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리사 책 읽는 샤미 13
명소정 지음, 이솔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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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사는 유럽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여우다. 리사는 어느 날, 동물원을 벗어났다. 반려동물이란 오해를 받은 리사는 화물칸에 탈 수 있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글도 쓸 줄 아는 리사는 멜리사라는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멜리사 덕분에 리사는 배에 탈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된 여행길

 

 

2.

 

그리고 만난 사막여우. 사막여우의 아이들은 밀렵꾼에게 잡혀있고, 리사는 사막여우의 아이들을 구출해내기에 이른다. 겁에 질려 있는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해낸 리사는 다른 여우가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자신이 머물 진짜 북극에 도착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3.

 

북극여우 리사는 동화 판타지다. 그리고 동물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동물도 아픔을 느낀다. 그 아픔을 느끼는 것은 동물의 비명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동물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에서 사람은 느낄 수 있다. 동물도 먹으면서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사막여우의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듯, 우리 삶에서 사람이 죽이는 많은 동물들은 두려움에 떨 것이다. 그 두려움들이 죽음의 원한으로 바뀌어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4.

 

북극여우 리사를 본다는 것은 그래서 생명존중을 배울 수도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리사가 느끼고 겪었을 모험들, 그리고 도착한 북극에서 동물원에서의 삶은 진짜 삶이 아니었다는 걸 느끼지는 않았을까.

만약, 동물원에서 사는 동물들이 그곳이 행복한 곳이고, 인간이 자신을 보러 오는 것을 즐기고 있다면, 그것은 동물을 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가끔은, 동물들의 슬픔 어딘가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독한 이기심이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물들의 아픔, 동물들의 슬픔, 동물들의 행복에 공감한다면, 우리 사는 이 삶에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5.

 

북극여우 리사에서 건져올린 생각들이 오늘 하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떠올리게 한다. 리사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도착해서 행복을 찾았듯,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도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이지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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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망들

 

연망 2가 연망3을 바라보았다. 저기 어딘가에서 연망6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연망2는 연망2는 연망6의 말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한줄기 하얀 빛이 연망2의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연망2는 그 빛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 빛 안에 연망 3과 연망4, 연망5가 있었다. 연망2는 연망6이 있는 노란빛을 흘낏 쳐다보았다. 연망6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연망2는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연망2가 연망3에게 뭐하고 있느냐고 묻자, 연망3은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연망2를 바라보았다.

 

연망2, 우리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뭐하고 있었는지 기억 안 나?”

우리, 뭐하고 있었지? 저 노란빛에 있는 저것은 누구야?”

연망6, 몰라?”

글세, 모르겠는데?”

연망3, 연망4를 찾아보자

연망4도 있어?”

연망5도 있어

, 어디 있지?”

연망 2, 일단 그 빛에서 나와 봐

나갈 수가 없는데?”

, 그래?”

네가 들어와 봐

그래, 내가 들어갈게

 

연망2가 연망3이 있는 빛이 있는 곳으로 주저하지 않고 들어왔다. 하얀 빛은 연망2가 들어오자, 주변으로 빛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하얀 빛이 점점 넓어지더니, 연망6이 있는 노란 빛을 침범했다. 연망2의 눈에서 노란 빛이 점점 사라졌다. 연망 2는 연망3에게 이 빛이 넓어졌으니, 우리가 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을 거라고 말했다. 연망3이 넓어진 빛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망2가 연망3이 움직일 때마다 하얀 빛은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넓어진 빛의 어딘가에서 연망4가 나타났다.

 

연망4!”

어떻게 된 거지?”

연망5?”

, 연망3이지? 연망2는 어딨어?”

, 여기!”

연망5는 몰라. 그런데, 또 누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연망6이 있는데?”

연망6은 누구야?”

 

모두들 연망6을 모르는 듯했다. 연망2는 이 상황이 참 난감했다.

 

연망4, 우리 연망6을 찾아보자

 

빛은 점점 더 퍼졌다. 연망2, 연망3, 연망4는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빛이 넓어지자, 연망5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망5!”

, 연망5?”

이름도 까먹었네

너희들은 누구야?”

, 연망2”

, 연망3”

, 연망4”

, 기억난다. 그런데, 누군가 또 있었던 거 같은데?”

연망연망

 

연망2가 말을 머뭇거렸다.

 

연망2, ?”

누군가 더 없는 거 같은데?”

 

연망2가 더 없는 거 같다고 말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더 없는 게 맞지?”

