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지.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
루이스 월퍼트 지음, 김민영 옮김 / 알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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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는, 이 책을 읽기전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나는 늙어가는 것과(지금 이 순간에도 늙어가고 있지 않은가!)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표지를 넘겼을 때는 그 두려움이 또 한번 강하게 찾아왔다. 괜찮아, 이 책을 읽으면 나아질거야, 그럴거야. 그래, 이 책을 읽으니 나는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거라는 생각을 조금쯤은 하게됐다. 나이들어 간다는 것과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변화 아닌가. 생활 태도를 바꾸고도 싶어졌다. 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다음날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조절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내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유용했고, 나는 이런 류의 책을 한권쯤 더 읽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떤식으로든 내게 도움을 줄 것 같아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간혹 눈에 띄는 오타쯤은 무시하려고 했다. 오타를 표시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느 부분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오타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교정을 보지 않은 책 같다. 끝으로 갈수록 그건 심해져서 급기야는 내용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만다. 하아. 신경질이 난 나머지 오타가 나올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였더니 그 어떤 밑줄 그었던 책보다 더 많은 포스트잇을 사용하게 되고 말았다. 물론 다 뗄거지만. 자, 교정보지 않은 것 같은 이 책의 오타를 내가 표시한 데부터 다 적도록 하겠다.




노인 차별이란 용어는 노인을 편견을 갖고 대하는 태도, 노년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노인을 차별하는 행동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말이다. (p.141) 


노년의 근로 활동은 노년층에게 건강과 만족감을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p.142) (이 부분좀 어떻게 고쳐봐 주세요)


의자들은 나이 많은 환자가 설명하는 증세나 증상을 노환으로 치부하고 묵살하는 경우가 있다. (p.147)  (의사들이요, 의사들. 의자들이 설명할 리 없잖아요 orz)


언제까지 고령자들이 움추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p.148)


블랙커피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으나 (p.165)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도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p.165) (인간적으로 하나 뺍시다.)


한 수도원에서 장수한 수녀들 뇌를 연구했더니 정신적 활동이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166)


그들은 하나님이 심판의 날에 자신들이 아프리카의 시온산이라는 곳에 가면 영원히 자유로운 삶을 누릴 것이라고 믿는다. (p.166) (주어가 두개 orz)


그러나 아직 임상실험이 진행되지는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인류의 수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게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p.168) (늘릴 수 있는 사람들과 신중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은 주체가 다릅니다.)


스트럴드브럭은 30세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기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시작한다. (p.169) (시작'되는' 거겠죠.)


장례식을 볼 때마다, 자신들은 절대 가지도 못하는 곳인 휴식의 은신처로 사람들에 대해 탄식하며 슬퍼한다. (p.170) (이건 대체 무슨말인지..)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의 소리를 높혔다. (p.177)


얼마 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지에서는 고령 인구를 (p.178)


배우자가 더이상 고통 받지 않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다행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p.186) (고통받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노인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 위해서는 (p.192)


이제 정부와 국민은 힘 합쳐서 직장을 은퇴하고 노년이 된 이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p.194) (힘'은' 합쳤다면 다른건 뭘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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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1-2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거슬렸겠어요 ㅋ

다락방 2012-01-26 09:07   좋아요 0 | URL
나중엔 던질뻔 했어요. 아 짜증나..

turnleft 2012-01-2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또 일일히 적어 놓은 다락방님도 대단해욧!! ㅋㅋ

다락방 2012-01-26 09:14   좋아요 0 | URL
아, 이런건 좀 이 책 만든 사람들이 봐야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리뷰로 쓰면 보려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저 막 흥분해서 적었어요. 화가나서... ㅎㅎ

굿바이 2012-01-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다 참고 읽으셨군요 ^^
아참 저는 데이비드 실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와 로랑 그라프의 <행복한 나날>이 좋았어요.
노화와 죽음에 관한 다정다감한(?)에세이와 소설이었거든요. 읽고 나면 아주 싸-해 져요.

다락방 2012-01-26 12:52   좋아요 0 | URL
저게 다 끝부분이었어요, 굿바이님. 처음에 저런식이었다면 저 역시도 읽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리뷰들을 보니 평들이 다 좋더라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있는 것들인가봐요. 하아-
추천해주신 책은 방금 검색해보고 두권 다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므흣. 굿바이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책 추천을 받는 순간, 아, 역시! 했답니다. 고맙습니다. 흣 :)

레와 2012-01-2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뭐야, .. ㅡ.ㅡㅋ

다락방 2012-01-26 13:5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이에요. -_-

비로그인 2012-01-2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교정 아르바이트 하셔도 손색을(ㅎㅎ) 없을 다락방님!
저도 위에 굿바이님이 추천해주신 책 보관함에 넣었어요 :)
위에 두 단락을 읽으면서 달리는 기차의 여행객을 상상했네요.
중도하차하는 여행객과 종점까지 가는 여행객...

