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장에는 몇 해전에 선물받은 책 《What alice forgot》이 꽂혀있다. 우와- 원서 읽기에 도전해볼까, 하고 의욕충만한 채 표지를 넘겼지만, 한 페이지도 채 다 보지 못하고 눈알만 핑핑 돌아갔다. 아아 무리야 무리. 무리데쓰. 조금 더 내 영어 실력이 나아지면 보자, 하고 책장에 들어가있기를 그 얼마이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영어 실력이 나아질 리 없다. 책장 앞에 설 때마다 저 책의 책등을 보고 나는 조금, 미안해졌다. 언젠가 읽어줄게..하고. 그런데!


번역본이 나온 것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란 제목으로! 오호- 기다리면 나오는구나! 그래서 조만간 저 책을 사 읽고나서 원서를 다시 들춰보든가 할텐데(응?) 저 원서는 지금 현재 알라딘에서 검색하면 품절로 나온다. 나는 가지고 있지롱~ 그리고 저 위에 오른쪽은 오디오 북이다. 아...저거..갖고싶네? 나 저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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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미 로맨틱 코미디계의 주목받는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소설. "아이 셋, 이혼 위기, 서른아홉의 주부가 갑작스런 사고로 스물아홉으로 돌아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게 되는 한 중년 여인의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세 아이의 엄마이자 겉보기엔 성공적인 중산층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서른아홉의 앨리스는 마흔 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정기적으로 다니던 운동 클래스에서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채, 그녀는 신혼 생활의 단꿈에 젖어 첫아이를 임신했던 스물아홉 살의 기억을 안고 깨어난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동안 혼미한 꿈속을 헤매다가 병원에서 눈을 뜬 그녀는 분명 올해가 1998년이고 12주 된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현실은 2008년이고 선홍색 빛깔의 제왕절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배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에서 앨리스는 누구나 그렇듯,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 자신이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 남편 닉과 친언니 엘리자베스를 떠올린다. 

'지금이라도 닉이 오면, 언니가 오면, 모든 걸 제대로 바로잡아줄 거야!' 그러나 연락을 받고 한참 만에 온 언니 엘리자베스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말들을 건네고, 포르투갈로 출장 중이라던 남편 닉은 어렵게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 대체 또 무슨 수작이냐는 다소 충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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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서를 검색하던 도중, 저 작가의 다른 책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남편의 비밀!! 이..이...이건 뭐징? 이것도 궁금한데? 


아니 왜 읽지도 못하면서 궁금하기는 한걸까...하아- 이런 내가 힘들다 진짜..
















지난 주말 경향신문 신간 코너에서는 이 책을 소개받았다.





표지는 읽기 싫게 생겼고 신문을 통해 확인한 내용은 불편했다. 그러나 이것이 '잘 쓰여진' 소설이라면 내가 줄거리 파악으로만 느낀 불편함에 앞서 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거라 생각한다. 소설의 궁극적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 나랑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 나랑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 이 책은 나로하여금 이 책 속의 소녀들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의 책장을 덮을 때,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할 수 있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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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80년대 미드웨스트 교외에 있는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열세 살 리지 후드와, 옆집에 사는 단짝 에비 베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함께 타고,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학교에서 함께 공부함은 물론 뒤뜰에 있는 배나무 아래 그늘에서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리고 에비에게는 매력 넘치는 언니 더스티가 있다. 학교 하키 팀의 주장으로 모든 남학생에게 선망의 대상인 열일곱 살의 더스티는 두 소녀가 넘볼 수 없는 매력적이고 황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리지에겐 베버 씨가 함께하는 베버 가족의 집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에비가 사라진다. 유일한 단서는 리지의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어두운 색의 자동차. 아찔한 공포가 조용하던 마을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리지는 단서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유일한 희망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에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디를 간 것일까? 도대체 왜 낯선 사람의 차에 올라탔던 걸까?
리지는 에비와 함께했던 희미한 기억과 단서를 헤집으며 은밀한 수사를 해나간다. 낮에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베버 씨와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뒤뜰을 배회하고 창문을 엿보며 에비만의 어두운 세상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넣는다. 사라진 친구의 꿈을 꾸며 고통스러워하고, 실종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면서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리지는 절친한 친구임에도 에비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을 서서히 자각하기 시작한다. 

“내 얼굴과 맞닿은 베버 씨의 티셔츠에서 나던 냄새를, 베버 씨의 냄새를 떠올려본다. 언제나 그렇듯 막 깎아낸 잔디와 신선한 공기, 라임, 크리스마스 아침 냄새가 한꺼번에 훅 끼치는 강하고 따뜻한 냄새를. 이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면서 나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야만 하지만, 전혀 집중할 수 없다.”

금지되고 잊힌 기억들, 연인을 바라볼 때의 장난스런 눈빛,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을 비밀스런 욕망……. 소설의 후반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는 암시와 욕구에 대한 묘사가 펼쳐지지만 그 베일에 싸인 진실은 쉽사리 벗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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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고 싶은 마음 반, 읽고 싶지 않은 마음 반이다. 읽다가 뭔가 압박감 들 것 같아서. 동굴안에 함께 갇히게 된 세 남자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라니. 아..뭔가 긴장되고 숨막히고 그럴 것 같아..그래서 궁금하고, 그래서 읽고 싶지 않은 마음도 생긴다.


