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을 읽는데, 옮긴이의 말에 버틀러와 레비 스트로스가 언급되어 있었다. 크- 내가 알지 알아. 물론 버틀러랑 레비 스트로스를 안다는 건 아니지만, 버틀러가 레비 스트로스를 인용한다는 건 내가 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기뻤다. 언젠가는 크 내가 버틀러 잘 알지~ 이러는 날이 오겠지.. (과연?)

 

자, 그러면 버틀러가 자신의 책에서 레비 스트로스 인용한 부분을 길지만 한 번 가져와보겠다. 다 이유가 있어서 가져오는 것이니께롱.

 

레비-스트로스에게 남성적인 문화 정체성은 부계 계승 씨족들 간의 외적 변별화 행위를 통해 성립된다. 여기서 관계 내부의 차이는헤겔적인 것, 즉 구분되는 동시에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그남성 간의 변별화를 가져오는 여성 사이에 성립된 ‘차이‘는 헤겔의변증법을 완전히 비껴간다. 다시 말해, 사회적 교환이라는 변별화의계기는 남성 간의 사회적 유대로 나타난다. 그 유대는 구체화된 동시에 개별화된 남성적 관점들 간의 헤겔적 통일성이다. 두 씨족 모두 유사한 정체성, 즉 남성적, 가부장적, 부계 계승적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추상적 층위에서 보면 이는 차이 속의 동일성이다. 이들은 서로다른 이름을 가짐으로써 스스로를 포괄적인 남성문화의 정체성 안에서 개별화한다. 그러나 어떤 관계가 한 성씨를 썼다가 다른 성씨로바꾸는 여성을 교환 대상이라고 선포한 것일까? 어떤 종류의 변별화기제가 젠더 기능을 이런 식으로 분배한 것일까? 레비-스트로스의 헤겔적 경제를 명백하고도 남성이 개입된 방식으로 부정함으로써어떤 종류의 변별화된 차연이 전제되고 또 배제되는 것인가? 이리가레의 주장대로, 이 남근로고스 중심 경제는 결코 표명되지는 않지만 언제나 전제되는 동시에 부정되는, 차연의 경제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 사실 부계 계승 씨족 간의 관계는 동성사회적(homosocial)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리가레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이를 ‘남성 간-섹슈얼리티 (hommo-sexuality)‘라고 불렀다(불어에서hommosocial과 hommo-sexuality는 발음이 유사하다 - 역주), 그것은 억압되고, 따라서 비난당하는 섹슈얼리티이다. 결국엔 남성들의 유대에 관한 남성 간 관계이지만 여성들을 이성애적으로 교환, 분배함으로써 발생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레비-스트로스는 남근로고스 중심 경제의 동성애적 무의식을드러내는 한 구절에서 근친상간 금기와 동성애적 유대 강화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교환, 즉 결과적으로 족외혼 법칙은 단순히 상품들 간의 교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교환, 즉 결과적으로 교환을 표시하는 족외혼 법칙은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남성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금기는 족외혼적인 이성애를 발생시킨다. 레비-스트로스는이 족외혼적 이성애가 더 자연스럽고 덜 억제된 성욕을 금지함으로써 만들어진(이는 프로이트의 『성욕 이론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에서도 공유된 가정이다) 비근친상간 이성애의 인위적 성과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남성들 사이에 설정된 상호성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남녀간의 비상호관계의 조건이자, 이른바 여성 간의 비관계의 관계(a relation of non-relation)의 조건이 된다. 레비-스트로스는 "상징적 사고의 출현으로 인해 이는 여성들에게 언어처럼 교환 대상이될 것을 요구했음이 틀림없다" 라는 악명 높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은 레비-스트로스가 투명한 관찰자의 회고적 태도에서 오는 미리 전제된 보편적 문화구조에서 어떤 필연성을 끌어왔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은 수행문으로 작동할 뿐인 하나의 추론으로 보인다. 레비-스트로스가 상징계가 등장하는 순간을 목격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필연적인 역사를 추측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하나의 명령문이 된다.
그의 분석은 이리가레로 하여금 만일 그 상품들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대안적인 성 경제의 예상치 못한 행위주체성을 밝혀냈다. 이리가레의 최근작 『성과 친족』 은 어떻게 이런 남성들 간의 상호 교환구조가 여성, 여성성, 또는레즈비언 섹슈얼리티라는 명명 불가능성뿐 아니라 그 경제 안에서발화될 수도 없는 양성 간의 비상호성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제안한다. -p.163-165

 

 

 

