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인 에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로체스터' 때문이었다. 결국 눈이 멀고 팔을 잃었는데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당당함. 나는 상대를 사랑함에 있어서 나의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인다. 내 외모가 형편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몸뚱아리는 비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상대는 젊고 찬란한데 나는 늙고 초라한 것 같고 또 때로는 상대에 비해 내가 엄청나게 무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기분이 들때면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을 수가 없다. 사랑한다는 말은 내게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고, 상대 앞에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아는 순간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지 않는척하기도 한다. 그러니 내가 눈이 멀고 팔을 잃었다면 상대를 아무리 사랑한다한들 입밖으로 사랑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누가 나같은걸 좋아하겠어? 라는 생각만 할테니까. 그런데 로체스터는 어떤가. 로체스터는 제인 에어를 사랑하고 또 그 사랑을 이야기한다. 내겐 얼마나 인상적인지!


그래서일까, 나는 로체스터의 미친 부인, 로체스터로 하여금 제인 에어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게 만든 그 광녀, 버사 부인에 대해 한 번도 주의를 기울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로체스터의 미친 부인의 시각으로 소설을 진행한다. 이 소설속에서 로체스터는 버사 부인을 광녀로 몰아간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내겐 이 책이 충격적이었다. 그래, 내가 왜 한 번도 그 미친 부인(이라 일컬어지는)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했지? 그녀가 미친게 아니라면? 그녀가 로체스터에게 화를 내고 해를 입히려고 하는게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거라면? 그녀가 그럴만했다면? 그래서 이 책,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는 『제인 에어』보다 내게 더 인상깊은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새삼 '진 리스'라는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가 싶다.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여자에 대해 화를 내며 그 여자의 입장으로 소설을 쓸 생각을 하다니! 그야말로 이 작가는 혁명적이고 더불어 이 책 역시 혁명적인 작품이 아닌가!! 로체스터는 그녀에게 사랑이 뭔지 일깨워줬지만, 그러나 그 자신은 그녀를 한 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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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로부터 영감을 얻어 쓴 진 리스의 대표 소설. 1830년대 자메이카의 단조로운 초록 풍광을 무대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압제적인 식민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크리올 태생의 앙투아네트 코즈웨이. 그녀는 자신의 순수한 관능과 아름다움에 매혹된 젊은 영국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직후 앙투아네트를 모함하는 불온한 소문이 돌고. 

남편은 앙투아네트에게 의심과 불안, 때로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는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재산 모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그녀를 강박적으로 몰아가는데...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과 질투로 인해 불확실한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앙투아네트는 점점 광기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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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의 『너 없는 그 자리』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와 묘하게 연관된다. 아니, 연관이라는 말보다는 다른 표현이 어울릴텐데, 그러니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그래, 그녀의 소설들 속에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나혼자 그런거니?' 라고 절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장 첫 단편 「너 없는 그 자리」를 읽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문장으로만 쓰여진 흔한 소설이 아닌가 싶어져서 고개를 갸웃했었다.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을 하는데, 절절하게 사랑을 부르짖으니까. 흐음, 이게 뭐야, 했는데, 아뿔싸, 그는 그녀의 연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둔 사랑하고 또 받는 여인이 아니라 거기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집착하는 나락으로 떨어진 여인이 있었다. 아!



그러나 내가 가장 공감하며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은 「해풍이 솔바람을 만났을 때」이다. 아, 이건 정말 너무나 슬퍼. 일단 솔바람은 여자의 온라인 닉네임, 해풍은 남자의 온라인 닉네임이다. 이들은 온라인까페 안에서 친해지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해풍님은 솔바람님을 만나고 싶어한다. 솔바람님은 자신이 '키도 작고 뚱뚱한 편'(p.230) 이라고 얘기한다. 해풍은 겸손한 여자라며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듯 그녀에게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하아. 그는 먼저 와서 기다리다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여자, 솔바람을 본다.



