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다치바나는 그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그는 책을 읽는 기쁨 중에 픽션을 제외해 두고, 논픽션의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강조하여 말했었다. 픽션보다 더 흥미로운 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데 굳이 픽션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이 책도 그것의 일환이 아닐까. 극적으로 표류하는 청춘은 소설 속에만 있는게 아니라고, 더 생생한 젊은 날의 분투기들을 보여 주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새파랗게 젊었던, 그러니까 스물 하나 둘 시절이지 싶다. 같이 놀았던 친구들 중에 한 아이의 어머니가... 점집 매니아(?)인 분이 계셨다. 그 친구 고3일 때, 언니 시집갈 때, 오빠 장가 보낼 때, 큰 일이 있을 적마다 어머님이 찾는 용하다는 점집. 어느 날인가 한 번 그 친구를 따라 각기들...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우루루 그 점집에 몰려 갔었다. 그냥 재미로.... 그런데.... 점을 봐주시는 아줌마가 우릴 유심히 살피시더니, 조곤조곤 다그치셨다. 젊은 애들이 벌써부터 이런 데 와 버릇하면 못 쓴다 하시었다.... 마무리는 젊은 날엔 실패와 실수가 다반사이지... 다 깨지면서 성숙하리라는 훈계도 잊지 않으셨다.
젊은 날에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물음은, ‘과연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이고, 설령 그 ‘무슨’이 무엇이 될지를 알았다 해도, 그것을 과연 해도 되겠는가, 전망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사실, 전망은 차치하고라도....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사람은 크게 축복받은 사람 축에 속하지 않을까?  즉, 위와 같은 의문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운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 일을 찾았다는 점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성공이란  돈벌고, 명예 드날리는 그런 성공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할 때의 그 성공을 말한다.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진창에서 고역 같은 생활을 하고, 그런 기간을 거쳐서 결국에 희열을 느끼게 된 일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동물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거나, (매가 잡아오는 고기를 먹고, 모자라는 생활비는 막노동으로 벌더라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게 좋은 그런, ) 하는 일이다. 돈이고, 명예고 간에...우짜하든... 내가 그 속에서 기쁘면 그만인거다. 물론 그들도 ‘가끔은 정말 이 일이 싫을 때가 있어요. 몇 번이나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죠. 아무런 수확도 없이 수십 일 계속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라고 말한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 부분에서 필이 받았다. ^^;;;---- 마냥 좋은 것은 아주 극도의 짧은 순간인지도 모른다. -- 자기 인생이 자체가 ‘망망대해’라는 것을 안 자만이 자기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에게는 출범의 시기가 있었다. 이렇다할 뚜렷한 목적은 없지만, 자신만을 의지하며 자신의 인생을 내건 항해에 망망대해를 향해 배를 저어나가는 시기. 그런 출범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 되더라도 큰 지장이 없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는데 그 중 20대 청춘에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던 어떤 이는 지금은 아주 긴 안목으로 생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겸손한 표정을 보이고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그들에게는 알 수 없는 빛이 난단다.

자기 인생을 자기 이외의 어떤 것에 맡겨버리는 사람일랑 되지 말자. 자신 이외에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조직, 또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그러한 것들, 타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내걸지 말자. 라고 속으로 작게(?)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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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2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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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도 읽으셨네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점집 이야기 나오니까 갑자기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이......^^;;;

icaru 2005-04-2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멋져.... 메니아랬다...매니아...랬다...마니아 라고 했다가...암튼.. 딴에고민하다가...쓴거였는데...찍기를 잘 할것을.....^^

icaru 2005-04-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생활의 발견 저도 생각납니다....
김상경더러.... 점 안 봐도...될만큼...재수가....없다고...그랬었죠...ㅋㅋ

로드무비 2005-04-2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니아가 바른 표기라는데 전 '매니아'를 고집해요.
카디건을 가디건이라고.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물론 우리끼리 쓰는 사바사바 글에서만...ㅎㅎ

달팽이 2005-04-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청춘의 표류속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자에게 축복있기를....
잘 읽고 갑니다...다음엔 항아리로 대접할께요...ㅎㅎㅎ

icaru 2005-04-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바사바 글^^ 로드무비 님...고맙습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게...선물해 주셔서요~**

icaru 2005-04-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항아리..요? ^^::: 읽어 주셔 고맙습니다~

진주 2005-04-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편인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니까 하기싫은 일조차도 하고싶은 일에 속하는 건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건-참 대단한 행운인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5-04-2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의지하지 말고 삽시다! 등 가려우면 효자손으로 자기가 직접 긁을 수 있어야지 말야, 헤헤..저 지금 등 긁고 있걸랑요..으으..거기..거기..무지 걔랐는디 워매.. 쎤헌그~
근데 리뷰 읽고 곰곰 생각해보니까.. 국민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국가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정작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닥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까 지레 포기해버리고 마는 경우도 많을 거 같아요. 다양한 가치를 지닌 사회적 활동들이 서로 상호교류해야 국가도 골고루 발전할 거 같은데..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어떤 창조성과 희열을 맛본다는 것은 굉장한 엑스터시를 느끼게 해 줄지도 모른다구요. 나쁜 놈들..(맨날 사회탓..ㅡ_ㅡ;;)

2005-04-27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4-2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류...이상하게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단어입니다. 왠지 청춘이란 단어랑 붙어야 멋이 날것만 같은 단어이기도 하고요.

