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appletreeje 님이 올려주신 서문의 일부만 보고도 무척 읽고 싶어졌다. 책을 펼쳐들고 기대에 가득찬 서문을 읽어내려갔다. 서문은 생각보다 길었으나 내가 기대한 그대로였다. 그리고 나는 이런 부분을 서문에서 보게 된다.


서른 중반 즈음부터다.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삶이 복잡계 수준으로 얽혔고, 이성복 시인의 시구대로 "몇 개의 돌부리 같은 사건"을 지나오면서 나는 더 이상 한갓 취향으로 시를 읽을 수 없었다. 생이 기울수록 시가 절실했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면 식구들은 잠들고 집이 난장판이 되어 있곤 했다. 식탁 위에는 라면 국물이 반쯤 남은 냄비와 뚜껑도 닫지 않은 김치 보시기, 고춧가루 묻은 젓가락이 엑스자로 놓여 있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벗은 양말은 발 아래 낙엽처럼 채였다. 텔레비전은 저 혼자 무심하게 떠들고 있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을 때면, 나는 책꽂이 앞으로 가서 주저앉았다. 손에 잡히는 시집을 빼서 시를 읽었다. 정신의 우물가에 앉아 한 삼십 분씩 시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기계적으로 일하는 노예가 아니라 사유하는 인간임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서문中)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는 그 상황에서 책장 앞으로 가는 일, 그 앞에 주저 앉아 시집을 꺼내는 일, 그렇게 꺼낸 시집을 펼쳐 그 안에 있는 시를 읽는 일. 위로라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건만, 나는 그 순간에 이 책속의 저자가 얼마나 위로를 받았을까, 생각했다. 그순간 그녀에게 시집이 있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시집에 놓여있다는 게 말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린 저마다 찾아낸 각자를 위로하는 방식이 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혹은 영혼이 너덜너덜해졌다고 느꼈을 때, 나도 책장 앞으로 간 적이 여러번 있다. 물론 맛있는 걸 먹고 풀릴 때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누워있으면서 풀릴 때도 있다. 그러나 어떤 날엔 반드시 잘 읽혀지는 글로 쓰여진 아주 잘 쓴 글이 읽고 싶어졌다. 그 글은 반드시 기쁜 내용일 필요는 없었다. 행복과 위로를 말할 필요도 역시 없었다. 그것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면 됐다. 어떤 날에는 정미경의 글을 읽고 아 이제 됐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간엔 피츠제럴드를 꺼내 읽었다. 어떤 새벽엔 다니엘 글라타우어를 읽고 어떤 밤에는 줌파 라히리를 읽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말해 무엇할까. 나는 지친 하루를 마감하며 시집을 꺼내 읽지는 않지만(내 책장에 시집은 꽤 빈약하다), 시집을 꺼내 읽는 그녀의 마음이 생생하게 읽혔다. 그녀에게 시집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다행이라고.



게다가 시를 잘 읽어내지 못하는 내가 그녀의 산문속에 섞인 시를 읽노라니 그 시들이 다 좋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아, 나는 시를 시 자체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누군가의 일상이나 설명과 곁들여진다면 좀 더 잘 읽어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사이사이의 시를 읽다가 내가 아는 시가 나오면 반가웠다. 당연한 소리. 그 중 어떤 시들은 유독 가슴에 와 닿았다.




삶이라는 극지


그대라는 대륙


목표도 없이, 계획도 없이 그대를 여행하는 것이 이번 생을 횡단하는 나의 본질적 계획이었네


- 박정대의 시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부분



아니, 박정대라고? 박정대라면 내가 시집을 호기롭게 샀다가 한 번 읽어보고는 으응, 뭔 말이지, 싶어서는 다시 팔아버린 시집의 그 시인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시가 있었던가. 이 시 부분을 사진 찍어 여동생에게 보냈더니 무척 좋다며 이 시인의 다른 시들이 궁금하다고 한다. 난 내가 가진 시집을 팔아버렸다고 대답했다. orz  다시...사서 책장에 꽂아두어야 할까.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의 예외없이, 유재하와 김광석 그리고 김수영을 좋아한다. 나는 그들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 노래를 듣거나 시를 읽고 좋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건 그저 노래였고 시였다. 나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그런데 어제 읽은 이 책 속의 김수영의 시는 무언가 달랐다.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었지만

