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 정규 1집
버스커버스커(Busker Busker)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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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해 봄, 나는 친구를 만나러 낯선 도시로 갔다. 낯선 도시에는 나의 친구만 있는게 아니었다. 바다도 있었다. 낯선 도시에 도착해서 바다를 앞에 두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는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나는 친구를 기다리며 홀로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나는 바다를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바다에 가고 싶다고나 하는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친구를 기다리는 20분 가량, 바다 앞에 홀로 서 있는 내가, 내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가 무척 좋았다. 행복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웃게 됐다. 아, 좋은데? 나는 잠시 서 있다가 잠시 걷다가 그렇게 바다 옆에 있었다. 그리고는 참지 못해 바다의 사진을 찍었고, 또다른 낯선 도시에 있는 이에게 바다의 사진을 첨부한 메세지를 보냈다. '바다' . 사진 밑에 첨부한 메세지는 그게 전부였던가, 더 있었던가. 


친구가 도착했고 우리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머릿속 한 구석엔 내가 보낸 바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을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름이 되었다. 나에게 바다 사진을 받았던 사람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바다의 사진을 첨부한 메세지였고, 메세지의 내용은 간략했다. '나도 바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바다를 보았고 그 바다에서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이 어디있는지를 알렸다. 그리고, 며칠전의 어느 늦은 밤,


「여수 밤바다」를  들었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中)


이 노래를 듣는데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바다 메세지 생각이 났다. 아 그래, 나는 그에게 바다 사진을 찍어 보냈지. 그도 내게 바다 사진을 찍어 보냈어. 나는 「여수 밤바다」를 듣는 동안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고, 그 시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깊은 밤, 나도 모르게 굳게 결심했다. 바다에 가자, 바다에 가자. 바다에 갈테야. 그래, 여수 밤바다에 가야지, 여수 밤바다에 갈거야. 바다에 가고 싶었고, 바다를 보고 싶었고, 다시 한번 바다에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싶었다. 너를 생각해, 라는 메세지를 띄워 보내지 않아도 좋으니 바다로 가고 싶었다. 내가 바다에 간다면, 이제는 여수 밤바다로 가보자. 그때의 그 바다가 아니라 여수 밤바다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한 곡이 나를 이렇게 상념에 젖게 만들었다. 음악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흥얼거리게 만드는 것, 함께하게 만드는 것, 울게 만드는 것, 고단을 치유하게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의 음악이 역할이라면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도 음악의 역할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들은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든것이 아닌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첫사랑), 라고 노래하는 그들이지만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서툴지 않다. 첫사랑의 설레임과 서투름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그들을 어떻게 서투르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목소리는 앨범 전체를 한꺼번에 다 들을 수 있을만큼 내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개성이 넘치고, 내가 좋아할 만한 색깔은 아니지만 색깔이 분명하다. 이 앨범의 전까지는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고 또 나는 그들이 출연했다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 적도 없지만, 이렇듯 숨어있는 가수를 찾아내는 것을 오디션 프로그램이 해내는 것이라면, 그 프로그램은 오, 괜찮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가수를 '만들어' 파는 이 때에 '숨어있던 가수를 찾아내'다니, 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벚꽃 엔딩 中)



참 이상하다. 목소리도 가사도 세련되기 보다는 촌스러운 쪽에 가깝게 느껴지는데 그런 목소리와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가 듣기에 좋다. 이것이야말로 노래가 아닌가 싶어지는거다. 나는 그들의 앨범중에서는 특히나 「여수 밤바다」와 「첫사랑」이 좋다.  혼자 바닷가에 가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그들의 노래나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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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4-0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첫곡 '봄바람'이 너무 좋아요. 지금 핸드폰 벨소리도 이곡이에요.^^

올해 봄은 이 곡이 있으니깐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들어요.

다락방 2012-04-04 11:42   좋아요 0 | URL
난 첫곡 봄바람은 그냥 바로 패쓰해버리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들의 노래를 들었더니 오늘 아주 남자 생각이 쓰나미로 밀려오네요. 이 남자 저 남자...미치겠어요.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2-04-0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수밤바다에 가보고 싶더라구요. >.<
버스커버스커는 슈스케에 나왔을때도 심사위원들에게 보컬이 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네요. ^^; 기교를 부리지 않는 솔직담백한 목소리가 좋아요.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곡들 많이 듣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12-04-04 11:41   좋아요 0 | URL
전 이 봄이 가기전에 여수 밤바다에 기필코!! 가고야 말겠습니다. 불끈!
여수 밤바다에 가면 사진 찍어 문나잇님께 보내드릴게요. 히히. 그때까지 즐겁게 지내고 있으셔야 해요, 문나잇님!

turnleft 2012-04-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별로였어요. 서툴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음악적 맥락이 저하고 맞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저로서는 80년대 감성의 복고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4-04 11:40   좋아요 0 | URL
우앗, 정말요? 저는 저보다는 턴님이 이들의 앨범을 더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니었군요. 저는 이들의 음악이 좋기는 한데 앨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는 못하겠어요. 목소리가 음, 뭐랄까, 앨범 전체를 듣기엔 좀 질려요. 너무 개성이 강한 목소리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비로그인 2012-04-0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수 가보고 싶어요.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에서 주인공이 바다 내음에 몸서리치는 대목에서 아, 나도 몸서리든 진저리든 일단 가서 느껴보고 싶다 했답니다. 여수에는 박람회도 하고 있고, 봄 맞아 꽃도 만발할 것이고, 정말 훌쩍 떠나고 싶어요. 버스커버스커는 잠깐 들으면 좋은데 계속 듣고 싶지는 않아요. 복고풍이더라도 왜 그런 목소리 있잖아요. 조금 더 진하고 청승떠는 블루지한 목소리. 저는 그런 게 좋아요 ^^