플레져 2005-04-2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겸손한 표정을 보이고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그들에게는 알 수 없는 빛이 난단다. → 공감해요. 자신의 일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눈빛이죠. 그들의 몸은 늙어도 마음과 눈빛은 전혀 달라질 기미가 없지요. 저두 그렇게 되기를 바라오며...

icaru 2005-04-2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 님...예에~ 그러신 거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여유로움... 그런 게 있으신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부수적으로 따라 붙은 싫은 일들....그것도 기꺼이 껴안아주어야는데... 쉽덜 않아서 ^^;;;;;

복돌언냐 옳소!! --맨날 사회탓..ㅡ_ㅡ;; 헤헤..
언냐 혹시 집에서 장녀신가요, 막내신가요?
음...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장남이나 장녀들은 자기 좋아하는 일만 생각하며 살기 힘든 거 같아요... 가끔적이면 직업도 부모님이 무람없이 여기는 일로 골라잡고, 놀아도 부모님께서 염려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하고 싶어지는.. 꼭 착한 딸 착한 아들이 아니래도요...뭐 꼭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네당 ^^

** 님... 아 저에게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 있거든요... 저는 그때 잠시 살았던 동네 조차도 발걸음 하고 싶지 않아지지요... 아직도요...
근데 정말 제가 왜 작게 외쳤을까요... 소심해서 그래요... ^^;;;; 아님..크게 외친다...그럼, 진부해질까봐 그랬나아?

잉크냄새 님.. 청춘은 표류와도... 어울리지만...문장에도...어울리는지~ ㅎㅎ
님께서 리뷰로 쓰신 책 <청춘의 문장들>도 꼭 읽어야 할 책 저의 목록에 당당히!! 있습니다~*

플레져 님...
님도 그러세요~? 저도요...제일 바라는 것은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에요... 눈빛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2005-04-27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러움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라고 하던데... 왜 이리 그 말이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까요.. 다치바나 다카시 만세-.-/

icaru 2005-04-2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님...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이 거기에서 탄생한 것이구나! 하고 오늘 또 배웁니다. 이번에 여성 영화 상영작이었다는 ‘나만의 숲’이라는 독일 영화 생각이 납니다.... 영화의 결말이 좀 안타까워서...ㅠ.ㅜ 좀 그렇지만....
아... 음.. 몸은 멀리 계셔도...마음은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기를... 항상 바란답니다... 님 파이팅요!!

** 님... 그건...님이 아직.. 청춘이라서~ 이지 않을까요오?
사실 저도 망망대해 라는 것은 아는데... 왜 아직도 표류해야 하나는 모릅니다 ^^ 모르는 것 투성이!!

비숍 님... 음하하... 다카시 만세요??!! ^^
비숍 님은 아무래도 청춘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계신 듯 ^^

2005-04-28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막낸데요..전 사실 부모님의 기대가 미치지 못한 편이거덩요..아마, 내심 속으론 기대하셨겠지만 자식에게 부담가지 않게 하려구 침묵하셨는지도 모르죠.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좀 노력할 걸..요 모냥 요 꼴인 게 좀 후회가 돼요. 제가 어떤 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잘 할 수 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면 넘 늦은 건지.. 으흑..돈 떨어지면 돈 벌고, 돈 벌면 놀구..허구헌날 놀았던 기억 밖에 없어서..5월은 가정의 달! 효도하며 삽시다!

2005-04-29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 줄 안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복돌언냐...똥침 그만놔요~!! 5월은 가정의 달...효도 허자구요!! ㅋㅋ
 
장정일의 독서일기 6 범우 한국 문예 신서 56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진정으로 책과 바람이 난다면... 아마 나는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무쟈게 편애하는 사람이 될 거 같다.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그렇게 훌륭하냐고 묻는 것은 우문이다. 사실.... 세상의 모든 독서일기는 다 훌륭하다. 내가 지금껏 먼지처럼 쌓아놓은 리뷰들도 그냥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처럼. 장정일이라는 한 개인이 특별히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가 꾸준히 일기를 내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독서일기를 높이 사는 이유는 다시 읽는 의의가 있고, 한 권의 책에 대해서도 내 생각의 변화를 그의 일기를 통해 지표 삼을 수도 있지 않은가. 가령 그의 서평일기 책 중에서 이미 읽은 책들은 내 느낌과 비교하며 읽으니까 재미있고, 이 느낌이라는 게 일치할 때는 되게 반가운데(윤광준의 소리의 황홀에서 일치함.) 완전 어그러질 때도 있다.(암퇘지와 냉정과 열정 사이는 서로 딴소리...)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소개를 받으니까 좋고.


이번 6권을 통해 만나니, 장정일이 조금 변했다. 그의 독서관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을 좇아가는 독서에서 약간 다른 것으로 진화했다.

“민주 사회란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시민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愚衆)이 된다. 책과 멀리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사회 관습의 맹목적인 신봉자가 되기 십상이고 수구적 이념의 하수인이 되기 일쑤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이 사람 어째 책을 읽을수록 점점 목뼈가 뻣뻣해지는가 보다.) 선택한 책들도, 황간의 <주자행장>, 소동파의 <마음 속의 대나무> 같은 중국 고전도 있다. 좀 이례적이다. 문화일보에서 <삼국지>를 연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려니 싶은데....