그런 거 같아. 그런데, 우리 이 빛이

저기 문이 있다. 저기로 나가자

 

연망들이 하얀 빛의 어딘가로 향해 나아갔다. 그곳에 하얀 빛이 줄기로 나 있었다. 거기에 하얀 문을 비추는 하얀 문이 있었다. 연망들은 그 문을 열었다. 누군가 그들을 부르는 것 같아서 연망5가 돌아보았으나, 연망2가 빨리 나가자고 큰 소리로 연망5를 불렀다. 연망들은 문 너머 어딘가로 사라졌다.

14. 연망은?

 

 

살링과 별른이 물결에 비춘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흩날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여망은 푸른 숲의 잎들이 바람결에 살랑이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길을 걷는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꼭 나타날 것만 같았던 연망이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는 않았다. 살링이 드디어 말을 꺼냈다.

 

날씨도 너무 좋은데, 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글세, 살링. 연망이 가는 대로 따라 가면 되지 않을까?”

왜 나한테 그래? 살링과 별른이 모르는 길을 내가 어떻게 알아?”

연망이 모르면 우리도 모르지

살링, 너도 정말 몰라?”

나도 모르지. 근데, 전기로봇들이 내 말을 안 듣네!”

전기로봇은 왜 이렇게 무섭지?”

별른, 원래 전기로봇은 우리들의 말을 듣게 되어 있는데, 저것들은 분명 변이가 된 게 분명해. 뭔가 잘못된 거 같긴 한데, , 어떡하지?”

살링, 연망이 듣고 있어!”

아차차!”

뭐야, 너네들, 분명 날 버린 이유가 있지?”

연망, 근데, 너 여기 왜 온 거야?”

? 나도 모르겠는데, 어쩌다 보니원래 오려던 거는 아니었어.”

어떻게 왔는데?”

빛을 타고

그래? 빛을 탔어? 우리랑 똑같네.”

그래, 빛을 탔어

잠깐만, 저기 저 빛이?”

왜 노란빛이 보이지?”

노란빛이 꽤 길게 나 있네?”

 

살링과 별른과 연망의 앞에 길게길게 노란빛이 이어져 있었다. 그 빛은 숲의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그 노란빛이 어쩌면, 살링과 별른과 연망을 안내해 줄 것도 같았다. 그때, 어딘가에서 애타게 무엇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2, 연망2?”

그것은 연망6의 목소리였다. 연못팀의 감독이자 심판이 연망들을 부른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 ?”

저 소리 들려?”

무슨 소리?”

연망들을 부르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라니? 연망2, 연망2를 계속 부르는데?”

개 짖는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

 

연망은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보았다. 소리는 더욱 더 또렷해졌다

 

연망3, 연망3?”

연망4, 연망4?”

연망5, 연망5?”

 

연망은 별른에게 다시 물어 보았다.

 

저 말소리 정말 안 들려?”

개 짖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우리 다른 곳으로 가자. 저기 불길하다.”

그래, 다른 곳으로 가자. 연망, 방향 바꿔

, 아닌데, 저건

연망, 잘못 들은 거겠지. 혼자 저리로 가려면 가고! 우린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연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그 소리가 점점 더 커졌고, 너무도 애처로왔다. 연망6이자 감독이자 심판인 연망6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연망, 연망, 연망!”

 

연망의 귀에 연망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 왜 그래?”

너희끼리 가, 나 저기로 가야겠어!”

그래? 개가 짖는데도?”

개 아니야, 저기로 가야 돼!”

그래, 알았어. 우리 여기서 갈라지자.”

그래!”

 

연망이 노란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그 나아감은 연망의 평소 행동과는 조금 달랐다. 살링과 별른은 연망이 너무도 씩씩하게 걸어나가서 조금 놀랐다.

 

살링, 쟤 갑자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지?”

그러게, 연망이 갑자기 왜 저래?”

평소의 연망답지 않아!”

그러네!”

살링, 나 아무래도 연망을 따라가야겠어.”

? 연망을? 나는?”

넌 혼자 가!”

아니, 날 버리고 연망한테 가겠다고?”

그래, 그게 좋겠어! 아무래도 연망이 더 안심돼!”

그래, 후회하지 않을 거지?”

그래, 후회하지 않아. 연망을 따라갈게

그럼, 나 혼자서 전기로봇을 데리고 와서 연망을 어떻게 해도 신경 안 쓰는 거지?”

나한테만 못되게 안 굴면 돼!”

그건 걱정 마. 연망한테 간다고 해서 연망편 들기 없기다?”

