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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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왕자와 신데렐라가 친구가 되기로 한게 제일 반갑고,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이 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것도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는 걸 알려준 게 가장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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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 우리 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2
니콜라스 앨런 지음, 김세실 옮김, 손경이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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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아이가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만나는 줄은 몰랐던(콧구멍인가?) 어릴 적의 내게 보여주었더라면!
윌리와 조이가 만나 수학은 못하고 수영은 잘하는 에드나가 되는 재치 넘치는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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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7-04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수영대회! 발상이 기발합니다.

다락방 2021-07-04 18:12   좋아요 2 | URL
전 어린 시절 아주 오래, 콧구멍을 통해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단 말입니다. 아오...
 



포스터 좀 봐.. .진짜 멋있다. 재이슨 스태덤은 짱이야.

우! 윳! 빛! 깔! 재! 이! 슨!!


각설하고,

영화 《캐시트럭은》초반에 재이슨 스태덤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리는듯 보였는데 결말에 이르러서는 가이 리치, 왜 그랬어요? 하게 된다. 이 사람을, 이 배우를, 아니 맨몸 액션 대마왕 재이슨 스태덤을 왜 고작 이렇게밖에 안써먹는거야, 왜? 왜죠?


왜죠?





H(재이슨 스태덤) 는 현금을 운반하는 회사에 취직을 한다. 현금을 실은 트럭이다보니 그에게 체력 테스트는 기본인데, 70점 이상 받아야 하는 테스트에서 간신히 70점으로 합격해 취직할 수 있게 된다. 사격을 할 수 있느냐 회사에서 물었을 때 할 수 있다, 하였지만 정조준에는 실패하고 주변만 쏴버려서.. 나는 이 부분에서 '아, 다 사정이 있겠구나, 재이슨이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 사정이 있다' 생각하였다. 재이슨이 총을 저렇게 못 쏠리가 없지. 후훗.


아니나다를까, 현금을 운송하다가 악당을 만났는데 빵야빵야 그냥 다 한번에 정조준해서 다 쏘아죽여버린다. 아아, H, 당신은 누구입니까. 얼마전 이 회사는 경비원 두 명을 잃고 돈도 빼앗겼더랬다. 그런참에 이렇게 악당들 쏴죽이는 사람이 취직하니 직원들의 사기가 오른다. 이 악당들을 쏴죽인 것에 대해 회사에서도 H 를 걱정하고(당신, 괜찮나? 트라우마 생기지 않겠어?) FBI 도 출동해서 진술을 받는데, 모든 진술을 마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H를 두고 돌아서며 FBI 들은 얘기한다. 생쥐굴에 여우를 풀어놓아도 될까, FBI 가 쫓던 놈을 저렇게 현금 가득한 곳에 두어도 될까. 그때 H를 잘 알고 있던 FBI 대빵은 얘기한다.


"그놈에게 돈은 의미가 없어."


와. 나는 이 부분에서 감탄했다. 허구한날 내 연봉 계산해보고, 아아, 이 쪼꼬미 월급을 그러나 놓을 수가 없어서 여기를 나가지를 못하고, 앞으로 살아가려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 일단 집만 있으면 적게 있어도 살아갈 순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살아갈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화려하게 살고 싶다, 편하게 살고 싶다, 풍족하게 살고 싶다... 그러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갈등 속에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직딩 1 인데, '그놈에게 돈은 의미가 없어' 라니, 너무 근사한 말이 아닌가. 그야말로 로망 아닌가.



물론 H 에게 돈은 의미가 없었다. 그는 현금차량을 털려던 강도들에 의해 아들을 잃었고, 그래서 그들을 찾아 복수하려는 범죄 조직의 두목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여기까지 흘러온 바, 그는 자기가 원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고문할 수도 있고, 돈을 훔칠 수도 있다. 그에게 그러니까 지금의 많은 현금은 딱히 의미가 없다. 아버지인 그를 사랑하고 영웅처럼 여기던 아들이 죽었고, 그 일은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그러므로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 반드시!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유일한 삶의 목표인 그에게 돈이 다 무어란 말인가.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아들 죽인 놈 찾자고 다른 나쁜 놈들을 고문해가며 그들의 가족까지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만큼 불편한 장면들이었다. 왜, 왜 그래야 하지?

이 영화속에는 나쁜 놈들이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그 나쁜놈들 중에는 당연히 단란한 가족 구성원중에 하나인 사람들도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 그런데 그렇게 위험한 범죄자가 되는 것은 가족들에게 못할짓이 아닌가. 가만히 자고 있다가 내 남편이 혹은 내 아버지가 고문당하기 위해 다른 범죄조직에 끌려가고 덩달아 나까지 그 앞에 끌려가서 협박당할 때, 그 모든 과정에서 무사히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 다음의 내 삶은 어떻게 흘러간단 말인가. 그 무서움과 공포가 여전히 내게 남아 있을텐데. 내가 사랑하는 저 가족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프게하고 죽이는 범죄자라니, 하는 생각은 또 얼마나 나를 괴롭힐까.


