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 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었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 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 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이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바다를 건너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 두고 안타깝던 날이 있었다. 
우체국, 구태여 유치환의 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마냥 그리운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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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7-0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도현의 '바닷가 우체국' 시집 좋아하는데요. 새삼 이렇게 읽으니 더 좋습니다. ^^

파란여우 2005-07-0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좋아해요^^

Laika 2005-07-0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5-07-08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7-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 안도현의 시집중 그런 시집이 있었군요. 바닷가 우체국...왠지 낭만적인 냄새가 풀풀 풍겨지는군요.
여우님 / 도현을 활용한 언어유희...멋지구리합니다.
라이카님 / 너무 멋진 사진입니다. 지중해 어느 해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드네요. 이 사진 페이퍼에 삽입할께요. 멋진 합작품입니다.
속삭이신님 / 이제 사막으로 갈 일만 남았군요. ^^ 저도 사막은 특별한 이유없이 한번 정도 다녀오고 싶은 곳입니다.

Laika 2005-07-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네덜란드"의 "볼렌담"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미네르바 2005-07-0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써 보았던 저는 왜 여지껏 인생을 모를까요? ^^

잉크냄새 2005-07-0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아, 어쩐지 눈에 익는다 싶었거든요. 작년 님의 서재에서 보았기에 기억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미네르바님 / 전 유치환의 시를 읽고 우체국에서 편지도 쓰고 싶었고, 우체국 창문 너머로 하늘과 행인들을 바라보기도 했죠.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이죠.^^

비로그인 2005-07-1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혼자 잘났다고 폼 재며 살 세상, 아닌 거 같습니다. 이 시 뜨는 거 보자마자 카메라 들고 동네 우체통 찍으러 갔습니다. '바닷가는 아니지만 잉크냄새님, 우체통 통째로 받으세요, 헷..선물이에요."라고 수줍게 올리려는 순간, 더헙! 라이카님이 오리지날 '바닷가 우체국' 사진을!! 눈에서 초강력 레이저빔 발사되면서 슬슬 꽈배기 먹은 사람처럼 심사가 뒤틀리더니 오늘은 그래도 질투심이 쪼까 진압 되는 바람에 글 남깁니다. ㅡㅡa
헤헤..라이카님! 사진 정말 죽여요!!

비로그인 2005-07-1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은 안 달아주셨지만 분명히 몰래 들어와 읽으셨을 거야.. 수상해..어디선가, 먹물 냄새가 난다구..아닌가, 저녁에 쩝쩝거렸던 먹물 오징어튀김 냄샌가..킁킁..

잉크냄새 2005-07-1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 복돌님의 동네 우체통이 무지 궁금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빨간 우체통이라고요. 그리고 아마도 잉크냄새가 아니라 먹물 오징어 튀김 냄새가 맞는것 같아요. 이 기회에 먹물냄새로 아이디 바꿔볼까요? ^^

비로그인 2005-07-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 우체통은 아무리봐두 넘 지저분해요. 동네 조무래기들이 다닥다닥 껌을 붙여놔서 술 취한 저녁에 보면 외계인이 서 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구요. 글고 오징어 먹물냄새 비릿하니 안 좋았거덩요. 긍께로 기냥 지금의 닉을 사수하시쪙!

icaru 2005-07-2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물냄새~ 하니까 붓글씨 쓸 때 묵향이...맡아져서...고즈넉했는데... 딱 그앞에 오징어를 들이대니까는... 푸히히... 그래도 오징어는 술 안주로 심심풀이로... 짱이에요 짱!!

