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곳에 한강이 있어 이제 한강을 달리면 되겠구나, 하고 씬나서 한강을 달렸다. 처음 한강에 가서는 8km 를 달렸고 다음 목표는 10km 였다. 지난번에는 잠실쪽으로 달렸으니 이번엔 미사리를 지나 덕소 쪽으로 달려볼까, 하고 한강에 도착해 달리기 시작했던 지난주 일요일. 얼라리여~ 송..송..송충이? 아니 이게 무슨..!! 송충이를 보고 놀란 나는 '지난번에는 못봤는데 내가 지나친걸까 갑자기 생긴걸까' 의아해하며 어쨌든 달리려고 했단 말이다. 그런데 송충이가 한두마리가 아닌거에요. 달릴 때마다 꿈틀거리는 송충이들이 바닥에 보여서 미치겠는거다. 아, 덕소 쪽으로 가면 송충이가 있는건가? 더 자연에 가까워서 그런가? 나는 정말 송충이가 너무 싫어서 뒤를 돌아 지난번처럼 잠실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약 1km 정도 달렸을 때였다. 그래, 덕소쪽으로는 겨울에 달려보자. 그렇게 다시 잠실쪽으로 달리는데 얼라리여~ 그래도 송충이가 있네요? 아.. 미치겠다. 송충이 너무 꿈틀거리고 달리는 나보다 빠르기까지 하네. 아니, 나무 바로 밑도 아닌곳에 왜이렇게 송충이가 있는거야. 내가 아무리 송충이를 싫어한다고 해도 송충이를 밟으면서 지나가고 싶지는 않아. 그걸 죽이는 걸 하고 싶진 않아. 자자, 멀리보자, 하고 백미터 앞을 보려고 하다가도 이미 송충이 한 번 봐버린 눈, 다시 내 앞에 송충이들을 자꾸 보고있다. 흑흑 ㅠㅠ 그렇게 요리 피하고 저리 피하면서 나는.. 어쨌든 10km 를 지난주에 달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강에 가기가 무서워졌다. 그 송충이들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검색해보니 기후 이상으로 9월에 송충이가 한 번 더 부화했다고 한다. 예? 게다가 한강이 더 골치인 것은 상수도보호구역이라 살충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송충이 축제가 한강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ㅠㅠ 작년 10월에도 송충이 축제 기사들이 있더라. 11월 되어야 없어지려나. 없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일단 가봐야 하는데.. 하아-


토요일은 달리기를 쉬었고 일요일인 어제, 그렇다면 트레일러닝 일자산을 가서 달려볼까, 하다가 아니.. 한강에 송충이 있는데 숲인 일자산은 송충이가 더 많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겨서, 게다가 거긴 다 나무라서 지나다니다가 나한테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데... 아아 그런데 있는지 없는지 가봐야 알지. 가서 없으면 다행이지만 있으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하다가 그냥 안전할 듯 여겨지는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설마 올림픽공원에도 송충이가 잇는건 아니겠지? 가보니 올림픽공원은 깨끗했다. 그렇게 올림픽공원을 뛰었다. 처음으로 해본 무릎밴드가 흘러내려서 뛰기 시작하다가 멈추고 다시 착용해보고 하여간 뛰는데, 전날 과음한 탓인지 5km 도 간신히 뛰었다. 휴.. 그래도 송충이 없는 쾌적한 곳에서 뛰었어. 송충이.. 한강에서 언제 사라지니. 


일전에 호카 매장에 가서 3D로 발측정했는데 세상에 내가 평발이란다. 와.. 처음 알았어.

그러고보면 내 육체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골반은 기울어져있지, 발은 평발이지, 무게는 많이 나가지. 남동생과 여동생모두 누나 무릎 괜찮냐고 자주 묻는다. 음 현재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달리기를 더 잘하기 위해서 무게 감량은 필요할 것 같은데, 달리기하면 체중 감량이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욤? 어째서 나는... 

하여간 얼마전 션이 달리면서 평소 달리기 훈련을 유산소로 심박수 130-~140 정도로 달려주라기에 그래, 나도 유산소로 접근했던 거니까 속도 욕심 버리고 심박수 130대에 맞추자, 하고 워치를 착용하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와- 페이스가 8분30초 나오는거다. 그 심박수로는 8분30초로 느린거야! 하는수없이 최근엔 그 속도로 달리고있긴한데, 느리게 달리니 좀 오래 달리는 일은 가능해졌다. 5km 도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느리게 달리니 10km 도 할 수 있었던거다. 이렇게 느리게 달리다보면 언젠가 빨라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내가 달리기에 적합한 몸이 아닌건가 라고 또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심박수였다.

여동생의 경우는 7분30초 페이스로 뛰면 심박수가 130대인건데, 왜 나는 그보다 느리게 뛰어야 같은 심박수가 되는것인가. 대체 왜, 왜때문에.. 이것은 폐활량의 문제인걸까? 이것도 계속 달리다보면 심박수 130대에 속도 더 빨라지긴 하는걸까? 정말이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육체로 넘나 열심히 뛰고 있는것인가? 런데이 아저씨가 달리고나서 6개월 후부터는 체중의 변화가 시작될거라고 했는데 저 6개월 지났걸랑요? 변화... 없는데요? 왜죠? 아니, 내가 많이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달리기 전에도 많이 먹었는데 달리고 나서 많이먹으면 뭔가 변화..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달리기 진짜 양심없네.. 하여간 비루한 육체로 애쓰는 내가 참 짠하다. ㅠㅠ



주말에는 안산 여동생집에 다녀왔다. 

