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사람은 필요하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보다 뒤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아마도 그건 등장인물들을 파악하고, 배경을 파악하는 단계를 거쳤기 때문이겠지. 나는 이 책, 『어둠의 왼손』의 책장이 더디 넘어가는 걸 느끼면서, 만약 SF 장르를 숱하게 읽어온 사람이라면, 분명 나보다 훨씬 빨리 이 책의 책장을 넘길거라고 확신했다.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더 적응이 빨라질 테니까. 그러나 나의 경우, SF 를 읽어본 적의 거의 없었고 그래서 이 책은 내게 낯설고 어려웠다. 새로운 단어들 새로운 인종들 새로운 문화에 대해 내 상상력은 이 책을 따라가기가 벅찼다. 역시 내 상상력은 빈약하기 짝이없어. 


















『위대한 개츠비』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때문에 읽게 됐다면, 이 책, 『어둠의 왼손』은 영화 『제인오스틴 북클럽』때문에 읽게 됐다. 그 영화속의 남자주인공 '그릭'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르 귄이어서. 그가 자신이 관심을 가진 여자에게 르 귄의 책을 선물하며 꼭 읽어보라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선물하는 일, 그래서 상대가 그 책을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일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누구나 다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 작가를 칭찬해도 내게는 좋지 않을수도 있다. 『제인오스틴 북클럽』에서 그릭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하는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모든 책을 읽는다.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으므로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보고싶었으니까. 그래서 당연히 그녀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어줄거라 기대했고 믿었다. 심지어 자신은 그녀에게 르 귄의 책을 두 권이나 선물하지 않았는가. 읽을만한 조건은 그녀가 더 좋았단 말이다! 그러나 그가 읽었냐고, 어땠냐고 물을때마다 그녀는 '아니', '아직' 이라고 답한다. 그는 속이 탄다. 르 귄 좋은데, 정말 좋은데. 그녀가 르 귄의 책을 읽지 않는건 그에 대한 무관심을 뜻하는 것이기에 그는 속이 상한다.


물론, 그녀는 시간이 흘러 그가 선물한 르 귄의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책에 빠져들어 바로 두 번째 책도 읽는다. 밤이 새도록 침대에 홀로 앉아 그 책들을 읽고 새벽에는 르 귄의 다른 책을 사러 나간다. 물론 그 새벽에 르 귄의 책을 구할 수가 없다. 그녀는 차를 몰고 그릭의 집 앞으로 간다. 르 귄의 책을 밤을 새며 읽었다고, 더 사러 갔지만 살 수 없었다고. 그 때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면서 우리집에는 당신이 좋아할만한 책이 많다고 말한다.



책에 대해서라면-물론 다른것에 대해서도-, 나는 고집이 센 편이라 다른 사람이 좋다고해도 거기에 혹해 읽는 경우는 거의 없는것 같다. 그릭이 선물한 두 권의 책을 내내 읽지 않았던 그녀도, 그릭을 싫어해서는 아니었을텐데, 그러나 르 귄의 책을 읽으면서 그녀는 이렇게 깨닫지 않았을까.



이런 책을 읽는 남자라니, 내가 좋아할만한 가치가 있어.



나 역시 어렵게, 그리고 다른 책들보다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어둠의 왼손』을 읽어내고서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정말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책이란게 그렇다. 반드시 내가 재미있게 보거나 내가 흥미를 가진 책이 아니어도, '이런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같은게 있다. 몇 년전에 『돈키호테』를 읽고서는 난 반드시 이 책을 읽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회사를 관뒀다는 남자를 앞에 두고서는 '이 남자가 내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책 하나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는 건 말도 안되지만, 그러나 이미지의 가감은 생길 수 있다. 뭐,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나직하게 그러나 웅장하게 삶에 대하여 말해주는 것 같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지구가 아닌 행성에 살고 있어도, 몸 안에 남성과 여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도, 어떤이들은 권력을 욕망하고 어떤 이들은 배신을 한다. 



"그렇습니다, 대답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겐리.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대답을 알고 있습니다. ‥‥‥삶을 지속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영원히 우리를 괴롭히는 '불확실성' 입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무지' 바로 그 한 가지인 것입니다." (p.104)



모두가 서로를 위해 주었다. 나와 한 노인, 그리고 심하게 기침을 하는 젊은이가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고 보았는지 밤마다 25명이 만드는 덩어리의 가운데 그러니까 가장 따뜻한 중심에 넣어주었다. 일부러 따뜻한 가운데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 세 사람은 밤이면 어느새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혹한의 어둠 속에서 발가벗은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그것이 전부였다. 재산도 권력도 이 순간의 조그만 인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우리가 나누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p.224)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은, 아니 그보다 사려깊다고 느낀 부분은 바로 이런 문장에서였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어떻게 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날짐승이 없는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p.330)



그러니까 날짐승이 없는 세계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작가가 창조하는 세계라면 뭐든 가능할테니까. 그런데 거기에 살을 붙이고 또 디테일하게 구조를 짜는게 작가의 역할이고 능력이 아닌가. 날짐승이 없기 때문에 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나같은 사람의 경우에는 놓치기 쉬운게 아닌가. 이런 디테일함이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를 더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상상과 환상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문장으로도 허술하지 않아,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름답고 조용하고 웅장한. 나는 르 귄의 다른 책을 앞으로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역대 007 시리즈중에 가장 '안야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내 뒷자석에 아이들이 앉아 있어서 어? 이거 애들 볼 수 있는 영화였나?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웬걸, 우리의 제임스 본드가 여자들의 옷을 벗기거나 안기만 하면, 그 장면은 바로 끝나버렸다. 이게....뭥...........믜? 지금 장난............합니까? 영화 상영이 끝나고 확인해보니 이 영화는 [15세이상관람가]였다. 그 장면 몇 개 잘라버리고 연령대를 낮춘걸까? 하아-답답하구나.