이 책은 지지난주 경향신문에서 소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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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프랑스에서만 2백만 독자를 보유한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프랑스 톱베스트셀러 작가 프랑크 틸리에의 최신작. 플롯보다는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밀실 스릴러’로 출간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어두운 지하 동굴에서 깨어난 세 남자. 두 남자의 발에는 족쇄가, 한 남자의 얼굴에는 철가면이 채워져 있다. 메모에는 철가면의 남자가 나머지 두 남자에게서 50미터 이상 멀어질 경우, 철가면에서 폭탄이 터진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근처에서 벌거벗은 채 발견된 시체 한 구. 시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이 세 사람이 선택되었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안고, 세 사람은 물과 식량 모두 제한된 동굴 속에서 생존과 탈출을 위해 몸부림친다.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생존을 위해 모든 걸 감내할 것인가. 두 가지 선택 사이의 갈등,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본성과 광기를 그린 수작 스릴러. 극한 상황에 부딪힌 인간의 내면에서 이성과 광기가 충돌하는 순간을 세세히 그리며, 인간이 인간다움을 포기할 때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인간 본성 한가운데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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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유빅컵(이라고 쓰지만 디자인은 다른) 주는 행사를 하고, 나는 이 컵이 참 좋았던지라 이번에도 받겠다며 해당도서들을 마음껏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었다. 그러다가 넣게 된 책 중에 이 책, 《모즈가 울부짖는 밤》이 있다. 문학에 관련해 꽤 신뢰를 주는 나의 친구가 '이 책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길래. ㅎㅎ 그래, 그럼 그 친구가 전해준 그 소문을 믿고 나도 사보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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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숙명적인 계기로 범죄에 발을 담근 살인자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자 경찰조직 내부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본격 수사물이기도 한 이 시리즈는 개성 강한 등장인물과 간결하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삼 년 반의 시간을 들여 집필한 첫 권 <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시리즈 중 가장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절벽에서 추락해 기억상실 상태로 발견된 한 남자. 미궁에 빠진 현실과 영문 모를 적들의 위협 속에서 그는 신가이 가즈히코라는 자신의 이름 하나에 의지해 과거와의 유일한 끈인 여동생을 찾기 시작한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탄 테러로 아내를 잃은 공안형사 구라키 나오타케는 문제의 폭탄을 소지하고 있던 이가 극좌파 테러집단 '검은 엄니'의 간부였고, 우익단체에서 고용한 청부살인업자가 당일 그를 미행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위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구라키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여동생이 살았다는 집을 찾아간 신가이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을 감시해온 또다른 공안형사 아케보시 미키와 마주친다. 신가이를 쫓는 폭력단의 목적은 무엇인가? 수수께끼의 암살자 '모즈'의 정체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미로를 풀어가던 이들 앞에 이윽고 권위의 이름 아래 가려 있던 경찰사회의 암투가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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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면 알사탕 300개를 준다. 7.31 까지.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좋다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내가 장바구니에 넣은 책중 바로 위의 《현기증》도 알사탕 300개 도서다. 오오 합이 600개구나 싶어 신났는데, 책 옆의 이벤트안내란에 



주목 장르소설 구입 시 알사탕 300개 증정! (계정당 1회)



라고 써있는거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그렇다면 내가 현기증을 사고 모즈가 울부짖는 밤을 사도 결국 알사탕은 300개란 말인가? 300+300=600 이 되는게 아니라 300+300=300 인건가? 나는 확실히 알고 사고 싶어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고, 이런 답변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 ***입니다.

다른 책을 구매하셔도 1번만 증정됩니다.

그래서 문의주신 2종 구매시
총 300개 알사탕 증정됩니다.

더 나은 서비스 해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두 권 다 호기심이 있었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어차피 두 권 사도 알사탕 300개라면...굳이 저 두 권을 같이 살 필요가 전혀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서 한 권은 어느걸로 선택할까 노려보다가...갑자기 두 권 다 사기 싫어지는 이마음?????????? 이 마음은 뭐징???????????


여튼 알사탕 300+300+300++++++++++++ 할 생각이셨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장르소설 구입시 알사탕 300개는 계정당 1회라는 사실을!! 



자, 이제 유빅컵 받고 까뮈보틀(사실 이건 그다지 탐나진 않는다..쓸모가 없을 것 같어...)을 받기 위해 장바구니를 정리하는 일이 남았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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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7-0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4-07-10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7-10 15:33   좋아요 0 | URL
알사탕은 200개당 1천원의 알라딘상품권으로 교환가능하며, 그 알라딘상품권은 당연히 알라딘에서 책 구입이 가능합니다!

2014-07-09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7-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정당 1회]라는 말을 못 보고 막 들떠서 장바구니에 담았던 아픈 기억이 ㅡ,ㅡ
그래도 두 권 사면 추가로 적립금 2,000원을 더 줘요. 두 권 다 사요. ㅎㅎㅎ

다락방 2014-07-10 15:33   좋아요 0 | URL
저 이미 질렀어요! 14일 배송 예정입니닷. 후후후
헤밍웨이 보틀로 선택했고요, 유빅컵 오고요, 알사탕은 무려 600개가 쌓일 예정입니다. 흣. 신간 적립금 5천원도 받았어용. 출고되면 좌르륵 쌓일거임. 움화화화화화핫(내 돈 쓴거 생각 못하고 받는거만 생각하며 신나함 -_-)

건조기후 2014-07-11 10:45   좋아요 0 | URL
다..다락방님. 우린 어쩜 이렇게 하는 짓이 똑같나요 ㅎㅎㅎㅎㅎ
저 올해 1월에 '앞으로 6개월 간 적립금 하나도 안 쓰고 모으기' 목표 정해놓고
적립금 쌓이는 데 맛 들려서 돈 들어가는 건 생각도 안 하고 미친듯이 주문주문주문 ㅋㅋㅋ

하. 왕창 쌓인 적립금 한꺼번에 써버리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ㅋㅋ 결국 4월쯤에 적립금 써버렸고 다시 모아보자 했다가 5월에 또 써버렸고... 그랬네요 ㅎㅎㅎ 거기 들어간 내 돈은... 어흙.

다락방 2014-07-11 11:25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자! 라는 생각으로 적립금은 언제나 바로바로 써버립니다. 헤택을 받을 게 있다면 지금 현재 받을 수 있는 걸 다 받자!의 모토로 살아간달까요?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저 페이퍼 썼어요. 유빅컵도 왔고 헤밍웨이 보틀도 왔어용. 오호호
현명한 소비..................를 했습니까, 저? 컵도 받고 보틀도 받았잖아요. 그럼 현명한 소비..............아니에요? 네?

