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창비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홍배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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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스물다섯살에 발표한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비운의 사랑과 자신의 쓰라린 실연이라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청년 괴테는 법관 시보로 근무하던 중 샤를로테 부프라는 여성을 만나 첫눈에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임을 느끼지만, 그녀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몸이었고 절망감을 이기지 못한 괴테는 수습 근무를 중단하고 낙향한다. 고향으로 돌아와 실연의 아픔을 달래던 차에 결혼한 여성을 사랑한 친구의 자살 소식을 접한 괴테는 죽음의 충동과 싸워가며 4주 만에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완성한다. “나는 몽유병자처럼 거의 무의식중에 써내려갔다. 작품을 통해 폭풍우처럼 격렬한 격정에서 구제되었고, 일생일대의 고해를 하고 난 후처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괴테에게 이 작품은 실연의 고통과 치명적인 격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치유를 의미하기도 했다. 절대적 사랑을 희구하는 순수한 영혼과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이자,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는 예리한 지성을 지닌 청년의 영원한 상징, 베르터. 베르터의 자아실현 욕구는 감성과 이성의 전면적 발현을 통해 전인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갈구하던 당대 청년들의 집단적 열망을 대변했고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왔다. 베르터 씬드롬을 일으키며 당시 유럽인들의 영혼을 사로잡은 이 작품은 전인적 이상을 추구한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 문학운동의 구심 역할을 했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작가들에게 찬탄과 매력의 대상이 되어왔다. 서구문학사 최초로 ‘세계문학’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대를 뛰어넘어 삶에 고뇌하는 모든 청춘에게 여전한 울림을 주는 명실상부한 고전이다. (책소개 中)




중학교 시절, 내가 아는 베르테르는 국어 선생님이 가르쳐준대로 낭만적이고 순애보를 펼치는 남자였다. 로테라는 여자를 짝사랑하며 괴로워하는 남자. 사춘기 시절의 나는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낭만적이라 이 남자의 슬픔과 자살을 읽어보자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지루해. 이게 대체 뭐그리 위대하단 말야? 십대의 내게, 베르테르는 지루했다.



그로부터 이십년 가까이 지났구나. 나는 다시 베르테르를 읽는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이 책에서는 베르터)를 따라 많이 자살했다는 말을 들었다. 하나의 소설이, 그것이 위대하다고 칭송될지언정, 문학이, 사람들을 자살로 이끈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건 말도 안돼, 나는 그런식의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다시 읽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책 속에서 로테를 향한 사랑에 애를 끓이는 베르테르를 본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은 나는 짝사랑의 아픔을 넘어, 왜 어떤 이들에게 자살은 마지막의 선택일 수 밖에 없는지를 깨닫는다. 자살은 사람이 해서는 안될짓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이제 베르테르를 읽고, 어쩌면 그들에게는 그 선택밖에 남은 것이 없었을거야,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둑질이 악덕인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당장 굶어 죽을 지경인 가족과 자신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한 사람은 동정을 받아야 할까, 아니면 처벌을 받아야 할까? 바람을 피운 아내와 저열한 유혹자를 의분을 삭이지 못해 죽인 남편에게 누가 먼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지없는 환희의 시간을 맞아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희열에 몸을 맡긴 처녀에게 누가 먼저 돌을 던지겠는가? 우리나라의 법률 자체도, 아무리 냉혹하고 고지식한 법관이라도, 감동을 받아서 처벌을 철회할 걸세."

"그건 전혀 그렇지 않아." 알베르트가 대꾸했다. "격정에 사로잡힌 사람은 일체의 분별력을 잃고 취한이나 미친 사람으로 간주되니까."