나의 입속에는 달콤한 의지의 잔재 대신에

다시 쓰디쓴 담뱃진 냄새만 되살아났지만


방을 잃고 낙서를 잃고 기대를 잃고

노래를 잃고 가벼움마저 잃어도


이제 나는 무엇인지 모르게 기쁘고

나의 가슴은 이유 없이 풍성하다


-김수영의 시 「그 방을 생각하며」 부분



어젯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이제 시를 한 편씩 필사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를 잘 알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는 나이지만, 한 편씩 필사하다 보면 이해력도 좀 자라지 않을까, 싶었던 것. 또한 나 역시도 시집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게다가 시를 읽고 이해하고 외운다는 것은 너무나 근사하지 않은가! 책 속에서 저자가 후배랑 카페에서 이야기하다가 '저기 이장욱 시인이요' 라고 하는 후배의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이장욱 시인도 같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도 아는 사람끼리의 얘기지,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우리 테이블 옆에 이장욱 시인 앉아있다, 라고 한다면 나는 그야말로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며 말줄임표만 계속 떠오르지 않을까. 어쨌든 시를 필사할것인가 말것인가, 하고 생각을 해보는데 나는 도무지 내가 필사할 사람으로 생각되질 않는거다. 수첩을 사도, 그리고 알라딘에서 주는 노트를 받아도 그게 그저 빈 노트로 남아있는거지. 그런참에 오늘 라주미힌님이 올리신 페이퍼를 봤다.



바로 요기



오, 그래. 시를 필사하지 말고 빈 노트를 수단에 보내자, 라고 생각했다. 일단 회사에 있던 빈 노트들을 챙겨두었다. 집에도 펭귄에서 받은 노트가 두 권쯤 있을것이고 그 외에 다른 노트들도 있을것이다. 내가 노트를 가장 유용하게 쓰는 법은 시를 필사하는게 아니라 수단에 보내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은 『서른 살의 집』은 언젠가 서울이 아닌 곳에서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며 고양이를 키우는 직장 동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내밀었다. 나도 좋게 읽었지만 나보다 그녀가 좋아할 것 같아서. 아니나다를까, 읽다말고 그 책의 저자 홈페이지에 접속도 해보고 그랬단다. 이 책, 『올드걸의 시집』은 여동생에게 주어야겠다. 천천히 읽노라면 여동생은 아마도 위로를 받다가 웃기도 하다가 할 것 같다.




나는 이제 다시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책장에서 꺼냈는데, 너무 두꺼워서 다시 넣어놓을까 싶다. 들고 다니려니까 너무 무거워...아, 요즘 잠들기 전에는 이 책을 보고 있다.















엊그제는 귄터 그라스를, 어제는 쉼보르스카를 읽었다. 사진도 인터뷰도 매우 흡족했는데, 오타가 자꾸..-_-

매일 한 명씩 골라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오늘은 회사 송년회다. 술에 쩔어 잠들겠지..





세상에 시가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시를 읽고 위로 받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그게 그냥 막 좋고 기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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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2-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에 대한, 문학에 대한 다락방님의 애정이 팍팍 묻어나는 글입니다. 저도 마음이 안 좋을 땐 책장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요. 이 책 꺼내서 들춰보고 저 책 꺼내서 들춰보고.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

다락방 2012-12-28 15:01   좋아요 0 | URL
저는 시를 잘 못읽으면서 말이죠, 문나잇님, 시 쓰는 사람과 시 읽는 사람들은 참 좋더라구요. 좋아보여요. 흐흣.

마산과 창원 부산 모두 눈이 많이 왔다는데, 문나잇님 계신곳은 어때요? 괜찮은가요? 따뜻하게 지내세요, 문나잇님!

2012-12-27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7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8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2-12-2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인사이동 발표나서, 떠나는 사람 송별회했어요.
낮에 힘들었는데도.. 목요일 저녁에 약속 없으니까 이것도 좀 심심. ㅋ

다락방 2012-12-28 15:04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송년회였어요. 소고기 먹었어요. 우희희희. 근데 소고기는 돼지고기처럼 많이 먹지를 못하겠어요. 느끼해져버려요. 오늘은 집에 조카가 와있어서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갈거에요. 조카가 좋아하는 호떡과 제가 좋아하는 맥주를 사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희희.
주말엔 뭐하세요,드림아웃님? 조용한 카페에 가서 좋은 책 읽을 계획이신가요? :)

이진 2012-12-2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몸조심하시구.
<16인의 반란자들>은 신간평가단때 받아놓곤 아직 못 읽었답니다... 그러나 덕분에 도리스 레싱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책을 사두었고... 방학에 읽어야지요...킭

다락방 2012-12-28 15:05   좋아요 0 | URL
[16인의 반란자들]은 저도 사둔지 한참 지났어요. ㅎㅎ 근데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답니다. 한 명씩 골라 읽고 있는데 좋으네요, 소이진님. 이런책이 평가단 책으로 왔다니 부러울따름입니다. 흑흑.

