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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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8살 큰아이가 8,9개월무렵...내 생활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하루종일 울고 안아달라 칭얼대는데다 잠투정은 또 어찌나 심했는지...10킬로도 안되는 아기와 매일 씨름하면서 나는 짜증만 늘어갔다. “나한테 도대체 뭘 바라는 거냐고~오!!” 소리치며 울고 싶었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였다. 토토란 아이의 경쾌하고 밝은 일상을 읽어가면서 나는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아이를 문제아로 보지 않는 토토의 엄마와 교장 선생님의 모습에서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서른살 넘은 애가 애를 키우려고 쩔쩔맸다면 지금부터는 아기와 서른살 넘은 엄마가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여기자고...그러고나니 신기하게도 딱딱하게 굳은 어깨의 근육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아주 중요한 부품 하나가 빠진듯한 느낌이었다. 뭘까...고민하다가 내가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만난 운명적인 책, 이상금씨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단언하건대...나의 인생은 이 책으로 인해 바뀌었다. 이 책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아이들은 가장 먼 시대를 살아갈 사람이며 우리 아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만나려면 어른이 먼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꼭 감겼던 눈이 번쩍 뜨였다. 어두운 밤, 길을 잃고 헤메는 내게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누군가 깜빡이는 방향지시등을 켜둔 것 같았다. 그 이후 나는 아이들에게 평생친구가 되어줄 그림책을 찾아 팔방으로 뛰어다녔고 아이들의 모습과 생활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수많은 책들을 보면서 아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모든 변화가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 - 344쪽.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이 책을 읽자니 내 인생을 바꾼 책이 떠올랐다. 사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인상적이고도 뭔가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작가에서부터 의사, 교사, 운동선수, 사업가...등 48명의 유명인사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한 권의 책을 각자의 사연과 함께 소개해놓은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따라 삶의 나침반, 깨달음의 열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최고의 스승, 끝없는 도전과 용기, 변화의 연금술...이란 소주제로 구분해 놓았다.




소개된 책들을 보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책이 있는가하면 생소한 책도 있었다. 또 그들에겐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인상적이고 감명깊은 책으로 소개되고 있는 책이 내겐 그저 그런 느낌인 경우도 있었다.




같은 책도 읽는 시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사람마다 같은 책에서 서로 다른 것을 배우기도 한다. - 책머리중에서




책은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마술처럼 다시 나타나곤 했다. - 156쪽.




하지만 48명,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어왔기에 자신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을 이겨낼 뿐 아니라 그 전환점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가지에서 영향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읽는 책이다.” - 책머리중 일부.




내 인생을 바꾼 책 중의 하나인 <창가의 토토>...이 책을 처음 만난건 내가 20대였다. 그때의 느낌은 ‘아...괜찮네, 그림도 이쁘고...’였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아이엄마가 되어 다시 읽었을 땐 같은 책이 전혀 다르게 와닿았다. 내가 변화를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지금 놓여진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에 따라 책은 내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경험을 선사했다. 그 모든 것이 책의 힘이라니...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또 어떤 책들이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올지...가슴 두근대며 기다린다.




처음에 독서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달아나 숨는 도피처였지만 곧 수많은 다른 현실의 비전들을 배우고 껴안도록 해주는 도구가 되었다. 책은 내 발로는 결코 가지 못했을 도시로, 나라로, 심지어 우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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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어요. ^^

몽당연필 2007-09-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것 같아요. ^^
 
꿈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심형철 지음 / 포스트휴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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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수많은 여행안내서들이 거의 쏟아지다시피 출간되고 있다. 그 많은 책들의 옥석을 가리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을 다루고 있으니 그 내용의 진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그 나라에 대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행서, 혹은 기행문은 나와 코드가 통하는 책,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그 곳을 다녀온 사람의 책을 수많은 책 중에서 골라내야 한다.




이번에 바로 그런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꿈의 실크로드를 찾아서/포스트휴먼>. 이 책은 중국여행 전문가인 저자의 실크로드 여행기다.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길, 그 길을 통해 중국의 실크가 서양으로 전해졌으며 문화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는 길, 실크로드를 저자가 다니면서 그 곳 사람들의 생활과 풍습, 모습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책의 앞부분엔 실크로드가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기원전 2세기 전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중국에서 흉노족이 막강한 세력으로 떠오르자 한무제는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대월씨란 부족과 함께 흉노를 협공할 계획을 세우고 장건을 사절단으로 보낸다. 그러나 장건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흉노족에 포로로 잡히면서 협공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하지만 지금의 실크로드의 대부분을 그때 장건이 개척했었다고 하니 보다 큰 업적을 쌓았던 셈이다.




