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대로 자지 못해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정이 되기 전에 또 잠에서 깨어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아니 대체 왜..혹시 비염약이 이렇게 만드는 것인가. 분명 이 약 먹으면 졸릴 거라고 했는데 어째서 더 또렷해지는 것인가..

자느라 싸우지 말고 책을 읽자, 해서는 어제 읽고 있던 의지와 증거를 다 읽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니 오늘 아침, 아주 신나는 시간, 무엇을 읽을지 책을 정할 시간. 후훗. 쌓여있는 책들 중에 무얼 읽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 '그래디 헨드릭스'《호러 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을 가지고 나왔다.


나야 워낙에 뱀파이어를 좋아하는데다가 게다가 북클럽이라니. 사실 '호러'에는 딱히 관심 없지만 그래도 코믹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들고 나온거였는데, 아니, 이 책 뭐야? 책을 펼치면 바로 나오는 <작가의 말>을 보자.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머니는 북클럽에 나가는 주부였다. 어머니와 그 친구들은 늘 허드렛일을 하고, 운전을 담당하고, 어린 우리가 보기에 말도 안 되는 규칙을 강요했다. 어머니들은 그저 한 무리의 어중이처럼 보일 뿐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당시의 내가 존재조차 모르던 일들을 그들이 얼마나 많이 감당하고 있었는지. 그들이 궂은일을 도맡은 덕분에 우리는 망각 속에서 흐르듯 살아갈 수 있었다. 그게 거래 조건이었다. 부모로서 고통은 당신이 견딘다. 당신의 아이들은 그럴 필요가 없도록. -p.10



아아, 그러니까, 어릴 때는 몰랐지만 엄마가 무엇을 얼마나 감당해야 했는지 이제는 안다는 거다. 그래서 이 작가의 말이 어떻게 끝나냐고?



뱀파이어는 타고난 연쇄살인마이기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걸 상실했다. 친구도, 가족도, 뿌리도, 자녀도 없다. 가진건 허기뿐이다. 먹고 또 먹지만 결코 배부를 수 없다. 나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식욕을 제외하고 그 어떤 책임도 질 일이 없는 남자와 삶 전체가 끝없는 책임으로 점철된 여자들을 싸움 붙이고 싶었다. 드라큘라와 내 어머니를 싸움 붙이고 싶었다.

이제부터 보게 되겠지만, 그건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 <작가의 말> p.10-11



아니, 이 작가 뭐야!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지 않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짱이다.

나는 예전부터 뱀파이어 드라큘라 엄청 좋아해서 영화도 막 보러 다니고 책도 읽고 그랬는데 그게 어쩐지 뱀파이어가 섹시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에드워드를 봐라. 얼마나 멋지냔 말이다. 그러니까 벨라도 자기도 뱀파이어 되고 싶다고 막 그러잖아? 게다가 우리는 늙지 않고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는 사람을 뱀파이어라고 막 부르고 그러잖아. 그래서 키에누 리브스가 뱀파이어 외모로 유명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아아, 이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그래디 헨드릭스 좀 보시게나.


타고난 연쇄살인마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걸 상실한 놈이 뱀파이어란다. 자신의 식욕을 제외하고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남자와 뱀파이어를 비교해서는, 삶 전체가 책임으로 점철된 여자들과 싸움을 붙이겠대. 와, 너무나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그 시선이 너무 좋지 않은가. 너무 씐나는거다. 아침부터 막  씐나가지고 오오 출근길 책 선택 졸라 탁월! 막 이러면서 흥분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롤로그가 나오고 본문이 나오기 전, 나는 한 단어를 만난다. 영어사전에 풀이가 되어 있는 것을.