154쪽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 처음 읽는 시오노 나나미의 이 글들은 무척 쉽게 그리고 즐겁게 읽힌다. 뿐만 아나리 몇몇 감상문은 어떤 글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많은 관객들은 키팅 선생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그런 선생이 성공하지 못하는 융통성 없는 교단과 창의력이 말살된 교육을 비난하기 쉽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키팅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그의 비현실적인 교수법을 문제 삼는다. 키팅식의 교수법은 가르치는 쪽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 하고 게다가 학생들의 잠재된 욕구를 자극해야 하기 때문에 커리큘럼 순으로 소화해 나가는 일반적인 교사와 달리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반도 아닌 대 여섯 개의 반을 그렇게 가르친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교의 선생들은 아주 여유만만하게 “그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그 영화를 태연히 학생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학교 교육은 ‘뼈대’를 세우는 데 목적이 있으며, 학교에서 기대할 수 없는 ‘피와 살’은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보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교과서 이외의 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키팅 선생적인 것을 갈구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존재했기” 때문이며, 바로 그것이 “교과서외의 책이 출판되는 이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키팅 선생에게 공간을 제공해 줄 학교는 없다. 그는 작가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는 결론은 퍽이나 수미일관하게 여겨진다.

......"인간이란 나이를 먹을수록 많이 보고 느껴야 한다. 젊은이의 감수성이란, 정신적인 나태에 빠진 어른들의 일시적인 항복 상태의 징표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예민하고 깊은 감수성은 진실로 어른들에게만 허락되는 신의 선물이 아닐까”

- (아아, 얼마나 확신에 찬 발언인가! 이 문장의 끝에는 일말의 주저함을 보여 주는 물음표조차 없다!)


 


읽고 싶은 책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이완 맥완의 <암스테르담>

주명철의 <지옥에 간 작가들>

제임스 리어단의 <올리버 스톤>

p.브루노의 <천재와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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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22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이 삼국지 준비작업으로 중국고전들을 읽었다고 밝힌 걸 봤어요

icaru 2005-04-2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그렇구먼요...아직 완간된 건 아닌가보네요~

잉크냄새 2005-04-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속에 저런 내용이 있었군요. 전 읽는 동안 내내 나나미 아줌씨가 로마인 이야기나 빨리 쓸일이지...했답니다.

하루살이 2005-04-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에 대한 리뷰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이야기보다는 인물에 치중한 영화보기, 그리고 그 인물의 품격에 대한 집착 정도로 정리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그렇게나 많이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사람마다 다르게 읽혀지는 맛에 보는구나 하는 생각도...

icaru 2005-04-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미 아줌씨가 로마인이야기나 빨리 쓸일이지...캬캬캬..
님 로마인이야기 읽어보셨어요? 저요? 아니요~ㅠ.ㅜ

하루살이 님... 아...님의 리뷰 얼렁 찾아가서...차근히 읽어보아야겠네요... 예~ 잘은 기억 안 나는데.... 시오노 나나미는 냉철한 사람인 듯 보입니다... 그러게요...어린시절이라... 나나미는 세칭...귀족 계급이었더군요...

릴케 현상 2005-04-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삼국지는 이미 다 출간되었잖아요...

icaru 2005-04-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래요오...? 몰랐어요...ㅠ.ㅜ

내가없는 이 안 2005-04-22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언니 웬일이세요, 삼국지 출간 소식을 모르시다니! ^^ 역시 님은 장정일 독서일기도 꾸준히 읽으시는구랴~ 전 중국에서 온 편지, 품절될까봐 부랴부랴 사놓고 한 달째 옆에 놔두고 있는데... ^^

icaru 2005-04-2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안 님꺼정...^^;;;; ,,,
삼국지 이야기 꺼내지도 말것을...
뒤늦게 후회해 무엇하나....^^

오호...중국에서 온 편지 라...
그죠... 품절의 우려가........누가 그랬는데...누구더라...'명불허전'이라고...말이죠.. 이런 작품은 빨리 사놔야 된다고 말이죠..

릴케 현상 2005-04-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중국에서 온 편지 나왔을 때 서점에서 서서 다 읽고 참 감탄했었죠^^그런 거 사 줘야 하는 건데...

icaru 2005-04-2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 님..거렇습니다... 그런 책을 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유명세가 하늘을 찌르는 거 말고요...

로드무비 2005-04-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한잔 어때요?ko-hi-.gif

 

    복순이 언니님, 딸기 드세요.^^


로드무비 2005-04-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저예요.^^

2005-04-23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로드무비 니임~! 너무 구여워요...방금 커피 한잔 또 타왔어요..'커피'라는 말 한마디...이모티콘에도 저는 커피를 마시고픈 강력한 필을 받죠...딸기도 냠냠...... 아하...그리고말입죠....(추천 고맙심더어~^^ )

icaru 2005-04-23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의 님...오늘 좋은 시간 보내셨겠당 으앙^^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읽은적은 없는데...장정일의 이 독서일기를 보고, 많이 동했답니다.... 꽤 칼로 무 자르듯 명쾌하게 말하는 작가인듯~
앗...님까지... 삼국지...어허..영원히...잊지 못할 장정일의 삼국지여어~!