도리스 레싱 이라면, 가만있자, 음, 다섯번째 아이를 읽었네요.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나저나 오후 세시, 졸려요. ㅠㅠ

유부만두 2012-12-2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인의~ 초판 샀는데 오탈자가 너무 많아서 속상했어요. 사진은 이뻤는데.

다락방 2012-12-30 20:30   좋아요 0 | URL
저도 초판인데(사기는 일찍 샀다능) 인물마다 오타가 꼭 박혀있네요. 어처구니가 없는..근사한 사진에 근사한 말들로 가득한데 오타가 툭툭 -_-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
레이첼 그린월드 지음, 추미란 옮김 / 민음인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물론 진정한 당신의 모습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처음 한두 번의 데이트에서 말과 행동을 약간 달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멋진지 알지 못하는 남자들이 당신을 고백녀라고 생각해 당신을 더 잘 알게 될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p.160-161)

 

 

만약 내가 자주 보면서 이미 좋은 감정을 가진 남자가 상냥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라고 한다면, 나는 그럴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다른 식으로 조율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그에 대해 끊임없이 그와 의논해 볼 의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가 첫 만남에서 저런 식의 바람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나는 그와는 다시는 만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차피 그런 여자가 되어줄 수 없으니 괜히 서로 시간낭비 할 필요 없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식의 바람을 가진 남자는 내 이상형이 아니야, 라고 뒤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다. 첫 만남에서의 저런식의 바람을 이야기한 남자는, 단순히 그것이 바람이기는 하지만 물론 그건 이상향일뿐 실제로는 다른식으로 의견조율을 할 수도 있을것이며 시간이 흘러 저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테지만,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식으로 의견 조율이 가능한지까지 보여주기 위해서 첫 만남이 주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또 충분하지도 않다. 그러니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바꿀필요는 없지만 첫만남에서 말과 행동을 약간 달리해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지 않는 것은 꽤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자기계발서류와 이런 데이트 코치에 관련된 책들에서 그다지 얻을게 없다고, 그러니까 그런걸 읽어도 굳이 내 삶에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 나처럼 고집센 여자사람에게도 꽤 적절하게 들리니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처음 만나는 남자 앞에서 자신의 전남편이나 전애인에 대한 언급은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은 수긍이 갈만한 팁이다. 그래, 이 책에는 꽤 유용한 팁들이 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처럼 자꾸만 빵빵 터지는 재미를 이 책에서 얻기를 바랐지만 그정도의 재미가 없었던 것은 좀 서운하지만, 그래, 나름 끝까지 읽으려고 생각할만큼 괜찮게 읽어왔단 말이다. 그런데,

 

 

224페이지를 읽고 225페이지로 넘어갈 때, 어? 이건 아까 읽은 문장인데? 싶어졌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똑같았다. 어라? 하고 넘겨보니 224 다음에 193페이가 그대로 적혀있고 페이지는 225로 적혀있다. 게다가 그 뒤로 넘기는 페이지들은 닷히 194페이지부터 시작이다. 얼라리여. 그렇게 209까지 쭈욱 다시 한번 연결된다. 그러더니 209 다음은 242페이지. 그러니까 이 책은 225페이지부터 241페이지가 붕-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사이로 193부터 209가 중복된 것. 후아-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책을 덮었다. 이 책은 대체 어째야 할까. 이런걸 뻔히 알면서 중고샵에 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라딘에 반품 요청할 수 있나 알아봐야겠다. 끙. 왜 하필이면 이런 책으로 내게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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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12-2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품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분명한 불량인데. 내용은 무시하고, 상품으로 봐서요.
저자의 전략은 약간.. 넛지. 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ㅋ

다락방 2012-12-26 09:20   좋아요 0 | URL
1:1 고객문의에 반품신청 넣어놨어요. 아놔. 읽다가 리듬 깨져서 확 기분이 나빠져 버렸어요. -_-

moonnight 2012-12-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품처리 해 주실 거 같아요. 그럴 땐 진짜 확 깨죠. ^^;

다락방 2012-12-26 17:53   좋아요 0 | URL
네 반품 처리 해준답니다. 어휴. 다행이지 뭐에요.
 
