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이슬과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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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 햇살만이 눈부신 것은 아니다.
아침 이슬에 눈부신 하루가 되다.

비로그인 2004-05-1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란 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 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 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나뭇잎 새에 맺혀진 이슬....그 눈부심도 아름답고 ..
나보단 너를 먼저 헤아리고, 서글픔 맘 속에 품으며 증발해 버리는 그 애틋함도 전...좋더라구요.^^

ceylontea 2004-05-16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전출처 : 미네르바 > [퍼온글] 인디언들이 계절을 표현하는 말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 위네바고 족
홀로 걷는 달 / 수우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 오마하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족
머리밑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족
옥수수 심는 달 / 위네바고 족

5월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사지 족
말이 털갈이 하는 달 / 수우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 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 / 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 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유트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 오마하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족

9월
사슴이 땅을 파는 달 /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 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 / 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 샤이엔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키오와 족
큰 바람의 달 / 쥬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 / 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 / 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 / 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 / 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 족
무소유의 달 / 퐁카 족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 족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Cucurrucucu Paloma - by Caetano Veloso(영화 -그녀에게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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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0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닌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이고,
5월은 계절의 여왕이 아닌 오래전에 죽은자를 생각하는 달이다.
개인적으로는 11월의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이라는 아라파호족의 표현이 좋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표현이다.

비로그인 2004-05-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카인들의 12달 이름이 생각나네요.

남반구에선 동지 때 여름이 시작되니까, 우리가 늘상 생각해 오던 계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 몇몇 보이는 것 같아요.

12월: 가장 성대한 축제

1월: 단식

2월: (곡식이)무르익음

3월: 꽃다발

4월: 어린 옥수수의 춤

5월: 저장

6월: 태양의 축제

7월: 땅의 정화

8월: 제물, 희생

9월: 정화

10월: 물의 축제

11월: 죽은 이들의 행진   

인디헤나스들의 각 달의 명칭...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그들의 경외감이 절로 느껴집니다.


icaru 2004-05-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반갑더이닷ㅅㅅ

앗.......이겁니다.......예전부터...이걸 알고 싶어했었답니다... 퍼갑니다...

근데...잉카 사람들은 11월이 어찌하여 죽은 이들의 행진일까요..

icaru 2004-05-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퍼가기가 안됨니...ㅠ.ㅠ

겨울 2004-05-0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생인데...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 다른 세상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인디언들에게 겨울나기는 혹독했을 것 같아요.

호밀밭 2004-05-0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월생인데 2월을 표현하는 말이 모두 마음에 드네요.
물고기가 뛰노는 달은 동적으로 보여서 좋고, 또 제가 물고기 자리라 그런지 마음에 끌리네요.
홀로 걷는 달은 정적으로 보여서 좋고.

2월은 사실 어정쩡한 달이거든요. 뭔가 덤으로 주어진 달같은 느낌이 학교 때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그 느낌은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전출처 : waho > 좋은 책, 많이 읽은 10가지 방법

좋은 책, 많이 읽는 10가지 방법 

1. 호기심이 떨어지기 전, 5 일 이내에 읽습니다.
읽다 말다 하면, 흐지부지 시간이 가면서 영원히 읽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책이라도 기억에서 사라지면서, 관심도가 떨어집니다.

2. 70세 전에 많이 읽습니다.
나이를 먹고 눈이 침침해지면, 오랜 시간 책을 읽기가 불편해집니다.

3. 경쟁자가 읽지 않는 책, 팔리지 않은 좋은 책을 읽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책들 중에 가치 있고, 좋은 내용이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해결 방법과 삶의 지혜가 담긴 책들 중에 알려지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이런 책을 고르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며, 오랜 독서 경험을 통해 터득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지금 읽지 않더라도 좋은 책이면 사 둡니다.
사고 싶고 읽고 싶지만, 돈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다가 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무리를 해서 사 두어야 합니다. 시간이 되면 절판이 되거나, 회수되어 다시 찾으려면 보이지 않습니다. 후회를 하거나 마음 속에서 잊혀지게 될 것이니까요.

5. 밑줄을 그어 놓습니다 / 새로운 개념에 대한 정의와 좋은 질문
책을 읽을 때, 중요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발견하면 밑 줄을 쳐 가며, 메모도 하면서 의미를 파악해 가며, 기억해 가면서 읽는 겁니다.
먼 훗날 자녀나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교육자료로 쓰일 수도 있으며 삶의 지침으로 삼기 위해 별도 자료로 만들어 둘 수도 있습니다.