2005-04-27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국지껀을 이해해 주시는 님... 고맙심더 (ㅠ^ㅠ 대성통곡)

2005-04-28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4-2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의 백미는 서두에 있습니다.
아주 요약이 뛰어난 것 같아요.
아무리 제가 장정일 왕팬이라고 해도 그렇지 훌륭한 책을 요약한다는 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icaru 2005-04-3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란여우 님! 제 서재에서 뵈니, 곱절로 반가심더!!
에고...파란여우 님...진짜...넘치는 말씀이셔요... ^^
저는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파란여우 님의 내면성없는 책읽기는 황구라다 라는 말을 여러번 새긴답니다~^^

2005-05-02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과 바람난 여자
아니 프랑수아 지음, 이상해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독립을 한 후배 집에 놀러갔는데... 아주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책상겸 밥상겸 탁자겸 겸사겸사 여러노릇을 하던 큰 상에 상다리가 없었다. 그 아이는 상다리 대신... 과월호 잡지 핫뮤직을 탑처럼 쌓아서 마치 상다리처럼 상을 괴고 있었다. 책이 가구 노릇을 하는 모양...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비웃는 재미난 풍경.... 잡지니까...그럴테니... 라고 생각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책을 다루고, 사랑하는 방식이 천차만별.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을 좇아가는 독서를 민망시럽게 만드는 경구는 참 많다. 대오각성을 위해 좀 읽어 줘야 할 책도 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런 따위나 읽으며 히히덕거릴래... 하고 정수리를 후려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


그러나 아니 프랑수아도.... 나와 같은 부류인가보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그덩...


“나는 왜 걸작 고전을 읽지 않을까. 통과의례에 대한 내 거부감 때문에 하지만 또한 이론적이거나 실제적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작품에 푹 빠질 수 있게 해 주는 그 마음의 평온, 그 순수함 혹은 완전한 가벼움이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고 보는 사람에게 내가 또 한없이 약하지...않겠나.

이 책은 책과 바람난 어떤 여자의 이야기이긴 한데...  바람난 그 대상(책)의 됨됨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차치해 둔다. 이 여자가 들려 주는 주요한 이야기는 그 대상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 그녀의 마음씀씀이와 광기어린 책에 대한 애정 공세의 향연, 그에 대한 아주 주변부의 이야기들이다.


p.85


향수나 기저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그 경우에도 바코드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포장지에 있다. 그런데 책에는 직접 새겨져 있다. 생살에, 낙인처럼.



p.106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이제 더 이상 벌목을 하듯 책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병적인 허기증 환자가 먹은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듯 책 마니아 역시 그 내용을 음미할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p.157~158


독서광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저장할 수 있을까? 그는 저장하지 않는다. 그는 기억상실증 환자다. 새것이 옛것을 대신한다. (...)


더 이상 늘어놓을 필요가 없겠다. 쥐스킨트가 이 모든 것을 아주 기가 막힌 솜씨로 묘사해 놓았으니까.


주13_ 국내에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단편 모음집에 '문학적 건망증'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p.160~162


나는 사람들이 내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을 흘낏거리는 것을 참아내질 못한다.(...)


나는 누가 어깨 너머로 내 책을 읽는 것 역시 참지 못한다. 마치 목욕을 즐기고 있는데 누가 불쑥 들어오는 느낌이다. 무례한 시선에 기분이 상한 나는 아예 독서를 포기하고 만다.(...)


누가 내 책에 손대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이 모든 게 사납고 새침한데다 히스테리만 늘어나는 노처녀나 하는 짓 같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이 허물없는 짓거리들을 역겨운 관음증과 연관시킨다. 그것은 섹스보다는 사생활 침해와 더 밀접하다.


그런데, 날 소름 돋게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이 모든 행동들을 정작 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한다. 거리낌 없음에 완벽한 위선까지 더해서(말하자면 근시인 내 눈이 허락해주는 만큼). 나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태연히 안경을 꺼내 쓰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보통 책 상단에 적혀 있는 제목을 곁눈질한다. 그러고는 천박한 추측에, 즉흥적인 분석에, 말도 안 되는 성찰에 빠져든다.



그녀의 직함은 편집자다. 본래 저 류의 직업을 갖다보면, 심심풀이를 위해 집어든 책에서 마저 오류나 탈자를 잡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가끔 주름도 얼룩도 뒤집힌 페이지도 없는, 오류가 전혀 없는 책이 나오기도 한다. 마치 실수라곤 모르는 변종이 편집을 한 것 같다. 그런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류가 없었다기 보다는 자신이 못 잡아낸 것이다. 이럴 때는 되는 일도 하나 없다. 뜨거운 냄비에 데이고, 찔리고, 베이고, 부딪히고, 열쇠 약속 사람 이름을 까먹는다. 물건들도 -그들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한몫을 하려고 끼어 든다. 식기 세척기, 컴퓨터, 자동차, 다리미, 배기 후드, 커피메이커 인터폰, 모든 것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장난다. 온 우주가 짜고 골탕에 빠뜨리는 것 같다. 

바로 이럴 때, 읽는 책이 있다면 좋겠지. 호어스트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나 패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 이런 류의 책을 잡고 읽다보면, 경우에 따라 웃음도 울음도 터뜨린다. 그러면서 긴장도 풀린다.