어제 기사에는 딸의 친구를 불법촬영한 아버지의 기사가 실렸다. 딸의 십년지기 친구라고 했다. 서로의 집에 드나드는게 자연스러웠던 친구인데, 샤워하는 걸 불법촬영 했다고. 이 일에서 피해자는 불법촬영 당한 당사자이고 또 가해자의 딸이다. 나는 내 친구를 이제 어떻게 본단 말인가. 내 친구에게 두려움과 공포와 피해를 입힌 사람이 내 아버지라니. 그런 아버지인줄 모르고 여태 살았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산단 말인가.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혹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내가 진짜 수천번 반복한 얘긴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내가 나 자신을 잘 챙기는 것이다. 진짜 자기 자신 잘 사는데 집중하자. 나 하나 잘 사는 것이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다.



그것말고도 이 영화에서는 살인을 저지르고 범행을 저질렀던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휴, 그것도 참.. 여러가지로 마음 복잡해지는 가해자들이었다. 사람들아, 정신차려.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인생 동력 삼지마. 당신들의 처지가 그렇게 됐다해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함부로 죽이면 안되는거야.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아주 많이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우리 재이슨 왜 대사 별로 안줬어요? 대사 연기 못해요? 그리고 왜 우리 재이슨 .. 왜 총 줬어요? 우리 재이슨은 팔과 다리가 있는데, 등과 전완근이 있는데, 왜, 왜 총 줘요? 하아. 가이 리치 나빠... 나쁘다.. 우리 재이슨이 늙어서 그래요? (그렁그렁)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을 읽고 있다. 아직 1권중인데, 1925년에 태어난 남자의 낡은 남자감성이 곳곳에 묻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작가소개에 보면 '인종 문제에 깨인 시각을 갖고있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런 관점은 표현되지만, 윌리엄 스타이런은 인종문제에 깨어있었을 지언정, 성평등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는 이런 구절을 읽었다.




프랭크는 내게 바로 이 농장을 남겼는데, 유언장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농장을 처분할 수 있지만 자기처럼 계속 논장을 운영하면서 60에이커쯤 되는 농장에서 나오는 얼마 안 되는 수익이라도 벌어들이고, 물고기가 넘처 나는 작은 시내와 푸른 숲이 무성하고 쾌적한 그 시골 풍경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써놓았다. 나는 그동안 여러 번 그곳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내가 그곳 풍경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P.195-196



이 책의 화자 '스팅고'는 22세의 청년이다. 22세의 청년이기 때문인지 이 놈 머릿속에 여자는 섹스의 대상이고 머릿속에 나는 언제 제대로된 섹스하나 이 생각밖에 없고 근사한 문학작품 읽으면 발기해버리는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이다. 큰 출판사에 취업했었지만 6개월만에 짤리고 지금은 백수인데, 이차저차한 돈이 자기앞에 있어서 어쨌든 혼자 낡은 집을 빌려서 살아갈 수는 있다. 근사한 소설을 써야지, 하면서 그 빌라에 사는 다른 이웃들과 친해지고 그중에 한 명이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소피인 거다.


어느날 스팅고의 아버지가 스팅고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의 친구가 죽었는데 친구의 아들이 일찍 죽어 친구의 재산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고, 재산이 크지는 않지만 시골의 작은 농장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거다. 팔아서 그 돈을 갖든 그 농장을 유지하든 그건 이제 이 스팅고 아버지의 몫인데, 아버지는 이 일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그런데 스팅고, 네가 그 농장에 살면서 관리하면 어떻겠니, 라고 제안하는 거다. 지금 네 형편이 딱히 좋지는 못하니, 거기에서 농장 관리하면서 글을 쓰면 어떻겠냐, 하고 제안하는 거다.


무슨 말인가 하면, 네가 그 농장으로 내려와 살면서 내가 없을 때 주인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씩씩거리며 ‘난 땅콩 재배에 대해선 쥐뿔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짓고 있을 네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이 제안이 북부인들 사이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네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것 잘 안다.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은, 네가 그 미개한 북부 -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 - 에 머물면서 독립하려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네가 보낸 편지들을 보면 그곳 생활에 불만이 많은 것 같고, 네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렇게 잘 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너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거다. 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네가 할 일은 별로 없다. 실제적인 농장 일은 수년째 가족들과 함께 거기서 농사를 짓고 있는 휴고와 루이스라는 흑인들이 다 알아서 해 줄 거니까,
너는 명목상의 농장 경영자 역할만 하면서, 쓰기 시작했다는 소설에만 매달리면 될 거다. 너는 물론 집세는 낼 필요 없고, 네가해 주는 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보수도 지불할 수 있을 것다.
- P197



와. 개꿀..

나는 읽다가 부러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직업도 없이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살고 있던 스물두살의 청년에게 '너 농장 주인이 되어 관리좀 해줘, 관리에 대한 수고비 줄게, 거기서 살면서 글도 쓰렴, 어차피 농사 짓는 일은 우리가 고용한 일꾼들이 알아서 해줄거야' 라는게 아닌가. 대박. 아니 와.. 진짜. 어떤 놈은 스물두살에 농장이 주어지고 돈도 주어지고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지원도 받는구나. 대단하다. 개꿀.

