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동생인 에드위나의 미모가 워낙 빛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에드위나에게 쏠리는 것도, 수많은 남자들이 에드위나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도 그러나 케이트는 괜찮았다.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열등감에 가슴을 졸이거나 하지도 않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동생이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게다가 에드위나의 미모라는 것은 케이트 자신도 인정하는 바였다. 에드위나는 빛나는 외모를 가졌고 태도도 우아했다. 케이트는 결코 에드위나처럼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정말로 괜찮았다. 케이트는 에드위나가 자랑스러웠고 에드위나를 사랑했다. 여기에 있어서는 한 점 거짓이 없다. 그러니까, 앤소니에게 마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Kate had never minded it much. If Edwina had been spoiled or bad-tempered it might have been difficult, and in all truth, most of the men she‘d met were shallow andsilly, and she hadn‘t much cared if they only took the timeto acknowledge her after her sister.
Until now.
She wanted Anthony‘s eyes to light up when she entered the room. She wanted him to scan a crowd until he saw her face. She didn‘t need him to love her—or at least that‘s what she was telling herself—but she desperately wanted to be first in his affections, first in his desires.
And she had an awful, terrible feeling that all this meant she was falling in love. - P258


케이트는 원래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다. 만일 에드위나가 성질이 나쁘거나 거만한 아이였더라면 좀 힘들었을 테지만, 게다가 그녀가 만났던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리석고 경박했기에, 그녀는 남자들이 에드위나에게 한참 넋이 나가 있다가 그녀에게 인사해도 개의치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녀는 자신이 방 안으로 들어설 때 앤소니의 눈이 빛나기를 원했다. 그가 자신의 얼굴을 찾을 때까지 방 안을 둘러봐 준다면, 그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타이르고 있었지만, 그의 관심을 가장많이 받는 여인, 그가 가장 많이 갈구하는 여인이될 수만 있다면.
갑자기 그 말의 뜻은 자신이 사랑에 빠진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느낌이 들었다.


평생 뒷전이고 나중이었던 그녀는, 앤소니를 알고 나서는 뒤로 밀리고 싶지 않다. 그가 가장 먼저 찾고자 하는 얼굴이 자신의 얼굴이길 바라고, 그가 원하는 첫번째 여성이 자신이기를 원한다. 한동안 그가 난봉꾼이라고 생각해서 동생이 혹여라도 그와 결혼하게 될까봐, 그렇게 불행한 결혼생활로 들어가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앤소니를 여러차례 만나고난 지금은 자신이 첫번째가 되고 싶다고 욕망하게 된다. 그녀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가장 먼저에 대한 욕망. 가장 우선시되고자 하는 욕망. 케이트는 늘 세컨드로 살아왔지만 거기에 크게 불만도 없었고 앞으로 그렇게 산다해도 딱히 신경쓰지 않을 터였지만, 그러나 앤소니에게 있어서만큼은 세컨드이고 싶지 않다.
















나는야 세컨드 1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번째,

첫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이 아니라 늘 다음,

언제나 나중, 인 홍길동 같은 서자, 인 변방,

부적합, 인 그러니까 결국 꼴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 늘 세컨드가 되고 싶다는 세컨드로 지낼거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었다. 세상 살기 편한 포지션은 세컨드라고 생각해왔다. 가장 절실하지 않고 우선순위가 되지도 않는 세컨드는 그야말로 얼마나 편안한가. 세컨드는 가장 중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적당히 중요한 자리가 세컨드라고 생각해왔고 그러므로 책임감 역시 적당한 정도 가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세컨드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이었다. 세컨드라면, 네가 세컨드고 내가 세컨드라면 우리는 서로에게 그다지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사실, 많은 연애를 세컨드의 포지션으로 해왔다. 너는 나의 세컨드야가 잘 되었는데, 내가 그들의 세컨드가 아닐라치면 신경이 곤두섰다. 아니아니, 나를 제일 처음으로 두지마, 나는 세컨드가 편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지마, 나는 좀 더 뒷전으로 미뤄둬, 하다보니 그게 조율이 잘 안되면 어김없이 이별이 와야했다. 나는, 누군가의 세컨드가 아닌 가장 우선시 되는 자리, 가장 처음, 가장 강한 상대가 되고 싶지 않았더랬다. 케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Until now.



가끔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호감가는 이성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세컨드로 지내도 좋을 것 같다고, 혹여 상대가 세컨드를 제안해온다면 나는 덥석 수락할 것 같다고, 어쩌다가 만나서 얼마만큼의 사랑과 다정함만 주고 받고 돌아서서 집착하지 않고 또 어쩌다가 만나는 것은 얼마나 이상적인가. 나는 상대의 가장 우선순위가 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 역시 나로부터 그걸 기대하지 않을 터이니 우리의 관계는 자유로울 것이며 그러나 적당한 친밀함이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때 내 얘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 그 사람이 너를 세컨드 취급할까봐 헤어지자고 했잖아. 왜 그건 용납하지 못했어?"


그때 나는 고민없이 대답했다.


"나한테 그사람이 세컨드가 아니니까."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상대에게 세컨드가 좋아, 라고할 수 있는 건 내가 그들을 세컨드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내가 너를 가장 우선시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뒤로 밀쳐지는 건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케이트가 에드위나에게 모두가 달려드는 걸 보면서도 괜찮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모두중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뭘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가 될 수 있었다. 케이트 역시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으니까. 또한 케이트는 자신감있고 똑똑하고 당당한 여자였다. 에드위나의 빛나는 미모가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기죽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스스로의 잘난 맛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것은 그동안 케이트를 열등감에 휩싸이지 않고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했지만, 그런데 그녀가 원하는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 남자 역시 다른 남자들처럼 케이트가 아닌 에드위나를 원한다면, 그건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은 거다. 나이기를, 그가 먼저 찾는 게 나이기를, 그가 이 많은 사람들속에서 내 얼굴을 찾아야 비로소 시선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기를. 케이트는 바라는 것이다. 나 뭐야, 나 저 남자 사랑하나봐 우앙 ㅠㅠ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이여.. 케이트여...



세컨드는 당연히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이다. 단, 내가 상대를 세컨드로 생각할 때에만.