잉크냄새 2005-07-2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 그래도 그런 우체통이 더 정겨운 법이지요. 그리고 닉은 사수합니다. 다만 잉크와 냄새를 따로 떼어 뒤의 것으로만 부르지 마세요
이카루님 / 아, 묵향...머릿속에 아련히 떠오르네요. 지금도 애들 붓글씨 쓰는지 모르겠네요. 전 붓보다는 펜글씨를 즐겨썼지만 왠지 나이들면 자신을 다스리는 것에 붓글씨만한 것도 없는것 같아요.

montreal florist 2009-09-19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멋진 시군여, 파란색 하는 배경에 빨간색 우체통도 예뿌구여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는 지금도 알수 없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아니면 가슴속에 절로 생겨난 의문인지는 몰라도 바닷가에서 바라본 먼 산속의 무지개의 끝이 그리도 궁금했었다.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진 무지개의 한쪽 끝은 지평선을 넘어버려 너무 먼 환상의 세계처럼 느껴졌고 다른 한쪽 끝은 한달음에 달려갈수 있을것만 같은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그 날의 환상과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얼마후 무지개가 또 다시 아치를 그리며 떠올랐을때 동네애들 몇 명이랑 급조한 도시락을 달랑 들고 비가 막 그친 산속으로 떠났다. 원래 꿈과 환상이랑 다가간만큼, 아니 그 배로 멀어지는지라 느린 꼬마들의 걸음에 무지개의 끝은 점점 멀어지고 잠시후 환상이 그러하듯 사라졌다. 걸어온 길이 아쉬운듯 길게 목을 빼고 뒤를 돌아본후 지도상에 점을 찍듯 절벽처럼 펼쳐진 산맥의 한군데를 무지개의 끝으로 정했다. 그곳이 아직도 " 대머리산 "이라 불리는 녹색 잔디를 한삽 퍼낸것처럼 흙빛을 띠던 산이었다. 그곳은 최소한 무지개처럼 달아나지는 않았으나 꼬마들이 도달하기에는 아득한 거리였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산길을 달음질쳐 달아나온 것이 그 첫번째 길이었다.

중학교 국어책에 실린 큰바위 얼굴의 주인공을 나와 동일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가 산기슭의 작은 집 앞에 앉아 책을 읽다 바라보는 석양에 대한 묘사가 꽤나 공감이 갔던 모양이다. 어느날 지평선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 속에 흡사 그가 앉아 있을것만 같은 곳을 보았다. " 대머리산 ",  아직도 뭉텅 퍼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듯 흙빛이 유독 눈에 띄었으나 묘하게도 석양과는 조화를 이루는 장소였다. 무지개의 끝이 그곳이리라는 어떤 연관성이 떠오른것은 아니었던것 같다. 다만 그곳에는 적어도 그가 앉아있을 의자가 있을것 같았고 그곳에서 같은 풍경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은 것은 매미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던 여름날이었다. 자전거로 갈수 있는 최대 고지까지 달린후 걸어간 그곳은 또한 발길이 닿지 않는 거리였다. 조금더 산속에 남아 있을 용기가 있었던 것은 머리가 큰 이유도 있을테고 자전거라는 교통수단에 의지한 탓도 있을 것이다. 버꾸기 소리를 뒤로 모골이 송연해진채 달빛이 비추기 시작한 산길을 미친듯이 달려나온 것이 그 두번째 길이다.

소나기가 막 그친 여름 하늘은 청명했다. 아직도 "대머리산" 은 주변 풍경에 동화되지 못하고 흙빛으로 남아있었다. 소나기가 내리던 횟집 평상에 올라앉아 있을때에도 그곳으로 떠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구태여 떠난 이유를 들자면 소나기와 빗줄기에 씻기운 하늘과 유난히 시끄럽던 매미소리였다. 물탱크를 단 친구의 트럭을 끌고 둘이서 떠난 길은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이 무색하리만치 변해있었다. 꾸불꾸불 울퉁불퉁하던 흙길이 시멘트 길로 변하여 있었고 발길이 미치지 못하던 길까지 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 시멘트 길 뒤로 남은 흙길을 더 달리고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밤나무와 잣나무 몇그루만이 횡하니 서있는 곳이었다. 나무나 식물이 살기에 부적잘한 토양임을 한눈에 알수 있을 정도로 황폐한 느낌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그 어떤 흥분이나 감흥도 없었다. 적어도 그곳에는 무지개의 끝이 담긴 연못이 있고 소설속의 주인공이 앉아있던 나무 의자는 있어야 했다. 그런 환상 하나쯤 품고 지낼수도 있었을텐데. 아직도 여름날의 햇빛이 쨍쨍 내리쬐던 산길을 트럭에 실려나온 것이 그 세번째 길이었다. 그 길과 환상은 유독 시끄럽던 매미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이 있듯 떠나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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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바위 얼굴 하니까, 제 아는 동생에게 붙여준 별명이 생각난다는^^
인연의 깨우침을 일찍 아셨군요. 조숙하셔라...점점 더 신기한 잉크님!!^^