나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아니 이런 제안이라면 수락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의미가 없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재벌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오늘은 또 밥을 어디서 구해먹나 라는 정도의 걱정을 하지는 않을 만큼의 돈. 그런데 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면, 게다가 거기에서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쓸 수도 있다면, 게다가 농사짓는 그 노동도 내것이 아니라면, 여기에서만큼은 사실 캐시트럭의 H 가 그랬던 것처럼 돈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나는 항상 도시에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지만, 그러나 만약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가 나에게 유산을 남겼는데 그게 농장과 주택이고 거기에서 살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면, 나는 오케바리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와 개꿀 땡큐 이러면서 갈 것 같아. 와 진짜 개꿀이다. 너무 좋겠다. 왜 우리 친척들 중에는 먼 친척이라도 돌아가시면서 나한테 농장 하나 남겨주는 이가 없을까?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다 근근이 먹고 살기 바빠서 내가 유산으로 불로소득 갖게 될 일의 가능성은 영퍼센트다. 지로우..zero..


역시 내 삶은 내가 개척해야 하고 내 입에 밥 먹이는 건 나 자신이 되어야 하고..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힘차게 출근을 한다. 가방에 피자빵과 고로케를 담고서 출발!

그렇게 사무실에 도착했고, 커피를 내렸고, 피자빵 하나를 먹었고.. 아직 내게 고로케가 남아있음에 행복하다.


일을 하자, 나여. 나를 위해 일을 하자. 나에게 밥 챙겨줄 이는 나 하나 뿐이니 일을 하자, 나여. 농장 받을 생각도 줄 생각도 말고, 그저 나 살아있는 동안에 누구에게 신세 안지고 살 수 있도록, 그냥 나 하나 잘 보살피도록 하자. 일을 하자.




아무도 나에게 농장 주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내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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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02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반까지 너무 완벽, 좋았는데 가이 리치 정말 나빴어요! 다락방님 이건 둘 사이가 뭔가로 틀어진 걸로 보입니다. 영화의 흥행을 포기할만큼. 제가 알기로 국내영화도 그런일이 있었거든요. 차승원이랑 모감독. 그렇게 개봉된 영화 보면서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감독이 더 힘들어진다는데 500원 겁니다.ㅋㅋㅋㅋ 아우....

다락방 2021-07-02 10:21   좋아요 3 | URL
가이 리치랑 재이슨 스태덤이 싸운것 같진 않아요. 다음 작품을 또 같이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마 어떤 영화적 스타일에 변화를 꾀한 걸로 보이는데, 어쩌면 이건 미미님과 저한테만 별로인지도 모르겠어요. 총 액션.. 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가봐요. 그래도 재이슨의 맨몸 액션 없는거 너무. ㅠㅠ 우리 재이슨을 왜 ㅠㅠ 안타까워요. 저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에서 재이슨 막 말 많이 했던 거 너무 좋았는데, 그런 캐릭터로 또 돌아와줬으면 합니다. 왜 말을 못하게 해, 왜 과묵한 남자 만들어 ㅠㅠ

그나저나 기사 검색하다 보니 가이 리치 감독의 [젠틀맨] 이라는 영화가 있다던데, 이거 찾아 봐야겠어요. ㅋㅋ

청아 2021-07-02 10:35   좋아요 1 | URL
홉스앤쇼에서 캐릭터 좋았어요!!ㅋㅋㅋㅋㅋ심지어 스파이에서도 좋았죠! 코믹도 잘어울림ㅋㅋㅋ

다락방 2021-07-02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트랜스포터 보고 재이슨 스태덤에게 푹 빠져서 여태 좋아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파이 에서 너무 좋았죠! 똥멍충이로 나오는데 진짜 너무 좋은거예요. 저 스파이 세 번 봤나 ㅋㅋㅋ 영화 자체도 재밌지만 똥멍충이 재이슨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아 스파이 또 봐야겠어요. 아 볼 영화 왜이렇게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메가로돈 에서도 좋아요, 미미님. 메가로돈도 보셨나요?

청아 2021-07-02 11:26   좋아요 1 | URL
저도 스파이 보고 또 보고 생각나면 또 봐요ㅋㅋㅋㅋㅋ그 캐릭터로 주인공 시켜서 영화만들면 재밌을텐데 말이죠. 오 메가로돈 아직 못봤어요! 웨이땡이랑 왓땡 찾아보고 있음 오늘밤!! 😎

다락방 2021-07-02 12:56   좋아요 2 | URL
그동안 되게 진지한 모습만 봐서 저도모르게 진지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는데 스파이에서 너무 허당으로 나오니까 진짜 빵터지게 되더라고요. 아, 저런 캐릭터도 연기하다니, 재이슨 만만세다! 막 이랬어요. 아 너무 좋아요.
메가로돈에서도 캐릭터 좋아요, 미미님. 국내에서 딱히 흥행하진 못했지만 엄마랑 극장에서 나오면서 엄마가 ‘너도 저런 멋진 남자 찾아서 연애해라‘ 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엄마 저 남자 와이프가 세계적인 모델이야..‘ 라고 했습니다. (슬픔의 새드니스..)
넷플릭스에 메가로돈 있으면 다시 보고 싶은데 없네요. 저는 넷플밖에 가입 안되어 있어서 흑 ㅠㅠ

페넬로페 2021-07-02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피의 선택‘이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 나와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저도 읽고 싶어요^^
그래요, 내가 벌어 그냥 내힘으로 사는게 젤 속 편해요**