다락방 2012-04-04 17:37   좋아요 0 | URL
우앗,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은 ... 뭐죠? 저는 박람회 하지 않을 때 가고 싶어요. 한적하게. 꽃은 만발하겠네요. 아.. 좋다. 꼭 가보겠습니다! 밤바다는 아니더라도 낮바다라도 보고 오겠어요. 불끈. 저녁엔 술에 취하겠어요. 계속 불끈! ㅎㅎ

수다쟁이님도 그랬군요! 버스커버스커 말예요. 저도 계속 듣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목소리 궁합이 나랑 안맞는가보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하핫.

2012-04-04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2-04-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봄바람 살랑 불어오니 자꾸 남자 생각이 나지 말입니다. 안그래도 버스커 음반 주문할려고 알라딘 들어왔는데 다락방님은 이미 사셨군요. 히. (빨랑 사서 나도 남자 생각에 홀딱 빠져볼랍니다욧. ( ")

다락방님은 쟤네들 나오는 오디션 못 보셨군요. 저도 쟤네들 덕분에 처음으로 오디션프로 보는 재미가 생겼었거든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숨어 있는 가수' 란 표현에 왕공감.

다락방 2012-04-06 09:03   좋아요 0 | URL
봄바람 살랑 불어오는데 대체 어떤 사람이 남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응?) ㅎㅎ 뭐, 사실 저로 말하자면,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늘 남자 생각을 하는 여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후훗.

달사르님도 여수밤바다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는 오디션도 못봤을뿐더러 이들의 앨범이 나온것도 몰랐는데 직장 동료가 엄청 좋다고 들어보라고 하더라구요. 신선했어요!

2012-04-04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6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ptrash 2012-04-0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수 밤바다에 대한 기억이 있어요. 여수를 거쳐 거문도로 가야했지만 결국 개도에 걸려 넘어진 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섬에서 홀로 보낸 그 어느 봄날의 기억. 다락방님, 왜 모든 봄은 사라지고 마는 걸까요?

다락방 2012-04-06 09:04   좋아요 0 | URL
팝트래시님, 왜냐하면 모든 여름이 찾아오기 때문이지요. 모든 가을과 또 모든 겨울이 찾아오니까요. 그러니 모든 봄은 사라질 밖에요.

paviana 2012-04-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노래 듣고 전 이제까지 여수밤바다도 못보고 뭐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밤바다 보고 전화해주는 전화해주는 남자도 없었다니...흑흑

그 전주까지는 존 박 노래를 자기 전에 들으면서 잤는데, 지난주부터는 버스커 버스커 노래를 틀어놓고 잠들고 있어요.

다락방 2012-04-06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에요, 파비아나님. 저는 여태 왜 한번도 여수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바다는 부산에만 있는줄 알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전 이번에는 여수 바다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꼭 가보겠습니다! (불끈)

마노아 2012-04-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너무 좋았어요. 저는 제 친구가 여수에서 결혼해서 정장 입고 7시간 기차 탔던 기억이 납니다. 밤 10시에 출발해서 새벽 5시에 도착했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12-04-09 08:35   좋아요 0 | URL
헉. 친구랑 여수에 가자고 말해두었는데 기차로 일곱 시간이나 걸리는..........곳입니까, 정녕? 흐음.. 오고 가는데 시간 다 빼앗기겠군요. 어쩜....흐음................

마노아 2012-04-09 12:15   좋아요 0 | URL
십년도 더 전에 무궁화호 탔을 때 이야기에요. 요새는 반으로 줄었을 거예요.^^ㅎㅎㅎ
그때 예식장이 있던 곳이 바다가 보이는 절벽 사면이었는데, 지금은 장례식장이 되었어요...;;;;;

가연 2012-04-0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 노래 좋네요. 여수밤바다 들으면서 글을 읽고 있었어요. 저는 겨울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데.. 해산물을 싫어해서ㅋㅋ 바닷가에서 음식은 거의 안먹지만[..] 바다에 앉아서 몇 분이고(차마 몇 시간이라고는 못말하겠...) 쳐다보는 시간이 정말 좋았었답니다.

다락방 2012-04-10 09:49   좋아요 0 | URL
앗 저도 해산물을 싫어해요. 친구랑 제부도에 가서도 바지락칼국수 안먹고 조개구이 안먹고 제부도 빠져나와서 바로 갈비 먹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도 해산물을 별로 안좋아해서 말이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수밤바다 노래 좋죠? 히히히히히. 전 이들의 노래중 [첫사랑]도 좋아요!