내가없는 이 안 2005-06-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과를 안다 해도 떠나게 될 것 같은데요. 끝을 보고 싶은 욕망을 뿌리칠 수 없는 사람이 있잖아요. 끝이 기대와 다르다는 걸 안다 해도 보고 싶은. ^^ 게다가 떠나고 싶게 글을 쓰셨잖아요. 가는 길을 느끼고 싶게. ^^

Laika 2005-06-28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해 글을 쓰셨는데, 정말 잉크님의 글을 읽으면 무모하게 떠나고 싶어지네요... 잠시 잉크님의 추억 속으로 다녀온 아련한 이 느낌...

잉크냄새 2005-06-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큰바위 얼굴이란 별명은 좋은거죠? 인연이나 길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안님 / 맞아요. 끝을 보고 싶은 욕망, 그것을 쉽사리 뿌리칠수는 없을것 같아요. 그것이 또한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삶이겠죠.
라이카님 / 전 님의 페이퍼에서 무모하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걸요. 티벳, 이번 여름휴가때 한번 다녀올까말까 목하 고민중입니다.

미네르바 2005-07-0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이 있고, 떠나지 말아야 할 길이 있지만, 그것을 인간은 알 수가 없지요. 또 안다면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나 봐요.

잉크냄새 2005-07-0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인생은 그 의외성과 우연성에 맛이 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운명...참 오래도록 품고 살아갈 단어로군요.
 

더 좋은 잔디를 찾다가 결국 어디에도 앉지 못하고 마는 역마(驛馬)의 유랑도 그것을 미덕이라 할수 없지만 나는 아직도 달팽이의 보수(保守)와 칩거(蟄居)를 선택하는 나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역마살에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며 바다로 나와버린 물은 골짜기의 시절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의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p180~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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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2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저를 몰라보셔도 추천은 할께요..험험
-이젠 역마살이 두려운 파란여우-

Laika 2005-06-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마.살.......음.....

꼬마요정 2005-06-23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역마살 하니까... 뜬금없게도... 도화살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같은 살이라서? 살... 상충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아~ 주제에서 한없이 비켜나는 나의 한심함...흑흑

플레져 2005-06-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마살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여요, 제겐.
역마살이 부족해서 뭘 못하고 있단 느낌...ㅎㅎㅎ

chika 2005-06-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괜찮아요. 저는 심각해지려다가 님 댓글보면서 '물렁살'을 떠올렸네요. ㅎㅎ
바다로 나와 버린 물.... 좋은 글 감사. ^^

잉크냄새 2005-06-2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인데요...
역마살에 이리도 애틋한 감정과 사연 한조각씩 품고 계실것 같은 모습들이라니요...^^

2005-06-24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2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6-27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8800

이렇게 하는 거 맞겠죠? 저도 서재지수 잡아주신 거 신기해서 뭘 좀 잡아보까... 둘러봤어요. 큭큭. 출근하기에 이보다 기분 우울한 날도 없겠네요. 비는 좍좍 내리고,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깔렸고, 교통은 꽉꽉 막힐 테고, 음 어쩌면 월요일엔 회의도 있을 수 있겠고... 아이 그림책에 그런 말이 있어요. Monday가 Runday 라나요. 일 주일 열심히 뛰라는 날로 받아들이자구요. ^^