둘째 조카의 생일이라 부모님 모시고 남동생과 함께 갔었는데,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전 조카들이 숙제를 한다길래 문제집을 보자고 가져와보라 했다. 초등5학년 둘째는 초등6학년 수학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펼치자마자 도형들이 한가득이라 정말 집어던지고 싶었다. 세상에, 이걸 푼다고? 조카는 내게 이거 하나 풀어보라며 문제를 짚었다. 어휴 일단 블럭.. 쌓는 그런 문제풀이였는데 아니 봐봐. 조건은 일단 블럭 8개 두셋트가 주어진다. 각 셋트가 쌓아진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앞에서 보아도 옆에서 보아도 위에서 보아도 모양이 같다. 그렇다면 블럭은 어떻게 쌓아졌을까? 하는 문제였다. 내가 제일 처음 문제를 보고 든 생각은,


'앞에서 옆에서 위에서 봐도 같으려면 똑같이 쌓아야되잖아?????' 였다.


그러다 하여간 진지한 자세로 임하며 문제풀이에 열중했는데, 그러다가 바로


'아니 이건 블럭 쌓아가면서 해야될것 같은데? 이걸 머릿속에서만 어떻게 풀어????'


였다. 그러나 실제로 블럭이 주어지진 않으니 나는 하릴없이 빈공간에 블럭을 하나 그려보고 하나 더 그려보고... 그러다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하자, 해서 시간이 걸려 풀어내긴 했다. 어휴.. 나는 지금 학교 다녔으면 더 공부 못했을 것 같아.. 

잠시후 조카는 제 삼촌에게도 풀어보라 했다. 남동생은 내가 풀었던 문제를 앞에 두고 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똑같이 말했다.


"이거 문제가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는데? 앞에서 옆에서 위에서 봐도 똑같으면 똑같이 쌓으면 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사고의 흐름 나랑 똑같음. 그러다가 이어서


"조카야, 블럭 있으면 가져와봐. 이건 쌓아봐야 알지 어떻게 푸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 답답한 조카가 걍 정답 알려줌. 남동생은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삼촌도 풀지~"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ㅋㅋ 그러다가 내친김에 중학생인 타미에게도 수학문제집 보자 했는데, 아니 방정식과 근의 공식.. 배운다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모는 방정식과 비례식 제일 좋아해, 가져와봐!" 했는데, 아니 이게 그게 그게 아니네? 보자마자 문제가 길어? 그리고 루트..가 막 나오네요? 중학교때 루트 나오나요.. 이 문제집도 선행인것 같았는데, 하여간 도무지 풀 수 없는 문제였다. 나는 방정식이라서 이런건줄 알았다.


2x+3=11


여기서 x를 구하는건 내가 할 수 있지. 이런건줄 알고 풀어내려고 했더니 뭐 어떻게 흉내를 낼 수 없는 문제인데다가, 그 답을 풀기 위해서는 인수분해를 해야 하고 근의공식을 알아서 적용해야 하고.. 하는데 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학교를 졸업한 상태인 내가 너무 다행이었다. 그리고 영어 문제집을 보았다. 영어는 고등학교1학년 영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어 이게 무슨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동생은 항상 스스로를 '단어박사 이박사' 라고 부르고 다녔는데, '내가 모르는 단어도 있는데??' 이러면서 놀라고, 나는 숫제 다 모름 ㅋㅋㅋㅋㅋ아는게 별로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영어, 이대로 좋은가.... 역시...... 영어 공부 듀오링고 만으로는 안된다. 뭔가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해. 세상에 고등학교 영어 문제집, 못풀겠네요. ㅠㅠ 수학은 초등학교 것도 못풀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을 샀다.




와... 미쳤나보다. 정말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번역의 탄생]은 오래전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아 읽지는 못한 채로 가지고만 있었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대량중고매입이 있었을 적에 120권인가 책 한꺼번에 팔면서 팔았던 것 같다. 당시에 '읽지 않고 가지고 있는 건 어차피 안읽는다' 하고 대량 처분했던 것.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읽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도 읽을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거였다. 사실 지금 책장에도 그런 책이 수두룩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번역가 배동근 님이 이 책을 언급하길래 아아 안되겠다, 하고 재구매했다. 사실 알라딘에 팔거나 친구들에게 주거나 어디에 기증하거나 했다가 다시 사는 책들이 자꾸 생긴다. 한두번이 아니다.


[섹스 자원봉사] 역시 정희진 쌤으로부터 알게된 책이다. 장애인의 섹스를 다룬 책인데 너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절판이었고 그래서 중고등록 알림 해놓고 이번에  구입했다. 보통 중고책 구입할 때는 <최상>등급만 구매하긴 하는데, 이 책의 상태는 <중>이었다. 다른 책이라면 뒤도 안보고 삭제해버렸을텐데, 이 책은 언제 또 중고로 나올지 몰라 걍 사버렸다. 상태는.. 매우 안좋았다. 흠흠.

이 책 받아 박스에서 꺼내면서, 아 우리 엄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내 책장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했다.

일전에 책장에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있는거 보고 엄마가


"너 자살하고 싶니?"


물으셨던 적이 있다. 자살론 책 있다고 자살하고 싶은건가 라는 궁금증을, 음, 가질 수도 있을것 같다. 꼭 그래서는 아니고, 그 책도 가지고만 있고 읽지는 않아 팔아버렸다. 대체 나는 책을 사고 팔고 뭐하는 짓인지..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도 제목부터 와- 너무.. 노골적이다. 이 책도 누군가가 제목만 본다면 고개를 갸웃할듯. 아빠가 엄마를 죽인 책을.. 읽어?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 산 책들 제목 다 왜이러나요..

