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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3-1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틱 낫한 스님의 책에 수록된 사진과 같은 풍이군요. 저 얼굴들중 하나가 나의 얼굴이었으면 싶습니다. 아니, 저 얼굴을 비슷하게라고 닮고 싶은 소망입니다.

잉크냄새 2005-03-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편안하고 욕망의 그림자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그런 평안한 얼굴... 닮고 싶네요.

icaru 2005-03-1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요~

잉크냄새 2005-03-1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은 저 얼굴을 닮아가시는것 같습니다.
 



     명태

     - 강 세환 -

    어머니는 덕장 밑에 있었다.
    시린 손으로 아가미 꺼내고
    명태 뱃속에서
    창난 명란 곤지를 뜯어낸다.
    명태 배때기 가르는 어머니
    머리 어깨 위에 내리는
    눈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값비싼 명란은 주인 몫으로 두고
    밤새도록 꺼내놓은 창난 곤지를
    품삯으로 받아 머리에 이고
    새벽길 눈을 밟으며 돌아온다.
    밤새 쌓인 눈이 환하게 길 밝혀주는
    그 길 따라 노동의 밤 저쪽에서
    새벽 사이 어둠을 밀치며 온다.

 

 

 

 

----------------------------------------------------------------------------------------------------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명태 할복장으로 가곤했다. 희미한 백열등 아래 조그만 모닥불을 피워놓고 언 손을 녹여가며 명태 배때기를 가르는 어머니를 바라보다 책가방을 집어던지고 나도 명태 배때기를 가르곤 했다. 몇백마리 배때기 가르는 것 도와드릴테니 일찍 들어가시라고 약속하고 서투른 칼질을 해대곤 했다. 살을 에는 추위와 비릿한 비린내와 괜한 짜증에 골이 나서 휘두른 칼날에 명태 배때기는 곱게 갈리지 못하고 얼기설기 난도질되곤 했다. 대관령 황태덕장에서 석달 열흘을 얼었다 풀렸다 할 운명인 명태는 얼기설기 찢어진 배를 움켜쥐고 멍한 눈을 들어 원망스럽게 나를 바라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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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0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어요.^^

플레져 2005-03-0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의 생의 한 복판을 만나 반갑습니다만...
명태의 운명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로드무비 2005-03-09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태할복장...
전 그 풍경이 비릿한 것이 구수한 것이 서글픈 것이 참 좋아요.^^

Laika 2005-03-0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시도, 잉크님의 글도 한참 쳐다보게 되네요..^^

진주 2005-03-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부모들이 자식 잘 키운다고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것이 과연 잘 하는 일인지 늘 생각한답니다.
잉크님처럼 자라면서 부모님의 일을 거든다면 여러가지로 생각이 여물어 지겠지요.
잉크님, 오늘따라 유난히 님이 단단하게 보여요. 어떤 충격이나 유혹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을 단아함이랄까요.....

icaru 2005-03-09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글도 시 아닙니까...? 산문시요...
시인은 잉크냄새 님이시고요...
바닷바람이 묻어나는 음...
저도 추천하고 갑니다~

잉크냄새 2005-03-0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오랫만이죠.^^ 요즘은 자주 못 들어오네요.
플레져님 / 저의 삶의 한복판이라기보다는 그냥 지나간 시절의 한 단편이랄까요...
로드무비님 / 명태할복장을 아시는군요. 요즘도 고향 냇가 한편에는 그 비릿함과 서글픔이 묻어납니다.
라이카님 / 명태눈을 너무 오래 바라보지 마세요. 그 흐릿함 속에 풍덩 빠져버릴지도 모르거든요.
찬미님 / 단아함이라니 그저 한없이 머리가 조아려집니다. 세상의 유혹에 한없이 약한 그런 보통사람인걸요.
복순이 언니님 / 음...저도 가끔은 시를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님은 유독 바다내음을, 바다바람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파란여우 2005-03-1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89년 겨울에 주문진을 거쳐 강릉,속초, 거진, 대진을 여행했었어요.
그 3박 4일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만나는 어촌마을 처마밑에 걸려 있던 명태 몇마리를 보며 저것이 이 세상에 주린 내 배를 채워주기 위해 할복하고 별처럼
빛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성악가 오현명이 부른 '명태'는 부르조아의 냄새가 물씬 묻어 나지만 잉크냄새님의 명태는 눈물과 아쉬움과 추억이 너무나 영롱하게 빛나고 있답니다. 새벽길 눈을 밟으며 돌아오던 피로에 지친 어머니...그런 어머니가 다시 그리워지며, 또 한편으로는 불효했던 기억에 눈물이 나는군요....