다락방 2012-01-26 15:57   좋아요 0 | URL
교정 아르바이트라뇨, 당치도 않아요.(제가 쓴 글도 비문 투성이에요 ㅎㅎ)

그런데 수다쟁이님 요즘 왜 잘 안와요? 자주자주 나타나서 글도 좀 많이많이 써주고 그래요. 응?

blanca 2012-01-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이 책 있는데 왜 저는 하나도 몰랐을까요? --;; 요즘 저는 제가 무얼 하려고 했다가 잊고 고유명사도 잘 안 떠오르고 그런 상태입니다. 다락방님의 이런 명료함이 저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12-01-27 10:5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도 그런 경우 많아요. 어떤책은 이렇게 확 눈에띄고 짜증이 나지만, 어떤책은 문제없이 읽히더라구요. 문제가 없어 보이는거죠. [인어의 노래]같은 경우에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런데 친구 한명이 읽을 수 없을정도로 번역이 엉망이라고 했구요, 제 남동생은 엊그제 몇장 읽더니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고 읽다가 포기하더라구요. 줌파 라히리의 소설들 경우에도 읽기 힘든 문장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완전 좋게 읽고. ㅎㅎ

이 책은 막판에 너무 심하게 막나갔어요. -_-;;

비로그인 2012-01-2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제목에 오자가 섞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해야겠네요^^

다락방 2012-01-27 10:51   좋아요 0 | URL
후와님, 빨간펜 들고 교정보고 싶었지만 재빨리 팔기 위해서 낙서는 하지 않았어요. 어휴..이건 누구한테 선물할수도 없잖아요. orz

2012-01-2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7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게는 하나의 작은 우주

금요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는 내게 어떤 책을 읽고 있냐고 물었다. 나는 '필립 클로델'의 『브로덱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의 전작들처럼 '전쟁후의 사람들'을, '전쟁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전쟁이 파괴하는 건 마을이고 나라이지만, 그들의 파괴가 더 오래 지속되는건 그 마을 속, 그 나라안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이다.

 

우리 중 아무도 그의 본명을 물어보지 않았다. 딱 한 번 시작(市長)이 물어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제는 영영 알 수 없게 됐다. 때를 놓쳤다. 오히려 잘된 일인지 모른다. 진실이란 손모가지를 분지를 수도 있고 도저히 끌어안고 살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헌데 우리 대부분이 원하는 것은 그저 살아 나가는 것이다. 가능한한 고통스럽지 않게. 그것이 인간이다. (p.10)

 

필립 클로델은 그의 소설에서 언제나 전쟁이 가져온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를 -커다랗고 외형적인 상처가 아니라 작고 사소하게 개개인의 삶에 스며들어버린, 그래서 계속 가지고 가야 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그 상처들 틈틈이, 또 그 상처의 전과 후에,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도 놓치지 않고 얘기해준다. 그들이 사는 삶은 얼마나 반짝거렸는지를.

 

"무슨 일이니, 브로덱? 악마라도 본 게냐?"

그녀는 나의 두 손을 잡고 얼굴을 바싹 대고 있었다. 그녀의 커다란 눈은 초록색으로 무척 아름다웠고 홍채 가장자리에 금박이 박혀 있었다. 나는 그때 눈은 나이가 없다고, 사람은 어린아이의 눈을 간직한 채 죽는다고, 어느 날 세상을 향해 연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세상을 놓지 않던 눈을 그대로 간직한 채 죽는다고 생각했다. (p.55)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의 눈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기도 하는 사람들에게, 전쟁은 무슨짓을 한걸까.

 

 

필립 클로델은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감정을, 그 은밀함을 그냥 넘기지 않아주어 무척 좋다. 그점이 고맙다. 그는 그 소중한 순간을 슬픔이 가득한 곳곳에, 늘, 놓아둔다. 그의 글이 가슴이 아프면서 아름다운 이유다.

수용소에서 개처럼 다루어지다가 살아 돌아온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한 노인으로부터 먹을것과 잘 곳을 도움받게 된다. 맛있는 것을 먹고 편히 잘 수 있었고 며칠간 쉬면서 건강도 좀 좋아졌다. 그런데 남자는,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가까스로 그 말만 했다.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겨우 같은 문장을 한 번 더 반복했지만 누가 나를 기다리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에멜리아의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 이름을 내 안에 워낙 꽁꽁 숨겨둔 탓에, 자칫 입 밖에 냈다가 잃어버릴까 두려웠다. (p.95)

 

노인은 '떠나온 곳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p.95)고 말하지만, 그러나 돌아가겠다는 그에게 배낭을 건네준다.

 

전날 밤, 다시 길을 떠날 생각이라고 이미 말했기 때문에 노인은 문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회색 면포에 가죽 끈이 달린 배낭을 내게 건넸다. 그 안에는 커다란 빵 덩어리 두 개와 베이컨, 소시지, 옷가지들이 들어 있었다.

"가져가시오." 그가 말했다. "당신 몸에 맞을 것이오. 내 아들 거였는데 그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지."

갑자기 손에 받아 든 배낭이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졌다.

(중략)

"청이 있는데." 그가 덧붙였다. "그 아이를 용서하시오‥‥‥. 그들을 용서해 주시오‥‥‥. "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pp.96-97)

 

남자가 다시 고향에 돌아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그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지 않음을 보지 않는게 나았을까? 남자가 수용소에서 개처럼 네 발로 바닥을 기고 핥았던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는데, 그런데, 이제, 그에게 남은건 무엇일까.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지금도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 판단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이런 것이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에 대해 수용소가 영원히 승리하고 있는 부분같다. 죽어 나간 사람도 많지만 나처럼 그곳에서 빠져안오 사람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이미 더럽혀진 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타인을 볼 때마다 그들의 눈길 속에 자신을 몰아세우고 고문하고 죽이려는 욕망이 들어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우리는 영원한 희생양이 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동이 트는 아침은 뛰어넘어야 할 또 하나의 긴 시련이고 해가 지는 저녁이 되어야 이상하게 안도감을 느끼는 생물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안에는 실망과 불안의 누룩이 들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말살된 인간성의 기념물이 되었고 죽는 날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다. (p.176)