프레이야 2012-05-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수는 스무살에 간 적이 있어요. 여수 돌산대교에서 찍은 풋풋한 사진도 있어요.ㅎㅎ
여수밤바다는 가본 적이 없네요. 가봐야지 하고 별르고 있어요. 여수 엑스포 기간 동안이 되겠죠.
엑스포보다 밤바다지만요.^^ 당선 축하해요 다락방님, 우연히 보고 뒤늦게 이 글 찾아왔어요.
부산밤바다보다 여수밤바다, 그렇게 부르니까 왜 이렇게 낭만적으로 느껴지죠.^^
부산밤바다는 왠지 범죄의 온상 같은..ㅋ 아무래도 영화 탓인가 봐요.ㅋ

다락방 2012-05-15 11:05   좋아요 0 | URL
저 부산 바다에 몇차례 가본적 있는데 거긴 진짜 외국인들 많더라구요. 서울보다 더 외국인이 많은곳이 부산인것 같아요. 그러게요, 프레이야님. 여수밤바다, 부산밤바다, 이렇게 부르니까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그냥 바다라고 부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히히
저는 여수에 처음 가봤거든요. 바다가 아주 고요하고 조용했어요. 파도가 전혀 치지 않는 그런 바다였어요.
 
빙하시대 루브르 만화 컬렉션 1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김세리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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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선물해준 친구한테 진짜 미안한데, 나 이 책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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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4-0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도 처음 본다. -_-;;;;;;;;

다락방 2012-04-03 18:09   좋아요 0 | URL
인상 빡 쓰고 봐도 이 책의 내용들이 제 가슴에 샤라라랑 오지를 않네요. 머릿속에도 안오고 ;;

아무개 2012-04-0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을 펴고 보시면 어떠실지 ㅡ..ㅡ::::::::

다락방 2012-04-04 11:42   좋아요 0 | URL
ㅎㅎ 인상을 펴든 쓰든 상관없어요. 끝까지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ㅎㅎ
 

2주전쯤이었나, 친구가 내게 왓섭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 말해줬다. 나는 너무나 신나서 완전 땡큐라며 당장 지르기 위해 알라딘에서 검색했다.












두가지 버젼의 앨범이어서 뭘 살까 결정하려다가 화들짝 놀랐다. 4월중순에 출고되는 예약판매상품이란다. 뭐라고? 한달전부터 예약판매를 하는거야? 나는 당연히 예약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대체 예약주문은 뭘 위한걸까 갸웃했다. 예약주문으로 사지 않으면 이 앨범이 품절되나? 절판되나? 대체 예약주문의 의미는 뭘까? '이것이 한달 후에 내게로 올것이다' 라는 기대감? 나도 단 한 번 예약주문으로 책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예약주문이란게 존재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구매를 하는 걸 보니 거기에는 뭔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도 해보자, 싶었던 것. 그러나 예약주문한 나의 책은 출간된 후 주문한 동료의 책보다 하루 늦게 왔다. 하루 이틀 늦는거야 대수롭잖은 일이지만, 대체 예약주문의 의미는 무얼까. 뭐가 더 좋은거지? 어떤 혜택이 있는거지? 대체적으로 인기있는 작가의 작품이나 인기있는 가수의 음반이 예약주문이 걸리던데, 그들은 원래 인기 있어서 좀처럼 품절되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4월중순까지 기다리다가 제이슨 므라즈의 시디를 주문해야겠다. 어쨌든 그의 새 음반이라니. 나는 대체적으로 디럭스 에디션이라든가 하는 앨범 보다는 그냥 노멀한 앨범을 구매하는 쪽인데, 제이슨 므라즈에 대해서는 디럭스 에디션으로 구매할것이다. 제이슨 므라즈의 라이브를 듣는 것은 무척 신나는 일이니까. (그는 영어를 너무 잘해!) 정말 신난다! >.<




신해철은 자신의 노래에서 '약속은 남자의 모든것'이라고 말했었다. 나 역시 거기에 동의하는 바, 이런 가사가 나온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역시 대부분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입 밖으로 툭 내뱉는 의미없는 말들(갑자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옥희의 영화』에서 이선균이 충동적으로 내뱉었던 '착할게'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약속으로 포장하는 부질없는 말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깨라고 있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해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그것은 약속이 아니었는데 나에게 그것이 약속으로 들렸는지도 모를 일이고. 그런데 아마도 2주전이었을 것이다.


회사 동료 e 양이 나를 찾아 나의 사무실로 들어오려는데, 사정이 있어 나는 들어오지 말라고 내가 당신 사무실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의 사무실로 찾아가서 나에게 왜 찾아왔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이거 드리려고요." 라고 말하면서 책을 내밀었다.

















앗. 나는 놀랐다. 그녀가 내게 책을 주어서가 아니라 그녀가 내게 '이 책'을 주어서. 아주 오래전, 지식e 1권을 친구로부터 선물받아 읽고 좋아서 e 양에게도 추천하고 그래서 그녀도 그 책을 읽고 좋아했었다. 그리고 2권이 나왔을 때부터 인지 혹은 3권 때부터인지, 그녀는 내게 앞으로 지식e 가 나오면 자신이 나에게 책임지고 사주겠다고 했던 것. 나는 웃으며 그 말을 넘겼지만, 그때부터 꼬박꼬박 그녀는 내게 이 책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이 책을 다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내가 산 적은 없다. 나는 그녀가 내게 이 책을 사주기로 했다는 것을 늘 잊고 지내다가 -심지어 새로 나온걸 알고 있어도 그녀가 사줄거란 생각은 하지 못한다- 매번 그녀가 지식e 새로 나왔더라구요, 하면서 내밀때마다 아 맞다, 이 여자가 나에게 늘 이 책을 사줬지! 하게 되는거다. 그러니 고맙지 않을 도리가 없지만, 이번에는 그 고마움이 더 컸다.