이 책을 만약 다른 작가가 썼다면 으 너무 노골적이고 뻔하다고 뒤로 미뤄뒀을 책인데, 필립 베송이다. 내가 좋아하는 필립 베송! 필립 베송이라면 평범하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뻔하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구입했다. 필립 베송을 좋아합니다. 네, 좋아해요.


'이브 엔슬러'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이브 엔슬러'라서 샀다. 보지의 독백을 쓴, 그 이브 엔슬러라서. 물론 책의 존재는 이 시대의 독서가이자 서평가 ㅈㅈㄴ 님의 서재에서 알게되었다. 이브 엔슬러의 보지의 독백에서 이 부분을 아주 좋아했다.



거기 있는 털, 그걸 음모라고 그러나, 그걸 좋아하지 않으면 거기도 사랑할 수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거기 있는 털을 좋아하지 않아. 내 전 남편은, 남편이라고는 그 사람밖에 없었지만, 내 털을 혐오했어. 그게 비비 꼬여 있어서 더럽다고 하더군. 그래서 거기 있는 털을 밀 수밖에 없었지. 남자들 수염 깎듯이 나도 거기 털을 밀어버려야 했어. 어떡해? 싫다는데!

털을 밀어버리니까 우습더라고. 맨숭맨숭한 언덕배기 같은 것이 꼭 어린 계집아이의 거시기 같았지. 그런데 그게 그 남자를 흥분시키나봐. 우리가 섹스를 할 때 내 보지는, 아마 남자들 턱수염을 비벼대는 것 같았을 거야. 자기가 비벼대기는 좋았을지 몰라도 난 끔찍하게 아팠어. 꼭 모기에 물린 곳을 긁어대는 꼴이었지. 불이 나는 것처럼 화끈화끈거렸어. 섹스를 하고 난 후면 여기저기 빨갛게 부풀어올랐지. - 버자이너 모놀로그 中





성인에게 털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이유를 대서든 거기의 털을 미는 것에 있어서 나는 이 책에서 말한 '어린 계집아이의 거시기'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위생적이기 때문에 민다는 자기 합리화들이 있지만, 그거야말로 그런 보지를 만들고자 하는 자들의 변명에 다름아니다. '에머 오툴'의 말을 가져온다.




위생이란 자신의 신체를 청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아닌가. 여성의 다리털은 남성의 다리털보다 결코 덜 위생적이지 않다. 체모가 비위생적이라는 주장은 곧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남성이 항상 지저분하게 박테리아를 달고 다닌다는 주장과 같다.

우리의 다리털에 배설물이 덕지덕지 묻어 있거나 겨드랑이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위생이 문제라면 나날이 많은 화학물질과 박테리아를 묻히고 다니는 머리털부터 밀어버려야 할 것이다. 아니면 세균이 득실대는 손을 잘라야 할 것이다(조금 불편하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여성의 체모에 불결한 요소는 없으며, 여성이 체모를 제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건강이나 위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p.211-212)






보지의 털을 미는 것이 요즘 방송에서 수시로 언급되고 있다. 마치 대부분의 여자들이 다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 사는 것 같다. 이 시대의 힙한 여자들은 죄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것 같아. 그걸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마 브라질리언 왁싱은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 체모가 나는 자연스러운 일이 그런데 그걸 밀게 됨으로써 자연스러워지는 것으로 바뀌게 되는거겠지. 그런 자연스러움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거기에는 외모 코르셋과 이성애 사회가 있고 자본주의가 있다. 


오랫동안 자각하지 못했지만, 계속되는 어른들의 외모 칭찬은 내게 분명히 스며들었다. 그로써 나는 남들이 내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을 배웠다. 예쁨과 소녀다움에 기반을 둔 가치를. 더 나이가 들면서 나는 칭찬을 선뜻 받아들이는 법 또한 배웠다. 나아가 이런 관심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에게 만족하려면 외모에 대한 칭찬이 필요했으므로, 칭찬을 얻어낼 수 있는 행동에 착수했다. 두말할 것 없이 패션, 화장, 다이어트, 몸치장에 관련된 행동들이었다. - P37



사람들이 말하는 '자기 만족'은 어느 만큼 자기 만족일까. 정말 자기 만족일까? 

이브 엔슬러의 이름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보지의 독백-브라질리언 왁싱으로 이어진다. 이브 엔슬러의 책을 읽어볼 것이다.
















[카인의 오만]은 존재도 모르던 책인데 섹스 자원봉사 중고로 구입하려다가 배송료 없애려고 끼워맞춰 걍 산 책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트윗에서 누군가의 감상을 보고 사게 됐다. 

사실,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소개됐던 [괴물들]을 사고 싶긴 햇는데, 막판에 빼버렸다.

읽지 않았으니 감상을 말할 순 없지만, 괴물들 책에서 소아성애자들과 조앤 롤링이 같이 다루어지는 게 너무 빡이 쳐서 .. 그 책 사기를 미뤘다.  어떤 사람들은 조앤 롤링의 '말'이 소아성애자들의 범죄와 별로 다를바 없다고 느끼는지 모르겠지만(맙소사!), 나는 아니다.  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보도록 하자, 하고 고른 책이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다. 그래봤자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안읽고 이러다가 2,3년후에 팔아버리는 건 아닐지.. 그러다 4,5년 후에 다시 사는건 아닐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하여간 많이 샀네.

그런데 오늘 또 살거다.

왜, 뭐, 왜.

