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손에는 아이스커피가 들어있는 텀블러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동료와 나는 뛰지 않아도 회사 건물과 가까운 곳에 있던터라 어어, 세게 내리겠는데, 하고 빨리 걸었는데, 사람들은 굵은 빗방울에 뛰기 시작했다. 내 뒤에서도 그리고 내 앞에서도 뛰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레 굵은 빗방울을 만났고, 그들의 직장은 지금 있는 곳에서는 아마도 조금 더 가야했던가보다.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뛰는 사람들을 보는데 좀, 신났다. 그 광경이 나는 몹시 유쾌했다. 으앗, 하고 깜짝 놀라며 뛰는 사람들이 모두 황당하다는 듯 웃고 있어서였을까. 나는 그들을 보면서 웃었다.



금요일에는 퇴근하고 여동생 집엘 갔다. 케익에는 초를 꽂고 노래를 부르고 또 훅- 불어 촛불을 꺼야한다는 걸 알고있고 또 꽤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케익도 사가지고 갔다. 케익을 앞에 두고 기대하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 너무나 밝게 웃는 조카의 모습 때문에 행복해져서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카메라를 준비하는 사이 그 표정이 사라질까 두려워 차마 찍지 못하고 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조카의 표정을 눈에 담았다. 이 아이가 이렇게 촛불 끄는 걸 좋아한다면,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거라면, 나는 평생 이 아이에게 케익을 사주겠다고 불끈 다짐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조카와 아이챌린지라는 학습프로그램을 보았다. 이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프로그램인 모양인데, 나는 당연히 처음 알고 처음 본 것. 우리가 어릴적에 봤던 뽀뽀뽀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가장 잘 설명이 될 듯 한데, 호랑이 인형을 뒤집어 쓴 사람이 나오고, 학습하는 아이들이 나오고, 젊은 여자 선생님 두 명과 젊은 남자 선생님-그렇다, 남자 선생님이닷!!- 한 명이 나와서 같이 학습하며 율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젊은 남자 선생님을 보는 순간 당황했다. 저 사람...뭐지? 좋아서..하는건가? 유치원 선생님은 여자만 하라는 법은 없는데도 나는 깜짝 놀랐다. 목욕하기를 학습하는데 그 남자 선생님은 남자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었고, 오, 젊었고(다시 강조), 훈남이었으며, 웃고 있었고, 건장한 신체를 가져서, 나는, 반해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나는 그를 검색했고 나이 차이가 나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아주 기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그게 왜?), 내 삶이 갑자기 희망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대체 왜?)




그는 '튼튼아저씨'로 불리고 있었고,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었다고 한다. 오! 나는 새로운 멋진 남자를 (나 혼자)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잔뜩 흥분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토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만약 내가, 토요일 오후에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 튼튼아저씨 이석우는 아직 내 마음을 잡고 흔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명의 흐름은 참으로  오묘하기도 하지. 나는 이제 내가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지 알게됐다. 재이슨 스태덤, 우리는 그냥 소울메이트로 지내요, 나는 조셉 고든 래빗하고 결혼하겠어요.





아, 나는 조셉의 어린 시절을 분명히 기억한다. 그는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채 끙끙대면서 그녀의 곁을 맴돌았다. 불어를 배워야하는 여자에게 불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인 레슨을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여자는 그와 함께 지내다가 결국은 답답해져서 '대체 언제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할거야!'라고 불어로 소리를 지르고, 그는 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 나는 비앙카(여자)가 결국은 아주 괜찮은 남자를 선택했다는 사실 때문에 무척 흡족했었는데, 그때도 그냥 조셉 고든 래빗은 그저 착하고 순수하게 생긴 소년, 쯤이었는데, 오, 그가, 이렇게 멋진 남자가 되었다니!



『500일의 썸머』보다도, 『50/50』보다도 이 영화에서 나는 그에게 홀딱 반했다. 그와 결혼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겼다. 물론 그는 나의 존재도 모르지만...어쩌면 그가 경찰복을 입고 있어서 그랬을까? 내가...제복을 입은 그에게 반한걸까? 나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면서 몇 번이나 흐느낄뻔하고 그래서 아주아주 좋았지만, 조셉 고든 래빗이 거기에 그런 모습으로 있어주어서 더 좋았다. 나는 배트맨을 사랑하지만, 어릴적부터 그를 사랑해왔지만, 나는 배트맨의 여자가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배트맨을 '믿는' 남자의 여자가 될 수는 있지.......................않을까? 아, 나는 이 남자가 너무 좋아서, 이 남자의 눈빛이 좋고 태도가 좋아서, 이 남자라면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거의 미친게 다름없는 망상에 시달리게 됐다. 그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은 아빠가 되어줄 것 같다. 문제는,



조셉 고든 래빗은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것. 후아-




그래도 삶이 반짝거린다. 지구의 이쪽 저쪽에 괜찮은 남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삶을 포기할 수가 없고 희망을 저버릴 수가 없다. 내가 싱글인게 무척 만족스럽다. 나는 계속해서 이 남자를 또 저 남자를 좋아해도 되고, 지금 당장 직장을 때려치고 그들중 하나를 만나러 가방을 싸고 떠나도 된다. 남자는 여자의 희망, 이라는 전제는 결코 성립하지 않지만, 어떤 남자는 때때로 어떤 여자의 삶에 희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앗싸.




