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지음 / 난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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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사먹는 음식 중에 불평의 대상으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 (적어도 나와 내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탈리아 요리다. 대체 재료값도 얼마 안 들 것 같은 요리가 7~8천원이면 저렴한 축이고 1만 원을 훌쩍 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보석 같은 이태리요릿집이 있으니 바로 홍대에 위치한 ‘라꼼마’다. 『보통날의 파스타』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의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파스타라면 까르보나라만 먹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는 우리가 까르보나라라고 생각하는 그 까르보나라는 없다. (까르보나라는 원래 크림 파스타가 아니다. 일종의 한국식 파스타로 변형된 셈. 라꼼마에도 까르보나라는 있지만 여기에 크림은 들어가지 않는다.) 까르보나라 대신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스파게티, 예를 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고등어 스파게티를 비롯해서 홍합 링귀네, 명란 스파게티, 굴 오일 스파게티 등을 알차게 맛볼 수 있다. 아차, 라꼼마 찬양을 하려던 것이 아니다. 라꼼마의 셰프 박찬일의 『어쨌든, 이태리』 얘기를 하려던 것이 돌고 돌았다.

 

  띠지에 쓰인 “까칠 셰프 박찬일의 심통맞은 이태리 가이드”라는 내용처럼 이 책을 ‘관광지 가이드’로 보면 정말 좀 많이 심통맞다. 로마, 소렌토, 피렌체, 베네치아 같은 한국인이 자주 찾는 이탈리아 명소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고, 왜 우리나라 커피숍은 커피가 나올 때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지, 이탈리아에서는 먹지도 않는 이탈리아 드레싱이 왜 우리나라 슈퍼에 버젓이 팔리는지, 왜 이탈리아 식당에만 오면 그렇게들 타바스코 소스를 찾는 것인지 등등 이탈리아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그 까칠함 속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고, 어느샌가 목숨을 걸고 타야만 하는 이탈리아의 국적기도, 생각보다 짠 이탈리아 음식도,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도 점점 더 친숙해진다. 

 

  『어쨌든, 이태리』는 ‘관광지 가이드’와 거리가 멀지 몰라도, ‘이태리’에 관해서는 최고의 가이드다. (아, 정말 이탈리아 관광청에서는 상 줘야 한다.) 책에서 밝힌 것처럼 박찬일 셰프는 이탈리아를 관광객이 아닌, “학생이나 노동자로 살”았기에 “관광지에 대해서 알 턱이 없”어서 자연히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을 수도 있겠지만, 독자 입장(그러니까 ‘관광객’이 아닌 ‘독자’)에서는 이탈리아와 관련한 책만 펴면 나오는 그런 빤한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더 신선하고 친근했다.

 

  이태리 하면 ‘소매치기’ ‘로마’ ‘쇼핑’ 등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박찬일 셰프는 츤데레 같이 툴툴거리면서도 은근히 다정하게 이탈리아의 다른 면모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동경했고 조금 알 때는 증오했으며, 제법 많이 알게 된 지금은 이해하게 된” 이의 관점에서 들려주는 이탈리아 이야기. 소매치기가 거머리처럼 들러붙어도,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버스를 타도, 기차표 자동발매기가 돈을 먹어도, 화장실이 더럽기 짝이 없어도 그래도 한번쯤은 찾고 싶은 매력적인 이탈리아의 모습. 조금이라도 팔팔할 때 이태리를 먹어 치우러 떠나봐야겠다. 간만에 만난 매력적인 에세이. 여행서로도, 에세이로도 최고다.