다락방 2021-07-02 10:45   좋아요 3 | URL
같은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님! 아직은 소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고 이제 막 화자가 소피를 만난 상태라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요. 책장 잘 넘어가요. 재미있습니다. 두 권짜린데 아직 한 권의 절반도 못읽었거든요. 뒤가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저는 돈 벌러 회사에 나와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7-02 10:53   좋아요 3 | URL
이건 책과 영화 둘 다 대박입니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를 찍으면서(아마 이게 데뷔작이죠?) 얼마나 사무쳤던지 소피가 선택하는 장면을 여간해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의 솟구치는 트라우마 때문에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네이단의 역할이 영화보다 좀 적습니다. 반대로, 영화에선 네이단이 상당히 멋있게, 모르긴 해도 다락방님 스타일의 남자처럼, 동시에 다락방 님이 저주하는 남자새끼들처럼 나오는데, 아, 죽여줍니다. 대신 스팅고가 좀 띨빵하고요.

그러니 두 분, 꼭 책과 영화, 다 보셔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07-02 10:56   좋아요 3 | URL
네이선이 현재까지 너무 꼴통에다 싫거든요. 소피한테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남자인데 그런 남자가 멋있게 느껴질 수 있는 걸까요? 책 아직 초반이라 제가 파악한 바로는 소피의 선택에 대해 앞으로 나올 것이고 네이선은 개또라이다.. 정도인데,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서 읽고 영화도 봐야겠는데, 그런데 책 읽고나면 힘들어서 영화는 안 보는 걸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뒤에 줄거리 보니까 소피의 선택이 너무 ㅠㅠ

아 얼른 읽고 싶어요. 역시 직장을 때려치는 게 답일까요.. 하아-

Falstaff 2021-07-02 10: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영화에서도 네이선이 개또라이 맞습니다.
근데 멋있는, 책에서보다 훨씬 멋있는 또라이로 나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7-02 11:02   좋아요 3 | URL
저 책 읽을 동안은 영화 정보 안찾아보려고요. 네이선 누가 했는지 알면 책 읽기에 방해될 것 같아요. 소피의 선택이야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메릴 스트립인 거 알지만,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미지 모르고 보려고 부러 영화 검색하고 싶은 거 꾹 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생활은 이렇게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테레사 2021-07-02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다락방님은 같은 책을 읽어도 이렇게 찰진 표현과 다채로운 느낌이라니.. 저도 스타이런의 여성관이 참으로 후지다고 생각했어요.당시 그 연배의 미국 남부 지식인. 평균 수준이지 싶네요.

다락방 2021-07-02 12:57   좋아요 3 | URL
저도 스타이런의 여성관이 딱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빻았다고 생각되는건 아니고요, 그냥 저 시대 남자들의 보편적 감상이겠거니 싶어요. 인종차별에는 반대하는 이렇게 깨인 나!! 까지는 되지만 여자들은 성적대상인 것에 한 치의 의심도 갖지 않는 그런 포지션....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후훗.

- 2021-07-1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무도 나에게 농장 주지 않는다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슬퍼 ㅠㅠㅠㅠㅠ
 

한 끼를 굶는다는 표현이 다소 과격해 보여서 여러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일단,


1. 그렇게 나 자신과 딜을 한 뒤로 여태까지 한 번도 굶은 적 없으며


2. 제가 뜻한 건 간헐적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밥 한 끼 안먹는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아이고 이 다정한 알라디너들 ㅠㅠ 여러분들 왜케 따뜻해.. 샤라라랑~ 내 마음에 따뜻함이 쏟아져내린다. 별빛보다 더 환하게...


여튼, 내가 간헐적 단식 하루 성공하면 나에게 책 한 권을 사주기로 딜 한지가 일주일 되었나? 여하튼 그 뒤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해 나에게 여태 책은 없었으나,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상반기가 지났고 이제 막, 7월이 시작되었다. 7월이 시작되었다니, 하반기가 시작되었다니,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다시 태어나기에 좋다! 매우 좋다! 난 다시 태어나겠어!! 그러므로,


오늘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최소한 일주일에 2회 이상은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도록 하겠다.. 화이팅!!

일주일에 이틀 이상이니까 일단 이틀은 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더하겠다는 것. 그리고 딱 그만큼만 책을 살 것이다. 이걸 그냥 머리로만 계산하면 안될것 같아서, 다이어리에 오늘부터 딱딱 적어두도록 하겠다. 으하하하.


왜 이 얘길 썼냐면,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신이시여... 이틀 굶어서 두 권 사면 도대체 뭘 골라야 해..



뜬금없이, 기본소득에 대해 읽고 싶어졌다. 나는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런데 정말 기본소득이 답일까?'에 가까운 사람인데, 이것은 내가 기본소득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야 내가 '그것이 답이다' 라든가 혹은 '그것은 답이 될 수 없어' 라든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알라딘 검색창에 기본소득을 넣고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이 두 권을 담아둔다.

















알라딘에 들어와서든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든 신간의 소식을 접하고 읽고싶어지기도 하지만, 알라딘 내에서 다른 분들의 서재에 들렀다가 오오 이거 읽고 싶다,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기는데, 그런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또 이런 책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잭 리처..

