"아, 자네처럼 이성적인 사람들이란!" 나는 웃는 얼굴로 소리쳤다. "격정! 도취! 광기! 자네 같은 사람들은 아무런 동정심도 없이 느긋하게 지켜보기만 하지. 자네처럼 윤리적인 사람들은 술꾼을 나무라고 정신 나간 사람을 혐오하고 성직자처럼 그냥 지나쳐버리지. 그러면서 하느님이 자신을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바리새인처럼 감사하지. 나도 가끔 취해본 적이 있고 나의 격정은 광기에서 멀리 떠어져 있지 않지만, 나는 그 두가지를 후회해본 적은 없네. 왜냐하면 뭔가 위대한 일,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비범한 사람들은 모두 예로부터 취한이나 광인으로 지탄받았다는 것을 내 나름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지.

그런데 평범한 생활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롭고 고귀하고 예기치 않은 행동을 하면 어김없이 '저 인간은 취했군, 바보같이 굴잖아!' 라며 흉보는 소리를 듣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야. 자네처럼 냉정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니까! 똑똑한 체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pp.76-78)




베르테르는 로테의 남편인 알베르트의 장전되지 않은 권총을 이마에 가져다대본다. 그 모습을 본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에게 그러지 말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그들의 결국은 자살에 대한 이 논쟁이 시작된다. 베르테르가 이성적인 알베르트에게 맞서는 그 모든 말들, 그 말들에 담긴 절절한 감정과 흥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고, 다른 상황이 하나의 사건 사이에 숨겨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인데, 지금 그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으므로 그 감정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과장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는 그 자신이기도 하고 이 세상의 모든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대신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자살에 대해 변호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한계가 있어. 기쁨과 괴로움과 고통을 어느 한도까지는 견딜 수 있지만, 그 한도를 넘어가면 곧바로 쓰러지고 말지. 그러니까 나약한가 강인한가의 문제가 아니고, 도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간에 과연 어느 한도까지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가의 문제야. 그래서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해. 마치 고약한 열병에 걸려 죽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과 마찬가지야."

"그건 궤변이야!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고!" 알베르트가 소리쳤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터무니없지는 않아." 내가 대꾸했다. "다음과 같은 경우를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하는 데는 자네도 동의할 걸세.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심신이 극심한 타격을 받아서 기력이 소진되고 작동을 멈춰서 다시는 기력을 회복할 수 없고, 제아무리 획기적인 소생술을 써도 생명의 정상적인 운행을 복구할 수 없게 되지.

그런데 이런 경우를 인간의 정신에 적용해보세.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받고 특정한 생각에 고착되어서 마침내 격정이 점점 크게 자라나 차분한 사고력을 잃고 파멸로 치닫는 것이지.

느긋하고 이성적인 사람이 그런 불행에 빠진 사람의 상태를 위에서 내려다보았자 아무런 소용도 없어. 그런 사람에게 뭐라고 설득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환자의 병상을 지키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기력을 아픈 사람에게 조금도 불어넣어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야." (pp.79-80)




베르테르의 고양된 말들이 위험하게 느껴진다. 그의 모든 면면이 이해되어, 나는 그가 이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작품도 위험하구나, 생각한다. 이제는 이 책을 읽고 베르테르처럼 자살했다는 젊은이들이 생겼다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그들 모두를 변호해줬고, 정신과 마음의 고통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자살이란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베르테르 역시 자신의 고통을 그런식으로 끝냈듯이. 아, 이 책은 얼마나 위험한가. 나는 이제 하나의 소설이, 하나의 문학 작품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처절하게 이해한다. 




이것은 사랑이야기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에서 '빚을 진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그걸 갚으려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베르테르가 앓는 것도 같은 이유다. 베르테르는 로테가 다른 남자의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점점 커져만 가는 마음을, 끓어오르는 격정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기 위해 노력한다.그래서 그는 힘이 든다. 그가  참으려고 했기 때문에. 그는 주인 아가씨를 사랑하다 그녀와 결혼할지도 모를 남자를 살해한 머슴을 이해하고 그를 변호한다. 그가 그동안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베르테르는 알고 있다. 결국 그가 살아야 자신의 존재가 합당해진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를 변호하는 사람이 자신 뿐임을 알고 자신에게도 이제 절망뿐임을 실감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아파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아파하는 한 남자가 아파하는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아파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변호해주는 이야기이다. 베르테르가 결국은 울며 로테의 발 앞에 무릎 꿓었듯이, 그러다 참지 못하고 결국은 입을 맞추었듯이,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접했던 이들이 선택하게 되는 최종적 결말 앞에, 대체 어떻게 다른 사람이 어리석다 말할 수 있을것인가. 그 안의 그 고통에 대해 우리는 차마 짐작하지도 못하면서.