잉크냄새 2005-06-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저도 사람들의 바로 그 질문이 두려워 미리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나저나 어서 쾌차하시어 또 자주 뵈어야 할텐데요.^^
이안님 / 가끔은 눈에 와서 확 박히는 숫자가 있더라고요. 제가 그날 잡은 서재지수 10000 이란 숫자도 눈에 와서 확 박히던걸요. Runday....화이팅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의 겨울방학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의 탐문수사를 받던 친구가 방학을 맞아 도피처로 선택한 곳이 전라도 광양의 어느 마을이었다. 누군가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았고 어두컴컴한 저녁 우리집의 문을 두드렸다. 혼자 보내기가 안쓰러웠던 난 가방에 주섬주섬 옷가지를 넣고 달랑 차비만 들고 따라나선 길이었다. 눈발이 간간이 날리던 생면부지의 객지에 여장을 푼 곳은 어느 허름한 함박집이었다.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의 막노동에 일당 이만원, 내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본 생명수당 삼천원. 도합 이만 삼천원. 적은 돈이었지만 차비로 써버리고 주머니속에 구겨진 천원짜리 몇장밖에 남아있지 않던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꺼이 생각한 것은 생명수당이었다. 생명수당의 이면에 깔린 가혹한 위험에 노출된 것은 차후의 문제라 치더라도, 아니 사전에 알았다 치더라도 변함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죽음을 생각조차 하지 않던 나이였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나이였기 때문일것이다.

생명수당 삼천원의 옵션은 생각보다 가혹했다. 위험의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채찍이었다. 당시 우리는 삼사십미터 높이에서 안전띠없이 작업을 했었다. 가슴 졸이던 첫날 작업이 끝난 날, 우리는 나름대로 일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 도망치면 영원히 도망친다는 그런 상투적인 말로. 당장 때려치우지 않은 것은 젊음의 오기와 오만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날 삼십미터 높이의 추락의 경험속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했다. 며칠후 친구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또 스스로를 위로했다. 지금 도망치면 영원히 도망친다고. 아마 친구가 초코파이를 사들고 들어온날이 그날부터일것이다. 이백원짜리 청자담배를 몇보루씩 쟁여놓고 혓바닥이 아프다고 푸념을 하면서도 가불을 받지 않던 상황이었다. 둘이 생명수당을 가불받기로 합의를 하였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퇴근길에 초코파이를 생명수당만큼 사가지고 들어왔다. 오리온인지 동양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거의 한달 반 가량 우리는 퇴근후에 어두운 방문을 열어놓고 퍼질러 앉아 초코파이 한통과 쿨피스를 우악스럽게 먹어치우곤 했다.

영화 말아톤에서 초원이가 집착한 것은 초코파이, 얼룩말, 말아톤이다. 얼룩말과 말아톤은 어느 정도 짐작을 하겠는데 초코파이는 뭘까. 우리가 한달 반 동안 초코파이에 집착한 이유는 뭘까. 간단하지 않을까 싶다. 먹고 죽은 귀신 땟갈도 고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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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6-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예전의 저 초코파이 사진을 어디서 구하셨나요?
잉크님이 한 달 반동안 먹어치운 산더미(3000%50*45)같은 초코파이 생명 수당의 뒷심으로 오늘까지 생명이 연장되는 건 아닌지요?^^ 가불해서 초코파이 사 먹은 거 정말로 잘 하신 거예요!

검둥개 2005-06-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

stella.K 2005-06-1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초코파이에 안 좋은 화학물질을 주입한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게 따지자면 먹을 게 하나도 없긴 하지만. 좀 더 좋은 걸 드시지 그랬어요.
그래도 가끔 먹어주면 맛있긴 해요. 그죠?^^

sweetmagic 2005-06-1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십원짜리 초코파이다 !! 신기신기 ~

날개 2005-06-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수당 3000원이라니.....! 그 당시 먹은 초코파이 맛은 잊지 못하시겠군요...

잉크냄새 2005-06-1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이상한 계산 공식입니다. 결국 생명 연장의 꿈, 초코파이라는 말씀이죠?^^
검정개님 / 초코파이 오지게 먹을걸로 칭찬을 많이 받네요. 으쓱^^
스텔라님 / 그 당시는 초코파이를 능가할 것은 없었어요. 자주 먹어도 맛있어요.
매직님 / 설마 50원짜리 처음 보시는건 아니시겠죠?^^
날개님 / 반갑습니다. 초코파이 맛보다는 초코파이 자체를 잊을수가 없었죠. 항상 연상이 되어 떠오르는 기억의 한 단편이랍니다.