 

 

보너스 팁...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으려 할 것이라네요. 부모의 서재에 아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아니는 말하네요. “아직 고추에 털도 나지 않은 것들이 감히!” 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들을 쫓아내라고요. 그러나 이렇게 해도 책에 흠뻑 취하는 방식으로 반항하지 않는 아이는, 셋 중 하나랍니다. 진정한 반항아이거나 호기심도 없는 아둔한 녀석, 혹은 자극해봤자 씨도 안 먹히는 철학자이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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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2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예엡...! 역시 님도 편집자!!! ㅋㅋ 충성!

stella.K 2005-04-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이 책 읽고 싶었는데...!

하이드 2005-04-2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근데, 제목 바꾼건 좀 마음에 안들어요. 근데, 원제를 우리 제목으로 바꾸면 어떻게 해야할까 괜히 혼자 고민했어요. 이 책이랑 저자가 또 죽고 못사는 '담배'에 관한 책이 있다지요? ( 담배를 안 펴서 별 공감은 안갈것 같긴 하지만)

2005-04-22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4-2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박한 추측에, 즉흥적인 분석에, 말도 안 되는 성찰에 빠져든다.
--> 이거 푹 찔리는 이야기입니다. 우짜스까...

2005-04-22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4-2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영이는 씨도 안 먹히는 철학자 타입인가봐요 ㅠㅠ

icaru 2005-04-2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이 책 재미는 뭐, 보장할 수 있당게요...
미스 하이드 님... 헛...원제목이 어케 된데요? 그러게요...담배에 관한 책도 썼다지요~ 그 책도 이 책처럼...소소한 맛이 날까요?
잉크냄새 님...저도요...! 지하철 안에서 모르는 다른 사람이 내 책을 흘끔보는 건 좀 불쾌한데...저는 흘끔흘끔 다른 사람 책을 보다니... ! 뭔 지맘대로 심뽄지..

속삭이신 님... 님이...제 리뷰의 쏘스구먼요... 저도 궁금하당게요... 원제... 불어를 모릉게...

진주 님... 거렇죠!! 영이는 진정한 반항아(엄마 말을 을매나 잘 듣는뎅...)나~ 아둔한...는 결코 아니니까요...

2005-04-22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지붕 바뀐 거...알아채셨네 ^^ ㅋㅋㅋ ... 누가누가 알아봐 주나 했는데...!

비로그인 2005-04-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재밌겠는데요! 특히 인용하신 것 중 p.157~158과 p.160~162 부분은 꼭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엄청 찔립니다.
근데, 서방님, 저는 진정한 반항아이고 싶은데...ㅋㄷㅋㄷ
글고 서방님, 저도 지붕 바뀐 거 얘기하려고 했당께요.
페이퍼 보고 왔는데,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다구요? 호혹시, 우리덜 결혼 발표? 안 되는데, 그럼 나도 서방님도 우리 여보야(복돌이님)한테 죽지 않을 만큼 맞고 세 대 더 맞습니다. 허헉, 여보야, 내가 잘못해써! 살려줘, 살려달랑께. ㅜ.ㅜ

실비 2005-04-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160~162 이부분을 절대동감합니다.ㅎㅎㅎ 한번 읽고싶어지네요 꾸욱^^

icaru 2005-04-2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파 님..그 부분에 찔려 하는 사람 많다우~ 나도 그렇고.. 결혼 발표...푸하하..난 아직 우리 옆지기 좋은데...우짜스까..ㅠ.ㅠ
실비 님...읽어보세요~ 님께 재밌는 책이 될꺼라고...믿어의심치 않아요..

2005-04-23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5-04-2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복순이언니님 믿고 책 바로 구매합니다.^^

실비 2005-04-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계쏙 보던군여.. 기분이 참...그냥 바로 덥고 서있었땁니다.ㅎㅎ

icaru 2005-04-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흐..믿고 구매하신다니...또...아주 쪼매만큼의 걱정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네요...에궁... 아냐요~ 흡족하실거외다..흐흐...
글케...흘끔거리는 사람이 있다니까요...은근히..불쾌하죠오?

비로그인 2005-04-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요...!!^^

icaru 2005-04-2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5-04-2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강 시민공원엘 가다...떄마침...2호선이 합정역에서 당산역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 그 반대일지도.. )

 



동생의 뒤통수...음...실하군...

 



한강...

 



커플의 뒷모습이 좋아서...찰칵!

 



버드나무 사이로 해는 지고, 모르는 여인의 뒷모습 또 찰칵!

 



들판 가운데 우리 삼녀...코딱지 만해 보인다...

 



윤중로엔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벛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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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4-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딱지 치곤 좀 큰...ㅋㅋㅋ
언제나 한번 윤중로에 가보려나요. 벚꽃 나무 아래에 서면 홀린다던데...
말짱하셔요? ^^

어룸 2005-04-2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네요!!
벚나무 가지가 정말 예술적으로 자랐어요, 역시 자연만한 예술가는 없나봅니다!!
모르는 여인의 뒷모습 사진, 분위기 너무 근사합니다...커플 뒷모습도 좋고^^

2005-04-2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4-2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벚꽃이 레이스 같은 게 정말 아름답네요--- 벚꽃 구경 가고 싶어집니다. ^^

플레져 2005-04-2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벚꽃 레이스라니!! 표현 죽입니다~ ^^
투풀님, 그죠그죠? 혹시 복순이 언니님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ㅎ

울보 2005-04-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한번 저기에 가보나요
우리신랑은 사람이 너무 많다 싫다고 합니다,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군요..

