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펌]도움이 되는 인터넷 헌책방

1. 먼저, 도움이 되는 인터넷 헌책방부터


인터넷 헌책방 가운데 목록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번 찾는 책을 검색기로 돌려본다면 여러모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고구마> http://www.goguma.co.kr
<남문서점(수원)> http://www.ibuybook.co.kr
<대방 헌책방(헌책음반 사고팔고)> http://www.oldbook8949.co.kr
<모아북> http://moabook.co.kr
<삼우서적> http://www.maniabook.co.kr/
<서울북마트> http://bybook.co.kr
<신고서점> http://singoro.com
<중앙서점(진주)> http://www.rorobook.com
<책사랑(인천)> http://www.booksarang.com
<책창고> http://www.bookagain.co.kr



이곳들은 책 목록을 많이 올려놓고 있습니다. 크기로 치자면 <고구마> <신고서점> <책창고>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작은 곳이라고 해서 뒤떨어진다기보다 또다른 내실과 재미가 있어요. 이곳을 찾아가서 검색기로 찾는 책을 살펴본 다음에, 이곳에 없으면 다른 헌책방을 찾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요새는 헌책방 목록을 올리며 책 설명을 올리는 곳들이 늘어나, 그런 설명을 보는 일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모아북>은 문을 연 지 아직 한 해 안팎밖에 안 되었으나 목록을 놀랄 만큼 꾸준하게 많이 올립니다. 조금씩 목록이 늘어나므로 이곳도 새롭게 도움이 되는 곳으로 더해 놓겠습니다. <대방 헌책방>도 이제는 목록이 웬만큼 올라왔습니다. 다른 헌책방 가운데에도 목록을 부지런히 올리는 곳들이 있는데, 아직은 널리 나누기에는 조금 모자라다 싶어서 따로 알리지는 않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인터넷 헌책방은 [물 좋은 인터넷~!]이라는 게시판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인터넷 헌책방 도움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5/28) 추천하는 헌책방을 세 곳 더 넣었습니다. 경기도 수원 <남문서점>, 경상남도 진주 <중앙서점>, 서울 낙성대 <삼우서적> 이렇게 세 곳입니다.
(6/6) 추천하는 헌책방을 한 곳 더 넣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책사랑>입니다.

부디... 헌책방에서 바라는 책을 찾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우리 말과 헌책방 쉼터,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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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6-2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헌책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질 않았었다. 내가 직접 읽어서 이제는 낡아버린 책이면 모를까 남의 흔적이 있는 책은 별로였다. 처음 산 책에서 풍기는 냄새가 좋았었다.
알라딘 서재에서 다른 주인장들의 헌책 사랑을 보고 나도 한번 구매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언제 시간내서 한번 둘러봐야겠다.

로렌초의시종 2004-06-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제가 아닌 남의 흔적이 남은 책에는 손이 안가서 아직 한번도 헌책방에 가지도, 그곳에서 책을 사지도 못했어요. '전작주의자의 꿈'같은 책을 보면서 가고 싶은 생각은 많이 해봤는데 아직도 발걸음을 못했네요......

갈대 2004-06-2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수원 남문서점. 가까운데 가봐야겠네요. 이번 주말에~
잉크냄새님, 헌책의 미덕은 싼 가격입니다^^

icaru 2004-06-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고맙네요~~ ^^

불량 2004-06-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헌책방에 가선 열심히 그 분위기만 즐기고 책은 새책을 사곤 한다지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
(아이고, 이제 한타가 되네요..아까부터 계속 영어만 나와서 당황.)

stella.K 2004-06-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펌질했었는데...그렇지 않아도 전 판다님에게서 헌책 사서 보기로 했어요. 되로주고 말로 받는다고, 판다님 책 서너권에 제가 판다님 보고 싶은 책 두권을 대신 알라딘에서 신청해 드리기로 했죠.
저도 좀체로 이런 일 안 하는데 믿지는 장사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서재 쥔장들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되서 잘했다 싶더라구요.
잉크님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누가 알아요? 잉크님 내놓으신 책이 제가 필요한 책이라 제가 사게될런지...^^

호밀밭 2004-06-2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헌 책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책은 새 책이 좋아요.
올해는 헌 책방 한 번 가 봐야겠어요. 싸게 많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품절된 책이나 절판된 책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잉크냄새 2004-06-2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격이나 품절여부보다도 사람이 나이먹으면 인생의 연륜이 풍기듯이 오래된 책에서도 그런 향기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헌책에 관심이 간답니다. 알라딘 서재 주인장님들의 헌책에 대한 애착도 한몫하는것 같고요. 아무튼 저도 가을에는 헌책방좀 다녀볼까 합니다.

