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동안 핀 꽃 - 최초의 지역 축제 ‘춘향제’를 만든 최봉선
김양오 지음, 곽정우 그림 / 빈빈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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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원에서 이백삼을 만난 최봉선.

일제강점기에서 최봉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느 덧 남원에 온지 몇 년

쉬기생이 된 봉선은

어린 예비 기상을 잘도 챙겨준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봉선의 귀에 들여오는 소리.

만세를 부르며 죽어간 남원 사람들의 항거정신에 숙연해진 봉선.

최봉선은 춘향의 항거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춘향제. 지역축제가 된 춘향제.

 

 

널벙바위 옆에서는 허리가 잔뜩 구부러지고 가녀린 무궁화 한 그루가 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90년 전 간신히 살아남은 남원 권번 무궁화였다. - p.156

 






 

2.

 

이 책은 춘향제를 최초로 만든 최봉선의 이야기로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다. 최봉선이 어떻게 해서 춘향제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전기형식이면서 이야기형식으로 간단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위인전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긴긴 지루함은 없다. 다만, 너무 짧아서 최봉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 그 점이 좀 아쉬운 점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위의 마지막 그림이 나를 압도시켰다. 숙연해진 무궁화와 한판 싸움. 그것들 같았다. 처량하지만, 처량하지 않은, 그러면서, 뭔가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의 그림. 그 그림의 어딘가에서 삶은 계속되고 있지 않을까.

 

 

 

3.

 

춘향제를 보다가 종교와 충돌하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춘향제에서 사당을 지어 제사를 드리는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하나의 의문점이 있다.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하는 것이 귀신에게 절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죽은 사람의 영혼에게 절을 하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 사람은 죽어서 과연 귀신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터인데 하는 생각.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잘 되길 비는 것이 과연, 나쁜 일일까 하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문득 목사님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는 이 현실이 너무 괴롭기도 하다.

 

과연, 춘향제를 지내면서 얻은 이 상념들. 나는 이 글을 보시는 목사님에게 답 좀 달라고 말하고 싶다. 제사를 지내도 되는 건가요, 안 되는 건가요?

 

- 빈빈책방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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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른과 살링, 별른 그리고 감독까지 떠났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연망은 자신을 위해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으로 보답했다. 연망의 눈에는 살링과 떠른과 별른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장면까지 보였다. 그들도 연망을 항해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듯이 보였다. 연망은 그들에게도 손짓을 해대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하늘을 나는 감독의 모습까지 보였다. 연망은 그때서야 주변을 둘러보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망은 상대팀한테 가서 우리 팀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았고, 그러자 그들은 연망에게 감독이 1주일 정도 시합을 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망은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지만, 영문을 모르는 상대팀은 연망에게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연망은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고 떠난 이유가 궁금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연망도 떠나기로 했다. 감독이든, 살링이든, 떠린이든 별른이든 찾아서 자기를 두고 떠난 이유를 물어보리라. 연망은 상대팀에게 혹시,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를 물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몰랐다.


 

연망은 상대팀에게 살링과 별른과 떠른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연망의 발차기기 시작되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시합을 한번 뛰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연망은 혼자서 하라고? 하는 말을 삼키며, 그냥 하자고 했다. 그럼, 1 4로 하는 거냐고 연망이 상대팀에게 물었더니, 상대팀은 14는 너무 하지! 12로 하자! 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연망은 그럼 내가 이기면 선물도 몇 배로 받는 거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선물 같은 건 없다고 하는 거였다. 그럼? 시합은 왜 해? 하고 물었더니, 네가 이기면, 떠린과 살링과 별른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겠지, 하는 거였다. 그래서 연망은 시합을 뛰기로 했다.