6. 시간을 쪼개어 읽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서너 권의 책, 두꺼운 책을 한꺼번에, 하루 이틀 시간을 내어 모두 읽으려 하면, 평생 책을 읽지 못할 것입니다.
틈틈이 조각 시간을 내어 읽습니다.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며, 출퇴근 시간을 조금씩 할애하여, 새벽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5분~10분, 화장실에서, 찻집에서 사람을 기다리며…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평생 10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7. 필요한 책은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 다른 방법으로 배우려면 수십 수백 배의 비용이 듭니다.
좋은 책의 내용 중에는 학교에서 배우기 힘들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비법이나 해결 방안 등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런 내용 중에는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 주고, 큰 돈을 벌게 해 주며, 생애 설계를 다시 그리게 해 주는, 획기적인 내용도 많습니다.
책 한 줄이 인생의 획을 바로 잡아 줍니다. 1만원~3만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8. 남의 말을 듣거나 저자의 명성, 겉 표지나 제목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사서 읽으며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의 책을 읽으며 오히려 읽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하며 저자에 대해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요.
화려한 겉 표지나 아주 특별한 책 제목에 비해 보잘 것 없는 내용의 책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얇고 종이 질(質)이 좋지 않아도 좋은 책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석에 쌓여 있어 팔리지 않는 책들 중에도 좋은 책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9. 가까운 곳, 여러 곳에 책을 놓아 둡니다.
책을 가까이 하려면, 좋은 책이 늘 가까이에 있어, 자주 눈에 띄어야 합니다. 거실에, 현관에, 운전석 옆에, 사무실 책상 위에, 침대 머리맡에, 찻집에, 손가방에, 화장실에,…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여러 가지 책을 동시에 읽어 나가면, 얼마든지 많이 읽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책을 읽다가 치질에 걸린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10. 책방 나들이를 즐깁니다 / 가족과 함께?다른 경비가 들지 않는 여가생활
평소 서점에 가지 않던 사람이 서점에 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드나 들며 많은 책을 사 가는지 놀랄 것입니다.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아주 수준 높은, 지적인 생활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가면 다양한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빠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들여지게 합니다.
주 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주말 여가 생활 방법이 따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독서와 문화의 가치를 모르는 문외한의 핑계일 뿐이지요.
좋은 책은 좋은 언어를 익히게 되고, 좋은 언어습관은 생각을 높여 주며, 그 생각들이 행동으로 나타나 품격을 높여 줍니다.
수준 높은 책을 읽고, 교양도서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언어의 표현 단어가 다릅니다.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내용이 다릅니다.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정갈하고 깔끔한 대화를 잘 합니다.
그런 언어의 구사력은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의 가치를 다르게 해 줍니다. 품격과 인성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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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 10문 10답.
1. 5일 이전에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난 아까워서 오래두고 읽는 편이다.
2. 70세 이후에도 책을 손에 잡고 있는 나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3. 책읽기에 경쟁자가 있던가? 팔리지 않고 인기있고 여부는 논외이다.
4. 책을 꽤나 잘 사는 편이다. 처음에야 다 읽을 요량으로 구입하지만...지금도 3년전에 구매한책 1권을 읽고 있다.
5. 책에 줄 긋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요즘은 메모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6. 시간을 무지하게 쪼개서 읽는 편이다. 시간나면 무엇인가를 잡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7.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거의 해본적이 없다. 몇번 너무 허접한 책 말고는...
8. 제목에 현혹이 많이 된다. 저자나 책표지는 신경 안쓴다.
9. 지저분할 정도로 널려있다. 책상위, 침대위, 신발장위, 베란다...
10.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한 이후로는 많이 못갔다. 우연찮게 들르는 경우를 빼고는...

불량 2004-04-27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 지금 읽지 않더라도 좋은 책이면 사 둡니다.--> 매번 '책사재기'를 해대며 좌절하는 저에게 일말의 위로가 됩니다.^_^ (언젠가는 읽고 말거야~)
 
 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김현태씨의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도망치듯 뒤돌아 왔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모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저 멀리서 언제나 뒷모습만 흠모하다가

정녕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기에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 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다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뒤돌아 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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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백이란 이런거구나....
그래도 가슴 한구석이 아련히 아파오는것은....
말로 다하지 못할 그리움을 품어본 가슴만이 알것이다...

