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2 - 되찾은 시간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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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동성애자가 아닐까?
사람들은, 아니 우리들은 모두 젊음을 사랑한다. 돈과 권력이 있다면 젊음을 옆에 두려고 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사교계의 한심함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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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그 이유가 어떻든 죽고 싶지 않은 거야. ‘공포‘ 때문이라고." 그러고는 타인의 공포를 강조하는 몸짓보다 더 정력적인 긍정의 몸짓으로 덧붙였다. "내가 군 복무를 다시 하지 않은 것도 ‘정말이지 공포‘ 때문이라고!"  - P95

전쟁은 중심 도시들을 여성들만 있는 곳으로 만들어 동성애자들에게 절망을 안기지만, 반대로 그들이 스스로 공상을 지어낼 만큼총명하며, 그러나 그 공상의 기원을 꿰뚫어 보고 인식하고 자기를 판단할 만큼은 총명하지 않다면 이런 동성애자들에게 전쟁은 열정적인 소설의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해에 모든 사람들이 디아볼로* 놀이를 했을 때처럼 몇몇 젊은이들이 단지 스포츠 모방 정신에서 군에 지원했을 때, 생루에게 전쟁은 그의 보다 구체적인 욕망 속에서, 그러나 이데올로 - P110

기라는 구름에 가려진 욕망 속에서 자신이 추구한다고 상상하는 이상형에 한층 더 가까웠다. 여성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순전히 남성들로 구성된 기사단에서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섬기는 이상이었다. 거기서 그는 당번병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부하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불러일으키면서 죽어 갈 수 있다. 이처럼 그의 용기에는 비록 다른 많은 요소들이 들어 있었지만, 그가 대귀족이라는 사실과 또한 알아보기 힘들고 조금은 이상화된 형태로 샤를뤼스 씨의 관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여성적인 것이 전혀 없는 남성의 본질이었다. 게다가 철학과 예술에서도 유사한 두 관념이 전개되는 방식에 의해서만 가치가 있듯이,
또 크세노폰에 의해 서술되었는가, 아니면 플라톤에 의해 서술되었는가에 따라 크게 다르듯이, 나는 그들이 그런 점에서 서로 닮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밝은 색 넥타이 매기를 꺼리는 샤를뤼스 씨보다는 지극히 위험한 곳으로 떠나기를 청하는 생루를 무한히 찬미한다.
- P111

샤를뤼스 씨로 말하자면 그의 경우는 성 정체성에 연유하는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고 사랑의 일반 법칙에 포함된다. 비록 그가 카페 왕조보다 더 오래된 가문에 속하는 부유한 존재이며 상류 사회가 덧없이 추종하는 존재라 해도, 또 모렐이 비천한 존재이며, 샤를뤼스 씨가 내게 말했듯이 모렐에게 "난 왕족이라네. 자네의 행복을 비네."라고 말한다 해도 아무 소용 없는 일로, 모렐이 굴복하지 않는 한 여전히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모렐이었기 때문이다.  - P249

알베르틴과 생루는 자주 내 건강을 걱정하면서 "병약한 당신"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죽은 자들은 바로 그들이며, 하나는 참호 앞에서 다른 하나는 시냇물에 떠다니는*** 그들의 마지막 이미지를, 나는 사실 그렇게 짧은 간격에 의해 분리된 그들의 첫 번째 이미지와 비교할 수 있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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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미셸이 웃는다...



표지 세 개 나란히 놓으니 뭔가 괴랄하지만, 하여간, 중요한 포인트는,


[BECOMING] 같이 읽는 여러분!

이 책은 10월말까지 기한을 연장하기로 하겠습니다.

같이 읽는 분들 중에 두 분이 10월 연장을 제안하셨고, 저 역시 읽느라 허덕이고 있었던 바, 이 책을 한 달 더 읽기로 하겠습니다.

부지런히 읽으셔서 거의 다 읽으신 분들은, 얼른 읽고 다른 책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아닌 분들은, 우리 한달 동안 열심히 읽어서 끝내봅시다. 어휴 숨통 트인다 ㅋㅋ 잃시찾과 이거 같이 읽느라 미치는 줄 알았네요. 이거 읽으면서 그냥 눈으로만 막 훑음 .. 그러다가 번역본 봤다가. 휴..


아무튼, 여러분 이 책은 10월까지 입니다.


11월~12월 두달간 읽을 책은 10월 중순 지나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우리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으니, 힘내봅시다. 게으름 피우지말자!! 빠숑!!



(11월엔 로맨스 가야지 너무 힘드네 ㅠㅠ 머리 식히는 책 골라보겠습돠 ㅠㅠ 그런데 망고 님이 추천해주신 책도 넘나 좋아보이고 ㅠㅠ 하여간 고민고민해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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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6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급의 기쁜 소식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루지 말고 잘 읽어볼게요. 재미없는건 아닌데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구요. 열심히 읽었는데 2쪽 막 이래서요.
완독의 그 순간까지! 빠샤!!

햇살과함께 2026-09-27 08:2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진도가 안나가요 글자가 너무 작아서 한 페이지 분량이…

다락방 2026-09-28 07:5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내용은 참 좋은데... 저도 내일이나 언제 페이퍼를 쓸 생각이지만, 하여간 내용은 참 좋은데... 읽기가 너무나 힘든 것입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6-09-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휴 마지막날 이런 기쁜 소식이! ㅎㅎ 더 미룰 것 같은 ㅎㅎ 저도 이제 절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6-09-28 08:00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도 이 소식을 기뻐해주시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이번 읽기는 내용에 비해 너무 빡세네요. 저도 절반정도 읽었는데요, 빨리 다 읽고 싶어서 막 대충 글자만 보고 넘기고 뜻은 번역본으로 이해하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드립백 에티오피아 G1 시다모 보나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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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포도 농장을 하는 이모네 식구가 어제 왔다.