이건 사기야. 해풍은 속으로 외쳤다. 위스키 숙성에나 쓰일 법한 오크통 하나가 세로로 선 채 뽀얀 얼굴을 얹고 굴러왔다. 덱데구루루 구르던 오크통은 설마 저 사람은 아니겠지, 하면서 외면하는 그의 앞에서 딱 멈췄다. 오크통이 눈을 깜짝이며 말했다. "저기 ‥‥‥ 해풍님?" (p.230)



아....슬프다. 너무 슬프다. 해풍님의 입장도 슬프고 솔바람님의 입장도 슬프다. 모두 슬프다. 다 슬프다. 캡 슬프다. 엄청 슬프다. ㅠㅠ 역시 온라인에서 사랑에 빠지면 만나지 않는게 진리일지도. orz


















이 책은 일단 작가소개만으로 나를 패닉으로 만들었다.



1967년 7월, 도쿄 에도가와 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범죄를 일으켜 수감된 뒤에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가 성범죄였다는 사실을 처음 전해듣고 등교를 거부하면서 세상과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집을 나와 부두 하역 노동이나 경비원, 주류판매점 배달원, 식당 거주 종업원 등 육체노동으로 밥벌이를 시작했다. 폭행 사건으로 두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스물세 살에 그와 흡사한 삶을 살았던 1920년대 소설가 후지사와 세이조의 소설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고, 그가 추구했던 일본 사소설私小說의 세계에 매료된다. 이후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한 문학동인지에 기고를 하기 시작했고, 2003년에 상업잡지에 처음으로 글을 실으며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세 차례에 걸쳐 후보에 올랐던『고역열차』로 144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는 “수상은 글렀다 싶어서 풍속점으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축하해줄 친구도 없고, 연락할 사람도 없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알라딘 작가소개中



아,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쓰고자 한 소설이 뭘까 책장을 넘기다가 나는 작가 소개에서 본 이야기가 소설속에 그대로 펼쳐지는 것에 놀랐다. 앗, 이건 작가의 이야기랑 똑같잖아? 그러자 문득 책날개에서 '사소설'이란 단어를 보았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나는 대체 '사소설'이 뭔가 싶어서 검색해봤다. 



사소설 [I novel, 私小說]


20세기 일본 문학의 한 형식 또는 장르.

와타쿠시 소설이라고도 함. 작가가 대개 작품 속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어 서술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소설은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일본 문학을 지배했던 자연주의 운동에서 생겨났다. 이 용어는 고백소설과 '정신자세' 소설이라는 2가지 유형의 소설을 가리킬 때 쓰이는데, 고백소설은 흔히 자신을 비하하는 장황한 토로가 특징이며, 정신자세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생각이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파헤치는 소설이다. 사소설 작가로는 가사이 젠조[葛西善蔵], 우노 고지[宇野浩二], 가무라 이소타[嘉村礒多], 아미노 기쿠[網野菊], 다키이 고사쿠[瀧井孝作], 오자키 가즈오[尾崎一雄] 등이 있다.


아, 그렇다면 이건 작가의 이야기가 맞구나. 일본 문학의 장르라고 하지만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도 이 사소설 장르의 소설을 쓰는게 아닌가? 그건그렇고, 이 이야기가 슬픈건 이 대목에서다.

그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의 여자친구를 범하는 상상을 한다. 그들로부터 무시당했다고 생각했고 화가 났고 기분이 나빠서. 자위를 하는 상상속에서 몇 번이고 그 여자친구를 범하다가 축 늘어져버리고 그와 동시에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나 현실의 간타는 두 번의 사정을 끝내자 갑자기 귀신이 떨어져나가기라도 한 듯 축 늘어져버렸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성범죄자의 유전자가 깃든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자 전율 속에서 그냥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p.116-117)