전시 보고 싶네. 예술의 전당에서 무슨 전시 하는지 찾아봐야겠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10-14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송충이... 한강에서 자전거 탈 때 보면 이맘때 많더라고요. 작년에도 그랬던 거 같아요. 이 가을이 지나면 사라지기는 하는 듯.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몸뚱이인데도,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린 지 6개월 지났는데 몸무게 변화 없는 다락방 님 정말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무릎 건강 잘 챙기고, 발건강도 잘 챙기고 잘 달리세요.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저거 제가 사려던 거 다락방 님이 사간 거 같다...! (중고로 나왔던 거 살까말까하다 말았거든요) 저도 제목만 보고는 너무.... 그랬는데 필립 베송 작품이라 읽어볼 생각입니다요(도서관에 있어서 사지는 않았음).

<괴물들>에서 다루는 논쟁과 비슷한 사례가 최근 제가 읽은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의 8장 ˝캔슬컬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가˝에서 다뤄지고 있어요. 이 책 저자는 과거에 우디 알렌 좋아했는데..... 어떻게 손절하게 되었고, 손절한 지금 그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로 들어요. 아, 그러고 보니 이 장에서도 J. K. 롤링이 트젠혐오 발언으로 어떻게 손절당했는지 사례가 나오기는 합니다. 소아성애자랑 동급으로 다룬 건 아니고... 막대한 팬을 가진 문화예술계 창작자들이 그들의 무분별한 사생활이나 범죄, 정치적 발언 때문에 손절당하는 문화(캔슬컬쳐)를 여러 사례를 들어서 살펴보고자 해서 그런 거 같은데, <괴물들>도 그런 건 아닐까 싶어요.


아니 근데 ㅋㅋㅋㅋ 이 시대의 독서가이자 서평가 ㅈㅈㄴ 무엇? ㅋㅋㅋㅋ 아 부끄럽네

다락방 2024-10-14 12:09   좋아요 1 | URL
저도 몸무게 변화 없는 제가 너무나 신기합니다. 가족들도 신기해하고 있어요. 정말 없어? 진짜 없어? 이러면서요. 아, 저는 도대체 무슨 운동을 하는걸까요. 대체 왜 변화가 없는걸까요. 지금은 1:1 개인 피티를 받아볼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 이건 체중 감량 때문은 아니고, 등에 너무 힘이 없는 것 같아서 등근육 좀 키워보고자...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중고로 샀으니, 아마도 제가 산 게 맞는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
조앤 롤링에 대해서라면 [괴물들]에서도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뤄지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아동성범죄자들과 동급이라기보다는 이런 식의 발언을 해서 이런 식의 현상이 있었다, 에다가 저자의 생각이 더해지겠죠. 저자의 생각은 정희진 쌤의 생각과 같을테고요. 그것은 제 생각과는 다를테고요. 이것과 별개로 우디 알렌.. 저도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지요. 어휴..

잠자냥 님 주말에 혹시 한강 갔나요? 혹시 조만간 한강 가시게 된다면 송충이 있나 봐주시고 좀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증맬루 송충이 보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시대의 독서가이자 서평가 ㅈㅈㄴ 님, 점심 식사 맛있게 하세요!!

치니 2024-10-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심박수 관련하여...저도 오랜 동안 의문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심혈관 기능은 나이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죽죽 떨어지는 거 같다는 슬픈 결론이 나왔어요, 저는.
3년 전 처음 달리기를 할 때만 해도 7분 중반 대에도 140 정도 심박수 유지가 가능했건만,
이제는 택도 없어요. 요즘은 8분 초반 대에도 심박수 150 ~ 160 찍으며 달립니다. ㅠ
딱히 다른 조건이 바뀐 게 없으니, 이거는 그냥 심장도 늙는 거구나 생각하면서...그나마 달리니까 조금은 더 젊게 보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정도도 힘들면 그때는 달리기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페이스 상향 쪽으른 아예 마음을 내려 놓았습니다. ㅠ
하지만!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다르니만큼! 글고 다락방 님은 저보다 더 이른 나이에 시작하신 만큼! 아직 포기는 이르다는 생각도 합니다. 6개월 만에 10킬로를 달릴 생각을 하신 자체가 대단하고, 달리기에 소질이 없기는커녕 있으니 그게 가능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1년 뒤의 다락방님 달리기 결과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

치니 2024-10-14 13:02   좋아요 0 | URL
아 맞다, 몸무게는 저는 오히려 달리기 한 이후 1년에 1킬로 이상 씩 꾸준히 늘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다락방 2024-10-14 14:58   좋아요 0 | URL
치니 님, 저도 안그래도 나이 생각을 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씁쓸했던 것 같아요. 신체의 노화는 어떻게든 나타나고 그것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거듭되는 훈련으로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해야할 것 같아요. 회사 동료가 저보다 6년 아래인데 달리기 시작하고 2개월 됐는데 10km 마라톤 신청하더라고요. 역시 신체적 나이라는건 어쩔 수 없는것인가.. 란 생각을 합니다. 저는 무쇠소녀단 보면서도 그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들 모두 운동 잘하고 계속 해오던 사람들이긴 하지만 뭔가 습득의 정도도 다르달까요? 그렇지만 천천히 저는 저에게 맞는 속도로 달려가야겠지요. 받아들이는 일이 때로는 좀 힘든것 같아요. 이게 다 나이 때문이라니.. 라고 생각하면.. 뭐, 꼭 그렇진 않겠지만요. 아무튼 천천히 오래 달리면서 심장도 좀 강하게 만들어야겠어요.