아아, 그래디 헨드릭스. 당신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가렵니까. 와-



그리고 본문을 시작했다. '퍼트리샤'는 북클럽에 들어갔다. 이번주 발표는 자신의 차례이고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 이다. 그러나 그녀는 1페이지밖에 읽지 못했다. 아이들에 남편까지 집안일은 또 얼마나 수두룩해. 이러저러한 사정들이 자꾸만 연달아 생기고 급박하게 처리할들이 눈앞에 쌓여있다보니 발표 당일날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못한 상태로 가게 되었고, 그래서 모임의 대장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모임의 그 어떤 멤버들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 게 아닌가. 사실 모임의 책 자체가 주최자가 거의 독단적으로 정하는 것이고 그 책들의 목록이 딱히 다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이 부분에서 나도 혹시 그런 사람이 아닌가 몹시 쫄려했더랬다. ㅠㅠ 


아무튼 그래서 모임의 대장이 너무 빡이쳤단 말이야? 그런데 멤버들이 슬쩍 밖에 나가 담배를 피면서 읽지 못한 내가 잘못이다, 라고 생각하는 퍼트리샤에게 그 책이 따분해서 첫장도 읽지 못할 책이고, 이건 다 저 모임 대장 탓이라면서 다른 북클럽을 하자고 하는 거다. 나는 북클럽을 두 개나 할 수 없는걸, 이라고 하자 이 모임은 끝내고 자신들의 모임으로 오라는게 아닌가. 그래서 퍼트리샤는 묻는다. 무슨 책을 읽을 건데?



"『사랑의 증거-교외에서의 격정적 죽음의 실화』."

퍼트리샤는 깜짝 놀랐다. 그건 저질적인 범죄실화소설이었다. -p.33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는 저 제목 들어본 적도 없지만, 저질적인 범죄실화 소설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늘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딱 여기까지만 읽었는데 진짜 미치겠다. 저거..뭔데. 뭐가 어떻게 저질인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책 읽고 무슨 얘기할건데. 장담하건대, 사랑의 증거-교외에서의 격정적 죽음의 실화가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보다 이천배쯤 더 잘 읽힐거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 케어하느라 남편 출장 챙기느라 그 외에 가사노동하느라 내가 책을 한 장 펼수 없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 여서 그렇다. 사랑의 증거-교외에서의 격정적 죽음의 실화 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모두가 잠든 밤에 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이 교외에서의 격정적인 일에 대해 읽고 싶지 않을까. 왜. 뭔데. 어떻게 격정적인데. 나도 다 궁금하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핳.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을 것이므로 얼마나 격정적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움화화화화화화화화화화홧



그러먼 식욕밖에 없는 남자와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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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아직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있다
    from 마지막 키스 2021-09-08 08:55 
    격정적 이야기는 딱히 격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그런 책을 읽었노라 지나가면서 북클럽 멤버들 일상의 얘기, 그 동네 분위기 얘기가 나온다. 도대체 뱀파이어는 언제 나오고 어떻게 처단한다는건가 싶은데, 오오 이제 나오는 것 같다. 주인공 퍼트리샤의 옆집에 새로 살게 된 남자가 아마도 뱀파이어인 것 같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인해서 퍼트리샤는 옆집의 새이웃 제임스와 인사하게 되고 그의 몇가지 일들을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는 책을 좋아하는 그를 자신들의 북클럽
 
 
- 2021-09-07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00책방 가서 표지보고 꼭 읽어야지!!하고 왔던 책 인데 요롷게 맛깔 나게 미리 맛봐 주신다니 감사감사링!!