덧) 책을 읽고 나니 이탈리아에 젤라또를 배우러 떠나고 싶어진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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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구판절판


이런 걸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하는 걸까? 미쿠모 고등학교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은 뛸 듯이 기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했다, 애썼다, 에이이치! 물론 에이이치 본인도 기뻤다. 다 널 위해 하는 말이니 포기하라고 했던 담임이나 좌절도 인생 경험의 하나일 테니 도전해보라고 했던 진로지도 선생에게 앙갚음을 한 기분이었다. 지금은 그 모든 추억들이 빛이 바래고 칙칙해져서 부옇게만 보인다. 무슨 일이든 순발력보다는 지구력이다. 그리고 지구력을 키우는 것은 순발력을 단련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51쪽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다양한 일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개중에는 신기한 일도 있다, 나는 그런 세계관으로 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107쪽

-뜻밖에 낚은 물고기에는 뜻밖의 즐거움이 있도다.
목적했던 물고기가 아니더라도 뭔가를 낚으면 그 나름대로 즐겁다는 정도의 의미일 텐데, 탐문을 해나가는 와중에 에이이치도 그런 기분을 맛보았다. 선생님 찾기라는 구실 따윈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어느 노부부 할머니의 공습 체험담과 할아버지의 만주 귀환 이야기에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51쪽

즐거운 추억 이야기, 이웃과 보낸 한때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과 기록. 실로 바람직한 일이었다. -254쪽

결국은 느낌이라고 생각해.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 그러니까 그건 과학이 아니야. 과학이 아니니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느낌이 깃든다고 할 수도 없지. 하지만 난 내 마음의 느낌을 믿어. -280쪽

정보란 늘 잘못 전달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304쪽

사람은 누구나 말하고 싶어 한다. 비밀을. 무거운 짐을.
언제라도 좋은 건 아니다. 누구라도 좋은 것도 아니다. 때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비밀은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되는 때와 대상에 기준은 없다. 등을 돌리고 앉은 운전기사라도 좋고 어느 날 들이닥친 고등학생 두 명이라도 좋다. 그 모든 것은 마땅히 밝혀져야 할 비밀 쪽 상황이 결정한다. 흘수선을 넘어섰을 때, 쌓이고 쌓인 침묵의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렸을 때. -388쪽

어쩌면 저 애일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애일지도 모르지만, 네가 앞으로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지는 여자. 울리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어. 항상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그런데도 왠지 울려버리고 말 때가 있지. 남자한테는 그렇게 되어버리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야. 그러니까 멍청이지. -4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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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2-1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계시네용..ㅋㅋ 저는 이번 주말에 집에 내려가면서 읽으려구요.

이매지 2011-12-15 15:06   좋아요 0 | URL
이제 하권 읽어야지요.
되게 소소해서 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집에 내려가면서 읽기도 좋으실 듯^^
 


지난 금요일 아침.
전날 정민 선생님의 까페 연재 뒤풀이가 있어서 늦게 잠이 든 터라 비몽사몽해서 핸드폰 문자를 보니 문자가 6건이나 와 있었다.
밤 사이에 뭔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죄다 씨티카드에서 온 문자. 

씨티카드(6*8*) ㅇㅇㅇ님, 12/09 05:38 승인내역 [USD] 84. 53 MACY'S EAST #752 

씨티카드(6*8*) ㅇㅇㅇ님, 12/09 05:40 승인내역 [USD] 250. 00 MACY'S EAST #752

씨티카드(6*8*) ㅇㅇㅇ님, 12/09 05:41 승인내역 [USD] 250. 00 MACY'S EAST #752 

씨티카드(6*8*) ㅇㅇㅇ님, 12/09 05:48 승인내역 [USD] 120. 91 MACY'S EAST #752 

씨티카드(6*8*) ㅇㅇㅇ님, 12/09 06:11 승인내역 [USD] 363. 78 WALGREENS
씨티카드(6*8*) ㅇㅇㅇ님, 승인관련으로 한국씨티은행 고객상담실로 연락부탁드립니다.


어제 집에 올 때도 지하철 나오면서 카드를 찍었는데 이게 무슨 자다가 날벼락. 
일단 출근은 해야 했기에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나서면서 카드사와 통화를 했다. 
시간이 너무 일찍이라(7시 30분) 통화가 될까 싶었지만 다행히 상담원과 금세 연결이 되었다.

