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운 것은
회색 여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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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책은 《남과북》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고, 그러나 드라마로 몇해전에 보았기에 그것이 사회의 불공평과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일전에 그 드라마를 보고(영화였나) 엄청 다다다닥 페이퍼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니 책으로 엘리자베스 개스켈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흄세 시리즈로는 이디스 워튼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디스 워튼에 대해서라면 와 진짜 글 잘 쓴다 감탄하며 읽었지만, 엘리자베스 개스켈에 대해서라면 글이 좀 늘어진다는 생각을 해 다소 아쉬웠지만 그러나 소설을 읽은 후에 오는 감상에 있어서라면 결코 그 크기가 작지 않다. 그렇다. 내가 대단히 빡쳐있다는 거다. 휴.. 특히 두번째 단편 <마녀 로이스> 읽으면서는 중간중간 한숨을 얼마나 쉬어야 했는지 모른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그랬다.



<회색 여인>은  이 남자랑 딱히 결혼하고 싶진 않은데,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결혼하는 다소 우유부단한 여주인공이 '아나 셰러'가 등장한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이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데 있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읽는데에야 아나의 성격은 어쩔 수 없이 답답하다. 어쨌든 돈도 많고 잘생기고 누가 봐도 훌륭한 신랑감인 남자였건만, 그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산적이라는 것을 아나는 알게 되고 아나는 하녀와 함께 남편을 피해 도망을 가게 된다. 남편은 아내를 추적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내를 닮은 여자를 죽이기도 하고 아내가 아닌 여자를 죽이게도 된다.


여자가 잘 모르고 결혼했어도 혹은 잘 안다고 생각해 결혼했어도 그 남편이 연쇄살인범이나 강간범인 경우는 일어난다. 스티븐 킹도 자신의 단편 소설에서 남편이 연쇄살인범인 것을 이십년 이상 살게 된 후에 알게 된 여자가 나오고, '레이철 케인'의 소설 《스틸하우스 레이크》에도 알고 보니 남편이 연쇄살인범인 걸 알게 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사랑하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았어도 나랑 한동안 함께 살았던 남자가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라면 그걸 알고 나서도 그 남자랑 계속 사는 게 가능할까? 아마 정체를 알게 된 여자를 죽이게 될 거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사실 이런 상황의 해결책은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연쇄살인범이 다시는 나를 쫓지 못하도록 하는 것일테다. 그런데 어떻게?


《스틸하우스 레이크》에서도 연쇄살인범은 남편이었는데 사람들은 이 아내에게 정말 몰랐을 리가 없다며 계속해 아내를 괴롭힌다. 오히려 연쇄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가있는 남편은 영웅화 되고. 세상의 범죄자들이 남자만 있는 게 아니고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게 여자들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분명히 '여자라서' 죽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왜 살인을 저지른 건 남자인데 그 남자의 아내가 도망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여자들이 이유 없이 죽어야 될까. '내가 나쁜놈인걸 그 여자가 알고 있으니 그 여자를 죽일 거야' 라는 마음에서 출발해 그 여자랑 닮은 여자를 죽이고 그 여자를 돕는 여자를 죽이고. 여자들은 왜 나쁜 짓을 한 게 아니어도 이렇게 죽어야 될까. 그 과정에서 이 남편과 맞서 싸우는 것은 남편을 두려워하는 여자가 아니라, 그 나쁜놈에게 아내를 잃은 다른 남자이다. 죽는 건 여자인데 싸우는 건 남자인 아이러니. 언제까지 놀림 당하거나 맞거나 죽는 건 여자인데 남자들끼리 싸우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야 할까? 