 
 전출처 : waho > 강릉에서 낙산까지 다시 돌아보기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영동

서울에서 동해 바다를 보기 위해 주말이면 영동고속도로는 붐빈다. 지난 주 3월 1일과 2일이 연휴였던 까닭에 동해안을 다녀간 여행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다음 주 토요일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동해안으로 향했는데 차가 밀리지도 않고 주말 같은 분위기도 아니다. 한적한 주말이다. 날씨는 그 전날부터 흐리고 비가 뿌렸는데 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를 지나면서 많은 눈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으며 대관령에 접어들어서는 사진에 꼭 담고 싶은 눈꽃들이 만발하고 있었다. 대관령 구간을 지나 속초 방면으로 향하면서 고속도로 종점에 이르니 멀리 산에만 흰눈이 가득할 뿐, 해변에는 봄의 기운이 가득하다.


낙산사보다 더 영험하다는 휴휴암(休.休.庵.)

영동고속도로가 끝나는 포곡삼거리에서 속초 양양 방면으로 약5분 정도 가다보면 휴휴암이라는 나무 푯말이 보인다. 남애항 조금 못 미쳐서 있으니 서행 운전하면서 우측 바다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휴휴암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근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바닷가 바위의 여러 가지 모습에서 부처님의 형상을 발견하곤 했다. 바다에 누워 있는 해수관음상과 관세음보살님을 보면서 기도한다는 남순동자의 모습 등이 바위로 표현되어 있는데 우리가 찾은 날은 파도가 거세 확실히 볼 수가 없었으나 많은 신도와 관광객이 그를 보러 몰려들고 있었다.

관음도량과 해돋이로 유명한 낙산사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의상대... 그 의상대에서 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는데 의상대사와 원효의 이야기가 있는 낙산사를 찾았다. 낙산 비치호텔이 있는 후문에 주차를 한 후 입장 하니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원이 두 채나 있고 그를 지나면 의상대가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구름 낀 하늘에 햇빛은 비치지 않고 파도는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관동팔경이라는 의상대 앞에는 조그만 매점이 하나있고 의상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고 사진 찍기를 간접 권유하는 사진사의 모습만 보인다. 1926년 만해 한용운이 지었다는 의상대는 큰 폭풍으로 무너졌다가 1975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개축되었다.

의상대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면 바닷가 큰 바위 위에 보이는 조그만 암자가 홍련암인데 의상대사가 수정 염주와 여의주를 얻었다는 해안 석굴 위에 지어진 암자인데 의상대에서 사진기를 들이대고 한 컷 찍을라치면 푸른 기와와 부서지는 파도가 홍련암까지 덮을 듯한 기세로 몰려든다.

홍련암에서 나와 낙산사로 향한다. 정문으로 들어오면 홍예문을 지나서 들어오는데 홍련암에서 사천왕문을 거쳐 낙산사 경내로 들어와 원통보전과 그 앞에 있는 칠층석탑을 둘러보니 경복궁에서 본 듯한 담장이 원통보전을 둘러싸고 있다. 칠층석탑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나 강릉에 있는 신복사지 3층 석탑의 양식과 비슷한 기단부의 복련 장식을 가지고 있는 고려계의 석탑으로 보여 진다. 석탑 바로 옆 범종각에 꼭꼭 숨겨둔 낙산사 동종을 가까스로 볼 수 있다. 범종각을 지나 오솔길로 조금 가면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중생을 구원하고 있는 낙산사의 또 다른 명물(?)인 해수관음입상이 동양 최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우뚝 서 계시다.

특별한 먹거리가 있는 주문진항 주변

주문진에 가면 아들바위라는 곳에 들러 횟감과 어패류를 맛보곤 했다. 오늘도 횟감을 보고 흥정해 볼 요량으로 그곳을 찾았으나 한동안 날씨가 좋지 않고 파도가 심해 며칠 동안 배가 나가지 못해 횟감을 파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개 등을 팔고 있는 간이 포장집에서 간단하게 조개구이 등을 맛보고 주문진항 주변에 있는 건어물 상점을 찾았다. 알고 있던 가게가 있던 터라 그곳을 힘들게 찾아 갔으나 건어물 가게를 그만두고 대게를 취급하는 가게로 바뀌어 있어 그 주변에서 맛있는 횟집을 찾아 복어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다시 대게 상점으로 돌아와 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두 수입산이라고 했다. 러시아 수입산.... 우리나라 영덕 대게와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니 뭐 비슷하지 않나요. 맛도 똑같으니까 한번 드셔보세요... 라고 하며 증기로 찐 게를 먹어보라고 건넨다. 친절히 먹는 방법까지 지도해 주고^^ 저녁을 배불리 먹은 후라서 그다지 입맛이 당기지는 않으나 실한 속살과 국내산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맛이었다.