건조기후 2014-07-11 15:19   좋아요 0 | URL
하는 짓이 똑같다는 건 우리가 적립금 쌓이는 데만 정신이 홀랑 팔려서 지 돈 나가는 건 생각 못하는 바부탱...이라는 말이었어요. ㅎㅎㅎ

적립금을 사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군요! 저는 마일리지 많이 주는 신간은 카드를 긁고 적립금은 어느만큼 모아뒀다가 마일리지 코딱지만큼 주는 구간이나 중고책을 사는 데 써요. 신간을 적립금으로 사면 마일리지를 못 받아서 손해보는 거 같고.. 어차피 마일리지도 많이 안 주는 책을 현금으로 사면 그것도 손해보는 거 같고... 이래저래 푼돈 아까워서 이렇게 지르고 저렇게 지르는 패턴. 써놓고보니 이것도 왜 이렇게 바보..노예.. 같나요 ㅋㅋㅋ

다락방 2014-07-11 15: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요한건 우리 둘다 모두 나름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 생각이 어찌됐든 소비를 한다는 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보면 어쨌든 우리 돈은 계속 없어지는 거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루쉰P 2014-07-1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런 알찬 모습....음 우리 어머니를 보는 듯해요.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경제적인 모습에 진정한 책 사냥꾼의 진면목을 보는 듯 합니다.
뭐랄까 경건해 지네요.
알사탕 받아 본 지 꽤 되네요. ㅋ 전 장르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 해요. 뭐 다른 책도 읽고 있지는 않지만 ㅋ
그런 책을 항상 원해요. 바닥에 있던 주인공이 그런 환경들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그런 소설?
성장 소설인 지? 아니면 뭔 지? 그런 책이 나오면 읽고 싶어요. 전 왜이리 독서 편식이 심한 지....
그 한 권의 책이 어떤 책일지는 모르나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ㅎ

다락방 2014-07-11 11:30   좋아요 0 | URL
이게 정말..알찬걸까요? 이게 정말..경제적인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루쉰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소설이 지금 딱- 떠오른다면 바로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지금은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 혹여라도 제가 그런 소설을 만나게 된다면 그땐 루쉰님께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할게요.

아, 맞다! 루쉰님.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은 어떠실까요? 이건 좀..아닌가? 검색해서 책 줄거리 한 번 보세요. 루쉰님이 찾는 그 책인지 말이지요. 아니다..이건 역경..이 아닌가....음...
 
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별은 3.5 입니다.

별점에 반 개도 표시되면 좋겠다.

"나도 말이야, 너와 똑같았단다. 네 아버지와는 피를 나눈 남매인데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 딱히 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잠깐이지만 벽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나한테 뭔가를 숨기는 것 같았거든." 아야코가 창을 등지고 소타를 바라봤다. "하지만 소타, 그건 말이야,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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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4-07-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얼마 전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거든요.
읽은 사람들의 평이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하도 좋아서 읽었는데
저는 별로 그렇게 썩 좋다, 는 느낌이 없었어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참 잘 쓴다, 는 생각도 안 들거든요.
뭐, 그 사람의 책을 다 읽어본 건 아니라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건지도...
그냥 순간, 다락방님이 별 세개 반이라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하는 반가움에.. 횡설수설 댓글을 달고 가요. ^^;;

다락방 2014-07-09 12:06   좋아요 0 | URL
아우..저 어제 섬사이님 페이퍼를 읽고 정말 좋았어요! 한 달에 한 번 먼 외출, 콩다방에서의 기다림..다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오셔서 아름다운 글 올려주시는 섬사이님. 후훗 :)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참 잘쓴다 라는 생각은 저도 들질 않고요, 그의 어떤 책들은 재미있게 보았기에 작품들이 나오면 오, 이런 책이 나왔구나 하고 한 번 더 들여다보기는 해요. 그렇지만 그의 모든 책을 다 읽고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를 끊었는데(!) 이번 몽환화는 재미있다는 말에 그래, 어디 한 번, 하고 읽었거든요. 재미있고 책장도 팔랑팔랑 잘도 넘어가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있고..괜찮았지만 좋다고 감탄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 알라딘에 별점 반 개도 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주말엔 엄마와 단둘이 여수엘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엄마를 쉬게 해주기' 였다. 최근에 어깨가 아파 치료를 받는중인 엄마는 닥터로부터 '무조건 쉬라'는 말을 들었던 터였는데, 집에 있다보면 무조건 쉰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가를 알게된다. 틈틈이 손주들 보러가 안아주는 건 물론이고 경기도로 이사와 혼자 살고 계신 외할머니 집을 들여다보기도 일쑤. 게다가 집에서는 설거지며 빨래 김치담그기 청소등, 한 시도 몸을 쉬일 날이 없는 엄마다.


나는 좀 가만 있으라고 말해보지만, 이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는 내가 잘 안다. 욕실청소 안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대신 내가 욕실청소를 하면 될텐데, 김치 담그지 말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담그면 될텐데, 나는 또 그건 안하고. 그러면서 어깨 쓰지 말라고 말만 하는 나는 대체 무언가. 게다가 1년 지났다며 나가라는 내용증명을 받고 아빠는 실직을 하셨다. 하루종일 집에 계시는데, 아빠가 굵직한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해도, 내 눈에는 아빠가 집에 있는 탓에 엄마가 더 일이 많아진 걸로만 보인다. 커피를 타는 것도, 밥을 차려주는 것도, 아빠가 일 나갔을 때는 엄마가 하지 않아도 좋았을 것들인데...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복잡해져서 한동안 나는 심하게 답답해진 기분이 되어 어서 빨리 집을 나가자, 하는 생각을 했다. 뭐 그건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얼까, 하다가 엄마가 계속 '너랑 둘이 여행가고 싶어' 라고 노래불렀던 게 생각나 그래, 나는 돈을 쓰자, 돈을 써서 엄마를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자, 그거밖에 할 수가 없다 싶어 여행을 계획했다. 이 여행도 얼마나 말이 많았는지 처음에 좋다고 박수 치던 엄마도 하루가 지나자 돈 아깝다며 취소하라고 하는거다. 어우..답답해. 남동생과 여동생도 엄마 제발 그러지말라고 그냥 다녀오시라고 했고 나는 여행을 떠나기까지 엄마랑 수차례 말다툼을 했다. 유독 더 화가 나는 날이면 '그럼 취소할테니까 다시는 나한테 여행가자고 하지마' 라고 말할까도 생각했다.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갔다. 아...가기전까지의 그 엄청난 스트레스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다...왜 누릴줄을 모르는걸까, 왜 즐기는 것에 대해 그토록 죄책감을 갖는 걸까. 이해가 되면서도 답답해서 여행떠나기 전날밤까지 성질을 냈었던 거다... ㅠㅠ



여튼 비행기를 탔고, 모든 객실이 오션뷰인 호텔을 예약해둔터라 그리로 향했다. 중간에 버스 방향을 반대로 타서 엉뚱한 데 내려 잠깐 멘붕을 겪어주시고,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가방을 맡기고 호텔 주변의 바다를 걷고 오동도를 가 신나게 구경했다. 호텔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는게 목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오동도 관광을 해버리고 말았고 엄마는 너무 즐겁다며 연신 웃으셨다. 바다를 지겨울 정도로 많이 보았는데 엄마는 바다를 보는게 너무 좋다고 했다. 가슴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이 느낌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래? 난 뻥 안뚫리는데?