물론 강간하는 상상은 옳은 생각도 바른 생각도 아니다. 결코 아름다운 생각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 상상을 누구도 처벌할 수 없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건 그건 누구도 말릴 수 없는거니까. 그런데 그런 상상을 한 남자가 '성범죄자'의 아들이었다면? 성범죄자의 아들이 아닌 많은 남자들도 상상속에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할 것이고 거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느꼈을, 혹은 생각만으로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을, 그런 죄책감에 '유전적'이라는 '그런 피가 흐른다는' 느낌까지 더해져 그 얼마나 비극적인 생각을 해댈까.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거라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으니 그렇게까지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만, 그러나 내가 그에게 다가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 그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무심한 사람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어차피 그는 애당초 빼도 박도 못 하는 완벽한 패배자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연쇄 성범죄를 일으켜 체포되었고, 매스컴에서 그 사건이 호기심 반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떠밀리듯 야반도주했던 바로 그 순간 이미 승부는 결정나고 말았다. 아무리 노력한들 성범죄자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지울 수 없다. 어떤 행동을 하든 그 사실 앞에서는 일자리도 한정되어비리고, 제대로 된 여자라면 바로 떠나버린다. 가해자 가족이라는 그 자체가 죄도 없는 벌이었고, 벌써 30여 년 전 열한 살의 나이로 그의 인생은 종치고 막을 내려버렸다. (p.165)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결국 그는 이 작품 『고역열차』로 144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다.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에 대해서라면 그럴 수 있다고 말하겠다. 그리고 문학으로 인해 구원 받게된 사람이 쓴 글은, 어딘가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을 누군가를 구원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에게 문학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그의 나이 스물셋에 사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그에게 문학이 없었다면 그는 자신의 생활을 글로 적는 대신 여전히 하루 일하고 이틀 노는 일용직을 하며 살았겠지. 더 나은 삶을 꿈도 꾸지 못했겠지. 


누구하고도 말을 나누지 않고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그 시절 알게 된 사소설 작가 후지사와 세이조의 작품 복사물을 늘 작업복 뒷주머니에 지니고 다닐 뿐, 미래의 뚜렷한 목표도 없었다. 그는 그냥 그대로 일용노동자였다. (p.129)





-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전전긍긍 안절부절. 아, 정말 힘들었다. 꿈에서 깨고 뒤척이다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는데 코에서 줄줄 물이 나와 베개로 흘렀다. 아, 콧물인가. 닦아야 되는데 일어나기 귀찮아. 손으로 슥- 했는데 베개위로 자꾸 뚝뚝뚝,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몇시지? 핸드폰을 보니 새벽 네시. 그러다 그 불빛에 손이 보였다. 피가 묻어 있었다. 화들짝 놀라 불을 켜니 베개가 피로 젖었다. 코에서 흐르던 게 콧물이 아니라 코피였어. 아, 꿈에서 시달리긴 엄청 시달렸구나. 화장실로 가 코피를 수습했다. 헐. 자다가 코피가 나기도 하는구나. 피곤하다. 피곤해서 어제는 삼겹살도 먹었는데..쩝.


- 저기 위에 솔바람과 해풍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슨데, 나는 온라인에서 좋았던 사람을 만나고나니 더 좋아졌던 적이 있다. 여러번. 그중의 으뜸은 ㅌ 님인데, 어제 누군가와 핸드폰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ㅌ 님이 좋다고 얘기를 하면서, 역시 ㅌ 님이 짱이야, 라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내 두꺼운 손가락은 오타를 쳐버리고 말았고 결국 상대에게 전달된 메세지는 이런 것이었다.


「역시 ㅌ 님이 빵이야.」

헐, 빵이라니, 빵이라니.



- 어제는 갑자기 타부서의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응? 출장갔나? 갸웃하다 네이트온 메신저를 보니 로그인이 되어있다. 그래서 말을 걸었다. 혹시 3공장에 출장갔냐고. 그는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그냥 어디있나 갑자기 궁금해서 물어본거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과장님의 마음속에 있죠.」

아놔 진짜 빵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웃고있는데 그에게 연달아 메세지가 왔다.