잉크냄새 2005-03-1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 1989년이라면 제가 고등학생일때군요. 그때 버스속에서 서글픈 눈으로 명태를 바라보시던 님이 여우님이었던 모양입니다. 님이 느끼신 눈물과 아쉬움과 추억이 삶을 영롱하게 하는 요소인것 같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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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수 있을까. 행복이란 말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면서도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고 개인마다 행복을 느끼는 감정 또한 다양하다. 세상을 다 가진듯 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이가 있고 초라해 보이는 삶일지라도 행복한 이가 있다. 이 다양한 행복의 모습 중에서 구태여 하나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행동이 결국 행복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한 여배우조차도 그 결과가 뒤틀리고 불행한 소망이었을지라도 스스로의 삶에 고통을 가하기보다는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려고 택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가 티벳의 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를 만나 행복에 관해 대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학자로서 느끼고 경험한 삶의 형태들에 관한 해답과 근거를 달라이 라마의 말 속에서 찾고 있다. 왠지 삶은 이러이러해야 해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명확한 타당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대한 정신적 지주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타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굳이 과학적, 의학적 논거를 들어서 달라이 라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왠지 군더더기로 보인다. 아마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행복한 삶은 마음의 수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람의 심성은 본디 선하고, 나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 내가 행복해질 권리가 있듯이 타인에게도 똑같은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관용, 자비, 친절, 인내, 겸허와 같은 삶의 긍정적 요소들을 마음의 수행을 통해 확장시켜 삶의 부정적 요소들을 밀어내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방법론을 접하면서도 냉소적이지 않게 읽었던 것은 달라이 라마라는 위대한 정신적 지주의 글이라는 면도 있지만 시각의 전환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수 있는지에 대하여 충분히 수긍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록 그 실천의 여부는 어렵고 모호할지라도.

행복론을 접하면서 한편으로 류시화 시인의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된다"  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달라이 라마만큼의 정신적 수양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에서 오히려 시인의 글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미리 한발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류시화 시인의 저 글귀는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 다만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듯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의 행복론은 이 너저분한 욕망들을 삶속에 집어넣는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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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3-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행복의 의미가 그때그때 달라지더라고요~
속이 안 좋아서...몸이 아픈 오늘. 그렇다고 빠질 수 없어 회사에 나왔는데...
동료들이 손을 따 주고, 등을 두들겨 주네요~
이럴 땐 이게 행복이구나...싶어요^^

진주 2005-03-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잉크님의 리뷰를 읽으면 나도 리뷰 좀 쓰야지하는 마음이 든답니다.
게으런 제게 자극을 주시지만 여전히 농뗑이쳐서 미안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플레져 2005-03-0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실패하지만, 매일 시도해봅니다. 마음의 수양, 마음의 평화...

잉크냄새 2005-03-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 행복은 바람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이의 가슴에든 어떤 형태로든 살며시 자리잡잖아요.
찬미님 / 가물에 콩나듯이 올라오는 리뷰를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황공무지로소이다.
플레져님 / 저도 매일 조금씩 사고의 전환을 꾀해볼까 합니다. 그런 작은 변화가 결국 큰 흐름을 이루는 날이 올거라고 달라이 라마 아저씨가 그러더라고요.^^

미네르바 2005-03-0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삶이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것이 없는데도 생각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내가 어떤 마음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의 수양을 쌓아서 늘 행복해지려고 합니다요^^ 한번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싶어지네요. 잘 읽었어요.

잉크냄새 2005-03-0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달라이라마의 글중 변화에 대한 저항 부분이 생각나네요. 사람들은 변화에 대하여 긍정적인 부분은 의식하지 못하면서 오직 부정적인 면만을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변화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저항한다고 합니다. 삶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변화의 긍정적인 면을 더 부각시켜 변화에 대한 저항을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파란여우 2005-03-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서평을 읽고보니 갑자기 밥벌이의 지겨움이 생각납니다.
직장 생활 다 집어 치우고 욕심을 비우고 살고 싶어지지만
제가 밥을 너무 많이 좋아하잖습니까...음하하하하(무슨 웃음소리가 이렇대?)

잉크냄새 2005-03-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망을 완전히 비우면 득도할수 있겠지만 현실속에서는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그저 내 삶속의 욕망이 되도록, 욕망에 휩싸이지 않도록 마음을 수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는 시만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시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물거품과 같은 것이다. 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나면 언제나 쓸쓸해진다. 그것은 거의 생리적인 것이다. 시는 알몸의 시만으로 노출되어야 한다. 시는 일상적인 산문으로 분해될 수 없다. 시는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지식이 아니다. 시는 언어의 의미 내용만이 아니라 그것을 떠받치고 감싸고 또 그것과 혼연 일체가 되어 있는 향내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시는 벙어리 소녀의 눈빛과 같은 것이다. 시가 전달하는 것은 하나의 침묵이다.