<마녀 로이스>는 내가 이 단편집을 통해 가장 답답해했던 단편이고 한숨을 많이 쉬어야 했던 단편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던 것처럼 실제 있었던 마녀 재판, 마녀 사냥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로이스가 마녀로 몰리는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 어린 로이스는 동네에서 마녀로 몰리고 살해 당하는 여성을 보게 되는데, 그 여성은 로이스에게 '네 아빠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18세의 로이스를 마녀로 몬 것도 로이스가 함께 지내던 외삼촌네 가족이었고, 그러니 누군가 마녀로 언급되고 사형을 당하기까지 그 마녀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건 실제로 그녀가 마녀이거나 아니거나와는 별 관계가 없다. 일단 저 사람이 마녀다, 라고 했으면 그 사람은 무조건 죽어 마땅한 것이다. 마녀가 아니라는 본인의 부르짖음은 닿지 않고, 고문을 당하면서 억지 자백만이 남아있으며, 그 자백 후에는 공개 처형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누군가의 한마디 말로 마녀가 되어가는 세상을 다들 어떻게 살아냈을까. 그런 상황에서라면 내가 마녀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마녀라고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걸까. 

1692년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한 후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뉘우치고 반성을 했다고 한다. 그 반성은 그런데 무슨 효과가 있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는데. 죽여 놓고 하는 반성엔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로이스는 아직 성인이 되기 전 부모를 잃고 외삼촌 댁에 가게 된다. 자신을 따뜻이 맞아줄거란 기대와 달리 외삼촌은 병들어 누워있고 가족들은 로이스를 싸늘하게 대한다. 외삼촌의 아들 머내시는 로이스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로이스는 머내시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도 않아 거절하는데, 아니 이 미친 머내시는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는거다.


"분명 하나님의 목소리가 내게 말했어. '로이스와 결혼해' 라고. 그래서 내가 답했지. '네, 주님.'"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목소리가 내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로이스가 대답했다.

"로이스 곧 듣게 될 거야. 그러면 복종할 거지?"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어!" 로이스가 재빨리 대답했다. "그걸 오래오래 생각하면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결혼할 수는 없어." -p.145



아 진짜 이 정신나간 놈이. 자기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결혼을 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 상대인 로이스는 그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을 뿐더러(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결혼을 그런 식으로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니 저렇게 세상 미친놈을 만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가 믿는 종교, 자기가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이 자신에게 그렇게 일렀다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그 뜻을 이루려 하지 않겠는가. 아니나다를까 볼 때마다 목소리 아직 안들렸냐고, 나는 점점 더 확실하게 들린다고 숫제 환영도 본다고 얘기하는거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왜 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바로 자기 앞에 서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질 않는거야 세상 꼴통이네 진짜.. 휴.. 

아아, 과거의 여자들이여, 그런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내고 견뎌낸 겁니까. 여자들이여 ㅠㅠ


뭐, 그렇다고 현재에 저런 꼴통들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ㅠㅠ



<늙은 보모 이야기>는 유령이 나오는데, 유령이 왜 나오냐? 유령에게는 다 유령 나름의 사정이 있고 자신의 풀지 못한 한을 담고 한맺힌 공간에 오는 것.. 이 이야기 속에서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매가 나오는데, 그 남자는 딱히 정착하는 남자는 아니었고 자매들의 마음을 가지고 놀면서 한 쪽 여자에게 임신 시키고 그러나 양육의 책임은 지지 않고 자매들로부터 떠나버린다. 만약 그가 자신의 아이와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책임을 다했다면 죽음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억울함도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며, 엄하게 자매들끼리 싸우거나 가족들의 불화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 잘못은 무책임하게 아이의 아버지가 되지 않으려 한 남자가 저질렀는데 그 후의 고생과 고통과 불화, 죽음은 여자들의 몫일까. 대환장하는 지점인 것이다. 하아. 왜 여자들은 자기 잘못이 아닌데 자꾸 죽냐, 왜... ㅠㅠ


죽지마, 여자들아.. 살자, 어떻게든 살아남자. 

여자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곁에 남자들이 있으면 존재 만으로도 죽음의 대상이 되어버려서, 오래 살기 위해서라면 남자 없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혼을 하면 한대로, 결혼을 거부하면 거부한대로, 사랑을 하면 사랑한대로, 다 죽어나가네..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다. 


똥같은 세상, 페미사이드로 넘쳐나는 세상. 