 


연망이 코트 앞에 서 있었고, 상대팀은 골대 앞에 있었다. 연망은 상대팀을 향해 슛을 날렸는데, 상대팀은 연망의 공을 가로채서 골대를 향해 발차기를 하면서 나아갔다. 그러자 연망은 상대팀을 향해 돌진, 또 돌진했다. 돌진하는 연망의 옆에서 상대 수비수가 나타나서 연망의 발을 걸었고, 상대팀은 어느 덧 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는 10이 되었다. 넘어진 연망은 툭툭 털고 일어나 상대팀 감독에게 심판이 가만 있어도 되는 거냐고 항의를 했다. 그러자 상대팀 감독이자 이 경기의 심판은 이건 반칙이 아니라, 정당한 태클이라며 편파판정을 했다. 연망은 심판에게 계속 항의하면 퇴장을 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항의를 하지 못하고 그냥 경기에 열중했다. 상대팀이 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번엔 연망이 공을 갖고 있었다. 공을 갖고 있는 연망을 향해, 상대팀의 공격수가 돌진해왔다. 연망은 공격수를 피해, 이리저리 패쓰하는 시늉을 하며, 던졌다 받았다를 혼자서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골대 앞에서 덩크슛을 할 준비를 했다. 연망이 점프를 하자, 상대팀의 수비수가 연망의 밑에서 다리를 잡았다. 그러나 연망은 그 상황의 어려움을 물리치고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다리를 잡았던 수비수가 나동그라졌다. 상대팀 감독이자 심판은 연망의 골을 업사이드라며, 반칙 선언을 했고, 연망은 상대팀 심판진에게 이건 분명 불공정한 심판이라고 항의를 했지만, 상대팀 감독이자 심판은 연망에게 팀반칙 선언을 했다. 연망은 팀반칙을 당해서, 상대팀이 패널티킥을 하는 것을 그냥 바라보아야만 했다. 어느 덧 점수는 20이 되었다.


 

이번에도 심판이 반칙을 쓴다면, 연망은 심판을 머리로 받아버리기로 했다. 상대팀이 또 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망의 볼이 되었고, 연망은 다시 드리블을 준비했다. 상대의 골대를 향해 나아가는데, 연망을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일까 싶었는데, 상대의 감독이자 심판이 그만, 전반전 타임아웃을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전반전은 이렇게 끝이 났고, 전반전 시작할 때에는 연망이 공을 먼저 갖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에는 상대팀이 공을 먼저 갖고 있는 너무도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상대팀은 연망팀의 골문을 향해 볼을 몰고 오기 시작했고, 12라는 불리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연망은 더 이상 수비를 할 수가 없었다. 점수는 어느 덧 30이 되었고, 연망은 처참한 기분으로 이 상황을 맞이해 야 했다. 그럼 나는 도대체 그들을 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 거냐고 묻자, 상대팀의 감독이자 심판이 연망에게 오더니, 우리 팀으로 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우리 팀에 오면 바로 주전이고, 매일 경기를 뛰게 해줄게, 라며 연망을 꼬시는데, 연망은 너무도 귀가 얇아서 그냥 그 소리에 넘어가서 상대팀의 소속이 되기로 했다. 그래서, 연망이 간 상대팀에 드디어, 연못팀이라는 팀이름이 생겨났다. 그래서, 감독은 연망과 함께, 연못팀이라는 팀 이름을 구성하였으며, 팀원은 이렇다. 연망 1, 연망 2, 연망 3, 연망 4, 연망 5 그리고 감독은 연망 6이다. 연못팀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패할 일이 없을 거라며 자신감을 가졌다. 자신감이 있는 순서는 연망6, 연망5, 연망4, 연망3, 연망2, 연망1이며, 연망1이 지금 방금 스카웃트된 원래 연망으로 연망이 연못팀이 되자마자, 갖고 있던 연망의 자신감은 땅으로 떨어졌다. 연망이 연못팀이 되자, 연망은 더 이상 인기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연망을 환호하지 않았으며, 아무도 연망이 시합을 뛰는 걸 바라지 않았다. 감독은 그래서 연망에게 후보가 될 것을 제안했고, 연망은 다시 원래 팀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냐고 물었다. 감독이 그렇게 할려거던, 51의 시합에서 이기면 가능할 거라고 했다. 연망은 반드시 원래 팀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하고, 반드시 51의 시합에서 이기리라 다짐했고, 그때부터 혼자만의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연못팀의 감독은 도와주지 않았고, 연못팀의 동료들도 연망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연망은 외로웠고 힘들었다. 낙오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연망은 그러나 반드시 51의 시합에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혼자만의 지옥훈련을 묵묵히 견뎠다. 아직도 팀 이름이 없는 원래의 동료들과 다시 함께할 날을 꿈꾸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들이 돌아오면,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망이 그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이 팀에서 이길 때까지 그들은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연망은 그래서 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비장의 무기를 쓰기로 했다. 그들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돌아오지 않게 하기 위한 공의 환상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는 느낌으로 들어오게 하는 환상. 그 환상을 통해서 그들에게 사고가 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연망은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고, 이 지옥훈련에서 살아남을 거다. 연망은 그렇게 환상의 나라에 자신을 내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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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 -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
홍지화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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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은 역사적인 인물과 가상으로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 속의 인물이 실제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 인터뷰하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이순신, 장영실, 김유신과 김춘추, 최무선, 허준, 정약용, 우장춘, 소 박사, 최영숙, 석주명, 광해군, 사도세자, 정도전, 황진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이상, 윤심덕, 나혜석, 김일엽 등의 인물이 나온다. 이 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내용들로, 저마다의 업적에 대해서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역사 속 인물의 업적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이보게나, 후대양반. 요즘 날씨가왜그리 변덕스러운 게야? 오는데 고생했잖소. 하늘을 연구해봐, 하늘을. 과학이 불뫼였던 우리 시대에도 날씨가 요렇게 구리진 않았는데 기후 변화가 참 걱정일세, 에헴. - p.57