실크로드가 단순히 교통로일 뿐이라면 굳이 그곳을 발로 밟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곳에는 우리의 과거의 모습, 아니 우리가 잃어버린 그 무엇이 있기에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5부로 나뉘어져 있고 그 각각의 여정에 따라 ‘대지의 기나긴 복도’라든가 ‘별, 하미꽈 그리고 포도’ ‘모래의 나라’ 등의 제목을 따로 붙였다. 또 각 장마다 실크로드의 전체 지도와 각 여정의 노선을 그려놓았다. 그 지도 덕분에 책을 읽어나가기가 훨씬 수월했지만 해당되는 노선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해당 노선이 다른 노선과는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에 잘 띄도록 좀 굵게 표시를 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실크로드로 향하는 사람들이 시안 성문을 나서는 것에서 시작했듯이 저자도 실크로드의 첫 발걸음을 시안 성문에서부터 시작했다. 나는 책으로나마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저자가 여행한 실크로도의 여러 오아시스 도시와 유적지 중에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둔황의 막고굴이었다. ‘타오르는 횃불’이란 뜻을 가진 둔황이 과거의 오아시스 도시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오로지 석굴만이 남아있는데 화려하고 엄청난 수와 크기를 자랑하는 석굴 뒤에 숨겨진 것, 과거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의해 자행된 대량의 유물약탈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 사람들의 가난하고 고단한 생활이 대비되어 왠지 처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포인트를 실크로드를 통해 전해진 문명이나 문화가 아니라 실크로드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생활이나 풍습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속에서 저자가 경험한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실크로드의 매력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처음 이 책을 들고 표지의 사진에서 아래쪽 젤 오른쪽의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다. 저 사람에 등에 지고 가는 것이 도대체 뭘까...크기가 정말 엄청나네...보기엔 꼭 동물 같은데 동물을 저렇게 쌓아서 지게에 질 수 있나?...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그것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난 “에에~~???” “우와..!!!.”를 연발했다.




또 끝없이 펼쳐진 모래산 사이에 아늑히 자리잡은 초승달 모양의 작은 호수 월아천과 월아산장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어떨지 느낄 수 있었고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서 음주가무에 뛰어나다는 웨이우얼족의 노래가 책을 읽으면서 무척 궁금했다. 책과 함께 들어있는 동영상 CD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책 속의 사진으로 느낄 수 없었던 실크로드의 자연이나 현지 사람들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실크로드...이 얼마나 가슴설레는 이름인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곳이 또 있을까...하고 생각했었다. 불과 몇 년전까지 줄곧. 하지만 박물관 강좌를 통해 나의 생각은 그야말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크로드는 그야말로 땀과 희생의 결정체였다. 지금은 실크로드의 모래속에 파묻혀 있지만 그 속엔 우리가 결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유물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많은 유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약탈되어 왔다는 것이다.



 

훠옌산! 아마 신라의 혜초도 이곳을 지났으리라. 사막 한가운데 그저 민둥산일 뿐, 풀 한포기조차 생존할 수 없는 황량한 곳....차를 타고도 오기가 힘든 이 험난한 길을, 두 다리에 의지하여 한낮의 불볕을 온 몸으로 받아가며 한 걸음씩 옮겨갔을 불심이 새삼 위대하게 다가왔다. - 붉게 이글거리는 훼옌산, 83쪽.


내가 언제든 꼭 가보고 싶은 곳 0순위, 실크로드. 이 책으로 인해 실크로드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실크로드에 대한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아직 2% 부족한 느낌이다. 그 2%는 내 발로 채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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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 실크로드에 책표지부터 멋있어요. 2%부족한 부분은 내 발로 채울 수
있기를, 이대목이 더 맘에 들어요. 언제간 그리 되겠지요. 저도 그러고 싶거든요^^

몽당연필 2007-08-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도 실크로드를 동경하시나 보군요. 언제쯤이면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을지...^^;;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 버락 오바마 자서전
버락 H. 오바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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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그의 이름을 처음 본 것은 어느 인터넷 서점의 신간안내 코너에서였다. 참 특이한 이름이네...생각하고는 곧 잊혀졌다. 텔레비전이 장식용으로 둔갑한지 오래된지라 그의 이름을 다시 접할 기회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뉴스나 신문기사를 꼼꼼하게 챙겨봤더라면 그와의 만남이 조금이나마 앞당겨졌겠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매사에 둔하고 게으른 내가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금세 알 수 있었을텐데...




