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어려워보여서 내 스타일이 아닌듯한데다, 무려 1,400쪽에 이르는 페이지라니. 나는 이 책이 트윗에 회자되는 걸 보면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읽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설사 페이지가 십분의 일로 줄어든다해도 내가 저런 제목의 책을 읽을 리가 없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을 몇 번 보았다한들 이 책은 내게 잊혀질 책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경향신문 토요일자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었고, 기자가 작성한 리뷰를 읽노라니, 아아 젠장, 궁금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 굉장히 '기대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러므로 내가 밑줄 그은 리뷰의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반박할 요소가 충분한 문장들로 보일 수 있을거라 짐작되지만, 내게는 믿고 싶은 문장이랄까.
서점에 가서 이 책의 실물을 보고, 만져도 보고 그래야겠다. 아..어쩐지 책장에 꽂아두고 싶어...Orz
나는 세상의 많은 불화들과 대부분의 문제들이 공감능력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네가 얼마나 아플까', '네가 얼마나 슬플까', '네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부모에게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감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편, 혹여라도 공감만으로는 안되는 거라고, 그렇게는 세상이 돌아갈 수 없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 말도 들어보고 싶다.
이 책은 아마도 공감의 긍적적인 면들을 얘기하는듯한데, 역시 내가 보고 싶은것만 이 책에서 보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트위터에 리트윗되고 있는 김제동의 말을 옮겨본다.
어쩌다보니 인문쪽만 관심 서적이 되었는데, 후훗,
글쎄 무려 '강준만'의 무려 '싸가지 없는 진보'다. 관심이 갈 밖에.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이러다보니 냄비받침을 받기 위해 채워두었던 장바구니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넣었던 책 다 빼고 새로운 책 넣는 상황...
그리고!!!!!!!!!!!!!!!!!!!!!!!!!!!!!!!!!!!!!!!!!!!!!!!!!!!! 꺄악 >.<
에피톤 프로젝트의 새앨범이 나왔다!! 지금 현재는 예약주문만 받고 있는 상황인데, 나는 예약 풀리면 사야지. 예약주문 싫어..차세정씨, 계속 음악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앨범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 감성 후벼파는 곡들로 채워져있기를 바랍니다. 눈을 뜨면, 은 여전히 술 취한 나의 패이버릿 입니다. 이화동은 남자랑 헤어지고 나서 들었어요. 오늘, 을 김완선이 아니라 심규선한테 주길 잘했다고(응?) 몇 번이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는 좀 별로였지만...여튼 이번 앨범을 들을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좋네요..하루키도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새 소설집을 내고 에피톤 프로젝트도 새 앨범을 내고... 헤헤. 좋아하는 작가와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기다릴 것이 있으니 말예요. 하루키와 에피톤. 이 둘은 셋트로 주문해야겠어요. 우히히히히.
나도 좀 더 열심히 할게요! (뭘??)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