그래, 우리는 여기서 갈라지자. 난 연망을 따라갈게

그래, 난 다른 곳으로 가지!”

그래, 그러자

 

별른은 연망이 간 길을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살링은 우두커니 서서, 별른이 간 길을 바라보았다. 별른이 간 길 옆으로 갈색 빛이 내려왔다. 갈색 빛은 물결 너머 어딘가로 이어졌다. 갈색빛을 타고 가면 이 물결 너머 어딘가로 가서 말 잘 듣는 전기로봇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살링은 갈색빛을 향하여 한 걸음을 내딛었다. 별른이 없는 이 걸음이 너무도 무거웠지만, 이 무거움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그 감당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래도 전기로봇은 꼭 구해야만 했다. 불길한 예감이 안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갈색빛이 살링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여겼다. 그 갈색빛이 살링에게는 너무도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살링은 마음의 무게를 덜기 위해, 갈색빛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갈색빛이 살링을 집어삼켰다. 갈색의 회오리가 살링을 몰고 어딘가로 달려가기기 시작했다. 살링에게서 사라졌던 두려움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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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사라져 봅니다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리네요

빼꼼히 문을 여니

 

슬쩍한 슬쩍이

똑똑한 척 하는 누군가에게

빼꼼 문을 열어주네요

 

슬쩍 마음이 시리면

누군가의 똑똑한 사랑이

빼꼼히 알아요

 

슬쩍 어딘가로

똑똑 두드린 오늘이

빼꼼 빼꼼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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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슬쩍 비껴가면

똑똑한 누군가는 빼꼼 고개 내밀어

내게 살아가라 하지요

 

나는 그에게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라고 묻고

그는 내게

 

알아서 하지, 라고 하네요

 

내 마음이 슬쩍 비껴가면

똑똑한 누군가는 뺴꼼 고개 내밀어

그냥 살아가라 하지요

 

오늘도 그냥 산 인생이 고개 내밀어

슬픔 한줌 삼켜보며 말합니다

 

나도 똑똑한 인생 한번 빼꼼 내밀고 싶다고요

나도 슬쩍 한번 고개 한번 올리고 싶다, 라고요

 

내 마음이 슬쩍 비껴가면

빼꼼 내민 인생이 슬쩍 고개 내밀어 쳐다보네요

오늘도 그냥 살아가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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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이윤선 지음 / 다할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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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랬다. 어머니의 울음은 아름다운 노래였따. 어머니의 일상을 내밀하게 구슬하듯 선율에 담아내던 아리랑 같은 노래.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 노래는 아라리란 이름으로 전승되어 왔다. 남도 지역에서는 흥그레소리라 했다. 흥얼흥얼 내면의 한을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이 노랫소리가 어머니의 가슴앓이(남도사람들은 가슴에피라 했다) 치료제였음을 깨닫게 된 것은 사춘기가 훨씬 지나고 나서였다. - p.17

 

남도를 품은 이야기이야기는 한국의 최남단, 호남의 남쪽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의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이라도 쏠쏠하게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마치, 남해의 바다빛을 연상시킨다. 그 바다빛이 나를 기분좋게 하고, 상상의 어딘가로 나를 인도한다. 그 상상의 어딘가엔 깊은 울림이 있고, 거기에 남도의 삶이 있다.

 

 

2.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는 남도의 옷, 남도의 얼굴, 남도의 노래, 남도 사람들 등 남도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남도의 세상이 점점 더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푸른빛이기도 하고 바다빛이기도 하다. 그 빛을 보다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한다.

 

그날따라 영산바다 황혼이 붉디붉었다. 보름사리인데도 잔물결이 일었다. 바람이 찼다. 비린내 나는 바람을 마주한 항도들이었따. 훗날 영산강으로 불리게 될 영산해변. 포구에서 갯고랑으로 열 몇 개의 사래 긴 전답을 따르 들어간 곳이었다. - p.67

 

남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는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그 묘사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설레는 마음 어딘가에선 분명히 또 마음의 빛이 움직이고 있을 터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팍팍하기만 한 이 현실 앞에서남도를 품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다 보면, 나모 모르게 마음이 훗훗해진다. 그 훗훗한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 나도 모르게 푸욱 빠져간 이야기들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아픔도 있을 터인데, 그 모두를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을 마음 속 어딘가로 묻고, 나는 오늘 또 내 갈 길을 재촉한다. 나의 이 마음이 모여 세상 어딘가로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 다할미디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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