나에게 네가 세컨드가 아닌데 네가 나를 세컨드로 대하려고 한다면 문제는 시작된다. 그걸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처음은 이정도도 괜찮아, 이게 어디야, 하다가도 종국에는 이런식으로 살 수 없어가 되어버린다. 사람은, 내 마음의 크기와 꼭 같은 크기가 아니라도 비슷한 크기로 맞춰 받기를 원한다. 상대의 애정이 나에게 있다는 확신, 그러니까 나에게 네가 우선순위인 것처럼 나 역시 너에게 우선순위라는 확신이 있어야 우리는 그 관계를 우정이든 혹은 사랑이든 그것을 뭐라 부르든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주 어느 하루,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채널을 돌리다가 드라마를 보게 됐다. 시즌2 인걸 보니 아마도 1이 인기가 많았는가보다. 화면에는 박주미와 이태곤이 나오고 있었다. 그전을 전혀 보지 않아 어떻게 여기까지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이태곤과 박주미는 부부였고 이태곤이 젊은 싱글 여자와 바람을 피워 그것이 들통났으며 그로 인해 이 부부가 이혼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태곤은 자신이 어릴 적에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이었고 그것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눈물로 미안하다고 호소한다. 그러면서 이혼 정식으로 해서 재산 분할 제대로 다 하자, 그리고 너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 딸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약속해달라, 나를 가장 우선순위로 떠올리는 걸로. 내가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겠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언제든 달려갈테니 꼭 연락해달라, 말하는 거다. 박주미는 이태곤에게 우리는 좋은 부부가 될 수 있었는데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말하고 그렇게 둘은 운다. 이태곤은 여전히 박주미가 제일 소중하고 박주미같은 사람은 없다고 말하고 거기에는 이태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고 보여진다). 언제나 박주미와 딸 옆에 있어줄 것을 약속하고 있었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한 치사한 변명은 차치하고라도, 저렇게 진심을 담아 아내에게 절절하게 사죄하고 무릎을 꿇고 앞으로도 충실한 것을 맹세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의 젊은 애인, 내연녀는 대체 뭔가??? 그의 애인은 너무나 분명한 세컨드가 아닌가. 나의 우선순위는 너야, 라고 말하면서 세컨드를 만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왔지만, 그의 애인에게는 그 누구보다 이 남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 첫번째였다. 그와 함께하기를 꿈꾸었기 때문에 굴욕들도 참아냈고 앞으로도 참아낼 예정이었다. 도대체, 그녀는 뭐가 되는건가.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의 배신에 상처입었지만 애인은 애인대로 세컨드의 포지션만 차지할 수 있다. 이 두 여자를 모두 함부로 취급하는 이 태도는 뭔가? 이 애인은 자신의 애인이 아내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어디까지 말했는지 어떤 행동까지 했는지를 알지 못한다. 애인이 바라는 것, 알고 있는 것이라곤,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아내와 이혼한 뒤 나와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그러니까 아직 자신이 명백히 세컨드라는 것을, 앞으로도 세컨드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걸 알게될 날이 올것이고, 그걸 알게 되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케이트는 앤소니가 에드위나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앤소니가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은 에드위나였으니까. 그러나 운명은 앤소니와 케이트가 결혼하도록 만들었고 그래서 케이트는 '이 남자가 나랑 결혼은 하지만 나를 원하는 건 아닐것이다'를 내내 생각하면서 지내야한다. 그렇게 결혼 첫날밤이 되었을 때, 욕망에 이끌리고 서로가 원하는게 확실한 중간에도, 앤소니가 아름답다고 말하는 바람에 케이트의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나한테 아름답다는거야? 나는 아름답지 않은데? 넌 대체 누구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케이트의 욕망은 순간 멈칫하며, 그래서 앤소니에게 이렇게 묻고야 만다.


"Who do you think of when you make love to me?" - P273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케이트여 ㅜㅜ

내가 두번째라고 생각해 그런데 두번째인게 도무지 받아들여지질 않아. 나는 이걸 짚고 넘어가야 해. 나는 나를 안다. 나는 내가 있는 곳을 알아야한다. 케이트여, 그래서 이렇게 묻고 마는데,

나는 케이트가 이렇게 물었던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에 휩싸여 있었다면 저렇게 물었을 사람이니까. 실제로 나는 저렇게 물었던 경험이 있다. 너 지금 누구랑 있는지 알고 있어? 나는 상대가 누구랑 있는건지, 누구랑 뭘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가끔 확인하곤 했다. 나는 케이트의 저 물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다음 앤소니의 대답이 이 책을 로맨스 '소설'로 만든다. 현실이 아니라 로맨스 '소설'. 나는 현실에서는 아무도, 그 누구도 이렇게 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줄리아 퀸이 써낸 로맨스 소설이고 그리고 이것이 드라마나 영화여야 가능해지는 바로 그 장면 되시겠다.



"Listen to me," he said, his voice even and intense, andlisten well, because I‘m only going to say this once. Idesire you. I burn for you. I can‘t sleep at night for want-ing you. Even when I didn‘t like you, I lusted for you. It‘sthe most maddening, beguiling, damnable thing, but thereit is. And if I hear one more word of nonsense from yourlips, I‘m going to have to tie you to the bloody bed andhave my way with you a hundred different ways, until youfinally get it through your silly skull that you are the mostbeautiful and desirable woman in England, and if every-one else doesn‘t see that, then they‘re all bloody fools."
Kate wouldn‘t have thought it possible for her mouth tofall open while she was lying down, but somehow it did.
One of his brows arched into what had to be the mostarrogant expression ever to grace a face. "Is that under-stood?"
She just stared at him, not quite able to form a response.
He leaned down until his nose was a mere inch fromhers. "Is that understood?"
She nodded. - P274


"잘 들으라고, 이번 한 번만 말할 거니까. 나는 당신을 원해. 당신을 보면 몸이 들끓어. 당신을 안고싶어서 밤에 잠도 못 자.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을때조차도 당신에게 욕정을 느꼈어. 정말 미치게 우습고, 망할 노릇이지만 사실이야. 그러니 한 번만 더 당신 입술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면, 당신이 영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혹적인 여자고, 그것을 다른 이들이 못 알아본다면 그것은 그놈들이 바보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당신의 그 어리석은 머릿속을 뚫고 들어갈 때까지, 망할 침대에 당신을 묶어 놓고 수백 가지 방법으로 당신을 내마음대로 요리할 거야."
케이트는 예전에 누워서는 입을 벌리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도입이 저절로 벌어져 있었다.
인간의 얼굴이 저렇게 오만해 보일 수 있을까 싶게 앤소니의 한쪽 눈썹이 곡선을 그리며 치켜져 올라갔다.
"내 말 알아들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당신을 묶어 놓고 수백 가지 방법으로 당신을 내 마음대로 요리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봐라 그게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앤소니 자기 체력 과신하는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보시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백 가지 방법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세 쩔기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케이트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를 사랑하는 자기를 깨닫게 된다. 사랑하게 되고야 말았다.


He pulled his hand away, of course, and assumed a dig-nified mien, but she‘d seen him. And in that moment, sheknew she loved him. With every thought, every emotion,
every piece of her being, she loved him.
And if he never loved her back-well, she didn‘t wantto think about that. Not now, not in this profound moment.
Probably not ever. - P307


물론 그는 금세 손을 치우고 체면을 차렸지만 그녀는 이미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자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모든 지성과 감정, 자신의 모든 존재로 그를 사랑했다.
만일 그가 영원히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글쎄,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다이 뜻깊은 순간에만큼은.

아마도 영원히 하고 싶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은 자신의 사랑이 커서 사랑만 인정하고도 가슴 벅차겠지만, 그러나 그 사랑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주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if he never loved her back) 그 상태에서 그녀가 행복해질 순 없다. 이렇게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나의 우선순위인데, 내가 당신에게 그렇지 못한다면, 그걸 감당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케이트가 약하지 않다. 케이트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다. 그녀는 결국은 love 가 back 하기를 바랄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컨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세컨드이면서 만족한다면 상대 역시 내가 세컨드로 대하고 있거나, 세컨드이면서 만족한다면 아직 내가 세컨드라는 자각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세컨드이면서, 세컨드임을 너무나 잘 알면서, 그러면서도 상대의 옆에 있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 그편이 차라리 덜 힘들 것 같아서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그럴까를 여러차례 갈등햇었으니까. 왜 휘성도 노래하지 않는가.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살아가도 돼요 ~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안되나요 中



저런걸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아니고. 케이트도 아닐 것이다.

뭐, 그렇다.



