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가을 모기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지구의 온난화 영향으로 가을날씨 답지 않게 따뜻하다보니 집집마다 극성인가 보다. 이 정도의 절기쯤이면 사라질 법도 한 데 여름철 못지 않게 쏘아대는 침의 강도는 사그라 들 줄을 모른다. 여름철이야 놈들이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기에 물려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가을에 물리고 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
집집마다 베란다, 각 방의 창문 등에 방충망이 철통같이 쳐져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안심하고 있는 데도 자다보면 귓전에서 웽웽 거리며 위협하는 놈들의 습격에 짜증이 난다. 엘리베이터안에서 간혹 살아있는 놈들을 죽사발 내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몰살된 처참한 모습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열린 현관이나 문틈을 이용하여 집안에 침입했을 거라고 추측할 것이다. 나 또한 놈들의 출현원인을 발견하기 전까지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제 그 원인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 출현하는 놈들은 밝은 낮이나 형광등이 있을 때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낮에는 책상 뒤나 쇼파 뒤 등 어두침침한 곳에 잠복하였다가 야행을 틈타 공격을 감행한다. 특히 놈들의 공격원칙은 철두철미하다는 점이다. 그들의 공격유형은 반드시 불이 꺼진 후나 수면상태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놈들의 특징은 어린 새끼모기란 점이다. 여름철 모기처럼 다 자란 모기가 아니라 이제 막 장구벌레에서 진화한 직후의 모기이다. 이런 모기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집안에 잠입할 확률이 극히 적다. 따라서, 놈들이 나타나는 원인은 집안에서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제 화분 정리를 하면서 그 원인을 찾았다. 추워올 날을 대비하기 위해 베란다에서 집안에 들여놓을 화분 등을 구분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놈들의 서식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짜릿함과 희열을 만끽했다. 그리고 섬뜩하기도 했다. 화분 받침대를 닦기 위해 물받이를 빼는 순간 물이 고여있는 그곳에 장구벌레와 막 진화되고 있는 모기부대를 발견한 것이다. 아군에게 적발된 놈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쩔 줄을 모르고 이리저리 갈팡질팡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군은 가차없이 최신형 화학무기가 탑재된 에프킬라를 수차례 발사하여 뇌와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마지막 발악을 하며 사용할 지도 모르는 그들의 침을 완전 무력화 시켜 버린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감지한 후 베란다 배수구를 통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정화조속에 매장시켜 버렸다.
적의 사망자 수는 물받이 3개에 각 1개부대씩 3개부대로 장구벌레 30여마리, 진화단계의 모기 20여마리 등 총 50여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투의 성과는 매일 2~3마리씩 공격조를 편성해서 침투하는 적을 초기에 무력화 시킴으로써 가족의 건강을 지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또한 고도의 심리전술을 이용하여 왱왱거리며 공격는 적을 섬멸함으로서 가족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고, 공격당한 후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낭비해야 하는 손의 노동력 유출을 사전에 차단한 점일 것이다.
그들의 치밀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절대 고여있는 물을 오래 두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놈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이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집에 있는 화분물받이 다시한번 확인하여 모기의 공격에서 벗어나자!
여우꼬리> 모기를 사전에 퇴치하기 위해 조치해야 할 일
-화분 물받이, 베란다 또는 욕실의 하수구 등에 고여 있는 물이 없도록 할 것
-화분 물받이가 없는 데도 출몰한다면 하수구 등의 고여있는 물에 서식할 확률이 높은 바
에프킬라 등을 분사하여 서식 자체를 차단할 것
-집안에서 방제를 하고자 할 경우에는 책상밑, 가구 뒤, 소파밑 등 사람 눈이 띄지 않는 어
두 침침한 곳에 에프킬라를 분사할 것
-빛이 있는 곳에 에프킬라를 분사하는 것은 낭비임을 명심할 것
-아이들은 긴팔 등의 내복을 입혀 재울 것
-잠자리에 든 후 주로 얼굴 등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는 바 왱왱거리는 소리가 감지되면
그들이 얼굴의 공격대상에 안착해서 침을 빼내는 순간(잠시 참았다가) 손바닥으로 가격
하여 제압할 것
(모기를 잡기 위해 본인 스스로 싸다구 한대 때리는 정도는 감수해야 함 ㅠㅠ )
-왱왱거리는 소리에 액션을 취하면 놓치게 되고 일어나 불을 켜보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음. 따라서 물기 전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공포심 극복이 선결 과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