위의 긴 인용문은 버틀러의 주장이 아니라, 레비 스트로스가 이러했는데 이리가레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라는 것이다. 레비 스트로스가 주장한 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남성들은 남성들간의 유대를 위하여 여성을 교환하였다는 것. 여성은 아버지에게서 남편에게로 옮겨지고 그렇게 성도 옮겨진다. 옮겨지고 교환되는 것은 여성 주체적인 것도 아니었으며 여성에게 이득인 것도 아니었다. 자, 우리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을 한 번 살펴볼까.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P198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여자들의 무질서, p.72-73

 

 

 

내가 위의 긴인용문을 가져온 건 이리가레 때문이었다. 이리가레는 거기에서 '그 상품들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대안적인 성 경제의 예상치 못한 행위주체성을 밝혀냈다' 는게 아닌가. 아아,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여자가 상품들로 여기에서 저기로 건네질 때, 그런데 그 상품들이 결헙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를 생각하다니.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말이다. 이리가레가 몹시 궁금해지는 것이다. 버틀러도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어려워서 몇 장 읽다가 뒤로 치우고 몇 장 읽다가 뒤로 치우고 있는데 이리가레를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이리가레는 산속으로 들어가 읽어야 하는건 아닐까. 읽다가 초록한 숲을 보며 머리와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몇 장 읽고 다시 숲을 보고... 하다가 뱀이 나오면 으이크 놀라겠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샤론 볼턴의 《뱀이 깨어나는 마을》을 읽어두면 좋다.

 

여러분 뱀이 깨어나는 마을 읽으세요...

샤론 볼턴을 이렇게 나만 좋아하게 만들지 마세요... 읽으면 여러분도 좋아할거야..

 

 

 

 

 

 

 

 

 

 

 

 

 

 

 

며칠전에 읽었던 브리저튼 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As for Anthony, the lucky man had been able to avoidthe harsh scrutiny she‘d been forced to endure. He hadtold her he needed to remain at Aubrey Hall to take care ofa few estate details before the wedding, which had beenset for the following Saturday, only nine days after theincident in the garden. Mary had worried that such hasti-ness would lead to "talk," but Lady Bridgerton had ratherpragmatically explained that there would be "talk" nomatter what, and that Kate would be less subject to unflat-tering innuendo once she had the protection of Anthony‘sname. - P230

 

 

 

한편, 앤소니, 그 운 좋은 남자는 케이트가 겪어야 했던 가혹한 비웃음들을 피할 수가 있었다. 그는 오브리 홀에 남아 결혼 전까지 재산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 결혼식은 바로 다음 토요일, 그러니까 정원에서의 사건 후 9일째 되는 날로 잡혀 있었다. 그렇게 서두르면 ‘말’들이 많지 않을까 메리는 걱정했지만, 레이디 브리저튼은 다소독단적인 태도로, 결혼식을 언제 하는 다들 입방아는 찧어 댈 것이며, 일단 앤소니의 이름으로 보호를 받게 되면 케이트도 사람들의 노골적인 빈정거림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케이트'는 벌에 쏘였는데, 하필 가슴부분이었고, 벌에 쏘여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안소니는 겁을 집어먹고 케이트에게 퍼졌을지 모를 벌의 독을 빨아들이려고 하는거다. 그런데 으이크, 귀부인 세 명에게 이 장면을 들켜버리고 이것은 그대로 두면 케이트의 추문이 되어 돌아다닐 터, 안소니와 케이트는 결혼하기로 하는 거다. 로맨스 소설이니만큼 그런데 이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사랑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정원에 단 둘만 나와 있을리도 없을 것이고 벌에 쏘였다고 저렇게 쪽쪽 빨아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저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결혼으로 이어져야만 한다는 건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더 끔찍한 건 저것이 '케이트만의' 추문이 된다는 것이다. 안소니야 워낙 나봉꾼으로 소문났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탐나는 지금 시즌의 신랑감이다. 그러나 이 결혼이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을 때 나쁜 소문은 케이트만을 향한다. 이 때 안소니의 엄마가 케이트에게 '결혼하면 안소니의 이름이 너를 보호해줄거다' 라고 하는 거다.

당시에 저 말은 사실일 것이다. '안소니의 이름으로', '안소니의 아내가 되어버린' 케이트는 추문에 휩싸이지 않고 백작부인이 될 것이다. 단 한번도 남자랑 사귀어본 적도 없고 남자랑 단둘이 있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남자랑 잠자리를 갖는다는 게 도대체 어떤건지 알지도 못하는 케이트지만, 저렇게 한 순간에 타락하고 가치없는 여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 땅에 떨어질지 모를 명예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됨으로써 지켜지기도 한다.

왜 여자인 나의 명예를 내가 지킬 수 없을까. 내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도 남자요 내 명예를 보호하는 것도 남자려니. 애초에 안소니랑 둘이 정원에 있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단 말이다.

 

 

 

다시, 젠더 트러블로 돌아가서.