그 즈음에, 나는 여러가지 일들로 내가 가진 인간관계에, 그보다는 내 성격에 어떤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한창 의기소침해 있었던 거다. 뭐가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며칠간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면서 이제는 거리가 멀어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우울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참에 '내가 이러기로 했잖아' 라고 말하며 그 말대로 지키는 그녀를 보노라니 말할 수 없이 큰 위로가 되는거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 내게는 약속을 지키는 친구가 있어. 나는 그녀의 앞에서는 말문이 막혀 고맙다는 말만 간신히 하고 내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메신저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고마워요. 요즘 나라는 인간은 대체 어떤 인간일까 우울했는데, 당신 때문에 정말 위로가 되네.



정말 그랬다. 





지난주말 경향신문의 북섹션을 보다가 나는 두 권의 책을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었다. 


소설은 주인공 여여에게 닥친 여러 가지 상실의 상황을 보여 준다. 불치병에 걸린 엄마, 딸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빠, 남자 친구와의 이별 등 열여덟 살 여여에게는 녹록한 일이 하나도 없다. 작가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 꿋꿋이 살아내는 여여의 모습을 차분히 그려 냄으로써, 힘든 순간 또한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삶의 흔적으로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알라딘 책소개中)


이 책은 [창비청소년문학상 당선작] 이라는데, 불치병에 걸린 엄마, 라는 설정 때문에 뻔한 책일 것 같아 선택하기가 망설여지다가 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하고 그 상황에 울고불고 매달리기보다는 이겨내려고 한다고 해서 흐음, 읽어볼까 싶어진다.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검색했는데 이 책을 사면 '반만년 다이어리'를 준단다. 아...싫어......나 반만년 다이어리 받고 싶지 않아. 그거 갖고 싶지도 않고 재활용 수거함에 넣고 싶지도 않아. 반만년 다이어리 주는 행사 끝날때까지 이 책의 구매는 보류해야겠다고, 지금 막 검색해보고 생각했다. 




주인공 가브리엘은 식물원에서 언뜻 마주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녀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과 아이들의 이름, 몹시 추운 날이면 후드 달린 빨간 외투를 입는다는 것뿐이다. 가브리엘은 그렇게 그녀를 스쳐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마치 외출이라도 하듯이 아내와 작별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나선다. (알라딘에는 책 소개가 나와있질 않으므로 열린책들 홈페이지의 책소개 中에서)


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 거기에는 이 불륜은 꽤 오랜기간 동안 지속된다고 쓰여져 있었다. 대체로 불륜이란 단어는 '탄로나는 순간 끝나버리는 관계'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오랫동안 지속되다니, 거기엔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떻게 진행되는걸까. 게다가 이 관계에서 남자는 감성적이고 여자는 이성적이라고 하니, 그것도 궁금하다. 뭐, 감성적이나 이성적이나 사랑에 빠지는 건 다를 바 없지만.



그리고 이 책은 2월 11일에 메모해둔 책.


한 여자. 직업은 도서관 사서.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외로이 살아간다. 남편의 무덤 앞에서 떠나버린 남편을 원망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 남자. 직업은 농부. 가족도 연인도 없이 축사의 젖소들을 돌보며 외로이 살아간다.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종종 부모님의 묘를 찾아 정성껏 가꾸며 한숨을 돌린다. 무덤가에서 만난 두 남녀, 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알라딘 책소개 中에서)


도서관 사서와 농부의 사랑이란다. 그보다는 무덤가에서 만난 사랑이라는 쪽에 더 흥미를 가져야 하는걸까.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책 소개를 읽다보니 나는 내가 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가 떠올랐다. 남자는 혼자 지내는 농부이고 그는 말(어쩌면 소)을 키우고 그 집에 가정부를 구하는 영화였는데..제목이 기억이 잘...어쨌든 엄청나게 매력적인 가정부가 들어오고 그들은 어느날  마굿간(혹은 외양간)에서 엄청 에로틱한 관계가 되어버리는 영화였는데..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포스터는 생각이 나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답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앗. 이 단어 저 단어 이 문장 저 문장 다 넣어서 알아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바로 『언더 더 선』. 어휴. '선'이란 단어만 생각나서 답답해 미칠 뻔 했다. ㅎㅎ


1956년, 어머니가 세상을 뜬 후 농장에서 혼자 사는 문맹인 중년의 노총각 올로프(롤프 라스가르드 분)는 여자와 손한번 잡아보지 못한 순진무구한 남자. 어느 날,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신문에 구인광고를 낸다. 글을 모르는 그의 유일한 친구 에릭(요한 비더버그 분)은 구인광고를 보고 묘한 불안감에 사로 잡힌다. 금발에 파란눈동자, 그리고 육감적인 몸매의 한 여자가 올로프의 집에 온다.


  사십 평생 살면서 여자 손한번 잡지 못했던 올로프는 엘렌(헬레나 베르스트롬 분)의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에릭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엘렌에게 욕정과 질투를 동시에 느낀다. 숫총각이었던 올로프에게 사랑을 처음 가르쳐준 엘렌.... 그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자신의 숨겨진 과거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어느 날, 엘렌은 편지 한통을 남기고 떠나고, 올로프는 편지를 에릭에게 읽게 한다. 편지에는 전혀 상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연이 담겨져 있고, 에릭으로부터 그녀의 베일에 쌓인 비밀을 듣게 되는데. (역시 알라딘 DVD 영화정보에 없어서 네이버 영화소개로 퍼옴)


아니 그런데, 나는 이 영화에서 남자가 가정부를 구하던 장면과, 남자가 여자를 보고 반하던 것 또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남자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여자에게 비밀이 있었다는 것도 지금 영화 정보 찾아보다 알게 됐다. 으응? 무슨 비밀이었지? 그녀가 편지 써놓고 떠난건 기억이 나는데 그게 자신의 비밀을 말한거였나?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됐지? 아...갑자기 궁금해지네. 그런데 이 DVD 지금 3,800원이란다. 어쩔 수 없다. 사야겠군하. 아, 이건 예정에 없던거였는데...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 문장의 출처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비가 온다. 