브리저튼 시리즈 2권 원서읽기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움화화화하화화화화홧. 나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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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7-26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백가지 방법이라굽쇼???? 해봐라 그게 되나222222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6 11:28   좋아요 2 | URL
하여간 섹스에 대해서라면 특히 더 허세떠는 남자들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웃기고 있어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진짜 남자 몇명 만나봤는데 말이죠..... 이만 줄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7-26 11:51   좋아요 2 | URL
왜 줄이시나요? 줄이지 말고 이야기해주세요 락방님 🙄

다락방 2021-07-26 12:43   좋아요 1 | URL
어..그게...그러니까.....

=3=3=3=3=3=3=3=3=3=3=3=3=3=3=3
 
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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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들 읽다가 이게 뭥믜?? 하고 지쳤던 사람들이라면 오라, 윌리엄 트레버에게로!
펠리시아의 여정과 함께 하는 동안, 바보들아 이게 바로 문학이야, 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몇 번이나 외치고 싶었다.
문학을 알고 싶으십니까?
펠리시아의 여정을 읽으세요.
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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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25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빨리 읽고 싶어욤~ 아직 문학을 모르는 바보라 깨우침 얻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6 09:48   좋아요 1 | URL
툐툐님, 얼른 읽고 리뷰 아름답게 써주세요!! >.<
문학이여, 오라. 컴온!!

새파랑 2021-07-25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책 북플에서는 베스트 셀러가 맞는것 같아요 ~!!

다락방 2021-07-26 09:4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새파랑 님. 제 생각에 이 책은 알라디너들 사이에서만 읽히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독서괭 2021-07-26 0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북플베스트 목록에 있네요. 베스트셀러랑 북플베스트의 목록 차이 보면 깜짝 놀랍니다. 이책 정말 재밌어요~

다락방 2021-07-26 09:50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즐거이 읽었습니다. 책을 즐겁게 읽는다는 건 뭘까요? 내용 자체는 어두운데도 뭔가 책장이 잘 넘어가면서 문장을 제대로 잘 읽어내고 싶은 욕망도 생기고. 아오 좋은책을 읽는 건 너무 즐겁습니다!!

- 2021-07-26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저 알라딘 마법사가 얼마전 부터 계속 달러구트 추천해주는데 이 글을 보니 자존심이 상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1-07-26 12:44   좋아요 3 | URL
달러구트 읽어봐야 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쟝님은 달러구트에서 또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6 12:27   좋아요 1 | URL
아니, 쟝쟝님께 왜 달러구트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낮잠 때문에 그럴 수도..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6 12:44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왜 쟝쟝님께 마법사가 달러구트를....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1-07-26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알고 싶은 사람이니...이 책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1-07-26 13:45   좋아요 1 | URL
아아 한님. 저는 정말로 문학이 너무 좋습니다. 소설은 최고에요!!

유리열쇠 2021-07-28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싶다는 욕망에 불을 지르시네요.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에 나오는 방화사처럼. 이런 선동이라면 언제고 대환영입니다.

다락방 2021-07-28 17:59   좋아요 1 | URL
유리열쇠 님! 책 내용은 즐거운 것과 거리가 멀었지만 정말 즐겁게 읽었거든요. 고민없이 추천합니다!!
 
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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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은 펠리사아는 다른 풀타임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지만 좀처럼 일을 구할 수가 없었다. 아빠와 오빠들은 펠리시아가 파트타임 잡을 구해 가사노동을 온통 펠리시아가 도맡아 주기를 바랐다. 백살이 된 할머니를 돌보는것 까지도. 이런 답답한 펠리시아의 삶에 사랑은 한줄기 빛이었고 구원이었다. 나 같은 사람을 누가 바라봐줄까 했던 펠리사아에게 다가와 사랑을 속삭이는 남자 '조니'가 나타난 것이다. 일주일간 매일 만나서 사랑을 속삭이고 혹시 모를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할라치면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이 다 알아서 한다고 조니가 말했기 때문에, 펠리시아는 사랑에 빠져 조니를 믿었다. 조니와 펠리시아는 사랑하니까 앞으로 이 사랑으로 서로에게 행복이 되어줄 터였다. 펠리시아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그러나 어쩌다 몸이 아픈 엄마를 방문하기 위해 고향에 들르는 것이 전부였던 조니는 다시 자신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했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편지를 쓰겠다고 펠리시아는 요구했지만 주소를 알 수 없었고 그는 자신이 먼저 편지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펠리시아의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었다. 내내 애를 태우던 펠리시아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깨닫고 조니의 엄마를 찾아가 조니가 사는 곳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나에게는 그가 필요하다고 애원해보지만 조니의 엄마는 그녀에게 내 아들을 그냥 두라고 말하며 그녀를 쫓아낸다. 열일곱 펠리시아의 임신은 펠리시아의 아버지도 알게 되고, 아버지는 펠리시아에게, 자신의 딸에게 창녀라고 소리친다. 펠리시아는 집을 나온다.


너무나 전형적인 나쁜 놈이 나온다. 피임하지 않았으면서 그러나 걱정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임신하지 않는 육체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빈번히 생각하지만, 만약 임신이 섹스후에 랜덤으로 오는 것이었다면, 그러니까 반드시 여자만 임신하는 게 아니라 남자도 임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남자들은 지금보다 콘돔 쓰는데 더 열심이었을 것이고, 세상에 섹스의 횟수는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임신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섹스하지 않는 것이니까. 그러나 임신은 여자만의 몫이고 아이를 배안에서 키워가거나 혹은 병원에 가 낙태를 하는 일도 여자만의 몫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때로는 귀찮아서, 콘돔 사는 걸 까먹어서, 콘돔을 끼면 느낌이 살지 않아서, 너무 욕망이 강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피임에 소홀한다. 그들에게 섹스는 절실하지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러면서도 괜찮아, 내가 다 조심하고 있어, 라고 말하고 그러다 여자가 임신을 하면 그야말로 세상 찌질한 남자가 된다. 조니는 펠리시아가 임신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로 임신시켜두고 떠났고 사실 펠리시아랑 다시 또 관계를 이어나갈 생각도 전혀 없었다. 펠리시아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지만 조니에게 그것은 잠시잠깐 고향에 내려가서 욕구를 해소한 것 뿐이었다. 아, 하나의 모험담으로 추가될 순 있겠다.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말야 이번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하고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면서 얘기하겠지. 친구들은 껄껄 웃을테고. 그런 모험담속의 소재가 펠리시아였다. 



초반에 한 남자의 모험담 속에 등장하는 여자라면, 그 후에는 힐디치 씨라는 평범해 보이는 중년 남자의 트로피 여친이 된다. 아니, 펠리시아는 자신의 정체성이 그 남자의 여자친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고 그럴 의도도 아니었으며 또한 자신이 그렇게 보일 거라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누가 봐도 집을 나왔으며 갈 곳 없어 보이는 듯한 열일곱 펠리시아에게 중년의 퉁퉁한 사내 힐디치 씨는 다가왔고, 온갖 선함을 가장하며 그녀에게 선의를 베푼다. 네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줄게, 너를 배불리 먹여줄게, 나의 집에서 쉬게 해줄게, 너의 남자친구를 찾아줄게 등등. 그러면서 그는 수시로 그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길 원하고 그것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그녀와 함께 병원에 가서는 '나의 여자친구'라고, 물론 펠리시아가 자리에 없는 틈을 타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것이 너무 짜릿하고 즐겁다. 그녀가 인정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관계를 설정하고서는 그 혼자 그 관계에 뿌듯해하고 그리고 그것을 지속시키고 싶어한다. 나는 너에게 잘하고 있으니 너는 나랑 오래 잘 지내고 나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러나 이 젊은 여성은 사실 처음부터 그가 두렵긴 했다. 누군가의 선의를 이렇게 단번에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것은 반드시 되갚아야할 것이라는 자명한 이치를 간직한 채로, 그것에 앞서 이 중년의 남자가 '혼자서', '혼자인' 나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이것을 받아들여도 되는가, 이 사람의 차에 타도 되는가, 이 사람의 집에 발을 들여놓아도 되는가. 이런 불안감을 가지면서도 그러나 그곳에 발을 들이는 까닭은 펠리시아가, 그리고 그전에 펠리사아 같았던 다른 젊은 여성들 모두가 다른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폭력으로부터 도망치고, 돈이 없고 그렇게 갈 데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었고,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르면 더이상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본인의 갈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렇지만 이제 가야겠어요.