다락방 2021-09-07 09:30   좋아요 4 | URL
저 이거 읽고 싶어서 조퇴하고 싶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격정적 뭘까. 얼마나 격정적일까. 나 격정적 너무 오랜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9-07 09:40   좋아요 3 | URL
책에 대한 열망 격정적.. 격정 격정적…ㅋㅋㅋ 피자와 맥주 앞에서의 제 표정, 격정 격정적.. 좋은 책이면 좋겠다.. 조퇴하지는 말고 빨리 읽어봐요 ㅋㅋㅋ 땡투할지 말지 따져보자 ㅋㅋ

다락방 2021-09-07 16:03   좋아요 2 | URL
빨리 읽어야 빨리 쓰고 그래야 쟝님도 빨리 땡투를 할지말지 결정하는데 이놈의 회사를 다니느라 생각대로 안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퇴사가 답인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09-07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목만 보고는 상상하기 힘든 시작이네요!! 작가의 말 너무 멋져요. 다락방님이 이 책 읽고 쓰실 글도 너무나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09-07 16:02   좋아요 1 | URL
퇴사하고 싶네요 진짜 ㅋㅋㅋ 퇴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으면서 살고 싶어요.
얼른 읽어야 얼른 글도 쓸텐데 이거 원 회사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지와 증거
비그디스 요르트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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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대의 증거는 그녀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오십년을 살아온 그 삶이 통째로 그 증거였다.
증거를 들이밀기 위해 살아온 건 아니었지만, 기어코 살아내니 그 삶이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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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증거
비그디스 요르트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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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기요트'는 23년전에 가족들과 안보는 사이가 되어 엄마아빠는 물론 여동생들과도 만나지 않고 있다. 엄마아빠는 소유하고 있는 오두막을 베르기요트의 동생 둘에게 주기로 했다는데 이에 오빠인 '보드'가 반대하고 나섰고, 그러면서 베르기요트가 이 가족과 왜 멀어졌는지, 부모님의 재산을 나눠갖는데에 왜 아무 관심도 갖지 않으려 하는지가 천천히 드러난다.


아마도 중간 지점에 나오겠지, 했지만 베르기요트의 '아버지'가 나오고 '다섯살'이 나오는 순간부터 불안했다. 대뜸 짐작가는 것이 있었지만 그러나 그것이 내 짐작에 그치기만을 바랐다.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일이 그녀를 가족들로부터 멀어지게 한 게 아니기를 바랐다. 그러나 우리들의 아버지는, 오, 어김없이 어떤 자식들을 학대했다. 직접적 학대를 당한 자식이 둘이라면 그렇다면 나머지 둘은 그 학대를 직접 당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았던 걸까. 아니, 넷중 둘이 학대당했다면 나머지 둘 역시 다른 형태의 학대에 노출된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언니를 학대하고 그 언니가 잘못될까봐 내내 언니만 돌보았기 때문에 뒤로 밀쳐졌던 동생들이 거기 있었으며, 그래서 언니가 가족들로부터 멀어졌을 때 부모님의 곁에서 부모님과 늘 함께하던 것도 동생들이었으니까. 그러니 아동학대의 피해는 단순히 그 학대의 직접적 피해자가 아니라 다른 형제들 모두에게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아동학대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자극적으로 그것을 묘사한다거나, 그 고통 때문에 펑펑 눈물을 쏟게 되는 작품은 아니다. 폭력에 노출된 아들은 이제 예순이 다 되었고 베르기요트 역시 오십대에서 시작하는 얘기인만큼 어린 시절의 그 일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쳤는지,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 늘 항상 함께 있었는지를 얘기한다.

아동학대는 생존당사자에게 고통이지만 가족에게는 불편한 얘기가 되어 입밖으로 내기가 꺼려지며 설사 입밖으로 낸다해도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베르기요트가 괴로웠던 것은 자신이 당한 학대에 더해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자신을 사이코패스로 몰고 거짓말쟁이로 몰고 극본을 써낸것으로 모는 다른 가족들 때문이었다.



가해자는 아빠이지만 그러나 엄마에게 다른 삶이 가능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예쁜게 능력인 여자가 아니라, 경제적 능력이 있었다면 혹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아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 남자에게서 탈출하는 게 저 남자여야 하는게 아니라, 이 남자에게서 탈출해서도 다른 삶을 살아낼 가능성이 있었다면, 그것이 가능한 여건이었다면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야기는 다시 쓰여졌을 것이다. 애써 없던 일로 여기며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테니까.