오늘부터 이틀 연속으로 굶으면 두 권이 적립되는데,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두 권을 고른단 말인가... 무엇이 우선순위인가.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일단 먼저 사는거다. 회계에서 선수금 받듯이 일단 책을 먼저 받는거죠. 열 권 먼저 받고, 그 다음에 열 번 간헐적단식을 함으로써 지워나가는 겁니다.... 천재 천재.. 대박 천재.....


아침이면 어김없이 천재의 피가 흐른다.. 뜨겁게.....





추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스탔는데 이런 거 붙어있었다.




우리 제이슨한테 너무 막하는 거 아니야? ㅜㅜ



여튼 캐시트럭 오늘 네이버 굿다운로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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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01 09: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같은 말일까요? ㅎㅎ) 관심이 가네요. 담겨진 책들의 면면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7월이에요. 다락방님 좋아하는 뜨거운 여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다락방 2021-07-01 09:44   좋아요 6 | URL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 혹은 ‘아무튼 기본소득이 답이다‘ 이든 뭐가 됐든, 제가 뭔가 지금보다 더 잘 알아야 저 역시 저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산다고 해도.. 언제 읽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늘 읽고 싶은 욕심은 똥구멍까지 차있는데 실제 읽어내는 건 결코 욕심을 따라가지 못해서.. 하아-

여름이에요. 저는 7월을 산뜻하게 시작하며 아침에 스타벅스의 신메뉴 먹었습니다. 가만있자, 이름이 뭐라더라, 바밀카쿠 프라푸치노.. 라고 하네요. 이 한 잔이면 웬만한 한끼 식사보다 더 칼로리가 높아보이는... 이거 마셨다고 하자 남동생이 ‘오늘 하루종일 굶어도 되겠네‘ 라고 했습니다. 물론, 전 전혀!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ㅋㅋㅋ

여름입니다. 꺄울 >.<

- 2021-07-01 10:24   좋아요 5 | URL
전 그나마 현실적인답이다 그러나 한국정치에선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알고는 있자 ㅡ ㅋ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특히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럼 모처럼의 지식에 대한 욕구로 가사노동에 대한 책들을 좀 찾아봐야겠어요 ㅎ 하반기 힘차게 시작해요 !!

다락방 2021-07-01 10:26   좋아요 5 | URL
쟝님, 내가 사서 읽어보려고 찜해둔 책이긴 한데, 이 책 보면 어때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3877070

쟝님이 가사노동에 대한 책 찾아본다니까 갑자기 이 책 생각이 뽝!!

- 2021-07-01 10:56   좋아요 4 | URL
어!! 딱이다!! 어!! (최준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좋습니다!!! 룰루~~~~

단발머리 2021-07-01 11:00   좋아요 3 | URL
근데~~ 한국 정치에서는 왜 비현실적인지.. 100자평 대회 연습용으로 100자 이내로 말해봐봐요. 궁금하다 궁금해 🤔🤔🤔

- 2021-07-01 11:06   좋아요 5 | URL
탈노동-반노동의 아이디어가 노동에 대한 가치를 말하는 (그게 국힘이든 마르크스든.. 어찌보면 민주당 쪽에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어요.. 탈노동은 ㅋㅋ) 거대 양당들이 받아들여서 설파하기도 어렵지만 빨리빨리 열심열심의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질지가 문제인 것 하나랑요 - 절대로 586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정상가족 경제모델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거.정도?

- 2021-07-01 11:10   좋아요 5 | URL
지금의 한국 복지, 사회적 안전망 같은게 다 김대중때 기초해서 노무현때 제도화 된 건데 모두 가족임금제 (혹은 가정을 경제정책의 최소단위)로 기준삼아서 만들어진 거 라고 보면, 그게 자기들의 자랑인데 그걸 포기할까 싶은 것이 ㅋㅋㅋ 역시 백자로 안돼요

다락방 2021-07-01 11:12   좋아요 4 | URL
좋았어! 나도 읽어보고 더 알아볼게요!! >.<

- 2021-07-01 11:16   좋아요 5 | URL
우리가 넘어야할 생각의 벽
‘기본소득‘은 놀고 먹자는 사상이다
‘기본소득‘은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상이다
가족단위에 대한 사회보장제를 포기할 수 있는 가-> 아마 가족 해체하자는 사상으로 공격 받을 걸요? 설득이 불가능….
기본소득제자체가 개인단위로 사회보장 설계하자는 거고 그 아이디어가 페미니즘 운동에서 비혼모들의 투쟁 주부에게도 임금달라는 투쟁!! 에서 나왔다고 읽었어요. 제가 읽었던 책은 - 기본소득이 알려주는 것들 - 이라는 책이었고, 제가 추가해서 읽고 싶었던 책은 달라코스타의 책이었는데 읽다 말았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1-07-01 11:21   좋아요 5 | URL
저도 기본소득을 처음 접한게 페미니즘 강연에서 였어요. 그래서 그 뒤로 내내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거다하고 생각하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어졌어요. 알면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제가 혼자 답을 낸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큰 흐름과 움직임에 동참해 힘을 보탤 수는 있을테니까요.