「죄송해요」

나는 웃었다고 답해주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고. 하하하하하. 저런 촌스런 조크라니. 하아- 



배고프다. 짜장면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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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2-2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우울모드라고 하시더니 읽은 책들이 한껏더 우울감에 빠지게 만들 책들뿐이네요.
이열치열 이런건가요.

도대체 얼마나 힘든 꿈을 꾸면 자다가 코피를 쏟을수 있나요.
물론 꿈속에서 운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자면서 꺼이꺼이 운적은있지만요.

전 지금 어제까지 배송된 10권의 책의 무게에 눌려죽겠습니다~ 아...술도 안깨고....


다락방 2013-02-24 07:00   좋아요 0 | URL
우울하니 페이퍼는 쓰기싫고 책만 읽게 되더라고요. 책속에 구원이 있다, 라는 식으로 읽은건 아니지만 잘 쓰여진 글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니까요. 위의 책들은 평안을 가져오는 것과는 거리가 좀 멀었지만(언급한 책들줄 가장 좋았던 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였어요),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 우울함이 언제쯤 가실지 모르겠어요. 봄이 와야 될까요?

전 장바구니에 책 또 막 넣어두고는 계속 참고 있어요. 좀 읽고 사자, 라고 하면서요. 이래봤자 조만간 또 질러버릴 테지만.흑흑. 일요일 잘 보내요, 마중물님!!

마태우스 2013-02-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역열차 작가소개 정말 후덜덜하네요... 저도 어릴 때 무지 맞고 자랐고, 주변 환경도 그닥 안좋았기에 이렇게 자란 것만 해도 용하다,라고 스스로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 작가분은 정말 제가 상상도 못하는 환경에서 자랐네요. 글고보니 꽤 오랫동안 중국음식을 멀리했습니다. 천안에는 시켜먹을 만한 중국집이 집주위에 없거든요...

다락방 2013-02-24 07:03   좋아요 0 | URL
네, 마태우스님. 작가 소개가 한 편의 소설이 아닌가 의심하게 만들더라고요. '가족'이란게 그런것 같아요. 아무 조건없이 내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결코 풀 수 없는 강한 족쇄가 되기도 하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질긴 줄 같아요.

평소에 짜장면을 특히 좋아하는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갑자기 먹고싶어졌어요. 제가 요즘 너무 피곤했는데, 피곤하다보니 탄수화물을 강하게 요구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삼선간짜장을 먹긴했는데, 흑흑, 너무 짜서 ㅠㅠ 앞으론 간짜장 먹지 말아야겠어요. 간짜장은 너무 짜요. ㅠㅠ

이진 2013-02-24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몽롱한 상태에서 [해풍이 솔바람을 만났을 때]를 읽어서 그리 와닿진 않았어요. 그런데 슬프긴 정말 슬프더라구요.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하고는 만나면 안 되는 것이여... 그런 의미에서 문득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가 생각나는 걸요. 과연 에미는 어떤 여자일까. 결국 두 명으로 압축된 여자들 중에 누가 에미일까. 과연 레오는 모델 여동생을 둔 키 큰 훈남이 맞는 것일까. 아우, 이 작가도 참 나빠요. 그런데 안 만나게 한 게 좋은 선택인 거 같아요. 둘이 만나서 해풍과 솔바람처럼 되었으면 어쩔 뻔했어.
ㅌ님은 아마 잘생기셨나요 ㅋㅋㅋ

다락방 2013-02-24 07: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소이진님 저는 대체적으로 소설의 내용들은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작가가 꽤 공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좋아할 수는 없더라고요. 문장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말이지요. 지나치게 아름다우려고 노력한 문장 이라고 해야하나. 저는 그보다 담백한 문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건 언젠가 여유와 열정이 샘솟는날 페이퍼를 한 번 작성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문장들을 수두룩하게 적어두는 페이퍼가 되는거죠. ㅎㅎ

ㅌ님은 그러니까, 현빈을 닮았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다 2013-02-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슬퍼도 유우머를 잃지 않는 자리네요.
다락방님 페이퍼는 나의 구원!
다락방님을 교주로 모셔야겠다. 방있는교 (죄송해요.ㅜㅜ)