그러나, 영화는 괜찮았다. 나는 확실히 뭐라고해야하나, 첨단장비에는 통 감탄이 되질 않는 사람이라서인지, 원시적으로 싸우는 이 007이 좋았다. 사냥용총을 들고 적을 맞을 준비를 하는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대화가 되는 자동차가 나오질 않아서, 슝슝 뭔가 이상한데서 폭탄이 나오거나 총알이 나오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아,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여튼 그간의 007에 비하면 구식이라서 좋았다. 물론 그간의 007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여자주인공이 나오지만(에바 그린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뭐, 매력은 주관적인거니까. 그리고 이 영화속의 컴퓨터천재 Q 가 너무 좋다. 므흐흐흐흣. 육군대위출신이라고 나오는 랄프 파인즈도 갑자기 총들고 맞서 싸울때 멋지고. 




이 남자가 Q 다. 컴퓨터 천재인데 멋져. 희희 ♥ 지금 찾아보니 영화 『향수』에서 '그루누이'역을 했었다고 한다. 오, 그렇구나.  아..이 남자 왜이렇게 멋지지? 가을이라 그런가? ( ")




좀전에 외근을 나갔다왔다. 걸으면서 친구로부터 온 손편지를 뜯어 읽었다. 걸으면서 한 친구와 스맛폰 메신저로 이야기를 했다. 물론 도중에 한 번, 높은힐을 신고 삐끗- 해서 발목과 함께 온 몸이 휘청거렸지만, 이내 무사히 섰고, 잠시 아파서 절로 끙- 소리가 나왔지만 지금은 괜찮다. 나는 대체 왜 힐을 신는걸까. 이럴거면서. 운동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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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0-2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007는 뭐랄까, 앙꼬없는 찐빵 또는 단무지 없는 김밥이랄까..
Q는 약간 변태적일것 같아요. 그냥. ㅋ

아델의 스카이폴은 아름다워요.

하이힐은 다락방의 자존심?

야클 2012-10-29 13:03   좋아요 0 | URL
아델의 주제곡 근사한데요? 이번 007 별로인가 보죠? 그런데 변태적이라함은....좀 구체적으로...???

다락방 2012-10-29 13:02   좋아요 0 | URL
네, 뭔가 속시원하지 못한 감이 있어요. 좀 서운해... 그래도 구식 액션신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지요. ㅎㅎㅎㅎ Q 변태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이참, 어쩜 좋아, 난 마냥 좋기만한걸! 아냐..의외로 순진할 것 같아...컴퓨터 외의 것들은 좀 배워야 할 것 같은걸? ( ")


야클님, 아델의 스카이폴은 아델이 작사했더군요! 참..대단한 능력을 가진 예술가에요. 그리고 저는 변태같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안아주고 싶었다구요!! -0-

moonnight 2012-10-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007 평이 좋던데요. 근데, 본드걸은 진짜 실망스럽다고. ^^; 이번 영화의 진정한 본드걸은 M이라고 그러더군요. ㅋㅋ 저도 보고 싶어요!!!

우와, 근데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그 에피소드는 정말로 사랑스럽군요. 제가 막 감동. ㅠ_ㅠ

야클 2012-10-29 12:54   좋아요 0 | URL
M = Moonnight ?

다락방 2012-10-29 13:00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영화의 본드걸은 M 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번 영화의 주제는 '노장은 살아있다!' 라고나 할까요. 우린 아직 현역에서 뛸 수 있다, 는걸 보여주기 위한 영화였어요.

제인 오스틴 북클럽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이에요. 아윽, 너무 좋아요!! 짱 좋아요!! 그런 남자라니. 꺄울 >.<


야클님 M = Mephisto 입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2-10-29 13:19   좋아요 0 | URL
M 접니다.

다락방 2012-10-29 13:23   좋아요 0 | URL
앗, 메피스토님. 저랑 같은 생각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 2012-10-2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 달다 보니 제 서재가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역시 낮술의 위력이란... -_-;

다락방 2012-10-29 12:58   좋아요 0 | URL
우앙- 짱부럽네요, 야클님. 낮술이라니!! 꽥 >.<

turnleft 2012-10-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르귄의 다음 책으로는 "빼앗긴 자들"을 권해 드려요 ㅋ

다락방 2012-10-29 12:57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 땡큐. 안그래도 뭘 읽어야하지 고민중이었거든요. 헤헷.

Mephistopheles 2012-10-2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기스 장면을 잘라내다니...007에 대한 모독이군요.

다락방 2012-10-29 13:23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0-
물론, 제가 그런 장면을 보려고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아닙니다. 그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죠. 정말 아니란 말이죠.

Mephistopheles 2012-10-29 13:46   좋아요 0 | URL
강조를 하시면 하실수록.....음...

다락방 2012-10-29 13:47   좋아요 0 | URL
믿어주세요!