베르테르의 면면이 이해돼 아픈 소설이고, 그 아픔이 책 바깥으로 넘쳐 흘러 모두에게 위험한 책이다. 사춘기 시절의 내게 베르테르는 지루함의 책이었고, 표면적으로 짝사랑에 대한 슬픔의 책이었다면, 지금 내가 읽은 베르테르는 위험한 책이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누군가 지금 내게 베르테르를 읽었냐고, 그 책이 어땠냐고 물으면 나는 단 한마디로 대답할 것이다.



매우 위험한 책이에요.



나는 이 책을 읽을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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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6-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거(danger)군요.

다락방 2013-06-19 13: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단거. ㅎㅎ

아무개 2013-06-1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 페이퍼를 읽을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매우 위험한 페이퍼에요.

아무개 2013-06-18 11:58   좋아요 0 | URL
덧. 저도 십대에 집어 들었다가 지루해서 집어 던진 기억이 있어요 .

다락방 2013-06-19 13:37   좋아요 0 | URL
왜 십대에 그렇게 고전을 읽으라고 이 나라가 난리일까요. 십대에 고전을 읽고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른이 되서 읽는 고전이 훨씬 더 재미있는데, 책은 즐기면서 읽게 놔뒀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개님. 아무개님도 지금 다시 읽으면 꽤 놀라실 거에요!

Jeanne_Hebuterne 2013-06-1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전 제과 브랜드 롯*가 이 소설 여자 주인공 이름 '로테'에서 왔다는 걸 알고 혼자 크게 놀랐습니다.

(특히 야구장 함성 소리를 들을 때마다 깜짝!!!)


다락방 2013-06-19 13:38   좋아요 0 | URL
아 정말입니까?
저는 롯데와 로테는 무슨 상관일까, 베르테르의 여자가 로테인걸 알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맙소사, 거기서 가져온 거군요!!

페크pek0501 2013-06-1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세 번 읽었어요. 쭉 이어서 읽은 게 아니라 십 년쯤 간격으로 읽었어요. 20대에, 30대에, 그리고 몇 년 전에...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저도 처음엔 명작이란 생각이 안 들었는데 몇 년 전에 읽었을 땐 명작답게 좋았어요.
어떤 책이든 깊게 느끼며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 영국 귀족이 (베르테르)에 의해 야기된 자살 전염병에 대해 괴테를 비난하자, 괴테는 순전히 '경제' 용어로
이렇게 답변하는 것이었다. "당신네들의 상업 체계가 수천 명의 희생자를 낳게 했는데, 왜 그 중 몇 명을
(베르테르)에게 허용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 롤랑 바르트 저, <사랑의 단상>, 128쪽.

다락방 2013-06-19 13:40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에 읽지는 못했는데, 그 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지금처럼 감동을 받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왜 하필 자살이람, 어쩌면 이런 식의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지금 만나는 게 제게는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고 혼자 합리화를 해봤어요.

옮겨주신 롤아 바르트의 인용문은 와, 좋은데요!! 감탄이 절로 나와요. 그러게요, 상업 체계에게는 왜 책임을 물지 않고 괴테에게만 그러는거죠? 괴테님은 멋지네요, 역시.