넌 이 바다를 봐도 가슴속이 뻥 안뚫려?

응. 바다본다고 뚫리고 그러진 않는데?



뭐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저녁에 호텔 야외에서 바베큐로 저녁을 먹고(바다가 보이는 야외에서 밥을 먹어보는 건 살면서 처음이라며 엄마는 흥분해서 제부에게 전화를 하고 이모에게도 전화를 해 현재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막 자랑하셨다) 소주를 한 병 마시고 숙소로 들어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내가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와인을 땄다. 둘이서 와인 한 병을 다 비우고 맥주까지 비우다가 기절해버렸... 



그리고 사진은 엄마가 가슴이 뻥- 뚫린다고 했던 여수의 오후바다, 저녁바다.





아- 내가 찍었지만 예술가의 감각이 물씬 묻어나는 사진들이다. 너무 근사해......... 사진 블로거로 거듭날까...( ")



여튼 여행에서 돌아온 어제, 저녁 일곱시부터 잤다. 완전 떡실신. 중간에 잠깐 깨서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잠들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승우의 신간이 나왔다! 

며칠전부터 이승우의 신간이 나올 거란 소식을 친구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얼마나 기다렸던지. 그런데 똭- 나온거다!!


어제 저녁에 잠들기 전에 친구로부터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와썹을 통해 알게됐고

신나서 이걸 언제 사지 이런 고민을 하며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른친구로부터 이 책이 기프티북으로 와있었다.


오. 마.이. 갓!


이승우의 책이 새로 나왔다고 나를 떠올려준 친구가 있다는 것도 기쁜데, 이 책을 선물까지 해주는 친구가 있다니...아.....세상은 아름다운 것인가 보다.




나는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1,907권의 책을 만났으며 14.94 층의 아파트 높이만큼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로 이런 책들을 만났다고 한다.



다 소설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프랑스 소설은 내가 많이 만났다고? 나 프랑스 소설 읽은거 기억도 안나는데? 대체 내가 어떤 프랑스 소설을 읽은거지? 음... 추리/미스터리도 별로 많이 안읽은것 같은데? 뭐 암튼 저기 저렇게 네 권이 소설소설소설소설 이라서 보고 웃었다. ㅎㅎㅎㅎㅎ



아..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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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7-0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바다 사진 정말 근사하군요!! 색감도 그렇고...!!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러게 어머니들은 왜 대체 왜 그렇게 마음을 수시로 바꿔서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걸까요. 에효.

내가 만났던 책들은
한국소설 / 영미소설 / 일본소설 / 프랑스 소설 입니다.
다 소설이에요! 흐뭇합니다.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07-07 13:11   좋아요 0 | URL
어휴..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돈 아깝다고 즐기는 걸 생략해버리려는 걸 보면 답답해요. 그렇게 아껴서 물론 나를 여기까지 키워주신거란 걸 알지만..그러니 자식이 즐기게 해주겠다는 걸 기꺼이 받아들이시면 좋을텐데 말예요. 이궁... 여튼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엄마도 만족하셨고요. 정말 다행이에요!


나는 내가 대체 무슨 프랑스소설을 읽었나 하고 내가 읽은 책들의 목록을 보다가 의외로 프랑스 소설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7-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런 딸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다락방 2014-07-07 13:11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자작나무님. 저는 그다지 좋은 딸이 되지 못하는걸요. ㅠㅠ

마노아 2014-07-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와 부추가 간 해독에 좋다고 하네요. 피곤할 때 최고라고 오늘 아침에 과학향기에서 읽었어요.^^
저는 친구가 여수에서 결혼을 해서 전날 밤 10시에 기차 타고 다음 날 새벽 5시에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잠은 못 자고 오동도에 보트 타고 들어갔어요. 그게 벌써 14년 전이랍니다.
저는 오늘 엄니랑 식구들을 토다이에 데려 가서 초밥이랑 스테이크를 실컷 매길 궁리를 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여수 여행이 더 근사하네요. 다락방님은 더 근사하구요!

다락방 2014-07-07 13:12   좋아요 0 | URL
오! 아침엔 토마토 먹었고 점심엔 부추 먹었는데!! 순대국 먹었거든요. 순대국에 넣어 먹으라고 부추 나와요. ㅋㅋㅋㅋㅋ 주말에 마신 술로 간을 괴롭혔을텐데(응?) 해독 다 잘 되었겠네요! ㅎㅎㅎ

초밥이랑 스테이크라니 저도 따라가고 싶습니다, 마노아님! 저도 데려가주세요!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7-0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여수 오동도 정말 좋죠?
학교때 답사로 한번 갔었는데
정말 딱 한번 갔는데도 그 경치들이 잊혀지질 않더라구요.

2.이승우 신간은 저도 장바구니에 있어요.ㅎㅎ

3.프랑스 소설은 혹시 빅토르 위고의 소설들 때문일지도
레 미제라블이 무려 다섯권짜리 잖아요 ^^:::

다락방 2014-07-07 13:14   좋아요 0 | URL
네. 오동도 생각보다 좋았어요. 아주 작은 섬인데 산책하기 좋은 코스 같아요.
이승우 신간은 지금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움화화핫. 물론 지금 온다고 해도 지금 당장 읽을 수는 없어요. 지금 시도한 책이 세 권이라 이걸 차례대로 다 읽은 다음에 읽어야지요...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어떻게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빅토르 위고 생각도 못했다가 아무개님의 댓글에 아 빅토르 위고! 했습니다. 그러보고니 [웃는 남자]도 읽었고요. 리스트를 찬찬히 살펴보니 저 프랑스 소설 좀 읽었네요, 아무개님. 로맹 가리, 카뮈, 필립 지앙, 필립 클로델, 필립 베송등 작가들의 소설도 읽었고요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도 [클레브 공작부인]도 모두 프랑스 문학이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조기후 2014-07-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미스터리의 비중이 높은 것은 잭 리처의 근육 탓인가봐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07-07 13:35   좋아요 0 | URL
아!!! 세계최강 섹시남 잭 리처 때문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07-0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7월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4-07-07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4-07-0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나는 엄마의 딸이면서 다락님같은 딸노릇은 아직도 못했어요.
엄마 살아계실 때 꼭 해야겠어요. 고마워요~

다락방 2014-07-08 12:42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서야 행동한걸요. 그것도 엄마가 하도 노래를 불러서...만약 엄마가 말하지 않았다면 저 스스로는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에요. 엄마가 그러고싶다 하셔서 아, 그래야겠구나 한거거든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ㅠㅠ

순오기님, 얼른얼른 엄마랑 다정한 여행 떠나세요!