삼십분 후, 퇴근하면 집으로 곧장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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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2-04-0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렉션 에디션으로 구입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얼핏보면 수학책인 줄 알겠어요.

다락방 2012-04-03 17:48   좋아요 0 | URL
자켓에 제이슨 므라즈의 얼굴이 실려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끌어안고 자게 말이죠. ㅎㅎ

이진 2012-04-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이라는 단어 하나의 생각으로만 찾으셨다니. 막 마굿간 선, 가정부와 마굿간... 온갖 검색어를 총동원 하셨겠군요 ㅋㅋㅋㅋ 생각만으로도 빵터지는데, 막상 제게 그런 상황이 닥쳐오면 답답해서 미쳐버립니다. 컴퓨터 화면을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이랄까 ㅋㅋㅋ

다락방 2012-04-03 17:49   좋아요 0 | URL
나중엔 문장을 쳤죠. 마굿간에서 사랑...도 쳐보고 가정부 구하는 남자....로도 쳐보고.. 하핫 어쨌든 이렇게 찾아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컴퓨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은 저는 지금도 곧잘 받아요. 오늘만해도 회사 컴퓨터가 아침부터 맛이 가서..좀 전에야 고쳐졌어요. 아...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 소이진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그건 조만간 소이진님 서재에 가서 할게요 ㅎㅎ(궁금하죠, 궁금하죠? ㅎㅎ)

비로그인 2012-04-0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여섯 시 칼퇴근이신가봐요. 중학생 때 미술선생님이 네 시 반 칼퇴근이셨답니다. 저도 칼퇴근 기질이 있지요 ㅎㅎ~ 그나저나 책은 소개글만 읽어도 재밌네요. 김연수 팬인 친구에게 <원더보이>를 선물해볼까 싶네요 :)
누군가에게 저도 늘 약속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락방 2012-04-03 17:51   좋아요 0 | URL
거의 여섯 시 칼퇴를 지키고자 하지만, 제 보직이 보직인지라(응?)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늦은 퇴근을 하기도 합니다. 무릇 직장생활이란 그런 것.........
말없는수다쟁이님이 약속을 묵묵히 잘 지키는 사람이 되는 길은 서재에 수시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어디 좀 사라지지 말고요. 네?

비로그인 2012-04-03 21:33   좋아요 0 | URL
넹 ㅠ ㅠ 예썰!

아무개 2012-04-0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아시네요 오호호 왠지 제 또래일듯해서 마구마구 더 반가우려고 합니다 ^^
저는 약속을 지키는걸 지키지 못할꺼 같아서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약속을 잘 안해요.
이만한 겁장이도 없겠죠? ㅡ..ㅡ:::
날씨가 미쳤는지 눈보라가 치네요. 꽃피는 4월이 아니고 꽃달은(미친) 4월이네요.
흠...오전 9시 17분에 퇴근후 짜장면에 소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12-04-03 17: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마중물님도 197*년도 생이십니까? ㅎㅎㅎㅎ7뒤의 숫자는 뭘까~~요? ㅎㅎ
저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주의라 입 밖으로 잘 내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은 한 번도 지킨적이 없을까요?

여기도 오전에 눈이 오더군요. 전 제 라식수술이 잘못된 줄 알았어요. 아니, 4월에 눈이라니요! 오....
저는 지금 갈비를 엄청 먹고 싶어서 제 자신이 저주스러워요. 어쩌면 이렇게 언제나 늘 뭔가를 먹고싶어하는 건지....하아.....

가연 2012-04-0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를 하면 어쨌든 대개는 실망하니깐..ㅋㅋ 그게 사람이 맘에 들면 처음엔 기대가 없다가 하나씩 쌓이면서 기대가 살살살 부풀어오르더라구요. 약속도 마찬가지구 말이지요.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어찌ㅋㅋ 감정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풋. 하나의 감정으로 다른 감정을 덮으며 살아가는게 아닐까요? E양이 지식e로 다락방님을 위로해준 것 처럼.

근데 여담인데 E님은 이름의 이니셜이 E로 시작해서 E님인 건지 지식e를 계속 주셔서 E님인 건지..ㅎㅎ (그럴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

비오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다락방 2012-04-03 17:5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름의 이니셜이 E 로 시작하기 때문에 E 양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그렇지만 지식 e 를 계속해서 주기 때문에 e 양이라고 불러도 뭐 괜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ㅎㅎ 아, 가연님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그렇죠. 기대를 하지말자, 라고 해도 어느틈에 살살 부풀어 오르잖아요.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더 그렇고 말이죠. 사람의 마음이 '마음먹은 대로'되는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랑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을 덮으며 살아가는 거겠죠. 저는 지금 기대합니다, 가연님의 새로운 페이퍼를요. ( '')

moonnight 2012-04-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언더 더 선! 이 영화 예전에 영화프로그램에서 예고편 보고 꼭 봐야지 했었는데 지금껏 까먹고 있었네요. (도대체 몇 년인가 -_-;;;)다락님 엄청난 노력 덕분에 다시 떠올랐어요. 고마워요. ^^ 저는 주인공의 친구로 나온 요한 비더버그. 때문에 보고파했던 거 같아요. 혹, "아름다운 청춘" 보셨나요? 꽃소년으로 나왔던 그 영화에서 홀딱 반했었거든요. 언더 더 선.에서는 좀 실망할 것도 같지만 -_-;;;;;