 

장영실은 과학자다. 세종이 발굴해낸 명자다. 그 장영실을 보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장영실은 실제로 엄청난 발명을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에서 엄청난 발견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탐구해 나간다는 그래서 좋은 일이다.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역사 속의 인물들은 정말 엄청난 일들을 해다는 사실을 알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은 더 엄청난 일일 것이다.

 

 

3.

 

고국에서 난 역적의 아들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더럽고 재수없는 조센징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그 어느 곳에도 혹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절망뿐이었어요. - p,104

 

우장춘의 인터뷰다. 아버지가 역적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아야 했던 사람. 여기서 나는 생각해 본다. 과연, 가족 중의 누군가가 잘못한 것으로, 가족 중의 한 사람인 내가 전부 다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면, 나는 정말 가족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내적으로 외적으로 핍박하는 조선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여러 장벽, 즉 모든 사회적 차별과 싸워 이기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었지요. - p.109

고무신박사 우장춘은 이렇게 강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어느 덧 씨없는 수박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다. 비록, 아버지 때문에 편견과 핍박에 시달린 그였지만, 그는 그 한계를 넘어섰다. 그저 아버지가 친일파였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는 그토록 모진 고난을 감내해야 했다. 우장춘의 삶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우장춘 자신이 친일파여서 욕을 먹었다면, 억울하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았으리라. 연좌제는 폐지된 지가 오래되었지만,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연좌제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 너무도 안타깝다.

 

 

4.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을 읽다 보면, 이와 같은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으리라. 그 발견의 끝에선, 우리의 역사 속 인물이 다시 살아나고, 우리 마음 깊이 들어와, 지금의 우리를 살아가게 할 힘이 될 수 있으리라. 그 속에서 나도 살아가고 있다. 나의 삶도 그 어딘가로 들어가고 있다.

 

- 노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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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링의 서브는 꽤나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은 감독을 기쁘게 했다. 문제는 그 서브를 조절하지 못해서 살링과 떠린과 별른 그리고 연망을 포함한 감독이 모두 너무 멀리 날아왔다는 사실이다. 다행히도, 내일은 쉬는 날이다. 집으로 돌아와 쉬고 나서 시합을 하러 가야 하는데, 살링 덕분에 쉬는 건 이미 글러먹었다. 살링은 글러먹었다며 투덜거리며, 이제 어떻게 하냐고, 감독에게 질척거리고 있었다. 감독은 나도 모르겠다며, 우리 그냥 걸어가자고, 그게 더 편하겠다고 했다. 근데, 여기가 대체 어디냐고,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봤더니, 연망이 손을 들었다.