가장 아픈건 학대가 주는 고통보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어린아이가 바로 그 때에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나를 어떻게 대해도 나는 그저 사랑받고 싶어서 그렁그렁하는 어린아이가 거기 있었고, 그 아이는 자라서 부모로부터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다. 이 생존자의 삶은 남들처럼 가정을 이루고 직업을 갖고 연애를 해도, 자꾸만 자꾸만 부저실듯 위태롭다.



아주 오래전에 텔레비젼을 통해 아동성폭력 피해자에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생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한 까닭은, 생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어린시절에 당한 성폭력으로 성인이 되어 자살했기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왜 이제서야 죽는거냐고, 여태 잘 버텨왔으면서 왜 이제서야, 라고 말을 하지만, 여기까지 버티려고 그 사람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를 악물었을까. 나는 그 프로를 보다가 소리내어 울었다. 학교를 다니고, 직업을 갖고, 연애를 하고, 자식을 낳는다고 해서 그 모든 것들이 없던 일이 되지도 않으며, 그렇게 쉰이 되고 예순이 되어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 차마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한 것이 그 안에 있다. 베르기요트는 쉰이 넘어서, 남들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데도 기어코 말을 꺼낸다. 지금이 아니라면 대체 언제, 언제 말하란 말야? 언제 어디서 말을 해야 내 말은 신뢰를 갖게 되지?


당시의 증거는 베르기요트에게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삶 전체가 바로 그 증거엿다.

그녀의 삶이 바로 그 증거라고 그녀의 딸이 증언한다.



고통은 인간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보통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누가 더 많이 고통받았나 논하는 것은 유치한 짓이다. 학대당한 아이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남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감정적 내면은 파괴된다. 학대자의 사고방식과 학대 방식을 물려받는 일도 흔하다. 그것이야말로 학대의 가장 고약한 유산이다. 학대는 학대당한사람을 파괴하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을 어렵게 한다. 고통을 누군가에게, 특히 피해자에게 유용한 뭔가로 변화시키려면 강한 노력이필요하다. - P268




두껍지 않은 책인데 책장을 넘기는 것에는 속도가 붙지 않는것은 한 줄 한 줄 똑바로 읽어내려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자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격렬한 감정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아주 잘 쓰여진 똑똑한 책이다. '비그디스 요르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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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7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리뷰만 봐도 왠지 고통이 전해지네요 ㅜㅜ 서두만 보고도 내용을 예측하는 다락방님은 진정 소설 마니아~!

다락방 2021-09-07 15:49   좋아요 2 | URL
예민하고 민감한 소재지만 성인이 되어 과거를 극복하면서 쓴 글이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진 않아요. 다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에 대한 짐작을 미루어 할뿐이지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coolcat329 2021-09-17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대 폭력 그 중에서도 어린아이들에게 가해진 (성)폭력은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는 최악의 죄에요.ㅠ
가볍게 당한 성추행도 평생 잊히질 않는데 참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1-09-17 09:17   좋아요 2 | URL
네, 특히나 아이들, 미성년자에게 가해진 폭력에 있어서라면 더 비열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약함을 이용했다는 데에서 더 비열하고 끔찍해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회 구성원이고 동료이고 애인이고 남편이고 심지어 아빠일 수도 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요. 저 역시 그것은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는 최악의 죄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싫어요 진짜 너무. ㅜㅜ
 
연대하는 페미니즘 - 호주제 폐지부터 탈코르셋까지 함께 쓰는 우리의 이야기
정현백 지음 / 동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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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흐름과 역사를 정리해주어 매우 유용한 책. 페미니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미 페미니즘 책 여러권 읽은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특히 나처럼 정리에 취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고마운 책.
슈퍼바이백으로 팔려고 부랴부랴 읽었는데 소장하기로 했다.
이런 책을 써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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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06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09-06 11:27   좋아요 2 | URL
네네 이 책은 여성과남성 어른과 아이 페미니즘 입문자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입니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에요.