몸무게는 그렇다면 늘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햇살과함께 2024-10-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충이가 가을에도 있어요? 봄에 나오는 거 아니었어요??
토요일 저녁에 한강에서 뛰어보려다 제가 들어가려던 입구가 공사 중으로 막혀서 한강 반대 방향으로 달린 사람 ㅋㅋ
사람 없어서 한적해서 좋았어요.
달리다 보니 심박수 궁금해서 와치 사게 되는 것 같네요!

다락방 2024-10-14 14:54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원래 송충이는 가을에 없는게 맞는데요 이상기온으로 한 번 더 부화했대요. 대환장이죠 ㅠㅠ 그래서 지금 엄청 바글바글거려요 ㅠㅠㅠㅠㅠ
저도 워치까지 사게 될줄은 몰랐는데요 심박수 때문에 사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제 남동생도 런데이 8주 이제 막 마쳤는데 워치사러 가야겠대요. 결국 사람들이 사는거 다 사게 되는것 같아요. 난 아니야, 난 그렇지 않아 외쳐도 결국 그렇게 되고야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다음주에 한강 다시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아침 저녁 쌀쌀하니 송충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하이드 2024-10-1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초등 보카 문제집 추천합니다. 저도 그거 하고 있어요. G3,G4,G5,G6 종류 많고요. word power 는 미국 대학생들 보는 책 아니던가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216589&start=slayer 240 voca 시리즈 G3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8023965&start=slayer McGraw-Hill, G3-G5 Voca

미국 초등 보카책 재미있어요. 단어 게임같은거 많고요.
wordly wise 와 vocabulary workshop 제일 많이 하지만, 재미 없고... 근데, 저 초등 보카 G3 세 종류, G4, G5 하고, G6 하고 있고, 끝나면 wordly wise 3000이나 4000 부터 하려고 해요. 그 다음에는 아마 Vocshop, 그리고 어른들의 보카책들로 넘어가려고요.


다락방 2024-10-15 08:48   좋아요 0 | URL
정희진 쌤이 오디오매거진에서 워드 파워 너무 좋다고 하시길래 잽싸게 샀는데 사고나니까 알라디너 분들이 이거 어려운 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에휴 무슨 짓을 한건지..

말씀하신 보카책 한 번 봐야겠네요 ㅎㅎ 어휴 영어 뭔지..

하이드 2024-10-1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레일 러닝 다락방님 서재서 보고 오오- 했는데, 동생이 요즘 달리기에 미쳐서 시작한지 한 달이나 되었을까 한 달에 100키로씩 뛰고 있고, 지금 트레일러닝 같이 하자고 그러고 있어요. 저는 지금 1분 달리기도 못하는 몸.. 제주 트레일러닝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외국에서도 많이 오고. 저는 이제 걷기나 슬슬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달리기 해보고 싶네요. 달리기 얘기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4-10-15 08:51   좋아요 0 | URL
저도 달리기랑 담을 쌓은 사람이었고 달리기는 제 인생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런데이 앱이 전혀 안뛰던 사람을 뛰게 만들어줘요. 처음에 1분 달리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도 높지 않고요. 그 1분도 천천히, 옆사람과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보라고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더라고요. 저는 그 천천히 뛰라는 말이 세상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달리기는 빠르게만 달려야하는 줄 알았는데 천천히 뛰라는 그 말이 어찌나 좋던지요. 덕분에 지금은 연속 5km는 그냥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요, 2024년 제게는 진짜 올해의 앱입니다. 일주일에 세번, 런데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8주후에 30분 연속 달리기를 하고 있게 될거에요. 회사 동료도 제 남동생도 런데이로 다들 8주 마치고 지금 잘 달려요!! ㅎㅎ 하이드 님, 런데이 앱 강력 추천합니다!! 일단 시작만 하면, 그 다음은 알아서 착착 진행될거에요!!

하이드 2024-10-15 09:54   좋아요 0 | URL
런데이앱으로 5년전에 30분 달리기까지 했어요. 그 때는 매일 평범하게 만 보 걷던 시절. 중간에도 한 이년에 한 번은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꾸준히? 안 하면 이렇게 1분 뛰고 헥헥 된다는거 알려드립니다. 😂 그래도 다시 시작할 때 할 수 있는거 아니깐 덜 힘들긴 할 것 같아요. 날 좋아지니 슬슬 런데이 시동 걸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4-10-15 11:55   좋아요 0 | URL
오오 이미 런데이 앱 사용해보신 적이 있군요! 역시 앞서가시는 분.. 저는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내내 쳐다도 안보다가 이번 해에 제대로 불붙었네요. 그런데 꾸준히 안하면... 1분 뛰고 헥헥 하게 된다고요? 역시.. 꾸준히 하는게 답인가요. 아직 너무나 갈길이 먼 달리기 꼬꼬마입니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보겠어요. 빠샤!!

감은빛 2024-10-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10킬로도 달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한강에 송충이가 많았군요. 저도 이번주엔 한강을 달려볼 생각인데 살펴봐야겠네요.

주말에 제천으로 워크숍을 갔어요. 가기 전에 지도를 보니 숙소가 청평호 근처였어요. 그래서 시간 날 때 달리기를 하려고 준비를 해갔죠. 워크숍 일정 중간에 1시간 쉬는 시간이 생겨서 남들은 커피숍에 갈 때 저는 달렸습니다. 언덕이 많아 좀 힘들었지만, 청풍대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올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다리를 뛰어 건너는 것 너무 좋아요. 여름에 고흥에서, 지난 달 한강에서 그리고 이번에 제천에서 다리를 뛸 때마다 엄청 기분이 좋았어요.