다락방 2013-02-26 17:45   좋아요 0 | URL
저는 음, 우울하게 끝맺는걸 좀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우울한 채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오지랖?? ㅎㅎ

가연 2013-03-0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 단편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해풍이 솔바람을 만났을 때라니..ㅎㅎ 저도 예전에 저런 단편 비슷한 거 많이 구상했는데 언젠가 누군가가 이런 소재로 분명 글을 쓸 거라고 짐작했었어요. 너무 매력적인 소재라ㅎㅎㅎ 저같은 경우엔 인터넷에서 만난 분이 아무래도 예뻤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옛날에 지나가버려서, 풋. 너무 의미를 안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옛날에 제가 활동하던 모 블로그에서는 거기서 만나서 결혼한 사람도 있기도 하고 제 경우엔 거기서 만난 분을 아직도 봄 가을에 한번씩 만나서 떠들며 웃기도 하는데.. 거의 7년 알고지냈으니 현실의 친구가 된거죠, 풋. 이게 다 장단점이 있어서.. 결국엔 지나치지 않는게 좋겠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아웃케이스 없음
노라 에프론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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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그래도그렇지, 너무 착하잖아.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웃으며 안녕, 할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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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2-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이 하는 사랑을 덮을 정도로 내 사랑이 크면 그럴수도 있더군요.아...있는거 같다고 써야하나...?

다락방 2013-02-20 13:47   좋아요 0 | URL
음, 마중물님 말씀이 어떤건지는 알겠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노라 애프런 감독의 다른 작품 [유브 갓 메일]에서도 그렇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헤어지는 장면들을 너무 잘 빠져나가게 그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한쪽이 울고불고 매달리는게 아니어도 뭐랄까, '내가 이미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도록 상대 역시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이런식의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며 웃으며 헤어진다는게 지나치게 착한 -_- 느낌이더라고요.

아무개 2013-02-20 13:59   좋아요 0 | URL
아하...
 
창밖 뉴욕 - 뉴요커 63인이 바라보는 다채로운 풍경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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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가능한 모든 각도와 시각에서 경치 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경치를 사진에 담으려면 결국 창틀도 담아야 했다. 창틀 없이는 '창밖 풍경'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벽의 특정한 위치에 달린 특정한 크기의 창문이며 창틀의 개구부는 바닥으로부터 특정 높이까지 솟아오른, 얽히고설킨 비계飛階에 매달린 암상자camera obscura 처럼 단 하나뿐인 뉴욕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결국 그리지 않고는 모든 각도에서 바라본 경치를 하나로 모아 담을 수 없었다. (p.146 후일담中)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사진으로는 안되니까 스케치로 담았다는 말인 것 같다. 매우매우 아쉬웠다. 63명의 뉴요커들이 바라보는 창밖을 나도 본래의 색깔 그대로 바라보고 싶었으니까. 스케치도 멋있긴했지만, 낭만적인 감정을 느끼긴 했지만, 내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어쩌면 나는 화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크고 높은 빌딩들을 그 빌딩 본연의 색으로, 뉴욕의 그 멋스럽다는 가을에 대해서도 그 가을 본연의 색으로 보고 싶었으니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알지만 자꾸만 언급되는 크라이슬러 빌딩은 대체 어떤건지, 센트럴 파크는 알지만 자꾸만 뉴요커들이 얘기하는 허드슨강은 대체 어떤건지 나는 생생하게 보고 싶었으니까. 결국 인터넷 으로 검색해가며 그것들을 보긴 했다. 그러나 이 글들과 함께 그 사진들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도시를 사랑한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물론이고 도시 자체를 사랑한다. 그런데 그 도시가 뉴욕이라면 아마 내 사랑은 극에 달할 것 같다. 내 생의 한 부분쯤은 뉴욕에서 보내고 싶다.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를 뉴욕에서 경험하고 싶다. 겨울이면 센트럴 파크 연못의 오리는 어디에 가는거냐고 묻던 홀든 생각을 하면서 겨울의 센트럴 파크를 보고 싶다. 대체 뉴욕의 가을이 어떻다는건지  허드슨강에서 느껴보고 싶다. 아니 그것은 빌딩숲에서 느껴도 좋겠다. 모두에게 허드슨강과 크라이슬러 빌딩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를 가져올까 했지만 출처표기의 귀찮음으로 생략한다. 