『안철수의 생각』을, 『케빈에 대하여』를, 『보이지 않는 사인』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내가 이 두 남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다. 더워서가 아니라, 남자들 때문에. 유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남자가 책보다 좋을때가 분명 있다. '아주 가끔' 이라는게 좀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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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2-07-3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위에 비밀 댓글들만 가득한거죠?
책보다 좋은 남자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고백 아냐? ㅎㅎ

다락방 2012-07-30 19:49   좋아요 0 | URL
천만에요! 남자 얘기좀 그만하라는 댓글이었어요. 참나원. 흥!! 아니, 여자가 남자 얘기를 하지, 그럼 여자 얘기를 하나? 안그래요? 흥흥!!

가연 2012-07-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가지 조건이 만족된다면 항상 여자가 책보다 더 좋.....[...] 푸하하. 요즘 거의 잠만 자고 있네요. 그래서 배트맨 라이즈를 아직도 못봤어요. 재미있을텐데ㅠ 저엉말 오랜만인 기분이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2-08-01 22:54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몇 가지 조건이 만족되는 여자가 좀처럼 없지 않나요, 가연님? 저는 그렇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게요 가연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런 기분인게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아니, 대체 뭐하느라 이렇게 뜸하게 나타나는거에요? 응? 자주 자주 좀 나타나요. 나는 가연님 글 좋아한다는 거 알잖아요.

dreamout 2012-07-3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식사후에 비가 왔나요? 제 근무지에서는 점심 전에 왔는데.. 비구름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갔나보군요.

다락방 2012-08-01 22:5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아주 잠깐 오더군요. 아주 잠깐요.

프레이야 2012-07-31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죠셉,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저도 완전 새롭게 봤지 뭐에요. 므흣므흣!!
케빈에 대하여, 봐야되는데 이번 주에 가능하려나 몰라요.ㅎㅎ
아이들은 훅 불어 촛불 끄는 거 좋아해요.ㅎㅎ 그러다 침도 좀 튀겨주고.ㅋ
다락방님, 너무 더워요~~~

다락방 2012-08-01 22:5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는요. 케빈에 대하여 영화를 보고 싶어서 그 전에 책을 보자, 하고 부지런히 책을 챙겨봤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까 영화를 보고 싶어지지 않아졌어요.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굳이 확인하고 싶어지질 않더라구요. 아들인 케빈 역을 맡은 배우가 어떤 연기를 했는지가 궁금하긴한데, 이 영화는 패쓰하려고 해요.

저는 어제 친구들을 만나러 다른 도시로 갔다가 뜻하지 않게 케익의 촛불을 끄게 됐어요. 아이들이 아니라 세상에, 저도 좋아하고있더군요!! 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12-08-02 21:16   좋아요 0 | URL
촛불 후~~ 불면 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지지요.ㅎㅎ
다락방님, 전 케빈에대하여, 영화 봤어요. 섬뜩했어요.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이즈라 밀러, 눈빛이 강렬하더군요. 대단했어요. 불쌍하기도 하구요.
엄마라는 건, 아들이라는 건, 뭘까요. 저도 어느 날 덥석 엄마가 됐는데 첫아이 키우며
얼마나 힘들었던지... 아기는 엄마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지요.
원작 읽고 영화로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으신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8-02 23:48   좋아요 0 | URL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요 프레이야님, 책을 읽고 저는 그것을 엄마의 잘못이다 혹은 아이가 태어날때부터 본성이 악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이 책속에서 엄마가 아이를 갖게 되어서 불편한 것들 목록을 적은걸 보면서 엄청나게 공감했거든요.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해 내 스케쥴이 조정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저 역시 힘들지 않을까 싶고 말이지요. 먹고 싶은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변에서 강요들을 하죠, 임신 기간에요. 그 모든것들을 견뎌낸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이들것 같아요. 아이를 임신해서 배 안에 십 개월간 품고있고 또 낳고 기른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저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아요. 아주 힘들고 또 막중한 일인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엄마라는 역할이 말이지요.

레와 2012-07-3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봐이봐, 태그 저 문구는 뭐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깐 배트맨도 포기할 수 없다는거지! 욕심쟁이! ㅋㅋ

다락방 2012-08-01 22:56   좋아요 0 | URL
나는 있지, 레와님아, 심지가 굳은 여자야. 한 번 좋아하면 좀 오래 좋아하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ir 2012-07-3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아직 히스 레저가 없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볼 용기가 안 납니다ㅜㅠ

다락방 2012-08-01 22:57   좋아요 0 | URL
히스 레저가 없어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참 좋더군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살려주고 있어요. 물론 저 역시도 히스 레저를 떠올리면 막 애틋해져요.

이진 2012-07-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토끼는 저의 남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8-01 22:57   좋아요 0 | URL
훙! 누가 이기나 해봅시다!! 겨뤄보자구요! 불끈!!

LAYLA 2012-08-0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수록 멋있어지는 몇 남자중 한 사람이죠. 다음 배트맨 시리즈에선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엔딩을 제 마음대로 해석ㅎㅎㅎ

다락방 2012-08-01 22:58   좋아요 0 | URL
라일라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분명 꼬마였을때는 제 관심을 끄는 부류의 남자가 아니었단 말이죠. 그런데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의 조셉은 오! 부드럽고 다정하고 정의롭고 따뜻하고 자상하게 느껴지더란 말이죠. 바로 그런 남자를 만나기 위해 나는 그동안 싱글을 유지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엔딩이 확실히 그런 희망을 줬죠. 무려 '로빈' 아닙니까. 배트맨과 로빈. 훗.