에세르 2012-10-2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쓰신.."책이란게 그렇다. 반드시 내가 재미있게 보거나 내가 흥미를 가진 책이 아니어도, '이런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같은게 있다. " 이부분 너무 공감가는군요. 책이 었다면 분명 밑줄을 쫙 그엇을것 같습니다.
007역을 처음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았을때, 피어스 브로스넌의 젠틀한 이미지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일까요? 좀 아니다 싶었는데..이젠 다니엘 크레이그 없는 007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네요.
극장가서 보고 싶어졌습니다.

p.s. 다락방님의 서재에 오게 된 것은..댈러웨이님에 다락방님 댓글을 보고 왔습니다.우아 대단한 댓글이었어요..^^그래서 제가 댈러웨이님도 대단하시지만, 이웃님들도 참 대단하시다..라고 썼네요.ㅎ

다락방 2012-10-29 14:04   좋아요 0 | URL
저는 제임스 본드를 피어스 브로스넌이 한다고 했을 때 멘붕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안좋아하는 배우라 그랬던건지, 그 007은 보고 싶지 않더라구요. ㅎㅎㅎㅎ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런데 멋져가지고 ㅎㅎㅎ 이번편에서는 너무 늙은 요원으로 나와서 강제퇴출당할 위기에 놓이지만...휴......

대단한 댓글이라뇨, 어휴, 대단한 칭찬이잖아요! ㅎㅎ

프레이야 2012-10-2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릭이 권한 르귄의 책을 기억했다가 읽고야마는 다락방님 멋져요.ㅎㅎ 007에 저 사진속 인물이 향수의 그루누이군요. 전율이 좌악~~ 그 배우! 그나저나 전 영화 안야한 위험한관계에서 그런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건 15세 관람으로도 하지않아 놓고선 그게 뭐래요.ㅋ 진짜 답답했어요ㅋ

다락방 2012-10-30 13:04   좋아요 0 | URL
그릭이 왜 그러는지 궁금하고 르 귄을 권하는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알기 위해서는 르 귄을 읽어봐야 알잖아요. 히히. 괜찮은 책이어서 참 좋았어요, 프레이야님. 그건 그릭이 괜찮다는 증거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런데..위험한 관계...안야해요? 하아- 저 그거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거든요. 스토리야 이미 아는거니 궁금하지 않지만, 장쯔이의 연기가 궁금해서요.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힘들어하는 그 모습이 너무 궁금해서 보고 싶었는데....답답하군요. ㅠㅠ 안볼래요 ㅠㅠ

마노아 2012-10-2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 여기도 있어요! 저 어제 이 영화 보고 왔어요. 아날로그적인 007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본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이후 십수년 만이에요. 피어스는 넘흐 느끼했어요...;;;;

다락방 2012-10-30 13:0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왜이렇게 M 이 많나요!! M 천국이네요. ㅎㅎ

아! 아날로그라는 단어를 쓰면 되는데 저는 그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구식, 옛날방식 막 이따위로 썼네요. 어휘력의 허접함.. ㅠㅠ

무스탕 2012-10-2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안하고 지나려 했는데, 그 M, 저에요... 쿄쿄쿄~~~
지성이는 이미 이 영화를 봤구만, 전 언제나.. ㅠㅠ

다락방 2012-10-30 13:05   좋아요 0 | URL
지성이 보라고 배급사는 야한장면을 컷트했나 봅니다. ㅎㅎㅎㅎ
그나저나, 007 본드걸은 무스탕님이셨군요!! 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11-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내일 스카이폴 보러 가요!!!

다락방 2012-11-01 16:23   좋아요 0 | URL
오호라! 전 내일 아무것도 안볼거에요!!

Jeanne_Hebuterne 2012-11-08 12:44   좋아요 0 | URL
사실은 못봤어요 흐흑
 
아는 사람만 아는
물의 연인들 - 김선우 장편소설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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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당황스러웠다. 이건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라고 확신하는데, 나는 시처럼 쓰여진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프롤로그는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같고 구름같은 것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서 있는 느낌의 글이 아니라 붕 떠올려진 느낌. 이런식으로 감정적인 글에는 난 몰입할 수가 없는데. 내가 물론 이야기보다 문장에 더 끌릴지언정, 그것이 문장에 집착하느라 내용파악이 힘들어서는 결코 안되는것이지 않은가. 이 책을 더 읽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프롤로그만 읽고 다시 생각해보아야 했다.


그러나, 프롤로그만 그랬다. 그 붕- 떠있는 문장들은. 프롤로그를 지나고나서부터는 땅에 좀 더 가까이 내려온 느낌이었고, 곧 단단히 설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서 이제 읽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중간까지는 그랬다. 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건가, 하고 내용 파악보다는 시처럼 쓰여진 문장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중간을 지나고나서부터야, 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고, 그 때부터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재미있다는 건 아니다. 이 책은 마치 시 같고, 책 속의 사랑은 현실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이 사랑은 실재하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환상이 만들어낸게 아닐까 싶어지는거다. 그러니 이 책의 주요한 배경이 되고 목적이 되고 모든것이 시작되고 끝나는 와이강이 파헤쳐진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것은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야기, 더도 덜도 아니었다. 