환상의 여인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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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구나.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도, 누명을 벗기도,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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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2-2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주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어요. ㅜㅜ 음.. 별 세 개.. 심란하군요. -_-

다락방 2012-12-25 21:39   좋아요 0 | URL
요즘엔 너무 세련된 추리소설이 많아서인지 전 그냥 그렇더라구요. 그토록 유명한 추리소설계의 고전이라는데 말입니다. 하핫;

기억의집 2012-12-3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요즘 너무 세련된 추리소설이 많아 저도 명성만 듣고 읽었다가 어이가 없었던 책이었어요.

다락방 2013-01-09 10:08   좋아요 0 | URL
네. 깜짝 놀랐어요. 이게..뭐지? 하고 말이지요. 요즘 추리소설이 말씀하셨듯이 너무 세련되서 상대적으로 좀 실망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2015-06-21 0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6-21 07: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별 거 아닌 소설이었다는 것만 기억나는데, 제가 위에 댓글들 쓴거 보니 실망했었네요. ㅎㅎ
 
43번지 유령 저택 2 - 다시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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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야기를 비롯한 테이터 씨가 불건전하다고 여기는 책들을 읽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덤에라도 들어갈 것입니다. 테이터 씨는 그런 책들이 위험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어떤 책을 읽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자기 맘대로 정하려고 드는 사람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봐요. 남의 생각을 멋대로 정하려는 것만큼 무례한 일도 없지요!" 라고 미라 M. 밤이 말했다.-87쪽

하지만 가끔씩 나는 내 정신이 정말 어떻게 된 건 아닐까 겁이 나오. 유령을 사랑하게 되다니! 이 나이에 아이를 입양하다니! 모두 다 살짝 미친 짓 같단 말이오.
원래 인생 최고의 것들은 그런 느낌을 주는 법이에요. 퉁, 너무 늦었어요. 이제 그만 푹 자요.-118-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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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2-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을 읽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자기 맘대로 정하려고 드는 사람. 중고등학교때쌤들 생각이 나네요. 그분들이 못 읽게 했던 책들중엔 테스도 있었고 할리퀸 로맨스도 있었죠. 저는 둘다 몰래 읽었지만-_-;

다락방 2012-12-24 14:46   좋아요 0 | URL
전 영어 수업 시간에 교과서에 가리고 할리퀸 읽다가 걸려서 뺏겼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돌려받았지만..하필 제가 읽던 페이지에 '추파'라는 단어가 있어서 선생님이 추파가 뭐니, 추파가. 왜 이런 책을 읽니! 해서 반 아이들이 왕창 웃었던.....하앍- orz
 

몇년전의 일이다. 내가 간혹 가서 안면을 익혔던 은행의 기업담당 여직원은 사람들이 자꾸 결혼했느냐, 왜 안했느냐, 남자친구는 있냐 하고 묻는 것들이 너무 귀찮고 신경질이 나서 반지를 사서 끼웠다고 했다. 작은 다이아몬드 반지였는데, 그 반지를 끼고 나서부터는 그 질문이 현저히 줄었고, 혹여라도 그 반지를 보지 못해서인지 혹은 보면서도 묻는것인지, 여전히 그에 대해 질문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지가 끼워진 왼손 약지를 들어 보였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입으로 '나 결혼했어요' 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그 반지는 그 후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그 숱한 질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줬다고 했다. 아, 진짜 왜들 그렇게 남 결혼했는지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안했다 그러면 왜 안했냐고 묻고 말이지요.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참 좋은 방법이라고 대답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 그리고 서울이 아닌 변두리(라고 저자는 말한다)에 살고 있다. 작은 마을, 어디를 가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더군다나 파마를 하러 미장원에 갔을 때 거기 모인 할머니들을 보며 자신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쳐올 것을 알았다.



'결혼을 안 했으니 당연히 애가 없지요. 대신에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나는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물론 그들이 내게 계속 말을 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으로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결혼한 지는 얼마나 됐소? 왜 아직 애가 없어요?"

"이그, 요즘은 일부러 안 갖는 젊은 부부들도 많다더만."

"아무리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

할머니들은 나를 재료로 놓고 수다를 펼치기 시작했다. 나는 적당한 타이밍을 찾아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게 ‥‥‥사실은 이혼했어요."

콰광, 할머니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고 분위기는 순간 냉랭해졌다. 역시 이 방법이 가장 잘 먹혔다. 이런 비슷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내가 찾아낸 방법이었다. 싱글이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왜 아직까지 시집을 못 갔냐며, 이 동네 저 동네 생각나는 노총각들을 들먹거리면서 갖다 붙이기 시작한다. (p.215)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만 했던 방법을 저자는 이미 써먹고 있어서. 사실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내면 이보다 더 끔찍한 방법들도 있지만 그건 지나치게 사적이니 적어두었다가 다 지워버리고 만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게 혼자가 되라고 말하지 않는데, 왜 결혼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둘이 되라고 말할까.



