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전경이다.
엄밀히 말하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곳의 전경은 아니고, 산책로 입구의 옆에 있는 풍경인 데 물에 비친 차경이 아름다워 셔터를 눌렀다.
아직은 가을의 깊이가 얕아서 인지 누런 들녁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10/11일은 메뚜기잡기 체험이 있다고 하니 가을의 깊이가 무르익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물속에 비친 차경의 아름다움이 주변의 경관과 조화롭다.

연꽃을 클로즈업 했더니 자연스럽게 연등이 되었다.
연꽃받이의 노란색을 불빛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밝고 환하다.
연등이라 한들 그 누가 속아넘어가지 않을까.
자연적인 색채의 아름다움에 그저 감탄이 절로 난다.

박문재 님의 "양수리로 오시게"
시인의 싯구를 격하시키는 듯 하여 저어되긴 하지만
내용이 급히 지은 듯한 인상을 버릴 수가 없다.
군청의 의뢰를 받아 급히 지은 듯한 문구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전형적인 21세기의 싯구다. ㅎㅎ
황포돗대위에서 바람에 자유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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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와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가슴에 품어 보았다.
뒤에 펼쳐진 자연의 경관에 흠뻑 취했다.
약간의 인공이 가미된 꾸밈이지만 굳이 흠을 잡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포근하다. 이른 아침이나 이슬비가 살짝 내릴 때 안개가 함께 있는 날이었다면 그 분위기에 취해 정신까지도 빼앗길만한 곳이다.
어색함이 없다.
황포돗대가 물위에 떠서 바람의 흐름에 자유롭게 일렁거리는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굳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가 아니더라도 넉넉한 가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풍경이다.

옆지기와 함께 한 둘만의 데이트
아이들과함께 하려 했지만 녀석들은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날 약속이 있단다.
조금 컸다고 벌써부터 각자다.
이제부터 옆지기와 함께 이렇게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낚아야 하나보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나선 데이트는 또다른 느낌의 신선함을 선사했다.
젊을 때의 연애감정이 새록새록 돋아남을 느낀다.
이렇게 좋은 것을 앞으로 자주 할 생각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양수리!
순수한 우리글로 말하면 두물머리!
나는 회사 일로 오며가며 기회가 있을 때 지나쳐 보았지만 옆지기는 처음이라 그런지 너무 좋아라 한다.
잔잔한 팔당호수에 멀리 펼쳐지는 산과 어울려 경치가 그만이다.
집에서 30분내의 거리인 만큼 자주 찾아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린다면 더없는 데이트
장소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남녀 만남의 멋진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곳의 풍경이 화면을 통해 보아왔던 그 아름다움보다 체험으로 느끼는 감흥이 더 크다는 것이 실감난다.
한폭의 풍경화 그 자체였다.
세미원에 들러 연잎 등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의 은은한 맛 만큼이나 달콤했다.
세미원에서의 아쉬움이라면 금강산 등이 재현되어 있는 풍경이나 각종 자료 등을 사진에 담을 수 없음이었다. 사진촬영을 금지했다.
모처럼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가을의 오후를 보냈다.
더불어 유기농 연꽃 등을 갈아 넣은 동동주 한잔에 흥이 절로 난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동동주 한잔에 취하고,
술이 올라 발그레해진 옆지기의 볼로 인해
정신을 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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