달리기 오래하신 분들은 다들 천천히 달리라고 조언하더라구요. 기록과 페이스는 대회 나갈 때에만 신경쓰고 평소엔 그냥 마음 편하게 달려야지 생각하는데, 뛰다보면 어느새 페이스 신경쓰고 있더라구요.

다락방님의 달리기를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4-10-15 08:54   좋아요 0 | URL
네 천천히 달리면 10km 가 가능해지더라고요. 당분간 천천히 오래 달리는 걸 목표로 해볼 생각이에요.
저도 다리 건너보고 싶어요! 한강 달리기 몇 번 하다보면 그 다음은 다리 건너기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은 한강을 반복적으로 나가서 어디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를 좀 살펴야할 것 같아요. 그러다 익숙해지면 이 다리도 건너보고 저 다리도 건너보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감은빛 님, 한강 달리시면 알려주세요. 송충이 있는지 없는지 ㅠㅠ 지난번엔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ㅠㅠㅠ

달자 2024-10-1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만의 페이스를 찾으면 천천히 오래 달리기(꾸준히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산다는 뜻)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운동도 안하는 제가 주제넘게 조언하는게 웃기지만ㅎㅎㅎ <섹스 자원봉사>책 특히 너무 궁금해요!

다락방 2024-10-15 08:55   좋아요 1 | URL
어제 일대일 피티 상담받으러 갔다가 달리기 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서 급 우울해졌어요. 그 말 들은 덕분에 피티도 등록 안하고 나왔어요. 마음이 상해서.. 달리기를 하면 안되는 신체라고 하더라고요. 비틀어져 있어서 ㅠㅠ 이번 주에 정형외과 가서 닥터랑도 얘기해보고 달리기를 계속할지 말지 정해야할것 같아요. ㅠㅠ 저는 달리는 사람 되고 싶은데 말입니다.

섹스 자원봉사 읽게되면 감상 남길게요. 후훗.

꼬마요정 2024-10-1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에 송충이... 그거 외래종 송충이라고 뉴스에서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날이 더워 또 부화했다고 뉴스에 떴거든요. 기후위기가 이렇게 또...ㅠㅠ 갑자기 그런 글이 생각납니다. 골프 유행하다가 테니스로 넘어가고 이제는 러닝이라고, 사람들이 돈이 없나보다 라고 하니까 누군가가 달리기가 제일 고급지다고 그러더라구요. 그건 부동산이 결정하는 거라고. 입지 좋은 곳에 사는 사람이 달리기를 취미로 할 수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웃었습니다. 맞는 말 같기도 하구요. 한강은 잘 되어 있는데, 지방으로 갈수록 그렇게 뛸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긴 하거든요. 아... 무서운 사람들 ㅋㅋㅋ

저도 주짓수 하고 몸무게가 3키로나 늘었어요. 그런데 예전보다 더 날렵해졌어요. 근육이 늘어서 그런가봐요. 달리기도 체지방은 감소하고 잔근육이 는다니까 그래서 몸무게가 안 준 걸수도 있어요!! 몸구성이 바뀐 거죠. 더 건강한 쪽으로요!!

이번 책탑에 제가 갖고 있는 책이 세 권이나 있어서 기뻤습니다. ㅋㅋㅋㅋ 아, 저는 이런 데서 기쁨을 느껴요. 저 너무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ㅋㅋㅋㅋ <번역의 탄생>은 진짜 좋은 책이에요. 저 대학원 다닐 때 도움 엄청 받았어요. 저 책은 다시는 안 읽는데도 처분 못 할 것 같아요. <캐드펠 수사 시리즈>랑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도 좋아요. 아, 너무 좋군요. 역시 책이 정신이 아플 땐 효과 좋은 약인 듯 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4-10-15 08:5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꼬마요정 님. 저게 우리가 아는 일반적 송충이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기후 이상으로 9월에도 부화를 또 해버렸다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제가 한강을 떠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는 뛸만한 곳이 없다고 투덜거렸거든요. 굳이 버스타고 올림픽공원까지 나가야 한다고, 역시 서울 외곽으로 가야 뛸 수 있나, 막 이랬는데, 어느날 친구가 ˝너네집 근처에 한강 있잖아!˝ 해가지고 오!! 맞네?!! 이러고 한강을 갔었습니다. 와 한강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송충이만 아니라면... 제가 한강에서 송충이를 만날 거라고는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제 체지방이 과연 감소하고 있긴 한건지.. 그건 아닐 것 같기도 한게, 인스타 보니까 101kg 고도 비만이 달리기 한 후 몸무게 변화, 이런거 올렸는데 몸무게가 안변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쌍욕하고 끝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약간 그 과가 아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산 책들중 세권이 꼬마요정 님과 겹치는데 세상에 글쎄 그게 다 좋다고 하시니, 너무나 좋습니다. 너무 다행이에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얼른얼른 다 읽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4-10-1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럴려고 하는데 [섹스 자원 봉사] 궁금해지는 마음ㅋㅋㅋㅋ
이번에도 많이 사셨네요. 이번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하고 교보문고 앞 인터뷰에는 몇 년 만에 서점에 나왔다는 분도 계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이 한강 책 2-3권 사시면서 뿌듯해하실텐데.... 그러나 놀라지 마십시오. 여기에 전혀 다른 세계가 ㅋㅋㅋㅋㅋㅋㅋ 책으로 탑을 쌓으면 그것이 바로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름다운 책탑 속에 똑같은 책 저도 한 권 있고요. 스프링 분철 안 했는데 보자마자 한숨. 식구들 못 보게 구석에 숨겨두었어요. 다른 워드책은 직장에서 보는데 아직도 4분의 1 지점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떻게 좀 해주세요!