이러저러하다고 얘기를 했더니 카드 도용인 것 같다고 일단 카드 정지부터 시키겠다고.
자세한 사항은 리스크 관리 담당자가 직접 연락을 주겠노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드디어 담당자와 통화.
담당자 말로는 포스기에서 카드 데이터가 유출이 되어서 복제 카드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5건은 승인이 났는데 6번째로 월마트에서 긁으려다가 승인이 거부되니까 그 뒤로 카드를 안 쓴 것 같다며
내 과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피해액은 100퍼센트 보상이 된다고 했다.
뭐 보상 신청서와 신분증, 카드 사본을 스캔해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거기에 카드 재발급까지)이 있었지만,
금요일 오전 내내 나를 패닉으로 만든 카드 외국 도용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1000달러 넘게 긁어재낀 범인들의 수법도 놀라웠지만,
(아... 나도 못 해본 1시간에 120만원 써보기를 니놈들이...!)
카드의 실물을 잃어버리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도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포스기를 해킹해서 카드 데이터를 빼갈 수 있다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지만 당장 다른 카드의 해외 결제를 막아버렸다.

마냥 현금 박치기를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카드 사용에 대해 크게 데인 지난주.
카드사에서는 어디서 카드 데이터가 유출된 것인지 조사 후에 알려준다고 했는데,
사실 그거 알아도 어디서든 이제 안심하고 긁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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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1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년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카드회사 두 군데에서 전화가 왔는데 몇월몇일몇시에 해외의 무슨무슨사이트에서 결제시도 하셨냐고요. 물론 저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어요. 카드회사 말은 제 카드로 결제를 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는데, 그 사이트가 카드회사쪽에서 의심사이트로 주시하고 있던 사이트였나 뭐 그런 거였던 같아요. 그래서 결제거부가 되었고 확인차 전화걸었다고... 두세달 간격으로 두 개의 카드가 연속해킹, 복제 당해서 황당했어요. 하나는 별로 안 쓰던 카드여서 바로 해지신청했고, 다른 하나가 가장 많이 쓰는 카드여서 은행에 가서 재발급 신청을 했거든요. 거기 담당자한테 물어보니 은행직원도 당한 사람있다고 ㅜㅜ 버젓이 한국에 있던 사람인데 혹시 이탈리아에서 뭐뭐를 카드로 결제했다고 하더래요. 저도 당시에는 정말 초당황 + 초황당 = 패닉절정 이었어요. 카드를 죄다 재발급 받아야 하나, 하구요.

이매지님도 해당카드 재발급받는게 좋을실듯. 귀찮아도 찜찜한것 보단 나을거예요.

이매지 2011-12-11 23:43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ㅠㅠ
카드사 직원 말로는 카드 긁은 게 4군데는 백화점이고 1군데는 드럭 스토어라고 하더라구요.
주로 걔들이 카드를 그런 데서 단시간 안에 샤샥 긁는다며 ㅠㅠ
두세 달 간격으로 두 개의 카드가 연속해킹, 복제라니 진짜 황당하셨겠어요.
진짜 금요일 오전에 패닉이 되서 이걸 내가 물어내야 하면 어쩌지 그러고 있었어요 ㅠㅠㅠㅠ
저도 일단은 카드 재발급 받았는데 다른 카드도 안심 못하겠어요 ㅠㅠ

BRINY 2011-12-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금방 대처할 수 있으셔서 다행이네요! 그런 식으로도 카드 복제가 가능하다니! IC칩 있는 카드는 좀 안전하려나요?

이매지 2011-12-11 23:45   좋아요 0 | URL
카드 단말기에서 카드번호가 유출이 된 거라
IC칩 카드라고 해도 별 수 없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
24시간 상담원 운영을 하는 카드사가 진짜 고맙더라구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12-1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빨리 신고하셔야 100%보상이 되지 늦게 신고하면 에누리없이 덤탱이 쓰게 된답니다.

이매지 2011-12-11 23:56   좋아요 0 | URL
어우, SMS로 카드 결제 내역 오게 해놔서 다행이었네요.
근데 사실 처음에는 결제 내역보고 벙쪄서 긴가민가했었어요.