어느 날인가 예의 우정미용실에서 또 저렴한 파마를 했다. 나는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수다를 강요받으며 미용실에 오래 앉아 있고 싶지 않았기에 파마 롤을 만 머리에 많이 바쁘신 분들이 즐겨 한다는 보자기(두건)를 씌워달라고 했다. 미용실 주인이 집에 다녀오려는 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두건을 쓴 머리로 피아노 교습소로 달려갔다. (p.220)



이 피아노교습소 에피소드는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사랑스러운 부분이었다. 머리에 파마 두건을 쓰고 피아노를 치러 간 여자라니. 하하하하핫.






















이 영화속의 케이트 블란쳇은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다른 영화들 속의 케이트 블란쳇보다 훨씬 예쁘다. 아, 이 여자가 이렇게 예쁜 여자였나. 보는 내내 감탄했다. 아, 나도 저런 눈동자를 갖고 싶다.


여자는 미술 교사로 일하면서 열다섯살 짜리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남편에게 충실한 아내였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였지만, 그러면서도 공허하고 텅 빈듯한 느낌이 그녀를 찾아왔을 때, 외로움을 느꼈을 때 그 소년이 여자에게로 다가왔다. 그녀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친구를 자처하며 같은 학교의 나이 든 동료 교사(쥬디 덴치)가 다가온다. 그녀는 자신이 그녀의 친구라고 말한다. 너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나를 믿어도 좋아, 나는 네 편이야, 너를 파멸하게 두지 않아.


고양이와 혼자 살며 늙어가고 있는 쥬디 덴치는 케이트 블란쳇에게 사실, 친구 그 이상을 원했다. 영원까지 함께 할 동반자가 되기를, 자신이 그녀를 전부로 생각할테니 그녀 역시 자신을 전부라고 생각하기를 바랐다. 늙은 남편과 다운증후군 아이를 버리고 자신에게 오기를 바랐다. 자신과 함께 하기를.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자신이 그녀에게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랐다. 자신에 보기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내고 자신과 함께 있기를 바랐다. 



영화속에서의 쥬디 덴치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꼿꼿한 노인이었지만, 외로움으로 인해 정신이 붕괴되어 있는것 같았다. 그녀는 아무도 필요하지 않은것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결속될 누군가를 원했다. 그래서 집착을 했고 상대의 삶을 자신이 휘두를 수 있기를 바랐다. 이건 상대에게 시간이 지나면 구속과 집착으로 닥쳐오게 되고 결국은 그녀를 끔찍하게 여기게 만든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소년이 '둘은 너무 부족하다' 라고 말했던 것처럼, 다른 단 한명과의 깊은 관계는 상대를 그리고 자신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다시 『어바웃 어 보이』에서 휴 그랜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에겐 여분의 관계가 더 필요하다. 깊고 진실한 관계는 분명 위로와 힘을 가져다주지만 그것만으로 살 수는 없다. 나는 끔찍하게 나만 좋아하게 될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운다. 너무 깊지 않은 관심을 원한다. 어제 중학교 동창과 긴 시간 통화를 하면서 내 잘못을 늘어 놓으며 '나는 썅년이야'라고 욕했다. 이게 어떻게 안돼. 친구는 내게 그래, 너는 그런걸 못견디지. 라고 말했고, 어떤것에 대해 내게 고마워하며 '너밖에 없어'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야 다른애 찾아' 라고 말하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여튼 멘탈이 강해야 된다.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창원에 다녀왔다. 어제 오후 서울역에 도착해서는 친구와 돈까스를 사 먹었다. 서울역의 푸드코트에서 나는 아주 여러번 식사를 했는데, 서울역의 푸드코트는 역시 돈까스와 라면이 진리다. 라면은 좀 짜긴하지만 면발이 꼬들꼬들하다. 돈까스는 진실되게 크고 적당히 두껍다. 정신줄 놓고 후루룩 라면을 빨아들이고 돈까스를 씹어댔더니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배가 터질듯 불렀다. 아씨..또 많이 먹었네. 문제는 집에 도착해서 발생했다. 친구가 정성스레 내려준 커피를 토요일새벽과 일요일 오전에 먹었지만 내 입맛엔 영 부족하게 느껴졌던거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내 커피를 내렸다. 그 향과 맛에 아, 바로 이거야, 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난 몇년째 이커피를 마셔서 길들여져버리고 말았다 ㅠㅠ). 그런데 한 모금 물고 눈물이 날것 같았다. 입천장이 아파..돈까스 먹다가 입천장이 다 까져버렸구나, 흑흑. 이런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데, 너무 급하게 먹었나보다. 흑흑. 커피때문일까, 몹시 피곤한데도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새벽 한시반쯤 자려고 불을 끄기전에 거울을 보니 거기엔 다크써클이 시커멓게 내려앉은 내 얼굴이 있었다.