 

여기가 어디냐면 말이지!”

어딘지 정말 알아?”

여기는 우리가 사는 동네가 아니라서, 동서남북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집에 갈 수가 있지!”

그게 정말 가능해?”

확실해?”

연망은 경기를 하듯이, 다시 자세를 취했다. 감독이 말했다.

그래, 연망은 가능하지!”

 

팀의 에이스인 별른은 연망을 우러러보긴 했지만, 그게 어떻게 연망만 가능하냐면서, 자기도 해보겠다고 자세를 취했다. 연망과 별른의 시합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감독은 이 기회에 1:1 시합을 해보자며 제안했고, 연망과 별른은 그렇게 해보자고 흔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살링과 떠른은 편파심판을 보기로 했다. 살링은 연망을 위한 심판을 하고, 떠른은 별른을 위한 심판을 하기로 하였다.

 

시합이 시작되었고, 연망은 스매싱을 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살링이 말했다.

 

, 골인입니다. 연망이 1점을 추가했습니다.”

 

그러자 떠른이 별른에게 얼른 발차기를 시도해 보라고 했다. 발차기를 시도한 별른은 환호성을 내쉬면서, 나는 도대체 몇 점 슛을 성공시킨 거냐고 물었다.

 

별른은 11점 슛을 성공했어. 스코어는 111”

 

별른이 게임을 마무리 지으려 하자, 감독이 말했다.

 

스코어는 2121, 이제 구원투수를 투입하지!”

 

별른은 도대체 누구를 구원투수로 낼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감독은 내가 구원투수로 나오고, 내가 승리할 거라고 장담하면서, 공을 던지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주심이 감독인 관계로, 그냥 자기의 승이라고 판정지으면서 시합은 끝이 났다. 살링과 떠른이 볼멘소리로 감독에게 항의하자, 감독은 살링과 떠른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살링과 떠른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감독을 노려보며,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을 향해 한숨을 지으며 날아갈 준비를 했다. 감독은 연망과 별른도 시합이 끝났으니, 날아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또 생겼다. 살링과 떠른, 연망과 별른이 여기까지 날아온 것은 살링의 서브 덕분이었는데, 다시 날려면 살링의 서브가 필요한데, 살링이 체력이 다해서 더 이상 서브를 날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감독은 그래서 자신이 공을 던질 테니, 날아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감독이 던지는 시늉을 하자, 다시 떨어진 곳. 왜 하필이면 이곳이냐!

 

다시 아까의 그 경기장이다. 우리에게 이긴 상대팀 녀석들은 아직 퇴장을 할 준비조차 하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그녀석들의 성황에 못 이겨, 또다시 시합을 뛰어야 할 판이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 집으로 갈 수 있는 것일까. 체력이 다한 살링 대신, 감독이 선수로 뛰기로 하고, 연망과 떠른과 별른은 시합출전 준비를 했다. 무승 21패의 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번엔 우리 팀이 뭉친다. 감독은 힘주어 말하여, 이번에야말로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연망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번에는 내가 출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살링이 어제도 감독님이 출전해서 지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어제는 떠른이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떠른이 출전해서 같이 시합을 뛰지 않느냐는 반문이 연망에게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연망은 이렇게 해서 뛴 적이 한번도 없네, 라며 감독의 승리 가능성에 인정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시합에 상품이 걸렸다는 사실이 감독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고품격 태블릿 PC. 만약, 우리가 이긴다면 상대팀에서 고품격 태블릿PC1인당 1개씩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면 자신들한테 줄 것을 말하라고 해서, 우리는 가진 게 없다고 했더니, 그럼 우리 팀의 서브권과 리시브권을 모두 달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시합을 뛸 수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서브권과 리시브권을 모두 양도하고, 오로지 골잡이만으로 시합을 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 팀이 지면, 연망은 더 이상 출전하지 않고 골잡이인 별른만 출전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했다. 연망은 그 말에 열심히 지기 위해서 뛰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드디어, 시합에서 안 뛸 수 있는 조건이 생겼구나, 라면서 신나게 뛰기로 했다. 감독은 연망에게 지면 후보 선수가 없어져서, 감독이 계속 뛰어야 한다고, 꼭 이겨야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한 연망은 대충 시합을 뛰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감독은 안심했다.