보통 이모 혼자 오는데, 이번엔 모든 가족이 다 왔다. 포도 잔뜩 싣고 왔다. 추석 때마다 포도 가져다주는 고마운 이모다.

이번에도 이모만 올 줄 알고 이모 주려고 선물 준비했었는데, 사촌 동생들(남1, 여1) 까지 왔네.


사촌 여동생은 이사온 집에 처음 와보는거라 거실의 내 책들을 보고 놀랐다. 언니 이거 다 읽은거야? 물어서, 아니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했다. 이모부는 사촌동생에게 '너는 책 안읽잖아' 했더니, 사촌 동생은 '요즘 독서모임해' 라고 했다. 듣자하니,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의 민음사 책장 앞에 서서는, 언니도 책갈피 모았어? 해서, 아니, 나는 굿즈엔 관심 없어, 하나 있긴 해. 했더니, 맞아, 나는 굿즈에 관심 있어서 책갈피 네 개 있어, 했다. 그러고는 보통 고전중에 인생 소설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던데, 나는 하나도 재미없어, 얼마전에 체호프 단편선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챗지피티랑 읽었어, 그래도 모르겠어, 하는거다. 


"체호프가.. 이해가 안돼? 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아? 나는 그 유머가 너무 좋아서 웃으면서 읽었어!"


했더니, 


"챗지피티가 체호프 소설에 유머가 있다는데 무슨 유머인지 나에게는 아무것도 다가오질 않아." 라고 했다. 또? 또 뭐 읽었는데? 물었더니, 사촌 동생(이제 서른살)은 내게 말했다.


"나 언니랑 딥토크 할정도로 책 읽지 않아."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그러면 어떤 장르 좋아해? 했더니, 추리소설 이란다. 고전은 딱 싫다고. 그래서 다 읽고 남동생도 다 읽고 그래서 팔려고 대기중인 책 중에서 두 권 골라줬다. 세 권 골랐다가 세 권은 너무 벅차지 않을까 싶어서, 두 권을 내밀었다. 이건 내가 다 읽고 대빵이도 읽은 책인데, 이제 너 읽어봐, 줄게. 했다. 이거는(나쁜 여름)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인데 괜찮고, 이거는(매듭의 끝)책장 잘 넘어갈거야.  그러자 옆에서 듣던 이모는,


"너가 괜찮게 읽어도 얘는 아닐 수도 있어."


라고 했다. 응, 근데 잘 넘어가기는 다 잘넘어갈거야. 책장 휘리릭, 했다.


그리고는 사두었던 이 커피까지 주었다. 이것도 가져가서 마셔봐. 신선할거야. 드립백. 그러자 사촌 동생은 고맙다면서,


"언니네 집엔 좋은게 많은가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하고 커피만 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네 식구들 다 돌아가고 난 다음에, 오, 내가 아주 괜찮은 선물을 했구나 싶었다. 사촌동생은 공무원인데, 나쁜 여름은 공무원이 나오는 소설이란 말이지. ㅋ ㅑ~ 의도치 않았는데 절묘했네?



하여간 그래서 결론!


이 커피 사촌 동생 선물하느라 나는 맛을 못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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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촌 언니들도 참 좋은데~~ 책을 권하는 언니는 없었으며. 그나마 육촌 언니가 어린 저와 책 대화를 나누어 주었거든요.
참 좋았던 육촌 언니도, 커피는 안 주었던....
다락방님 사촌 동생들은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6 16: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두면 참 좋은 다락방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고 커피를 선물하다니, 뭐, 다 끝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09-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살 사촌동생과의 대화 너무 잼나요. 이제 서른 살도 귀엽네요. 언니랑 딥토크할 정도 ㅋㅋ에 빵 터졌어요.

다락방 2026-09-28 08: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동생이 진짜 깨발랄해요! 저도 언니랑 딥토크할 정도 아니야, 에서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6-09-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커피면 정말 좋은 거죠!
저도 그런 사촌 언니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런 사촌 언니가 되어야 하나 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8 08:01   좋아요 0 | URL
ㅋㅋ 동생에게도 좋은 선물이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사실 알라디너들에게는 책과 커피가 아주 좋은 선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럴지.. 하여간 저는 나름 좋은걸 줬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게 많은 다락방네 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8 11:27   좋아요 0 | URL
책과 커피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 사라진 알베르틴 ㅣ 민음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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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사랑은 끝나는 법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사랑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의 고통을 잊자고 소녀들 집으로 끌어들이는 미성년자 성추행범 새끼..
나는 이 방대한 분량의 책이 이런 식의 내용일 줄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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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권에 가서 이런 범죄의 현장 나온단 말이에요? 아이구, 두야...
프루스트 다락방님한테 혼 좀 나야겠는데요.

다락방 2026-09-26 16:57   좋아요 0 | URL
읽으면 읽을수록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몰랐구나..를 깨닫고 있습니다. 프루스트의 동성애에 대한 집착... 이랄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프랑스 사람들은 성애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특히 젊은 육체에의 성애.. 돌아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