 

그에게 어떻게, 무슨말로 위로를 건넬 수 있을까. 아니, 자신을 '아물지 않는 상처'라고 지칭하는 사람에게 위로가 가당키나 한가. 수용소에 끌려갔던 것도 네발로 기었던 것도 사람이고, 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네 발로 기라고 명령한 것도 사람이다. 폭력을 당한 것도 사람이고 폭력을 행한 것도 사람이다. 그들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 인간은 약한 존재다.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내가 살기 위해서 폭력에 가담하기도 하고, 그 폭력의 광기에 휘말려 자신이 하는 짓을 제대로 인식도 하지 못한채로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한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 자꾸만 자신을 짓눌러와 끊임없이 불편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도 인간이고, 그래서 그런 자신을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이란 종국에는 모질지 못한, 모질어질수 없는게 아닐까. 어느 순간 그들은 자신이 저질렀던 나쁜짓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 괴로움은 내가 당했던 짓에 대한 괴로움보다 그 크기가 더 작지 않다. 이 책속에서 남자가 당한 일들, 남자의 여자가 당한 일들, 마을의 이방인이 당한 일들도 가슴 아프지만, 남자가 한 순간에 저지른 그러나 어쩔 수 없었던 일에 대해서도 가슴이 얼마나 아픈지. 당신은 그 일을 절대로 잊을 수 없겠군요, 어떡하죠, 라고 묻고 싶지만, 그러나 이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더이상 신을 믿지 않는 이 마을의 신부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이 신을 믿지 않으면서 계속 신부로 있어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네가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겠다만, 네게 도움이 될 만한 고백을 하나 하지. 뭔고 하니, 나도 이제 신을 눈곱만큼도 믿지 않는다, 이거야. 난 아주 오랫동안, 수십 년 동안 신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수십 년 동안 신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았어. 이런 저런 신호를 통해, 나에게 떠오르는 생각을 통해, 내가 하는 행동을 통해 신이 나에게 대답을 주는 것 같았지. 신이 영감을 주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게 다 끝장났어. 이젠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영원히떠나 버렸다는 것을 알아. 어차피 둘 다 똑같은 얘기지. 그러니까 우리는 혼자다, 이 말이야. 그래도 난 점방을 지키고 있다. 제대로는 못 꾸려 가도 어쨌든 망하지는 안았잖아. 그 누구한테도 해 끼치는 것 없잖느냐. 내가 이 연극을 그만두면 지금보다 훨씬 더 외롭고 지금보다 훨씬 더 버려진 것처럼 느낄 늙은 영혼들이 있거든. 내가 하는 공연이 그들에게 그나마 힘을, 계속 살아나갈 힘을 주거든. 단 하나,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 있어. 비밀의 원칙, 고해성사의 비밀 보장 원칙이야. 그게 나의 십자가야. 그걸 지고 있는 거다. 그건 내가 끝까지 지고 갈 거아." (p.161)

 

 

남자는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나쁜일들에 관계되어 버렸다. 그가 이방인이 아니라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그녀에게 일어날 나쁜 일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계속되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그 갓난 아기엄마의 물통에 손대지 않았다면 그는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과거를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이랬다면, 혹은 저러지 않았다면, 하는 것들이, 이미 그 일들이 일어난 후인 현재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무의미한 가정들. 그러나 그는 '상처'일지언정 인간이기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아내와 아이를 지킬것이고, 이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곳으로 가서 다시 삶을 살아볼 것이다. 매 순간이 사랑으로 가득차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는 아내의 눈동자와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어가며 또다시, 또한번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것이다.

 

우리를 갉아먹고 우리를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죽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다. (p.188)

 

고통스러운 과거를 묵묵히 이겨내면서 괴로운 순간들을 참아내면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것도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을 견디고 인내하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건 아닐까.

 

 

친구에게 필립 클로델은 우리가 함께 본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의 감독이라고 말했더니, 그 영화 정말이지 무척 좋았다고, 자신도 그의 책을 읽어보겠다고, 책 제목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읽었던 그의 책 『무슈린의 아기』, 『회색 영혼』을 이 책과 함께 알려주었다. 그러나 아직 내가 읽지 못한 그의 책중에는 『아이들 없는 세상』도 있다.

 

 

덧붙여, 이 책의 눈에 띄는 오타 몇 개만 지적하자면,

 

49페이지, 설명할 수 있을 만한 것은 하나도 보이지 없었다 → 보이지 않았다, 로

293페이지, 확실한 치료약이라고 것을 압니다 → 치료약이라는 것을 압니다 로 바꿉시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수정되겠지만,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올 수 있을까? 2010년 4월에 나왔는데 내가 가진게 여전히 초판 제1쇄인데 말이다.

 

 

 

 

페이퍼를 쓰다보니 아홉시가 넘었길래 으응? 왜 남동생이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는거지? 라고 잠깐 갸웃했는데, 오오, 오늘이 화요일이구나. 일요일이 아니구나. 연휴동안 너무 술을 마셨더니 이젠 온 몸의 어디를 찔러도 술이 새 나올 것 같다. 내일 회사갈 생각을 하니까 답답하다. 이제 나는 또 무얼 기다리며 살아가나. 출근하자마자 수요일이라는 사실, 그것 하나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시간은 잘도 흐르는구나. 아...직장생활한지 십년도 넘었는데 왜 여전히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은 늘 나를 압박하는걸까. 왜 이런걸 극복해내지 못할까. 쿨해지고 싶은데. 흥, 출근따위, 라며 무시해버리고 싶은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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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1-2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폭력.
저도 오랫동안 끌어왔던 책을 오늘에야 마치며 폭력이란 단어를 생각했어요.