 

연망이 대충 시합을 하기 시작하자, 팀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 이번에는 100점 골을 넣어야 이기는 시합에서 연망은 전혀 슛 시도를 안 하고, 오로지 별른과 떠른만이 슛을 시도하고 있었다. 벌써 990이다. 불안한 연망은 기합을 하고, ! 져라! 하고 주문을 외고 있었는데, 이때 상대팀의 감독이 연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연망이 왜 그러냐고 물었길래, 넌 너무 잘해, 그래서 우리 팀은 하나도 골을 못 넣고 있잖아! 라고 말하면서, 상대팀의 심판이자 감독 자격으로 퇴장을 명령했고, 연망은 못마땅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쳐 이는 살링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살링은 몹시 지친 채로 시합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만 있기로 했다. 드디어, 다시 시작된 시합. 연망이 퇴장하자, 상대팀이 골을 넣기 시작했고, 결국은 9999, 듀스 상황이 되었다. 이때, 우리 팀의 감독이 다시 상대 팀 감독에게 연망을 다시 불러올릴 것을 명령하였고, 상대 팀 감독은 우리 팀 감독의 요청에 의해 심판진에서 물러났고, 연망이 다시 시합에 나서게 되었다. 이제 1점만 더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연망을 몹시 불안하게 했고, 1점을 연망이 자기도 모르게 넣어버려서, 드디어 우리 팀은 1승을 따냈다. 그래서, 상대 팀이 고품격 태블릿 PC를 하나씩 건네주었고, 신이 난 살링과 떠른과 별른은 영상보내기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자, 그 영상에서는 연망을 연호하는 사람들만이 가득했다. 시무룩해진 셋은 태블릿에게 반기 좀 들라고 명령하였고, 태블릿은 영상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였다며, 갑자기 태블릿이 먹통이 되어 버렸다. 그러자 연망은 다시 신이 나서 먹통이 된 태블릿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이거 진짜 좋은 태블릿이네, 라며 환호를 연발하였다. 살링과 떠른과 별른은 그런 연망을 보며, 얘는 대체 뭐하는 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이 고장난 태블릿을 모두 연망에게 주기로 했다. 신이 난 연망이 태블릿을 가져갔고 연망은 태블릿에게 다시 살아나라, 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직 불빛이 켜져 있는 경기장엔 연망을 연호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살링과 떠른과 별른은 연망을 환호하는 소리에 놀라긴 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오로지 연망만 환호하는 사람들만 있다는 게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감독은 그런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을뿐, 달리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고, 살링과 떠른과 별른은 연망을 따돌릴 계획을 세웠다.

 

살링, 무슨 수 있어?”

떠른, 저 바다 건너편에 전기로 된 로봇들이 있어!”

별른, 그걸로 뭐하게?”

연망이 경기에 못 나가도록 해야지!”

어떻게?”

내일은 쉬는 날이지? 감독님한테 우리 휴가 간다고 하고, 저 바다 건너편에 가서 전기로봇을 구해와서, 연망의 힘을 약화시키는 거야.”

어떻게?”

그 방법은 이제부터 연구해 봐야지!”

그럼, 우리 셋이 같이 가는 거야?”

그렇지, 같이 갔다 오자. 1주일이면 될 거야.”

 

살링과 떠른과 별른은 감독에게 1주일 휴가를 내겠다고 했다. 감독은 마침 쉬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고 하면서, 그럼 연망도 같이 가는 거냐고 물었다. 셋은 연망은 아마도 우리랑 같이 가는 걸 원하지 않을 거라고 하고, 감독에게 연망에게는 나중에 말하라고 하며, 먼저 떠나겠다고 했다. 감독은 알겠다고 했다. 연망과 별른과 떠른은 서브, 리시브, 스파이크를 데리고 즉시 바다 건너로 출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연망은 아직도 태블릿 살리기에 신이 나 있다. 감독은 그런 연망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으나, 역시 이번에도 별달리 뾰족한 수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은 결심했다. 상대팀에게 말하고 그냥 자신도 어딘가로 떠나갔다 오기로. 연망을 그냥 혼자 내버려두기로. 감독은 1주일간 우리는 시합을 안 한다고 하고, 나중에 연망한테도 말해달라고 상대팀에게 말하더니,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렸다. 연망은 감독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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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을 발로도 차고 손으로도 찰 수 있다면