마노아 2011-12-1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식겁했어요.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영 찝찝하네요. 카드 안 쓰고 살 수도 없고 참..;;;;

이매지 2011-12-12 11:06   좋아요 0 | URL
그르니까요. 카드 안 쓰고 살 수도 없고. 참;

가넷 2011-12-12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일도 있네요.-_-;;; 저도 SMS로 카드 결제 내역 오게 해놔야 겠네요... ㅠㅠ;;

이매지 2011-12-12 11:07   좋아요 0 | URL
SMS로 꼭 받으세요!
긁을 때마다 와서 귀찮긴 하지만 그거만큼 확인이 금방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가넷 2011-12-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튼 잘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이래나 저래나 나쁜넘들이 너무 많아서 신경쓸일이 많아지네요.

이매지 2011-12-12 11:07   좋아요 0 | URL
진짜 이래나 저래나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요.
그냥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살고 싶은데 가만 냅두지를 않네요. ㅠㅠ

비연 2011-12-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행입니다. 다 보상받으실 수 있다고 하니. 그래도 그 정신적인 충격과 찝찝함은 위로가 안 되시겠지만..ㅜ

이매지 2011-12-12 11:08   좋아요 0 | URL
금요일 출근길에 정말 패닉상태였어요 ㅠㅠ
보상이 100프로 되니 정말 다행이예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돈까지 물어내야 했으면 ㅠㅠ

마늘빵 2011-12-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그게 어떻게 해외까지 갔어요. 이런. 덜컥했겠네요.

이매지 2011-12-12 13:22   좋아요 0 | URL
국내에서 데이터만 빼가서 그쪽에서 실물을 만들어서 사용한 모양이예요.
직원 말로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LAYLA 2011-12-1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보면 카드사 시스템이 참 잘 갖춰져있다 싶어요.

이매지 2011-12-12 15:32   좋아요 0 | URL
어쨌든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는 거니까 다행이죠 ^^

LAYLA 2011-12-1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놀래셨겠어요 통닭통닭

이매지 2011-12-12 15:33   좋아요 0 | URL
통닭통닭. 문득 통닭이 먹고 싶어지는.. ㅎㅎㅎ

조선인 2011-12-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뉴스에서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군요. 일단 저의 경우 모든 카드의 해외결제를 차단해놨어요. 여행 갈 때만 푸는 식. 좀 귀찮지만 그게 안전하다는 카드사 권유를 따른 건데... 카드사 말 듣기 잘했다고 처음으로 생각해 봅니다.

이매지 2011-12-13 18:04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제 카드는 심지어 주인보다 먼저 해외 땅을 밟았군요 ㅠㅠ
해외 나가지도 않으면서 해외 결제는 왜 열어놨나 모르겠어요 ㅠㅠ

분홍쟁이 2011-12-1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깜짝 놀라셨겠어요 @.@ 저도 예전에 카드 분실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로는 몇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답니다;;

이매지 2011-12-13 18:05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카드 분실한 적 있었는데 그때는 다행히 바로 알아차려서 바로 정지.
편하긴 하지만 정말 카드가 돈보다 더 신경 쓰인다니까요 ㅠㅠ

2015-04-05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6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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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인터넷 서점 중에 내가 알라딘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의 팔 할은 물만두님이었다. 멋 모르고 마구잡이로 리뷰를 올리던 시절(아, 그때의 리뷰는 내가 봐도 유치함에 손발이 오글거린다) 친절하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물만두님이었다.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녀의 따뜻한 환영에 서재 생활을 시작했으리라. 그녀의 댓글이 인연이 되어 그녀의 서재에 들락날락거리며 엄청난 추리소설 리뷰에 놀랐다. 단순히 국내에 출간된 추리소설의 소식뿐만 아니라 작가별로 연보를 정리해놓고, 막연하게 '좋은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라는 말에 두루뭉술한 질문에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답변해주는 모습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그의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애독자, 게다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지라 물만두님은 내게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지표였다.