아무튼 살자, 살아남자, 여자들이여..


너무 마음이 무겁다. 

너무 무겁다.


엘리자베스 개스켈은 여자로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을 들려준다. 그것이 그녀가 보았던, 그리고 살아냈던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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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3-31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개스켈과 이디스 워튼의 글에 관한 느낌 저랑 정말 똑같아요! ㅎㅎㅎㅎ전 다락방님과 반대 순서로 읽었기에 (개스켈 먼저 읽음) 이디스 워튼 글에서 더 진짜 잘 쓴다! 뭐 이런 느낌 받았어요.

<마녀 로이스>의 그놈과 그놈 가족들 전부 제가 총살하고 싶었던 심정........ 어휴.. 그놈 엄마도 정말...진짜.. 하......

다락방 2022-04-01 07:44   좋아요 2 | URL
마녀 로이스의 그 엄마로 말하자면 저는 어떤 부분에서는 또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병든 남편을 간호하면서 동시에 먹여 살리는 것도 다 본인의 일이고 그 와중에 그 병든 남편의 친척까지 얹혀살게 되니.. 이 여자도 나름대로 빡치겠구나 싶었어요. 물론 아들에 대한 그 맹목적인 믿음과 사랑은.... 하아
마녀 재판, 마녀 사냥에 대해 숱하게 들어오고 책에서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소설에서 만나니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고 막 미치겠더라고요. 자신의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에 대한 그 무게를 왜 모를까 싶고요. 어휴 전 진짜 이 단편 읽으면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2-03-31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만 읽어야지... 라고 살포시 마음 먹습니다 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4-01 07:45   좋아요 2 | URL
이디스 워튼이글을 더 잘쓰는데요 유령에 대한건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좀 더 선명했던 것 같아요. 음, 무섭기도 개스켈이 더 무서웠나... 이디스 워튼은 어쨌든 추천입니다, 단발머리 님!!
 
익명의 엄마들
그웬돌린 레송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권지현 옮김 / 북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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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있으나 없으나 어차피 혼자서 육아를 감당하는 엄마들의 어떻게든 살아내고자 하는 노력.
인생은 도대체 뭘까.
임신,출산,육아로 우울과 절망에 빠지지만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다시 희망을 가져보려 이를 악무는 것.
여자의 인생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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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 을 다 읽었다. 책 속에 언급된 영화를 딱히 보고싶진 않다. 어떤 영화는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상상하기도 싫어서. 특히 <브루드>라는 영화는 막상 보고나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무슨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아 너무 싫어 ㅠㅠ <캐리>도 도무지 피 뒤집어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에일리언>은 일전에 다시 보기 시도했다가 이내 포기했더랬다. <사이코>는 사실 좀 보고 싶긴한데... 샤워씬을 훔쳐보는 살인자 남성..이 나오는 장면이 견디기 너무 힘들것 같다 ㅠㅠ


그렇지만, <더럽혀진 violated, 1985> 라는 영화는 보고싶었다. 이 영화 만큼은 보고 싶어서 검색해보았는데 결과물이 나오질 않는다. 굿 다운로드 받아서 볼건데 아무데도 없어. 



<더럽혀진>(1985)은 강간-복수 영화의 가장 독특한 예를 보여준다. 강간 피해자였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결속을 다진 뒤, 감옥에서 출옥하여 다시 강간을 저지르는 강간범들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경찰관과 외과 의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참여한다. 경찰관은 지속적으로 강간을 저지르는 남자들의 이름과 거처를 알아낸다. 여성들은 술집에서 목표물에 접근하고 술에 수면제를 넣은 뒤 그들을 외과의사의 집으로 납치해 오는데, 외과의사는 자신의 집 지하에 수술실을 마련해 놓았다. (외과의사의 어린 딸은 성범죄 후에 출옥한 남자에 의해서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통해 남자를 거세하고, 그들은 다음 날 술집이나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어쓴지 기억하지 못하는 채 깨어난다. 경찰은 도움을 청하는 남자들에 대해서 거의 동정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그들은 이와 관련해서 신고 된 사건들을 '폭행'이라고 기록해야 할지 '강도'로 기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농담을 한다. 이 하위 장르의 다른 모든 영화들처럼 여성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행위에 있어 정당한 것으로 그려진다. -p.233-234