입천장은 금세 회복됐다. 오늘 아침에는 오징어제육볶음을 아주 맛있게 슥슥 밥에 비벼 먹고 출근했으니까.










Same bed, but it feels just a little bit bigger now
Our song on the radio, but it don't sound the same
When our friends talk about you all that it does is just tear me down
Cause my heart breaks a little when I hear your name
And it all just sound like uh, uh, uh

Hmmm too young, too dumb to realize
That I should have bought you flowers and held your hand
Should have gave you all my hours when I had the chance
Take you to every party cause all you wanted to do was dance
Now my baby is dancing, but she's dancing with another man.

My pride, my ego, my needs and my selfish ways
Caused a good strong woman like you to walk out my life
Now I never, never get to clean up the mess I made
And it haunts me every time I close my eyes
It all just sounds like uh, uh, uh, uh

Too young, too dumb to realize
That I should have bought you flowers and held your hand
Should have gave all my hours when I had the chance
Take you to every party cause all you wanted to do was dance
Now my baby is dancing, but she's dancing with another man.

Although it hurts I'll be the first to say that I was wrong
Oh, I know I'm probably much too late
To try and apologize for my mistakes
But I just want you to know
I hope he buys you flowers, I hope he holds your hand
Give you all his hours when he has the chance
Take you to every party cause I remember how much you loved to dance
Do all the things I should have done when I was your man!
Do all the things I should have done when I was you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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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음부터 누가 뭐라 그러면 꼭 이렇게 말씀하세요.

"늬들..나...나 아침부터 고기 먹는 여자야..어!" 라고요.

Mephistopheles 2012-12-24 10:31   좋아요 0 | URL
얼라리요.. 이 댓글 쓴 사람 저에요..(왜 강제로그아웃이...빅브라더의 음모..?)

다락방 2012-12-24 10: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구신가 했는데 메피스토 님이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빅 브라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2-12-24 14:42   좋아요 0 | URL
푸핫 빵 터졌어요. '메피스토님이 왜 비로긴으로 댓글 쓰셨지' 하고 의아했던 일인 ㅠㅠ

Kir 2012-12-2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지랖 넓은 사람들이 싫어요. 가까운 사람이 그런다고 해도 달갑지 않은데,
무슨 생각으로 굳이 알 필요없는 개인사정에 대해서 아무 생각없이 물어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락방 2012-12-24 10:58   좋아요 0 | URL
게다가 그걸 간혹 선의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죠. 끔찍해요. 다 너를 생각해서야, 너가 행복하기를 바라서야, 라고요. 내 행복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생각하다니요. 윽.

네꼬 2012-12-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코 배고파. ㅎㅎ 난 오늘 아침에 소고기뭇국 먹고 왔지롱. 창원은 잘 다녀왔죠? 노석미는 약간 괴짜(?) 화가로 알고 있는데,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산문집 재밌겠네요!

다락방 2012-12-24 11:04   좋아요 0 | URL
네. 산문집은 읽으면서 좋다고 생각되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건 괜찮더라구요. 읽으면서 이 여자 괴짜구나 싶긴 했어요. 하하하핫.

우리 점심도 많이, 맛있게 먹어요! 우희희.

dreamout 2012-12-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휴가냈어요. 평일에 쉬는 맛은 참 별스러워요. ㅎㅎ

다락방 2012-12-24 11:10   좋아요 0 | URL
어머! 엄청나게 부럽네요. ㅠㅠ

라로 2012-12-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마하다가 머리에 수건 두르고 피아노학원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 갔다 온 적 있어요. 너무 엉뚱해서 말 못해요.^^;; 암튼 오징어볶음(제육 빼고) 저 엄청나게 좋아라 하는데 요즘은 제대로 된 오징어 볶음 먹어 본지 천 년은 된 듯,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말씀은 진리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기쁜 새해 되시길요.^^

참 Safety Not Guaranteed라는 영화 어제 봤는데 다락방님께 추천이요!!