이매지 2012-08-01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토끼♥

다락방 2012-08-01 22:59   좋아요 0 | URL
우앙, 매지님도? 조토끼는 매지님과 제가 좋아하는 나쁜 남자 부류가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제 나쁜 남자 안좋아하고 좋은 남자 좋아하려구요. 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조토끼 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2-08-03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단지 히스 레저 때문에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란 영화를 봤었는데요 거기서 조셉 고든 래빗이 너무나도 솜털 보송보송하고 풋풋하게 나와서 놀랬었어요 더 예전에 봤던 500일의 썸머에서는 뭔가 두부;;;스러운 성인남자였는데 다크나이트라이즈에선 얼굴근육에서부터 진정한 성인남자가 느껴져 새삼 설레었네요 ㅎ~

저희 4살 아이도 촛불을 좋아해요. 책이든 어디에서든 촛불비슷한 거만 보이면, 또 어떻게 이렇게 작은 걸 발견했을까 싶은 촛불을 하나라도 찾아내면 무조건 생일축하노래 부른 다음 후~ 불어서 끄기까지 해야 직성이 풀려요..ㅋ

다락방 2012-08-08 15:03   좋아요 0 | URL
저희 조카는 저희집에 오면 냉장고를 두드리며 케익케익 이라고 해요. 또 촛불 불고 싶은가봐요. 촛불 켜놓고 노래를 불러주면서 촛불을 후- 하고 끄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의 조카는 정말이지 천사같아요. 너무 예뻐서 그 표정을 가득 마음속에 담아두고 가끔 꺼내어보고 싶어요. 조그만 아가의 눈동자가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져서 표정이 아주 밝아져있거든요. 그래서 덩달아 보는 저도 행복해져요!!
조카 때문에 저도 요즘 촛불 끄는게 좋아지고 말았어요.

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선택해 본 영화였는데 줄리아 스타일즈가 너무 좋았었어요. 그래서 OST 도 사버리고 말았어요. 히스레저와 줄리아 스타일즈가 같이 듣던 노래(cruel to be kind)가 너무 좋아서 말이지요. 그때 그 영화속의 그들은-줄리아 스타일즈, 히스 레저, 조셉 고든 래빗- 다들 너무나 찬란하게 빛났던것 같아요!
 
[휘트니스코리아] 트위스트 스텝퍼 TOD-2000
휘트니스코리아
평점 :
절판


조립하기가 좀 빡셌지만 쓸만함. 으쌰으쌰 20분으론 어림도 없네, 30분은 해야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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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7-30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리~! 화이팅!! ㅎ

다락방 2012-07-30 10:32   좋아요 0 | URL
전 자꾸 이렇게 짐이 될 것만 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이렇게 자꾸 사. ㅋㅋㅋㅋㅋ 남동생이 질리안과 작별을 고하래요. 부숴버리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2-07-3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립할 때 땀 흠뻑 흘렸을 것 같은데요. 요즘 같은 날 운동 조금만 하면 살이 쫌 빠질까요? 그래도 오늘은 아침에 소나기가 내리니 시원하니 좋네요~

다락방 2012-07-30 11:11   좋아요 0 | URL
문제는 꾸준히 하느냐 인것 같아요. 뭐든 꾸준히 해야 다이어트도 되고 운동도 되고 그럴텐데 샀을 당시 잠깐만 반짝 하고 마니까요. 이것도 곧 먼지만 쌓인채로 어느 한구석에 처박히게 되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 있답니다. 흑흑.

아무개 2012-07-3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2년 전에 고물상에 팔았는데 겁나게 무겁더군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7-30 12:55   좋아요 0 | URL
아...저도 결국은 고물상에 팔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2-07-3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꾸준히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서 이런 운동기구는 안 사는데 볼 때마다 혹하긴 해요. 왠지 저걸 사용하면 모델 몸매가 될 것만 같은 ^^;

다락방 2012-07-30 14:53   좋아요 0 | URL
전 몇 번하다 말걸 알면서도 꼭 사버리네요. 저도 모델 몸매가 되고 싶어요. 흑흑.

웽스북스 2012-07-3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보다 낫던가요?

다락방 2012-07-30 15:28   좋아요 0 | URL
자전거는 너무 재미없지 않아요? 이건 자전거보다는 나은것 같긴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전거랑 똑같을것 같아요. 알면서도 사는 나란여자, 미련한 여자. -_-
 
박정현 4집 - Op. 4
박정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8집이 나온 마당에 4집에 대한 리뷰라니, 아주 많이 늦고 또 미안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4집은 정말 짱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박정현의 앨범을 가지고 있는건 4집이 전부라 다른 앨범과 비교가 불가하긴 하지만, 역시 어쩔 수 없다. 4집이 진짜 짱이다.


몇년전에 박정현의 「꿈에」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는 가창력이 좋은 가수구나, 정도의 느낌밖에 갖질 못했었는데, 요즘에야 반복해 들으며 가사가 귀에 들렸다. 맹세코 나는 이 가사가 이렇게 절절한줄 몰랐다.