홍수를 막아야아? 홍수는 막는 게 아니라 피해 사는 거다. 해서 우리 조상님네들 홍수터엔 집 안 짓고 살았다. 홍수 나면 넘치는 거 알면서 전망 좋다고 그 땅에 기득기득 금 긋고 막아서 쪼빗하게 제방 쌓고 길 닦고 집 지어 팔고 하니 피해지. 큰 비 와서 물 넘치는 땅은 사람들 게 아니라 강의 것이라. 그렇게 한 번씩 물이 넘쳐야 땅도 좋고 강물도 몸 풀어서 깨끗해지고 하는 거지. 그래야 또 거기서 온갖 것들이 살고. 그게 순리라.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제 잇속만 차리느라 금 긋고 둑 쌓았다 무너지는 게 사람 잘못이지 하늘 잘못이냐? 두고 봐라. 물길 막은 저놈의 댐 때문에 언젠가 사방에서 피눈물 흘리는 날이 올 거다. 물 많이 저장한다고? 허우구, 저렇게 강바닥 모래 퍼내서 물 많아지면 사람도 쑥 빠져 죽는 깊은 물만 있어 가지고 물 것들 날것들은 어째 살아? 깊은 물만 있으면 물 것들은 못 산다. 무릎 아래 오는 요래 야트막하게 흐르는 여울이라야 피라미, 모래무지, 송사리, 버들치 같은 게 살지. 사람 키 훌쩍 넘는 깊은 물에 살 수 있는 물고기는 많지 않은 법이다. 물 것들한텐 강바닥 모래랑 자갈이 집인데 그거 싹 긁어 가 버리면 알은 어디다 낳고? 새들도 얕은 물이라야 요래 걸어 다니면서 먹이를 잡지 쑥 빠지는 깊은 물만 있으면 먹이를 어째 잡아? 강변 모래밭, 자갈밭 수풀에 알 낳는 새들은 또 어쩌고. 강바닥 다 긁어 버리고 콘크리트 퍼부어 네모 번듯한 둑이랑 문으로 막아 놓으면 물이 많아져 서울 사람들 좋아하는 유람선은 뜨겠다만, 허이구, 아무것도 못 사는 더러운 물만 있는 그게 강이냐? 물이 흐르지 못하면 썩는 게 당연한 이친데 썩은 물이 바다처럼 많으면 뭘 해. 물 것들 다 죽어 없어지고 엔간히 더러운 물에도 참고 살 수 있는 잉어, 붕어만 득시글하게 남겠구만. 물을 그래 저장해 가지고 그 물을 다 먹나? 한강? 그 똥물 나도 봤다. 시멘트 벽 만들어 딱 가둬 놓은 한강 물 그래 양이 많은데 그 물은 왜 안 먹나? 안 먹는지 못 먹는지 왜 그 물은 유람선 띄우는 데나 쓰고 먹는 물은 멀찌가니 딴 데서 끌어다 먹고 이젠 그 짓도 모자라 이런 데까지 그 꼴 마들려 하는지. 온 나라 강들을 다 그래 만들어 가지고 썩은 물만 많아지면 참말로 먹는 물은 어쩔려고! 수입해서 먹으면 된다고? 나 같은 늙은이도 가만 앉아 생각해보면 아는 이치를 많이 배운 사람들이 하늘 무서운지 왜 모르는지, 참말! (pp.200-201)



책 속 무위암 할머니의 말들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유경의 어머니가 당하는 폭력과도 맞닿는다. 약하고 힘이 없어 아버지에게 늘 당하기만 해야했던 어머니. 이 책에 내가 별 하나를 더 줄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폭력과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에 대한 공통점을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해설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경은 10대 소녀였던 어머니 한지숙을 강간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아버지의 평생에 걸친 폭력이 바로 '생명의 강 살리기'로 포장된 '녹색 뉴딜' 정책을 닮았음을 간파한다. 아버지가 '저 여자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지른 온갖 폭력은, '내가 저 강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 와이강에 저지르고 있는 폭력과 너무도 유사했던 것이다. (p.272, 작품해설 中)



새삼 작가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없었던 인물을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것이, 그것을 하고 싶은말과 연결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결코 흉내내지 못할 일들인 것만 같아서. 게다가 인쇄되어 책으로 나온이상 이 책은 불특정 다수가 읽을 수 있다. 한 명이 읽을 수도 있고 전 국민이 다 읽을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작가가 '책'을 통해 하는 말은 얼마나 힘이 센가. 이 책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조금 더 단단하게 쓰여졌다면 지금보다 훨씬 힘이 센 책이 됐을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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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10-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내기가 쉽지 않으셨나 봅니다.

시처럼 쓰여진 소설이라....흠흠


다락방 2012-10-29 11:23   좋아요 0 | URL
중간까지는 몇 번의 갈등을 겪었어요. 그만 읽을까,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다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Mephistopheles 2012-10-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자면 "공주부양" 스타일 소설이군요.

다락방 2012-10-29 11:24   좋아요 0 | URL
프롤로그가 너무 안개같았어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렇지만 중간부터는 잘 읽혔답니다. ㅎㅎ

레와 2012-10-2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중이 안되다가 어느순간 빠져들고 있음. 해서 락방 리뷰는 책 다 읽고 보겠음! ^^

다락방 2012-10-29 13:03   좋아요 0 | URL
ㅇㅇ 이 리뷰에 별 말 없어요. 다 읽고 구매자평 남겨봐요, 레와님. 꼭!!

moonnight 2012-10-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시인으로 데뷔했다가 소설도 쓰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유경은 행복해졌나요? +_+;

다락방 2012-10-29 13:04   좋아요 0 | URL
흐음. 행복해졌다기 보다는 '행복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쯤으로 말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지금은 결코 행복하지 않네요, 책 속의 유경은. ㅠㅠ

야클 2012-10-2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이름은 일단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2-10-29 13:13   좋아요 0 | URL
그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2-10-3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름은 맘에 들어요2 ㅎㅎ 일단은 대략 감 잡았어요. ㅋㅋ 근데 요새 단감이 단단하고 맛나요. 썰렁^^

다락방 2012-10-30 12: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이 책은 저보다는 프레이야님이 훨씬 더 잘 읽어내실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의 마음에 드는 책이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전 확 좋진 않네요. ㅎㅎ 주인공 이름은 저도 마음에 듭니다. ( ")
 

친구가 며칠전에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내게 링크해주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선우의 신작. 『나는 춤이다』와 『캔들 플라워』에 이은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작가 김선우가 무려 3년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강한 애착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다. 작가가 넘치는 시적 감수성으로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써 내려간 빼어난 문장들은 우리가 단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사랑의 정점을 그려 낸다. 