붕붕툐툐 2021-09-06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리에 취약하여 담습니다~ 헤헷~

다락방 2021-09-06 12:13   좋아요 2 | URL
저는 뭐든 참 정리를 못해요. 책상 위도 정리 못하고 책을 읽어도 내용 정리 못하고 ㅋㅋㅋㅋ 어쩜 이런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6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책 담아갑니다.

2021-09-06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6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6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09-06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슈퍼바이백 유혹을 물리치는 책이군요!

다락방 2021-09-06 13:39   좋아요 2 | URL
저는 인간관계 말고는 정리에 영 취약한데 정리가 잘 된 책이라 감탄하며 읽었어요. 이것은 내 옆에 둘 책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정리를 잘 하고 사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잠자냥 님 리뷰도 정리가 너무 잘되어있어서 늘 감탄하며 읽는답니다 ㅠㅠ

잠자냥 2021-09-06 14:40   좋아요 3 | URL
저 인간 관계도 정리 엄청 잘 해요! ㅋㅋㅋㅋ 친구가 거의 없다능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6 14: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네버 고 백> 시작했습니다. 그럼 이만…

다락방 2021-09-06 14:37   좋아요 3 | URL
네?? 뭐라고욧????????????????
아 또 절 초조하게 만드시네요????????????????????????

독서괭 2021-09-06 15:11   좋아요 1 | URL
크크크크크크킄
1위님이 넘나 달리고 계셔서.. 분발해야 합니다.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의 세상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코끼리인줄 알았지만 나중에서야 코뿔소라는 것을 안다. 코뿔소는 자신과 같은 코뿔소들이 있는 곳을 찾아 가고 싶다. 그렇게 코끼리들의 세상으로부터 격려를 받으며 나와 코뿔소가 있는 세상으로 향한다. 다른 코뿔소를 찾아 작은 코뿔소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인간에 의해 가족을 잃고 코뿔소는 동물원에 갇힌다. 동물원에서 만난 또다른 코뿔소친구는 가족을 잃고 악몽을 꾸느라 긴긴밤을 보내는 노든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면 악몽을 꾸지 않을 것이고 악몽을 꾸지 않는 밤은 긴긴밤은 아닐 것이라고, 평생을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친구가 말한다.


그러나 전쟁이 터지고 동물원의 많은 동물들이 그로 인해 죽는다. 노든은 그곳에서 친구를 잃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인간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물원을 빠져나온다. 그 과정에서 펭귄 알을 운반하는 펭귄을 만난다. 그들은 함께 걷는다. 펭귄은 새끼 펭귄을 부화시키기 위해 바다를 만나러 가고 싶고 노든은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그들은 계속 걷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그 시간들 틈틈이 긴긴밤을 만나고 펭귄은 허약해지고, 이제 세상에 남은 것이라고는 노든과 갓 부화한 펭귄 새끼 뿐이다. 노든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전에 일단 이 새끼 펭귄을 무사히 펭귄의 바다에 닿게 도와주어야 한다. 아직 둘다 바다라는게 무엇인지 본 적도 없지만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사이, 그들은 아주 긴긴밤을 맞이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함께 걷는다.



꿈을 꿨다.

꿈에서 그는 인터넷에 글을 게재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글을 썼다. 그 글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자신의 동거인을 어떻게 만났는지를 쓰고 있었다.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어떻게 말을 걸었는지 상대의 리액션은 어땠는지, 그들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하면서 그 시간들이 즐거웠음을, 그래서 그들은 지금 함께하게 되었음을, 그래서 지금 평온함을 말하는 글이었다. 아 이 사람은 평온하구나,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나는 내가 어디에 있었을까를 궁금해했다. 그가 상대를 만나는 바로 그 순간, 상대에게 말을 걸던 순간, 리액션을 받고 기뻐하던 순간, 상대에게 이메일을 보내던 순간, 결국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기로 결정한 순간까지, 나는 그에게 어디쯤 있었을까, 그의 어디쯤에 있었을까, 나는 궁금해했다. 이디스 워튼의 소설에서처럼 마음속 성소에 나를 담아두고 그는 모든 시간들을 살아낼까. 아니면 그가 상대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웃는 내내 나는 '없었을까'?