이 관계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뿌듯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베푼 것이 선의라고 믿었던 힐디치 씨는 자신이 돌봐주고 도와주었던 그녀들이 그렇게 말을 할 때마다 너무나 너무나 서운했다. 왜 이 관계를, 이 집 안에서 너와 나의 단단한 관계를 너는 더 유지하려 하지 않지? 자신이 베푼 선의에 대해 자신이 기대한 답을 받지 못하는 힐디치 씨는 그래서 자신 안의 악에 몸을 푹 담근다. 한 발은 원래 담그고 있었던 터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일상이, 그녀들의 떠나겠다는 말에 무너지는 거다. 뭐라고? 날 떠나? 내가 널 그냥 떠나게 둘 수 있겠니?



힐디치 씨에게 관계-그는 그것을 우정이라 말한다-란 그런 것이었다. 직장에서 성실히 일 잘하는 사람이었고 그러므로 두루두루 좋은 사람인 듯, 평범한 사람인 듯 보였지만, 그가 맺는 관계라는 것, 친밀함이라는 것은, 이 밀폐된 집 안에서 단 둘이 있으면서 서로 결속되는 것이어야 했다. 바깥으로 나가서는 안되고 이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갇혀사는 삶. 필요한 걸 모두 자기가 해주고 있으니 상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만족해야 했다. 내가 아껴주잖아. 그가 그런 관계를 자꾸만 시도하고 실패에 절망했다 또 상대를 물색해 시도하는 것은, 그가 어릴적부터 맺어왔던 관계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감금되어지고 그 안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 그러면서 입 닥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여야 했던 삶. 그 삶은 힐디치 씨를 어른이 되어 자신이 당한 일을 그대로 하게 만들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어느 순간 바뀌어버린 것. 거기에, 자신의 길을 찾고자 나섰던 펠리시아가, 그리고 펠리시아 이전의 베스, 샤론, 보비, 게이, 엘시, 재키가 걸려들었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가려고 했던 것뿐인데 중간에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여자가 길을 떠난다는 것은 왜 이다지도 어렵고 험난한걸까.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고 선의는 선의가 아닌 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왜 이다지도 힘든가. 나아가지 않으면 가사노동으로 허리가 휘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이 기다리고, 사랑을 찾아 그것이 구원이 되겠다 싶으면 사실 남자는 임신시키고 도망쳐버린다. 늙은 남자의 선의는 그저 나를 장식용으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고, 길을 다니면서도 숱하게 바로 악의 구렁텅이로 직행하는 손길이 자꾸만 뻗쳐온다. 거기에서 열일곱살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며 간신히 하나를 피해 도망쳤다한들 또 만나게 될 위험에서도 도망친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또 오늘의 희망과 빛을 끌어안으려 노력하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에너지일까. 어떻게 펠리시아는 햇볕을 쬘 수 있을까.



윌리엄 트레버는 책의 말미에서 선의를 얘기한다. 보통 사람들의 크지 않은 선의. 그러나 햇볕을 쬐도록 도와주는, 고통을 덜어주는 진정한 선의. 선의를 가장한 악의로부터 빠져나와서 다시 햇볕을 쬘 수 있는건, 그 선의들을 보고 받았기 때문에 가능햇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후의 펠리시아는 어떻게 됐을까. 나는 그간 살아오며 다른 사람의 삶의 형태에 대해 내 기준으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걸 배웠지만, 그런데 그 후의 펠리시아는 어떻게 됐을까를 자꾸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쬘 수 있는 건 다행한 일이지만,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 책의 해설에서 정부는 펠리시아 같은 사람들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해 성공했다는데, 펠리시아는 그 수혜를 받았을까. 내가 어릴 적에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이제는 남자의 안심해도 된다는 말을 믿지 말라고 말하는 어른 여자가 되었을까. 


열입곱살 여자에겐 더 많은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그 남자를 따라 숲에 가지 말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필요하고, 그 남자를 따라 차에 타지 말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물론 열일곱살 남자에게도 그런 어른은 필요하다.  힐디치 씨에게도 방향을 알려주고 끌어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우정이란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 뒤에 다른 소녀들에게 가해질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자아이들이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그 길을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걸 원한다면 원하는 걸 이루어내는데에 있어서 악의가 끼어들어 길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길을 펼쳐 보여주고 혹은 길을 물었을 때 옳은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하는 몫이다. 길을 떠나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주저 앉혀서는 안된다. 떠나는 걸 원한다면 가도록 해야한다. 여정을 떠난 여자아이들이 밑바닥 인생이 되어서는 안된다. 여자아이들의 여정은 힘차게 계속되어야 한다. 원하는 것을 비로소 찾아낼 때까지.



여아자이들은 엉망진창이 된 삶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혹은 그냥 뭔가 다른 것을 원해서 길을 떠난다. 여정중인 그들을 본 이들은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대도시나 여자를 사고파는 일이 있을 만한 큰 동네에서는 랜드로버나 폭스바겐, 도요타의 차문이 열리며 아이들을 태운다. 

콘스 씨 집에 그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들은 상점 입구에 머물러보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며 노상의 잠자리에 자리잡는다. 한동안은 실종으로 처리되지만 나중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 밑바닥 인생, 이제 그들은 그렇게 불린다. -p.30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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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25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트레버 단편집을 끝까지 못 읽었지만 트레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알라딘 이웃님들이 극찬하시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만난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그 시대에 새롭게 쓰여진 것도 소중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새롭게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횡재 아니겠습니까. 이게 바로 문학이야!의 다락방님의 외침이 귀에 울리는 듯 합니다^^

다락방 2021-07-26 09:47   좋아요 1 | URL
이래서 소설을 읽는거지, 오랜만에 소설 읽는 기쁨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되는지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되기도 했고요. 저는 윌리엄 트레버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데 근데 이 책 참 좋았어요. 책장을 덮고나서도 자꾸 생각하게 돼요. 힐디치 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여자에게는 여정을 떠나는 것 뿐만 아니라 떠나지 않을 때조차도 위험한 삶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좋은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독서괭 2021-07-26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 100개요❤️❤️❤️❤️❤️

다락방 2021-07-26 09:47   좋아요 0 | URL
하트 백개 접수요! 후훗.
 
[젠더 트러블] 남자는 남자를 사랑해서

 

 

 

 

 

 

 

 

 

 

 

 

 

 

아니 어제 도대체 이게 뭣여 왜 검색해도 안나와, 했던 '조앤 리비어의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Womanliness as a Masquerade」'은 이 책 읽다보니 논문이라고 다시 언급된다. 아니 그러면 처음 나왔을 때 논문이라고 해주지 왜 실컷 이것이 뭣이여 하고 검색한 뒤에 없네? 뭔데? 이러고 답답해하는데 나중에 논문이라고 언급하는 것이여. 진짜루 친절하지 않은 글쓰기다 버틀러..증맬루 뭐여...

