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한국 사회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미국 흑인민권운동 당시 '버스'에 버금가는 눈물겹고도 감동스러운 행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똑똑히 보아야 합니다. 이 갸날픈 희망은 가슴 아프게도 안타까운 절망 속에서 싹텄습니다.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다는 절망 속에서 싹텄습니다. 비정규직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는 사회적 패배감 속에서 싹텄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그 어떤 진전된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는 포기 속에서 싹텄습니다. 노동자민중,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의 무한한 고통전담을 먹고 사는 신자유주의 자본의 세계화, 폭력의 세계화의 물결은 거스릴 수 없다는 체념 속에서 싹텄습니다. 세속적이고 기계부품이나 생산의 원료 같은 비속한 인간을 넘어선 위대한 인간들의 세기, 존엄한 인간들의 세기는 가능치 않다는 역사적 허무주의 속에서 싹텄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무수한 이웃들의 사회적 죽음을 먹고 싹텄습니다. 한국사회는 세계 제1의 자살공화국이 되었습니다. 다시 무수한 열사들의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평범한 이들의 생활고와 미래가 없는 삶에 절망해 생을 내던져야 했습니다. 젊은 청년들과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 정규직 일자리 하나 얻는 것이 되는, 그래서 동료와 이웃을 짓밟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라는 비참한 사회, 악독한 사회, 비윤리적 사회가 되었습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가족 15분의 죽음은 그 절망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뿌리 깊은지를 알려주는 사회적 경고음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에 김진숙 님의 초인 같은 사회적 저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5살에 가출해 버스안내양으로, 파출부로, 행상으로, 미싱공으로, 용접공으로 살아 온 그는 우리 시대 노동자민중의 수난의 상징입니다. 25살에 해고되고, 대공분실 3번 끌려가고, 징역 2번 살고, 5년동안 수배자로 살아야 했던 그는 우리 시대 노동자민중의 저항의 상징입니다. 현 시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입니다.

이런 절망들을 막고자 뒤늦었지만 우리 시대 모든 양심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1차 104명의 소환, 2차 50여명의 연행에도 불구하고, 낯선 부산까지 내려가 폭우와 폭염을 맞으면서 화장실 하나 없는 곳에서 아이를 안고, 연인끼리 1박 2일을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그 감동이 현재 전체 사회를 뒤흔들며, 이 사회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을 넘는 실질적 민주주의의 촛불로 점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평화로우면서도 존엄한 촛불로, 부산을 넘어 전국 각지로, 전국 각지를 넘어 전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간 이 사회의 주권자며, 다수인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전과 평화, 평등, 안녕보다는 이 사회의 1%도 안되는 재벌과 특권층들의 편에 '학실하게' 서 온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 보수언론 등은 이런 사회적, 공동체적 연대운동을 막기 위해 온갖 반사회적, 반공공적 활동에 나섰습니다. 공권력 폭력을 행사하고, 구시대적인 지역감정 조장, 색깔입히기, 관변단체 동원 등을 통해 '함께 살자'라는 일자리 하나 보장해 달라는 너무도 소박하고, 평범한 전국민적 요구들을 짓밟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소박하고, 너무도 눈물나는 소망을 받아, 저 아름다운 여인, 김진숙의 온 생의 절규를 받아, 그들 동료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받아, 그들을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시대의 소금꽃들이 되어, 우리 모두가 노동자가 되어, 우리 모두가 각자의 크레인이 되어, 우리 모두가 결사항전이 되어,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되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대항전에 나섭니다. 희망의 광장을 열러 갑니다. 하나의 광장이 아니라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의 민주주의의 광장으로 나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씩의 물러설 수 없는 희망의 광장이 되어 나아갑니다. 작은 마을마다, 지역마다, 사회 각 부문마다 사전 광장들이 열릴 것입니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문화로, 어떤 이들은 지혜로운 학술로, 어떤 이들은 견결한 저항과 투쟁으로, 어떤 이들은 박수와 환호로 함께 할 것입니다.

8월 27일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날입니다. 우리 시대의 김진숙들이, 우리 시대의 소금꽃들이, 우리 시대의 양심들이, 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꿈들이,
사랑들이, 연민들이, 공통의 감각들이 이깁니다. 수를 묻지 마십시오.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나섭니다. 그 내용을 묻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제 이 추악한 사회를 넘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갑니다.

2011년 8월 8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4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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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0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버스에 대한 수배와 구속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의 길을 결연하게 걷고 있다.그들을 응원한다.
 

