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헐리우드 영화

 

대중문화는 말 그대로 대중들이 즐기는 문화로서 주로 TV와 영화,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유포되고 생성되는 문화를 가리킨다. 현대생활에서 대중문화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대중들의 삶을 지배한다. 종래 문화의 향수는 지극히 한정된 일부 계급, 계층 사이에서 고급문화라 하였으나, 생활수준의 향상 및 교육보급의 확대에 따른 문화향수 능력의 향상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문화의 자연스러운 향수범위를 확대하여 대중문화 성립의 기반이 되었다. 대중사회는 교육의 보급이나 매스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방대한 인구가 문화의 향수자가 되었다.

 

이와 같은 대중문화의 발원지는 미국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해 우위를 확립한 국가적 지위를 가졌고 그를 통해 확립된 패권주의를 바탕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경제적 풍요는 영화나 TV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문화산업에서 극대화 되면서 대중문화를 양산한다. 특히 미국의 영화산업은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세계 대전 종전 무렵에는 미국영화가 세계영화 생산의 85%를 차지했으며 미국 내에서 상영된 영화의 98%가 자국영화였다.

 

헐리우드 스타일로 불리는 미국영화는 일반 대중들까지 부르주아적 개성의 심리수준에 맞추기 위하여 리얼리즘, 심리주의, 낙관주의 등을 강화하면서 구조화된다. 이와 같은 영화적 상상력의 부르주아는 동일시로서의 투사로 특정 지을 수 있으며 이 심적인 과정에 의해 상상과 현실이 결합된다. 스크린의 흡인력은 바로 관객의 정신적 과정을 동원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제도란 영화산업일 뿐만 아니라 영화에 친숙해진 관객이 역사적으로 내면화해 왔고 영화의 소비에 자신을 적용시키는 ‘정신적 기계’가 되는 것이다.

 

영화가 대중성을 누린다는 것은 영화와 관객 수용자 간의 호환적 관계를 의미한다. 영화는 관객을 자신의 세계 속으로 흡수하는 한편 관객 역시 관람상황 자체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에 의해 영화를 자신의 심리세계 내부로 흡수한다. 그리하여 영화는 의미작용을 통해 관객을 주체로 위치하게 만들고 그의 욕망이 끝나는 이미지들의 사슬을 환유적으로 미끄러지게 만들면서 특정한 쾌락을 생산한다. 바로 이러한 과정의 핵심적 구조가 ‘동일시’ 개념이다.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광고 등의 대중문화의 미세한 부분까지 장악하고 환영적 이미지를 생산한다.

 

 

 

 ♣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대중문화

 

 

 

 

 

 

 

 

 

 

 

 

 

 

 

 

대중문화는 대중을 기반으로 하여 생산되고 소비되는 속성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대중매체를 매개로 한 문화산업의 형태로 수렴된다. 따라서 대중문화와 대중매체의 분석은 대중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산업의 구조와 방식에 집중된다. 이 점과 관련하여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오늘날과 같은 독점자본주의 시장체제에서 우리가 무지하게도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심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파시즘과도 같은 현대의 독점 자본주의 하에 ‘문화’는 실제로는 전혀 대중적이지 않으며 정교하게 합리화시킨 대중조작 현상으로서 이것이 하나의 체계로 작용하는 방식에 관하여 비판한다. 문화산업과 이로 인해 양산되는 ‘긍정적 확신에 찬 문화’는 자본주의가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인위적으로 자극하고 생산성과 순종적 합의의 윤리를 주입시킨다. 개인이 무언가 다르거나 더 나은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가차 없이 약화시킴으로써 스스로를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상품의 다양성이 독점이라는 현실을 은폐하는 것처럼 외견상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은 표현을 양상하고 전달하는 체계의 획일성을 은폐한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입장을 따르면 독점 하에서 모든 대중문화는 동일하며 유행하는 노래나 스타, 드라마들은 주기적으로 순환하고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유형일 뿐이고 오락 자체의 특정한 내용도 이러한 유형으로부터 비롯되며 변화하는 것처럼 보일뿐이다.

 

 

 

 

 

 

 

 

 

 

 

 

 

 

 

 

 

 

 

 

문화의 중요한 개별 지점들은 분리하여 상호교환 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는 모든 연관된 실제적 의미로부터 소원화됨으로써 작업 외부에 존재하는 목적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러한 목적의 확장과 관련한 광고에는 자본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독점의 배타적 동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시스템 전체를 강화시켜주는 고유의 특별한 정당화 양식을 지닌다. 따라서 이와 같은 체제 하에서 생산되는 대중문화란 ‘검인되지 않은 것은 모두 수상한 것’이 된다.

 

 

 

 구경거리의 사회 속 대중문화

 

광고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광고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끔 하는 치밀한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광고에 노출된 사람은 자신을 모델과 동일시하며 광고가 꼬드기는 대로 소비에 동원된다. 광고의 내용은 궁극적으로 소비를 촉진시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지만 소비자는 사실이 아닌 광고의 환영적 이미지를 소비하며 자신을 이상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대중문화의 한 속성으로서 기 드보르는 자본주의로 인해 ‘직접 체험하던 모든 것이 재현의 형태로 변모된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이미지는 상품의 최종적 형태가 되며’ 그 결과 대중을 상대로 양산된 환영이 질서 유지에 점점 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 ‘구경거리’의 사회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문화산업은 ‘폐물’과 같은 타락한 성격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그 희생자들이 잠재의식 속에서 현상 유지 상태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사악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검인되지 않은 것 = 모두 수상한 것’으로 연결되는 일반화된 인식은 대중문화의 속성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매체의 배후에서 소비를 꼬드기는 자본권력의 체계적 작동방식은 소비에의 유혹을 안달이 난 우리 안의 욕망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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