어떤말을 해야하는지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우리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고 있네요 

이건 꿈인걸 알지만 
지금 이대로 깨지않고서
영원히 잠잘수 있다면 


분명 꿈에서 만나서 좋아했으면서, 그래서 그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으면서 이렇게 끝맺는다.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사랑해요 
난 괜찮아요 다신오지 말아요


난 괜찮다고, 다신 오지 말란다. 이 노래를 듣던 어느 늦은밤, 나는 참지 못하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에 뭐래는 줄 알아? 괜찮으니까 다시 오지 말래. 아, 정말 미치겠지 않냐? 내노래야, 내노래. 그랬더니 여동생은 그 노래 좋은거 오래전부터 알았다며 자기노래라고 하는거다. 아 그래? 난 내 노래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여동생은 말했다. 박정현은 노래 한곡의 모든 가사, 그 모든 단어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부른다고. 


맞다. 그래서 그 노래들이 모두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내노래'로 인식되게 만드는게 아닐까. 내가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가수가 있고(라고는 하지만 언니라는 말은 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어색하기 짝이 없으며 오글거림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 가수가 이토록 오랫동안 이렇게나 좋은 노래들을 불러대고 있다니, 진짜 감사한 일 아닌가. 이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이 앨범에서 이 노래만 좋은게 아니다. 그랬다면 별 다섯은 어림도 없었을 터. 모든 노래가 좋다. 「상사병」, 「미장원에서」, 「이별하러 가는길」, 「생활의 발견」, 「여자친구 참 예쁘네」, 「사랑이 올까요」등. 세상에, 앨범에서 단 한 곡의 노래가 좋기도 힘든데 앨범의 모든 노래가 보석같다니. 


언니, 진짜 짱이에요! 이렇게 노래해줘서 고마워요! 이 노래들이 이토록 좋은건 언니가 불렀기 때문이에요. 가사에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에요. 짱입니다!! 



박정현의 모든 노래속에 내가 있다.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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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7-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현이........................................ 우리 언니야??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7-27 10:28   좋아요 0 | URL
응. 언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7-27 15:12   좋아요 0 | URL
좋다!!! ㅋㅋㅋㅋㅋ

하루 2012-07-2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일하게 박정현 앨범중에 가지고 있어요 :)

다락방 2012-07-27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앨범이 박정현의 앨범중 유일해요!

Kir 2012-07-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정현 앨범 중에 4집을 제일 좋아해요. (전 7집인가? 까지 가지고 있어요)
'꿈에'도 좋지만 '사랑이 올까요', '이별하러 가는 길', '미장원에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2-07-30 10:11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이토록 좋은 앨범을 저는 그동안 듣지 않고 살아온걸까요? 아,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흑흑. 정말 좋아요, 정말! 상사병도 좋습니다!

2012-07-2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30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2-07-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태로운 이야기". 이 노래는 정말 너무 위태로워서 듣기가 가끔 겁이 난다니까요.

다락방 2012-07-30 10:13   좋아요 0 | URL
박정현은 정말 단어 하나하나에 마음을 꾹꾹 눌러담는것 같아요. 그래서 위태로운 이야기는 위태로울 수 밖에 없는거죠. 어휴, 저는 저 [꿈에]를 듣는데 '난 괜찮아요 다시 오진 말아요" 이 부분에서 눈물이 폭발

할것 같았지만 폭발하지는 않았죠, 당연히. 가슴이 쓰라렸을 뿐.

이진 2012-07-2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고기 썩듯이 축축 처지는 이유가 다락방님의 부재 때문이어요ㅜㅜㅜㅜ 다락방님 아무리 더워도 글 팍팍 써요!ㅋㅋ

아무개 2012-07-27 17:02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댓굴 추천 한표!!!!!!!

다락방 2012-07-30 10:14   좋아요 0 | URL
고기 썩듯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고기는 썩으면 안돼요. 아니 그 무엇도 썩어서는 안되죠. ㅠㅠ

저 고작 일주일 글 안썼을 뿐입니다, 소이진님. 고작 일주일이라구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고 2012-07-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악-
저 어제 계속 이 노래 들었는데, 이건 또 무슨 찌찌뽕!

다락방 2012-07-30 10:14   좋아요 0 | URL
어므낫, 당고님아! 진짜루요? 아아아아아아아 내가 좋아하는 당고님과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동시에 듣고 있었다니. 감동 ㅠㅠ

웽스북스 2012-07-2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박정현이 그렇게 어려보여도 나보다 언니다"라는 말인 것 같은 불편한 진실!
나도,

다락방님은 "예쁘고 잘생겼고 수줍음이 많지만 나보다 언니다!!"
메롱메롱. 즐거운 주말요!

비로그인 2012-07-27 18:13   좋아요 0 | URL
저는 웬디양님 댓글에 추천 한 표!!! :)

- 다락방님, 어디 피서 다녀오셨어요? 바다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고기 구어먹는 피서를 떠나신 다락방님의 모습을 가끔 상상했어요. 그러느라고 책과 알라딘은 아웃 오브 안중 ㅡ_ㅡ+ 다시 보니까 좋네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페이퍼 제목 보는 순간 왜 언니라고 그러지? 의아해했어요ㅠ

이진 2012-07-27 19:34   좋아요 0 | URL
안젤리나 졸리가 박정현보다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ㅎ

나는 왜 언니가 어울린다고 생각된걸까요!