마태우스 2014-07-0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중간에 하하하하 웃으시는 게 귀여우시구요, 엄니랑 둘이서 여행이라니, 가슴이 뭉클해요. 저도 엄니 모시고 한번 가야겠다 싶네요. 늘 저를 새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는 다락님! 만세.

다락방 2014-07-08 12:43   좋아요 0 | URL
아이쿠, 새사람이라뇨,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은 이미 좋은 어른이시고 좋은 자식이시며 좋은 남편이시고, 좋은 친구잖아요.
지금처럼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마태우스님.

단발머리 2014-07-0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수바다가 이렇게 멋지군요. 사진 두 장 다 너무 너무 멋져요.
저도 바다를 봐야 속이 뻥~ 뚫리는 사람은 아닌데, 다락방님 사진 보니까 저도 바다가서 뻥!! 하고 싶어요.

다락방님, 효녀예요. 엄마하고 여행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딸이 얼마나 되겠어요.
물론, 저도 그 중에 한 명이구요. 그런데, 다락방님은 다녀오셨잖아요. 어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구요.
나두, 다락방님처럼 해야겠다.... 하고 생각해요.

나는 아무개님이랑 찌찌뽕을 해야겠어요. 나두 다락방님 <프랑스소설> 사진을 보고 <레 미제라블>을 떠올렸거든요^^

아무개 2014-07-08 12:3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찌찌뽕!!
후다닥~~~~~~~~~~~

다락방 2014-07-08 12:45   좋아요 0 | URL
일전에 여수를 갔을 때는 바다가 좋은지 몰랐었는데 이번에 찾아간 여수는 바다가 참 좋더라고요. 좋다, 좋으네, 했어요. 물론 뻥- 뚫리고 이런걸 느끼진 못했지만요. ㅎㅎ

실제로 그렇게 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오기위해 참..많이 다퉜어요. 가자 가지말자 가자 가지말자.. 에휴.. 엄마랑 딸은 참 묘한 관계인 것 같아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사이일 수 있지만 또 세상 누구보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으휴..

단발머리님. 어머님과 여행 가실 생각이라면 때를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당장!! 떠나세요!!

2014-07-08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4-07-0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랑 둘이 여행.. 저도 꼭 해보고싶은 품목인데 늘 생각에서만 그쳐요. 울 엄니가 82세신데 언제 해볼까요..?
어머니 다리 힘 있으실때 같이 많이 다니세요.

제가 많이 읽은 책들은 한국소설,만화,어린이책이더군요;;

다락방 2014-07-08 13:43   좋아요 0 | URL
네 무스탕님. 가기전엔 많이 투닥거렸지만 가고 나서는 즐거워하셔서 제 마음도 한결 좋았어요. 흣 :)

아무래도 무스탕님은 자녀분들이 있으시니 어린이책을 즐겨 보시게 되는가봐요. 한국소설은 저랑 겹치네요. 후훗 그나저나 반가워욧!! >.<

태안너구리 2014-07-09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순간부터 매일 눈팅만 하다가 댓글 처음 남깁니다..^^

처음에 마왕음반에 대해 남긴 덧글을 보고 찾아오게 되었다가..

남기신 글을 하나하나 보는중입니다..

역시 딸은 또 다른가보네요...답글에 남기신 누구보다 다정한 사이지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말이.

엄마와 딸이 아닌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도 있을거 같은데......

그냥 주저리 댓글 남기고 갑니다.

매일 올께요..^^



다락방 2014-07-09 12:0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마왕음반...ㅎㅎ
어제는 SNL 신해철 편 보다가 빵터졌어요. 재밌다고 동생이 말해주길래 찾아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아버지와 아들사이 역시 좀 특별한 것 같은데요, 제 남동생의 경우 저보다 더 아버지를 잘 이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특별하다'는 건 사실 어느 관계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딸도 나름의 이유로 특별한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태안너구리님! :)
 















이 책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누구보다 드라이아이히의 남 씨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분들이 있어서 독일은 나에게 고향이다. 아우토반을 달려 동행해 준 소연과,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전해 준 진현과 계현에게 고맙다. 그리고 베를린 홈볼트대학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며 『월간미술』 독일통신원으로 활동하는 신원정 씨와 프로이센 문화재단의 임케 리츠만(Imke Ritzmann)에게 고맙다. 이들은 기꺼이 나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주었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미술사학과의 슐링크(Prof. Dr. Wilhelm Schlink)교수님과 비셔만(Prof. Dr. Heinrich Wischermann)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분들과 함께한 답사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발로 뛰는 미술사학자의 모범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유학 시절 나의 미술관 답사를 위한 멘토이자 파트너였던 슈투트가르트 주립도서관의 크리스티아네 람바흐(Dr. Christiane Rambach)박사와 튀빙겐 대학의 에드가 비렌데(Dr. Edgar Bierende)박사에게도 고맙다. (p.10)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이 책을 읽은 B님은 이 책을 내게 추천했다. 한 번 읽어보라고. 자신이 책을 쓰게 된다면 꼭 이런 책을 쓰고 싶다며 읽어보길 권했다. 표지와 제목이 근사한데다, 워낙에 문학적 지식이 풍부한 B님의 추천이라니,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냉큼 결제해놓고는 받아서 책장에 꽂아둔지 2년이 된 것 같다. 다른 많은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 그렇듯 이 책에 대해서도 몇 번이나 '중고샵에 팔아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읽지 않고 꽂혀있을 바에야 나중에 읽고싶어질 때 사고 일단 돈을 마련하는 게 낫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내가 미술을 알지도 못하는 데 과연 이 책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단 말이냐,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았다. 다만 며칠전에 책장을 보고 그래 이 책을 팔자, 어차피 나는 읽지도 못해, 하는 생각으로 꺼내서는 침대 옆에 두었던 것이다. 침대 옆에 두고, 뭐 사진이라도 한 번씩 훑어보자 하는 마음에 방치해두었다가 어제, 읽고 있던 다른 책을 가방에서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잠깐 이 책을 들춰보았다. 그리고 나는 책 처음에 있는 '프롤로그'를 읽었다. 자기전에 잠깐 몇 장 읽다잘까, 하는 생각으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프롤로그'만' 읽었다고 해야 맞겠다. 그런데.