강간범을 응징하는 영화는 내가 아는것만 해도가장 최근에는 (아직 나도 보진 못했지만) <프라미싱 영우먼> , <리벤지>가 있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강간당한 친구를 위해 복수하고 <리벤지>는 자신이 강간한 것에 대해 복수한다. 책 속에서 <네 무덤의 침을 뱉어라>의 강간장면이 너무 여성혐오적이라고 지적하는데(이건 이 영화의 리뷰를 찾아봐도 많이 지적된다), <리벤지>는 그 영화에서 여성혐오적 장면을 빼고 만들어낸 영화인 것 같다.


강간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떠올리면, 나는 <쇼걸>이 생각난다. 한참 전에 본 영화라 아마 그 당시에 더 인상 깊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쇼걸로 춤을 추며 살아가던 주인공이 큰 쇼의 주연을 맡으면서 인기를 끌게 되고 그래서 큰 파티에도 초대 받는다. 주인공 덕에 그 파티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의 친구는 그 파티에서 자신이 언제나 동경해왔던 남자 가수를 보게 되고 이에 우리의 주인공은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친구에게 그 가수를 소개시켜준다. 가수는 자신의 팬이라며 자신을 따르는 팬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강간한다. 주인공은 친구가 동경하던 가수로부터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가수를 찾아가 폭력으로 응징하는 거다. 















이 영화에 대한 정희진 쌤의 평도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제는 벗은 몸을 보여 주어 남성 관객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쇼걸들의 연대와 자매애를 강조했기 때문에 돈벌이에 성공할 수 없었다(남성 사회의 관객들은 여성의 단결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中











찾아보았는데, 저 영화는 실패가 아닌데 실패라고 했다고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는 글도 보았다. 네.... 정희진을 돌대가리라고 하다니.......



무엇보다 책을 읽고 싶다. 바바라 크리드가 '슬래셔 영화에 대한 뛰어난 연구' 라고 칭한 '캐롤 J. 클로버'의《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라는 책.



그러나 심지어 많은 수의 남자와 여자들이 살해당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에서도, 질질 끄는 이미지는 필수불가결하게도 여자들이다. 남자의 죽음은 언제나 신속하다. (…) [그리고] 여자의 죽음보다 더 거리를 두고 보여지거나, (예를 들어 어둠이나 안개 때문에) 희미하게 보여지며, 그도 아니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스크린 밖에서 벌어진다. 반면에 여자의 살인은 더 가까이에서, 더 시각적으로 자세하게, 그리고 더 길게 그려진다. (클로버, 1989, 105)-p.236



검색해보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저 제목으로는 없고 이런 걸로 있다.

















언급된 《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는 독립된 책이 아니라 논문인것 같고, 뒤의 참고문헌을 보니 James Donald 의 이 책에 실려있는 것 같다.
















아, 너무 읽고 싶다. 출판사 여러분들. 이 책들 좀 번역해주세요. 특히 캐롤 클로버의 책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할게요. 이거 선정하면 열 명 정도는 살겁니다!! 열 개 믿고 번역해 출판하긴 좀.. 거시기한가요? (그렁그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미 사둔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이나 읽어라, 나여... 



아무튼, 출판사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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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3-29 1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출판사는 이 열정에 가득한 다부장님을 위해 번역출간 검토해주세요!ㅎㅎ

다락방 2022-03-31 08:24   좋아요 3 | URL
출판사들이여, 더 열심히 일하라, 더, 더!! 얼른 이 책 번역해서 출판하라, 출판하라!! ㅋㅋㅋㅋㅋ

mini74 2022-03-2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럽혀진! 궁금해요. 특히 처벌받지 않는다가 맘에 들어요 ㅎㅎ