  하지만 단순한 책이라는 공통점만 있었다면 그에 대해 인간적인 감정을 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엄청난 책을 읽어치우고 엄청난 리뷰를 써내려가는 그는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으니까. 하지만 페이퍼를 통해 만나는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와인 코르크 마개가 부서져서 체에 걸러 와인을 마셨다거나 동생이 나를 핑계로 먹을 걸 사와놓고 지가 다 먹었다는 식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페이퍼로 전했다. 하지만 마냥 두 동생과 티격태격하면서 티 없이 살아가는 듯한 그녀에게도 그늘은 있었다. 그녀는 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봉입체근염'이라는 근육병을 앓고 있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그녀의 근육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그녀가 지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떠난 다음에야 병명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병명이 무어 중요할까. 그녀는 책을 무기로 누구보다 강하게 생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가족, 그리고 보이지 않는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공간의 사람들이 채워주고 있었다. 그녀가 먼저 따뜻하게 내밀어준 손을 잡은 사람들. <별 다섯 인생>은 바로 그 기록이다.

  책의 서두에 "우리가 태어날 때 조물주가 아홉 개의 건강한 공과 한 개의 병든 공이 든 주머니에 손을 넣게 하셨는데, 나는 그중 병든 공 한 개를 골랐을 뿐이다. 내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불행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니 님들도 그런 걱정이랑 마시길……. 사람은 저마다 제멋에 겨워 사는 거니까"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인생을 사는 건 재미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자신을 "끈질기다"라고 표현하는 그녀의 글 속에서,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나는 '생'의 소중함을 느꼈다. 마치 시트콤 같은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읽으며 깔깔거리다가도 삶에 대한, 책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엿보일 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 "당신이 사는 오늘은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한 내일이다" 같은 류의 식상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생을 사랑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관계에 충실했다. 나는 과연 그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그녀가 남기고 간 씨앗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도 그녀가 기다려온 고전 추리소설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녀가 떠난 다음에 쓰여진 작품들도 많다. 누구보다 그 소식을 빠르게 전했을, 누구보다 즐겁게 그 책들을 읽었을 그녀. 그녀의 빈 자리는 앞으로도 다른 무엇을 채울 수 없으리라. 그녀가 세상을 떠난 날, 나는 한 명의 스승을, 한 명의 동료를, 그리고 한 명의 친구를 잃었다. 그녀는 떠났지만 이렇게나마 글로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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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리뷰도,
정말 멋져요.
물만두님 서평집에만 관심을 기울였었는데,
이 책 오면 즉시 읽어봐야겠어요.

이매지 2011-12-05 23:53   좋아요 0 | URL
저는 서평집은 아껴 읽으려고 일단 에세이부터 읽었어요.
소이진님도 만두님을 아셨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책으로라도 대신 만두님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비로그인 2011-12-0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책으로나마 물만두님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열 개의 공 중 하나를 골랐을 뿐이라는 물만두님의 말씀과 이매지님의 리뷰까지, 모두 감동이에요 ㅠㅠ
책과 소통... 늘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분일 것 같아요...

이매지 2011-12-05 23:5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제 삶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말없는수다쟁이님도 만두님의 따뜻한 생을 만나보세요!

BRINY 2011-12-0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리뷰 읽고 알게 된 책들, 구매하게 된 책들이 얼마였던가 새삼스럽게 리뷰집을 보고 생각해봤습니다.

이매지 2011-12-05 23:5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정말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품들도 어쩜 그렇게 꼼꼼히 소개해주셨던지...
저도 만두님 덕분에 참 많은 책을 알게 되었고, 많은 작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2011-12-0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5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12-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에요!! 물만두님을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이매지 2011-12-07 14:45   좋아요 0 | URL
아, 뭔가 부끄럽습니다. ㅠ
 
별 다섯 인생 -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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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이런 인생을 살고 또 다른 사람은 저런 인생을 산다. 그 중 하나가 내 인생이다. 가끔 엄마가 "하필이면……." 하시는데, 내가 아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나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인생을 사는 건 재미없는 일이니까. -6쪽