다락방 2012-07-30 10:1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ㅎㅎㅎ 슬픈 사실은 '간신히 '언니 라는거? 우리 나이차이 거의 안난다는거? ㅎㅎㅎㅎ 좋겠어요, 웬디양님은. 내 동생이라서. ㅎㅎ 심지어 이효리보다도 동생이야 ㅋㅋㅋㅋㅋ(이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없는수다쟁이님/ 저 피서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수다쟁이님. 계속 여기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정현은 정말, 리얼, '언니'가 맞습니다!!!!!



소이진님/ 그쵸. 졸리는 박정현보다 나이가 많죠. ㅋㅋㅋㅋ 그게 거기까지 넘어가는군요.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2-07-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졸리의 뒷태가 저리 쉑쉬하다니요!! 박정현의 목소리도 저럴까요? 쿄쿄쿄~~~

다락방 2012-07-30 10:17   좋아요 0 | URL
졸리 뒷태 작살이죠, 무스탕님? 짱이에요. 완전 멋져 ㅠㅠ 저는 가끔 샤워하다가 제 뒷태를 보고 쓰러집니다. 이것이 인간의 뒷태인가................orz

마노아 2012-07-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206253794

요기서 1.2.3집 들을 수 있어요. 다행히 품절이 아니에요.^^

다락방 2012-07-30 10:18   좋아요 0 | URL
아, 완전 갈등되네요, 마노아님. 듣고싶기는 한데 저는 이렇게 믹스해놓은것 별로 안좋아해서...아 어쩌지. 믹스를 안산다는 신념을 지킬것이냐, 지키지 않을것이냐....(쓸데없는 갈등중 ㅋㅋ)

風流男兒 2012-07-2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노래를 노래방에서 처음 알았어요.
너무 노래를 잘 부르던 여자분 덕에 아, 저런 노래가 있었구나 했더랬죠.
그때도 참 인상깊던 노래였는데
몇년 후 박정현이 직접 부르는 걸 우연하게 바로 앞에서 보며, 제대로 가슴떨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아주아주 예전엔, 잘하긴 하지만 한글 가사를 읽으며 부르는 느낌이 셌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듣는 그 때에는 그런 부조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진짜 박정현의 노래가 되었다. 는 느낌이 들었더랬죠 하하.

다락방 2012-07-30 10:20   좋아요 0 | URL
오, 박정현의 노래를 불렀다면, 특히 [꿈에]를 불렀다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여성분이었나봐요. 노래를 잘하는건 엄청나게 매력적이잖아요. 노래를 잘하던 남자가 있었나, 저는 제가 노래방 갔던 기억들을 되살려보는데.....떠오르질 않네요. 흐음.

저도 예전엔 박정현의 손동작과 목소리와 뭐 그런것들이 영 마음에 들질 않았죠. 그런데 이제는 이런 가수가 없다, 내가 왜 이제야 알아봤을까 싶은 심정이에요. 정말 보석같은 앨범입니다!

dreamout 2012-07-2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절하죠. 정말..
미장원에서도. 그렇고..

다락방 2012-07-30 10:2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헤어지고 부르는 것만 같아요. 어휴.

jongheuk 2012-07-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박정현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반갑습니다. 전 이 앨범에서 "이별하러 가는길" 을 가장 좋아해요.

다락방 2012-07-30 10:21   좋아요 0 | URL
종혁씨 생각 많이했어요. 좋아하는 사람하고 박정현 콘서트를 가고 싶다고 했던게 어떤건지 알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여동생한테 나중에 박정현 콘서트에 함께 가자고 했어요. 조카는 제부에게 맡겨두고 우리 둘이 가서 실컷 감상하고 오자구요.

어제는 종혁씨 댓글 읽고 이별하러 가는길을 들었어요.

가연 2012-07-3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정현의 곡들은 거의 다 들어봤지만 다시 듣게 되는 곡들은 아무래도 광곡들이더군요. 몽중인이나 플라스틱 플라워같은거..ㅎㅎ 제 개인적으로는 임재범의 곡들을 더 많이 듣게 되네요. 노래방에서 꿈에, 를 불러봤는데.. 제가 남자치고는 고음역대가 올라가는데도 초버겁더군요.. 마치 낭만고양이를 부르는 기분이었달까.. ㅎ

다락방 2012-08-02 22:21   좋아요 0 | URL
아니, 노래방에서 [꿈에]를 시도하는 남자사람이라니. 가연님은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가연님이 더 궁금해지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모르겠고 말이지요. [꿈에]는 저도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는 곡이에요. 누가 부르는 걸 들어도 조마조마할 것 같아요. 하하. 음..그런데 스틸하트의 [she's gone]은 불러봤네요. 물론 다 젊었을 때 술취해서 그런거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술은 참 사람을 쓸데없이 용감하게 만들어요.
 















이 책 속의 조지가 사랑하는 맷이 너무 형편없어서 짜증이난다. 할 수만 있다면 조지에게 달려가 맷은 니가 사랑할 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그럴 가치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이미 그 사랑에 푹 빠져버린 조지에게 내 말이 들리기나 할까. 게다가 주변 친구들은 그 둘을 완벽한 한쌍으로 대해주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맷과 조지가 사랑하는 맷 사이의 그 '다른점' 혹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말한다 한들, 누가 조지의 말을 들어줄까. 맷은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지만 내가 보기엔 거지같은 새끼)인데.