다락님을 위로해 준 e양. 참 좋은 사람이네요. 듣기만 해도 저까지 흐뭇해져요. ^^

다락방 2012-04-03 17:57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이지 저 영화에서 둘이 므흣했던것만 생각나요. 하아- 인간의 뇌란, 아니지...다락방의 뇌란 그런 장면만을 기억하기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ㅠㅠ 남자주인공이 문맹이라는 중요한 포인트를 저는 기억조차 하지 못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름다운 청춘은 못봤어요. [언더 더 선] 보고 감상 남겨주세요, 문나잇님! ㅎㅎ

네, e 양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을 얻었어요. :)

레와 2012-04-0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나오는 세권은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들어서 외면할 수가 없네.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요. 겁나 죽겠어..ㅡ.ㅜ

다락방 2012-04-03 17:58   좋아요 0 | URL
언제 바람이 불고 언제 비가왔고 언제 눈이 왔냐는 듯 지금은 해가 나려고 해요. 날씨는 봄바람에 살랑이는 노처녀의 마음같아요. (응?) ㅎㅎㅎㅎ 봄만 되면 나는 미치는데 봄만 되면 날씨도 미치나봐요. 날씨가 나같아요. 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4-06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 므라즈, 다락방님 땡스투유~~

다락방 2012-04-06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제이슨 므라즈 살거에요, 프레이야님. 히히. 아, 제이슨 므라즈 너무 좋아요! 아 참, 프레이야님! 제이슨 므라즈 6월달에 내한공연해요. 그것도 무려 부산에서요!!!!!

가넷 2012-04-18 10:55   좋아요 0 | URL
가고 싶긴 한데, 망설여지네요... 티켓 구매 벌써 끝났을 것 같긴 한데...ㅠㅠㅋ
 
폭식
김재영 지음 / 창비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에서, 더 잘살아보자고 도망쳐도 거기에서, 절망의 끝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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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4-0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니까 어제뉴스 생각이 나요.
여자가 폭식하는 확률이 남자보다 무려 18배나 높다네요. 왜 그럴까요?ㅠ

다락방 2012-04-02 11:2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폭식하는 대표적인 여자사람 입니다. 폭식과 과식은 저의 일상. orz

아무개 2012-04-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식이라면 저도 지지 않죠. 사람들이 저더러 왜 살이 찌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별로 먹지도 않으면서 왜찌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늘 먼저 취하던 사람들중에 한명이 그날따라 제정신이였는데 계산을 마치고 와보니 고기불판위에 거의 다 타고 차갑게 식어 있는 고기들을 미친듯이 쳐묵쳐묵하고 있는 저를 봤다더군요.그것도 일어서서 잠바는 반쯤 걸친상태로 말이죠.... 저는 그래요....술밥폭식종결자 였던것이였던것입니당. 사람들이 다 취해서 쓰러지고 나면 나머지 모든 음식을 흡입해주시는....
말이 길어졌지만....폭식..이거 또 장바구니로 폭~담아갑니다^^

다락방 2012-04-03 18:00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나 '그렇게 먹으니까 살이찌지' 라는 말을 듣는 여자사람입니다, 마중물님. 하하하핫. 제 육체는 솔직해요. 먹는대로 반응합니다. 하하하핫. 마중물님의 댓글을 읽노라니, 몇년전 뷔페식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좋아하던 남자에게 받았던 문자메세지가 퍼뜩 떠올라요.

[과식하지마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moonnight 2012-04-0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네 개다. +_+;;
주섬주섬 보관함으로. ^^;;;;

다락방 2012-04-03 18:00   좋아요 0 | URL
읽고 싶지 않게 생겼는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문나잇님.
:)
 

나는 항상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을까, 갸웃했는데 오, 알 수 있었다.

 

나는 자신감 없이 그러나 동시에 노련하게 대답한다. 자신의 삶이 하염없이 비만 내리는 날일 뿐이고 자신의 육체는 이런 날을 위한 우산일 뿐이라고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저희를 찾아옵니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시는군요, 그렇죠? 발크하우젠 부인이 묻는다.

아 예, 그렇죠,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거죠. (pp.116-117)

 

이 책은 독특하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팔랑팔랑 책장이 넘어가는 부류의 책도 아니고 아름다운 감동으로 내내 여운을 남기는 책도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 모르겠고 좋은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이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있고, 하루하루 권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50년대에 왜 레이저쇼가 없었냐 하면 그 당시엔 권태가 아직 오늘날처럼 세계를 지배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수잔네가 말한다. (p.188)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다가 이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니까 이런거. 가끔 내가 지리멸렬하다 느끼고 지겹다고 느끼는게, 그게 권태가 이 세계를 지배했기 때문인건가? 나는 권태가 지배한 세계로부터 정복.. 당한건가?

 

 

 

 

 

 

 

 

 

 

 

 

 

 

 

 

와- 이 영화는 어마어마하게 슬프다. 슬프다못해 끔찍하다.