이 책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랜덤하우스>은 현재 미국 대선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이다. 하지만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가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흑인인 아버지와 미국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 출생한 아프리카계 혼혈 미국인이라는 것.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통령으로 흑인이 당선된 적은 없다. 영화를 제외하면. 하지만 그 몇 편의 영화 속에서 흑인대통령의 역할은 그야말로 보잘 것 없어 보인다. 전세계가 위기에 빠진 재난 상황에서 침착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든든한 대통령의 모습보다 당황하고 때로 코믹하게 묘사되어 있다. 백인대통령이 우주선이나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를 물리치는 영웅으로 그려지는데 비하면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그래서 초반에 이 책을 읽을때 버락 오바마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반면 미국이 또 무슨 쇼를 벌이려고 하는 걸까...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의혹을 가졌던 처음과 달리 그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두께의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뿌리’에서는 외조부와 외조모를 비롯한 아버지와 어머니, 어머니가 재혼한 인도네시아 출신인 의붓아버지 등 가족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버락의 부모님이 결혼할 당시의 1960년대 미국은 흑백의 결혼을 죄악으로 여겼다는 것과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외조부와 외조모를 비롯한 어머니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줬으며 케냐에 살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리움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남자와 재혼을 하면서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생활하게 되는데 이 때의 경험이 그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2부 ‘시카고’편에서는 버락이 본격적으로 조직사업에 뛰어들면서의 생활이 다뤄지고 있다. 자신의 몸 속에 절반을 차지하고 흐르는 흑인의 피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이른바 흑인형제들을 끌어안고 빈민가에서 보잘것 없이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버락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조직사업의 내용이나 그 진행절차를 너무 상세하게 표현한 점도 있어 다소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마지막 3부 ‘케냐’는 한마디로 ‘버락의 정체성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찾아가 머물면서 그 곳에서 체험하고 느꼈던 것들이 펼쳐져있는데 그 내용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해피엔딩을 찾아가는 버락의 결혼...




내게 그의 책이 이 책이 처음이지만 읽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그의 문장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흑인과 백인, 그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어서 방황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뇌하는 심리묘사가 마치 소설처럼 리드미컬하게 읽혀졌다. 아, 그러고보니 그는 ‘하버드’란 학술지의 흑인최초 편집장을 했으니 그의 문장력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통찰력 같은 게 어찌보면 당연한건가?




이 책을 읽고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수많은 사진과 기사들이 쏟아졌다.




‘젊은 세대가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 공화당원이 가장 좋아하는 진보주의자, 백인보다 더 백인 같은 흑인….’




‘젊은 케네디’라 불리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46)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누구보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인 퍼스트레이디 출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까지 위협할 정도다.




그가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었단 말인가.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와 경쟁할 정도로...정치에 무관심 하다못해 무지하다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온전한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고뇌하고 방황하는 속에서도 굳건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존경스러웠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정체성을 둘러싼 내 고민의 시작은 인종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은 거기가 아니었다. - 204쪽.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간혹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번역이 잘못된 건 아닐까...싶다. 또 오자도 눈에 띄었다.




161쪽 10째줄 “...그 결정은 그들이 내리는 것이지 리는 것이 아니다” --> “...것이지 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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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 - 씨앗 속 생명 이야기 산대장 솔뫼 아저씨 시리즈
솔뫼 지음, 김정선 그림, 권오길 감수 / 삼성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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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려진 한 권의 책! 열매와 꽃이 달린 나뭇가지로 집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생물학교! 그 곳에서는 생물 중에서도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식물을 위주로 가르치는 모양이다. 생물학교란 글자를 나뭇가지와 꽃, 잎사귀로 모양을 낸 걸 보면....




