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스러운 나의 아내님 - 발달장애 아내와 뇌경색 르포 작가 남편의 웃음과 눈물범벅 2인 3각 생존기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이지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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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님, 그런 이유로 그대와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려고 하는데, 괜찮지요?

그렇게 묻자 눈부시게 웃으며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오케이 사인을 하는 아내님.

오케이라고? 고마워.”

그게 아니라, .”

- p.25

 

 

2.

 

어려운 사정에 다니게 되었다. 그런 회사이기에 저자는 열악한 환경이도 다닌다. 그런 회사에 오게 된 아르바이트생. 저자의 아내가 된 사람이다. 그렇게 해서 사귀게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가출을 하고 저자의 집으로 와 버린 아내. 저자와의 동거는 이렇게 어이없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 아가씨, 아니 이 아내, 시도 때도 없이 그어대는 손목이다. 자신의 손목을 시도 때도 없이 그어대는 여자친구님은 상처가 무지무지 많은 사람이다. 회사로의 잦은 지각과 부주의한 태도 때문에 결국 여자친구님은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여자친구님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듯 하다. 여자친구님을 버리지 않는다. 여자친구의 아픔을 함께 한다. 여자친구님과의 동거를 유지하기 위해, 여자친구님의 아픔을 돌보기 위해, 손목을 그어대는 아픔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3.

 

한편 다른 의사는 회피성 인격장애라는 진단명을 붙였는데, 그건 여자 친구님의 증상을 가리키는 단어이므로 그냥 골절이네요라는 말을 들은 느낌이었다.

이토록 아파하니까 골절됐다는 것 정도는 안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왜 뼈가 부러졌는가이며, 무엇보다 어째서 부러진 뼈가 붙지 않는가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 납득이 가는 말은 듣지 못했고, 역시 진통제로서의 향정신제를 처방받았을 뿐이었다. - p.43

 

저자는 아내님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어렵게 어렵게 아니의 손목긋기를 탈출한 어느 날, 아내는 거대한 종양으로 쓰러졌고, 의식불명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저자의 정성은 아내를 살려냈다. 또한, 저자의 깨달음. 자신이 아내를 위해 산 것이 아니라, 아내가 정말 자신을 위해 살았다는 깨달음.

 

 

3.

 

아무리 가난해도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편이 좋으니까, 난 기뻐였다. - p.60

 

저자는 아내와의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을 들여다보며, 이 소중한 시간과의 알록달록한 삶을 이어나가려 한다. 끝내는 여운을 남기고 만 만남의 순간들은 이 순간을 소중한 시간시간으로 채워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쯤, 마음의 어느 순간에 희로애락의 기쁨이 슬며시 다가오고 있었다. 그 기쁨의 어느 순간에, 삶의 수평선 너머로 지는 내 마음의 밝음이 오게 되지 않을까. 그 밝음이 어두웠던 나의 지난 날을 깨끗하게 지워내지 않을까. 그 어두움의 너머에 있는 밝음. 그 밝은 세상이, 그 밝은 마음이 온 세계에 울려퍼져졌으면 좋겠다. 삶은 그렇게 어두움 너머의 밝음으로 향해 나가는 것일 테니까.

 

- 라이팅하우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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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 - 성공과 사람 모두를 얻는 리더십과 영업 스킬
손갑헌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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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업은 고객에게 이익을 주고 정보를 나누며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 P.6

 

아주 오래 전 일이었다. 나도 영업사원이 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부족한 자신감은 영업사원을 되라는 나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이 용납이 되지 않은, 아주 고루하지만, 올바른 사고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렇게 나의 어리석음이 나의 힘든 미래를 거부하고 있었다.

 

만약, 이 책에서 내놓은 진심이란 전략을 그때 알았다면, 나는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는 영업에 관련된 책이다. 영업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그 영업전략의 핵심은 진심에 있다. 진심은 사전적 의미로는 진짜 마음이다. 하지만, 진심이란 그냥 진짜 마음이 아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진짜 마음이 진심이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진심이다.

 

이 진심을 고객에게 전하라는 것이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의 진심이다.

 

 

2.

 

아모르 파티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로 독일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만들어 왔고 자신이 만들어 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긍정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자. - P.12

 

내가 만약 그때, 그 시절,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세일즈에 몸을 담그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 버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을 빌면, 나는 그때 그 선택을 함으로 해서, 지금의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역설적 결론이 나오게 된다.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의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는 일은 그래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번 품격을 더하게 되면, 그 어느 순간보다도, 행복한 시간이 오게 될 것만 같다. 비록, 영업이란 일은 내게서 이미 멀어진 지 오래지만,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의 품격은 내게도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해 볼 일이다.