다락방 2012-01-25 08:48   좋아요 0 | URL
오르한 파묵의 책 리뷰 쓰신것 읽었습니다,드림아웃님. 드림아웃님께서 읽으신 그 책도 다섯명 화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가 봐요. 제가 읽은 오르한 파묵의 책 [내 이름은 빨강]도 여러 화자의 시선에서 진행되었는데 말이죠. 등장인물들 이름이 어려웠는데, 드림아웃님의 리뷰를 읽으니 그 책도 마찬가지인가 봐요.

필립 클로델의 전작을 읽고 좋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좋을까? 하고 갸웃 했었는데 오, 역시 좋았어요.

dreamout 2012-01-25 20:37   좋아요 0 | URL
회색 영혼. 좋았어요.
그를 이렇게 계속 읽어 주는 분들 있어서 좋아요.

다락방 2012-01-25 22:39   좋아요 0 | URL
저는 드림아웃님이 지금보다 훨씬 훨씬 더 자주, 많이 리뷰를, 페이퍼를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moonnight 2012-01-2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출근해야죠ㅠㅠ 책은일단보관함에넣고요;; 몇시간후-_-;출근한다는사실이믿기지않아요흑ㅠㅠ 그나마위로는 수요일부터시작한다는건데.. 다만내일은지옥의수욜이될듯해요 무셔-_-;;;; 늦었지만^^; 설잘보내셨나요 사랑하는 다락님^^

다락방 2012-01-25 08:49   좋아요 0 | URL
전 이미 출근했어요, 문나잇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밤사이 눈이 내려 쌓였더군요. 오늘까지도 연휴인 사람들이 많은지 출근길의 버스안에도 지하철안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아아아아 나는 그런데 왜 꾸역꾸역 가고 있는가, 하는 원망이 물씬 ㅠㅠ
자자, 기운내서 또 사흘, 열심히 일해봅시다, 문나잇님.

레와 2012-01-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동안 [회색영혼]을 들고만(!) 다녔는데, 다락방은 또 다른 필립의 책을 읽었네요. ㅎㅎ

다락방 2012-01-26 13:55   좋아요 0 | URL
연휴전부터 시작한 책이었는데 가까스로 연휴내에 끝냈어요. 연휴에 의외로 책을 못읽었어요. 아니 의외가 아니지 조카랑 놀기도 해야했고 술도 마셔야 했고..이럴거란걸 알고 있었으니까. ㅎㅎ
 
브로덱의 보고서
필립 클로델 지음, 이희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필립 클로델, 나는 늘 그랬던것처럼 앞으로도 당신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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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01-2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당신은 참 귀여운 여자 같아요.

다락방 2012-01-25 11:3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잘못 짚으신 것 같지만(귀엽지 않아요!), 고맙습니다! 하하하하하
 

 

 

내가 이 영화, 『움』의 40자평을 쓰게 된다면, 나는 이렇게 쓰려고 했었다.

 

[운명을 거슬러 다시 태어나도 운명이 아닌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물론 나는 80byte 에 맞춰 수정했겠지만(그러니까 저게 몇 byte 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저런 40자평을 쓰려했고,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느낌도 공감도 불가능했던 나로서는 '판단불가'라는 의미의 별 셋을 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라딘에서 검색이 되질 않았다.

 

이 영화는 불편하다. 여자주인공이 '에바 그린'인것 말고는 이 영화의 어떤것도 내게 익숙하거나 친근감있게 다가오질 않는다. 이 영화는 공상과학 장르가 아닌데 '복제인간'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러니까 줄거리는 이렇다. 여자는 어릴적에 찾아갔던 할아버지 집에서 이웃인 소년을 알게된다. 둘은 친하게 지냈다. 여자는 성인이 되어 그 바닷가로 다시 돌아가 그 소년을 찾는다. 소년을 다시 만난 여자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 사랑이 채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거나 결말을 맺기도 전에 남자는 사고를 당해 죽게된다. 여자는 이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남자의 부모들로부터 간신히 허락을 얻어내 유전자 복제에 성공, 자신의 자궁에 그 복제된 아이를 잉태하고 낳고 키운다.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당연히 옆에서 함께 하게되는데, 아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그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자란다.

 

이 영화에서 판단 불가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과 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옳은가, 하는 문제. 영화에서도 여자는 그걸 원하지만 죽은 남자의 부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살고 가야 할 운명이 있고 그것을 거슬러서는 안된다' 라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 비슷한게 아닐까. 나는 사랑이 지나치면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옳다'고 말하게 되는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자꾸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들이 죽었다고 하면, 나는 그들의 복제인간을 만들고 싶을까? 그 아이를 내 뱃속에 키우고 싶을까? 결국 나는 그들의 '엄마'가 되고 싶은가? 아니, 나는 자꾸만 '아니'라는 답을 한다.

 

또 판단이 불가한 것은 '복제'한 인간을 세상에 내보내게 된 여자는 과연 '엄마'인가 하는것이다. 여자의 난자와 한 남자의 정자가 결합해 태어난 아이가 아니다. 복제하기 위해 유전자를 가져와 자궁에 넣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다. 여자는 이 아이의 엄마인가, 아닌가. '난자'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엄마가 아닌가, '자궁'에 품고 있다가 낳았으니 엄마인가. 만약 엄마가 아니라면 그 아이는 낯선 '타인'인가, 엄마 라면 그 아이는 내 '친자식'인가.


