대. 포병대가 참 많다, 그렇게 몇군대를 지나가다 보면 산속에 포병연습장소도 지나가게 되고, 조금 지나가면,
군인들도 참 많이 만나고,
그리고 검문소, 어디에 무슨일로 가는지를 적는다,
그래도 이제는 신분증 검사는 안한다,
류까지 차에 동승한 모든사람을 적고,
한참을 달려,
이모네 집
큰이모말씀왈 모두 비닐하우스에 있느니 집말고 비닐하우스로 오란다,
또 그길을 물어 찾아,,
가니 커다란 오이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큰이모 식구들,,
큰이모는 지금 둘째오빠랑 사신다, 둘째오빠가 이모부 농사일을 물려 받아, 농사를 짓고 계신다, 자녀가 둘이있는데 큰딸은 대학생 방학하고 와서 부모님일손을 돕고 있고, 지금 고3아들은 춘고를 다니는데 전교 3등안에 드는 수재란다, 와우,,멋지다,
이모를 만나, 울음이 나올줄 알았는데 씩씩한 이모모습을 보니 괜실히 울면 안될것 같아, 그자리를 쓱피하고 오이 캡슐까기만 열심히 했다,
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언니랑 한참 일을 하며 수다를 떨고, 나는 동생이랑 오이 포장하는것을 도와드리고 류는 아빠랑 농촌 체험처럼 개구리 잡고 ,,
그렇게 몇시간 짧은 만남을 하고 돌아오는길. 엄마는 고생하는 언니때문에 속상해 하고, 우리는 열악한 농촌환경에 속상해하고, 인부를 쓰고 싶어도, 사람이 없단다, 모두 나이드신 분들이 농사일을 짓는데 모두가 자신의 농사를 짓다보면 남의 일을 하기 쉽지 않다고, 그러나 해뜨기전에 밭에가면 해가 지고 한참 후에야 집에 돌아간다는 말, 참 안타깝다 , 돈이 많이 쌓이면 뭣하나 저리 힘든데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곳에 와서 일이나 할까 싶기도하고,,,
그렇게 일요일짧은 만남도 하고,월요일 밤에는 또 부모 교육,
이번 부모교육 열심히 들은 엄마들의 자녀들에게는 방학동안 자기주도 학습 교육을 일주일동안 무료료 해주신단다, 너무 좋다,
서점에도 다녀오고,
놀이터에서도 놀기도 하고, 뭐 이리저리 하니 시간은 가고 남은것을 별로 없네,,
토요일에는 여수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온단다,
이런,,
6월은 정말 내가 해놓은것 없이 슬픔만 주고 떠나버릴듯하다,
마음의 상처도 크게 입은 달이고, 아픔도 많았던 달,
그리고 지금 몸의 어느 한구석이 자꾸 아프다 신호를 하는데, 겁이 나서 병원도 못가고 있다,
한 일주일 더 지켜보고 아니면 가야 겠다,
빨리 가도 어쩔 수없으니,,
7월은 좀더 열심히 다시 달려보려 한다,
나에게 슬픔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섭고 두렵다,
그리고 너무너무 힘이 들어 , 화도 난다,
그냥 이렇게 고요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