다락방 2022-03-31 08:25   좋아요 2 | URL
더럽혀진 궁금한데 검색 자체가 안되네요 ㅠㅠ 저는 충분히 돈 내고 볼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 2022-03-3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테바 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나 미쳤나봐 ㅠㅠㅠㅠ

다락방 2022-04-01 05:45   좋아요 1 | URL
공포의 권력 고고?? ㅋㅋㅋㅋㅋ

- 2022-04-01 08:09   좋아요 0 | URL
어쩌지 ㅋㅋ 전 사랑의ㅜ역사여 ㅋㅋㅋㅋㅋ 더비싸다 ㅋㅋㅋ

다락방 2022-04-01 08:10   좋아요 1 | URL
난 공포의 권력 샀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역사 비싸네요? ㅋㅋㅋㅋㅋ

- 2022-04-01 08:19   좋아요 0 | URL
무려 사랑이니까…. 읽고 쓰는게 사랑이래요 ㅋㅋ 크리스테바에겐…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개정판 여이연문화 3
바바라 크리드 지음, 손희정 옮김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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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여성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지닌 자율권을 부인하는 일련의 억압적인 음모들을 통해 여성의 욕망을 통제함으로써 어머니의 힘을 억제하는 기능을 했고, 연장선상에서 모든 여성을 억압했다. 이런 방법들 중에서 가장 폭력적인 것은 가정 폭력, 강간, 그리고 여성 성기의 절단 등이다. 페니 데드만의 다큐멘터리 <의례>에서 그녀는 여성 성기의 절단은 증가 추세에 있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750만에서 850만의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정한다. 성교 시에 위험한 '가시' 혹은 이빨로서의 클리토리스에 대한 두려움이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실행되고 있는 여성 성기 절단이라는 야만적인 관행 뒤에 놓여 있는 이유라고 생각된다(레데러, 1968, 46). 이는 프로이트가 「처녀성의 타부」에서 '여성 할례'로 부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할례는 피부의 제거를 의미하지 전체 기관의 제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클리토리스와 음순이 제거당하는 이 관행은 여성 성기에 대한 공포라는 뿌리 깊은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멀리 퍼져 있는 태도이며, 따라서 '변태성'의 영역에 속해 있다는 식으로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관행은 또한 여성의 성기 절단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여성의 성기를 이미 거세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 역시 분명히 보여준다. 실제로 그들의 목적이란 거세를 수행하는 것이다. -p.301



생식력과 직결되는 자궁과 월경, 그것의 '없음'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이 이미 가진것(페니스)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여성혐오의 근원. 신체가 다르다는 것, 그러나 가진 것은 잃고 싶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은 갖고 싶은 마음은 나와 다른 상대를 억압하고 비하하고 혐오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상대를 낮춘다고 해서 내가 높아지지는 않는다.


어렵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세상 어딘가에서 공포 영화로 여성혐오를 분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이고 똑똑한 사람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만세! 무엇보다, 완독했다, 만세!!


라캉의 이론에서 페니스를 인간의 완전함의 기호로 구성하고 남근을 상징적 존재로 구성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결핍‘이다. ‘페니스와 남근이 (비록 착각에 불과하지만) 동일하기 때문에 여성은 거세된 것으로 이해된다‘(그로츠, 1990, 116). 남성이 상징게적 질서를 대표할 권리를 상속 받은 반면에 여성이 상징계적 질서 안에서 ‘결핍‘을 상징하게 된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다. - P210

메두사의 전체 얼굴은 가격할 준비가 된 채로 기다리고 있는 이빨 달린 질의 이미지로 활기차다. - P213

C.D. 댈리는 인간의 발전에 있어 월경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분석에서 모든 터부 중에서 월경에 대한 터부가 가장 악독한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현상의 핵심 이유는 여성의 피가 여성 성기에 의해 남성이 먹히거나 거세당할 것이라는 남성의 공포를 강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P214