읽다보니 '조앤 리비어의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Womanliness as a Masquerade」'이 언급되는데 너무 궁금한거다. 알라딘에 조앤 리비어,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모두 검색했지만 결과가 없다. Womanliness as a Masquerade 으로 검색해도 결과가 없고 아마존도 마찬가지. 그런데 인터넷에 때려넣으니 쪽글이 뜬다. 당연히 영어..

에이포용지로 출력하니 총 다섯매인데 이건 책이 아니라 기사나 칼럼인건가 싶어서 일단 해석가능한가 보자, 했는데, 제목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와. 이렇다.

 

JOAN RIVIERE

Excerpts from "Womanliness as Masquerade" (1929)‘

Every direction in which psychoanalytic research has pointed seems in its turn to haveattracted the interest of Ernest Jones, and now that of recent years investigation has slowlyspread to the development of the sexual life of women, we find as a matter of course one by himamong the most important contributions to the subject. As always, he throws great light on hismaterial, with his peculiar gift of both clarifying the knowledge we had already and also addingto it fresh observations of his own.
In his paper on "The early development of female sexuality," he sketches out a roughscheme of types of female development which he first divides into heterosexual and homosexual,
subsequently subdividing the latter homosexual group into two types. He acknowledges theroughly schematic nature of his classification and postulates a number of intermediate types. It iswith one of these intermediate types that I am today concerned. In daily life types of men andwomen are constantly met with who, while mainly heterosexual in their development, plainlydisplay strong features of the other sex This has been judged to be an expression of thebisexually inherent in us all; and analysis has shown that what appears as homosexual orheterosexual character-traits, or sexual manifestations, is the end-result of the interplay ofconflicts and not necessarily evidence of a radical or fundamental tendency. The differencebetween homosexual and heterosexual development results from differences in the degree ofanxiety, with the corresponding effect this has on development. Ferenczi pointed out a similarreaction in behavior, namely, that homosexual men exaggerate their heterosexuality as a
"defence" against their homosexuality. I shall attempt to show that women who wish formasculinity may put on a mask of womanliness to avert anxiety and the retribution feared frommen.

 

뒤에는 보지도 않고 'Excerpt'를 찾아보니 '발췌'라는 뜻이었다. 아, 역시 이 다섯장은 발췌.. 였구나. 대체 .. 뭐야? 왜 아마존에도 없고 알라딘에도 없고.. 이건 뭐야??? 뒤에 참고문헌 볼랬더니 젠더 트러블은 참고 문헌 없네요?  흐음. 네이버에 넣고 검색하면 학술논문만 뜨는데... 그러니까 논문인건가... 아 모르겠다.

 

버틀러 책 읽으면서 무슨말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뭔가 좀 알겠고 인상적인 구절들에 박박 밑줄을 긋고 있다. 지금 당장은 이해가 안되도 어느 순간 생각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여성학 책은 더 그렇다. 당시에 바로 이해되지 않더라도 다른 책을 읽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엉뚱한 책을 읽다가 '아, 그 때 그 책에서 한 말이 바로 그거였겠구나' 싶어지면서 깨달음의 환한 빛이 찾아드는 것이다. 이런 순간, 누구나 다 있지 않아요? 그럴 때를 대비해 밑줄을 그어두는 건 도움이 된다. 가만있자, 그게 그러니까 버틀러가 이런식으로 얘기한 것 같은데, 하면서 휘리릭 들쳐보면 나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무언가 알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까 몰라도 모르는대로, 모르는만큼 계속 읽어나가면 좋다. 어쩌면 훗날 이 페이퍼를 다시 읽어보다가 '아 이게 그 뜻이 아니었는데'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뭐가 되더라도 될테니까 해본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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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젠더 트러블] 젠더 트러블은 트러블 메이커
    from 마지막 키스 2021-07-22 10:47 
    아니 어제 도대체 이게 뭣여 왜 검색해도 안나와, 했던 '조앤 리비어의 「가면으로서의 여성성 Womanliness as a Masquerade」'은 이 책 읽다보니 논문이라고 다시 언급된다. 아니 그러면 처음 나왔을 때 논문이라고 해주지 왜 실컷 이것이 뭣이여 하고 검색한 뒤에 없네? 뭔데? 이러고 답답해하는데 나중에 논문이라고 언급하는 것이여. 진짜루 친절하지 않은 글쓰기다 버틀러..증맬루 뭐여... 어제도 인용하면서 생각한거지만 버틀러는 그렇다면 이
 
 
청아 2021-07-21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에 관한 부분을 읽고있던 저는 ‘이리가레를 이해하렴 산으로‘ 여기서 빵 터졌는데 <뱀이 깨어나는 마을>이라뇨ㅋㅋㅋㅋㅋ이런 작두타는 듯한 글 저는 언제 쓸수있을지 아득하지만 즐겁게 기대하며 놓친 정신줄 다잡고 총총🤦‍♀️