와- 프롤로그가 너무 좋은거다. 자정으로 가까워지던 어젯밤, 침대에 엎드려 두 다리를 흔들며 책장을 넘기는데, 아, 이건 뭐 이렇게 프롤로그가 좋냐 싶은거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모든 책들이 그렇듯이 역시 이 책에 대한-그것이 프롤로그에 한정될지라도- 느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테다. 그런데 위에 인용한 저 문장들, 저 문장들이 갑자기 내 눈앞에 영화처럼 그려지는 것이다!!!!! 게다가 9년간 독일에서 유학했을지언정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인데, 나는 헐리우드속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아니, 그 장면을 내가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과 《사이드웨이》가 생각났다. 그녀가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던것처럼, 이 책의 저자 '이현애'는 독일로 간 것이고, 나의 패이버릿 사이드웨이에서 주인공이 와인 농장을 찾아다녔듯이, 이 책의 저자 이현애는 미술관들을 찾아다닌 것이다. 아! 이 한국인 저자 이현애의 글 앞에, 나는 한없이 로맨틱한 감정이 되어서는 헐리우드 영화를 머릿속에서 맘껏 맘껏 그려내는 것이다.



로드 매니저와 함께 다니는 장면이, 가끔은 혼자서 미술관을 찾아 관람하는 장면이,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장면들이, 누군가와 함께 답사를 가는 장면들이... 아, 엄청나게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할 것 같은거다. 틈틈이 누군가에게는 전화로 도움을 부탁했을 것이고, 아우토반을 달리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겠지. 그리고 내가 만든 영화속에서는 혼자 미술관을 찾은 그녀가, 그 미술관에 관람온 이국의 청년을 만나 로맨스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영화속 여자주인공은 이 책, 《독일 미술관을 걷다》를 쓰기 위한 사명감에 자신이 독일에 머물렀던 시절 좋았던 미술관들을 다시 돌아보고 있는거라면, 영화속 남자주인공은 자신이 그동안 번 돈을 몽땅 투자해 독일의 미술관들을 둘러보러 온 것이다. 이들은 한 조형물 앞에서 감탄하다가 통성명을 하게되고, 서로 각자 이 자리에 왜 서있게 됐는가를 얘기하게 된다. 어느 한적한 미술관 옆 동물원을 함께 걸으며 그들은 같이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남자는 그녀에게 솔직히 이렇게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보고 싶은 걸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봐서 만족해요.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여기에 오기 전처럼 출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해야겠죠. 그렇지만 간혹 이 곳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자와 남자가 독일의 미술관 앞에서 만나고 미술관 옆 동물원을 함께 걷고 하다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든, 혹은 독일에 터를 잡고 그곳을 자신들이 함께 있어야 할 자리로 만들든, 그 결말이야 어찌됐든 좋다. 뭐 나로서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오년이나 십 년이 지난 후에 독일에서 만나자, 하고 만나는 게 완벽할 듯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독일의 미술관들을, 함께 보았던 조형물을,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한시간 사십오분짜리, 그즈음의 영화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속에서 미술관과 조형물 또 동물원을 보는 재미도 있을거고, 주인공의 감정과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 자체를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은데. 그러다 또 서투른 캐스팅을 시작해보았다. '애슐리 주드'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나는 지금의 애슐리 주드가 아니라 과거의 애슐리 주드를 떠올리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접고, 가만가만 생각해 보았다. 누가 좋을까.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로맨스에 치중한 영화가 될 것 같고, 샤랄라 원피스만 입고 다닐것 같아서.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건 그것 나름대로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는 '로맨스가 가미된 박물관 로드무비' 쯤이 되어야 하는데,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면 '박물관이 배경인 로맨스 무비'가 될 것 같은거다. '린제이 로한'에 대한 생각도 했다. 그녀가 이 역할에 어울려서가 아니라, 그녀가 이 역할을 맡는다면 획기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녀가 후회하지 않을 멋진 작품 선택티 되었을텐데! 아, 누가 좋을까. 적당한 인물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ㅠㅠ 차분하고 지적이며 세미정장이 잘 어울리는 여자배우면 좋을텐데! 남자 배우로는 이미 사망한 배우 '폴 워커'가 떠올랐지만, 그는 지나치게 액션적이라 안어울릴 것 같고..좀 섬세하고 많이 잘생기진 않은 배우여야 좋을텐데...

적당한 인물이 떠오를 때까지 캐스팅을 멈추지 않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팔지 않기로 했다. 매일매일 자기전에 조금씩, 그녀의 글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시간이 기대되기까지 하는거다. 아, 프롤로그만으로 나를 이토록 흠뻑 반하게 만들다니!! 특별한 스토리나 특별한 문장들이 아니다. 근데 왜이렇게 마음에 드는걸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그저 읽고 넘길만큼의 지나치게 평범한 글들인듯 한데-왜 쓰게됐는지와 10쪽의 인용문처럼 감사를 전하는 글들일 뿐인데!!-, 나는 이 프롤로그가 지독하게 마음에 든다. 이 프롤로그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마무리할 무렵 소중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긴 여행을 떠났다. 평화로운 곳에서 부디 편안히 쉬시길‥‥‥. 나에게 생명의 온기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신 그분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나는 받기만 했는데 생전에 이 책이나마 드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생각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살아남은 자의 몫은 울음을 멈추고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일일 것이다. (p.11)




아주 조금씩, 그러나 자주. 이 책을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 어쩌면 이 책은 그간 내가 읽은 여행기들-이라고 해봤자 몇 권 안되지만-중에 최고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덧붙임. 그러나 프롤로그 다음의 세 명의 추천사는 좀 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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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슐리 쥬드죠 그녀에요 그녀로 캐스팅 해 주세요!
전 다락방님 캐스팅에는 그녀라고 봅니다
전 프롤로그부터 촉이 오면 남겨두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봐요 격정적인 독서라 할까요 후후
전 참을성이 없나봐요 후후
공교롭게도 저도 요즘 반고흐를 읽어요
왜 이 한여름에 미술 관련 책이 댕기는지....
전 대학교 도서관인데 여긴 그야말로 천국이에요 24시간 냉방 체제에요
오늘도 전 아무데도 안 나갈라구요 ㅎㅎㅎ