 

여기는 서울이 아니다. 연망은 그렇게 마음으로 되뇌이며, 상대팀이 서브를 넣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망의 팀은 서울이 연고이나, 연망은 서울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그다지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서울을 제외한 시합장소에서는 공을 잘 찬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연망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연망의 쇼를 보는 재미로 연망의 팀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감독은 연망을 주전으로 고정시켰다. 문제는, 연망을 내보내면, 언제나 어려운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연망을 주전으로 쓸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이긴 한데, 연망을 계속해서 주전으로 내보내자니, 팀이 어려워지고, 주전으로 쓰지 않으려 하니, 관중들이 줄어들고, 감독은 참 연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연망은 그저, 살려라 달려라 하면서 열심히 공을 받아서 차는 데 열중이다.

 

살링은 서브의 고수다. 감독은 살링도 주전으로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살링이 서브를 하면, 상대팀은 우왕좌왕하면서, 헤딩을 한다. 헤딩을 하면, 살링의 바톤을 이어 받은 떠린은 발로 스매싱을 먹여서 점수를 딴다. 점수를 따면 팀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떠린이 스매싱을 먹여서 점수를 따지 못하고 상대가 스매싱을 받아내면, 상대의 오픈 스파이크가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그걸 받아내야 하는 연망이 간신히 무릎으로 받아내곤 하는데, 연망의 토스는 엉뚱한 곳으로 가서, 상대의 골망에 골을 넣어야 하는 별른으로서는 참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연망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한마디로 몸짓개그를 너무 잘하는 연망은 팀의 최고 인기인이다.

 