다락방 2024-10-15 11:58   좋아요 0 | URL
심지어 매주 이렇게나 많이 책을 사는데 한강 책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그렇지만 한강 책 몇 권 또 주문했지요. 다시 읽을 것과 새로 읽을 것으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발 저를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닙니다. 말려봤자 제가 듣지 않습니다. 말리는 거, 아무 소용 없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제가 스프링분철 신청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완전 쌩으로 왔길래 읭? 하고 제 주문현황 보니 스프링분철 신청을.. 안했더라고요? ㅜㅜ 그리고 놀라지 마세요. 저 책, 저는 아직 비닐도 안벗겼어요. 과연 비닐을 벗길 날은 언제인가... 왜 샀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놓고 위에 하이드 님이 추천하신 영어책도 사야지~ 이러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님, 우리 정말 어떡하죠?

저 듀오링고 스페인어 오늘 공부하다가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어떡해요?

독서괭 2024-10-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10km 달리셨다구요?? 대단해요!!!! 아무리 천천히 달렸다고 해도 10km는! 전 아직 안 될 것 같아요 ㅋㅋ 전 일단 7km가 목표입니다.
송충이 저는 인지 못하고 있다가 둘째가 집앞 공원 지나갈 때 ‘송충이의 고통을 견뎌야만 한다‘ 어쩌고 하길래(뭐지 이 말투..) 보니까 검정에 흰털 난 송충이들이 진짜 많더라고요?? 저 어릴 때는 송충이 정말 많아서 여름에 등산가면 너무 괴로웠는데.. 그때 송충이보다는 느낌상 작은 것 같긴 합니다만.. 저도 송충이 너무 싫어요 ㅜㅜ
무릎밴드 사셨군요? 어떠신가요? 전 또 고민만 하고 안 사고 있습니다만 ㅋㅋㅋ 달리기 해도 살이 안 빠지죠... 왜죠? 그래도 허릿살은 조금 빠지는 것 같기도.. 처음 시작한 2-3년 전에는 약간 복근이 보이는 것 같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이 달리는데도 복근은 흔적도 없긴 합니다... 왜죠??

블럭 문제 어려운 걸요 ㅋㅋ 아무튼 정석이랑 성문 안 사셔서 다행이고 ㅋㅋㅋ 위에 하이드님 소개해주신 보카책 보니 오! 1단계를 아이에게 시켜볼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4-10-16 09:31   좋아요 1 | URL
천천히 달리니까요 독서괭 님, 7km 도 되고 8km 도 되고.. 제가 8km 뛰어본 다음에요 ‘흐음, 2km 만 더 뛰면 10km 잖아?‘ 이래가지고 도전했는데 되긴 되더라고요. 힘들긴 햇지만요. 그런데 큰일났습니다.
제가 엊그제 일대일 피티 헬쓰장 상담 받으러 갔다가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뛰지 말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게 기분 나빠서 등록 안하고 어제는 필라테스 일대일을 상담 받으러 갔는데, 거기서도 뛰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몸의 자세가 틀어져있어서 일단 이거 교정하고 뛰어야지 지금 뛰면 몸이 더 망가진다고요. 하아. 그래서 당분간 달리기를 쉬어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쉬기 싫어서, 토요일에 정형외과 가서 다시 한 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 달리면 안될까요? 정말? 이렇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주변에 무릎밴드 쓰는 사람들이 확실히 좋다고 해서 샀는데요, 제가 산 건 일단 비추입니다. 무릎 위아래로 찍찍이 붙이는건데 달리다보면 윗부분이 자꾸 아래로 내려오려고 해서요. 일단 무릎밴드는 하는게 나은것 같고요, 이왕 하실 거면 후기들 보고 좀 좋은거 사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돈 쓰기 싫다고 네이버 검색해서 1+1 할인 산건데 ㅋㅋㅋ 좀 별로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복근은.. 음.. 좀 더 뛰어보시면...(사실 잘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려봤자 살 1kg 안 빠지는 저는 누구에게도 달리기와 체중의 연관성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성문은 살겁니다. 정석은 안살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보카3 저 주문했어요. 하여간 사는데 있어서는 세계 최고 속도를 자랑합니다.

그나저나 저 달리기 못하면 어쩌나요. 워치 아직 할부 한달도 안냈는데.. 호카 트레일러닝화도 아직 할부 다 못물었는데... 인생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ㅠㅠ

독서괭 2024-10-16 13:02   좋아요 0 | URL
한창 달리기 물오르셨는데 그만 두어아 햔다니요 ㅜㅜ 천천히 5km 정도 뛰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달리기 시작해서 신나게 하다가 2년 전쯤 허리가 계속 아파서 1년 정도 달리기 쉬고 홈트만 했는데, 그러고 나서는 전혀 아프지 않더라고요. 어차피 곧 겨울이니 달리기를 조금 줄이시고 근력과 자세교정에 집중하다가 봄에 다시 거리를 늘리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형외과에서도 트레이너랑 필라테스강사랑 같은 말 하시면 일단 꼭 자세 교정은 하셔야 하겠네요. 더 오래 달리기 위해서!!