 

서른 다섯 이후로 나이 세기를 멈춰버린 한 대학의 교수인 여자주인공은 자신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포르노영화 제작자인 오래전의 친구를 찾아가 포르노 영화에 출연하게 해달라고 말한다. 이에 친구는 니가 부족한게 뭐가 있어서 그런 영화를 찍느냐고 말한다. 너는 직업도 있고 먹여살려야 할 식구들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러자 여자는 대답한다, 심장이 뛰고 싶다고. 나에게도 심장이 있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 그지없었다. 무기력하게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는 집에 돌아와 포르노 영화를 보는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포르노 영화의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차마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지 못한다. 감독은 오디션 보기를 포기하려는 데, 그녀는 감독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 번도, 남자가 (나에게) 자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녀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남자랑 자 본 적이 없다. 키스를 해 본 적도 없다. 그런 삶이 가치 없거나 무의미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누구나 어떤 경험은 하게 되고 또 어떤 경험은 하지 못할 수도 있는거니까.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디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그러나 당사자가 '나는 그것을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불행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슬프다. 이 나이 되도록 몸매를 가꾼것도 아니고 대체 뭐한거냐, 뱃살은 접히고 모아놓은 돈은 없고 남자랑 한 번도 자 본 적도 없고, 라고 자조하는 여자가. 그녀가 원하는 건 '진짜로 성관계'를 가진다는 포르노 영화를 찍는 것이고, 그러면서 파트너를 바꾸는 것이고, 그러면서 키스도 해보는 것이다. 남자랑 자기 위해 포르노 영화배우가 된다는 설정이야말로 영화적이지만, 그러나 이것이 그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얘기라고는 말할 수 없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녀가 처음으로 영화를 촬영하던 날, 하아- 그 날이 너무 슬퍼. 슬프다 못해 끔찍하다. 그녀는 '하고싶어 하고싶어'를 입에 달고 다니던 여자였는데, 아아, 그 날, 바로 그 날, 자신이 전혀 경험이 없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눈앞에 보이고 만다. 여자를 제외한 그 공간의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나는 그 장면에 슬퍼하는데-그러니까 그런것은 지극히 은밀하게 그와 나 사이에만 알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니까-, 아, 그녀는 그런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드디어 남자랑 잤다는 데에 비죽비죽 웃음이 비어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오,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에 '시작'만 있고 과정과 결과는 없었으니, 아, 이 영화는 정말이지 너무나 슬프다. 모아놓은 돈도 없이 접히는 뱃살만 가진 그녀의 삶이, 사실 뭐 나랑 별로 다를 바가 없어서, 그래서 가장 슬펐던건지도 모른다. 하아- 이 세계는 권태와 슬픔으로 가득차있는 걸까.

 

 

 

금요일에는 와인을 마시러 갔다. 스파게티를 파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이벤트중인 가장 저렴한 와인을 시켜두고 앉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남자 직원이 우리 테이블로 와인을 준비해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오픈해주겠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그렇게 하라고 하고 말 없이 그가 와인을 오픈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프너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와인병 입구의 껍질을 힘주어 오려내는 그의 손이 무척 크다고 느끼면서, 그래도 몇 번 쯤 그어야지 저렇게 한 번만 긋고 저 껍질을 벗겨내기는 쉽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그 큰 손으로 단 한번에 그 껍질을 벗겨낸다. 그리고 능숙하게 코르크 마개에 오프너를 박아 돌린 뒤 버벅대지 않고 코르크 마개를 병으로부터 빼낸다. 와- 엄청나게 멋있다. 나는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벗기는 것 보다 그 겉의 비닐을 벗겨내는 게 쉽질 않던데, 이렇게 능숙하게 해내다니. 손이 저렇게 크고 멋지게 생겨서 힘이 센걸까. 그래서 저게 가능한걸까. 그 전에도 또 그 후에도 나는 친구와 와인을 마셨던 바, 한 손으로 와인 병을 쥐고 따르는 것은 팔이 후달리는 일인데, 그는 와인 병을 오픈한뒤에 한 손에 병을 쥐고 힘들이지 않고 와인을 잔에다 따른다. 아우..짱멋있어. 나는 처음 레스토랑에 들어와서는 메뉴판의 금액들을 보고 기분이 별로 좋질 않았었는데, 커다란 손으로 와인을 오픈해주는 남자 직원을 보고는 마음이 몽글몽글 풀어져 버린다. 좋구나.

 

 

 

방금전에 남동생은 오늘이 만우절이니 자신의 회사 사장에게 전화해서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볼까, 라고 말한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너는 뻥쳤는데 사장은 뻥 안치고 그래라, 라고 하면 곤란하잖아. 그러다 깨달았다. 오, 나의 삶이 피폐하다는 것을. 맙소사. 만우절 밤의 21시가 지나가는데, 아무도 나에게 어떤 뻥도 치질 않고 있어!!!!!!!!!!!!!! 삶은 점점 더 권태로워지는걸까!

 

 

 

 

청포도나 씻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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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4-0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께 밤에 다락방님이 내 꿈에 나타났어요. 모델 뺨치게 날씬하고 아름다웠어요. 다이어트를 했나요? 하고 물으니 체중은 단지 500g 줄었을 뿐이라고 대답했어요. 비결이 뭘까요? 물었는데 대답은 기억나지 않아요.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내가 프로포즈할 뻔했어요. ^^

다락방 2012-04-02 08: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500g 줄었는데 모델 빰치게 아름답다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델 뺨치게 아름다우려면 저는 500g 이 아니라 **kg(숫자 썼다가 지움 ㅎㅎ프라이버시) 가 줄어야 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꼬 2012-04-02 09:4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으하하하 너무 웃겨서 로그인도 못 함. 으하하하하하하. 두 분 다 왤케 귀엽소. 으하하하하.