 

어제도 인용하면서 생각한거지만 버틀러는 그렇다면 이 책을 쓰기 전에 임 푸코, 레비 스트로스, 이리가레, 조앤 리비어,프로이트,라캉 다 읽었다는 거잖아. 오늘 출근길에는 라캉을 인용한 부분을 만났다.

 

 

라캉은 그 특유의 대명사의 위치들 사이의 미끄러짐 때문에, 누가 누구를 거절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는 데 실패한다. 그러나 독자로서 우리는 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거절(refusal)'이 중요한 방식으로 가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거절이 결국, 현재 혹은 과거에 있었던 다른 어떤 관계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거절은 동시에 어떤 것의 보존이기도 하다. 가면은 이와 같은 상실을 감추지만, 그것을 감춤으로써 그 상실을 보존(하고 부정)한다. (p.180-181)

 

 

나는 이 가면 부분이 너무 재미있다. 라캉이 실망한 이성애로부터 동성애가 나타난다고 한다면 이성애 역시 실망한 동성애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겠느냐고 버틀러가 말하는데 진짜 젠더에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는 버틀러 되시겠다. 성적 '지향' 역시 고정관념에서 출발하는 거 아니겠냐고 말하고 그러다가 라캉이 《도덕의 계보학》쓴 니체의 통찰까지 이어지면서 노예 얘기 나오는데, 그러다가 주석으로 푸코가 언급된다. 푸코는 또 라캉을 비판했대.

 

 

30) 노예의 도덕에 대한 니체의 분석을 보려면 『도덕의 계보학』에 나오는 첫번째 소론을 참고할 것. (Friedrich Nietzsche, "First Essay", The Genealogy of Morals, trans.
walter Kaufmann, New York, Vintage, 1969) 다른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니체는 신은 자신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인 권력의지에 의해 창조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 복종의 구조에서 권력의지를 회복하는 것은, 신에 대한 생각과,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무력함에 대한 생각을 생산하는 바로 그 생산적 권력을 교화함으로써가능해진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 Discipline and Prunish』은 니체의 여명 Daybreak 뿐아니라 분명 『도덕의 계보학』, 그중 무엇보다도 두번째 소론에 기초한다. 그의 생산적인 권력과 사법적인 권력 간의 구분은 의지의 자기 복종에 대한 니체의 분석에도 기초하고 있다. 푸코의 관점에서 사법적인 법의 생산은 생산적인 권력의 결과이지만, 그 안에서 생산적인 권력이 그 법의 은폐와 복종을 제도화한다. 푸코의 라캉에 대한 비판( (Michel Foucault, "Right of Death and Power over Life", The History of Sexuality,
Volume I, An Introduction, trans. Robert Hurley, New York, Vintage, 1980, p. 81)과 억압가설에 대한 비판은 일반적으로 사법적인 법의 중층결정된(overdetermined)위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 P195

 

 

저 구절 읽다가 푸코 도대체 뭔데 여기저기서 다 나와, 성의 역사가 그중 제일 재미없었다는데 그렇다면 나 감시와 처벌 읽어볼까, 하고 갑자기 핸폰 꺼내 북플에 감시와 처벌 읽고싶어요 표시를 했다.

 

 

 

 

 

 

 

 

 

 

 

 

 

 

 

감시와 처벌에 대한 다른 분의 리뷰에서 판옵티콘 얘기도 나온다길래 어쩌면 재미있지 않을까, 성의 역사보다 잘 읽히지 않을까, 이걸 사서 꽂아두면 나 나름대로 푸코 책장 한 칸을 마련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 왜 나는 뜻한바가 아니었는데 푸코 책까지 담고 있는가..하게 되었고, 이게 다 버틀러 때문이다.. 이러면서 도대체 버틀러 무엇인가.. 하게되었다.

 

버틀러가 언급하는 이리가레, 라캉, 프로이트, 푸코.. 읽은 것도 있고 읽고 싶은 것도 있고 그러한데, 이렇게 엄청난 이론들을 가져와서 비판하고 비판을 가져와서 반박하고 이러는 걸 보다보니 오늘 출근길에는 근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지는거다. 내가 버틀러를 읽는것에 푸코를 읽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나? 이게 세상 사는데 어떤 쓸모가 있나 싶어지는 거다.

 

푸코도 그렇지만 특히나 주디스 버틀러의 경우 아예 주디스 버틀러의 이름을 들어본 적조차 없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나는 뭐라고 버틀러 읽다가 푸코 쓸어담고 이리가레 읽자고 이러고 있는가. 이리가레와 버틀러와 푸코 읽어서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싶어지는거다. 여성혐오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버틀러 책을 읽는 것보다 나가서 시위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여성혐오의 말들을 쏟아내는 사람들과 맞짱 떠서 싸우는 게 더 나은게 아닌가. 성범죄 저지르는 놈들을 죽여버리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  이성애 연애도 섹스도 결혼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여성혐오에 대해 항의할 수 있는 최전방이며 또 가장 나은 방법이 아닌가 싶어지는거다. 쓸모는 그런것에 있지 않나. 버틀러 읽어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나? 세상 바꾸는데 어떻게 일조를 하나? 내가 버틀러 읽고 이리가레 읽는다고 세상이 달라지나? 도대체 이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겨? 올해 11월에 이리가레 가고 내년에 스피박 가야겠다고 얘기하면서, 그런데 스피박 읽으면 대한민국이 여성차별이 없어지나? 나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읽고 있나? 주변의 남자들하고 싸우기 위해서라면 잘 싸우는 법에 대한 책을 읽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도대체 내가 이러는 게, 3년간 계속 으쌰으쌰하며 여성학 책 읽어오는게, 그렇게 어렵다는 버틀러까지 닿아서 건드리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나 싶어지는 거다. 여기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거야? 나는 이걸 왜 읽고 있지? 왜 이거 읽다가 좋아, 이리가레 도전이다, 좋아, 푸코를 더 읽어보자..왜 이러고 있는거지? 이것들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지? 버틀러의 이름을 알고 버틀러의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내용을 다 파악하지도 못했지만 다 파악한다고 해도, 도대체 이 세상에 어떤 의미가 있느냔 말이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무슨 의미야....푸코 책장은 뭐하러 만들어.... 푸코는 감시 그런 책 왜 썼어? 막 이렇게 되어버려서 내 머릿속에 트러블 생겨버린 것이다. 내 머릿속에 트러블, 내 독서 의욕에 트러블, 글쓰기에 트러블, 내 통장에 트러블...트러블 메이커가 되어버린 젠더 트러블인 것이여.......

 

 

의미. 의미. 쓸모. 쓸모.

나는 의미있고 쓸모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도대체가 모르겠네?

 

의미는 뭐고 쓸모는 뭐냐..이러면서 성의 역사 옆에 감시와 처벌 꽂으면 예쁘겠다...하고 있다. 아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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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22 11: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트러블 라임 떨어지는 것 보소.. 트트러블 메이커!!! 음. 충분히 이해가 되다 못해 감읍하게 되는 고민인 것입니다. 여성혐오를 하는 놈들 뚝배기를 젠더트러블 모서리로 때리면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책은 양장이죠. 감시와 처벌을 사셔서, 감시와 처벌 모서리로 때리면 잘 때리기에 따라서 죽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뚝배기 깨는 데에는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만한 책이 없겠지요. 확실합니다. 그걸로 뚝배기 후려치면 머리 마이아파...