프레이야 2013-06-18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위험한 책! 그래서 베르테르 효과가 나왔겠죠. 이 책 표지 에쁘네요. 저도 두세번 오랜 사이를 두고 읽었는데 격한 감정에 휘말려 써뒀던 글도 생각이 나요. 베르테르가 말하듯 실제로 열병에 걸려 죽을 것 같은 사람한테 조금만 참으라고 참아보라고 위로 아닌 위로, 종용을 하는 건 정말 참지 못할 일이지요. 당시 베르테르는 냉정한 이성만을 우위에 두는 사회에 일종의 신인류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락방 2013-06-19 13:42   좋아요 0 | URL
책 표지가 저도 무척 마음에 들어요. 확- 튀는 표지에요. 색깔이 너무 좋지요?

프레이야님의 이 댓글이 무척 좋으네요. 무척 반갑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성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보기 좋게 반박한 케이스, 신인류라 칭해도 좋을 그런 인물이었어요. 지금 읽는 저도 베르테르에게 감탄하는데 당시에는 얼마나 논란이 됐을까요. 허약하다는 이유로 더 강하지고 더 잘 견뎌내라고 말하는 것도 무책임한데, 견디다 견디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서, 과연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긴 하지만, 그들을 살아 있는 자들의 입장에서 비난하는 건 옳지 못한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프레이야님.

2013-06-19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9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9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9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작나무 2013-06-1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견디는 자에게 고통은 지나갑니다. 베르테르도 조금만 더 견뎠다면 로테를 세월 속에 묻을 수도 있었을 것을.

다락방 2013-06-19 13:49   좋아요 0 | URL
안타깝죠. 안타까운데, 그게 베르테르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지금 극도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한테 '조금만 더 견디면 다 지나가' 라고 말한들 그게 그의 귀에 가 닿지를 않았을 것 같아요. 정말 안타까워요.

turnleft 2013-06-1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소설으로 대표되는 "낭만주의(로맨티시즘) " 사조라는게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로맨틱" 하다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어요.

낭만주의를 좀 거칠게 정의하자면, "도덕, 이성 등의 논리적 사고의 제약에서 벗어나 감정, 충동의 극단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데, 베르터(베르테르가 저는 입에 익는데.. Werther의 독어식 발음은 베르테르 아닌가요?)가 추구한 것은 그런 극단(사랑에서건 혹은 허무주의에서건)이었다고 봐야겠죠. 예컨데, 매우 치렬하게 싸운 적장에 대한 평가가 고전주의적 입장에서는 "나쁜 놈", 이지만 낭만주의적 입장에서는 "어느 편이건 상관 없이, 그토록 치열하게 싸운 이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보는거죠. 덕분에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범죄라고도 할 수 있는 스토킹 등도 낭만주의적 입장에서는 칭송받을 수도 있는 열정입니다 ㅎㅎ 어쨌건 베르테르가 자살한건 나쁜거다라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고전주의적 입장에서의 접근이 되겠구요.

시대적으로 보면 낭만주의의 태동은 새로운 사고를 억누르던 카톨릭 교회의 영향력 감퇴와, 항로 개척 등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권의 사상이 흘러들어오면서 형성된 다원주의적 사고 등으로 인해 가능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다수의 한국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고 거부감(?)을 보이는게 얼마나 이 사회가 교조적인가를 보여주는 지표일 수도 있어요. 온갖 도덕률과 터부와 규율에 길들여진 이들이 낭만주의적 감수성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겠어요. 진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이유도 마찬가지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테구요...