미네르바 2004-06-2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퍼갈게요.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그동안 저금한 돈을 몽땅 가지고 청계천에 가서 헌책을 잔뜩 사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처음 헌책방을 둘러보는 매력을 느꼈지요. 그런데 요즘은 알라딘에서 주로 사다보니 자주 안 가게 되네요. 다시 헌책방 순례를 해 보고 싶어졌어요. 꼭 소장하고픈 책은 어떻게 해서든지 구하고 싶으니까요.

만월의꿈 2004-07-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퍼가겠습니다.
서재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돈이 생기면 차곡차곡 하나씩 사야겠어요~^-^
헌책은 왠지 정겨운 느낌이 가득이라서...
 
 전출처 : 水巖 > [퍼온글] 세상에서가장 행복한분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서른아홉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한살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은 후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멋진 글귀로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제가 남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통해서입니다.


지난 1983년

우연히 라디오의 장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밖 출입을 못하며 살고 있는

저의 사연이 나갔습니다.



그당시 제주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던

지금의 남편이 제이야기를 듣다가

들고 있던 펜으로 무심코

저의 주소를 적었답니다.



남편은 그 다음날 바로 저에게 편지를 했지만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잘 몰랐던 탓도 있었지만,

남자를 사귄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남편은 답장도 없는 편지를
1년 가까이 1주일에 한 번씩 계속 보내왔고,

저는 여전히 답장 한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주소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그 먼 곳에서

서울 금호동의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장애자인 제 사정상 반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먼 곳에서 저를 찾아온 사람이기에

손수 정성껏 식사대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만나고 제주도로 돌아간 남편은

그날부터 1주일에 한통씩 보내던 편지를

거의 매일 일기처럼

적어 보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포가 하나 왔는데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1,000개의 날개를 달아

이 세상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보내온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남편의 청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직장을 포기하면서

저를 보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왔고,

3년에 걸친 청혼 끝에

저는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85년 7월17일,

저희는 마침내 부부가 되었습니다.


★내 삶의 날개가 되어주는 당신께★


여보, 지금 시간이 새벽 5시30분이네요.

이 시간이면

깨어있는 사람보다 아직 따뜻 한 이불 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더욱 많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이미 집을 나서

살 얼음같은 차가운 새벽 공기에

몸을 맡기고 있겠지요.


그리고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당신.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늘 힘겹기만한 우리 생활이

당신을 많이 지치게 하고 있네요.


내가 여느 아내들처럼 건장한 여자였다면

당신의 그 힘겨운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질 수 있으련만,



평생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는

그럴 수가 없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자꾸 서러워집니다.


자동차에다 건어물을 싣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 한 방울, 전기 한 등,10원이라도 아껴쓰는 것이

전부라는 현실이

너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불편한 나의 다리가 되어주고,

두 아이들에게는

나의 몫인 엄마의 역할까지 해야 하고,



16년 동안이나

당뇨로 병석에 누워계신 친정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당신입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데


어머니께 딸인 나보다

더 잘하는 당신이지요.


이런 당신께

자꾸 어리광이 늘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면

높은 연세탓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속이 상하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

남 모르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답니다.



여보,

나는 가끔 깊은 밤 잠에서

깨어 지친 모습으로 깊이 잠들어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생각합니다.


“가엾은 사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평생 걷지 못하는 아내와 힘겹게 살아야 할까?”

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치지만,

자고 있는 당신에게 혹 들킬까봐,



꾸역꾸역 목구멍이 아프도록

서러움을 삼키곤 합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끔 당신을 따라 나섰지요.

하루종일 빗속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며칠 전

겨울비가 제법 많이 내리던 날,

거리에서 마침 그곳을 지나던

우리 부부 나이 정도의 남녀가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서로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려고

우산을 자꾸 밀어내는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당신이 비를 몽땅 맞으며 물건 파는 모습이

나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 내가 느꼈던 아픔과 슬픔은

어떤 글귀로도 !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가슴을 아리게 했어요.



그때 나는 다시는 비 내리는 날,

당신을 따라 나서지 않겠노라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여보,



지난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당신은 결혼때 패물 한가지도 못해줬다며

당신이 오래도록 잡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나에게 조그마 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었지요.



그때 내가 너무도 기뻐했는데,

그 반지를 얼마 못가

생활이 너무 힘들어 다시 팔아야 했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어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신은 그때 일을 마음 아파 하는데,

그러지 말아요.