<더럽혀진>(1985)은 강간-복수 영화의 가장 독특한 예를 보여준다. 강간 피해자였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결속을 다진 뒤, 감옥에서 출옥하여 다시 강간을 저지르는 강간범들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경찰관과 외과 의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참여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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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3-29 08: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부가 1부보다 확실히 어려웠어요ㅠㅠ 생각해보면 혐오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공포영화만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 또는 열등감 반대로 가진 것을 상실할까봐 겁내는 심리를 왜 혐오감으로 표출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표현하는 영화의 묘사가 읽는 것만으로도 적나라해서 역시 영화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ㅜㅜ 하지만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해서 신선했습니다!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다락방 2022-03-29 08:49   좋아요 3 | URL
저는 언급된 영화중에 <더럽혀진 violated>을 보고 싶은데 검색이 안되더라고요. 또 읽고 싶은 책도 있는데 번역이 안되어 있고요. 내가 원하는걸 읽기 위해서는 더 공부해야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저도 언급된 영화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서워요. 그래도 <캐리>는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도 거슬리는 점이 많을 것 같긴한데 그건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요.
저도 2부가 너무 어려웠어요. 1부는 어려워도 그렇지!! 이러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2부는 어휴 이게 무슨 말이야.. 하는 지점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사이코> 영화 줄거리 몰랐는데 읽으면서 줄거리만으로 소름 돋았어요. 으.. 사이코 영화는 사실 좀 궁금하긴한데 도무지 혼자 볼 엄두가 안나네요.

다 읽어서 너무 좋아요. 거리의화가 님,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3-29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 완독하고 다시 읽을게요. 오늘 도서관 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9 10:26   좋아요 4 | URL
쟝님은 이 책의 2부를 어렵지 않게 읽어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쟝님, 완독을 향하여 화이팅!!

- 2022-03-31 22: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ㅋ 저 어렵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쉬운 책은 아니었는 데…) 저 천재 다됐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 미쳤다 나 ㅋㅋㅋ

청아 2022-03-29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저도 번역 안된 여성주의 책들을 종종 발견하는데 영어가 익숙하다면 그런 책들도 원서로 마음껏 읽어볼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어요. ㅠㅠ

만세!! 다락방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다락방 2022-03-29 10:28   좋아요 3 | URL
이 책에서 바바라 크리드가 ‘슬래셔 영화에 대한 뛰어난 연구‘ 라고 하는 <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 를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번역.. 안될것 같죠? 페이퍼라도 써야겠네요. 어느 출판사에서든 이걸 번역 좀 해달라고.. 이 책도 번역된다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하면 좋을텐데 말예요.

미미 님,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

청아 2022-03-29 10:38   좋아요 2 | URL
그런 시도 자체가 다락방님 너무 멋집니다~♡ 저도 응원할께요!!^^

얄라알라 2022-03-29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 단어 ‘완독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2-03-29 10:2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이 책 무서워서 밤에는 읽기를 포기했더니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네요. 후훗.

얄라알라 2022-03-29 10:37   좋아요 3 | URL
저도 책 읽다, <오멘>이나 <캐리>같이 유명한 영화는 알아도 생소한 영화가 하도 많아서 얼마나 중간에 샛길로 샜던지....책 읽다 스마트폰 검색 이렇게나 많이 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ㅎ

다락방 2022-03-31 08:22   좋아요 1 | URL
저 오멘은 영화로 보기 전에 책으로 읽었거든요. 그 때 세로줄로 된 걸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고등학생때였고 누군가에게 빌려 읽은 거였어요. 그거 읽고나서 밤에 화장실가기도 얼마나 무섭던지 ㅠㅠ

책읽는나무 2022-03-29 1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완독의 그 기쁨!!
저도 어서 누려 보고 싶은데 왜 이리 이곳에서 딴짓만 하고 있는지???ㅋㅋㅋ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
기쁘게 읽으셨군요^^

다락방 2022-03-31 08:23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도 이제 완독의 기쁨을 누리고 계실테니 좋습니다. 책나무 님,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히히.

mini74 2022-03-29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녀의 증거 중 하나가 돌출형 클리토리스 였다고 하던게 생각나에요.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리옵니다 ~~

다락방 2022-03-31 08:21   좋아요 1 | URL
어휴 저 지금 읽는 소설책이 마녀재판, 마녀사냥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마녀로 몰렸던 사람들 진짜 억울하고 원통해서 어떡해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면 마녀가 되고 말았어요. ㅠㅠ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아직 3월이 며칠 남아있어서 여러분의 완독 소식이 느린거겠죠? 현재까지 완독했다 하신분은 미미 님.. 한 분이신게 현실입니까? 오늘내일 중으로 제가 완독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책 읽느라 여러분이 고생이 많아요. ㅠㅠ 미안...