다락방님이 "위험하다"라고 느낀 이유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의 규율을 비웃는 청춘은 불온한(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풍기기 마련이죠 :)

다락방 2013-06-19 13:57   좋아요 1 | URL
우와, 턴님의 긴 댓글이다. 완전 짱좋아욧!! >.<


일단 제가 위험하다고 느낀 이유는 베르테르의 말이 굉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 말이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고요. 이성주의자들에게 반박 함으로써, 베르테르는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앓기만 했던 이들의 공식적인 대변을 해준 것 같달까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난걸텐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책 읽고 자살을 실행해, 라고 넘기지는 못할만큼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르테르처럼-그러니까 베르테르와 같은 이유,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고통에 휩싸인 젊은이들에겐, 그래서 자살을 생각해보고 있는 자들에겐, 등 떠미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살에 대해 합리적인 변명을 해줌으로써 실행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걸 실행하게 되는, 일종의 자극제 같은, 그런거요. 그게 제게는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어요. 고통스럽고 휘청거리는 영혼에게 이 책은 피해야 할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위험하다고 느낀건 베르테르 자체에 대한 거기도 해요. 그가 고통스러워하고 절망하고 포기하고 격정적이 되는 그 매 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이거야 원, 이 남자 이러다 일내겠군, 싶어지기도 하고요. 베르테르의 심리를 따라가노라니 나조차 휘청이는 것 같더라고요.


청소년들에게도 물론 그렇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학교 교육은 우리를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쇠뇌시켰고, 그런 사람들에게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라고 하면 그것은 불륜한 여자의 최후가 될테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라고 하면 허약한 낭만주의자 쯤이 되겠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 학교에서 읽으라고 추천해주는 고전 문학작품들 사이에는 괴리가 있는 것 같아요. 비단 우리나라 학교 뿐만은 아니겠지요. 안나도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친구 하나 없이 지냈고, 베르테르도 알베르트로부터 지탄을 받으니까요.

그래서 문학작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손가락질 당하는 자들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고발하기 위해서, 우리가 학교 교육으로 얼마나 많이 편협해져 있는지를 끊임없이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고전은 위대합니다. 새삼 그런 생각이 들어요. 베르테르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ㅜㅜ

blanca 2013-06-1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아류인 줄 알았어요. 다락방님이 별 다섯 개를 준 소설이라면 신뢰가 가는데요.

다락방 2013-06-19 13:59   좋아요 0 | URL
저도 베르터 라는 이름이 익숙하질 않아서 초반에 베르터, 라고 할 때는 이건 누구? 했어요. 새로운 등장인물인가 보다, 하고. 익숙해지기까지 한참 걸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쓸 때는 또다시 베르테르 라고 말하게 되네요.

블랑카님, 이 소설은 블랑카님이 읽으시면 아주 감정이 격해지는 리뷰를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읽어주세요, 부디.

단발머리 2013-06-2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문학동네 판이 50% 세일할 때, 사두었는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또 사야할 것 같은데요. 어쩌죠???

다락방 2013-06-21 09:04   좋아요 0 | URL
오, 문동에서 50프로 할인을 했었습니까? ㅎㅎ
단발머리님, 삼십대중반에 읽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정말 감정을 격하게 움직이더군요. 단발머리님도 꼭! 도전해 보세요.

2013-06-22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5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6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6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6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6-2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롯데 신격호 회장이 젊은 시절 이 책을 읽고 감명받아 회사 이름을 지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아마 중학교땐지 고등학교땐지 선생님이 했던 얘기였던 것 같아요.
저도 10대 때 열심히 읽었는데, 그리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나이 때는 유부녀를 좋아한다는 상황을 공감하기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읽으면 재미있을까요?
사실 30대 초반에 찾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루해서 그만둔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베르터'라고 쓰나봐요.
발음따라 쓴 걸까요? 표준어 표기법을 지킨 걸까요?

다락방 2013-06-25 17:33   좋아요 0 | URL
저도 십대에는 지루하더라고요. 그 지루함만이 기억에 남아 다시 읽을 생각도 못하다가 최근에 한 번 다시 읽어볼까, 대체 왜 이 책을 읽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거지? 했는데, 와, 삼십대 중반에 다시 읽는 이 책은 정말 ㅠㅠ 위험하더라고요.