영화는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불편해진다. 여자의 소원은 '사랑하는' 남자를 되살리는 것이었고,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에게 여자는 단순히 '엄마'일 뿐이다. 그런 엄마가 아이가 아이었을 때도, 소년이 되어갈 때도, 그리고 청년이 되었을 때도, '여자로서' 자신을 본다. 여자가 '자식으로' 그를 대하지 않는 몇몇 장면들에서 나는 불편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그러지만 마' 라는 간절함을 담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너의 바람 따위 가당치도 않아' 라며 나의 바람을 무시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내내 불편하다. 불편한데 어떤 판단도 불가하다. 내가 이 영화속에서 공감할 인물은 없고 또한 어떤것이 '옳다'고 말할 수도 없다. 누구의 편을 들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머릿속에 멍해져서 아, 나는 무엇을 느껴야 하나, 당황하고 말았다. 나는 이 영화를 그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어떠했는지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몹시도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걸 느꼈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를 읽을 수 있거나 듣게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나면 조금쯤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어지러워.

 

지금 시각 새벽 두시 일십이분. 나는 저녁때 순대국에 소주를 마셨고, 좀 전까지는 오리와 전, 계란프라이와 잡채 김치와 김, 귤 등등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취했다는 거다.

 

 

 

 

 

 

 

 

 

 

 

 

 

 

 

 

나는 원작이 있는 영화에 대해서는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그것이 늘 지켜지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러려고 한다. 밀레니엄은 그래서 역시나, 책으로 먼저 읽었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책을 읽을 때는 남자주인공 '미카엘'이 정말 정나미가 떨어졌다. '무심하게' 여자를 상처주는 거지같은 자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영화속의 미카엘이 '다니엘 크레이그' 라는걸 알게 된 순간 갑자기 미카엘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젠장. 나는 속물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길다. 너무 지루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책의 그 많은 내용을 아주 싹둑싹둑 잘라먹었다. 내 눈에 잘려나가는 그 많은 장면들이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지다니. 오오, 이것은 무슨 조화인가.

 

지난주였나. 알라딘 서재 에*님이 이 영화를 보고, 데이빗 핀처 감독은 호주를 무시하냐는 평을 남기셨더랬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대체 어떻게 무시하나 보자 싶었는데, 오오오오, 정말 무시했더라. 나는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에*님의 그 페이퍼가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어서빨리 댓글을 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맞아요, 완전 무시했더라구요! 그러나 이 '무시'에 대한건 원작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사소한 그러나 무시하지 못할 사안이다. 후훗. 뿌듯하다.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리스베트'는 찬란하다. 범죄나 폭력에 노출되는 여자들은 많다. 대부분은 울고 체념한다. 나 역시 폭력에 노출되었으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여자사람의 입장으로서, 내가 바라는 모든것을 영화속의 리스베트가 보여준다는 데에 한치의 이의도 없다. 나에게 폭력을 가한 상대를 응징하는 리스베트, 또한 다른 여자들에게 같은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미리 조치를 취하는 리스베트, 그녀는 모든 여자들의 대변인이요, 심판자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에게 반드시 리스베트 같은 심판자가 나타나 그들의 죄를 벌하여주기를 바란다.

 

 

 

 

요즘에는 백팩을 메고 다닌다. 이것은 숄더백보다 편하다. 책 두세권을 넣어도 어깨에 메는 순간 그 무게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문제가 된다. 다섯권을 넣고 다니게 되기도 하는거다. 제기랄.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회사로 책을 주문해 가방에 넣고 어깨에 힘을 주고 집에다 나른다. 중고샵에 팔 책을 다시 가방에 넣고 회사로 나른다. 웬디양님은 언젠가의 페이퍼에서 '나는 나의 시녀' 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오오,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 근데 완전 졸리네..자야겠다..[하하하] 얘기도 하고 싶었고, '필립 클로델'의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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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1-2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밀레니엄을 스웨덴 판으로 보아서 책도 다시 보고 싶지 않았고(이미 보았으니까,) 이번 데이빗 핀처 판 영화도 그닥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락방님의 글을 보고 나니까 원작 소설이 읽고 싶어졌어요. 꽤 길고, 게다가 작가가 죽었기 때문에 읽고 나면 목마름이 더 커질 것 같은데도, 불현듯, 읽어야 마땅하단 생각이 드네요.
꽤 어울리지만, 해피 뉴 이어입니다.^^ㅎㅎㅎ

다락방 2012-01-24 19:36   좋아요 0 | URL
스웨덴판은 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요, 일단 제가 본 밀레니엄은 꽤 많은 내용들이 잘리고 축약되었거든요. 물론 책을 그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제가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책 안 읽은 사람들도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러기엔 좀 압축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어쩌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몰라요. 그저 영화로 보았다면 영화로 관람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읽어야 마땅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노아님. 물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말입니다. 제 주변에도 홀딱 빠져서 읽는 사람들이 좀 있어요. ㅎㅎㅎㅎ

2012-01-23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24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1-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까지 해피 설날 계속 보내세요, 다락방님^^
에바 그린이 나온다니 무조건 보고싶어지는 영화에요.

다락방 2012-01-24 19:39   좋아요 0 | URL
에바 그린은 정말 신비하게 예뻐요, 프레이야님. 독특한 매력을 가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프레이야님이 보시고 프레이야님의 감상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만큼은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봤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가 무척 궁금하거든요. 이 영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말예요. 제겐 '판단 불가' 영화였어요.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는..
연휴가 오늘로 끝나고 있어요, 프레이야님. 내일 회사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요. ㅜㅡ

기억의집 2012-01-2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바 그린~ 조니뎁하고 바람 났다면서요! 아니아니 조니 뎁이 에바그린하고 바람 났다는데요!

