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에티오피아 G1 시다모 보나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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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포도 농장을 하는 이모네 식구가 어제 왔다.

보통 이모 혼자 오는데, 이번엔 모든 가족이 다 왔다. 포도 잔뜩 싣고 왔다. 추석 때마다 포도 가져다주는 고마운 이모다.

이번에도 이모만 올 줄 알고 이모 주려고 선물 준비했었는데, 사촌 동생들(남1, 여1) 까지 왔네.


사촌 여동생은 이사온 집에 처음 와보는거라 거실의 내 책들을 보고 놀랐다. 언니 이거 다 읽은거야? 물어서, 아니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했다. 이모부는 사촌동생에게 '너는 책 안읽잖아' 했더니, 사촌 동생은 '요즘 독서모임해' 라고 했다. 듣자하니,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의 민음사 책장 앞에 서서는, 언니도 책갈피 모았어? 해서, 아니, 나는 굿즈엔 관심 없어, 하나 있긴 해. 했더니, 맞아, 나는 굿즈에 관심 있어서 책갈피 네 개 있어, 했다. 그러고는 보통 고전중에 인생 소설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던데, 나는 하나도 재미없어, 얼마전에 체호프 단편선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챗지피티랑 읽었어, 그래도 모르겠어, 하는거다. 


"체호프가.. 이해가 안돼? 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아? 나는 그 유머가 너무 좋아서 웃으면서 읽었어!"


했더니, 


"챗지피티가 체호프 소설에 유머가 있다는데 무슨 유머인지 나에게는 아무것도 다가오질 않아." 라고 했다. 또? 또 뭐 읽었는데? 물었더니, 사촌 동생(이제 서른살)은 내게 말했다.


"나 언니랑 딥토크 할정도로 책 읽지 않아."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그러면 어떤 장르 좋아해? 했더니, 추리소설 이란다. 고전은 딱 싫다고. 그래서 다 읽고 남동생도 다 읽고 그래서 팔려고 대기중인 책 중에서 두 권 골라줬다. 세 권 골랐다가 세 권은 너무 벅차지 않을까 싶어서, 두 권을 내밀었다. 이건 내가 다 읽고 대빵이도 읽은 책인데, 이제 너 읽어봐, 줄게. 했다. 이거는(나쁜 여름)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인데 괜찮고, 이거는(매듭의 끝)책장 잘 넘어갈거야.  그러자 옆에서 듣던 이모는,


"너가 괜찮게 읽어도 얘는 아닐 수도 있어."


라고 했다. 응, 근데 잘 넘어가기는 다 잘넘어갈거야. 책장 휘리릭, 했다.


그리고는 사두었던 이 커피까지 주었다. 이것도 가져가서 마셔봐. 신선할거야. 드립백. 그러자 사촌 동생은 고맙다면서,


"언니네 집엔 좋은게 많은가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하고 커피만 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네 식구들 다 돌아가고 난 다음에, 오, 내가 아주 괜찮은 선물을 했구나 싶었다. 사촌동생은 공무원인데, 나쁜 여름은 공무원이 나오는 소설이란 말이지. ㅋ ㅑ~ 의도치 않았는데 절묘했네?



하여간 그래서 결론!


이 커피 사촌 동생 선물하느라 나는 맛을 못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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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촌 언니들도 참 좋은데~~ 책을 권하는 언니는 없었으며. 그나마 육촌 언니가 어린 저와 책 대화를 나누어 주었거든요.
참 좋았던 육촌 언니도, 커피는 안 주었던....
다락방님 사촌 동생들은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6 16: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두면 참 좋은 다락방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고 커피를 선물하다니, 뭐, 다 끝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