킹크랩, 대게, 털게(국내산)를 도매하는 이 가게는 손님이 원하면 즉석에서 삶아 주기도 하는데 큰 대게 2마리에 40,000원 밖에 받질 않았다. 이 정도 크기라면 영덕대게는 한 마리에 130,000원 ~ 150,000원을 호가 할 거라고 한다. 영덕 대게를 먹으면 좋겠지만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살아 있고 재미있는 참소리 박물관

박물관은 일반 사람들에게 따분한 곳, 재미없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박물관도 이제 조금씩 그 인식이 바꾸어 가는 것 같다. 지난번 태백과 보령의 석탄박물관을 찾았을 때에도 일반 박물관과는 좀 다른 점이 있구나 하고 느꼈는데 강릉에 있는 참소리 박물관에 입장을 하는 순간 정말 노력하는 박물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소리 박물관은 서울에서 오는 경우 선교장을 지나 강릉 경포호수를 돌아 초당동 입구를 통과하여 조금 가면 송정동이 나오는데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처럼 보이지 않는 그런 곳에 있다. 박물관의 겉모습은 전혀 박물관의 모습이 아니다. 또 대인 3,500원의 적지 않은 입장료에 입장을 망설이게 하지만 표를 사서 입장을 하는 순간 본전 생각 하나도 나지 않는 그런 곳이다.

처음 입장하는 곳은 에디슨관 에디슨의 발명품 중에 축음기가 있다는 것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등을 전시한 공간은 매우 좁아보였으나 박물관 측에서 설명해 주는 직원이 살아 있고 재미있으며 누구든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맛깔 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전구와 축음기의 시연도 재미있는 설명과 더불어 관람객의 흥미를 유도하는데는 적절했다. 본 전시관 1,2,3층도 같은 설명으로 박물관에 푹 빠져 들다보면 마지막 3층의 음악감상실에 다다르게 된다. 그곳에서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세계 3테너의 공연도 보고 호세카레라스와 홍혜경의 그리운 금강산 공연을 보고라면 가슴 뭉클함으로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된다.

참소리 박물관은 협소한 전시 공간으로 금년 말에는 선교장 옆으로 신축 건물을 지어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 박물관이지만 관람객에 대한 배려와 재미있는 설명 시연등이 국가나 지방자치제에서 운영하는 어느 박물관 보다 알차고 배울 점이 많았다. 모름지기 박물관도 이러한 형태로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박물관 관람은 마치고 초당두부마을을 찾아 식사를 했다. 소리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이고 해수로 만들었다는 초당두부의 참맛도 느껴보고자 그곳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온통 원조 초당두부라서 어느 집이 진짜 원조인지 알 수 없었으나 같이 간 일행 중의 한 분이 강릉 토박이가 있어 쉽게 고분옥 할머니 두부집을 찾을 수 있었다. 순두부백반 4,000원 모두부 3,000원 순두부찌개 6,000원인데 두부의 맛이 부드럽고 모두부가 마치 연두부와 비슷하다.

참소리 박물관을 보고 허균 생가와 초당두부로 입을 즐겁게 한 후 중앙시장을 찾아 강원도의 명물 냉동 감자떡도 도매를 하는 “코델리유통”에서 25,000원을 주고 한 박스 사서 집으로 가져와 온 식구들과 함께 쪄 먹어도 좋다. 한 박스에 대략 250~ 300개 정도의 감자떡이 들어있다.

여행 메모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 방면으로 계속 가다보면 고속도로 끝 지점에서 약 5분 정도 가면 휴휴암(休 休 庵) 이 있고 약 20여분 거리에 낙산사 및 의상대 홍련암이 있다. 주문진은 낙산 양양에서 다시 25-30분 정도 강릉방면으로 내려오면 주문진이 있는데 그곳에 자연산 횟감과 어패류를 파는 “아들 바위”와 건어물 및 대게가 있는 주문진항 주변이 있다.

주문진에서 강릉으로 다시 가면서 선교장과 경포대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경포호수를 돌아 초당동 입구를 지나 참소리 박물관이 있는 송정동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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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1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진항 주변...나의 어린시절 20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고향이다...
10대 중반까지 해적이 꿈이었던 활동의 주무대가 되었던 어선들...
그 당시 유행한 만화영화 '보물섬'의 실버선장이 꿈이었던 시절...

비 내리는 회색빛 항구에 솟아오르는 갈매기, 차라리 그것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비로그인 2004-04-1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두분의 시 한수씩 주고 받는 듯한 분위기에, 혼자 몽롱~히 취해있다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