다락방 2021-07-22 14:45   좋아요 4 | URL
저 진짜요 쟝님, 그냥 성범죄자들 죽이면서 다니는게 여성들을 위해 더 나은게 아닌가 생각해요. 버틀러 읽을 시간에 닥치는대로 성범죄자 죽이는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확실히 도움되지 않을까.. 도대체 버틀러를 왜 읽어야 합니까. 왜요. 푸코는 읽어서 뭐하게요. 진짜 환장하겠네요. 아 오늘 너무 의욕 없어요. ㅠㅠ
여성혐오 사회만 아니었어도 제가 공부할 일이 없었는데 세상이 원망스럽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청아 2021-07-22 15:28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전복 끝판왕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복에 소주 한잔 사드리고 싶....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2 16:50   좋아요 4 | URL
크 저는 전복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소주라면 사랑합니다. 소주 마시고 싶네요. 버틀러 때문에 온 몸과 영혼이 트러블 덩어리가 되어버려서 소주만이 저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ㅜㅜ

유수 2021-07-22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젠더트러블 책장은 넘어간다..와 부럽다.. 저 맹세컨대 어제 폈어요 펴기는 정말 폈어요…

다락방 2021-07-22 14:45   좋아요 3 | URL
아마도 이번 젠더 트러블 일등은 아래 ↓ 미미님이 하실 것 같습니다. 벌써 200쪽 넘게 읽으셨더라고요. 저는 몇 장 넘기지도 못하면서 아 뭐래 아이건 또 뭐야 이러다가 오늘은 급기야 왜 읽는가, 이것은 무슨 쓸모인가... 이러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은 뭐죠? ㅜㅜ

청아 2021-07-22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면에 관한 얘기가 끌렸는데 저의경우 다락방님보다 기초적인 측면에서 끌린것 같아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2 14:46   좋아요 3 | URL
저 가면 논문 되게 읽고 싶은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번역본 버틀러도 못읽고 있는데 원서 논문은 무슨 수로 읽는단 말인가. 머리 팽팽 돌아요. 이해되는 부분은 재미있는데 그런 부분이 현저히 적다는 게 함정입니다. ㅠㅠ 미미님처럼 조현준 교수의 그 얇은 책을 봐야겠어요. 아놔...

청아 2021-07-22 15:24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이 책 너무 좋아요! 저에게는 이 책도 좀 어렵지만(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좋았거든요. 다락방님은 저보다 쉽게,더 많이 보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아담하고 100몇 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조현준교수님이 버틀러를 열심히 연구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락방 2021-07-22 16:51   좋아요 2 | URL
버틀러에게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네요. 이왕 가기로 한 거 잘 가기 위해서라도 미미님 링크하신 책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흑흑. 버틀러 미워!! ㅠㅠ

단발머리 2021-07-22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것이 진짜 공부의 맛 아니겠습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식의 향연, 인용은 인용을 부르고, 밑줄은 구매를 부르고, 구매는 책장으로 완성된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푸코 책은 꽂아두면 늠름하잖아요. 키가 크고 반짝반짝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고요. 그냥 그렇다는 건만 말하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2 14:48   좋아요 3 | URL
오늘은 왜이렇게 버틀러가 저를 바닥으로 내팽개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란 무엇인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책은 왜 읽는가, 이게 정녕 세상을 바꾸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가..제 의욕이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어요. 오늘은 뭔가 할 생각을 말고 잠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희망차게 보내야겠어요. 내일은 버틀러 님과 반갑게 만날 수 있어야 할텐데요. 이러다가 내일 의욕 뽝- 생겨서 푸코 질럿!! 이러고 있는것은 아닐지... 인생.....Orz
 

 

 

 

 

 

 

 

 

 

 

 

 

 

 

어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을 읽는데, 옮긴이의 말에 버틀러와 레비 스트로스가 언급되어 있었다. 크- 내가 알지 알아. 물론 버틀러랑 레비 스트로스를 안다는 건 아니지만, 버틀러가 레비 스트로스를 인용한다는 건 내가 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기뻤다. 언젠가는 크 내가 버틀러 잘 알지~ 이러는 날이 오겠지.. (과연?)

 

자, 그러면 버틀러가 자신의 책에서 레비 스트로스 인용한 부분을 길지만 한 번 가져와보겠다. 다 이유가 있어서 가져오는 것이니께롱.

 

레비-스트로스에게 남성적인 문화 정체성은 부계 계승 씨족들 간의 외적 변별화 행위를 통해 성립된다. 여기서 관계 내부의 차이는헤겔적인 것, 즉 구분되는 동시에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그남성 간의 변별화를 가져오는 여성 사이에 성립된 ‘차이‘는 헤겔의변증법을 완전히 비껴간다. 다시 말해, 사회적 교환이라는 변별화의계기는 남성 간의 사회적 유대로 나타난다. 그 유대는 구체화된 동시에 개별화된 남성적 관점들 간의 헤겔적 통일성이다. 두 씨족 모두 유사한 정체성, 즉 남성적, 가부장적, 부계 계승적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추상적 층위에서 보면 이는 차이 속의 동일성이다. 이들은 서로다른 이름을 가짐으로써 스스로를 포괄적인 남성문화의 정체성 안에서 개별화한다. 그러나 어떤 관계가 한 성씨를 썼다가 다른 성씨로바꾸는 여성을 교환 대상이라고 선포한 것일까? 어떤 종류의 변별화기제가 젠더 기능을 이런 식으로 분배한 것일까? 레비-스트로스의 헤겔적 경제를 명백하고도 남성이 개입된 방식으로 부정함으로써어떤 종류의 변별화된 차연이 전제되고 또 배제되는 것인가? 이리가레의 주장대로, 이 남근로고스 중심 경제는 결코 표명되지는 않지만 언제나 전제되는 동시에 부정되는, 차연의 경제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 사실 부계 계승 씨족 간의 관계는 동성사회적(homosocial)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리가레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이를 ‘남성 간-섹슈얼리티 (hommo-sexuality)‘라고 불렀다(불어에서hommosocial과 hommo-sexuality는 발음이 유사하다 - 역주), 그것은 억압되고, 따라서 비난당하는 섹슈얼리티이다. 결국엔 남성들의 유대에 관한 남성 간 관계이지만 여성들을 이성애적으로 교환, 분배함으로써 발생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레비-스트로스는 남근로고스 중심 경제의 동성애적 무의식을드러내는 한 구절에서 근친상간 금기와 동성애적 유대 강화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교환, 즉 결과적으로 족외혼 법칙은 단순히 상품들 간의 교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환, 즉 결과적으로 교환을 표시하는 족외혼 법칙은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남성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금기는 족외혼적인 이성애를 발생시킨다. 레비-스트로스는이 족외혼적 이성애가 더 자연스럽고 덜 억제된 성욕을 금지함으로써 만들어진(이는 프로이트의 『성욕 이론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에서도 공유된 가정이다) 비근친상간 이성애의 인위적 성과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남성들 사이에 설정된 상호성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남녀간의 비상호관계의 조건이자, 이른바 여성 간의 비관계의 관계(a relation of non-relation)의 조건이 된다. 레비-스트로스는 "상징적 사고의 출현으로 인해 이는 여성들에게 언어처럼 교환 대상이될 것을 요구했음이 틀림없다" 라는 악명 높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레비-스트로스가 투명한 관찰자의 회고적 태도에서 오는 미리 전제된 보편적 문화구조에서 어떤 필연성을 끌어왔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은 수행문으로 작동할 뿐인 하나의 추론으로 보인다. 레비-스트로스가 상징계가 등장하는 순간을 목격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필연적인 역사를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하나의 명령문이 된다.
그의 분석은 이리가레로 하여금 만일 그 상품들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대안적인 성 경제의 예상치 못한 행위주체성을 밝혀냈다. 이리가레의 최근작 『성과 친족』 은 어떻게 이런 남성들 간의 상호 교환구조가 여성, 여성성, 또는레즈비언 섹슈얼리티라는 명명 불가능성뿐 아니라 그 경제 안에서발화될 수도 없는 양성 간의 비상호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제안한다. -p.163-165

