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날...
아침 조회와 더불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
예전에는 저렴(?)하게 하느라 강사를 내가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은 신통치 않고
강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지라...ㅎㅎ
오늘 강사는 '여성의 전화'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분이 강의를 진행했는데...
사례를 많이 들어서 직원들이 이해하기 쉽게 조리있게 풀어준다.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성희롱의 차이... 결국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장소나 관계에 따른 차이와 해결하는 절차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형사범죄지만, 성희롱은 민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성희롱은 형법에서
규제하는 것이 아닌 노동관련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으로 규제한다.
남성들은 자신도 모르는 성희롱을 자주 한다.
남성들의 문화와 감수성이 여성과 많이 틀리다 보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모르고
저지르는 바보들도 있지만 알면서 일부러 시도하는 파렴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와 지속적인 교육으로 이제 남성들도 어떤 것은 피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차한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형식적인 관계의 조정이 아닌, 진정한 내면적 통합이 문제가 아닐까한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과의 진정한 이해는 과연 가능한 것인지 회의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살면 갈등은 필연적인 것 같다.
강사가 이야기한 농담....
절제력를 잃으면 섹스를 하고
판단력을 잃으면 결혼을 하고
인내력을 잃으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을 잃으면 재혼을 한다고....
워낙 담담하게 이야기 해서인지 이 이야기에 아무도 웃지 않는다... --;
강사 스스로는 판단력을 잃은지 11년째고 인내력을 잃어가고 있는지 11년째라는데...ㅎㅎ
여성의 전화에 있으니 여러가지를 상담하는데.... 가장 많은 피해사례가 스토커이고 두번째가
성폭력 세번째는... 아 이 저질 기억력! 암튼 네번째가 성희롱이란다. 그러니 성희롱은 알게
모르게 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강용석을 제명한다고 하더니 감감소식이고... 국회의원들이 하도 성희롱발언을
많이해서 여성단체에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교육을 제안했더니 무시했단다.
농담처럼 쉽게 던져서 사람에게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그럼에도
권력관계 때문에 함부로 항의하거나 따지지도 못하는 그런 불평등은 없어야 할 것이고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같이 도와야 할 사안이다.
얼마전...퇴사하면서 성희롱 당했다고 실토하고 떠나던 여직원이 생각난다...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