아마도 발음따라 쓴 게 아닐까 싶은데, 왜 저렇게 쓴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ㅎㅎ어쨌든 익숙해지질 않아요. 베르테르가 너무 익숙해서 말이지요. 하핫;;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흥미롭게 읽었는데 4장에 이르러서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먹겠다. 왜 나는 이해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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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6-1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장이면 회전목마인가요?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저도 마지막 파트에서는 뭔말인지 잘...모르겠더라구요. 그런면이 온다 리쿠하고 빠이빠이하게 만들기는 한 것 같은데... 이 책이랑 흑과 다의 환상,밤의 피크닉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3-06-17 17:51   좋아요 0 | URL
네. 회전목마 맞아요.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데 왜 왔다갔다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이 된다는 건지도 모르겠고...3장까지는 마음에 들진 않아도 흥미롭게는 읽었는데 4장에서는 완전 메롱되더라고요. 어휴... 저는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이 제일 좋았고 몇 개 더 읽었지만 그 뒤로 좋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황혼녘 백합의 뼈..도 라이언 하트도 흑과 다의 환상도...다 뭔가 뜬구름 잡는 그런 느낌이 들어가지고..;;

이 책에서는 1장이 제일 좋았어요.
 




브랜든의 여동생은 쉽게 사랑에 빠진다. 오빠의 직장 상사와 술을 마시고 섹스를 했고 그녀는 그에게 매일 연락한다. 그는 그녀의 전화를 받는 일이 없고, 그녀의 음성 메세지에 대답해준 적이 없다. 그녀에게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부남이고 아이들도 있다. 하룻밤을 그녀와 보내고 난 뒤에는 다시 자신의 직장과 자신의 가족에게로 돌아왔다. 오빠가 보기에 여동생은 한심하기만 하다. 자신을 원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매달려 징징대는 꼴이라니. 그러면서 여동생에게 정신차리고 살라고 말한다. 나는 집이 있고 직장이 있지만 네게는 뭐가 있냐고. 나는 내 앞가림 하며 살고 있지만 너는 대체 사는게 그게 뭐냐고.



안정적인 직장과 집을 가지고 있지만 브랜든은 섹스 중독이다. 회사의 노트북엔 포르노를 다운받아 놓았고 집에 돌아가면 화상채팅으로 섹스를 한다. 여자를 불러 돈을 주고 섹스를 하고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길에서도 섹스를 한다. 여자를 부르지 않을 때는 화장실에 가 자위행위를 하는데, 회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건 그만의 은밀한 중독, 누구도 알지 못하는 중독이다. 술집에서 여자들에게 지저분하게 접근하는 건 그가 아니라 그의 직장 상사다. 그는 외려 점잖다. 말도 별로 없고 간혹 살짝 미소 짓는게 전부. 


그런 그가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자 시도하지만 그 평범한 데이트에서 오는 성관계에서는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만다. 


어떤 상처가 그들에게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여동생 말대로, 그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상처 받은 사람들이다. 그 상처를 극복해내기 보다는 여전히 그걸로 인해 앓고 있는 사람들. 여자는 쉽게 사랑에 빠짐으로써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고, 남자는 섹스중독으로 매일을 견뎌낸다. 남자가 여자 둘을 불러 그들과 한 공간에서 격렬하게 섹스를 할 때 그의 눈빛은 한없이 공허하다. 세상에 저 눈동자보다 더 공허한 것이 있을까, 뚫어져라 정면을 바라보는, 관객인 나와 눈을 마주치는 그의 공허한 눈동자는 어쩐지 울고 싶게 만든다. 그 눈빛이 내내 기억나고 그래서 이 영화가 내내 기억난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앞으로는.



영화속에서 그가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 밤에 조깅을 하는 장면이 있다. 아, 그 장면이 완전 멋있어서 반해버렸다. 멋진 남자는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멋지고 뛰는 모습도 근사하구나. 아니, 뛰어서 더 근사한지도. 사실은 19금스러운 얘기를 하나 덧붙이고 싶지만, 참기로 한다.