실비 2005-04-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시민공원은 가본 기억이 나는데 윤중로는 첨이네요^^
하여튼 구경 잘하셔겠어요 꽃이 잘 피었는걸요^^

잉크냄새 2005-04-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여인의 뒷모습, 버티고 선 다리 모습이나 허리옆에 단호하게 내린 팔과 먼곳을 응시하는 시선이 장군의 동상을 연상케하네요.

icaru 2005-04-2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 저..말짱해요 ^^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벚꽃에서 뿜어나오는 귀기가..사방팔방 흩어진게 아닐까....헙니다~ 벚꽃 한 가지 꺾어 플레져 님의 손에 보낼진대,....하려다가...꾹 참았씨유..

toofool 님 / 아...투풀님은 ‘가지’도 보시는구나.... 저도 몰랐는데... 가지의 뻗은 선이 선이... 멋지다는 것도 오늘에사 느낌이 왔습니다~. 투풀님은 심미안을 가졌어요...

판다판다 님 / “벚꽃 레이스”.. 홀...써먹어야지... 주말을 피하시면... 좋은 꽃귀경이 될거같어요~~ 저는 홍콩 가고 싶다는....ㅋㅋ

울보 님 / 지난 토요일에 훌쩍 동생하고 손잡고 갔다와 부렀는데... 평일에 하루 월차내고...가서... 자전거 좀 타 볼까 하는 생각을 했씨용... 인라인 스케이트를 많이들 타던데... 전 고건 안 되고... 울 옆지기도... 사람 많은 곳 가는데는 극구 피합니다... 전 동상이랑 둘이 나다녀요 ^^

실비 님... 과천서울랜드 다녀오신 사진도 얼릉 올리랑게요~!!!

잉크 냄새 님../ 그죠오? 제 추측으로 저 아래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다부진 엄마가 아닐까.... 하는데...



hanicare 2005-04-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 사진 보고 눈을 시원하게 식혔어요.
버드나무 사이로 해는 지고, 모르는 여인의 뒷모습이라...제목부터 근사하네요.




로드무비 2005-04-2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제사 지내러 형님댁에 가는데 전철 안이 미어터지더군요.
여의도 부근을 지날 무렵.
형님댁에 가면 꼭 들르는 막걸리 라이브 주점에도 못 가고
벚꽃 구경도 못하고......
한 가지 낙이라면 김치를 한 보따리 얻어온 것.^^;;

icaru 2005-04-2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 님...눈을 시원하게 해 드렸다니...저 한강물 사진...갑자기 기특해질라 그러네요 ^^ 흐흐...

로드무비 님... 그죠...주말엔...피해야 것드라고요... 흐미..벚꽃구경을 온 건지 사람구경을 왔는지...헷갈렸어요..! 가끔 사람들 구경 오지게 하는 것도 신나긴 하지만요~ ... 김치 한 보따리라.... 아 맛나게 짭짭.. 좋으시겠당... 아... 생각해보니...저도 지금껏 묵은 김장김치를 꾸역꾸역 먹구 있다는 하하...

2005-04-21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1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릴꼬예요~^^

2005-04-2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햐~! 님 멋재이~~!!

플레져 2005-04-21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글씨가 너무 크군요... 저의 한곕니다 ㅋ
그래도 걸어주시니 황공하옵니다.
저 이쁜 그림들이 다 안나오는게 아쉽네요 ^^

2005-04-21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깜딱 놀랐어요. 저 시커먼 잠바 입은 총각 말입네다. 처녀 궁뎅이 스리슬쩍 만지려는 치한인 줄 알고..
언젠가 여의도 벚꽃이 피던 시기였나봐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는 바람에 유희열이란 가수가 '음악도시' 진행을 못하고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오프닝 멘트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글케 미어터지나 보죠? 아름다운 윤중로 옆으로 방폐장(청와대)이 있어서 자칫 사람들까지 오염될까, 참 껄쩍지근하지만 시민들의 모습이 여유로와 보여 좋아요. 근데 동상분들은 죄다 서울로 상경하신 거래요? 삼녀출똥이라면..뭔 날이래요? 복순인 어따가 내비두고 일루 모이셨을까..별 씨잘데기 없는 게 또 궁금..

icaru 2005-04-2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지붕에다가 새길 수 있음 새길라고 했어요... - ***님 작.. 이렇게요...근데 할 줄 몰라서~*

복돌언냐~.. 엄청 미어터진당게로요...잘하면..사람이 사람헌테 밟힌당게요... 앗...울삼녀는 우리집 길 건너 살아유.... 삼녀가 아직 아이같아서..(흐미..쫌있음 서른인데 말이쥬...) 저의 자장이 미치는 범위에 있어야 해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4-26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님 사진도 올려주시지 그랬어요? 하긴 사진 하나 더 올라오면 복순이언니 인기가 미어터지긴 하겠다. ^^ 그런데 참 신기하죠. 우린 요즘 꽃 보면서 그래요. 어디서 그렇게 다 숨어 있다가 이렇게 때 되면 살아 있다고 죄 나오는 걸까...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밀히 말하면 중학생 대상 소설이다.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한다고, 중학 시절이 지난지가 한참이라, 그 나이의 감성을 잊은지 오래지 싶다. 그러다가도, 사실... 이 책이 사고로 인한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죽음’ 받아들임은 나이를 불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슬몃 한다. 이것은 내가 중학생 대상의 책을 읽은 하나의 핑계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이’의 죽음을 목도하고, 내가 앞으로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이 생의 본질적인 이야기 앞에선 연령 대상이 누구를 했던 간에 그 앞에 납작 엎드리고 보는 심정이 되는 것에 대한 고백이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마음 속에 품고 잊지 않으면 그 사람은 죽은 게 아니라고,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는 거라고......웃기는 소리다. 마음을 달래느라 만들어 낸 수많은 거짓 위로 중에서도 가장 짜증나는 말이다. 차라리 재준이가 완벽하게 사라졌다는 사실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는 그렇게 씻은 듯이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죽은 친구의 빈 자리를 느끼며 크게 허망해하는 그와 가장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 유미의 탄식이다.