파란여우 2005-06-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온=동양제과 아닌가요?
전 , 처음에 알바해서 번돈이 시간당 850원이었어요.
첫월급은 26만원에 이것저것 합쳐서 29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명수당이 3천원이면 그래도 좀 받으셨군요.
지금도 한 푼 못 받는 노동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sweetmagic 2005-06-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한 푼 못 받는 노동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아 ....여우님....!!
전 새우깡이랑 초코파이가 백원이던 기억 밖에 없어요. 잘 안 사먹었나 ?????
50원짜리는 빅파이랑 쭈쭈바 밖에....ㅠ.,ㅜ

비로그인 2005-06-1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가다(or 쪼코빠이)의 추억'이군요. 저, 저는 고,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런지 글을 읽으면서도 자꾸 아득해지는게..문득 분위기로 보아하니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두 생각나구..게다 지금 도망치면 영원히 도망치게 된다..이 말쓈이 또 명언처럼 느껴지는 게 요즘 제 심경이기도 하구요.
초코파이 맛있죠. 거부할 수 없는 맛. 전 중학교 때 즐겨 사 먹었던 50원짜리 깐도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깐도리가 왜 없어졌는지, 왜 떠냐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빙과업계의 미스터리..

잉크냄새 2005-06-1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저는 알바로 거의 노가다만 뛰어서 시급보다는 일급으로 했어요. 지금도 한푼 못받는 노동자들...맞습니다.
매직님 / 감동먹으셨구려. 전 솔직히 얼마주고 사먹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크라운 산도와 아맛나 50원은 확실한데...근데 님도 쭈주바를....^^
복돌이님 / 저도 처음에는 참 겁이 났는데 청춘과 외부상황이 고소공포증을 다소나마 없애주더군요. 깐도리는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어려서...ㅎ

내가없는 이 안 2005-06-16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인남자는 초코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 생명수당만큼 초코파이를 사셨다니 왠지 이제부터 초코파이를 보면 숙연해질 듯합니다. 제가 예전에 님의 글을 읽으면 제 친구 모습이 언뜻 느껴진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 글에서도 그런데요, 그 친구도 어느해 겨울방학이 지나고 와서 그러데요. 지리산엔가를 길도 없는 곳만 골라서 그것도 구두 신고 올라갔다 왔다구요. 그게 왜 지금 생각나는지.

불량 2005-06-20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 책 나르기 알바를 했었어요. 눈 앞만 겨우 보일 정도로 책을 쌓아서 들고 왔다 갔다 해대는 힘든 일이 끝나고 구석에 동료들과 쭈그리고 앉아서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아. 초코파이가 왜 장수식품인지 알 것 같아!! ♡ 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

잉크냄새 2005-06-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 숙연해질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초코파이는 그냥 맛있으면 되죠. 이안님의 친구라는 분,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왠지 엄청난 괴짜일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불량유전자님 / 오랜만이네요. 님의 외침이 아직도 울려퍼지나 보아요. 지금도 초코파이가 이리도 장수하고 있으니요. ㅎ

sayonara 2005-08-1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코파이에 진짜 초콜렛이 없다는 슬픈 사실을 알았죠...
초코파이가 50원이던 시절도 있었군요. 전 100원까지밖에 기억나질 않아서...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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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밀란 쿤테라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마꼰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전염성 불면증, 유령과의 대화, 흙과 석회를 파먹는 레베까, 하늘로 승천하는 레메디오스, 죽음을 알리는 피, 노란 꽃비,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등 다분히 신화적이고 서사적이다. 또한 군부로 상징되는 식민지화, 바나나 농장으로 대변되는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라틴 아메리카의 근대화와 비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하는가.