가끔 자신을 공허하게 하고 가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 외의 시간들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이니, 아마도 조지는 '지금은' 맷이 어떤 남자인지를 잘 알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오 년 후, 혹은 십 년 후, 그러니까 조지가 좀 더 자라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좀 더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알 수 있을것이다. 아, 녀석은 형편없었는데, 하고. 그건 맷도 마찬가지..일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자랄 수 있을까? '이기적인' 성향도..바뀔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는걸까. 나는 갑자기 어리석은=stupid , 이러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한 장면.








2권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나 몇 번이나 눈물을 글썽이며 이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오늘도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아..............패닉.............orz



176페이지의 마지막줄은 이렇게 끝난다.



그러나 머지않아 샘은 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가 이렇게 시작한다


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응? 이게 뭔 말? 샘은 변호사 조던의 아들인데? 조지는 알렉스의 딸이고? 그리고 샘은 다 조지는 콧방귀를 .. 이게 뭔 말이지? 다시 읽는다고 문장이 달라질 리 없었다. 그래서 어어? 하고 페이지수를 확인하니 176페이지 옆에 있어야 할 177페이지 대신 183 페이지가 있었다. 



후아-



나는 잠깐 갈등했다. 176-183. 손가락으로 세보았다. 177-178, 179-180, 181-182.. 총 세 장, 여섯 페이지가 빈다. 세 장쯤, 그래, 넘어가자, 이 흐름이 설마 세 장으로 깨지겠어? 그냥 읽자. 그래서 그냥 읽었다. 그런데,



"조지, 네 엄마는 내가 여기 온 거 몰라. 난 너랑 얘길 하고 싶었다." (p.183)


라니. 조지가 어딜갔는데? 어디, 어디를 왜 간건데? 왜 조지는 당황하는건데? 설마 피터를 만나러 가기라도 한거야? 아, 안되겠다. 이 페이지들을 읽어야겠어.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나는 2009년에 선물 받았다. 아마도 내게 이 책을 선물해준 M 님은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매한 것이겠지만, 여튼 내가 이 책을 알라딘에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알라딘에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책은 품절이 아닌가. 품절인 책을 대체 어떻게 바꿔달라고 한단 말인가. 후....한숨난다. 


책 읽기를 멈추고 책을 가방에 넣었다. 남은 출근길에는 음악을 들으며 왔다.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고서는 책에 쓰여져 있는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고객센터나 뭐 이런데다 글 남길라고. 그런데 주소창에 주소를 치니 없는 주소라고 나온다. 헉.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와 이 책을 검색한 후 출판사를 클릭했다. 출간일 순으로 조회를 해보니 2011년 3월에 나온 책이 제일 위에 뜨네? 이 출판사...1년 넘게 책을 안냈다는건가...아, 어쩌지. 전화를 해봤다. 안 받았다. 아직 아홉시도 안 된 시간이니 그렇겠지. 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아홉시가 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홉시 하고도 팔 분 가량이 지났을 때 전화를 했다. 오,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책에 쪽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판사 직원은 이 책이 품절이라 도서가 있는지를 먼저 찾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찾으면 이번달 안에 보내주겠다고......... 


나....읽던 중이었는데...........눈물까지 흘려가며 읽고 있었는데....................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서 리듬이 깨지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마음이었는데 오늘 상사 1, 부하직원 1 이 나를 괴롭힌다. 갑자기 확 지쳐버린다. 집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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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7-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이다.
집에가자.
집에 가면 타미가 있다.

다락방 2012-07-20 11:40   좋아요 0 | URL
(사진 이쁘다!!)

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컨디션 계속 다운되고 있어요. 오늘은 아무도 나를 기쁘게 해주질 않네. 다 우울하게만 만들어. ㅠㅠ

2012-07-20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0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7-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좀 황당하네요, 그나마 출판사가 전화를 받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가요??^^;;
저 어제 다락방님께 땡투 하고서 [히다리 포목점] 주문하였어요~~~.힛
교환 받으실 때까지 다른 책과 함께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다락방 2012-07-20 11:42   좋아요 0 | URL
언제 보내줄지 모르는게 그거 기다렸다가는 흐름이 끊길것 같아서 그냥 무시하고 읽어야 하나, 계속 갈등중에 있어요. 아, 오늘은 정말 컨디션 안좋은 날이에요, 뤼야님. ㅠㅠ

저도 히다리 포목점 주문하려고 봤더니 24일 이후에 배송이네요. 어휴..사실 그 책 안와도 읽을 책은 엄청 많지만 왜이렇게 빨리 받고 싶은지...어휴....... 뤼야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라로 2012-07-20 12:54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땡추, 키다리,,,다 뭡니까 이게!!ㅎㅎㅎㅎ
다락방님 읽으시고 얼마나 웃으셨을까!!ㅎㅎㅎㅎㅎㅎㅎ
그나마 일찍 와봐서 다행이에요,,ㅋㅎㅎㅎㅎ

히다리 포목점 주문할때 24일이라고 나오더니 배송은 오늘 된다고 나와요.
아마 주문하시면 24일 이전에 받으실거에요. 저 그 책 오늘 오거든요.

