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곳에 한강이 있어 이제 한강을 달리면 되겠구나, 하고 씬나서 한강을 달렸다. 처음 한강에 가서는 8km 를 달렸고 다음 목표는 10km 였다. 지난번에는 잠실쪽으로 달렸으니 이번엔 미사리를 지나 덕소 쪽으로 달려볼까, 하고 한강에 도착해 달리기 시작했던 지난주 일요일. 얼라리여~ 송..송..송충이? 아니 이게 무슨..!! 송충이를 보고 놀란 나는 '지난번에는 못봤는데 내가 지나친걸까 갑자기 생긴걸까' 의아해하며 어쨌든 달리려고 했단 말이다. 그런데 송충이가 한두마리가 아닌거에요. 달릴 때마다 꿈틀거리는 송충이들이 바닥에 보여서 미치겠는거다. 아, 덕소 쪽으로 가면 송충이가 있는건가? 더 자연에 가까워서 그런가? 나는 정말 송충이가 너무 싫어서 뒤를 돌아 지난번처럼 잠실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약 1km 정도 달렸을 때였다. 그래, 덕소쪽으로는 겨울에 달려보자. 그렇게 다시 잠실쪽으로 달리는데 얼라리여~ 그래도 송충이가 있네요? 아.. 미치겠다. 송충이 너무 꿈틀거리고 달리는 나보다 빠르기까지 하네. 아니, 나무 바로 밑도 아닌곳에 왜이렇게 송충이가 있는거야. 내가 아무리 송충이를 싫어한다고 해도 송충이를 밟으면서 지나가고 싶지는 않아. 그걸 죽이는 걸 하고 싶진 않아. 자자, 멀리보자, 하고 백미터 앞을 보려고 하다가도 이미 송충이 한 번 봐버린 눈, 다시 내 앞에 송충이들을 자꾸 보고있다. 흑흑 ㅠㅠ 그렇게 요리 피하고 저리 피하면서 나는.. 어쨌든 10km 를 지난주에 달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강에 가기가 무서워졌다. 그 송충이들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검색해보니 기후 이상으로 9월에 송충이가 한 번 더 부화했다고 한다. 예? 게다가 한강이 더 골치인 것은 상수도보호구역이라 살충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송충이 축제가 한강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ㅠㅠ 작년 10월에도 송충이 축제 기사들이 있더라. 11월 되어야 없어지려나. 없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일단 가봐야 하는데.. 하아-
토요일은 달리기를 쉬었고 일요일인 어제, 그렇다면 트레일러닝 일자산을 가서 달려볼까, 하다가 아니.. 한강에 송충이 있는데 숲인 일자산은 송충이가 더 많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겨서, 게다가 거긴 다 나무라서 지나다니다가 나한테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아서 포기했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데... 아아 그런데 있는지 없는지 가봐야 알지. 가서 없으면 다행이지만 있으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하다가 그냥 안전할 듯 여겨지는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설마 올림픽공원에도 송충이가 잇는건 아니겠지? 가보니 올림픽공원은 깨끗했다. 그렇게 올림픽공원을 뛰었다. 처음으로 해본 무릎밴드가 흘러내려서 뛰기 시작하다가 멈추고 다시 착용해보고 하여간 뛰는데, 전날 과음한 탓인지 5km 도 간신히 뛰었다. 휴.. 그래도 송충이 없는 쾌적한 곳에서 뛰었어. 송충이.. 한강에서 언제 사라지니.
일전에 호카 매장에 가서 3D로 발측정했는데 세상에 내가 평발이란다. 와.. 처음 알았어.
그러고보면 내 육체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골반은 기울어져있지, 발은 평발이지, 무게는 많이 나가지. 남동생과 여동생모두 누나 무릎 괜찮냐고 자주 묻는다. 음 현재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달리기를 더 잘하기 위해서 무게 감량은 필요할 것 같은데, 달리기하면 체중 감량이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욤? 어째서 나는...