밀레니엄은 책으로 먼저 읽고 싶어요. 그레이그, 젊었을 때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는 금발배우였는데...나이가 드니깐 감독들이 좋아하네요.

전 전자책 읽지요. 여는 때같으면 시댁갈 때 책 세,네권은 가져갔을텐데 이번엔 하나도 안 가져가고 아이패드만 달랑 들고 가서 닥치고 정치하고 목요일이었던 남자 거의 다 읽었어요. 넘 편해요. 백팩의 무게하고는 비교도 안돼용~

다락방 2012-01-24 22:25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갑자기 사두고 읽지 않은채로 저 구석에 치워둔 [닥치고 정치]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이런. 왜이렇게 읽어야 할 책은 많은거죠.
안그래도 어제 남동생과 이 영화 얘기하다가 에바 그린 얘기 나왔는데, 남동생이 에바 그린이 누구냐고 스맛폰으로 검색창에 쳐봤거든요. 그런데 검색어1위더라구요. 남동생이 왜 이여자가 검색어 1위지? 하고 저는 내가 페이퍼 써서 검색어 1위됐나봐, 이런 헛소리를 하면서 클릭해봤더니 조니뎁...과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흐음.

저는 밀레니엄을 책으로 읽으면서 미카엘에 대한 엄청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다니엘 크레이그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나이 들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옷도 멋지게 입는건지. 하하하하.

제 친구도 이젠 종이책 쌓아두는게 숨 막히다고 앞으로는 전자책 읽을거라고 하더라구요. 흐음. 그런데 저는 아주 오래 제 짐꾼 역할을 할 것 같아요. orz

Arch 2012-01-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휴에 잠깐 밀레니엄을 봤어요. 리스베트가 활약하는 장면들 위주로.
어톤먼트는 영화보다 책이 엄청 좋았는데 밀레니엄은 책도 영화도 그저 그랬어요.
정말 리스베트란 여자 사람만 기억나는 이야기였어요. 책에서 미카엘은 세실리아하고도 자더군요. 근육녀가 뜬금없진 않네요. 물론 미카엘이 매력적이라 그렇더라고 하는데 난 그 매력이 뭔지 도통...
호주 무시는 또 뭔가요. 책은 안 땡기는데 참참.

다락방은 다락방의 짐꾼! 책욕심은 어쩔,,,

다락방 2012-01-25 09:34   좋아요 0 | URL
나도 책에서 미카엘의 매력을 전혀 알수가 없어요. 세실리아하고만 자는 줄 알아요? 말도 마요, 진짜. 읽을수록 가관임. 주변 여자들하고 다 자요. 그런데 다 여자들이 원했던거임 ;; 좀 어이없어요. 그래서 뭔가 짜증났는데 영화의 주인공이 다니엘 크레이그 인걸 보니까 또 뭔가....매력적이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호주 무시는 책을 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어요. 빵터지죠. ㅋㅋㅋㅋㅋ

아치, 오늘 출근했어요? 나는 출근했는데 아침에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다들 오늘까지 쉬는가봐요. 흑흑. ㅜㅜ 부러워요.

Arch 2012-01-25 17:34   좋아요 0 | URL
연가 쓸까 하다가 나와서 쉬나 집에서 덜덜 떨며 쉬나 매한가지라 주먹 불끈 쥐고 나왔죠.
전 회사가 좋아요. 따뜻하고^^

다락방 2012-01-26 09:12   좋아요 0 | URL
오늘 너무 추워서 출근길에 콧물 나왔어요, 아치. 아 추워...
콧물 닦아주세요. ㅋㅋㅋㅋㅋ
 

택배가 왔다. 책 박스가 도착했다. 2012년 들어 처음으로 주문한 책들. 게다가 나의 순수 구매 결제액 580원! 580원! 아,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중고책을 팔아 예치금을 쌓아두고, 선물용 책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마일리지를 쌓았다. 거의 매일 땡스투 적립금이 100~200원 사이로 들어왔다. 그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5만원을 채울 수 있기를 기다렸다. 5만원어치를 주문하려고. 드디어 지난 월요일! 예치금과 마일리지와 적립금을 다 합쳐서 53,000원이 쌓인것을 보고 기뻐 날뛰며 나의 장바구니를 클릭했다. 장바구니에는 이미 이십권 가량의 책이 담겨 있었다. 이 중에 어떤걸 선택해서 결제할까? 몇백권이 들어있는 보관함을 먼저 봐줄까? 다시 5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야, 신중하자. 아주 신중하게 책을 고르자. 일단 『16인의 반란자들』은 결제해야지, 이건 꼭 살거야, 그리고 ... 책들을 선택하지 못하다가 외근을 나가야 했다. 그래, 다녀와서, 다녀와서 다시 골라보자. 나는 사무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던 [한겨레21]을 집어들었다. 혹시라도 외근중에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 있다면 이걸 읽을까. 회사빌딩의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나는 그 주간지를 (당연히)뒤에서부터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신형철의 리뷰를 보게됐다. 어어, 신형철? 신형철이라고? 그래서 읽었다. 신형철이 [한겨레21]에 리뷰한 책은, 바로 이것, '안토니오 타부키'의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리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사려고 했던건 아니다. 나는 그저 신형철의 글을 읽는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 제기랄, 이 책의 리뷰 마지막에 신형철이 이렇게 써놓은게 아닌가.