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어디에 있었냐고, 나는 어디쯤에 있었냐고, 나는 당신의 어디쯤에 있었느냐고 묻고 싶었다. 나랑도 즐겁지 않았냐고, 나랑도 행복하지 않았냐고, 이런 점은 나만한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그걸 묻는 순간, 기어코 그로부터 답을 들어내려고 하는 순간, 나는 그에게 마음속 존재도, 없는 존재도 아닌, 끔찍한 과거가 될 거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묻지 못하고 그저 그가 게시한 글들을 읽으며 쪼그라들었다. 당신이 행복한 건 다행이네, 평온을 바랐는데 다행이야, 그렇지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네. 나는 끔찍한 과거가 되기는 싫어. 구질구질해지기 싫어. 책상위에 켜둔 컴퓨터에서 그의 게시물을 읽으면서 나는 의자 위에 두 발을 올리고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깼다.

아직 자정이 되기 전이었다.

나는 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궁금했다.

나는 항상 내가 꾼 꿈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혹은 내가 이 꿈을 왜 꾸었는지를 분석해보고 싶다.

아마 이래서 꾼것이겠지, 아마 저래서 꾼것이겠지,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곤 한다.

어제도 긴 시간 뒤척이면서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이래서 꾼거야,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하면 돼, 라고.

그런데 나는 그런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말을 잘 듣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지만 내 말에 반항하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반항하려고 한다.



한참을 뒤척였다. 왼쪽 옆으로도 돌아누워 보고 오른쪽 옆으로도 돌아누워 봤다. 잠이 오지 않았다. 엎드려 보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리와 발의 위치를 바꾸어보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이것이 긴긴밤이로구나, 했다.

노든은 악몽을 꾸는 괴로운 밤을 긴긴밤이라고 했다.

나에게도 긴긴밤이었다.







어제는 저녁을 배불리 먹고 소화를 시킬겸 시장구경을 갔다. 슬렁슬렁 집 밖으로 나왔는데 바깥을 보는게 너무 좋았다.




체리가 눈에 띄면 사려고 했는데 보이질 않았다. 멜론 앞에서 살짝 망설였다. 먹고 싶어서 사고 싶은데, 저걸 껍질을 까고 씨를 발라내면 음식물쓰레기를 또 내다버려야 하겠지. 귀찮네. 잠시 멜론 앞에 멈춰 서서 사서 먹고 쓰레기를 버리느냐, 안버리고 안사느냐 고민하다가 뒤돌아섰다. 나 멜론 좋아하는데 까서 먹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기가 싫어서 참았다.


시장 안의 마트에 들어갔다. 마파두부 양념을 사려다가 아니야 집에 두개 사둔거 있으니 또 사지마 하고 내려두었다. 비요뜨가 하나에 천원이길래 아이코 이게 뭐람, 하고는 네 개를 담았다. 복숭아 네 개가 한 팩에 담겨있고 6,800원인데, 두 팩을 사면 만원이라고 했다. 두 팩에 만원인데 두 팩을 사면 좋겠지만, 출퇴근하는 평일에 내가 과일을 잘 안먹고 게다가 복숭아는 아빠가 안드시는 과일이라 내가 혼자 먹는다. 두 팩은 너무 많았다. 복숭아 앞에서 나처럼 계속 팩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는 여자분을 보았다. 우리 두 팩 사서 하나씩 나눌까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주책일것 같아 꾹 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한 팩만 담았다. 그렇게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에코백에는 비요뜨와 복숭아가 담겼다.