우리가 태어날 때 조물주가 아홉 개의 건강한 공과 한 개의 병든 공이 든 주머니에 손을 넣게 하셨는데, 나는 그중 병든 공 한 개를 골랐을 뿐이다. 내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고 불행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니 님들도 그런 걱정이랑 마시길……. 사람은 저마다 제멋에 겨워 사는 거니까. -7쪽

만두 걱정 마시길…… 만두는 변함없는 만두일 뿐……. 장담하건데 아마 알라딘에 가장 오래 남을 인물이 만두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하여간 만두는 끈질기다. 어쩌면 만두의 병도 정떨어져서 나가 버릴지 모를 일이다. -7쪽

리뷰를 쓰는 건 글을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을 읽고 소감을 올리는 것뿐이다. 가끔 스포일러성 글을 올려 비난받기도 하지만 아마추어 리뷰어의 글쓰기가 다 그런 게 아닐까. 서재를 예쁘게 잘 꾸미고 싶다면 무엇보다 노력과 정성이 중요하다. 남의 글을 도용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냥 책을 읽고 좋았다거나 나빴다는 몇 마디 정도만 써도 되지 않을까.
내가 만든 서재는 내 얼굴이다. 내 얼굴에 남의 눈과 코를 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 -24~5쪽

지금 내가 가진 게 누군가의 잃어버린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골고루 적당히 가지면 좀 좋을까 싶은데, 세상은 언제나 고스톱 판처럼 따는 사람과 잃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인간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39쪽

누구나 분기점에서는 불안하다. 누구나 살면서 굴곡을 겪게 마련이다. 누군가 말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땅이 있어 좋다고. 이 말이 맞나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산을 넘어도 또 다른 산이 보이는 게 인생이다.
넘어져도 일어설 땅이 있어 좋은 사람은 일어서기를…… 일어설 수 없는 사람은 그 땅이 늪이 아님에 감사하기를…… 설사 늪이었다 하더라도 똥통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를. -89~90쪽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상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 더 행복해지기를, 더 많이 갖기를, 더 성공하기를, 꿈이 이루어지기를……. 하지만 그 과정에는 좌절과 슬픔이 있기에 고통스럽다.
한평생을 살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생이 행복한 사람도 절대 없다. 행복은 불행 가운데 생기는 감정이다. 불행은 인간의 필요악이다. 불행한 사람도, 행복한 사람도 똑같이 고통스럽다. 지금 당신에게도 어떤 고통이 있을 것이다. 어젯밤 마신 술로 쓰린 속도 고통이다. 시험에 떨어진 것도 고통이다. 지인의 죽음도 고통이고 병든 것도 고통이다. 그러니 어쩌면 좋을까?
고통은 끌어안고 사는 것이다. 끌어안고 보면 고통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고통에 슬퍼하고 자신의 고통을 서글퍼하며 살기를…… 왜 사냐고 묻거든 웃어 보자구. 산다는 게 별거냐구. 고통이 우릴 속일지라도 그저 한 번 웃고 넘겨 보자구. 그럼 누가 알아? 고통과도 친구가 될지…… 설마 친구가 나쁘게야 하겠어? 나쁘게 해도 할 수 없지. 친구니까. -111~2쪽

관계란 일방통행이 아니다. 언제나 쌍방통행이어야 한다. 그리고 배려와 이해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에게 그걸 보여 주셨다. 만약 아버지가 권위적인 분이었다면 우리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엄마한테 잘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가정의 화목과 평화를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관계를 맺고 산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부부 관계, 형제 관계, 친구 관계, 이웃 관계 등등……. 그 관계를 맺기 위해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배려와 이해는 필수다. 가끔 충돌도 하지만 단단한 관계는 충돌 몇 번에 깨지지 않는다.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많은 사랑이 있는 사람이 먼저 이뤄야 한다. 울 아버지 말씀이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른들의 이해와 배려,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나라에서도……. -121쪽

누구든 살면서 남보다 우위에 놓이길 원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게 그리 중요한가. 내 삶은 이생에서 단 한 번뿐이고, 그 삶이 어떤 모습일지라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스스로가 아름답게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175쪽