폭행과 강간을 일삼던 아버지, 그런 남편을 살인한 죄로 복역하다 출소를 얼마 앞두고 자살한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유경을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은 모두 비극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유경의 삶을 짓누르던 엄청난 상실감과 이 극적인 아우라는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생명의 빛과 근원을 찾아가는 이 뜨거운 첫사랑의 이야기는 때로는 참혹하리만큼 처절하게, 때로는 넘치는 관능과 섬세한 감각으로 독자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며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김선우 문학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소설의 한 문장, 한 문장의 연결과 호흡은 한 편의 시인 동시에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 문단에서 이토록 “눈부신 첫사랑의 이야기”(문학평론가 정여울)를, “관능적인 사랑의 이야기”(소설가 김연수)를 과연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인 작품이다.

 

 

이 책의 작가 김선우는 소설가이며 시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 작가 이름이 생소했다. 그러니 이 책은 내 관심을 끌지 않았을 작품이다. 그런데 친구로부터 받은 책 소개를 읽자 급격하게 이 책을 읽고싶어졌다. 아 제기랄, 유경을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이 왜 모두 비극으로 치닫는걸까. 그렇다면 유경은 어떤 삶을 살고 지속시키고 어떤 운명을 맞아들이게 될까. 주인공 유경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나 궁금한게 아닌가.

 

그렇다, 나는 유경의 삶이 궁금했다.

 

내가 왜 유경의 삶을 궁금해하는지는, 작가도 모를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할것이다. 내가 왜 유경의 삶을 궁금해하는지는, 그래, 아는 사람만 안다.

 

 

그래서 어제 주문하려고 했다가 잠깐 망설였다. 흐음, 알사탕...주는 행사하면 어떡하지? 나 알사탕 좋은데? 그래서 이 책과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에 가득 채워두고 결제를 미뤘는데, 오늘 또다시 친구로부터 이 책 사면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메신저쪽지가 온거다. 오호라~ 얼쑤~ 나는 당장 주문했다. 알사탕도 받고 유경의 삶도 읽게되고.

 

부디, 유경의 삶이 비극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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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폭력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걸까.
    from 마지막 키스 2012-10-29 09:12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당황스러웠다. 이건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라고 확신하는데, 나는 시처럼 쓰여진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프롤로그는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같고 구름같은 것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서 있는 느낌의 글이 아니라 붕 떠올려진 느낌. 이런식으로 감정적인 글에는 난 몰입할 수가 없는데. 내가 물론 이야기보다 문장에 더 끌릴지언정, 그것이 문장에 집착하느라 내용파악이 힘들어서는 결코 안되는것이지 않은가.
 
 
레와 2012-10-2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에 이 유경씨가 궁금해요..ㅋㅋ 나도 주문완료!!!!ㅎㅎ

다락방 2012-10-25 11:50   좋아요 0 | URL
불타는 사랑을 하는 밝은 유경씨였으면 좋겠는데 왜 저리 기구한 삶을 사는거야...쩝..

프레이야 2012-10-2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난 아는여자^^ 다락방님 먼저 읽어보시고 말해줘요. 페이퍼로ᆢ

다락방 2012-10-25 12:4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프레이야님 페이퍼에서도 이 책 봤어요. ㅎㅎ
네네, 제가 잽싸게 읽고 페이퍼 쓸게요. 희희.

네꼬 2012-10-2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여자2. 페이퍼 플리즈. 퀵클리.

다락방 2012-10-25 13: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유어 잉글리쉬 프리티 굿!

Mephistopheles 2012-10-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난 몰라요!

다락방 2012-10-25 13:3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정말 모르십니까?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2-10-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여자 2.
유 페이퍼 투마로우,플리즈. 유남생?

다락방 2012-10-25 13: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유남생은 뭐에요? 여튼,
투머로우 페이퍼 임파써블. ㅎㅎ

아무개 2012-10-25 14:00   좋아요 0 | URL
you know what i'm saying =유남생

일주일을 기다린 페이퍼인데 다음 페이퍼만 잔뜩 궁금하게 하시는군요.^^

다락방 2012-10-25 14:06   좋아요 0 | URL
아! 유남생이 저런 뜻이구나. ㅎㅎㅎㅎㅎ
아 제가 그동안 뭐 읽은책도 없고해서 페이퍼 쓸 게 없었어요. ㅎㅎ 어둠의 왼손은 쓰고 싶은데 책이 집에 있어서.... 아 근데 유남생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하우아유?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10-25 14:16   좋아요 0 | URL
아임 화인 땡큐, 앤드유?

롱타임 노 다락방 페이퍼, 노 퍼니. 아임 베리 쌔드. 유남생???? ^^:::::::::

엇 다락방님 대문사진도 바뀌고 '낯가리는'으로 바뀌었네요. @..@

다락방 2012-10-25 14:19   좋아요 0 | URL
아임 베리베리 쏘리. ㅎㅎ 마이 페이퍼 애즈순애즈파써블

날이 추워져서 코트 입은 졸리 사진 올리고 싶은데, 아 글쎄 아무리 인터넷 검색해봐도 코트를 입은 졸리는 없네요. 쩝...

moonnight 2012-10-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문사진 너무 훈훈하고 사랑스러운 졸리여사님이네요!! ^^
그나저나 저는 아는여자로서 괜스레 뿌듯합니다. ㅋㅋ
이 책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_+;

다락방 2012-10-25 15:53   좋아요 0 | URL
졸리 독사진을 쓰고 싶었는데(코트 입은걸로!!) 이 사진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활짝 웃는 졸리가 너무 예쁘고.. ㅎㅎ 만족합니다!