지난주에도 역시 책이 왔다. ㅋㅋㅋㅋㅋ





책은, 사는 순간이 제일 신나는 것 같다. 그 다음은 저렇게 인증 사진 찍는 순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다.



서재활동을 하면 책을 더 사게 되는건 틀림없다. 안한다면 덜 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니까 더 사는 건 맞다. 지난주에 새로 발견한(?) 서재에 죽치고 있노라니 이 책 저 책 담게 되어서 덕분에 저렇게 책을 산거다. 서재활동을 하는 것은 옳은가 그른가. 확실한 건 돈을 쓴다는 것.....

돈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돈 벌려고 또 회사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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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09-06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이유로 출근요!
긴긴낮이 될듯 합니다...

다락방 2021-09-06 09:36   좋아요 4 | URL
물감님, 오늘도 화이팅합시다.
직딩들 모두 화이팅!! ㅜㅜ

새파랑 2021-09-06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른버전 긴긴밤이네요 ㅎㅎ 책들이 다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북플 때문에 책을 더 사는건 맞는듯~~!!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1-09-06 09:37   좋아요 4 | URL
그쵸? 쓰기 위해 버는거겠죠? 가끔은 그러나 벌기 때문에 쓰는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부지런히 사도 또 살 책들이 쌓여있어서 한숨을 쉰답니다? ㅋㅋㅋㅋㅋ

유수 2021-09-06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록색으로 일렁이는 지평선이 나의 바다야 -코끼리들의 품으로 돌아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 다락방님 서평 근사합니다. 누가 나한테 복숭아 한팩씩 나눠사자고 해주면 좋겠는 1인 ㅋㅋ 네메시스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기다려지는 다락방님 서평😻😻

다락방 2021-09-06 11:29   좋아요 4 | URL
저는 삶이란 것이 언제나 작은 목표들을 이루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반드시 이룰 순 없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큰 목표는 궁극적으로 나를 위해서가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어요. 그 과정에서 싸우기도 하지만 돕기도 하는 것이고요.
저는 가끔 택시 잡을 때도 어디까지 가는지 물어보고 같이 타자고 하고 싶다..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ㅋㅋㅋㅋㅋ

네메시스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읽으면 바로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1-09-06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복숭아 사서 반반씩 나눠 갖자는 말 잘 참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정말 이 사람 ㅋㅋ
아, 딱복 들어가기 전에 얼른 시장 가야하는데 발동동...

그나저나 긴긴밤 좋은가봐요. 궁금해집니다.
새로 발견(?)한 그 서재도. ㅎㅎ

다락방 2021-09-06 11:30   좋아요 3 | URL
어쩌면 그 분은 제가 같이 사서 나눠 갖자는 말을 해주기를 바란건 아니었을까요.... ㅋㅋㅋㅋㅋ
저 딱복 샀어요. 아직 먹기전인데 맛있기를 바라봅니다. 제발..간절히..

긴긴밤 참 좋아요, 잠자냥 님. 저는 너무 좋아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긴긴밤은 기쁜 마음으로 여동생네로 보내줄거고요. 후훗.

새로 발견한 서재는 잠자냥 님 이미 가보신 곳입니다. 그 분의 고양이 페이퍼에 잠자냥 님 댓글 있더라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1-09-06 12:29   좋아요 0 | URL
아아, 그곳이군요. 저도 그곳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얄라알라 2021-09-06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긴긴밤 오디오북 샘플 서비스 있어서 듣는데, 제 평소 말하는 속도의 1/3속도라 도저히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다락방님처럼 책으로 접하는 게 저에겐 답일듯. 책 사시고, 또 책 사실 쩐을 모으며 일하시고^^