숫자에 유독 약해서 입사 후 계산기로 두들겨도 합계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내가 요즘에 읽고 있는 책들이 예산에 관한 책들이다. 그러니까 숫자에 대한 감각을 촉구하는 책들이 되겠다. 비슷한 이야기들이지만 강조점이 틀리고 따라서 상호보완 해가면서 읽으면 좋은 책들이다.   

                                                                                                                                     

세금 문제를 주요하게 이슈로 삼고 세금개혁 없이 대한민국의 개혁은 있을 수 없다 
고 주장하는 선대인의 책이다. 무슨 정책이던 실효성을 가지려면 자원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공적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세금일진대 현재 세금은 가진자들에게 유리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실제 세금을 내는 주체들의 불평등함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책이다. '프리라이더' 즉 이 사회는 무임승차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문제는 그런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주요한 과실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 선대인의 주장이다.  

세금문제는 항상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조세저항이 강하다. 세금을 조금 올린다고 말하는 것은 정권을 걸고 할 수 있는 간 큰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세금의 수입없이 공공사업은 불가능하다. 문제의 근원은 내가 내는 세금이 나에게 아무런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르는 세금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더구나 가진 사람들...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 전문직, 자영업자들에 비해 투명한 지갑을 가진 봉급자들로서는 더더욱 세금인상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개발 사회시절의 생산에 대한 과세가 주된 골격을 이루는 이 나라의 조세 제도는 사회구조의 변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주식거래 차익 등 금융 자산에 대한 세금, 부동산 보유로 인한 이익에 대한 과세가 형편없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현실은 실질적으로 부유한 자들에게 유리하다. 더욱이 MB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세제도는 실질적으로 부유한 자들에게 유리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과세의 형평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선대인은 조세제도의 형평성을 회복함으로서 돈을 거둘때 형편에 맞게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이 내고 없는 사람들은 좀 적게 내는 조세제도를 구축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제대로 되어야 다음으로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걷힌 세금은 어떻게 써야 할까?  아니 어떻에 쓰여지고 있는가를 알기위해 참고가 되는 책이다. 세금을 잘 걷으면 무엇하나 제대로 써야 효과가 많이 나오는 법. 그 효과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도 아니고 실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예산은 일단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인 예산인 듯하다. 세금의 지출이 어디에 쓰여지는지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것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일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먼저 돈을 끌어다 쓰는 사람이 능력있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낸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니 세금인상을 한다고 하면 얼굴부터 찌푸려진는 것 아닐까? 그러나 지출되는 예산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쓸데없는 소모성 사업에 지출을 줄이고 실제 삶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을 지출하게만 만들 수 있다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영화가 '데이브'다. 대통령이 외도 중 혼수상태에 빠져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자 측근들은 대통령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대통령으로 대리하여 자신들 맘대로 예산편성도 하고 권력을 휘두르는데, 이 대타로 등장하는 사람이 국무회의를 주관하면서 상식선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우리의 현실에서 그렇게 상식적인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게 문제다. 그러면 누가 해야 할까? 결국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좀더 고생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누가해도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 정치를 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는 통치기술이기 보다 상식이 아닐까 하는 근거없는 낙관성까지 듬뿍 안겨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예산실명제'를 시행하여 쓸모없는 예산을 사용한 사람들을 기록하여 향후 인사검증 시에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된 듯하다. 더불어 실질적인 예산집행에 대한 지금까지의 낭비 사례를 고찰하고 새로은 예산집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시점이 된 듯하다. 이 지점을 통과해야 이른바 '복지국가' 담론을 구체화 시킬 방안이 생길 것이다.   

 

대한민군의 금고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는 이 책을 읽으면 세금과 예산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이 잡힐 듯 하다. 예산 문제도 결국 관점의 문제이다.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엇갈릴 것이고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집행하는 예산의 규모와 선후가 정해질 것이다.  

고백하다시피 숫자에 약한 내가 이 책들을 읽는다고 뭔가 깨달음이 크진 않다. 나라의 예산이 아니라 내 개인의 예산도 관리하지 못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간당거리고 살고 있는 내가 이런 책을 읽는 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긴 하지만.... 추상적인 이야기로 진보를 이야기 하는 시대는 아닌 것같다. 대의명분과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을 경계하고 실사구시하는 태도를 지니지 못하면 그저 관념속에서만 개혁을 이야기할 터다.  