다락방 2012-12-24 11:2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좀전에 나비님 페이퍼 읽고 왔거든요. 직업의 광채를 아직 못샀는데 나비님 페이퍼 읽고 화르르 불타올랐어요. 아, 나도 살거야 하면서요. 그치만 좀 더 참아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받은 책이 아직도 회사에 그대로 있어서 ㅠㅠ

말씀하신 영화는 지금 검색해보니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네요. dvd 검색은 안되는 것 같은데 할수없이 다운로드로다가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추천해주셨으니 그냥 넘길 수 없죠!

나비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루쉰P 2012-12-2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동질감도 느껴지고, 왠지 안쓰럽기도 하고, 근데 요즘 페이퍼를 보면 다락방님은 연하남과 연상녀의 사랑을 많이 얘기하시는 듯 해요. ㅋ
글자는 마음의 창인지라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고 있는 저의 요즘 추리감에 의하면 분명 다락방님은 누군가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그리고 내가 아무리 무시해도 뚫고 들어 오는 강한 '연!하!남'을 갈망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ㅋ
이 놀라운 추리력은 사회파의 거장 세이초 옹에게 배운 것이니 반론도 가능합니다. ^^
'여튼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구절이 제일 좋아요 ^^ 오늘과 내일은 멘탈 강하지 못하면 못 버티는 그런 날이에요.
정말 너무~좋은 구절이에요. ㅋ 감사해요 ㅋ

다락방 2012-12-24 14: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반론할 수는 있지만 반론 하지는 않겠습니다. 뭐, 그런 오해도 괜춘합니다. 나쁘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무리 무시해도 뚫고 들어 오는 강한 연하남'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력적인데요? (음, 너무 웃었나..)

멘탈이 강해야죠. 혼자이거나 혼자가 아니거나, 여자이거나 남자이거나. 멘탈이 강해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멘탈이 강한건 나를 위한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내가 강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평안합니다. 멘탈이 강해야 해요. 멘탈이 강한게 짱이죠.

루쉰님, 메리 크리스마스~ :)

moonnight 2012-12-2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합니다. 멘탈이 강해야합니다! 불끈-_-;
예전 직장의 주차장관리 아저씨가 결혼했느냐 하도 물어대서(목적은 본인 아들 만나보라는 거였는데) 생각없다해도 워낙 집요하셔서, 이혼했고 애가 둘이라고 얘기했었어요. 직장동료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했었지요. ㅜㅜ
나이들어서 싱글인 건 여전히 고단하지만.. 매년 조금씩은 더 쉬워지는 것 같아요. ^^;

다락방 2012-12-24 15:56   좋아요 0 | URL
멘탈이 강해야 압니다. 멘탈이 강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요. 나로부터 남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멘탈이 강해야해요.

저도 저희 빌딩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왜그렇게 돈만 벌고 시집을 안가냐고 -_-
싱글인건 때로 고단하기는 해요. 이런경우에도 고단하고 가끔 이상한 남자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접근할때도 고단해요. 내가 혼자라고 이러는건가 싶은 비참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싱글이 더 편해요. 무엇보다 이남자 저남자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뭐, 만날 남자는 없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2-12-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저 영화 매우 땡겨요. 꼭 봐야지!!!! @_@;;;;

다락방 2012-12-24 15:57   좋아요 0 | URL
스캔들 노트 말씀하시는 거에요? ㅋㅋㅋㅋ 저 영화 좋아요, 문나잇님. 희희. 케이트 블란쳇은 예쁜데, 케이트 블란쳇을 뒤집어놓는 소년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쿨럭. ( ")

프레이야 2012-12-2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트 블란쳇은 오늘 본 '호빗'에서도 우아하고 아름답지 뭐에요.ㅎㅎ
저 영화, 디비디를 검색해봐야겠군요.
멘탈을 강하게 키워야겠어요. 다락방님, 해피 크리스마스~~~~~*^^*

다락방 2012-12-24 17:54   좋아요 0 | URL
케이트 블란쳇이 반지의 제왕에서도 착한 마녀인가 요정인가, 뭐 그런걸로 나오죠? 전 그 시리즈는 제일 처음 [반지원정대] 그거 하나만 봐서. ㅎㅎ

프레이야님, 멘탈을 강하게 키우고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꺄울 >.<

다크아이즈 2012-12-25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파마 수건 두르고 피아노 교습소 간 부분, 정말 맘에 드네요.
점 뺐다고 레스토랑 못 가겠다는 아들 설득하는 일, 저 오늘 좀 피곤했거든요.
어딘가 나사 하나 빠져야 인간적인 거잖아요. 그런 캐릭터들이 전 좋아요.