이 책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무척 반가웠다. 물론 그 몇몇 아는 사람들을 빼놓고는-아, 물론 그들도 나를 안다는 건 아니다- 죄다 모르는 사람들 뿐이었지만. 


요즘 내가 그녀의 작품을 두 개나 봤는데. 그래, 노라 애프런이다. 가장 처음 뉴욕에 대한 언급은 노라 애프런이 한다. 가슴이 몰랑몰랑해진다. 뉴욕으로 가고 싶다.


"사무실의 아름다운 줄리엣 윈도 너머로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인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며, 내가 뉴욕에 품었던 반짝이는 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도 글을 쓸 때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p.18, 노라 애프런)


내가 뉴욕에 대해 품었던 꿈의 상징은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센트럴 파크인데!! 하아- 내 꿈의 상징을 가끔 창 밖으로 바라보며 일을 한다는 건 대체 어떤걸까.



"새벽에는 흉내지빠귀 소리가, 아침에는 짐 부리는 트럭의 통통거리는 엔진 소리가, 정오에는 아래층의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 오후에는 옆집 아이들이 놀면서 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해 질 녘에는 자동차 알람이, 저녁에는 경철차 사이렌이 들린다. 그러고는 정적이 찾아온다." (p.32 데릭 버멜)


뒤에 실린 뉴요커들 소개를 보면 '데릭 버멜'은 작곡가이자 클라리넷 연주자라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그는 뉴욕을 소리로 표현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상에 앉으면 하늘을 잘 느낄 수 있다. 34층에 올라앉아 있으면 땅의 교통은 듣지 못해도 하늘의 교통은 볼 수 있다. 동쪽 창은 내가 매주 비행기로 들락거리는 라구아디아 공항과 케네디 공항 쪽으로 나 있다. 하늘은 베를린, 카이로, 프리타운을 비롯한 세상으로 연결해준다. 일할 때면 마음이 그 하늘에 가 있다." (p.38 캐롤 보거트)


캐롤 보거트는 인권운동가라고 하는데 하늘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걸 가만히 읽노라니 며칠전에 읽은 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떠오른다. 그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 '티파니'는 남자주인공 '팻'에게 구름 사진첩을 선물해준다. '당신 뛸 때 하늘을 자주 보잖아요' 하면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하늘을 자주 본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게 더 좋다. 나는 하늘을 자주 봐, 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그 사실이. 나조차도 몰랐을지도 모를 내 습관을 누군가가 내게 일깨워줬다는 사실이. 아, 이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구나. 다시.



물론, 모든 뉴요커들이 뉴욕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모든 뉴요커들이 뉴욕에 대해 낭만적인 느낌을 갖는것도 아니고 그곳을 꿈의 상징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뉴욕을 보며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내 스튜디오는 창문 없는 전기통신 탑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건물 꼭대기는 초단파 발신기로 가득 차 있어서 창밖 경치를 떠올리면 그저 암이 연상될 뿐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p.50 스티븐 콜베어)



스티븐 콜베어는 코메디언이며 TV 진행자라고 한다. 암이 연상된다는 끔찍한 말에 웃어버리고 말았는데, 아, 그가 코메디언이었구나!




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을 여기에서 만난다. 그녀가 뉴요커였어? 그렇다면 그의 남편도 뉴요커인거야?