이 책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해피엔딩이었으면... ㅠㅠ

댈러웨이 2012-10-2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영어하고 싶어졌어요. 음... 아이러브김연수. 음... 유어 리뷰 웬? 쑨? 근데, 다락방님 정말 낯가려요? 리얼리? --;; (아, 저 이 댓글 달고 또 후회할 것 같은데... 만회하기 위해서, 저는 <물의 연인들>이 <둘의 연인들>인 줄 알았어요. 아, 이건 만회가 아니라 완전 무덤을 파는 댓글이군요. 안녕!)

다락방 2012-10-25 17: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완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 예스 마이 리뷰 쑨 ㅋㅋㅋㅋㅋ 아 열나 웃겨요. ㅋㅋㅋㅋ 네, 저 낯가려요, 라고 저는 늘 생각하고 얘기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아요. -0- 저는 낯을 가리지만, 낯을 가리지 않는 척을 하고..음...하하하하하하. 어..그러니까...전....수줍은 여자;; 니까요.. ( ")

바이더웨이,
유어 잉글리쉬 이즈 쏘 큐트.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2-10-2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노우왓? 아이 러브 유 쏘우 마취~

다락방 2012-10-25 22:33   좋아요 0 | URL
오브콜스 아이 노우. 미 투!! ㅎㅎ

비로그인 2012-10-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뀐 이미지를 보니 "졸리! 웃지만 말고 어서 키스해버려!"하는 생각만 마구ㅋㅋ
(장화신은 고양이 큰 눈망울모드로)돠롹ㅂ앙뉨~아임 쏘 헝그리~ 풴테스틱,스윗 페이퍼,플리즈~

다락방 2012-10-29 11: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활짝 웃는게 정말 예쁘지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역시 사람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웃는 얼굴엔 정말 침을 못뱉을거에요. ㅎㅎ

아른님, 곧 점심시간이에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스윗 페이퍼는, 음, 패쓰~ ㅎㅎㅎㅎㅎ

당고 2012-10-2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알아요!
그러니 제게는 낯가리지 않으실 거죠? ㅎㅎㅎ

다락방 2012-10-29 11:20   좋아요 0 | URL
낯을 가리기엔 제가 당고님을 좋아합니다! (단호)

꽃핑키 2012-10-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고싶네요;;
으하. 유경의 인생은 정말 ㅠㅠ 한숨이 절로나오네요 ㅠㅠ
거친 소설 읽고나면 저도 막 강해지는것 같고 좋더라구요 ㅋㅋ 저도 이 책 위시로 ㅋㅋㅋ

다락방 2012-10-29 11:21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경험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도 그렇구요. 끔찍한 시간들을 견뎌내면 좋은 시간이 올까요? 별로 그럴것 같지도 않아요. 핑키님은 읽다가 울지도 몰라요 ㅠㅠ

2012-10-28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hiban9 2012-11-11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김연수 무진장 좋아해요!!!!

다락방 2012-11-11 15:09   좋아요 0 | URL
저는 한창훈과 이승우를 좋아합니다!!!
 
어둠의 왼손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력과 문장력의 아름다운 조화. 그릭이 이래서 이 작가를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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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2-10-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리핀 문고로 이 책을 처음 읽고 사실 좀 어려웠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나 영원한 전쟁은 참 편했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2-10-25 11:01   좋아요 0 | URL
아, 다른사람들도 이거 어려운거 맞죠? 저도 좀 어려웠어요. 게다가 생소한 언어들이 나와서 적응도 안되구요. 그런데 이야기도 문장도 참 좋더라구요. 그들이 마지막에 같이 빙판길을 장기간 걸을때, 저도 막 걷고 싶어졌어요. ㅎㅎ

moonnight 2012-10-2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F도 즐기시는 다락님 +_+ 저는 SF에는 왠지 손이 안 가요. 사놓고 안 읽은 책들도 수두룩;;;;;

다락방 2012-10-25 15:54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것도 사두고 쳐다도 안보다가 어디 한 번, 하고 봤더니 오,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소설책들에 비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책장이 막 팔랑팔랑 넘어가진 않아요. 하핫;;

저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정말이지 너무나 많아서 책을 그만 사고 싶지만 언제나 장바구니에 또다시 책들은 쌓여만 가요. ㅠㅠ

테레사 2012-10-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다락방님이...드뎌 SF? 으흐흐흐 전 이 작가의 작품을 더러 읽긴 하는데...제가 좋아하는 SF스탈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둠의 왼편은 참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다락방 2012-10-29 11:2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좋다' 고 말할 단계까지 잘 읽어낸것 같진 않은데요, 좋아할 수 있을것 같은 희망 같은게 막 생겨서요 ㅎㅎ 그래서 르 귄의 다른 책을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하핫.
 

영화나 책에 대한 취향이 다르듯이 음악에 대한 취향도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을 때 누군가는 좋다고 감상에 젖을수도 있고 누군가는 주파수를 다른곳으로 맞추려고 할 수도 있다. 커피숍에서 흘러나온 노래에 누군가는 좋다고 스마트폰을 들고 음악 검색에 들어갈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는 무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수(혹은 한 밴드)의 콘서트장에서만큼은, 그들 모두가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있다. 그 안에서 만큼은 반대의 의견이 없다.