결국 자본주의를 뒤엎지 못한다면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할텐데... 아쉽게도 MB가 먼저 써먹은 '공정사회'가 일정한 답이 될 수 있겠다.  다만, 공정사회를 외치는 분들이 너무 불공정하게 살아오셔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믿음이 가지 않고, 항상 국민을 위한다면서 제 욕심들만 챙겨서 문제이긴 하지만... 그들이 말한 공정함에 대해 엄밀하게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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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데이브는 정말 통쾌했는데 말이죠.
세금에 대해서, 정말 투명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워낙 전문적인데 그것을
전문적으로 심의할 민간 기관도 거의 없구요.
읽다만 책인 <선을 위한 힘>에서 보니 선진국은 그런 비영리단체가 있는 모양이더군요.

돈이요, 네, 문제죠. ^^

머큐리 2011-07-29 08:10   좋아요 0 | URL
데이브..제가 편애하는 로맨틱 정치 코메디죠..ㅎㅎ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정치가 가장 좋은 정치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아요..무관심하지니 걸리고 챙기자니 한도 끝도 없는...^^;;

양철나무꾼 2011-07-2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숫자에 약한 정도가 아니라, 숫자만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와서 말이죠.
전 수학문제는 잘 풀 자신 있는데, 합계 내는 건 계산기 써도 틀릴때가 있어요~^^

책은 하나 같이 어려워뵈고, 영화 <데이브>만 봤는데...저도 이 영화 좋았어요.

큰 비에 피해없이 잘 지내시나요?^^

머큐리 2011-08-04 12:17   좋아요 0 | URL
비때문에 골머리 썩히면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양철님은 요즘 어떠신가요???

종이달 2022-07-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비가 퍼붓고 또 퍼붓던 날들이 지나고 햇살이 퍼붓고 또 퍼붓는 날들이 지속되면서... 그냥 섞어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몽상을 해본다. 아침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간에 잠깐 소나기 내려 주시고... 그리고 다시 화창한 날씨로 변하면 이 여름도 그리 버티기 힘들진 않으리라.... 

오랜만에 맑은 목요일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워낙 오랫만에 만나는 얼굴들이라 저녁 식사와 곁들인 반주가 새벽까지 치닫고 있는지도 몰랐다. 진보통합에 대한 각이한 이해관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언성도 높아지고 술도 많이 들이키지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급기야 피곤해진 몸의 아우성에 시간을 보니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뭐됐다... 

주변엔 술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한 시신들이 널려 있고, 그 전투에서 살아난 인간들은 전투의 휴우증으로 인해 멍한 눈들을 하고 있었던 그 시간... 새벽 4시... 시체들을 처리하고 각자 부상한 사람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새벽 5시 반.... 내가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잠깐 눈을 붙이고...샤워하고... 옷갈아입고... 출근하면서 난 전철에서 졸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정신은 내려야 할 역을 놓치지 않았으며, 가수면 상태에서 멍하니 계단을 내려가다 문득 허공을 밟은 듯한 느낌과 함께 발을 접지르며 계단에서 넘어졌다. 아.. 뭐 팔려라... 

졸음에 잠겨있던 신경이 바짝 긴장하는 전률이 온몸을 관통하면서 후다닥 일어나는데 발목 부근이 묵직하다. 걸음을 떼어 보니 걸을만 하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왕 무시하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나오니... 내가 희망하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아...우산 없는데...
심하게 젖을 만한 비도 아니고 발목 상태 점검 차 무가지 머리에 쓰고 슬슬 걸어서 출근한다. 

지금은 퇴근해야 할 시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멍 때리면서 하루종일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에 허탈하다. 오늘 저녁 모임 약속이 하나 있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게 자정 관람이 예약되어 있는데.... 남은 일정을 과연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난 오늘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나의 하루는 과연 무사하게 끝날 수 있으려나...
그나마 하나 다행스러운 일은 다리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거...어제 시체들은 낮에 자고 있던데... 밤에는 다시 부활하겠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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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뵈었을 때 너무 마르셔서, 건강이 걱정됩니다.
계속 바쁘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거기다 계단에서 구르시기까지 ㅠㅠ

머큐리님, 오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가세요? 즐거운 시간 되셔요.