자, 2022년의 책 목록을 공유합니다. 아마도 이미 읽은 분들도 계실것 같지만,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들을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계속 생각하고 미친듯이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12월까지 신간이 나오는 걸 봐서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 계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아요. 배송 시간도 엄청 걸리다보니 12월까지 일단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4월은 '김주희' 의 《레이디 크레딧》 입니다.
















이 책은 성매매 산업이 작동하는 방식과 자본의 축적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같이 읽어봅시다. 더불어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함께 공유할게요.

















그간 이 책은 좀 얇다, 이 책은 쉬울 것 같다, 이 책은 재미있다 하면서 항상 다음달 책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가볍게 시작하지만 언제나 무거워지기 때문에... 함부로 또 얘기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레이디 크레딧은 좀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요? 기대해봅니다.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사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책이 바로 이 해러웨이 선언문 입니다. 책 소개를 보면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 라고 하는데.. 일단 저는 '사이보그'에서 눈이 핑핑 돌아버리고 게다가 그것에 대한 '전복적' 사유라니.. 아니, 전복적 너무 어렵지 않나요. 그렇지만, 우리가 어렵다고 도망가서는 안됩니다. 안돼욧!! 해러웨이 선언문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한번쯤은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는 바, 자 우리 어렵더라도 한 번 해봅시다. 어쩌면, 생각보다 쉬울지도 몰라요..(영혼 없음)



6월,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

















가부장제의 창조는 일전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었던 책이니 그 때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는 재독이 될겁니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해서라면 재독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 또 언제든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터라, 이번 6월에 함께읽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읽었던 책들 중에서 재독으로 선택하게 되는 책들이 있는데요, 내년에는 '실비아 페데리치'를 다시 한 번 같이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내년에도 쭈욱 합시다. 오케?



7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8월, '에리카 밀러'의 《임신 중지》
















9월,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의 연구총서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면서 혼자 완독하기 어려운 여성학 고전을 같이 읽어왔고 또 그 일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에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넣었습니다. 여러분, 같이 읽어봅시다.



10월,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 랜드》















제가 그동안 계속 포르노 관련 책을 같이 읽겠다고 얘기해왔던 바, 10월에는 포르노랜드를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포르노 관련이라면 저는 고전으로 통하는 드워킨의 책이나 맥키넌의 책을 같이 읽고 싶었는데 이 책들이 다시 나올 생각을 하질 않네요. 10월 전에 혹여라도 그 책들이 출간된다면 그 책들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게일 다인스의 이 책을 읽고 내년에라도 드워킨이나 맥키넌의 책이 나오면 그 때 또 한번 포르노 관련 책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의 장점이라면 드워킨이나 맥키넌보다 훨씬 더 현재를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11월, '산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읽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판이라 그간 다들 발만 구르고 이었지요. 이 책의 개정판 소식을 들었던 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는대로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11월에 넣어두었으니 그 전에 개정판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에는 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의 작품들이 언급됩니다. 계획대로 우리가 11월에 읽게 된다면 아직 조금 시간이 있으니, 여러분, 수시로 오스틴과 디킨슨과 브론테 자매들의 책을 읽으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여러분 움직여, 움직여!!!



12월,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의 《질의 응답》
















12월은 그동안 빡센 책들 읽어온 여러분들을 조금 쉬게 해주자는 의미로, 그렇다고 또 책을 아예 안읽으면 공부의 감각을 잃을지도 모르니까, 질의 응답으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우리 생각보다 많이 모를겁니다. 그러니 한 번 이번 기회에 읽어봅시다.