미카의 콘서트장안에서 그 안의 모든 관중들은 한 마음이 되어 팔짝팔짝 뛰고 떼창을 불러댔지만, 그 흥분을 바깥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거기에 동의하거나 공감하지는 않는다. 아 그래? 그들은 그저 심드렁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도 다른이들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흥분을 전할 때 '그 흥분'은 이해하지만, 그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해서는 심드렁한걸.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 『물밑 페스티벌』에서 주인공 소년은 락페스티발을 좋아한다.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도 마찬가지. 하나의 음악을 아버지와 아들이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고 때로는 감사하기까지 하다. 어제 나는 마이클 볼튼의 콘서트장에서,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는 물밑 페스티벌의 아버지처럼 나와 같이 마이클 볼튼의 음악을 들어주거나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마이클 볼튼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엄마가 도와줬다.



내가 마이클 볼튼을 좋아하고 그의 음악을 들었던 건 중학생때였다. 열네 살때부터. 그때 당시 나는 팝송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엄마가 제일 처음으로 사준 테입은 장국영의 to you 가 담긴 최신팝송 테입이었다. 그 테입은 그 당시에 일천오백 원. 테입 정품들이 3,000~4,500원을 하던 때였는데, 길에서 파는 불법 짝퉁  테입들은 1,500원이면 살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장국영을 들었고 스키드로를 들었다. 나는 그런 테입들로 이승환을 들었고 신승훈을 들었다. 음악을 듣고 싶었던 내게 엄마는 3,000원짜리 테입을 사주지는 못했지만, 밖에 나갔다가 테입을 파는 리어커를 보면 공중전화를 찾아 엄마는 내게 전화했다.



"락방아, 테입파는 리어카 있어. 뭐 사다 줄까?"



나는 전화에 대고 엄마, 마이클 볼튼 사다 줘, 라고 말했고, 아빠는 옆에서 화를 냈다. 날도 추운데 그냥 들어오라고 하지 왜 그걸 사오라고 하는거냐며. 나는 이내 기가 죽었지만 엄마는 내가 원했던 마이클 볼튼의 테입을 사가지고 들어오셨다.















어제 마이클 볼튼의 콘서트에서, 마이클 볼튼이 부르는 대부분의 곡들이 이 앨범에 있는 곡들이었다. 대부분이 내가 아는 곡들이었다. 내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혹은 적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주가 나올 때부터 어떤 노래인지 알 수 있었다. 그때 엄마가 길거리에서 파는 테입을 사다 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이 콘서트장에서 아는 노래가 별로 없는 채로 멀뚱멀뚱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아예 이 콘서트를 올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그러고보면 엄마가 좋아하는 곡과 내가 좋아하는 곡이 한 번도 일치한 적은 없지만, 엄마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나름의 지원을 해주셨구나. 그 당시에 집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다. 물론 내 동생들도 들었지만, 내 동생들이 듣는 음악들은 모두 내가 듣는 음악들이었다. 동생들이 무언가를 사달라고 한 적은 없다. 동생들은 그저 내가 틀어놓은 것들을 들었을 뿐이었다. 형제자매는 알게 모르게 음악의 취향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마이클 볼튼은 1953년 생이다. 예순 살이다. 육십 살이다. 육십, 이라니. 60이라고 써두고 놀란다. 많구나, 정말 많아. 나는 그를 만나러 갈 생각에 흥분하고 들떠서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꾸만 바랐다. 머리숱은 적어졌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배만 나오지 말아요. 기름기 가득한 할아버지가 되어있진 말아요, 라고. 그러면 피츠제럴드의 겨울꿈처럼, 내 꿈이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 배 나오고 뚱뚱하고 기름진 할아버지가 되어있다면, 어쩐지 콘서트장을 그냥 나와버리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오, 눈물이 날만큼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한 남자의 허벅지에, 엉덩이에, 팔의 근육에 코피를 쏟을 만큼 흥분한 게 대체 얼마만인가. 하아- 나는 언제나 젊고 강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떠벌리고 다니면서, 방점은 '젊음' 에 찍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 예순 살의 마이클 볼튼을 보면서 사실 내가 가장 원하는 건 '강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튼튼한 허벅지를 가진, 타조알 같은 알통이 쏙- 박혀있는 팔을 가진, 그런 강한 남자. 그때 그 강한 남자가 몇 살이건 정말이지 전혀 상관이 없는 거다. 나는 그의 나이에서 내 나이를 빼보았고, 우리 사이엔 2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를 원하기만 한다면, 그가 내게 손짓만 까딱한다면, 그를 따라 미국으로 가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물론, 그는 내게 손을 까딱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내가 만나온 남자들은 대체 자기 몸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지? 마이클 볼튼의 바디(body)는 완전 내 이상형이었다. 내 로망의 실현이었다. 후아- 어떻게 저렇게 블랙셔츠를, 블랙마이를, 청바지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목소리는 어쩜 저렇게 그대로일까. 초초초초초초초초강한 남자구나. 아- 짱멋져. 그게 그냥 된 게 아닐텐데. 아마도 그는 조깅을 할런지도 모른다. 팔의 근육으로 보건데 웨이트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새삼새삼 다짐했다. 멋지게 늙어가기로. 아, 지금도 엉망진창 육체의 소유자인데, 과연 저렇게 멋지게 늙을 수 있을까? 역시 운동..만이 살 길인가. 질리안 마이클스 언니를 진짜 다시 만나야 하나..



싸구려 테입말고는 가진게 없어 어제 그의 시디를 한 두개쯤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하다가, 오, 나는 책을 발견했다.
