무시하고 읽으실 수 있으면 그냥 계속 읽는게 제 스타일이에요.
전 궁금해 죽겠지만 일단 그냥 읽어요,,그러면 또 거기에 적응;;;
저란 사람이 원래 적응력이 좋아서리,,^^;;;

다락방 2012-07-23 17:18   좋아요 0 | URL
뤼야님, 주말동안에 포목점 다 읽으셨어요? 어느분의 제보에 의하면 중 편으로 두 편이고 금세 읽을 수 있다고 하셔서 저는 사지 말고 서점 가서 읽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시 와보니 땡추와 키다리 수정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9분]은 다 읽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다 읽었어요. 페이지는 한 페이지 빼고는 다 있기는 했어요. 순서가 엉망진창으로 있어서 그렇지 ㅠㅠ
저도 궁금해서 그냥 두고 있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읽고 나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울었지만. ㅠㅠ

달사르 2012-07-2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끔 2권부터 책을 읽기도 해요. 도대체 뭔 말이래..도대체 앞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렇게 헷갈리면서 읽게 되면 좀더 집중이 되기도 하거든요. 1권 읽다가 좀 지루할 때 뒷부분 안 읽고 2권 바로 읽으면 집중이 팍! 되거든요.

물론, 다락방님은 품절된 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만..그래도 출판사에서 찾아봐 준다고 했으니, 6페이지를 일부러 안 읽었다고 생각하시고 나머지를 다 읽으시믄 좋은데..여직 읽은 게 아깝잖아요..ㅠ.ㅠ

근데, 안 읽은 부분이 있는 데 일부러 안 읽는 거랑, 한참 몰입 중인데 없어서 못 읽는 거랑은 차이가 나겠어요. 하...휴가..가 빨리 오면 좋겠네요. '휴가'.. 생각만 해도 기분 업업!!

상사 1, 부하 1 떼찌떼찌!

다락방 2012-07-23 17:19   좋아요 0 | URL
한 페이지 빼고 읽기는 다 읽었어요. 그건 찾을수가 없고 다른 페이지들은 뒷부분에 이상한 순서로 있기는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해가며 다 읽었네요. 울었어요 ㅠㅠ

휴가가 다가오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전 왜이렇게 시간이 빠른거냐, 하면서 초조하네요. 어휴.. 나이 들고 있나봐요. orz

이진 2012-07-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다락방님이 읽으시는 소설들은 왜들 그런답니까!!
다들 다락방님께 사과하라고 해야겠어요. 출판사가 없어진 건 아닌가보군요. 다행입니다.
들어가보니 주문가능한 상태인 것 같은데.. 아닌가?
그래도 보내준다니 감사히 받긴 받겠다만 끊어진 흐름 ㅠㅠㅠㅠ
과연 그 책이 온다고 읽을까 말입니다! 저는 당연히 안 읽습니다만...

다락방 2012-07-23 17:20   좋아요 0 | URL
저는 받기 전에 다 읽었습니다. 그래서 보내주든 말든 기다리지 않기로 했어요. 게다가 2권만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멀쩡한 1권은 보내줄 작정입니다. 어휴..

몬스터 콜스와 19분은 어느 면에서 닮아있는데, 그 부분이 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해서 도저히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버틸수가 없어요, 소이진님. ㅠㅠ

아무개 2012-07-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울지 마시라고 일부러 그랬다고 할순 없겠지요? ㅡ..ㅡ::::::

날씨가 급 화창해진 금욜이에요.
전 오늘 <유쾌한 행복론>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아서 어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물론 더 신나는건 친구가 곱창을 쏜다는군요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홋
생각해보니 이런게 '행복'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쵸?
다락방님도 기운 내시고 불금불금!

대문 사진 바뀌었네요? 역시 졸리는 참 멋져요^^


다락방 2012-07-23 17:21   좋아요 0 | URL
주말에 [유쾌한 행복론] 천천히 읽으셨어요? 주말에 너무 더웠죠?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들.. 흑흑.
아, 곱창은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술을 마셨습니다. 날이 더워 그런지 맥주가 너무 땡겨요, 마중물님. 흑흑. 맥주는 짱!

마노아 2012-07-2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산 것 맞아요. 어쩌죠. 알라딘에 항의해도 해결못하겠죠? 안타깝고 화가 나네요. 글썽...ㅜ.ㅜ

다락방 2012-07-23 17:21   좋아요 0 | URL
다 읽고 훈훈한 결말을 맺었으니 뭐, 괜찮지 않겠습니까. ㅎㅎ

토니 2012-07-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위해 구입한 와인을 보내드리려고 우체국에 갔더니 와인은 포장을 별도로 해야한다고 하네요. 물론 몰랐죠.. 큰 맘 먹고 땡볕에 20분 걸어 찾아간 우편물취급소인데.. 그 포장 우체국은 또 어디 있는지.. (직원 왈, 마을 버스 타고 쭉가서 어디서 내려 내린 방향으로 걷다 처음 보이는 골목에서 꺽어서 두번째 건물.. 아잉.. 완전 모르겠어요.) 날씨 조금 덜 더운날 다시 도전하려고 해요. 정 안되면 버블랩으로 말아서 깨지지 않도록 해서 보낼께요.주소와 번호는 안바뀌셨죠? 암튼 다시 연락드릴께요. (참 저 3학기 연속 올에이 과수석했어요.. 한국서 맨달 엔지오 뭐 이런데서 일해서 금전적인 여유가 전혀 없어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보려고요. 계획은 미국서 박사학위를 받고 researcher/ethnographer가 되는 거예요.)