위의 책들을 읽는 해당하는 달에는 제가 아는대로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책들에 어떤 책들을 같이 읽으면 좋을지 머릿속에 다 있는데, 해러웨이 선언문...은 없다........ 성의 변증법??



아무튼 책 선정 하는게 오늘 하루 뚝딱 되는게 아니라 길고 오래 생각합니다. 아 이걸 하면 어떨까 이건 어떨까 나름 메모도 하고 기억도 해뒀다가 얼추 몇 권 됐다 싶으면 이렇게 리스트업 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저도 읽지 않은 책들이다보니 사실 이 책들의 내용이 어떨지 저도 잘 모릅니다. 읽었다가 뭐 이런 책이 다있담?? 하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런대로 또 비판을 합시다. 



그나저나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도 다이어리에 메모하고 그 과정에서 오늘 책 일곱권 산 거 안비밀... ㅠㅠ 아 여덟권 샀나? ㅜㅜㅜ 책 산건 다음에 인증샷으로 올릴게요. 그럼 여러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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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 해러웨이 선언문
    from 마지막 키스 2022-04-28 09:39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의 책은 '도나 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입니다.책이 두 권 링크되어 있어 두 권짜리인가 염려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오른쪽 링크는 전자책 입니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이 책은 아주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러나 여성주의 공부를 함에 있어서 한번쯤은 읽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두었는데요, 책 뒷표지에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더라고요. 정희진 쌤이 가장
  2.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6월, 가부장제의 창조
    from 마지막 키스 2022-05-31 10:11 
    아니, 이 페이퍼까지 쓰면 오늘 총 세 개의 글을 쓰네. 리뷰 하나, 페이퍼 둘. 세상에 글 제조기여 뭐여.. 아무튼,6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입니다. 여성주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도 언젠가 한 번은 꼭 읽어보겠다! 생각하신 분이 많으실텐데요, 그러나 두꺼운 분량에.. 뒤로 미루거나 중단한 분들 역시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번 기회에 도전!!도나 해러웨이 책이 너무 어려운데도 여러분 다들 열심
  3.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7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from 마지막 키스 2022-06-30 08:13 
    7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6월 한달도 가부장제의 창조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어제 그제 다 읽었다는 북플이 쑥쑥 올라오더라고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제가 역사 바보라서 그런지 읽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서 틈틈이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7월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입니다. 이미 이 책을 읽으신
  4.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8월, 임신중지
    from 마지막 키스 2022-07-27 17:32 
    여러분, 안녕?8월이 곧 오네요. 샤라라랑~ 아름다운 8월이지만, 우리가 읽을 책은 아름다운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 될듯 합니다.그것은 바로바로~ '에리카 밀러'의 《임신중지》!!우리, 뜨거운 8월에 임신중지 읽으면서 뜨겁게 분노하고 뜨겁게 으르렁 댑시다.으르렁~ 어흥~~ 7월 도서 완독 인증과 글이 쭉쭉 올라오고 있네요.다 읽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아직 읽고 계신 분들도 힘내세요.빠샤!!그러면 저는 내일 오전, 아무말 페이퍼로 돌아오겠습니댜.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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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2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들어와서 다시봐도 너무 좋은 리스트다.. 나야, 올해에도 진짜 꼭 다 읽어야해. 다짐하자 나야.!!! 힘내 나야 힘내자!

나비 2022-04-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성괴물>진짜 꼭 읽으려다가 초반에 아브젝션 보다가 혼미해져서;; 포기하고 ㅠㅠ 레이디 크레딧을 시작했어요... 2022년에 전부 다..는 참여못해도 꼭 꼭 참여하고 싶어요~~ 다락방님 항상 감사해요!!

다락방 2022-04-07 15:24   좋아요 0 | URL
네네, 나비 님.
레이디 크레딧 벌써 시작하신 다른 분들고 계셔서 글도 올라오니 참고하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나비님, 화이팅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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