나와 가까웠던 어느 분이 돌아가셨을 때, 내게 처음 든 생각은 ‘믿기지 않는다’ 였다.
그 사람이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는 것, 지병이 있으셔서 그 전부터 죽음을 예견하였지만 막상 저 세상으로 가셨을 때는 ‘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유미도 그랬다.  유미는 “고양이고, 금붕어고, 뱀이고, 코끼리고 모두 모아다가 각자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동물들을 똑같이 만들게 하는 ” 학교 교육에 대해 갑갑함을 느끼는 친구이다.

이혼한 엄마, 새아빠, 그리고 새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젖먹이 동생 그리고 유미, 이렇게 네 식구, 유미는 세상에 대해 조금 불만이고 조숙한 친구이다. ‘그렇게 자라다가 술집 여자가 될 거라고’ 귀를 뚫은 것에 대해 막말을 하며 다그치는 선생님께, 유미는 ‘그럼, 선생님도 술집 나가세요?“ 라고, 선생님께 대거리를 하는 통에 단번 전학온 학교에서 찍히고 만다.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선 친구도 많았는데 이 학교에선 친구들도 접근을 안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유미에게 먼저 다가온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재준이다. 소심하면서도 자상한 재준이와 공부도 같이 하고, 실연(각각 서로 다른 여학생과 남학생을 짝사랑하고 있음.)의 아픔 또한 서로 위로해 준다.

 

이런 유미가 재준이의 죽음을 통해서 철이 들었다고 생각되는 지점은 바로, 재준이가 혼자 많이 많이 좋아했던 소희라는 친구에 대한 유미의 감정이 바뀌던 지점에서였다. 유미는 ‘소희’가 청순가련한 외모로 남자 아이들의 마음을 잔뜩 흔들어놓으면서 그걸 실컷 즐기는 여우 같은 아이라고 마득치 않게 생각해 왔었지만, 재준이가 소희가 오토바이를 잘 타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잘 타지도 못하는 오토바이에 속력을 내다가 그만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을 재준이의 일기장을 통해서 알게 된다. 어떻게 보면 소희가 재준이의 죽음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몰아부칠 수도 있는데 하지만, 재준이 살아 생전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소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재준이가 얼마나 소희를 좋아했는지 이해하기에 결국 미워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지점이 바로 유미가 세상과 소통하고 화해를 하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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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4-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내주위의 많은 이들이 저기 하늘로 올라갔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치유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해봅니다,
어느날 내가 이세상에서 사라질때 날 위해 진정으로 울어줄이가 몇이나 되나하고요,,

아영엄마 2005-04-1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읽어볼 책으로 꼽아두고 있어요.. ^^ 추천 하옵고~

진주 2005-04-13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대상의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이라니 무쟈게 끌리는고만요...하지만....얼마전에 모리와 함께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나눈터라...내년쯤에는 한 번 생각해야봐겠군요^^ 리뷰 잘 봤습니다.

icaru 2005-04-1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위 속삭이신 님~ 님...하핫.. 이실직고 하면...... 이 책이 분량이 하루저녁 나절을 온전히 바치면 소화할 수 있을 적량이거들랑요~ 요즘 신영복 님의 <강의>를 옆에옆에 앉은 사람이 빌려줘서 그걸 읽는다고 깽깽거리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강의>는 이 속도로는 한 달 꼬박 걸려얄 것 같습니다.... 아....정말 책도 책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 드네요~

울보 님... 그죠오~ 무슨 조화 속이었는지...이 소설 속 재준이는 일기장에서 보면 소위 ‘시체놀이’같은 걸 하거든요... 굉장히 속상하고 화가 날 때, 지금 이 순간 내가 죽었다 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버티는거죠... 그렇게 죽은 척 하고 살아보다 보면, 삶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정말 내가 죽으면...누가누가 울어 줄까요... 핫...음..

속삭이신 님... 맞아요...... 소중한 친구가 죽었다면, 그 허전함을 어디에 비할까요...
이 책 읽으면서...죽음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남은 지금의 삶을 더 값지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었고요.... 또, 내가 죽은 후에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죽은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남에게 모질게 하지 않고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데요~ 흠...

아영엄마 님.... 중학생 대상 소설이 일천한 와중에... 중학생과 소통하는 좋은 작품 같았어요~ 님의 공주님들도~머지 않아, 중학교에 들어갈테고... 엄마와 함께 책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엄마들이 읽기엔 좀 밋밋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느낌이 클거란 생각 들어요...