머큐리 2011-07-2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영화보러가서 잠만 자고 왔어요... ㅠㅠ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현대 소설로 돌아온 최인호...
초반기에 현대 소설로 시작한 작가는 역사 소설을 우회해 다시 현대소설로 복귀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더불어 병고 끝에 청탁으로 쓰는 소설이 아닌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것도 짧은 시간안에....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솔직하게 난 이 소설을 이해하지도 몰입하지도 못했다. 소설의 화자가 느끼는 일상의 이질감을 그저 단순하게 '소외된 현대인'이라 규정하기에도 애매하고 그 낯섬과 낯익음의 극단적 대비가 이끄는 소설의 형식은 반복적이면서 이질적이어서... 계속 같은 자리를 헤매고 있다는 느낌만 든다.
가장 익숙한 사람들마저 알 수 없는 타인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일상의 모든 일은 수상한 일이 된다. 아내도 자식도...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그는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자신에 대한 확증이 필요한 화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이질적으로 변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길에서 그가 발견한 겻은 몽환적 환상이다. 더불어 모든 차이가 지워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더불어 자신과 동일한 또 다른 자신의 발견이다. 그 분신과 자신의 합체야 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테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들이 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분열된 자아가 가지는 그 의미의 복수성을 떠나 왜 작가는 이러한 분열과 통합을 이야기 해야 했을까?
그 분열과 통합에 대한 나의 이해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마치 말장난처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 속에서 난 길을 잃어 버렸다.  

낯익은 타인들... 모두가 똑 같이 보이는 사람들... 거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람의 원환운동을 자신으로 복귀하기 위한 이성의 회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그럼 작가는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회귀하고 있는 것인지... 

잃어버린 길에서 헤매다 보니 글도 횡설수설이다.
어쩌면 난 작가에게 요즘의 나의 횡설수설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건지도... 어지러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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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7-1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에 놀러왔습니다.
잘 지내시죠?

머큐리 2011-07-19 10:03   좋아요 0 | URL
나름 잘 지내고 있는데요.. 건강은 어떠신지...서울에 오시지 않는다니 좀 섭섭한데요..^^
 

희망을 만드는 휴가,

우리 모두가 소금꽃이다

 

출발 일시 : 2011년 7월 30일(부산 도착 18시)

  ■ 출발 장소 : 전국 각지(서울-시청광장 앞, 12시)

 

■ 3차 희망의 버스 대국민 행동 
 

1. 우리 시대 양심의 등대, 85호 크레인 앞으로 여름 휴가 떠나요.

- 김진숙이 홀로 지키는 85호 크레인은 우리 시대 모든 양심들을 지키는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 등대가 외롭지 않게, 2011년 모든 이들의 여름 휴가지로 85호 크레인 앞, 텐트촌을 제안합니다.

 

2. 조남호 국회소환 및 조현오 경찰청장, 서천호 부산경찰청장 파면요구 국민서명

-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에 수조원에 달하는 공장을 짓고, 정리해고 다음날도 170억원의 고배당을 지급할 정도로 경영에 문제가 없음에도 부당하게 수십년 일해 온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이런 부당한 기업주들은 사회적으로 퇴출되어야 마땅합니다.

평화로운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국가폭력을 자행한 조현오, 서천호 청장은 즉각 파면되어야 합니다. 이에 국민서명운동에 돌입합니다.

 

3. 전국 각지 한진 관련 기업사들에 대한 항의 규탄 행동에 돌입합니다.

- 한진 조남호 회장과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모든 기업들에 대한 항의 규탄 행동에 돌입할 것을 제안합니다. 비윤리적 기업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4. 서울 대한문 앞 무기한 희망단식 농성장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김진숙 살리기, 정리해고 철회’ 범국민 촛불을 켜나갈 것입니다. 6월 23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5. 3차 희망의 버스는 더 거대하게 조직될 것입니다.

- 2차 희망의 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195대가 출발했습니다. 그 출발지를 읍면동, 각 사업장 단위까지 확대할 것입니다. 버스는 도보, 자전거, 열차 그 무엇으로든 진화합니다.

- 2차 희망의 버스, 도착지는 부산 전역입니다. 우리는 해운대에서, 서면에서, 남포동 등, 부산 시민이 있는 모든 곳에서 함께 할 것이고, 모든 곳에서 평화의 촛불행진에 나설 것입니다.

 

6. 각 계급 계층, 지역, 부문 별로 김진숙을 살리고, 한진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참여 행동을 조직합니다. 지역별 촛불문화제와 1인 시위, 85호 크레인 연대 방문, 사이버행동 등 모든 일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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