누군가 얘기했어요. 똑똑하고 미인인 사람이 친구 잘사귀는 법은 초등용 노트 한 권과 연필(샤프 말고)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고. 완벽해 보이는 그녀가 세련된 수첩이 아니라 꼬질한 노트에다 연필로 침 발라가며 뭔가를 적고 있으면
인간적인 매력과 호기심 때문에 사람이 우르르 몰려온다나요.(실험 대상이 남자일 때만 가능한 걸까요?) 저거 진짜 실험하고 싶은데 전 미인 근처도 안 갔으니 애석할 따름이네요.

다락방님도 메리크리스마스 하시어요. 한 해동안 많이 배우고 익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2-12-25 21:44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는건 꽤 멋지게 느껴져요. 물론 이 책의 저자는 파마 수건을 두르고 미장원에서 빠져나옴으로써 동네 할머니들의 간섭도 피할 수 있었구요.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지나가 버렸네요, 팜므느와르님. 저는 하루종일 잠만 자고 오후 네시에 누룽밥으로 첫 끼니를 치렀답니다. 새벽에 탈이 나서 속에 있는걸 다 게워내야 했거든요. 변기통 붙들고 많은걸 쏟아내면서 무슨 크리스마스가 이모양이야, 하고 혼자 억울해했어요. 하아. 그런데 팜므느와르님도 좀 피곤한 일을 나름 겪으셨네요. 좋은날이라고 모두 좋을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또 오니까요. 내년엔 피곤한 일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고 익히다뇨, 팜므느와르님. 겸손이십니다. :)

2012-12-25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5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12-2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은 좀 어떠세요. 저는 이번 휴일동안 무려 3kg은 더 찐것 같네요. 먹고 자고 먹고 누워있고 먹고 자고 무한 반복....

제가 원래 꿈을 잘 안꾸는건지 기억을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났을때 지난 밤 꿈이 기억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낮에 본 티비 때문인지 24일 밤에 아주 그냥 버라이어티한 꿈을 꿨어요.
제 지난 연인들이 모두 등장했지 뭡니까!
아침에 눈을 떴을때 어찌나 피곤하던지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였어요.

<결혼을 안 했으니 당연히 애가 없지요. 대신에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나는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물론 그들이 내게 계속 말을 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으로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이건 제 이야기 인가요. ㅋㅋㅋ

다락방 2012-12-26 17:59   좋아요 0 | URL
속은 좀 나아졌습니다. 어제는 오바이트 한 다음날이라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하하하하.

근데요 마중물님, 지난 연인들이 꿈속에 등장해서 대체 뭘..했습니까? 같이..뭔가를 했나요? 왜 '악몽'이라 칭하시나요? 네? 왜죠? 혹시 오랜만에 응? 기분 전환을 하거나 그런건 아닙니까? 네? ㅎㅎ

ㅎㅎ 저기 위에 쓴 영화 [스캔들 노트]에도 싱글할머니가 고양이를 키우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고양이는 싱글의 가장 좋은 친구인가봐요.

2012-12-26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6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6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6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2-12-2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후 한 해 정도만 반지를 끼고 다니다가,
어느새 아내도 저도 반지를 안끼고 그냥 다닙니다.
둘 다 귀찮아서 그랬을수도 있고,
갓난아기를 키우다보니 혹 반지에 아이가 긁히거나 다칠까봐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어요.
암튼 반지를 안낀지 제법 오래되었는데,
한때(그러니까 오래전에) 종종 미혼으로 오해받곤 했습니다.
절대 일부러 반지를 안끼고 다닌 건 아닌데, 가끔 그런 오해도 받구요.
음 그러고보니 요즘은 확연히 미혼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줄어들었네요.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ㅠ.ㅠ

다락방 2012-12-31 13:05   좋아요 0 | URL
남자분들은 반지 안끼고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래서 반지 낀 남자들의 손을 보면 새삼스럽기도 하면서 좋아요. 좋은건 왜 좋은지 설명하기가 난감하지만 암튼 좋더라구요. 하핫. 뭐랄까, 신뢰감이 느껴진달까.. 하핫.

감은빛님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인데 감은빛님도 쉬시나요? 출근길에 지하철이 한가해서 월요일인데 왜이렇게 한가하지, 싶었는데 오늘 쉬는 회사가 많더라구요. 그런데도 전 변함없이 출근 게다가 어쩌면 야근까지..하하하핫.
감은빛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