"아들 방에서 브루클린 윤리학 센터가 내다보인다. 여름 내내 윤리학자들이 정원을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 관악 밴드며 취중 건배, 앰프에서 나오는 되먹임 소리,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That's Amore> <Unchained Melody> 같은 노래가 아들의 잠결에 스며들었다.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이랄까." (p.54 니콜 크라우스)



윤리학 센터와 니콜 크라우스라니 엄청 잘 어울린다. 이 부분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공간에 살아도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이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과는 좀 다르다. 니콜 크라우스가 아니라 나였다면, 윤리학 센터에 대한 언급 대신 아마도 다른 이야기를 했을것이다. 내가 그곳에 있질 않으니 다른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한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 같은건 아마 생각도 못했을거야. 그나저나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을 받고 포어를 아버지로 둔, 크라우스를 어머니로 둔 그들의 아들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 




"십 년째 같은 브루클린 아파트를 빌려 집 겸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록이다. 그림은 책상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담배 피울 때 기대는 창문이기도 하다. 블라인드를 내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여름에는 나무가 사생활을 보장해주지만 겨울이면 그나마도 사라진다." (p.56 맷 델린저)



맷 델린저는 저술가이자 기자란다. 무엇보다 '담배 피울 때 기대는 창문' 이란 표현 때문에 나는 낭만에 젖어든다. 근사하다. 담배를 피고 싶다. 담배를 필 때는 반드시 창문에 기대고 싶다. 아..뭔가 고독이 빠져나갈 것 같아.



주노 디아스는 뉴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놀랍진 않다. (근데 이창이 뭐지?)


"건축학적 또는 인간적인 화려함 한 조각 없는 <이창> 이라니, 창이 아니라 엿보기 구멍 같다." (p.58 주노 디아스)



티베르 라마 라는 '겔렉 린포체'도 뉴욕을 끔찍하게 여기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 오래전에 맨하튼을 돌아다니면서 퀴퀴한 냄새에 코를 찡그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어쩐지 표현은 '라마' 답지 못한듯하다. 이것은 나의 편견인가.)


"쓰레기차가 매일 새벽 세시 반이나 네 시면 어김없이 온다. 창문을 열면 쓰레기 냄새가 정말 웩(!)이다. 뉴욕의 쓰레기 같은 진면모다." (p.68 겔렉 린포체)





아, 그리고 이름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반가웠던(니콜 크라우스보다 훨씬 반가웠다)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 오, 당신도 뉴요커였습니까.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마법과도 같은 바다가 펼쳐진다. 물이거나 빛이거나 상관없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 담긴 바다다. 또 각각의 별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p.12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흐음, 환상쪽으로 치우친것 같지만, 낭만이 좀 지나친 것 같지만(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니! 




처음에 언급한 후일담을 마지막으로 또다시 언급하자면, 이 책 저자의 방문 요청을 거절한 사람들의 거절 이유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생활을 언급했는데, 몇몇 경우 응낙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거절의 답을 전해주었다. 대부분 "미안하지만 삶의 개인적인 부분은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식이었다.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옳은 대답 같기도 하다. 결국, 이 얇은 유리를 끼운 창문 너머의 풍경은 바깥세상이 아닌 우리 내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p.148 후일담中)



만약 내가 뉴욕에 살고, 내가 나의 창밖을 사랑해서 간혹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본다면, 나 역시도 이 요청을 수락했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아마 집에 사람을 들이는 일도 별로 없을텐데, 혹여라도 사람들이 내 집을 방문한다면 창밖을 내다보라 권하지 않을것 같다. 그 자리는 내가 서있어야 할 자리니까. 그러나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나는 그들의 손을 잡고 창가로 데리고 가 그 자리에 서서 내가 보는 풍경을 바라보게 할 것 같다. 나는 가끔 이곳에 서있어. 이 시간대의 창밖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 라고 말해주면서. 그들중 일부는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가 그 시간즈음이 되면 자신들의 창밖을 내다보았으면 좋겠다. 지금쯤 그 친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겠구나, 하고. 물론 나는 수시로 내다보고 싶겠지만. 빛이 좋은 날은 그런 날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걸 보면서.



