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개정판 여이연문화 3
바바라 크리드 지음, 손희정 옮김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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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여성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지닌 자율권을 부인하는 일련의 억압적인 음모들을 통해 여성의 욕망을 통제함으로써 어머니의 힘을 억제하는 기능을 했고, 연장선상에서 모든 여성을 억압했다. 이런 방법들 중에서 가장 폭력적인 것은 가정 폭력, 강간, 그리고 여성 성기의 절단 등이다. 페니 데드만의 다큐멘터리 <의례>에서 그녀는 여성 성기의 절단은 증가 추세에 있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750만에서 850만의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정한다. 성교 시에 위험한 '가시' 혹은 이빨로서의 클리토리스에 대한 두려움이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실행되고 있는 여성 성기 절단이라는 야만적인 관행 뒤에 놓여 있는 이유라고 생각된다(레데러, 1968, 46). 이는 프로이트가 「처녀성의 타부」에서 '여성 할례'로 부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할례는 피부의 제거를 의미하지 전체 기관의 제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클리토리스와 음순이 제거당하는 이 관행은 여성 성기에 대한 공포라는 뿌리 깊은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멀리 퍼져 있는 태도이며, 따라서 '변태성'의 영역에 속해 있다는 식으로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관행은 또한 여성의 성기 절단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여성의 성기를 이미 거세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 역시 분명히 보여준다. 실제로 그들의 목적이란 거세를 수행하는 것이다. -p.301



생식력과 직결되는 자궁과 월경, 그것의 '없음'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이 이미 가진것(페니스)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여성혐오의 근원. 신체가 다르다는 것, 그러나 가진 것은 잃고 싶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은 갖고 싶은 마음은 나와 다른 상대를 억압하고 비하하고 혐오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상대를 낮춘다고 해서 내가 높아지지는 않는다.


어렵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세상 어딘가에서 공포 영화로 여성혐오를 분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이고 똑똑한 사람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만세! 무엇보다, 완독했다, 만세!!


라캉의 이론에서 페니스를 인간의 완전함의 기호로 구성하고 남근을 상징적 존재로 구성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결핍‘이다. ‘페니스와 남근이 (비록 착각에 불과하지만) 동일하기 때문에 여성은 거세된 것으로 이해된다‘(그로츠, 1990, 116). 남성이 상징게적 질서를 대표할 권리를 상속 받은 반면에 여성이 상징계적 질서 안에서 ‘결핍‘을 상징하게 된 것은 여성이 ‘거세되었기‘ 때문이다. - P210

메두사의 전체 얼굴은 가격할 준비가 된 채로 기다리고 있는 이빨 달린 질의 이미지로 활기차다. - P213

C.D. 댈리는 인간의 발전에 있어 월경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분석에서 모든 터부 중에서 월경에 대한 터부가 가장 악독한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현상의 핵심 이유는 여성의 피가 여성 성기에 의해 남성이 먹히거나 거세당할 것이라는 남성의 공포를 강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P214

<더럽혀진>(1985)은 강간-복수 영화의 가장 독특한 예를 보여준다. 강간 피해자였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결속을 다진 뒤, 감옥에서 출옥하여 다시 강간을 저지르는 강간범들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경찰관과 외과 의사를 포함하는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이 이 그룹의 멤버로 참여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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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3-29 08: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부가 1부보다 확실히 어려웠어요ㅠㅠ 생각해보면 혐오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공포영화만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 또는 열등감 반대로 가진 것을 상실할까봐 겁내는 심리를 왜 혐오감으로 표출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표현하는 영화의 묘사가 읽는 것만으로도 적나라해서 역시 영화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ㅜㅜ 하지만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해서 신선했습니다!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다락방 2022-03-29 08:49   좋아요 3 | URL
저는 언급된 영화중에 <더럽혀진 violated>을 보고 싶은데 검색이 안되더라고요. 또 읽고 싶은 책도 있는데 번역이 안되어 있고요. 내가 원하는걸 읽기 위해서는 더 공부해야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저도 언급된 영화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서워요. 그래도 <캐리>는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도 거슬리는 점이 많을 것 같긴한데 그건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요.
저도 2부가 너무 어려웠어요. 1부는 어려워도 그렇지!! 이러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2부는 어휴 이게 무슨 말이야.. 하는 지점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사이코> 영화 줄거리 몰랐는데 읽으면서 줄거리만으로 소름 돋았어요. 으.. 사이코 영화는 사실 좀 궁금하긴한데 도무지 혼자 볼 엄두가 안나네요.

다 읽어서 너무 좋아요. 거리의화가 님,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2-03-29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 완독하고 다시 읽을게요. 오늘 도서관 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3-29 10:26   좋아요 4 | URL
쟝님은 이 책의 2부를 어렵지 않게 읽어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쟝님, 완독을 향하여 화이팅!!

공쟝쟝 2022-03-31 22: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ㅋ 저 어렵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쉬운 책은 아니었는 데…) 저 천재 다됐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 미쳤다 나 ㅋㅋㅋ

청아 2022-03-29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저도 번역 안된 여성주의 책들을 종종 발견하는데 영어가 익숙하다면 그런 책들도 원서로 마음껏 읽어볼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어요. ㅠㅠ

만세!! 다락방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다락방 2022-03-29 10:28   좋아요 3 | URL
이 책에서 바바라 크리드가 ‘슬래셔 영화에 대한 뛰어난 연구‘ 라고 하는 <그녀의 육체, 그 자신:슬래셔 영화에서의 젠더> 를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번역.. 안될것 같죠? 페이퍼라도 써야겠네요. 어느 출판사에서든 이걸 번역 좀 해달라고.. 이 책도 번역된다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하면 좋을텐데 말예요.

미미 님,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

청아 2022-03-29 10:38   좋아요 2 | URL
그런 시도 자체가 다락방님 너무 멋집니다~♡ 저도 응원할께요!!^^

얄라알라 2022-03-29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 단어 ‘완독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2-03-29 10:2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이 책 무서워서 밤에는 읽기를 포기했더니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네요. 후훗.

얄라알라 2022-03-29 10:37   좋아요 3 | URL
저도 책 읽다, <오멘>이나 <캐리>같이 유명한 영화는 알아도 생소한 영화가 하도 많아서 얼마나 중간에 샛길로 샜던지....책 읽다 스마트폰 검색 이렇게나 많이 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ㅎ

다락방 2022-03-31 08:22   좋아요 1 | URL
저 오멘은 영화로 보기 전에 책으로 읽었거든요. 그 때 세로줄로 된 걸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고등학생때였고 누군가에게 빌려 읽은 거였어요. 그거 읽고나서 밤에 화장실가기도 얼마나 무섭던지 ㅠㅠ

책읽는나무 2022-03-29 1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완독의 그 기쁨!!
저도 어서 누려 보고 싶은데 왜 이리 이곳에서 딴짓만 하고 있는지???ㅋㅋㅋ
암튼 수고 많으셨어요.
기쁘게 읽으셨군요^^

다락방 2022-03-31 08:23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도 이제 완독의 기쁨을 누리고 계실테니 좋습니다. 책나무 님,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히히.

mini74 2022-03-29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녀의 증거 중 하나가 돌출형 클리토리스 였다고 하던게 생각나에요.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리옵니다 ~~

다락방 2022-03-31 08:21   좋아요 1 | URL
어휴 저 지금 읽는 소설책이 마녀재판, 마녀사냥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마녀로 몰렸던 사람들 진짜 억울하고 원통해서 어떡해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면 마녀가 되고 말았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