그까짓 반지 없으면 어때요.



이미 그 반지는

내 가슴 속에 영원히 퇴색되지 않게 새겨놓았으니,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3년 전 당신은

여덟시간에 걸쳐 신경수술을 받아야 했었지요.

그때 마취에서 깨어나는 당신에게

간호사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나를 가리키며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요,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사랑할 사람인데요”라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에게

나는 바보처럼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한없이 눈물만 떨구었어요.



그때 간호사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세요” 라고.



그래요, 여보.



나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예요.

건강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늘 나의 곁에 있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어린 시절 가난과 장애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나는 지금 이 나이에

늘 소원 했던 공부를 시작했지요.



적지않은 나이에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야학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어머니 저녁 챙겨주고

집안청소까지 깨끗이 해 놓고



또 다시 학교가 끝날 시간

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와 주는 당신.



난 그런 당신에 대한 고마움의 보답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어린 시절

여느 아이들이 다 가는 학교가 너무도 가고 싶어

남몰래 수없이 눈물도 흘렸는데

이제서야 그 꿈을 이루었어요.

바로 당신이 나의 꿈을 이루어주었지요.



여보,



나 정말 열심히 공부? ?

늘 누군가의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예요.



여보,
한평생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나의 삶이지만,

당신이 있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당신은 내 삶의 바로 그 천사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늘 감사의 두손을 모으며 살 겁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



***************************************



[취재수첩]“다시 태어나면 제가 당신을 도울 게요”







- 17년째 자신의 발이 되어준 남편에게



‘사부곡’(思夫曲)을 보내온 임영자씨(39)는



서울 금호동의 조그만 주택에서



남편 김석진씨(45)와 중3인 딸 한나,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호세아와 함께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집안 거실로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것이 싱크대입니다.



소아마비로 항상 앉아있거나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임씨가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싱크대의 다리를 없애고



바닥에 붙박이로 만든 것입니다.





비록 불편한 몸이지만



병든 어머니와 남편,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는 주부로서의



알뜰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사연만으로 알게 된 임씨에게



어떻게 3년에 걸쳐 변함없이 구애를 펼 수 있었는지,



참으로 남편의 천사같은 마음씨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김씨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고



오히려 이를 묻는 기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자와 비장애자를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까?



  육체적으로 불편하다고 그게 장애자는 아닙니다.



  장애자 역시 따뜻한 마음이 있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저는 아내에게 처음 편지를 쓰고 또 만났을 때도



  아내가 장애자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아내를



  장애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내가 있어



  더 행복합니다”.





현재 임씨는 매주 3일 정립회관에서 운영하는



'노들장애인! 야학’에 나가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합니다.





30년이 지난 이제서야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초등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내친 김에 대학까지 진학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임씨와 결혼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주에서 아내가 있는 서울로 올라와



12년 째 봉고차를 몰며 행상을 하고 있는 김씨.





바쁜 와중에도 남편은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 아내가 안쓰러워



늘 아내의 발이 되어준답니다.



정말 이런 남편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는 늘 사랑을 받고만 있는 자신이 미안하다며



울먹입니다.





“여보, 나의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지요?



  내 소원은 높은 구두 신고



  당신 팔짱을 끼고 걸어보는 것도 아니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 힘겹게 살고는 있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랍니다.





  다만 한가지 유일한 소망은



  우리 부부가 이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장애인으로 만나



  다시 부부가 되는 거예요.





  그때는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예요”.





지난 연말 경향신문사로 우송돼온 임씨의 사부곡을 새해



벽두에 소개하게 된 것은,



조그마한 갈등과 불화를 극복하지 못해



갈라섰거나 갈라서려는 많은 부부들에게



이들의 변함없는 러브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03월 07일이인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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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6-1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기 위해
비는 아침부터 그렇게 내렸나보다.

stella.K 2004-06-1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런 사람, 이런 부부가 있네요.
그런데 세상엔 결혼조건이 왜 이리도 평범한 거죠?
아직도 신체건강, 학력, 학벌, 나이, 재산 정도이 이리도 만감하니...

水巖 2004-06-1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는 오랜만에요. 이 글 참 좋죠? 내 옛친구 옷거리님의 서재에서 퍼 온 글이랍니다. 이인창 장노님, 이분과 저는 초등학교 친구랍니다.

잉크냄새 2004-06-1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 할아버님! 오랫만에 뵙네요.
올리시는 좋은 시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미네르바 2004-06-1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면서 눈앞이 자꾸 자꾸 뿌예지고, 콧등은 시큰해지고, 눈시울이 울컥해지고...
이런 삶도 있군요. 이렇게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도 있군요.
 