다락방 2024-10-16 14:13   좋아요 0 | URL
‘김성우‘의 [30일 5분 달리기] 읽어보면요, 겨울에 달리고나서 따뜻한 밀크티를 한 잔 마시는게 그렇게 꿀맛이라네요? 제가 이제 고작 달리기 6개월차라 겨울 달리기 경험을 안해봤잖아요. 제가 그 책 읽고나서 추울 때 달린 후에 따뜻한 밀크티!! 이걸 해보고 싶어졌단 말이지요. 그래서 병원에서 ‘많이 달리는 거 아니면 괜찮다‘ 라는 말만 해준다면, 일요일 만이라도 달리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아니, 집근처에 한강이 있는데 달리지 않는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러닝화도 있고 애플 워치도 있는데 달리지 않는다는게 이게 말이나 됩니까? 하여간 자세는 교정하고(필테 등록했어요 ㅠㅠ) 뛰는 것도 놓고 싶지 않아요!!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11월에 싱가포르 주말 잠깐 여행 비행기 예약해두었었는데요 트레이너들이 뛰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취소했어요. 병원 다녀와봐서 괜찮다고 하면 다시 예약하는걸로... 흑흑 ㅠㅠ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도 있고 좀 다르다. 외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맨 인 블랙의 외전 같은 걸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4-10-1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가 작가님 재미도 있고 좀 다르긴 한데 와 좋다는 또 아니고...
저는 아직은 좀 어정쩡해요. 그래서 좀 더 보려고 하는데 다음 책은 요 책으로 할까봐요.

다락방 2024-10-14 09:5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바람돌이 님.
재미도 있고 좀 다른데 ‘우와 좋아!‘는 아니에요. 저도 좀 어정쩡한 작가이긴 합니다. 저는 한 권 정도 더 읽어보고 싶어서 [아무튼, 데모] 구입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끄, 개정2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백낙청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부분은 재미있었다. 아는 이름이라 그런듯.
브뤼헐의 회화에 대한 설명도 인상깊었다. 서민의 모습을 그렸지만 그건 서민을 위한것이 아닌 그에 낭만을 가진 그런 생활을 넘어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
이 책 읽다보면 미술관 가고 싶어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4-10-1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무서운 속도로 읽고 계시네요. 책장이 잘 넘어가지는 않던데... 훌륭하십니다.
저는 책 읽다보면 책에 나오는 곳은 다 가고 싶어요. ^^

다락방 2024-10-14 09:56   좋아요 1 | URL
저는 역사쪽으로는 진짜 너무 모르고 못해서 걍 글자만 읽고 있어요. 그림 보러 미술관 가고 싶어졌어요!! 역시 문학 얘기가 더 재미있더라고요, 저는 ㅎㅎ

Forgettable. 2024-10-1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에 카라바지오가 옵니다! 근데 저는 이 책 읽고 중세미술에 관심이 많아져서 르네상스 바로크 흥 약간 이런 느낌이 되긴 했어요. 빨리 진도 나가면 문학얘기도 재밌는게 많이 나와요 특히 아는 작가가 많아지며 더..

다락방 2024-10-14 15:0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검색했더니 11월 카라바조 나오더라고요. 몰타의 성당에서도 카라바조 있길래 보고 왔는데 이 책에서 카라바조 나와서 흐음, 내가 몰타에서 보고왔지.. 했네요.
확실히 아는 사람 얘기가 나와야 더 재미있긴 한 것 같아요. 자, 고고씽!!
 

브뤼헐의 회화는 비밍중적이라는 점에서도 다른 매너리즘 예술과 공통된다. 이 점 역시, 우리가 그의 양식 전체를 건강하고 소박하며 분열되지 않은 자연주의로 간주하는 것이 그렇듯 잘못 이해되어온 점이다. 사람들은 이 화가를 ‘농민 브뤼헐’이라고 불렀고, 서민들의 생활을 묘사한 그의 예술이 곧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졌다. 그러나 실제는 오히려 정반대이다. 예술에서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모사한다든가 자신들의 사회적 환경을 묘사하는 것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사회계층, 말하자면 사회에서 그들의 위치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억압되어 있거나 상승하려는 계층은 그들이 목적으로 설정한 생활상태의 묘사를 보기 원하지,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오려하는 현재 생활상태의 묘사를 원하지 않는 법이다. 소박한 생활에 대해 감상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란 일반적으로 그런 생활을 넘어서 있는 사람들이기 쉽다. 이런 사정은 오늘날에도 그러하고 16세기에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마치 오늘날의 노동자나 소시민이 영화관에서 그들 자신의 협소한 생활환경이 아닌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 싶어하고, 19세기의 노동자연극이 민중극장이 아닌 대도시의 상류층이 애용하던 극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듯이, 브뤼헐의 예술 역시 농민들을위한 것이 아니라 농민들보다 사회적 신분이 높은 계층, 아무튼 농민이 아닌 도시인들을 위한 것이었다.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과 산 2024.10
사람과산 편집부 지음 / 사람과산(잡지) / 2024년 9월
평점 :
품절


와- 사람들 산에도 진심이고 협곡에도 진심이고. 걷기와 오르기에도 너무 진심이다. 산도 벽도 야영까지 하면서 막 며칠간 오르고 그러네. 게다가 하강하고 계곡 헤엄치는 캐녀닝도 처음 알게 되었고 스틱으로 걷는 노르딕 워킹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은 정말이지 얼마나 넓고 또 다양한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4-10-1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을 다녀본 사람은 모두 느꼈겠지만 도대체 어떤 놈들이 주차할 수 없고 경사도 심하고 중간에 물길이 지나가 비만 오면 필연적으로 데크 계단으로 낙석이 쏟아져서 위험한 이곳으로 내려가는 입구를 만들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공무원들의 머리를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 거기에 벽이 있기에….‘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