아, 그런데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는걸까. 저기, 뉴욕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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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2-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 무한도전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준비를 봤는데...ㅎ
어릴때 우상 MC해머를 만난 유재석, 유재석이 그렇게 흥분한 건 처음 본거 같았어.

다락방 2013-02-20 13:48   좋아요 0 | URL
나도 그래서 그 편이 엄청 좋았어요. 어릴적의 우상을 실제 만난다는 그 흥분과 떨림이 뭔지 너무 알겠더라고!! 그래서 막 내가 좋아가지고 그 에피소드가 엄청 좋더라고요. 왜, 살다보면, 내게 이런일이 설마 생기겠어, 하는 엄청난 희망사항이 실현되는 순간이 올 때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을 경험하는 것 같았어요, 그 때의 유재석은.

dreamout 2013-02-2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의 어두운 뒷편에 난 작은 창. 같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엿보는 창. 같은거요.
저도 이 책 볼 때 조회해 봤는데, 유명 스릴러 감독의 영화 한 편이 이창.으로 번역되었더라구요. ㅎ

다락방 2013-02-20 13:49   좋아요 0 | URL
아! 검색해볼까 하다가 허드슨 강이랑 크라이슬러 빌딩 검색하는데 에어지를 다 써버려서 안했는데 드림아웃님이 해주셨네요. 희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 제목이었군요.

그나저나 드림아웃님, 뉴욕 안가십니까? 우리 뉴욕에서 만납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 어때요? ㅎㅎ

dreamout 2013-02-20 23:57   좋아요 0 | URL
휴가기간에 며칠 가 보는거 말고.. 한 2주 둘러봤음 좋겠어요. 정말...
게으름만 아니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이죠. ㅜㅜ

다락방 2013-02-22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2-3년정도 머물고 싶어요. 며칠 가보는거 말고 정말 거기서 '살아'보고 싶어요. 후아-

아무개 2013-02-2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엔 숲으로>에 나오는 하야카와 같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도시속 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중간 그 어디쯤.....하긴 지금 그런곳에 살고 있네요ㅋㅋㅋ
뉴욕같은 대도시는 왠지 겁난달까요~

다락방 2013-02-22 08:41   좋아요 0 | URL
저는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시골이 겁나요. 사람이 별로 없는것도 겁나고 조용한 것도 겁나고..너무 도시에 길들여졌는가봐요;;

자하(紫霞) 2013-02-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나니 갑자기 뉴욕에 집 있다는 송혜교가 부러워졌어요.하아~

다락방 2013-02-22 08:41   좋아요 0 | URL
헐. 송혜교는 뉴욕에 집이 있답니까? 헐헐헐헐. 초절정 부러움이 쓰나미로 몰려오네요. ㅠ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체스터, 당신이 세상과 손 잡고 버사를 광녀로 만든거야? 그런거야? 이것은 제인 에어의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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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2-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 읽었네!!

제인에어의 다른이야기라.. 흠.. (안땡겨.ㅋㅋ)

다락방 2013-02-20 13:02   좋아요 0 | URL
난 참 좋았어요. 제인 에어보다 더 좋았어요. 뭔가 할 말이 많아서 적고 싶은데 지금 페이퍼 쓸 에너지가 딸려...나중에 에너지가 보충되면 써야지.

단발머리 2013-02-2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인에어의 다른 이야기라구요? 난 진짜 '제인'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건 뭐 첨 듣는 소식~~

엥? 2008년 책이네요? 우하핫!!! 궁/금/하/다/

다락방 2013-02-22 08:42   좋아요 0 | URL
저는 참 좋았어요, 단발머리님.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의 입장으로 쓰여진 글이에요. 제인 에어보다 혁명적인 글이라고 해야할까,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구판절판


루이즈는 아주 예뻤다. 그 애가 나를 보고 웃어주면 나는 불행했던 과거를 잊을 수 있었다.-86쪽

"다른 이야기가 있나?"
"모든 일에는 항상 다른 면이 있는 거예요. 항상."-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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