다락방 2012-04-02 14:30   좋아요 0 | URL
귀요미 2인조라고 불러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진 2012-04-0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계문학전집이 읽고싶어서 미치겠어요. 어쩌면 저렇게 표지도 이쁘고, 문장도 이쁜걸까요, 하나같이.
만우절은 마태우스님의 글에 깜빡 속아넘어갔기에 더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아요 ㅎㅎㅎ

다락방 2012-04-02 08:4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뭔가 속아넘어가길 바란건 아니지만 어젯밤에는 갑자기 오, 이렇게 싱겁게 하루가 끝나버리네, 싶더라구요. 하아..월요일이에요. ㅠㅠ

LAYLA 2012-04-0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영화도 다 보고 싶어요. 만우절은 일요일이라서 심심하게 지나가네요. 페이스북에서 연애중이라고 상태 변경 하는게 2012년 만우절 트렌드인가봐요. 아 심심해요 정말.

2012-04-02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3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04-0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날을 위한 우산 이거 읽고 저도 이게 무슨 느낌이지...그랬는데 아마도 그게 권태였나봐요.
자신의 삶이 하염없이 비만 내리는 삶이라고 느껴질때 나의 심장은 더이상 뛰지 않는 다고 느껴질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소망조차 귀찮은 상태가 권태인듯.

소설을 소설로만 봐야하는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먹고 살만하니까 이런 소리나 삑삑해쳐대는 거야! 라구요...
근데 아마도 제 자신에게 하는 욕이 아닐까 싶네요.
아...전 너무 빡빡하고...또 너무 권태로워요.

다락방 2012-04-02 14:33   좋아요 0 | URL
[이날을 위한 우산]은 읽으면서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는 난해한 소설이었어요. 유머가 대단하다고 극찬이 좌르르 하던데 저는 그 책 속의 유머를 찾을 수도 없고 그래서 웃기지도 않더라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흐음...하게되는 소설이었어요.

소설을 어떻게 소설로만 봅니까, 마중물님. 제가 어제 읽은 '김재영'의 [폭식]에서는 그 소설 자체가 다 현실 같던데요. 가난하고 소외되고 도망치는 삶을 사는 그런 사람들이요. 그런 사람들이 어찌 소설속에만 존재한다 하겠습니까. 소설은 언제나 현실의 반영이지요.

전 오늘은 권태 대신 바쁜 업무가 찾아왔어요. 하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Joule 2012-04-03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은 아마, 대한민국에서 제목을 가장 근사하게 짓는 사람 중 하나예요. (줄모 개런티ㅡ)

다락방 2012-04-03 18:0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이런 칭찬을 들어버렸으니 저는 앞으로 제목을 지을때마다 쥴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머리 좀 쓰게 되겠는데요?!!

가연 2012-04-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이었군요ㅠㅠ 저도 상당히 권태로운 삶을 살았네요ㅎㅎㅎ 랄까, 요즘은 친구들끼리 거의 장난을 안쳐서.. 누가 갑자기 뻥치면 깜빡 속아넘어갈거같아요ㅠ

다락방 2012-04-03 18:02   좋아요 0 | URL
가연님, 저는 친구들끼리 장난을 안치는 건 아니고, 친구가 없어요. ㅎㅎㅎㅎ 대한민국의 외로운 영혼입니다. ㅎㅎㅎㅎㅎ(제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에요.....)

moonnight 2012-04-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우절이 싫어요. -_-;;; 항상 속아넘어가는데 성격이 안 좋아서 호탕하게 넘기지 못하고 기분이 안 좋아져요. 올해는 일요일이라 아무일 없이 넘어가서 좋아요. (정말 재미없는 ;;;)

다락방님은 진짜 문학작품들 많이 읽으세요. 감탄감탄 +_+;;; 이 책 역시 첨 들어보는 작가에 제목 -_-;;;; 일단 보관함에 넣고;;;

저역시 와인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기는 게 훨씬 힘들더라고요. 오프너로는 안 되어서 칼-_- 들고 와서 몇 번이나 그어보기도 하고 손톱 밑에 찔려도 가면서(며칠 전에 찔렸는데 아직도 많이 아파요. 흑 -_ㅠ) 낑낑거려야 하는데, 그렇게 쉽게 죽 벗겨버리는 모습, 속이 시원할 거 같아요. +_+;;;


다락방 2012-04-03 18:03   좋아요 0 | URL
저는 싫고 좋고도 없이, 어어 뭐야 만우절이 이렇게 끝나? 했네요. ㅎㅎ

제가 문학작품을 많이 읽는게 아니라 비문학작품을 읽지 않는거죠, 문나잇님. 저는 대놓고 편식하는 스타일이랄까요. 고기도 잘먹고 야채도 잘먹는데 대체 왜 문학 외의 책들에는 아웃오브안중인건지....하아....

앗, 문나잇님! 저 역시도 와인 따다가 손 찔려서 피 난적 있어요. ㅎㅎㅎㅎㅎ 와인은 역시 남자랑 마셔야 해요. 따는 것도 남자가, 따라주는 것도 남자가, 같이 마셔주는 것도 남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