감독의 고민은 연망부터 시작되었고, 그 고민은 벌써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는 팀은 성적은 최하위다. 감독은 연망을 주전에서 뺄 수가 없고 연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은 연망이 실수를 하면 환호를 연발한다. 더 큰 문제는, 연망에게 이런이런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해도 연망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연망의 말은 한결같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고, 팀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고 있으며, 나는 계속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왜 나 때문에 진다고 하느냐, 왜 내가 못한다고 하느냐, 내가 못하는 거면, 그냥 주전에서 빼고 후보로 넣으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는 연망에게 감독은 아무 말 하지 못한다. 분명, 연망은 너무나 인기가 많기 떄문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별른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손으로 차는 것도 잘하고, 발로 차는 것도 잘한다. 스매싱도 잘하고 오픈스파이크도 잘할 뿐만 아니라, 골도 잘 넣는 골잡이다. 너무 지나치게 잘한다. 너무 지나치게 잘해서 그런가. 인기는 너무 없다. 사람들은 별른의 골에 별로 환호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별른의 오픈스파이크를 보고 시큰둥하다. 사람들은 별른이 스매싱을 넣으면 야유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별른에게 아예 관심이 없다. 너무 인기가 없는 별른을 주전으로 하느냐 마느냐도 너무도 고민이 된다. 분명, 우리 팀의 에이스라서 주전으로 넣어야 하는데, 자주 넣을 수가 없다. 우리 팀의 에이스인데, 별른은 항상 후보로 밀려난다. 감독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독의 고민은 살링과 떠린에게도 있다. 살링은 손으로 차는 핸들링을 잘한다. 떠린은 발로 공을 차는 클로즈 스파이크를 잘한다. 감독은 살링을 주전으로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살링은 인기도 있고 서브를 잘 넣어서 점수도 잘 따기 때문이다. 살링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서브를 잘 넣어서 점수를 잘 따고, 인기도 있다. 그 다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넘어간 공이 다시 오면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떠린은 클로즈 스파이크를 잘한다. 떠린은 그렇기 때문에 리시브를 잘 받는다. 너무 잘 받아서 감독은 떠린도 주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문제는 떠린이 주전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가 받은 연봉만큼만 일하겠다고 떠린은 주전으로 쓰겠다고 하면, 반기부터 든다. 나 시합 안 나가요! 오늘은 반만 뛸게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감독님이 연봉 올려주실 거에요? 라면서 투정인지 아닌지 모를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서 떠린은 주전으로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떠린이 등장하는 날, 좌석은 매진이 된다. 떠린이 출전하는 날은 항상 정해져 있다. 매주 토요일. 떠린은 이때가 아니면 등장하지 않는다. 시합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있다. 무려 5일을 시합을 해야 하는데, 떠린은 토요일날 한번만 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선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4명이 시합해야 하는데, 선수는 딱 4명뿐이다. 그래서 나머지 4일은 감독이 시합을 뛰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감독이 쉬는 날이다. 떠린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떠린이 출전하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승리를 하리라, 굳게 다짐하였건만, 상황은 지금 몹시 불리하다. 150. 21점을 내야 하는 경기로서는 단 한점도 못 내야 한다는 사실이 몹시 못마땅하다. 시합은 21점을 내야 질 수 있다. 지기 위해서는 21점을 내야 하는데, 우리 팀은 아직까지 단 한 점도 못 내고 있다. 오늘도 시합에 이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감독을 불안하게 한다. 우리 팀은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살링의 서브는 엉망이고, 떠린의 리시브가 통하지 않으며, 별른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 연망은 더더군다나 오늘따라 너무도 잘한다.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간다. 경기의 룰은 매번 다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 되기도 하고, 21점을 내야만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있다. 때로는 손만을 써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발만을 써야 할 때도 있다. 감독과 연망과 살링과 떠린과 별른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는 반드시 정해진 규칙이란 게 없다. 이 도시는 서울을 등지고 있는 홍어시다. 홍어시에 산 지도 벌써 몇 개월째, 감독은 살링과 연망과 떠린과 별른을 데리고 언제까지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걸까,를 고민하게 된다. 홍어시에서는 홍어만 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감독을 몹시 괴롭게 한다. 연망은 살링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어 여기가 너무 좋다고 하고, 떠린은 1주일에 한번만 출전해도 되어서 너무 좋다고 하고, 살링과 별른은 그냥 좋다고 하고, 도대체 뭐가 좋은지 감독은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좋다고 하니, 감독도 그냥 이 도시, 홍어시에 순응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드디어 연망의 환호성이 들렸다. 우리 팀이 또 진 것이다.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우리 팀으로선, 이기는 게 오히려 불안했을 것이다. 150을 뒤지고 있더니, 어느 새 21점을 폭풍처럼 얻으면서, 21점을 따냈고, 이기는 게 지는 이 게임에서 결국 져 버렸다. 오늘 패배의 공훈은 살링에게로 돌아갔다. 살링은 서브만으로 21점을 모두 따내, 오늘의 MVP로 선정되어, 홍어 한 접시를 받았다. 기뻐하는 살링을 보면서, 감독은 뭐가 저렇게 기쁜 것일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지만, 살링의 웃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왔다. 푸풋

 

이제 오늘 시합이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남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은 참 험난하다. 일단, 오늘 졌으니, 시합한 공은 상대팀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날아서 가는 것은 글렀다. 그렇다면, 걸어서 가야 하는데, 걸어서 가려면 최소한 3시간은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살링의 서브를 이용하여 축지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날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시무룩하던 살링은 살링의 서브를 이용한다는 말에 다시 화색이 돈다.

 

그러니까, 내 서브를 이용하여 날아가자는 거야?”

가능하지 않을까?”

그럼, 나는 어떻게 가지?”

우리를 치라는 소리가 아니구!”

그 소리가 아니야?”

서브를 이용하자는 거지!”

어떻게? 공도 없는데?”

서브를 해봐!”

공 없이?”

하는 시늉!”

했어!”

 

살링이 서브를 하는 시늉을 하자, 감독과 살링과 연망과 떠린과 별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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