 

 

 

위의 긴 인용문은 버틀러의 주장이 아니라, 레비 스트로스가 이러했는데 이리가레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라는 것이다. 레비 스트로스가 주장한 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남성들은 남성들간의 유대를 위하여 여성을 교환하였다는 것. 여성은 아버지에게서 남편에게로 옮겨지고 그렇게 성도 옮겨진다. 옮겨지고 교환되는 것은 여성 주체적인 것도 아니었으며 여성에게 이득인 것도 아니었다. 자, 우리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을 한 번 살펴볼까.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P198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여자들의 무질서, p.72-73

 

 

 

내가 위의 긴인용문을 가져온 건 이리가레 때문이었다. 이리가레는 거기에서 '그 상품들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대안적인 성 경제의 예상치 못한 행위주체성을 밝혀냈다' 는게 아닌가. 아아,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여자가 상품들로 여기에서 저기로 건네질 때, 그런데 그 상품들이 결헙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를 생각하다니.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말이다. 이리가레가 몹시 궁금해지는 것이다. 버틀러도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어려워서 몇 장 읽다가 뒤로 치우고 몇 장 읽다가 뒤로 치우고 있는데 이리가레를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이리가레는 산속으로 들어가 읽어야 하는건 아닐까. 읽다가 초록한 숲을 보며 머리와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몇 장 읽고 다시 숲을 보고... 하다가 뱀이 나오면 으이크 놀라겠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샤론 볼턴의 《뱀이 깨어나는 마을》을 읽어두면 좋다.

 

여러분 뱀이 깨어나는 마을 읽으세요...

샤론 볼턴을 이렇게 나만 좋아하게 만들지 마세요... 읽으면 여러분도 좋아할거야..

 

 

 

 

 

 

 

 

 

 

 

 

 

 

 

며칠전에 읽었던 브리저튼 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As for Anthony, the lucky man had been able to avoidthe harsh scrutiny she‘d been forced to endure. He hadtold her he needed to remain at Aubrey Hall to take care ofa few estate details before the wedding, which had beenset for the following Saturday, only nine days after theincident in the garden. Mary had worried that such hasti-ness would lead to "talk," but Lady Bridgerton had ratherpragmatically explained that there would be "talk" nomatter what, and that Kate would be less subject to unflat-tering innuendo once she had the protection of Anthony‘sname. - P230

 

 

 

한편, 앤소니, 그 운 좋은 남자는 케이트가 겪어야 했던 가혹한 비웃음들을 피할 수가 있었다. 그는 오브리 홀에 남아 결혼 전까지 재산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 결혼식은 바로 다음 토요일, 그러니까 정원에서의 사건 후 9일째 되는 날로 잡혀 있었다. 그렇게 서두르면 ‘말’들이 많지 않을까 메리는 걱정했지만, 레이디 브리저튼은 다소독단적인 태도로, 결혼식을 언제 하는 다들 입방아는 찧어 댈 것이며, 일단 앤소니의 이름으로 보호를 받게 되면 케이트도 사람들의 노골적인 빈정거림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케이트'는 벌에 쏘였는데, 하필 가슴부분이었고, 벌에 쏘여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안소니는 겁을 집어먹고 케이트에게 퍼졌을지 모를 벌의 독을 빨아들이려고 하는거다. 그런데 으이크, 귀부인 세 명에게 이 장면을 들켜버리고 이것은 그대로 두면 케이트의 추문이 되어 돌아다닐 터, 안소니와 케이트는 결혼하기로 하는 거다. 로맨스 소설이니만큼 그런데 이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정원에 단 둘만 나와 있을리도 없을 것이고 벌에 쏘였다고 저렇게 쪽쪽 빨아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저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결혼으로 이어져야만 한다는 건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더 끔찍한 건 저것이 '케이트만의' 추문이 된다는 것이다. 안소니야 워낙 나봉꾼으로 소문났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탐나는 지금 시즌의 신랑감이다. 그러나 이 결혼이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을 때 나쁜 소문은 케이트만을 향한다. 이 때 안소니의 엄마가 케이트에게 '결혼하면 안소니의 이름이 너를 보호해줄거다' 라고 하는 거다.

당시에 저 말은 사실일 것이다. '안소니의 이름으로', '안소니의 아내가 되어버린' 케이트는 추문에 휩싸이지 않고 백작부인이 될 것이다. 단 한번도 남자랑 사귀어본 적도 없고 남자랑 단둘이 있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남자랑 잠자리를 갖는다는 게 도대체 어떤건지 알지도 못하는 케이트지만, 저렇게 한 순간에 타락하고 가치없는 여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 땅에 떨어질지 모를 명예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됨으로써 지켜지기도 한다.

왜 여자인 나의 명예를 내가 지킬 수 없을까. 내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도 남자요 내 명예를 보호하는 것도 남자려니. 애초에 안소니랑 둘이 정원에 있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단 말이다.

 

 

 

다시, 젠더 트러블로 돌아가서.

읽다보니 '조앤 리비어의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Womanliness as a Masquerade」'이 언급되는데 너무 궁금한거다. 알라딘에 조앤 리비어,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모두 검색했지만 결과가 없다. Womanliness as a Masquerade 으로 검색해도 결과가 없고 아마존도 마찬가지. 그런데 인터넷에 때려넣으니 쪽글이 뜬다. 당연히 영어..

에이포용지로 출력하니 총 다섯매인데 이건 책이 아니라 기사나 칼럼인건가 싶어서 일단 해석가능한가 보자, 했는데, 제목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와. 이렇다.

 

JOAN RIVIERE

Excerpts from "Womanliness as Masquerade" (1929)‘

Every direction in which psychoanalytic research has pointed seems in its turn to haveattracted the interest of Ernest Jones, and now that of recent years investigation has slowlyspread to the development of the sexual life of women, we find as a matter of course one by himamong the most important contributions to the subject. As always, he throws great light on hismaterial, with his peculiar gift of both clarifying the knowledge we had already and also addingto it fresh observations of his own.
In his paper on "The early development of female sexuality," he sketches out a roughscheme of types of female development which he first divides into heterosexual and homosexual,
subsequently subdividing the latter homosexual group into two types. He acknowledges theroughly schematic nature of his classification and postulates a number of intermediate types. It iswith one of these intermediate types that I am today concerned. In daily life types of men andwomen are constantly met with who, while mainly heterosexual in their development, plainlydisplay strong features of the other sex This has been judged to be an expression of thebisexually inherent in us all; and analysis has shown that what appears as homosexual orheterosexual character-traits, or sexual manifestations, is the end-result of the interplay ofconflicts and not necessarily evidence of a radical or fundamental tendency. The differencebetween homosexual and heterosexual development results from differences in the degree ofanxiety, with the corresponding effect this has on development. Ferenczi pointed out a similarreaction in behavior, namely, that homosexual men exaggerate their heterosexuality as a
"defence" against their homosexuality. I shall attempt to show that women who wish formasculinity may put on a mask of womanliness to avert anxiety and the retribution feared frommen.