 

 

3.

 

나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도 했지만 고객이탈이라는 뼈저린 경험도 만이 했따. 기업금융에서 가장 가슴아픈 일이 바로 갑작스러운 고객이탈이다.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던 고객이 갑자기 대출금 상환 요청을 해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경쟁 회사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끝내고 상환 요청을 해온 것이라면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 P.149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에서 옥의 티를 찾으라면 이 부분이다.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서지만, 경쟁사의 사람도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나는 여기서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돈이 너무 많아 도저히 죽을 때까지 다 쓸 수 없는 분들이, 돈을 여기저기 많이 써서, 많은 사람들의 매출을 올려준다면? 그렇다면, 경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생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경쟁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사회의 요소요소에 적절한 씀이 이행된다면.

 

 

4.

 

돈이 많은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을 위해 기부만 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사고, 쓴다면! 그런 건 정부에서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제안하고 싶다. 돈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으면 남의 눈치 같은 거 보지 말고 펑펑 썼으면 좋겠다. 그래야, 경제도 더 잘 돌아가고 서로간의 이익이 되지 않을까.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는 일이 꼭 영업에 품격만 더해야 하는 것은 아닐 거다. 우리가 사는 삶, 우리가 쓰는 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분명 품격을 더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 품격의 삶에 나의 삶의 일부를 들여보내 본다. 삶이 참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

 

 

- 아코노믹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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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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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 잔 정리 좀 대신해 주시면 안 될까요?”

?”

못하겠어요.”

갑자기 왜?”

저 임신했어요. 커피 냄새만 맡으면 입덧을 해서요. 담배 연기도 마시면 안 되고요. 원래 이 건물 전체가 금연 아닌가요?”

그리하여 나는 덜컥 임신을 했다. - p.11

 

덜컥 임신을 해버린 날.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더 괴로웠을지도 모를 그날.

그날 이후로 오히려 그녀의 삶은 시작되었다.

가짜 산모 수첩.

임신할 때의 상황에 대해서 꼭 해야 할 것들을 챙기는 같은 직장의 동료들.

 

이야기는 점점 더 주인공이 진자 임신한 쪽으로 흘러가고, 가짜 산모가 되어버린 그녀는 진짜 산모 수업까지 받는다. 임신할 때의 상황을 가정해서 임신 40주차까지 임신했을 때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 가짜 산모가 된 그녀는 이제 진짜 산모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짜 산모는 아니다.

 

 

2.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이 진짜 산모인 건지, 가짜 산모인 건지 헷갈리게 된다. 진짜 임신한 것 같고, 진짜 아기를 낳은 것 같다.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조금 전에 마주친 그 여자를 떠올렸다. 분명히 똑똑히 봤는데 옆얼굴이 좁았다는 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배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내 오른손 바로 앞에 있던 여자의 배는 많이 불러 있었고, 소중한 무엇인가가, 거짓이 아닌 진짜가 배 속에 있다는 오라를 내뿜고 있었다. - pp. 65~66

 

주인공조차도 이제는 자신이 진짜 산모인 듯한 착각을 하게 되고, 오히려 산모수업을 받고, 진짜 아기를 낳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주인공의 인생은 달라지게 되고,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3.

 

우리는 많은 순간, 우리도 모르는 순간에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전혀 뜻밖의 지점으로 데려가는 걸 경험하게 된다. 나도 그렇게 내 삶이 이렇게 확 바뀌리란 생각을 못했다. 어느 순간의 지점에, 내 인생은 확 달라져 있었으며, 그 달라진 인생이 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겐 너무 큰 행운이다.

 

가짜 산모 수첩이 주인공도 그렇게 뜻밖의 인생을 맞이한 것이리라. 그 뜻밖의 인생이 주인공의 삶을 결정하고, 새로운 삶을 열게 되었으리라. 아무도 주인공한테 거짓말이라 말하지 않고, 진실이라 믿어준 그 큰 은혜가 주인공의 삶을 크게 바꾸었으리라. 그 삶의 어딘가에서는 말하지 못한 진실이 진심이 되는 어느 지점이 있으리라. 가짜 산모 수첩이지만, 진심을 담은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였으리라. 삶은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 하빌리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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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여인 - 머리맡 일기장
호은 지음, 박태근 엮음 / 북트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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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버지의 여인이란?

 

아버지의 여인은 아버지의 아내를 말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아내가 저세상으로 가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괴로운 마음들을 일기로 쓴 것이고, 그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2. 백조 p.35

 

잔잔한 물 위헤

백조 한 마리 사뿐 내려앉더니

깃발을 털어 매무새 정리한다.