다락방 2014-07-04 13:07   좋아요 0 | URL
미술관련 책이라 일단 용어들이 생소할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에 읽는건 저는 못할것 같아요. 조금씩 조금씩 읽어야지요. 읽는다고 저는 다 기억할 수도 없지만 ㅠㅠ
그나저나 회사 사무실에 앉아 루쉰님의 댓글을 읽는 저로서는 24시간 냉방체제 대학 도서관이 부럽기만 하네요. 거긴 젊은이들로 가득하겠죠. 저도 거기 가고 싶어요 ㅠㅠ
아무데도 안 나갈 계획을 좀 수정해요, 루쉰님. 밥은 먹으면서 책 보라고요! ㅎㅎㅎㅎㅎ

꽃핑키 2014-07-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ㅋㅋ 도대체 어디가 좋다는거지? 눈에 힘을 주고 읽어봐도 잘 모르겠던데요 ㅋㅋ 다락방님 말씀 듣다 보니 ㅋㅋㅋ 정말 멋진거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어제는 평생 관심도 없던 미술관 나들이 계획을 잠시 짜 보기도 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 ㅋ 저도 관심이 가네요! ㅎㅎ
다락방님 멋진 금요일 되세요!!

다락방 2014-07-04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좋은데 어디에서 좋은거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하겠는거에요. 다시 읽어봐도 뭔가 '느낌'이 좋은데 어느 문장이냐고 하면 그걸 못말하겠는....................전 아마 저 글귀들을 읽고 하게되는 제 상상쪽이 더 좋은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 상상을 하게 해줬으니 저 글이 좋은걸지도.. ㅎㅎㅎㅎㅎ

꽃핑키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날이 화창해졌어요! >.<

루쉰P 2014-07-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대학교 도서관은 24시간 냉방으로 돌고 많은 젊은이가 와 있어요
거기에 제 근처에 예쁜 여학생이 앉으면 집중력도 상승해요 2년 간 일한 돈을 들고 전 여기 와서 딱 1년만 공부하려고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있어요
중학교 영어 문제집 푸는 데 지나가는 학생들이 볼까봐 어깨를 움추리고 풀어서 쥐가 날려고 할 때도 있어요
복장도 청바지에 티만 입고 다녀요 학생처럼 보일려구요
사람은 간사해서 직장 다닐 때는 공부만 하면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 데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으니 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전 여기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걸 봐요 후후
절 안 차려도 되겠어요 여기가 절보다 더 나아요
알라딘만 자꾸 들어와요 허허허
저 그래도 여기서 안 나갈꺼에요 절대 허허허
밥도 김밥 싸와서 도서관 휴게실에서 먹어요 허허허
흠 암튼 다락방님이 부러워요 ㅠ 전 지금 방랑자니까요

다락방 2014-07-07 08:27   좋아요 0 | URL
우와, 루쉰님. 공부하는군요!
열심히 공부해요. 일단 뭔가 하고 싶은게 있으니 공부를 하는거겠죠?
지나가는 학생들이 볼까봐 어깨를 움츠리거나 하진 말아요. 보면 어때요. 루쉰님은 루쉰님의 공부를 하는건데요.
1년은 공부만 하며 보내기에 아주 길고 지루하고 외로운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루쉰님이 원하는 바가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면서 그래요, 열심히 해봐요.
응원할게요.
대학도서관은 루쉰님이 공부하기에 아주 맞춤한 장소인 것 같네요.
:)

루쉰P 2014-07-08 09:36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의 글을 보고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후후후
갑자기 넘쳐 흐르는 자신감.
아마 저에게 1년은 돌아오지 않을 기회이고 최고의 럭키 찬스입니다.
집에선 난리죠. 대체 너는 어디로 가느냐 하고 말이죠.
전 노무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비정구직들의 슬픔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 주고 싶어요.
대학도서관은 저에게 참으로 맞춤의 장소같아요 ㅎ 회춘이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20짤로 돌아가는 이 느낌. 물론 아무와도 대화하고 있진 않지만 눈빛으로 말을 걸어요. 후후후후
다락방님의 응원에 힘 입어 오늘도 영단어를 외우고 있어요 푸하
다락방님도 2014년 중간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4년을 만드세요 ㅎ

2014-07-06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7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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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와 매운족발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매운족발과 보쌈이 절반씩 나오는 메뉴를 시켜놓고서는 좋다고 건배를 했다. 그런데 몇 점 먹다보니 상추가 없다는 게 무척 안타까운거다. 보통 족발이면 상추쌈은 기본으로 주는데, 이건 매운족발과 보쌍이라 그런지 보쌈을 싸먹을 김치를 주었고 새우젓과 마늘, 쌈장을 준 것이다. 


상추 있으면 더 좋겠네, 보쌈싸먹게.

그러게.

보쌈이라 안준건가?

그런것 같아.

달라고해볼까?


그런뒤에 나는 벨을 눌러 종업원에게 혹시 상추를 좀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종업원은 흔쾌히 알겠다며 상추를 가져다주었고, 그래서 나는 보쌈을 상추에 싸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어제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 랜디 포시가 그런 말을 하거든. 안될거라고 혼자 생각하지말고 무조건 물어보라고. 지금과 같은 경우에 써먹는 거지. 보쌈엔 상추를 안 줄거라고 생각해서 가만 있으면 우린 상추를 먹을 수 없었을테지만 물어보니까 상추를 먹을 수 있잖아.



그랬다. 랜디 포시는 혼자서 안되겠지,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가서 부딪치고 물어보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디즈니월드 여행 때, 그와 나는 네 살이었던 딜런과 함께 모노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딜런은 열차의 앞쪽, 멋있게 생긴 원추형 머리 부분에 운전사와 함께 앉고 싶어 했다. 나의 놀이공원 애호가 아버지도 대단한 스릴을 느낄 것이라며 딜런에게 동의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은 거기에 앉지 못한다는구나." 그가 말했다.