- 2021-07-01 11:34   좋아요 4 | URL
우리 이런 댓글 다니까 페미니즘 공부 좀 한 신식 녀성들 같고 아주 우아하고 좋은 7월의 첫날입니다.
‘가사노동에 대한임금을’이라는 페미니즘의 구호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는 지에 대해 생각해서 묻혀진 그 구호에서 지금의 가능성을 발견하라고. 그때 우왜오열에서 케이시윅스 선생님이 말하셨습니다.

다락방 2021-07-01 11:43   좋아요 3 | URL
맞아, 우리 그 책도 읽었었지! 꺅 >.<

- 2021-07-01 11:52   좋아요 4 | URL
마지막 (나 빨래 다 널어서 진짜 이제 일하러갈꼬얌) 우리가 곧 읽게될 젠더트러블을 읽진않았지만 마리아 미즈 선생님이 포스트페미니즘 엄청 비판하셨잖아요? 저도 90년대 이후 페미니즘이 (지금말고요) 젠더-섹스-섹슈얼리티-퀴어 논쟁등으로 치열해진 게 패착처럼 느껴진 적 있어요. 이게 그들안에서는 중요하긴 한데 대다수 일하며 사는 여성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근데 페미니즘 진영안에서 그게 많이 이야기 되면서 자매애에 기반한 어떤 넓은 대중적 동력(?)을 잃진 않았나 싶은. 버틀러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투덜투덜 하지만 (전 정말 젠더와 섹슈얼리티관련해서 읽는게 참 고역이었어) 페미니즘이 너를 잘 살게 해줄거야! 어떻게요? 일단 임금의 가부장제를 공격하자!!! 이러면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운동에도 이론적으로 더 많이 기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들었어요. 돌봄이, 가사노동이, 제 값을 받는... 그냥 그랬다고요. 그리고 젠더트러블 안녕?

단발머리 2021-07-01 12:03   좋아요 6 | URL
우아~~ 쟝쟝님을 슨상님으로 모시고 우리 ‘기본소득 공부방‘이라도 하나 열어야 할 듯 합니다. 진심입니다.

쇼님이 예전에 페이퍼에서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이 책 하나면 된다 하는 책이 있었거든요. (쇼님 안녕?) 제가 바로 그 책 달랑 하나 읽은 사람인데, 제목이... 아...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이라고요. 저는 그 책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구요. 현재 지지율 1위인 후보가 제일 많이 한 이야기가 ‘기본 소득‘이라 저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습니다. 무상 급식, 무상 교육 처음 이야기 나왔을 때, 사람들의 그 벙찐 표정 아시지요. 지금 고등학생들도 학교 무료로 다니고 밥도 무료로 먹습니다. 쟝쟝님이 지적하신 그 부분,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와 ‘노동의 신성화‘에 대한 부분이 무척 근본적인 것은 맞는 말씀이지만, 저는 우리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에 대한 비전이 구체적으로 다가올 때, 빨리빨리 플러스 냄비근성 플러스 아이티강국의 다이내믹 코리아가 오히려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본 소득 실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걱정도 일정 부분 덜어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저는 전업주부 입장에서 제 몫의 돈을, 꼭 국가에서 받고 싶습니다. 어떤 경제 지표에서도 계산되지 않는 투명인간의 삶을 저도 좀 탈출하고 싶거든요. 페미니즘에서 가사노동 투쟁이 중요한 축으로 다시 중심에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고 싶지만, ‘사회적 인정‘이라는 건 결국 ‘노동의 대가‘가 어떻게 ‘계산‘되는냐 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아주 소액이라도 전 국민 기본소득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 계층은 전업주부들이 될 수 있을 거 같고요. 일정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 상태에서 다른 일을 찾아보거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재충전, 재투자의 가능성 역시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난한 예술가, 청년들에게도 큰 혜택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부하고 싶네요, 슨상님!!! 같이 가실까요? ㅎㅎㅎ

- 2021-07-01 12:06   좋아요 5 | URL
진짜 너무 좋고 단발님 낙관 너무 좋고 저도 꼭 그러기를 바라고! <새로운 가난이 온다> 김만권 아저씨 책이 단발님의 이야기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노동 까지 다루면서 기본소득 주장해주십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거의 없엇던거 같아여 ㅋㅋ) 저런 학자들이 한국에 있구나 해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유시민 선생님 기본소득 좀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단발머리 2021-07-01 12:08   좋아요 2 | URL
일단 유시민 선생님 번호가 없어서요.... 아, 아쉽네요. <새로운 가난이 온다> 먼저 읽고 가실께요. 좀만 기다려봐봐봐요!!!
from 낙관의 달인 단발머리

- 2021-07-01 12:10   좋아요 3 | URL
그러나 저러나 단발님 댓글 읽을 수록 단발님의 품성과 태도와 역사를 쭉~ 꿰어보면서 하는 낙관이 너무 ㅠㅠ 좋아요! 배우고 싶어요!!!!! 고마워요 ㅠㅠ 제안의 시니컬 공격성이 살짝 감소 되었습니다.