날 수도, 걸을 수도, 물에 뜰 수도 있는 너는

어디 하나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넌들 왜 고통이 없겠느냐.

물속에서의 발버둥을

드러내지 않고 살 뿐이겠지.

 

 

3.

 

그러고 보면, 우리 삶들에서 해소하지 못하고 사는 슬픔이 얼마나 많을까. 아버지의 여인에는 아버지의 괴로워하는 마음들이 절절히 표현되어 있다. 해소란, 이 극한의 감정에 들어서서 통곡을 하고 그 사람을 완전히 떠나보냈을 때 이루어진다. 완전히 떠나보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잊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내 마음의 괴로움이 사라질 때쯤엔, 통곡의 해소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 통곡의 어디쯤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 비로소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서서히 사라질 때쯤에, 그 마음이 또다른 어딘가로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여인을 읽다가 통곡을 했다면, 그래서 이별의 아픔이, 사별의 아픔이, 또한 마음의 아픔이 해소되었다면, 그 또한 아버지의 여인이란 책은 사람의 인생에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리라.

 

 

3. 좋은 글만 쓰자 p.54

 

좋은 글만 쓰자

다짐하면 할수록

슬픈 글자들이 써진다

맘껏 나오너라

모두 비우면 더 나올 것 없겠지.

그리움의 까지 몽땅 다 나오너라

 

 

아내를 떠나 보내고 그리워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또한 어느 때 해소되는 순간까지, 이 아픔은 계속된다. 누구에게나 그렇나 아픔이 있을 것이기에, 이 아픔은 공감의 어느 순간까지 다가가게 한다. 그 어느 순간, 눈물을 터져나오며, 그 터져나온 눈물 덕분에 삶의 희망이 생긴다. 그렇게 생긴 희망은 그리움인 것은 그리움인 것으로, 사는 것은 사는 것으로 변환되어 살아갈 용기를 준다. 우리 삶의 어느 순간에, 이러한 아픔이 오게 될까. 또는 이미 왔을까. 그 아픔 너머에 있는 용기. 그 용기를 위해, 오늘의 슬픔을 실컷 뱉어 본다. 오늘의 슬픔을 실컷 토해 본다. 슬픔은 그렇게 내게 아주 큰 희망으로 다가올 테니까. 아주 큰 삶의 기대로 다가올 테니까.

 

- 도서출판 북트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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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 각자의 역사를 거쳐 가슴에 콕 박힌 서툴지만 마땅한 마음의 낱말들
박혜연 지음 / 아몬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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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 상담은 말에 마음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다름없다. 그과정에서 때로는 한 사람의 깊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낱말을 만날 수 있다. 그 낱말의 의미는 지극히 개인적인 역사를 거쳐, 대개 일반적인 뜻과 달라져 있거나 좀 더 넓은 범위의 대상들로 확장되어 있다. - p.7

 

맺힌 말들은 단어에 관한 이야기다. 단어들과 그 단어에 존재하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다. 그 의미들이 의미를 더해 생겨나고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함으로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이 책을 얘기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상담 시간에 느꼈던 것들을 단어와 의미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의미와 상담이 섞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듯 보는 상담에세이다.

 

 

2.

 

그는 주변에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서 자기를 드러낼 기회를 얻거나 독보적을 인정받아 영향력을 미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정말 불안해하고 두려워한 것은 존재감이 없어서 핵심부서에 가지 못하거나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를 맡지 못하거나 승진에서 밀리거나 정년까지 무사히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외롭게 지내는 것이었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온기를 느끼며 지지받고 정을 나누지 못할까 봐, 혹여 혼자 남아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기만 할까 봐, 관계에 끼지 못하고 떨어져 있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 p.24

 

맺힌 말들의 어딘가에서 깊이 묻어나는 외로움. 그 외로움의 깊이는 어딘가에서 내가 멈춰섰을 때, 나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 같은 것이 아닐까. 이 문구의 내담자는 존재감이라는 단어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한다. 자신의 존재가 존재가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 그 두려움이 이 사람의 두려움을 오게 했다. 그 두려움이 커지면, 삶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뀌게 되고, 어떻게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해야 하는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3.

 

이렇게 맺힌 말들의 어딘가에선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말들,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상황들을 맞이할 수 있다. 그 상황들이 내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울림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느낌에 오늘의 나를 기대어 본다. 누군가한테 마냥 기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기대어 보기 위해 오늘 애를 써 본다. 그래서 오늘 흘러가는 나 자신의 미래에 더욱 더 희망을 가져 본다. 삶은 그렇게 내게 올 테니까. 삶은 그렇게 나를 축복할테니까.

 

 

- 아몬드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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