아저씨..자서전.....쓰신거에요? 왼쪽은 오디오북, 오른쪽은 하드커버. 그런데 오디오북은 볼튼씨가 읽어주나? 난 사실 그동안 아저씨가 가수 활동을 계속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저씨, 책도 냈었군요!! 뭐,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구요, 벌어진 셔츠 사이의 가슴이 살짝, 신경쓰이네요. 거기, 털이......있나봐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건, 마이클 볼튼의 노래인건가, 그의 목소리인건가, 아니면 그의 바디........인건가? 


커피를 두 잔째 마시고 있다.






You are the candle, loves the flame 
A fire that burns through wind and rain 
Shine your light on this heart of mine 
Till the end of time 
You came to me like the dawn through the night 
Just shinin like the sun 
Out of my dreams and into my life 
You are the one, you are the one 

Chorus: 
Said I loved you but I lied 
cause this is more than love I feel inside 
Said I loved you but I was wrong 
cause love could never ever feel so strong 
Said I loved you but I lied 
i+loved+you+but+i+lied_20092443.html ] 
With all my soul I've tried in vain 
How can mere words my heart explain 
This taste of heaven so deep so true 
I've found in you 
So many reasons in so many ways 
My life has just begun 
Need you forever, I need you to stay 
You are the one, you are th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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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0-18 13:3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불끈!

2012-10-18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10-1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듣는 마이클 볼튼 목소리 좋네요
엄마가 사주시는 테입ㅠㅠ눈물나게 고맙잖아요...다락방님 엄마 사랑해요(응?)매일 아침도 든든하게 차려주시면서 테입도 그렇게 사주셨다니 흑흑~
테입으로 글렌 메데이로스도 듣고 했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상자에 넣어두었던 테입들 간만에 꺼내볼까봐요 ㅎ

다락방 2012-10-18 17:20   좋아요 0 | URL
글렌메데이로스도 마이클볼튼도 브라이언 아담스도 모두 테입으로 들었어요, 아른님. 나중엔 비품들은 다 버렸는데도 테입이 300개 이상 집에 남아있어요. 요즘 오디오에는 테입 플레이어도 없는데,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버리자니 엄청나게 아깝고..흑흑. 이사할때마다 짐이 되더라구요. ㅠㅠ 그나저나 마이클 볼튼 시디 사야겠네요. ㅎㅎ

마이클 볼튼이 아주 멋지게 나이들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아른님! 나이따위 상관없이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수 있다니.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저도 멋지게 늙어갈거에요. 불끈!!

감은빛 2012-10-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옛날엔 그 짝퉁 테이프 참 많이 사서 들었었죠.
저는 그 당시에 뭘 들었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다락방 2012-10-18 18:05   좋아요 0 | URL
음..감은빛님은 아마도.....강수지?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2-10-19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저 책 속의 남자와 뮤직비디오 속의 남자가 같은 사람 맞지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요~ 저는 그 짝퉁 테이프로 '이문세'를 들었지요. 자나깨나 이문세~~ㅋㅎ 옛날생각 나서 <붉은 노을> 한 번 들어야겠는데요. 그래도 락방님처럼 300개 정도는 안 되지요. 락방님 어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댈러웨이 2012-10-19 08: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제가 단발머리님 방에다 테러 해 놨어요. 용서해주세요. --;; 다락방님, 단발머리님 방으로 오세요.

다락방 2012-10-22 09:01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때 부터는 정품 샀어요. 용돈 받으면 무조건 테입 사러 갔다능 ㅋㅋ 생일 선물도 애들이 뭐해줄까, 물어보면 무조건 테입해달라고 했어요. 얼클루 케니지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등등 엄청나게 테입으로 사들였네요. 이젠 그 테입 팔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처치곤란이에요. 이사할 때마다 엄청난 짐이 되서 ㅠㅠ

짝퉁 테이프로 음악들은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군요! 위의 감은빛님도 짝퉁 테이프 많이 사서 들으셨다는데..흑흑. 기쁩니다. 흑흑.

2012-10-2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1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2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0-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뜸금없는 댓글이겠지만 같은 60세인 실비아 크리스텔(그러니까 내 또래 숫컷들의 일종의 에로스적 로망의 대상)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동갑내기 강한 남자 마이클 볼튼은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도 하네요..^^

다락방 2012-10-22 09:04   좋아요 0 | URL
건재함을 자랑하고 또 그렇지 못하고 하는것은 60세뿐만 그런건 아니겠죠. 삶과 죽음에 있어서만큼은 운명이라는게 정말로 존재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제 불안한 미래도 많이 두려워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어떻게 죽게 될지.. 댓글 쓰다보니 더 무섭네요. ㅠㅠ

마노아 2012-10-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어머니 짱 멋져요. 난 아직도 공연 한번 가려면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몰래 가는데 말입죠.ㅡ.ㅜ
이 노래 뮤직비디오로 보니 더 강렬해요. 섹시함이란 나이를 따지지 않나 봐요!!

다락방 2012-10-22 09:06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도 '돈주고'가는 콘서트, 전시회 같은거 왜 가냐고 하세요. ㅎㅎ 다만 저는 말하지 않고 다닐 뿐이고, 갔다왔다고 해서 엄마가 눈치 주는건 아니지만 말예요. 그림 보러가는데 돈 내야돼? 라고 물어보셔서 저를 당혹시키곤 하시죠. 전시회에 갔다가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을 보면 쟤네들은 많은걸 누리고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 우리 엄마는 자신의 자리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나를 지원해주셨구나, 하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그러죠.

어떤 남자들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섹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 너무 좋아요, 너무. 흑흑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