1938년의 포르투갈, 1994년의 이탈리아, 2012년의 대한민국 사이에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면 이 소설을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한 전직 국회의원을 감옥에 처넣는 나라에 살고 있다. ( -한겨레 21 제894호, 2012.01.16, 신형철의 문학사용법 p.88)
















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만이 운명이 아닌거다. 사람과 책이 만나는 것도 운명인거다. 왜 하필 너는 내 책상에 굴러다녔니, 왜 하필 나는 외근길에 이걸 집어들고 나간거니, 왜 하필 신형철의 리뷰가 거기에 실린거니, 그러니까 왜 하필, 내가 책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바로 이 때에!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래, 이 책을 사자 마음먹고 나의 서재로 들어왔다가 나는 후* 님의 댓글을 읽게 되었다. '알고있겠지만 『호프만의 허기』가 재출간 되었다'는 .. 아아..몰랐어요, 몰랐습니다. 며칠전 후*님의 서재에서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너무 사고싶어서 검색했는데 품절인거다. 그래서 품절이라 아쉬워하는 댓글을 달았었는데, 아아, 그 사이에 재출간 되다니.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가?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은 내가 결제하기만을 바라고 출간되는 것인가. 이를 어쩌면 좋아. 아니야, 다음에 사도 되잖아, 흥분하지마, 라고 책을 검색했다가 어므낫, 표지 좀 봐, 완전 이쁘잖아! 나는 또 이 책 역시 사기로 결심한다.

















왜 후*님은 내가 장바구니를 결제하기 전에 이런 댓글을 달아두신걸까, 왜 나는 장바구니 결제하기 전에 댓글을 먼저 읽은걸까, 왜 이 책은 며칠 있다가 나오질 않았을까. 결국 나는 장바구니에 있던 그 모든 책들 중에 딱 두 권만 선택하고 다른 두 권은 이 날 아침 만난 이 두 책을 넣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네 권 사는데 53,000원이 훌쩍 넘어버리더군. 아아, 역시 책과의 만남도 운명이 아니던가. 운명이 아니라면 나는 장바구니 결제할 아침에 왜 이 책들을 마주친것인가.



5만원이 모이면 인피니트의 CD를 사려고 계속 벼르고 있었다. 너무 가지고 싶어서 신용카드로 CD하나만 결제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중고책 판매 예치금과 적립금과 마일리지등으로 구매하는 건 책에만 적용시키자, 그런 룰로 가자,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때마다 다시 고개를 저었고, 드디어 지를 수 있게 되었는데, 막상 결제하려고 하니 인피니트 CD는 안중에도 없었다. 인피니트의 시디를 가지고 싶은 욕망은 단 며칠짜리 였는가 보다. 아, CD 영어로 쓰려니까 귀찮네. 처음부터 시디 라고 쓸걸. 짜증나..



책 박스가 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받는 박스. 기쁘다. 우리의 만남은 운명인 것이다.




덧.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무척 좋은데, 이건 좀 더 읽어보고 얘기하기로 하자. 

(저는 어떤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요? 알아맞혀 보십시오 . 우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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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1-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활자잔혹극]을 읽고 계신 거 아닌가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읽고 있어요 ㅎㅎ) 제목에서 풍기는 장르 문학의 짙은 느낌과 달리, 시작부터 순수 문학을 읽는 것처럼 낯익어요. 그래서 장르 문학을 잘 읽지 않는 저는 '무척 좋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답니다. 게다가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려가지고,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도서관 아동 코너에 들려서 동화 한 권을 빌렸다는...

다락방님은 죽는 그 날까지 책과의 운명적 만남을 이어가실 것 같아요 :)

다락방 2012-01-20 14:29   좋아요 0 | URL
[활자잔혹극]은 며칠전에 다 읽었지롱요. ㅎㅎㅎㅎ 활자잔혹극은 저도 괜찮았는데 '무척 좋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구요. 지금 이곳은 비가 오고 있질 않아요. 어제 새벽에는 비가 내렸는지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밖으로 나섰는데 땅이 축축하더라구요.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참 좋았어요. 어쩌면 금요일이라 전 뭐든 다 좋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예요. 아, 세시간 반만 있으면 퇴근인데 일이 산더미에요. 싫어 ㅜㅡ

우리 실버타운에서 함께 책친구해요!

건조기후 2012-01-1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80원! 희한하게 0원보다 몇백원 결제하는게 더 기분좋지 않아요? 저 그럴 때 막 희열희열이 ㅋ

신중하자. 아주 신중하게 책을 고르자. 그래, 다녀와서, 다녀와서 다시 골라보자.
이런 박진감 ㅎㅎㅎㅎㅎ 아 웃겨 귀염 다락방님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1-20 14:30   좋아요 0 | URL
네, 게다가 580원은 핸드폰으로 결제. 꺄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요미 다락방입니다, 많이 귀여워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2-01-1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쓴 페이퍼 같아요. 저는 요새 책을 최대한 느리게 읽으려고 음미하며 ㅋㅋ 한 권씩 읽는 방침을 정했답니다. 그리고 주문도 두 권 정도씩. 아주 느리게 텀을 가지고. 다락방님 근데 저 책 팔려고 박스에 포장에서 700미터 걸어 편의점 갔더니 배송 폭주로 아예 안 된다고 해서 또 그 박스 들고 끙끙거리며 돌아오는 굴욕을--;; 맛보았잖아요.

