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게이 헨드릭스 지음, 손정숙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8살 큰아이가 8,9개월무렵...내 생활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하루종일 울고 안아달라 칭얼대는데다 잠투정은 또 어찌나 심했는지...10킬로도 안되는 아기와 매일 씨름하면서 나는 짜증만 늘어갔다. “나한테 도대체 뭘 바라는 거냐고~오!!” 소리치며 울고 싶었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였다. 토토란 아이의 경쾌하고 밝은 일상을 읽어가면서 나는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아이를 문제아로 보지 않는 토토의 엄마와 교장 선생님의 모습에서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서른살 넘은 애가 애를 키우려고 쩔쩔맸다면 지금부터는 아기와 서른살 넘은 엄마가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여기자고...그러고나니 신기하게도 딱딱하게 굳은 어깨의 근육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아주 중요한 부품 하나가 빠진듯한 느낌이었다. 뭘까...고민하다가 내가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만난 운명적인 책, 이상금씨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단언하건대...나의 인생은 이 책으로 인해 바뀌었다. 이 책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아이들은 가장 먼 시대를 살아갈 사람이며 우리 아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만나려면 어른이 먼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꼭 감겼던 눈이 번쩍 뜨였다. 어두운 밤, 길을 잃고 헤메는 내게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누군가 깜빡이는 방향지시등을 켜둔 것 같았다. 그 이후 나는 아이들에게 평생친구가 되어줄 그림책을 찾아 팔방으로 뛰어다녔고 아이들의 모습과 생활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수많은 책들을 보면서 아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모든 변화가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 - 344쪽.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이 책을 읽자니 내 인생을 바꾼 책이 떠올랐다. 사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인상적이고도 뭔가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작가에서부터 의사, 교사, 운동선수, 사업가...등 48명의 유명인사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한 권의 책을 각자의 사연과 함께 소개해놓은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따라 삶의 나침반, 깨달음의 열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최고의 스승, 끝없는 도전과 용기, 변화의 연금술...이란 소주제로 구분해 놓았다.




소개된 책들을 보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책이 있는가하면 생소한 책도 있었다. 또 그들에겐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인상적이고 감명깊은 책으로 소개되고 있는 책이 내겐 그저 그런 느낌인 경우도 있었다.




같은 책도 읽는 시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사람마다 같은 책에서 서로 다른 것을 배우기도 한다. - 책머리중에서




책은 인생의 어려운 시기에 마술처럼 다시 나타나곤 했다. - 156쪽.




하지만 48명,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읽어왔기에 자신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 그것을 이겨낼 뿐 아니라 그 전환점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가지에서 영향받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5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그 두 가지란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읽는 책이다.” - 책머리중 일부.




내 인생을 바꾼 책 중의 하나인 <창가의 토토>...이 책을 처음 만난건 내가 20대였다. 그때의 느낌은 ‘아...괜찮네, 그림도 이쁘고...’였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아이엄마가 되어 다시 읽었을 땐 같은 책이 전혀 다르게 와닿았다. 내가 변화를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지금 놓여진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에 따라 책은 내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경험을 선사했다. 그 모든 것이 책의 힘이라니...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또 어떤 책들이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올지...가슴 두근대며 기다린다.




처음에 독서는 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달아나 숨는 도피처였지만 곧 수많은 다른 현실의 비전들을 배우고 껴안도록 해주는 도구가 되었다. 책은 내 발로는 결코 가지 못했을 도시로, 나라로, 심지어 우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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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2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어요. ^^

몽당연필 2007-09-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