진주 님... 하아~ 저도 모리 할아버지와 죽음 심각하게 나눈 전력이...^^ 흐흐... 모리 할아버지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라셨죠... 흠...죽음은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라는 말... 생각나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4-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언니님, 이 책은 미네르바님 리뷰로도 봤는데 유미와 소희의 갈등은 꽤 가슴에 와닿네요. 제가 유미에게 속할까요, 소희에게 속할까요? ^^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작가는 유미가 재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군요.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데는 여러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 사람이 좋았다거나 싫었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생각되다가 곧 그 사람의 죽음을 통해 자기 삶의 방식도 변하고 인식이 바뀌죠. 요즘 전 그래요. 막상 제 죽음은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제 주변인의 죽음은 대단한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이참에 미루지 말고 이 책 읽어야겠어요! ^^ 그런데 리뷰 참 잘 써요, 복순이언니님은.

잉크냄새 2005-04-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문득 " 소하 몇년 나는 죽었다 " 로 시작하는 < 반딧불의 묘>가 떠올랐네요.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인지하든 못하든 분명 어떤 계기가 있는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약간 맛이 간듯 지내던 어느날 꿈에 친구가 나타나 홀로 떠나더군요. 새벽녘에 일어나 한바탕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고 등교하는 길에 문득 그 친구가 떠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빈 하늘에 잘가라고 인사를 했답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였죠. 아마 정을 떼고 가는 모양입니다.

2005-04-1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은 유미와 소희 뿐만이 아니라...재준이의 캐릭터까지 함축하고 계신 분이 아닐까나요? 소희처럼 새침하고, 유미처럼 쿨하고, 재준이처럼 다정다감하세요 ^^
저도 미네르바 님...리뷰 읽고, 읽으려고 찜했었거든요~ 리뷰 읽을 때,,,, 그 아래...파란여우 님하고 호밀밭 님 그리고 그리고... 님의 코멘트가 있었는데... 리뷰도 리뷰였고...아울로 코멘트가 제 기억에 오래 남았더랬습니다... 특히...님께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그리고..제가 어느 분 리뷰에서 님의 코멘트를 보았었는데 거기에도...그런 말 있었거든요... 구구절절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죽음에 대한 예행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하... 재준이처럼요~ 아휴..너무 무거운 야그만 주절주절...한 것 같습니당


잉크냄새 님...페이퍼에서 친구의 죽음에 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녘에 일어나 한바탕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고 등교하는 길에 문득 그 친구가 떠났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빈 하늘에 잘가라고 인사를 했답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였죠. 아마 정을 떼고 가는 모양입니다.”
모두모두 잘 가기를...너무 일찍 떠난...청춘들이여.....

속삭이신 님... 너무 고맙지 뭐유~ 어제 본 <엄마를 찾아서>는 어땠수? 님 갈 때 얼른 따라 나서야는데...그래야...나도 어데가서... 그 영화제 가본 적 있다고 생색 쫌...ㅋㅋ
난 완전 생색용이에요~
그죠... 나두 실은 그 생각했어요.... ‘재준’이가 너무 천사스럽게...사람스럽지 않게... 유미에게 접근을 하는 바람에... 리얼리티가 쫌 떨어지기는 했어라우~ 자연낭만적이기도 하기한데 말이우...

내가없는 이 안 2005-04-1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복순이언니님 제 댓글을 다 기억하시는 통에 앞으로 서재주인보기로만 써야겠당. ^^ 잉크냄새님은 반딧불의 묘를 얘기하셨네요. 처절해서 도저히 다시 돌아보기 힘든 책이었는데... 오늘 아침 어느 지인 서재에서 아픈 글 읽고 지금 계속 가슴이 쿡쿡 쑤셔서 이리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죽음에 대해서요, 제가 중학교 때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국어시간에 왜 사는지, 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 대답이 뭔지 아세요? 죽음 이후가 두려워서. 선생님이 저를 찬찬히 보시더니 요약을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죽지 못해 산다는 거냐? 그게 그건가요? ^^

icaru 2005-04-1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뭘 기억하는 데는 티미한데... 특정인 부분에서는 또...집요하게 기억을...^^ 무섭지라아??
"죽음 이후가 두려워서.." 하아... 선생님이 왜 한참 바라보았는지... 알겠어요~ ㅋㅋ

2005-04-16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6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1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이런 책이 있단 것도 몰랐어요.^^

실비 2005-04-1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이라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지요.. 먼가를 말하고싶은데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되네요.ㅠㅠ

icaru 2005-04-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 중학생을 위한 소설이라고 해서...반올림시리즈인데... 성인이 읽기에도 무람없드라고요~
실비..님... 죽음...참.....어려운 얘기지요~

2005-04-17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7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1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말이죠. 늘 붙박이 장롱처럼 뒤돌아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은 존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까..많이 슬프고..그렇게 나두 외로워질 거구..죽음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낯익고 친근한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좀 힘듭니다. 기냥 짧고 굵게 살다 가고 싶습니다..
핫..근데 댓글 다신 분들은 12분이신데 나머지 숨겨진 7분은 누구실까..하핫..이거 괜시리 신경이 씨잘떼기 없이 다른 쪽으로 튀네요..으흐..

2005-04-19 0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1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보고 말았습니다...리뷰 쓰기가 쉽지 않네요. 계속 묘한 것이.. 여튼, 청소년들을 위한 (더불어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