"흐음." 내가 나섰다. "사실 말이에요 아버지, 이매지니어를 해보니까, 이런 일에는 요령이 필요하더군요. 한번 보시겠어요?"

그는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미소 짓고 있는 디즈니 모노레일 안내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실례합니다. 우리 세 명이 첫 번째 칸에 앉을 수 있도록 부탁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손님." 안내원이 말했다.  그는 게이트를 열었고, 우리는 운전석 옆에 자리를 잡았다. 내 인생에서 아버지가 이렇게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본 건 그때가 유일했다. 우리가 매직 킹덤을 향해 속력을 내고 있을 때 내가 말했다. "요령이 있다고만 했지, 어려운 요령이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가끔씩, 당신은 그저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p.242-243)



모노레일의 운전석 옆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 랜디 포시가 '물어봤기' 때문이듯, 그는 물어보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모든 일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책 전반에 걸쳐 그의 말들은 버릴 게 별로 없다(물론 고개를 갸웃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넘어가고). 췌장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으니 살아있는 동안 사는것처럼 즐겁게 살자는 그의 모토는 당연히 본받을만 하다. 암이란 사실을 알기 전에도 그는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니, 그의 이런 태도가 그가 암을 앓는 환자이면서도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줬을거라 믿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식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시도해내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그는 분명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거나 떠올려질 것이라 확신한다. 게다가 그는 동료로서도 친구로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본받을 만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도우려고 하는 그의 자세는 '잘 사는 법'의 롤모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어쩐지 약간 찜찜해진다. 이렇게 좋은 생각, 좋은 자세를 가지고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사람인데,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왜 이 책을 '좋다'고 말할 수 없는걸까. 왜그럴까.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병을 인정하며 남아있는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사람, 왜 이 사람을 나는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가 없는걸까.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강하다. 어떻게 해야 인생을 즐겁고 보람있게 살 수 있는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바를 써서 얘기해주려는 자기계발서. 실제로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사람들의 그의 태도와 생각에 매혹되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조언으로 삼을거란 생각이 들었으니까. 실용적인 자기계발서의 느낌인데, 어떻게 이 느낌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보다가 찾았다.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내게 주는 느낌은 '착하고 예의바른 새누리당 지지자'의 느낌인거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와 함께 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거다.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자꾸 나에게 삐걱대는듯 느껴지는 거다. 어디에서 그런걸 느꼈냐, 라고 말하면 어느 부분이라고 콕 짚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다는거다. 응, 저기에 저런 사람이 저렇게 최선을 다해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즐겨 만나며 우정을 나눌 사람과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은 느낌. 



책을 다 읽어갈수록 나는 랜디 포시가 기적처럼 살아있기를 바랐다. 그는 6개월정도를 살 수 있을거라 닥터로부터 들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잘 살고있다, 로 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옮긴이의 말까지 다 읽고나면 이런 문장을 읽게 된다.



*2008년 7월 25일 새벽, 랜디 포시 교수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주에 있는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편집자



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책날개에서 그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님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존을 바랐던 것이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기적을 바랐고, 생을 마감했다는 구절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내가 그를 친구로 삼고 싶어하든 아니든, 그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쪼록 그의 아이들이 자라서 이 책을 읽고 아버지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나라는 독자도, 그에 대한 친근감이나 호오와는 별개로 그로부터 어떤 것들을 배웠으니까.



그나저나 족발과 보쌈을 먹으면서 읽은 책을 인용할 수 있는 나란 인간은 역시 좀 멋진 인간인 것이다.





정직함은 도덕적으로만 옳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기도 한 것이다. 모두들 진실을 말하는 세상에 산다면 재확인하느라 허비하는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p.223)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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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7-0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제목에 반댈세!
'착하고 예의바른 새누리당 지지자 같은 책' 이라고 했어야지요!!!!!


다락방 2014-07-03 13: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제목을 뭘로 해야되나 한참을 고심하다가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7-03 16:59   좋아요 0 | URL
저도 '착하고 예의바른 새누리당 지지자 같은 책'에 한표 던집니다~~~

루쉰P 2014-07-0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보쌈과 마지막 강의라 글을 읽는내내 좋았어요 생활 속에 글이 들어오고...글이 있고 생활이 있고 흠
마치 보쌈에 상추를 싸먹는 듯 한 느낌 ㅋ
아무래도 다락방님은 궁극의 경지로 올라가시고 있는 것 같아요
잡문의 마왕은 루쉰 선생이신 데 다락방님 거 읽다보면 그런 느낌 받는 듯 ㅎ

다락방 2014-07-07 16:43   좋아요 0 | URL
궁극의 경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제가 궁극의 경지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듣기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가지 확실한건 이 [마지막 강의]에 대한 리뷰에 그 누구도 보쌈과 족발 얘기를 끼워넣진 않을거란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벌 2014-07-0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요 여기요. '착하고 예의바른 새누리당 지지자 같은 책' 한표.
저 말입니다. 잠시 파산 중이어서 알라딘 꽤나 안 들어왔어요. 들어오면 막막 지르게 되니까. ㅠㅠ
락방님 보고 싶었어요~~~~

다락방 2014-07-07 16:44   좋아요 0 | URL
아니, 버벌님은 왜이렇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겁니까! 가끔씩 들여다보면서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글도 쓰고 쫌 그래봐욧!!

Ralph 2014-07-3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사람이짜증도내고, 실망하기도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자포자기 하기도 해야하는데.. 사실 그래야 맛인데.. 그야말로 바른생활의 교수님이라, 돌아가신 분이지만, 좀 매력이 없을 수도 있군요.. 그래도..죽음을 앞두고 이토록 바른 생활을 보여준다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라도 쉽지 않겠죠.. 아마도 죽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새누리당 지지자 일듯...

다락방 2014-08-01 08:32   좋아요 0 | URL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제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배울점은 많지만 말예요. 그렇지만 그의 주변인물들에게 그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었을 겁니다. 현재도 계속 그를 생각하며 존경하는 분도 많을 겁니다. 매력은 개개인에게 다른 식으로 작용하니까요.
랄프님 말씀대로, 죽음을 앞두고 이토록 성실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거에요. 전...글쎄요 전 그럴 수 있을까요? 어휴. 저는 아마 마지막날까지 생을 붙잡기 위해 발악할 것 같아요. ㅠㅠ

Ralph 2014-08-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젊은 분들은 심각하기 고민않해도 되지만,, 후반전이 시작된 분들은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