 

뒤에는 보지도 않고 'Excerpt'를 찾아보니 '발췌'라는 뜻이었다. 아, 역시 이 다섯장은 발췌.. 였구나. 대체 .. 뭐야? 왜 아마존에도 없고 알라딘에도 없고.. 이건 뭐야??? 뒤에 참고문헌 볼랬더니 젠더 트러블은 참고 문헌 없네요?  흐음. 네이버에 넣고 검색하면 학술논문만 뜨는데... 그러니까 논문인건가... 아 모르겠다.

 

버틀러 책 읽으면서 무슨말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뭔가 좀 알겠고 인상적인 구절들에 박박 밑줄을 긋고 있다. 지금 당장은 이해가 안되도 어느 순간 생각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여성학 책은 더 그렇다. 당시에 바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다른 책을 읽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엉뚱한 책을 읽다가 '아, 그 때 그 책에서 한 말이 바로 그거였겠구나' 싶어지면서 깨달음의 환한 빛이 찾아드는 것이다. 이런 순간, 누구나 다 있지 않아요? 그럴 때를 대비해 밑줄을 그어두는 건 도움이 된다. 가만있자, 그게 그러니까 버틀러가 이런식으로 얘기한 것 같은데, 하면서 휘리릭 들쳐보면 나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무언가 알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까 몰라도 모르는대로, 모르는만큼 계속 읽어나가면 좋다. 어쩌면 훗날 이 페이퍼를 다시 읽어보다가 '아 이게 그 뜻이 아니었는데'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뭐가 되더라도 될테니까 해본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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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젠더 트러블] 젠더 트러블은 트러블 메이커
    from 마지막 키스 2021-07-22 10:47 
    아니 어제 도대체 이게 뭣여 왜 검색해도 안나와, 했던 '조앤 리비어의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Womanliness as a Masquerade」'은 이 책 읽다보니 논문이라고 다시 언급된다. 아니 그러면 처음 나왔을 때 논문이라고 해주지 왜 실컷 이것이 뭣이여 하고 검색한 뒤에 없네? 뭔데? 이러고 답답해하는데 나중에 논문이라고 언급하는 것이여. 진짜루 친절하지 않은 글쓰기다 버틀러..증맬루 뭐여... 어제도 인용하면서 생각한거지만 버틀러는 그렇다면 이
 
 
청아 2021-07-21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에 관한 부분을 읽고있던 저는 ‘이리가레를 이해하렴 산으로‘ 여기서 빵 터졌는데 <뱀이 깨어나는 마을>이라뇨ㅋㅋㅋㅋㅋ이런 작두타는 듯한 글 저는 언제 쓸수있을지 아득하지만 즐겁게 기대하며 놓친 정신줄 다잡고 총총🤦‍♀️

다락방 2021-07-21 14:03   좋아요 2 | URL
정신줄 바싹 잡고 젠더 트러블 읽다보면 어느틈에 정신줄 또 다른데 가있어요. 이건 뭐 통 저로 하여금 책에 몰두하지를 못하게 만드네요. 뭐래는거냐...이러면서 또 저기 가있는 정신줄을 부릅니다. 정신줄아, 돌아와!! 그렇게 돌아온 정신줄 또 바싹 잡고 있으면 어느 틈에 또 저~~어기에... 이게 다 버틀러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화이팅!! ㅜㅜ

유수 2021-07-2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쓸 수가 있는 거군요…배워가야지… 트이타에 조안 리비에르 검색하니 논문이네요. 11페이지 정도 전문 검색 되더라고요. 아마존에서는 이 책에 실려있는 듯해요. https://www.amazon.com/Female-Sexuality-Early-Psychoanalytic-Controversies-ebook/dp/B07CJV2MC6/ref=mp_s_a_1_4?dchild=1&keywords=female sexuality early&qid=1626842631&sr=8-4

뱀이 깨어나는 마을 영업 너무 좋다. 그냥 스르륵 감기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1 14:07   좋아요 3 | URL
오오 역시 누군가는 찾아줄 줄 알았어요. 유수 님 넘나 멋진분..
저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해버려가지고!! 이 책 똭- 사서 흐음, 이 논문은 이런 거였군, 하고 이해 뽝- 하고 요점 정리해서 알라딘에 페이퍼 올릴 수 있도록..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진짜 재미있는 소설이며 저는 작가인 샤론 볼턴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핫

유수 2021-07-2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검색덕후죠 저ㅋㅋ 어떤 책 보고 영어 마스터하실지...저도 또 따라해야지 ㅋㅋ 샤론 볼턴 기억해 두겠습니다. 근데 저 진짜 젠더트러블 덮어두고 목록만 쌓아올려요. 주디스트러블 탑이 될지어다아..

다락방 2021-07-22 14:34   좋아요 0 | URL
버틀러님 책을 읽다보면 버틀러님이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버틀러님이 막 끌고 오는 사람들 책까지 읽어야될것 같고 할 게 막 쌓여가고 따라갈 능력은 딸리고 하아- 아무튼 버틀러님 보통 똑똑한 게 아닌것 같습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유수님, 샤론 볼턴은 추천추천 적극추천 입니다!

단발머리 2021-07-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계 사회의 동성애적 사회를 이어나가는 ‘교환물‘로서의 여성을 고찰한 레비-스트로스에 대해 전 더 관심이 가네요. 어머나, 탐구하고 싶어라. ㅎㅎㅎㅎㅎㅎ 같이 읽었는데 다락방님은 진짜 꼼꼼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전, <여자들의 무질서> 저 문단은 사실 기억도 안 나요. 역시 여성주의 책은 구입이 정답입니다. 저도 얼른 달려가 볼께요. 가즈아, 트러블!!!

다락방 2021-07-22 14:35   좋아요 0 | URL
레비 스트로스도 교환물로서의 여성을 고찰하고 이리가레는 그 상품들끼리 결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보고 와 사람들 왜이렇게 생각 많이 하고 살아요. 저는 나름 제가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진짜 저따위 코딱지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단발머리님 화이팅요. 우리모두 화이팅!!

- 2021-07-2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읽으려고 이시각(?)에 컴터키고 로그인 했시요... (모처럼 나의 사랑하는 맥북을 켰다!!) 저두 단발님말에 동감. 우리 다 같이 함께 읽었는 데, 왜 저는 저 책들을 다 읽었음에도 ㅋㅋ 기억이 안나쥬??? 아무튼 여자교환-남성연대! 오천년은 말해져야할 가부장제!!! 우리는 공부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함께 즐겁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다 잊어버려도 어쨌든 공부는 해야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페미니즘 공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페미니즘저거 실천이기 때문이지요! ^^ 좋은꿈 꾸소서!

다락방 2021-07-22 14: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보니 나의 사랑하는 맥북은 집에서 하도 펼쳐보지 않아서 이 더위에 녹지는 않았는지..오늘 가서 잘 있나 두고봐야겠어요. 이러면서 왜 맥프로 사고 싶다고 막 생각해요, 저? 쓸데없어.. 쯧쯧.
공부는 하는게 맞는거겠지요? 페미니즘 공부는 그 자체로 실천인...거 맞지요? 저는 이것보다 성범죄자들 죽이면서 다니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 ㅠㅠ

어제 여러가지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오늘은 잘 자도록 해야겠어요. 야한꿈도 꿀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