하여간 얼마전 션이 달리면서 평소 달리기 훈련을 유산소로 심박수 130-~140 정도로 달려주라기에 그래, 나도 유산소로 접근했던 거니까 속도 욕심 버리고 심박수 130대에 맞추자, 하고 워치를 착용하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와- 페이스가 8분30초 나오는거다. 그 심박수로는 8분30초로 느린거야! 하는수없이 최근엔 그 속도로 달리고있긴한데, 느리게 달리니 좀 오래 달리는 일은 가능해졌다. 5km 도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느리게 달리니 10km 도 할 수 있었던거다. 이렇게 느리게 달리다보면 언젠가 빨라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내가 달리기에 적합한 몸이 아닌건가 라고 또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심박수였다.
여동생의 경우는 7분30초 페이스로 뛰면 심박수가 130대인건데, 왜 나는 그보다 느리게 뛰어야 같은 심박수가 되는것인가. 대체 왜, 왜때문에.. 이것은 폐활량의 문제인걸까? 이것도 계속 달리다보면 심박수 130대에 속도 더 빨라지긴 하는걸까? 정말이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육체로 넘나 열심히 뛰고 있는것인가? 런데이 아저씨가 달리고나서 6개월 후부터는 체중의 변화가 시작될거라고 했는데 저 6개월 지났걸랑요? 변화... 없는데요? 왜죠? 아니, 내가 많이 먹기는 하지만, 그래도 달리기 전에도 많이 먹었는데 달리고 나서 많이먹으면 뭔가 변화..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달리기 진짜 양심없네.. 하여간 비루한 육체로 애쓰는 내가 참 짠하다. ㅠㅠ
주말에는 안산 여동생집에 다녀왔다.
둘째 조카의 생일이라 부모님 모시고 남동생과 함께 갔었는데,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 전 조카들이 숙제를 한다길래 문제집을 보자고 가져와보라 했다. 초등5학년 둘째는 초등6학년 수학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펼치자마자 도형들이 한가득이라 정말 집어던지고 싶었다. 세상에, 이걸 푼다고? 조카는 내게 이거 하나 풀어보라며 문제를 짚었다. 어휴 일단 블럭.. 쌓는 그런 문제풀이였는데 아니 봐봐. 조건은 일단 블럭 8개 두셋트가 주어진다. 각 셋트가 쌓아진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앞에서 보아도 옆에서 보아도 위에서 보아도 모양이 같다. 그렇다면 블럭은 어떻게 쌓아졌을까? 하는 문제였다. 내가 제일 처음 문제를 보고 든 생각은,
'앞에서 옆에서 위에서 봐도 같으려면 똑같이 쌓아야되잖아?????' 였다.
그러다 하여간 진지한 자세로 임하며 문제풀이에 열중했는데, 그러다가 바로
'아니 이건 블럭 쌓아가면서 해야될것 같은데? 이걸 머릿속에서만 어떻게 풀어????'
였다. 그러나 실제로 블럭이 주어지진 않으니 나는 하릴없이 빈공간에 블럭을 하나 그려보고 하나 더 그려보고... 그러다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하자, 해서 시간이 걸려 풀어내긴 했다. 어휴.. 나는 지금 학교 다녔으면 더 공부 못했을 것 같아..
잠시후 조카는 제 삼촌에게도 풀어보라 했다. 남동생은 내가 풀었던 문제를 앞에 두고 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똑같이 말했다.
"이거 문제가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는데? 앞에서 옆에서 위에서 봐도 똑같으면 똑같이 쌓으면 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사고의 흐름 나랑 똑같음. 그러다가 이어서
"조카야, 블럭 있으면 가져와봐. 이건 쌓아봐야 알지 어떻게 푸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 답답한 조카가 걍 정답 알려줌. 남동생은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삼촌도 풀지~"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ㅋㅋ 그러다가 내친김에 중학생인 타미에게도 수학문제집 보자 했는데, 아니 방정식과 근의 공식.. 배운다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모는 방정식과 비례식 제일 좋아해, 가져와봐!" 했는데, 아니 이게 그게 그게 아니네? 보자마자 문제가 길어? 그리고 루트..가 막 나오네요? 중학교때 루트 나오나요.. 이 문제집도 선행인것 같았는데, 하여간 도무지 풀 수 없는 문제였다. 나는 방정식이라서 이런건줄 알았다.