한 남자를 죽임으로써 고향에서 도망치듯 떠나와 새로운 도시 마꼰도를 건설한 부엔디아 가문의 6대에 걸친 처절한 고독과 죽음, 불완전한 사랑, 그리고 가문의 멸망을 보여주고 있다. 부엔디아 가문은 후천적이라기보다 선천적으로 유전형질 속에 고독이라는 인자를 운명처럼 품고 살다 죽음에 이른다. 아르까디오와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대물림 받으며 살아가는데 전자는 충동적이고 모험적이며 후자는 명민하며 은둔성을 지닌다. 자신만의 세상과 권력과 식탐과 성에 집착했던 그들중 특히 고독했던 인물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다. 아내의 죽음을 접하고, 독립전쟁에서 최고의 권력을 차지하나 완벽한 도덕적 타락을 경험한다. 세속적 가치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만의 세상, 황금 물고기를 만드는 일에 빠져드나 다시 한번 열일곱명의 아들의 암살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유령의 영혼마저 사라지도록 묶여있다 죽어간 밤나무 아래에서 죽음을 맞는다. 우르슬라가 뱃속의 대령이 우는 소리를 듣고 결코 남을 사랑할수 없는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이다. 아우렐리아노란 이름을 물려받는 이들이 그토록 집착한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는 결국 부엔디아 가문의 멸망사를 기록한 종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허무한 결과이다. < 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 있고 최후의 인간은  개미밥이 되고 있다>는 구절을 해석하기 위해 백년동안 고독했던 것일까. 고독의 끝은 결국 허무함 뿐이다.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키에르케코르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소설이다. 아니 가문의 순환을 통해서 죽음으로도 넘을수 없는 고독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고독의 일반적 의미가 홀로 있음으로 인한 외로움이라면 그 반대는 관계맺기가 아닐까. 부엔디아 가문의 남자들은 결국 순환적인 고독한 삶을 살고 마꼰도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들은 성, 특히 근친상간을 통하여 더욱 고독하게 되는데 근친상간은 그들의 왜곡되고 한정된 인간적 관계맺기의 한계라고 할수 있다. 그들의 이름이 순환하듯 그들의 관계맺기는 근친상간이란 순환적 의미의 성으로 국한된다. 마꼰도말고 다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가 없다는 것이 공간적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결국 그들의 고독은 인간적, 시간적, 공간적 관계의 실패로 뒤따르는 필연적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고독은 거리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삶과 죽음의 거리, 사랑과 증오의 거리, 희망과 절망의 거리....상반되는 의미의 거리뿐만 아니라 동일한 의미 사이의 거리도 마찬가지다. 그 거리 사이에 운명처럼 놓여있는 줄을 얼마나 잘 타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이 비단 사랑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닌듯 싶다. 삶의 모든 가치들에 적용되는 말이다. 고독은 극복해야할 대상도 체념해야할 대상도 아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삶, 사랑, 죽음처럼 고독도 삶의 연장선상에 서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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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0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전형질 속에 고독이라는 인자가 뿌리를 박고 있나봐요.
월매나 고독한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5-06-09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5-06-0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이 책 읽느라 바쁘셨나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읽고 나니 이 사람의 처음 소설이 궁금해서 다시 꺼내놓고 바라보는 중입니다. 어릴 때 멋도 모르고 낑낑대며 읽었던지라 선뜻 손이 안간다는, 헌데 지금 보니 값이 저렴하네요. 누렇게 변색한 책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

chika 2005-06-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읽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이 책을 읽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무지 반가운 글이지만 그냥 갈랍니다. 나중에 와서 좋은 리뷰 다시 읽고 갈께요. ^^

파란여우 2005-06-0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유전형질은 조작된겁니다.
주하를 보세요. 맨날 주하사진 찍으면서 즐거워하고 계시잖습니까?
저야말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인자를 지니고 있지요.
어머, 여긴 잉크님 서재구나....암튼, 리뷰가 왜이리 잘 생긴겁니까?

sweetmagic 2005-06-0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읽어보고 싶어요.
알랭 드 보통 책이 3권이나 밀려 있는데...
추천입니다 ~

잉크냄새 2005-06-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저도 밑의 여우님과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왠지 님은 " 고독, 그것 개나 줘라 그래" 라고 말하셨을 청춘을 보내신것 같은데요. ^^

속삭이신님 / 서로 거리의 개념에 공감한 기분이네요.^^ 유명한 것은 소장하지 않는다는 명제...그럴듯 하기도 한데...전 일단 맘에 들면 사고 봅니다. 또 가까이에 도서관도 없어요.^^

우울과 몽상님 / 요즘 고전을 사면 민음사에서 사는데 이 책은 한권짜리 다른 출판사를 사고 싶더라고요. 전 2권으로 분권된 책은 별로입니다. 적어도 3권은 되어야죠. 전 오히려 누렇게 변색된 책을 가졌으면 싶네요. 왠지 고독과 어울리잖아요.^^

치카님 / 맞아요. 미리 알고 보면 별로일것 같아요. 님께서 마무리 짓는 날 또 멋진 리뷰 기대합니다.