다락방 2012-07-23 17:23   좋아요 0 | URL
아 토니님...네, 주소와 전화번호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 전화번호 010인건 알고 계신거죠? 아니 모르시나? 혹시 모르니 앞자리 알려드릴게요. 알고 계신 번호가 017로 시작하는 번호라면 010-6224 로 바뀌었습니다. 뒷번호는 똑같아요. 저한테 와인 보내주신다고 고생 하셨네요. ㅠㅠ

그런데 과수석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에요? 전 과꼴지를 해본 사람이라 과수석은 어떻게 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ㅎㅎ 축하해요, 토니님! 스스로가 아주 많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산사춘 2012-07-2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는 저도 짜증나요. 이런 제기랄! (간만에 와서 욕질이로세)
금욜일 지났으니까 기분 좋아지실 거야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근데 전 주말이 더 바빠요 <--- 이 말은 왜?)

다락방 2012-07-23 17:24   좋아요 0 | URL
월요일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는 이때, 아아, 힘든 월요일이었다고 하소연하고 싶습니다. 흑흑.

퇴근하고 나면 기분 좋아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날은 책 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짜증의 연속이었지만, 집에 돌아가서 술 마시면서 좀 풀었어요.

월요일은 잘 맞고 계십니까? 아 참, 다 갔지, 월요일...... ㅎㅎ

ㅋㅋㅋ 2012-07-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상사1과 부하직원1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그럼 상사2는 상사 1보다 높은건가요? 아니면 부하직원 2는 부하직원 1과 친한가요?
.
.
.
.
.
.

죄송해요.

다락방 2012-07-23 17:24   좋아요 0 | URL
이니셜이 같아서 그냥 번호를 붙인것일 뿐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부하직원1은 부하직원 5와 친합니다. ㅋㅋㅋㅋㅋ

2012-07-23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4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4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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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짜리 아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리대를 훔치고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온 거다." (p.62)


"필요한 만큼 화를 내도 돼. 아무도 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할 수 없어. 외할머니도, 네 아빠도, 그 누구도. 뭔가를 부숴야 한다면, 부디 제대로 속 시원히 부숴라." (pp.222-223)


코너는 열세 살이고 코너의 엄마는 아프다. 코너의 아빠는 코너와 코너의 엄마를 떠난지 오래. 열세 살 코너는 학교 가기전에 밥을 차려먹고 빨래를 돌린다. 조리대를 치우고 일상에서 오는 분노를 참는다. 학교에가면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만 선생님한테 고자질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아이'라니! 그런 코너에게 몬스터가 찾아온다. 몬스터는 결국은 코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코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마음이란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코너는 몬스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서히 깨달아간다. 


코너는 자신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랐다. 자신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는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나쁜게 아니다. 그러니 코너는 거기에 대해 벌을 받아야할 나쁜 마음이라고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생각' 이니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p.254)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다.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해 죄책감으로 내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게 이 책은 이야기로서 도와준다.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해준다. 그래서 이야기에 흠뻑 빠질수가 있다. 할머니와 엄마가 코너에게 조리대를 훔치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할 때, 화를 내도 된다고 할 때, 나는 핑- 눈물이 고였는데, 코너가 진실을 말하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진실을 말했을 때 마음의 짐은 덜어진다. 자신의 고통을 끝내고 싶은 욕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내가 죄를 지은것은 아니다. 이제 코너도 나도, 그 명백한 진리를 깨달을 때다. 우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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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2-07-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 이거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 후다닥 스크롤 내렸어요. 나중에 읽을래요)

마음전문가 2012-07-20 01: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깝다 ㅡㅡ

저기요 제가 방금 읽어보니까 내용은 하나도 안나와요 읽어보세요 - _-..........

다락방 2012-07-20 11:44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은 눈물콧물 흘리며 읽는다에 오천원 걸겠소. ㅎㅎ


마음전문가님/ 아하하하. 아깝다, 에 완전 빵터졌어요. 하하하하하.

산사춘 2012-07-2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담소 다닐 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이혼하신 분이 그러셨는데 혼자 집에서 (탈출)나온 뒤에
애들한테 죄책감이 안 든다는 게 더 죄책감이 들고 괴롭다고...

다락방 2012-07-23 17:26   좋아요 0 | URL
어떤 형태로든 죄책감은 존재하는군요.

전 어제 두 살짜리 조카와 목욕하면서 머리를 감겨줬는데 처음 해보는거라 그냥 앉아서 머리를 감겼거든요. 도무지 애 목을 뒤로 젖힐 수는 없어서..엄마한테 해달라고 할걸, 괜히 그랬다가 애 귀에 물 들어 간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루가 편칠 못했어요. 두 살짜리한테 제가 못할짓 한것 같고.. 아, 엉망인 이모에요, 저는..

(뭐지, 이 뜬금없는 고해성사는.. ㅠㅠ)

산사춘 2012-07-25 02:04   좋아요 0 | URL
조카 느무 좋아요.
저도 돌 안 된 쌍둥이 조카가 있는디... 고모인디... 자꾸 스스로 이모라고 혀요.
선배애기들이랑 놀다가 이모가 입에 익어 버렸어요.


다락방 2012-07-25 08:24   좋아요 0 | URL
제 여동생은 육아가 힘들어서 처녀적보다 살이 더 빠졌거든요. 그런데 쌍둥이라니..쌍둥이 엄마는 엄청나게 힘들겠네요! 하아- 산사춘님, 많이 도와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더울때 육아는 더 힘들것 같아요. 저희 조카는 작년 이맘때 열꽃피고 그랬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