단발머리 2021-07-01 12:27   좋아요 4 | URL
여기 다락방님 방이라서 ㅋㅋㅋㅋㅋ 길게 이야기해도 너무 좋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쟝쟝님 지적하신 586의 정상 가족 모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고, 궁금해요. 그건 진보나 보수, 이념 성향과 상관 없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본‘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시니컬한 비판조차 필요한 것이 바로 기본소득 논의라고 생각해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도서 <페미니즘의 투쟁>이 마리아 로사 책이라서 읽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7월책인줄 알고 있었던 사람^^)
우리 오래오래 같이 고민하고 또 답을 찾아가 보자구요!!!

수이 2021-07-01 12:29   좋아요 5 | URL
무조건 기본소득이 답이다_라고 생각하지 않고 결국 기본소득이 답이다_라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쟝쟝님과 같은 맥락에서 현 한국정치사에서는 아무래도 리얼하게 마주하게 될지 좀 비관적으로 여기는..... 비관적으로 여겨서 토스카나로 도망치려고 하는 것도 있는가 하고 곰곰 또 저 머나먼 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어쨌거나 여름이니까 마구 민소매 티셔츠 입고 활보하고 싶어집니다!!!

잠자냥 2021-07-01 14:38   좋아요 4 | URL
쟝쟝 이 사람 100자평으로 하라니까, 또또 버릇 나와가지고... 4천자 원고지 논설을 썼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01 15:35   좋아요 4 | URL
저는 그저 살짝 기본소득 던졌을 뿐인데 여러분들이 그걸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고 하시면서 이렇게 활발하게 대화의 장이 열린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제가 좋아합니다. 후훗.
여기에 참여한 분들이 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라는 데에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후훗.
기본소득은 저도 읽어볼게요. 쇼님의 추천으로 단발머리님이 읽어보셨다 하신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어쩐지 너무나 희망적이기만 할 것 같은 제목이라 좀 저어되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보관함으로 슝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 젠더와 섹슈얼리티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해 쟝님의 불만이나 짜증에 대해 어느만큼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야말로 여전히 우리가 풀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또 페미니즘의 가장 큰 축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만해도 통신사 남자 텔레마케터가 여자고객에게 ‘보지를 찢어버린다‘는 욕을 했고, 남자들이 실제로 여자를 욕할 때 SEX에 기반해 욕을 하잖아요? 여자를 성기로만 보는 그것이 너무 한심하고 그러나 너무 오래된 고질이 아닌가 싶어요. 그 성기에서 기반한 것이 결국 젠더로 인한 롤을 만들어냈고요. 저는 젠더 역할만 구분짓지 않았어도, 그것을 사회가 강요하거나 압박하지만 않았어도 아주 많은 문제들이 아예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었다고 보거든요. 이미 일어난 마당에 다 부질없지만 말입니다. 가부장제는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만나서 미치게 터져버린 것 같아요. 여튼 그래서 이걸 우리가 계속 문제라고 지적하고 가급적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넣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부자됩시다.

난티나무 2021-07-01 21:21   좋아요 2 | URL
이 대화 따로 페이퍼 좀 만들어 주세요!!!!! 댓글로 읽기 넘 힘들어요! 다시 읽고 싶어요!!!!! 세 분 어케어케 좀 해 봐요!!!!!!

다락방 2021-07-02 17:34   좋아요 2 | URL
아이참, 난티나무 님. 피씨로 보시면 그나마 편할텐데 말입니다. 아이고 참.. 댓글로 이렇게 되어서 저도 참.. 아이고 참 그렇습니다. 하핫 ;;

잠자냥 2021-07-01 1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수금 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봤을 땐 <전 남친의 유언장> 좀 재미나 보이네요 ㅋㅋㅋㅋ

와, 2권만 고르기 진짜 어렵다. 고민을 좀 덜어드릴게요. <그녀 손안의 죽음>은 <아일린>보다는 별로였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7-01 10:01   좋아요 5 | URL
저도 전남친의 유언장 재미있어 보여요 ㅋㅋ
그런데 아일린... 아마 저 있겠죠? 이것도 잠자냥 님 리뷰 보고 샀던것 같은데..
역시 잠자냥 님 서재를 끊어내야 해, 끊어, 끊어!!

청아 2021-07-01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어제 밤에 <캐시트럭> 봤는데요. (재밌으면 오늘 알려드릴려고 했음요)
기대 안하고 보셨음 해요😳;;;하

다락방 2021-07-01 10:12   좋아요 4 | URL
앗 그래요? ㅠㅠ 제이슨 스태덤과 가이 리치가 만났는데도 별로에요? 힝 ㅠㅠ 가이 리치가 스태덤 엄청 잘 써먹던데 ㅠㅠ 여튼 저 굿 다운로더..그리고 제이슨 액션은 나올테니까. 사실 저는 제이슨이 액션만 하면 일단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기 땜시롱...

아 너무 보고싶네요 제이슨...

청아 2021-07-01 10:14   좋아요 3 | URL
보고 어떠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가이리치랑 제작 후반부에 싸웠나? 생각까지 들었어요ㅋㅋㅋㅋㅋ아우
초반에는 재밌어요.🥲

다락방 2021-07-01 10:19   좋아요 4 | URL
네네 보고나면 페이퍼 쓸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보려고 다운 받아둔 게 여러개라 뭘 먼저 볼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이슨을 가장 먼저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훗.