여우님 / 서재 잠시 뜸했다고 어찌 저의 서재를 몰라보고 그러십니까요...여우님의 유전자도 고독인자는 없을것 같은데요. 님도 " 고독, 그것 엿바꿔 먹었어!" 라는 시절을 보내신것 같아요.

매직님 / 이책에 대한 통찰력있는 리뷰는 님의 손에서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독특하고 파격적인 형태의 책과 리뷰의 환상조화이죠. 님께 3권은 금방일테니 조만간 기대합니다.^^

미네르바 2005-06-1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오래 전에 읽었어요. 기억이 가물거리긴 해도 유령과의 대화 같은 환상적인 장면등 참 숨가쁘게, 거의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며 읽은 기억이 나요. 다시 읽을 엄두는 나지 않지만...
고독은 거리의 문제라는데 깊이 공감합니다. 삶과 죽음의 거리, 희망과 절망의 거리... 그러고 보니 전 운명처럼 걸려 있는 그 거리의 줄을 참 잘 못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우울은, 그리고 고독은 인생의 그림자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삶의 일부라는... 잘 읽었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6-10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리뷰 너무 멋집니다. 그런데 고독도 씹다보면 제법 쓰지 않은 게 아닐까 싶어요. 거리두기는 없어서도 안 되잖아요. ^^

비연 2005-06-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로드무비 2005-06-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잉크냄새님,
주하는 주하고 저 정말 고독하다니께요.
믿어주시라요.^^

잉크냄새 2005-06-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 고전은 나이가 들면 다시 한번 읽어볼 가치도 있는것 같아요.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고전들이 지금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고독은 인생의 그림자...그렇죠.

이안님 / 님은 고독의 맛이 쓰지 않다고 하시네요. 저도 인생의 다른 가치들과 마찬가지로 오래 우려낸 고독은 저만의 은은한 맛은 있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연님 / 네, 님의 서재로 옮겨진 리뷰를 보았습니다. 이런 영광은 처음이네요.^^

로드무비님 / 믿습니다.^^ 오래 삵여 저만의 향기가 묻어나는 고독이리라고...

플레져 2005-06-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에서 자유롭기를 바라지 않게 된 것이 아마 요 근래이지 싶어요.
고독이 업이 아니라 생활이라 생각하고 나니 좀 속시원하던걸요.
제 마음에 늘... 남는 소설이에요. 잉크냄새님 리뷰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영엄마 2005-06-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책 마음에 들어서 산 이후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읽었답니다. ^^

날개 2005-06-2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05-06-2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 당선됐네요. 이번이 세번짼가요? 좋겠당! 잉크님 당선되면 한턱 쏘시던데, 이번에도 이벤트 안 하시나요? 전 리뷰 당선 같은 거 바라지 않은지 오래됐네요.^^

paviana 2005-06-2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멋진 리뷰네요..당선되어 마땅하네요..축하드려요..

울보 2005-06-2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에 축하 메세지,,
축하드립니다,,

갈대 2005-06-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바로 이어서 당선되셨네요. 감축드리옵나이다. 저는 사실 백년동안의 고독 읽다가 머릿속이 너무 엉켜버려서(사람들 이름이..-_-;;) 중간에 그만 뒀었는데 차분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잉크냄새 2005-06-2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감사드립니다. 보잘것 없는 리뷰에 이리 많은 댓글과 축하메세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알라딘의 실수에도...

2005-06-2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6-22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축하드려요. 아니 알라딘의 실수라고 괜히 겸손해하시고 그래요?
이 리뷰 감탄스러웠는데. ^^

2005-06-22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2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6-2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안님까지 저를 구름 태워주시다니요. 그리고 속삭이신 님들마저도. ^^
전 오히려 님들의 리뷰, 정성껏 소중하게 잘 읽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