< 낙타는 십리밖 물냄새를 맡는다.> p13~14

언젠가 나는 시가 전달하는 것은 벙어리 소녀의 눈빛과 같은 침묵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논리의 손가락 사이를 새나가는 모래라고 했다. 무력한 언어가 잉태하는 안타까움이라고 했다.
참된 예술작품은 말하지 않는다. 시는 시만으로 직립해야 한다. 하늘의 높이에서 얼어 있는 햇살의 폭포같이 수직으로 혼자서 서야 한다.

< 낙타는 십리밖 물냄새를 맡는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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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3-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가장 어려운 장르입니다.
시인은 가장 먼저 울며 가장 나중까지 우는 자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침묵의 소리를 읽는 일은 내면을 읽는다는 의미죠?
시는 시 만으로 직립해야 한다는 말에 200% 공감!!!

잉크냄새 2005-03-0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뭔 소린줄 모르고 읽고 있답니다. 시는 시만으로 직립하듯이 제 속의 시로만 살아나는 그런 시들인가 봅니다.
 

1.풍경

 

 

 

 

세잔느는 " 풍경이 내 가운데서 성찰하고, 나는 그 의식이 된다 "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세잔느의 눈이 생빅투와르 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풍경 생빅투와르 산이 화가 세잔느의 눈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바라본다는 것은 바로 보여진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없는 풍경에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 무한한 풍경 가운데의 어느 한 순간의 풍경이 느닷없이 어느 순간의 나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거의 신비에 가까운 일이다. 나는 언젠가 어느 명승지에서 오히려 풍경을 만나지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단지 일반적인 아름다운 경치에 지나지 않았다. 그 경치들은 나의 시각을 자극했지만 그것들은 그냥 흘러가버렸다. 내가 이름 없는 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 것은, 내가 풍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 어느 순간의 나를 주박하고 마는 것이다. 

- 허만하 < 낙타는 십리밖 물냄새를 맡는다 > p20~21 -

2.상처

 

 

 

 

나에게, 풍경은 상처를 경유해서만 해석되고 인지된다. 내 초로(初老)의 가을에, 상처라는 말은 남세스럽다.그것을 모르지 않거니와, 내 영세한 필경(筆耕)은 그 남세스러움을 무릅쓰고 있다.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다. 언어는 마치 쑥과 마늘의 동굴 속에 들어앉은 짐승의 울음처럼 아득히 우원하여 세계의 계면(界面)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이 세계가 그 우원한 언어의 외곽 너머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내 생애의 불우(不遇)의 풍경이다.

- 김훈 < 풍경과 상처 >  p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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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2-2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는 하고 싶은데... 뭐라 입을 뗄지 몰라 하는 저를 보라지요.
님은 풍경에...대해..그렇군요..
저는 음악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지요.. 아주 가끔 있는 일인데요...비 오는 날 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원래는 이 속(음악)에서 살았는데.. 똑 떨어져... 이 부박한 세상으로 튀어나온 게 아닌가...하는 생각 하지요.... 에고...써놓고보니,,, 에그머니 이게 뭔소리야 싶어 부끄럽네요 ^^;;

잉크냄새 2005-02-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옮기기는 했지만 읽을때 끄덕끄덕 하면서도 온전히 저의 느낌이 되어 살아나지는 않더라고요. 어떤 극적인 전환점이 있던지, 더 오래 나이들어 보아야 슬며시 그런 느낌이 다가올라나 싶네요. 이상하죠. 비내리는 버스차창밖의 풍경은 남녀노소를 떠나서 그런 묘한 기분으로 다가오거든요. 이십대 초반에는 비가 내리면 가끔 버스를 타고 목적지없이 흘러가곤 했죠.^^

미네르바 2005-02-25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의 두 책을 참 좋아하지만,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지금보다도 더 나이를 먹고, 더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면 제대로 이해할까요? 그래도 가까이 두고 가끔씩 펴 보는 책들이네요. <풍경은 상처를 경유해서만 해석되고 인지된다...> 분명 상처를 경유해서 바라본 풍경은 다르게 해석되겠지요. 그럼, 상처없는 풍경은 심심할려나??? ^^

잉크냄새 2005-0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풍경과 상처>는 지금 읽고 있는데 글이 어렵네요. 악전고투하며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있어요.

파란여우 2005-03-0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글을 읽는 자체만으로도 상처죠..하지만 글은 잘 쓰잖아요
잉크님! 책을 읽으시면서 부디 상처 받지 마시길^^

잉크냄새 2005-03-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나 주인공에게 완전히 몰입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고로 김훈의 글을 읽는다고 상처받거나 할일은 없을겁니다. 걱정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