2x+3=11
여기서 x를 구하는건 내가 할 수 있지. 이런건줄 알고 풀어내려고 했더니 뭐 어떻게 흉내를 낼 수 없는 문제인데다가, 그 답을 풀기 위해서는 인수분해를 해야 하고 근의공식을 알아서 적용해야 하고.. 하는데 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학교를 졸업한 상태인 내가 너무 다행이었다. 그리고 영어 문제집을 보았다. 영어는 고등학교1학년 영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어 이게 무슨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동생은 항상 스스로를 '단어박사 이박사' 라고 부르고 다녔는데, '내가 모르는 단어도 있는데??' 이러면서 놀라고, 나는 숫제 다 모름 ㅋㅋㅋㅋㅋ아는게 별로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영어, 이대로 좋은가.... 역시...... 영어 공부 듀오링고 만으로는 안된다. 뭔가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해. 세상에 고등학교 영어 문제집, 못풀겠네요. ㅠㅠ 수학은 초등학교 것도 못풀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을 샀다.
와... 미쳤나보다. 정말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번역의 탄생]은 오래전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아 읽지는 못한 채로 가지고만 있었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대량중고매입이 있었을 적에 120권인가 책 한꺼번에 팔면서 팔았던 것 같다. 당시에 '읽지 않고 가지고 있는 건 어차피 안읽는다' 하고 대량 처분했던 것.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읽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도 읽을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거였다. 사실 지금 책장에도 그런 책이 수두룩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번역가 배동근 님이 이 책을 언급하길래 아아 안되겠다, 하고 재구매했다. 사실 알라딘에 팔거나 친구들에게 주거나 어디에 기증하거나 했다가 다시 사는 책들이 자꾸 생긴다. 한두번이 아니다.
[섹스 자원봉사] 역시 정희진 쌤으로부터 알게된 책이다. 장애인의 섹스를 다룬 책인데 너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절판이었고 그래서 중고등록 알림 해놓고 이번에 구입했다. 보통 중고책 구입할 때는 <최상>등급만 구매하긴 하는데, 이 책의 상태는 <중>이었다. 다른 책이라면 뒤도 안보고 삭제해버렸을텐데, 이 책은 언제 또 중고로 나올지 몰라 걍 사버렸다. 상태는.. 매우 안좋았다. 흠흠.
이 책 받아 박스에서 꺼내면서, 아 우리 엄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내 책장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했다.
일전에 책장에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있는거 보고 엄마가
"너 자살하고 싶니?"
물으셨던 적이 있다. 자살론 책 있다고 자살하고 싶은건가 라는 궁금증을, 음, 가질 수도 있을것 같다. 꼭 그래서는 아니고, 그 책도 가지고만 있고 읽지는 않아 팔아버렸다. 대체 나는 책을 사고 팔고 뭐하는 짓인지..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도 제목부터 와- 너무.. 노골적이다. 이 책도 누군가가 제목만 본다면 고개를 갸웃할듯. 아빠가 엄마를 죽인 책을.. 읽어?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 산 책들 제목 다 왜이러나요..
이 책을 만약 다른 작가가 썼다면 으 너무 노골적이고 뻔하다고 뒤로 미뤄뒀을 책인데, 필립 베송이다. 내가 좋아하는 필립 베송! 필립 베송이라면 평범하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뻔하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구입했다. 필립 베송을 좋아합니다. 네, 좋아해요.
'이브 엔슬러'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이브 엔슬러'라서 샀다. 보지의 독백을 쓴, 그 이브 엔슬러라서. 물론 책의 존재는 이 시대의 독서가이자 서평가 ㅈㅈㄴ 님의 서재에서 알게되었다. 이브 엔슬러의 보지의 독백에서 이 부분을 아주 좋아했다.
거기 있는 털, 그걸 음모라고 그러나, 그걸 좋아하지 않으면 거기도 사랑할 수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거기 있는 털을 좋아하지 않아. 내 전 남편은, 남편이라고는 그 사람밖에 없었지만, 내 털을 혐오했어. 그게 비비 꼬여 있어서 더럽다고 하더군. 그래서 거기 있는 털을 밀 수밖에 없었지. 남자들 수염 깎듯이 나도 거기 털을 밀어버려야 했어. 어떡해? 싫다는데!