방명록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많은 분들의 서재가 썰렁해서 가슴이 아렸다. 다른 곳으로 옮긴 분들도 있고, 생활에 변화가 생긴 분들도 있겠지. 어언 2년.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남들은 많이 변한 거 같다. 그게 슬펐다. 가고 오는 인연을 막을 수는 없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빈자리는 티가 나는 법이다. 새로 오신 님들에 대한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이제 아니 보이시는 님들을 향한 그리움도 쌓인다. 잘 계시길. 어느 곳에서든 늘 건강하시기를. 날이 더워지면서부터 뵈지 않는 님들을 떠올리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아 본다. 감은 눈 속에서나마 님들의 자취를 그릴 수 있기를. -214~5쪽

나이 들면서 좀 느리게, 좀 여운 있게, 그저 뭔가를 바라만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거 아닐까. 지금 달과 별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세상에 어떤 여고생이 책갈피 사이에 은행잎을 끼워서 말리고 누군가에게 시를 지어 부치는 설렘을 맛볼까. 할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
"니들도 나이 먹어 봐라."
나이를 먹으니 좋아요. 아마 나이 들면 들수록 더 좋아지겠죠. -245쪽

그렇다. 나는 별점이 워낙 후하다. 사요나라님은 내 별점 세 개가 다른 분의 한 개 반 정도라고 했다. 네 개 이하로는 잘 안 준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100점을 만점으로 봤을 때 작가의 작품에 80점 이하를 줄 자격이 내게 있느냐를 생각한다. 둘째, 혹여 별점 때문에 추리소설을 안 읽는 독자가 생길까 봐서이다.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대부분 추리소설만을 읽는데 감히 추리소설을 깎아내릴 리가 있나. 그래도 깎을 때가 있다면 출판사의 무성의한 오타 남발, 잘못된 제본 등등 때문이다. 우리나라 작가들에게는 조금 짜다. 내 자식은 매를 한 대 더 때리는 심정으로. 그것뿐이다. 별점을 후하게 줬지만 막상 리뷰를 읽어 보면 내가 그다지 마음에 안 들어 한 것들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별점과 함께 리뷰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모쪼록 님들이 추리소설을 많이 사랑해 주신다면 전부 별점만 주는 만두가 된다고 해도 좋다! 에헤라디여다. -281~2쪽

그동안 안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을까. 그 많은 책 중에 얼마나 많은 보석이 숨어 있을까. 그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고 빛내지 못한 것이 가슴에 박혀 아프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좋은 독자가 아니어서 죄송하다고. 그래도 제발 책을 쓰시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뻔뻔할까?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기 위해 누군가 피를 토하며 썼을 글을 읽지 않고 모르는 척 외면한 죄. 책을 사랑하며 많이 읽는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321쪽

이 정도 일로 약해지긴 싫다. 이것보다 더한 일에도 약해지지 않았다. 세상에는 약해져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 약해지고 싶어도 약해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미 넘어진 사람도 있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약한 건 아니다. 강하다는 것이 약하지 않다는 뜻도 아니고, 약하다는 것이 강하지 않다는 뜻도 아니다. 단지 스스로 어디에서라도 버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할 때가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사람도 있고 추락만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나고 나면 단지 기분이 나쁜 일이었을 뿐. 세상에 이보다 더한 일이 있을까 싶겠지만 세상에는 이보다 더한 일이 있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싶겠지만 더 나빠지기도 한다. 목숨이 있는 한 약해질 수 없음은 나를 지켜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기운 빠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 누군가 나를 바라봐 주는 한, 나는 절대 약해지지 않겠다. 죽을 때까지. 그리고 떠나야만 하는 날이 올 때까지 절대 떠나지 않겠다! -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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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12-0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계시는군요..저도 얼렁 사야겠어요..^^

이매지 2011-12-01 09:15   좋아요 0 | URL
물만두 삼남매의 이야기에 웃고 즐기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

전호인 2011-12-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물만두님을 이렇게 1년만에 재회하게 되는군요^^

이매지 2011-12-02 23: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울다 웃다 하면서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