 전출처 : 젊은느티나무 > 감성사전

 

 

 

 

 

방랑 - 외로운 목숨 하나 데리고 낯선 마을 낯선 들판을 호롤 헤매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버리는 일이다. 오직 사랑과 그리움만을 간직하는 일이다.

주인공 - 작중 인물들 중에서 가장 목숨이 끈질긴 존재

*겹치는 불행 뒤에는 언제나 겹치는 행운이 뒤따른다. 만약 불행을 통해 자기를 반성하고 노력을 배가시킬 수만 있다면 누구든 불행이 그만한 크기의 행운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예비 관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정신병자 - 제 정신만으로 살아가는 인격자

식인종 - 인구증가와 식량증가를 동일시하는 종족

자살 - 자신의 목숨이 자기 소유물임을 만천하에 행동으로 명확히 증명해 보이는 일. 피조물로서의 경거망동. 생명체로서의 절대 비극. 그러나 가장 강렬한 삶에의 갈망

달팽이 - 한 여름의 고독한 여행자. 그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집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여행자

대학입시 -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재수생을 배출해내는 제도

불행 -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만한 크기의 그늘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 - 신이 매사를 완벽하게 선처해 놓았는데도 이에 불만을 품은 인간들이 처우개선을 구두로 상소하는 행위.

주정뱅이 - 술이 인간을 마셔버리고 동물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주장하려고 발악적으로 애쓰는 사람

학구파 - 학점구걸파의 준말

편지 - 오늘날은 고독의 터널 속에 갇힌 사람들의 생존여부를 알리는 통지서로 널리 애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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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오랜만에 젊은 느티나무님 서재에 갔다가 봤어요.
이외수님 참 독특하고 재밌고, 맘에 들어요.^^

잉크냄새 2004-05-2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겠지?
개인적으로 방랑, 달팽이, 불행, 편지의 정의가 너무 멋지다.

미네르바 2004-05-2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팽이, 불행, 기도, 편지의 정의가 인상적이네요.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참 멋지네요.
 


 아카시아 꽃 필 때 - 오광수

이제는 다시 못 올 꿈같은 기억의
낯익은 향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드니
아카시아 꽃이 가까이 피었습니다

하얀 꽃 엮어서 머리에도 쓰고
향기가 몸에 베일만큼
눈 지그시 감고 냄새를 맡던
얼굴 하얗던 사람

봄 햇볕이 따스한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날까요

호호 입으로 불고 옷에다 닦아서
당신을 가득 묻혀 내게 준 만년필은
몇 번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픈 가슴만 망울졌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을 그리려해도
짓궂은 세월이
기억하는 얼굴을 흩으면서
아내와 비슷한 얼굴로 만듭니다

올해도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던 향기가
올해도 나를 꿈의 기억으로 보냅니다
혼자서 하얀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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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2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올해는 아카시아꽃 흐드러지게 핀 마을을 찾아다녀볼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 눈을 들어보니 어느덧 아카시아 색이 누렇게 바래고 있었다.
이 배경음악을 계속 들었다. 다시금 하얀 꿈을 피울것 같은 느낌. 글도 사진도 음악도 창으로 들어오는 아카시아향보다 진했다.

icaru 2004-05-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카시아는 번식력이 무척 강해서...내지는 독성이 있어설까...아카시아 나무 근처에는 풀이나 꽃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한대요~!

얼마 전 관악산엘 갔는데... 등반로 중에...아카시아 숲이 있어서...향기에 한껏 취하면서 산을 올랐답니다.... 그때 그 향과..소금꽃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꽃이...떠올라요..
 

만남이 이별을 감추고 있다면
기쁨은 또 슬픔을 감추고 있습니다.
내 가슴이 사무치는 건 결코
당신이 떠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든 만남이 마침내 다다르고 마는 이별보다 나는
이별 뒤에 찾아올 망각을 아파하는 것입니다.

아, 내가 까맣게 잊어버리고야 말 당신은 이제
허공의 전설처럼 사라지고 없습니다.
당신이 떠난뒤의 나를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떨어지는 저 나뭇잎 한 장의 의미도
우리가아는 것은 없습니다.

만남이 이별을 감추고 있다면
희망은 또 상처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별보다 아픈 건 망각이라
스스로를 베면서도 나는 또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김 재진의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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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1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진정 두려운 것은 이별뒤에 찾아올 망각...
잊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더 아픈 것은 잊혀져야 한다는 허전함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