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흥망성쇠는 장구한 세월 부침을 거듭하다가 어느 시기에 고목이 쓰러지듯 그렇게 결말이 난다. 전쟁과 천재지변으로 한순간에 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어가는 형국이 역사인 것 같다. 당대의 사람들은 워낙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모르면서 산다.

 

 

 

 

 

 

 

 

 

 

 

 

 

 

 

 

세계금융의 패권을 주도해 온 경제 대국도 흥망성쇠의 과정을 피할 수 없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를 쓴 찰스 킨들버거는 금융위기를 질긴 다년생 꽃에 비유했다. 아무리 뽑아도 또 나타난다는 뜻이다.

 

흔히 자본의 대이동은 금융위기를 수반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금융은 경제뿐만 아니라 지리적 환경과 기술, 종교 등을 망라한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또 금융은 지금 이 시대에만 연계된 것이 아니다. 모든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역사를 해부해 분석하는 것이 좋다. 역사는 중복되지 않으며 역사의 배후에는 사건이 있다. 금융 발전은 개인, 민족, 국가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금융 자체에는 발전 코드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붕괴는 우리의 내일을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 된다. 금융위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금융위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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