다락방 2012-01-20 14:32   좋아요 0 | URL
전 안읽은 책이 집에 너무 많아서 빨리빨리 읽고 싶은데 요즘에는 허구헌날 술마시느라 책을 잘 못읽고 있어요. 어제도 술마시느라고 책을 못읽었네요. 슬퍼..설 연휴에는 내내 책을 읽고 싶지만, 천사같은 조카가 오면 저는 또 정신줄 놓고 조카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겠죠. 흑흑.

아, 이런. 박스 들고 걸어갔다가 다시 들고 오셨다니. 아 블랑카님 ㅠㅠ 슬프다 ㅠㅠ 그치만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다음에는 명절연휴에 택배 보내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겠죠. 굴욕에서 삶의 지혜를 하나 건졌다고 생각하세요. (응?) 킁킁.

비로그인 2012-01-20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등을 빚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사실 로쟈님의 페이퍼를 보고 알았을 뿐인데ㅠㅠ). 아마도 다락방님을 만날 운명이었던 모양이네요. 그래도 정 억울하시면 <호프만의 허기>를 맨 나중에 읽으세요ㅎㅎ^^

다락방 2012-01-20 14:3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후와님. 후와님은 로쟈님의 페이퍼에서 보시고 그리고 제게 댓글을 남겨주시고...저는 그 책을 만나기 위해 직접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듯 가만히 있다가 그 책이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운명 맞는것 같아요. 아, 언제 읽지. 빨리 읽고 싶어서 초조해요. 침대 위에 책들은 마구 널브러져 있어요. 하하하하.

버벌 2012-01-20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얼마전에 받았던 택배 박스... 를 보던 막내는 한숨을 쉬더라구요. "뭐 어쩌겠냐. 다른것도 아니고 책인데...."
라면서. 표지가 예쁜 호프만의 허기를 먼저 읽을 것 같아요. 저라면 표지에 맘이 혹해서 먼저 읽었을테니까요. ㅋㅋㅋ

전 지금 미미여사의 "고구레사진관"을 막 읽기 시작했습니다.
전 미미여사가 넘흐 좋아요.

다락방 2012-01-20 14:35   좋아요 0 | URL
전 지금 읽는걸 다 읽고 생각해볼텐데, 지금 기분하고 또 막상 뭘 읽지 하고 다시 고르는 기분하고 달라가지고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읽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고구레사진관은 어때요? 잘 읽히나요? 제 친구는 이거 아주 오만년간 붙들고 있던데 말입니다. 저는 미미여사의 몇몇 작품들을 아주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미미여사가 넘 좋고 그렇진 않아요. 하하하하. 잔인한 다락방이에요. 하하하하.

레와 2012-01-2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레이라가 주장하다』를 읽고 있지 않을까요?

난 운명을 믿어요. :)

다락방 2012-01-20 14:36   좋아요 0 | URL
아니지롱요 아니지롱요~~ 땡! 틀렸어요. 움화화핫.

나는 내가 운명을 믿는지 안믿는지 잘 모르겠어요. 요즘엔 믿는 것 같기도 하고..흐음.

테레사 2012-01-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호프만의 허기는 제가 십 수년 전에 읽었던 좋은 책입니다. 이 책소개로 문화상품권도 탔던 적이 있습니다.ㅎㅎ그땐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되었었죠.

다락방 2012-01-20 14:37   좋아요 0 | URL
오, 테레사님은 이미 읽으신 책이로군요. 전 저기 위에 댓글 달아주신 후와님덕에 알게 된 책이랍니다. '좋은 책'이라고 말씀해주시니 이 책을 사서 제 책장에 꽂아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집니다. 으쓱. 움화화핫.

Arch 2012-01-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영키 누르고 cd 쓰면 되잖아요 ^^ 마일리지랑 적립금 모아서 결재할 때면 누가 선물로 책 사주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을 읽자마자 '박진감'이란 단어가 생각났지만 건조기후님이 먼저 쓰셨으니 쓸 수 없고 고미고민 하다가 한영키 누르고 cd 댓글 다는걸로 퉁쳐버렸어요.

재미있어요. 다락방 글~

다락방 2012-01-20 14:38   좋아요 0 | URL
당연하 한영키 누르고 쓰죠, 아치. 나는 한영키 누르는게 귀찮다는 뜻이었어요. ㅋㅋ 걍 한글로 시디 라고 쓰는게 훨씬 편한데 내가 왜 애초에 영타로 쳤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귀찮게스리. ㅋㅋ

아치, 졸려요. 퇴근하고 싶어요. 나는 오늘 퇴근하고 영화 보러 갈거에요. 영화 제목이 무려 '자궁'이랍니다. 흥미롭죠? 에바 그린 주연! ㅋㅋ

Arch 2012-01-20 16: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말이었어요. 한영키만 누르면 되는데.. 이런거.

'자궁'이라... 예고편 살짝 봐야겠어요.
덕분에 마더앤차일드 잘 봤어요. 요새 글은 영 재미가 없어 리뷰는 미뤄야겠어요. 무려 다락방이 알려준 영화니까 리뷰를 잘 쓰고 싶어요

다락방 2012-01-20 17:33   좋아요 0 | URL
우앗. 마더앤차일드 벌써 봤어요? 난 아직도 못봤어요. 게으른 여자랍니다, 전. '자궁'은 영화제목으로는 [웜]이에요. 에바 그린 주연입니다. 기대중이에요.
리뷰는 너무 고심하다보면 잘 안써지더라구요, 제 경우엔. 뭔가 느껴졌을때 즉시 써야해요. 안그러면 안써져요;; 즉시즉시즉시즉시 ㅋㅋ 택시택시택시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