털을 밀어버리니까 우습더라고. 맨숭맨숭한 언덕배기 같은 것이 꼭 어린 계집아이의 거시기 같았지. 그런데 그게 그 남자를 흥분시키나봐. 우리가 섹스를 할 때 내 보지는, 아마 남자들 턱수염을 비벼대는 것 같았을 거야. 자기가 비벼대기는 좋았을지 몰라도 난 끔찍하게 아팠어. 꼭 모기에 물린 곳을 긁어대는 꼴이었지. 불이 나는 것처럼 화끈화끈거렸어. 섹스를 하고 난 후면 여기저기 빨갛게 부풀어올랐지. - 버자이너 모놀로그 中
성인에게 털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이유를 대서든 거기의 털을 미는 것에 있어서 나는 이 책에서 말한 '어린 계집아이의 거시기'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위생적이기 때문에 민다는 자기 합리화들이 있지만, 그거야말로 그런 보지를 만들고자 하는 자들의 변명에 다름아니다. '에머 오툴'의 말을 가져온다.
위생이란 자신의 신체를 청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아닌가. 여성의 다리털은 남성의 다리털보다 결코 덜 위생적이지 않다. 체모가 비위생적이라는 주장은 곧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남성이 항상 지저분하게 박테리아를 달고 다닌다는 주장과 같다.
우리의 다리털에 배설물이 덕지덕지 묻어 있거나 겨드랑이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위생이 문제라면 나날이 많은 화학물질과 박테리아를 묻히고 다니는 머리털부터 밀어버려야 할 것이다. 아니면 세균이 득실대는 손을 잘라야 할 것이다(조금 불편하리라는 것은 인정한다). 여성의 체모에 불결한 요소는 없으며, 여성이 체모를 제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건강이나 위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p.211-212)
보지의 털을 미는 것이 요즘 방송에서 수시로 언급되고 있다. 마치 대부분의 여자들이 다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 사는 것 같다. 이 시대의 힙한 여자들은 죄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는 것 같아. 그걸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마 브라질리언 왁싱은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 체모가 나는 자연스러운 일이 그런데 그걸 밀게 됨으로써 자연스러워지는 것으로 바뀌게 되는거겠지. 그런 자연스러움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거기에는 외모 코르셋과 이성애 사회가 있고 자본주의가 있다.
오랫동안 자각하지 못했지만, 계속되는 어른들의 외모 칭찬은 내게 분명히 스며들었다. 그로써 나는 남들이 내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을 배웠다. 예쁨과 소녀다움에 기반을 둔 가치를. 더 나이가 들면서 나는 칭찬을 선뜻 받아들이는 법 또한 배웠다. 나아가 이런 관심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에게 만족하려면 외모에 대한 칭찬이 필요했으므로, 칭찬을 얻어낼 수 있는 행동에 착수했다. 두말할 것 없이 패션, 화장, 다이어트, 몸치장에 관련된 행동들이었다. - P37
사람들이 말하는 '자기 만족'은 어느 만큼 자기 만족일까. 정말 자기 만족일까?
이브 엔슬러의 이름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보지의 독백-브라질리언 왁싱으로 이어진다. 이브 엔슬러의 책을 읽어볼 것이다.
[카인의 오만]은 존재도 모르던 책인데 섹스 자원봉사 중고로 구입하려다가 배송료 없애려고 끼워맞춰 걍 산 책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트윗에서 누군가의 감상을 보고 사게 됐다.
사실,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소개됐던 [괴물들]을 사고 싶긴 햇는데, 막판에 빼버렸다.
읽지 않았으니 감상을 말할 순 없지만, 괴물들 책에서 소아성애자들과 조앤 롤링이 같이 다루어지는 게 너무 빡이 쳐서 .. 그 책 사기를 미뤘다. 어떤 사람들은 조앤 롤링의 '말'이 소아성애자들의 범죄와 별로 다를바 없다고 느끼는지 모르겠지만(맙소사!), 나는 아니다. 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보도록 하자, 하고 고른 책이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다. 그래봤자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안읽고 이러다가 2,3년후에 팔아버리는 건 아닐지.. 그러다 4,5년 후에 다시 사는건 아닐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하여간 많이 샀네.
그런데 오늘 또 살거다.
왜, 뭐, 왜.
전시 보고 싶네. 예술의 전당에서 무슨 전시 하는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