새파랑 2021-07-01 1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천재가 맞으신거 같긴한데, 나중에는 선수금에 추가해서 돌려막기, 카드깡도 신용대출도 하실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1-07-01 10:24   좋아요 4 | URL
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같은 생각하셨네요. 저 나중에 돌려막기 하겠다 싶었거든요. 이거 쓰면서. 아놔 ㅋㅋㅋ 역시 일단 간헐적 단식 성공한 후에 사야겠어요. 재테크 망.. 하기 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7-01 10:2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

블랙겟타 2021-07-01 1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년전에 이슈가 될 때부터 ‘기본소득’이란 것이 있다니! 하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시절을 지나 요즘은 ‘진짜 효과가 있을까?’ ‘재원을 마련하는 게 가능할까?’라며 걱정으로 바뀌긴 했어요. 완벽하게 제가 이해 못한 것도 있겠죠 ㅎㅎ
그래도 기본소득이란게 이거다! 라고 유일한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버젼들이 있기 때문에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안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락방 2021-07-01 11:19   좋아요 5 | URL
네 저도 여성학 강의 들을 때 기본소득에 대해 듣기도 했지만 저는 막 ‘이게 답이야!‘ 이렇게 되질 않더라고요. 이게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어휴 세상에 알고 싶은 건 많고 그런데 언제 이걸 다 읽고 알아가나요. 살아서 할 일이 많으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야겠어요.
겟타님도 많이 읽고 많이 써주세요!

수이 2021-07-01 12:33   좋아요 4 | URL
재원을 마련하는 건 가능할 거 같은데 그 가능한 방법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할 이들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기본소득 잘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회의감이 좀 짙은.... 다락방님 공부할 때 옆에서 같이 공부해야겠어요. 왜 이렇게 알아야 할 게 많은지!!

다락방 2021-07-01 15:37   좋아요 2 | URL
몸이 열두개였으면 좋겠어요, 비타님. 이것도 보고 저것도 읽고 이것도 생각하고 저것도 말하고 그러게 말입니다. 정작 현실의 저는 정신이 깨어있는 내내 회사에 붙들려있어서 답답해요. ㅠㅠ

수이 2021-07-01 1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어의 탄생 샀어요 하고 자랑하는 댓글 달려고 했다가 어휴 본문보다 댓글 읽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미 오늘치 지르고난 후에 이 페이퍼를 봐서 실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1-07-01 15:38   좋아요 3 | URL
아니, 언어의 탄생을 사셨단 말입니까? 저도 얼른 사고 싶네요. 그렇지만 구매에 있어서 천천히 가자고, 제가 지난 알라딘 구매기록을 보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참자, 참자. 구매금액을 늘리는 것에는 가급적 천천히 반응하자, 하고요.

그레이스 2021-07-01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댓글 페이퍼로 올려되겠는데요?!^^

다락방 2021-07-01 15:38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책 살까말까 막 이런 페이퍼에 어마어마한 댓글들이 달려버렸지 뭡니까! ㅎㅎ

독서괭 2021-07-02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자신과의 약속도 가불로 해결하다니.. 천재다.. 천재!!
하지만 그러다 어마무시한 간헐적단식채무에 시달리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듭니다. 회생신청 하시게 될 수도 ㅋㅋ 채권자도 나 채무자도 나 ㅋㅋ
위에 기본소득 글은 공쟝쟝님이 페이퍼로 하나 정리해주심 안 될까요??

다락방 2021-07-04 18:13   좋아요 2 | URL
저 벌써 가불 신청 했어요. 큰일났습니다.
두둥- 다락방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기본 소득 글은 쟝님이 앞으로 에, 그러니까, 정리해주시지 않을까요? 기다려봅시다요. 후훗.

- 2021-07-05 17:23   좋아요 1 | URL
제가 이번달은 젠더트러블로 너무 벅차고 다음달 책이 마리아 로사인지라 그때 기본소득 가사노동임금 우리나라?까지 생각 정리 좀 더 해서 써볼게요!!!!

- 2021-07-05 17:30   좋아요 1 | URL
라고 쓰고 보니 내가 나한테 숙제 내준것 같아 갑자기 후회막급하지만 ㅋㅋ!! 기본소득 논의에 페미니즘 넣기는 너무너무 필요한 담론인것 같아서 진지한 마음으로 쓸께요!!!

다락방 2021-07-05 17:43   좋아요 2 | URL
오, 좋아요, 써줘야 쟝님. 기다릴게요. 쟝님이 쓰기 전에 나도 어느 정도 파악해두면 더 좋겠다. 그리고,

마리아 로사 9월이에요, 여러분. 9월이야!!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꿈을 꾸고 자기만의 이유로 눈을 반짝이고 저마다의 현재를 산다. 다른 사람들의 재능에 감탄하다가 이내 다시 내게 주어진 길과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 생의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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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30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 리스트엔 없어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30 17:35   좋아요 4 | URL
제 생각에도 잠자냥 님의 리스트에 이 책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후훗.

수이 2021-06-30 17: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리스트에 올려놓고 싶지만 천문학자...... 어려울 거 같아서 패스.......

다락방 2021-06-30 17:36   좋아요 3 | URL
아 이거 에세이라서 어렵지는 않아요, 비타님. 저도 읽었는걸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