이렇게 표지부터 이쁘고 싱그러운 <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란 책을 읽고 있으니 어린 시절이 자꾸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나는 과일 대장이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엔 온가족이 수박 한덩이로 더위를 잊곤 했다. 그런데 이 수박을 먹을땐 무엇보다 순발력이 필요했다. 여러 개로 조각낸 것 중에 제일 가운데의 큰 조각을 집으려면 다른 형제들보다 손이 재빨라야했다. 포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포도알이 빼곡하게 달렸으면서도 입에 넣었을때 단물이 쫙~ 퍼지는 송이를 고르기 위해 눈을 열심히 돌렸다.




이렇게 과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게 엄마랑 언니들은 이렇게 말했다. “야, 씨 좀 뱉으면서 먹어라. 그거 다 삼키면 몇 년 있다가 니 뱃속에 수박이랑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는 거 아나?” 엄마와 언니의 그 말이 장난이란 걸 알기까지나는 해마다 여름이면 내 뱃속이 걱정됐다. 작년에 먹은 씨도 엄청인데...이것까지 먹으면....이담에 진짜 내 배 터지는 거 아냐? ㅠㅠ.




도시에서 자랐지만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집주변엔 공터가 많았고 거기엔 호박이며 콩, 가지, 오이, 고추 같은 것들이 자라곤 했다.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친구들과 진탕 놀고 집으로 돌아올때면 뾰족한 가시가 난 것들이 내 옷에 들러붙어서 따라왔다. 또 여름이면 언니들과 봉선화 꽃잎으로 손톱에 빨갛게 물 들였는데 그때마다 언니들은 불평을 늘어놨다. 손톱에 봉선화 꽃물이 남아있을때 첫눈이 오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데 부산엔 눈구경하기도 힘들다고...제발 올겨울엔 부산에 눈이 좀 왔으면 좋겠다고.




어린 시절 뛰어놀면서 보고 듣고 가지고 놀았던 많은 풀들을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만나면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아하...내 옷에 붙어왔던 게 이것들이구나...전공이 생물학과라 식물분류학, 식물생리학을 전공과목으로 공부으면서도 대학때 배웠던 건 그다지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경험하지 못한 지식은 뇌에서도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가보다.




그러고보면 내 아이를 비롯한 도시에 사는 요즘 아이이 참으로 안쓰럽다. 입시 위주 교육 때문에 어린 아이때부터 자유를 맘껏 누리지 못하는데다 자연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어린 시절 내가 몸으로 자연스레 체험했던 것들을 요즘 아이들에겐 일부러 시간을 내어야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 이 책이 그래서 더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책 속의 내용, 꽃이 어떻게 이뤄졌으며 어떻게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트리는지...하는 지식보다 더 값진 것을 이 책은 전해준다. 바로 부모와 아이의 공감이다. 부모는 자신들이 어렸을 때 여러 가지 꽃과 열매, 씨앗들을 가지고 어떻게 가지고 놀았는지 아이들에게 얘기해주고 함께 해보는 것.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의 씨앗이 어떻게 옷에 달라붙는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와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들도 있었다. 은행나무가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멀리서라도 마주 보고 있어야 열매는 맺는다는 것이나 단풍나무, 밤나무, 소나무는 다른 식물의 열매가 자기 땅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 도토리나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참나무 집안의 나무에선 모두 도토리가 열린다는 것...등의 얘기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입말체로 써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특히 씨앗의 이동에 관한 표현이 무척 재미있었다. 우주선처럼 발사되는 씨앗이라든가 폭탄처럼 터져서 날아가는 씨앗, 낙하산을 타고 날아가는 씨앗,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가는 씨앗,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가는 씨앗, 동물을 몰래 타고 이사가는 얌체 씨앗 등 상황에 맞게 재치있는 표현을 써서 아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자연이란 영원히 변치않는 친구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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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천사 2007-08-1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글입니다~ ㅎㅎㅎ
책이 궁금해지는걸요~
 
걸음아 날 살려라 장생보법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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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한때 무지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무작정 걷는 것만으론 100%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어렴풋이 내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했다.

마음은 급한데 예전에 비해 더 무거워진 몸은 다시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때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장생보법이 어떠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꼬리뼈를 말고 용천을 자극하면서 11자로 걷는 것...이 장생보법이란 건데

이것을 단 몇 개의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생보법이란 게 뭔지 처음 접하고 그 방법을 터득하기엔 내용이 턱없이 부족하다.

요즘 간혹 시디를 첨가된 책이 출간되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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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천사 2007-08-1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책들이 인기가 있을 터인데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