다락방 2021-09-06 11:31   좋아요 3 | URL
오 오디오북 샘플은 제가 안들어봐서 모르지만 3배속 재생 이런거 없나요? ㅋㅋ
이 책 사셔도 후회 없을 책이에요, 북사랑 님. 아름다운 책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또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붕붕툐툐 2021-09-06 1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라고 말하려는데 잠자냥님 댓글이..ㅋㅋㅋㅋ
저도 복숭아 너무 좋아해용~ 과일만큼은 뒷정리 이런거 생각 안하고 사는 편이라~ 메론 너무 맛있죠~ 책 얘기 안하고 먹는 얘기만 잔뜩해서 죄송합니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09-06 12:2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위에 유수 님도 말해주길 바라셨는데 잠자냥 님은 그러면 안된다 하시고 툐툐님은 말해주길 바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용기가 부족하였습니다. ㅋㅋㅋㅋ 그 분도 저도 하나씩 들고 쇼핑을 이어갔어요.. 하아- 역시 말했어야 했던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메론은 더 늦기 전에 사야겠어요. 이번 여름에 메론을 먹지 못했던 것 같아요. 초라한 여름이었네요. 흑흑 ㅜㅜ

독서괭 2021-09-06 1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옆에 계시던 그분도 다락방님과 같은 생각 하셨을 듯요^^ <긴긴밤>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다락방님도 좋으셨나 봅니다. 다락방님의 긴긴밤.. 미묘한 꿈이네요.. 뒤척이는 밤 피곤하셨을텐데 오늘밤은 푹 주무시길요.
저도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서 책 사겠습니다 빠샤! ㅋㅋ

다락방 2021-09-06 13:41   좋아요 5 | URL
그분도 저도 복숭아 매대 앞에서 한참을 머무른 건 상대가 그 말을 해주길 기다렸기 때문일까요? ㅋㅋ

독서괭 님, 긴긴밤 참 좋아요. 이건 싫어할 사람이 없는 책인것 같아요. 열심히 일해서 긴긴밤 사서 읽으셔요, 독서괭 님. 저는 작가의 다른 책도 볼거에요. 그러려면 돈 벌어야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힘차게,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울고싶다 ㅠㅠ)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9-07 0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려고 돈 버는 건 아니죠????ㅋㅋㅋ

서재질 하면 책 더 많이 사게 된다는 말!!
동감입니다.한동안 바빠서 서재질 멈췄더니 책 안사게 되고,안 사니까 책도 잘 안 읽게 되고....ㅜㅜ
집에 아이가 ‘엄마 변했군요?‘
핀잔도 듣고~~ㅋㅋㅋ
그나저나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저렇게 멋진 나무와 구름 풍경을???
놀러 가고 싶은 회사 옥땅이에요!!
저기서 커피 마시면...크악~~^^

다락방 2021-09-14 20:54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댓글이 늦었습니다. 이제 봤네요.

서재 활동을 안하면 책을 덜 사지는 않겠지만 서재 활동을 하기 때문에 책을 더 사는 건 진짜 진짜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이걸 알면 서재활동 그만 해야 되는데 또 다른 분들 글 읽다가 책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고..오늘도 저는 책이 한 박스 도착했답니다? 하하하하. 인생은 이렇게 굴러가는가봐요. 쓰기 위해 벌면서.. 책 사려고 벌면서.. 저는 아마도 책 사려고 버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1-09-0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에서 느껴지는 똑똑한 향기!
긴긴밤 뒤척였을 그대 피곤 하지는 않았나요? 의자 위에 두 발 올리고 쪼그라드는 모습의 등을 토닥토닥! 그마음 알 것 같아서 끄덕끄덕~

다락방 2021-09-14 20:54   좋아요 1 | URL
긴긴밤 뒤척였을 때는 마음이 피곤햇는데 오늘은 육체가 좀 괴롭네요. 아무 고통 없이 살아간다는 건 인간에게 있을 수 없는가봐요. 저느 이제 타이레놀 먹고 자러 갈게요. 쟝님 잘자고 곧 페이퍼 써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