다락방 2021-07-21 14:03   좋아요 2 | URL
정신줄 바싹 잡고 젠더 트러블 읽다보면 어느틈에 정신줄 또 다른데 가있어요. 이건 뭐 통 저로 하여금 책에 몰두하지를 못하게 만드네요. 뭐래는거냐...이러면서 또 저기 가있는 정신줄을 부릅니다. 정신줄아, 돌아와!! 그렇게 돌아온 정신줄 또 바싹 잡고 있으면 어느 틈에 또 저~~어기에... 이게 다 버틀러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화이팅!! ㅜㅜ

유수 2021-07-2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쓸 수가 있는 거군요…배워가야지… 트이타에 조안 리비에르 검색하니 논문이네요. 11페이지 정도 전문 검색 되더라고요. 아마존에서는 이 책에 실려있는 듯해요. https://www.amazon.com/Female-Sexuality-Early-Psychoanalytic-Controversies-ebook/dp/B07CJV2MC6/ref=mp_s_a_1_4?dchild=1&keywords=female sexuality early&qid=1626842631&sr=8-4

뱀이 깨어나는 마을 영업 너무 좋다. 그냥 스르륵 감기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7-21 14:07   좋아요 3 | URL
오오 역시 누군가는 찾아줄 줄 알았어요. 유수 님 넘나 멋진분..
저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해서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해버려가지고!! 이 책 똭- 사서 흐음, 이 논문은 이런 거였군, 하고 이해 뽝- 하고 요점 정리해서 알라딘에 페이퍼 올릴 수 있도록..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진짜 재미있는 소설이며 저는 작가인 샤론 볼턴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핫

유수 2021-07-2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검색덕후죠 저ㅋㅋ 어떤 책 보고 영어 마스터하실지...저도 또 따라해야지 ㅋㅋ 샤론 볼턴 기억해 두겠습니다. 근데 저 진짜 젠더트러블 덮어두고 목록만 쌓아올려요. 주디스트러블 탑이 될지어다아..

다락방 2021-07-22 14:34   좋아요 0 | URL
버틀러님 책을 읽다보면 버틀러님이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버틀러님이 막 끌고 오는 사람들 책까지 읽어야될것 같고 할 게 막 쌓여가고 따라갈 능력은 딸리고 하아- 아무튼 버틀러님 보통 똑똑한 게 아닌것 같습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유수님, 샤론 볼턴은 추천추천 적극추천 입니다!

단발머리 2021-07-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계 사회의 동성애적 사회를 이어나가는 ‘교환물‘로서의 여성을 고찰한 레비-스트로스에 대해 전 더 관심이 가네요. 어머나, 탐구하고 싶어라. ㅎㅎㅎㅎㅎㅎ 같이 읽었는데 다락방님은 진짜 꼼꼼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전, <여자들의 무질서> 저 문단은 사실 기억도 안 나요. 역시 여성주의 책은 구입이 정답입니다. 저도 얼른 달려가 볼께요. 가즈아, 트러블!!!

다락방 2021-07-22 14:35   좋아요 0 | URL
레비 스트로스도 교환물로서의 여성을 고찰하고 이리가레는 그 상품들끼리 결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보고 와 사람들 왜이렇게 생각 많이 하고 살아요. 저는 나름 제가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진짜 저따위 코딱지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단발머리님 화이팅요. 우리모두 화이팅!!

공쟝쟝 2021-07-2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읽으려고 이시각(?)에 컴터키고 로그인 했시요... (모처럼 나의 사랑하는 맥북을 켰다!!) 저두 단발님말에 동감. 우리 다 같이 함께 읽었는 데, 왜 저는 저 책들을 다 읽었음에도 ㅋㅋ 기억이 안나쥬??? 아무튼 여자교환-남성연대! 오천년은 말해져야할 가부장제!!! 우리는 공부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함께 즐겁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다 잊어버려도 어쨌든 공부는 해야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페미니즘 공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페미니즘저거 실천이기 때문이지요! ^^ 좋은꿈 꾸소서!

다락방 2021-07-22 14: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보니 나의 사랑하는 맥북은 집에서 하도 펼쳐보지 않아서 이 더위에 녹지는 않았는지..오늘 가서 잘 있나 두고봐야겠어요. 이러면서 왜 맥프로 사고 싶다고 막 생각해요, 저? 쓸데없어.. 쯧쯧.
공부는 하는게 맞는거겠지요? 페미니즘 공부는 그 자체로 실천인...거 맞지요? 저는 이것보다 성범죄자들 죽이면서 다니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 ㅠㅠ

어제 여러가지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오늘은 잘 자도록 해야겠어요. 야한꿈도 꿀거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