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한동에 반장이 5명입니다
한사람이 3층씩 맡고 있지요
그런데 겨울이 다가왔으니 불우이웃돕기를 해야겠지요
예전에는 경비실앞에서 쌀을  거두었는데
작년부터인가 통장이랑 반장이 함께 다니더라구요

조금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일 함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걷으러 다니자고
그런데 제가 내일 오후에 류랑 어린이 발레 공연을 보러가기로 되어있다고 말을 하니
그럼 내일아침에 두층을 걷어 달라고 하시더군요
종이랑 쌀봉지는 경비실에 두겟다고
그래서 좀전에 가서 받아가지고 왔습니다ㅓ
올라오는길에 13층과 14층을 돌았습니다
모두들 잘 성원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너무 어이가 없는 집 발견
13층이랑 14층 거의 아는분들이라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집에서 분을 두드리고 누군지를 말하고 기다리는데
아줌마가 나오시더군요
그러더니 손을 쓱 내밀더니 문을 꽝하고 닫아버리시더군요
아니 내가 구걸을 하러 간것도 아닌데
아니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것 아닌가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못한이들에게 이 겨울 편안하게 나라고 조금이나마 십시 일반으로 도움을 주자는것인데
그리고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을 하지,
옆에 같이 있던 류가 이상하다고 해서
"아줌마가 바쁘신가봐"라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내일 오전에도 못만나 뵌집 몇군데를 가야하는데 조금 그러네요
내가 찾아가서 하기 싫은 불우이웃돕기를 하는것은 아닌지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류는 우리집은 쌀로 하라고 자기가 쌀통의 쌀을 마구 퍼 붇더군요
그래요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힘든이들을 위해 조금 아끼지요뭐
갑자기 초등학교 시절에 편지봉투에 쌀을 담아 가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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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6-12-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쁜 따님과 같이 갔는데도 문전박대라니요.. 나같으면 아이 머리 한번 쓰다듬어줄 것 같은데요... 나쁜 어른 같으니라고.. 그리고 아파트란 공간이 사람 사이의 마음의 문을 닫는데 일조를 하나봐요..

울보 2006-12-1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은 말씀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도 인사를 해도 그냥 쌩하는 이들도 있다니까요,
참 많이 마음이 차가운분들이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