영화속에서 그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캐리 멀리건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예뻐서 아, 나도 당장 미용실가서 저렇게 잘라달라고 할까, 라고 이백번은 넘게 생각했지만, 아주 오래전에 이효리처럼 앞머리 잘라달라고 했다가 절망한 기억이 떠올라, 이 역시 참기로 한다.





























영화속에서 존 트라볼타는 전(前)영문과 교수 '바비'로 나온다. 그의 방엔 책이 가득하고, 그의 조교였다가 지금은 그와 함께 살며 그와 함께 알콜중독인 '로슨'은 그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바비가 대화도중 툭, 하나의 문장을 던지면 로슨은 그게 누구의 말인지 알아맞힌다. 이 영화속에는 그가 영문과 교수였던 만큼 대문호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헤밍웨이와 프로스트..밖에 지금 내가 기억을 못하겠는데;; 여튼 그렇다.


남자친구와 함께 살던 십대소녀인 퍼시(스칼렛 요한슨)는, 엄마가 돌아가셨단 말에 엄마의 집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엄마의 유언에 따라 바비, 로슨과 함께 살아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그녀가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바비와 로슨은 돕는다. 퍼시는 엄마가 늘 가지고 다녔다는 책을 읽는다. 빵을 먹으며 또 샌드위치를 먹으며 앉은 자리에서 그 책 한 권을 다 읽어낸다. 그 책은 바비가 엄마에게 준 책인데, 다 읽고 그에게 왜 우리 엄마에게 이 책을 준 거냐고 묻는다. 그 책은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이었다.



 
















그는 이 책속에는 패배자들이 많이 나와서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뿐만은 아니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있다고.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메세지를 적은 책을 선물했을 때, 그 책 속에는 선물한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이 들어있었을 테니, 나는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속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엄청 먹어댄다. 내가 기겁한 장면은 그녀가 티븨를 보면서 간식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맙소사, 피넛버터의 뚜껑을 열고 거기에 숟가락을 푹 담궈 잔뜩 묻힌 뒤에 그 숟가락을 그대로 알초콜렛(아마도 엠엔엠즈 같은)봉지 속에 또 푹 담그는 거다. 그러면 그 숟가락에 초콜렛이 잔뜩 묻혀 나온다. 스칼렛 요한슨은 티븨를 보며 그 숟가락을 빨아 먹는거다. 와- 대단하다. 팝콘도 샌드위치도 빵도 엄청 먹어대는데, 그녀가 먹는 건 거의 나랑 맞짱 뜨는데, 그녀는 왜 스칼렛 요한슨이고 나는 왜 다락방인가...................................


그녀가 빵을 먹으며 책을 읽는 장면에서는 당장이라도 튀어나가 빵을 사오고 싶어졌다. 그러나 시간은 새벽 한시반이었고, 하아- 나는 참으며 괴로워했다. 흑흑. 




토요일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전날 포장해갔던 치킨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사 둔 와인도 있으니 맥주만 조금 더 사가서 치킨을 따뜻하게 데워서는 와인과 함께 먹자, 고 생각했던 거다. 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지하철안에서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남동생은 토요일이면 거의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니 오늘도 아마 나갔겠지, 싶어 어디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집이란다. 오, 아직 안나갔네, 했더니 이따 밤에 약속이 있단다. 그렇구나 나는 한 시간 후 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라고 했는데 남동생으로부터 이런 문자가 날아들었다.



내가치킨먹어치웠다

상할까봐 ㅋ



하아- 이게 뭐야. 아 너무 허무해. 나는 답장을 보냈다.


그거 와인하고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놈의 돼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후에 덧붙였다.


치킨 생각하며 지하철 탔는데

돼지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허무했다, 너무. 완전 허무해. 그 때의 내 눈빛을 누가 봤다면, 영화 [셰임]의 브랜든 눈빛보다 더 공허하다고 말했을거다. 


결국 오리고기와 스파게티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셨다. 맥주 까지 마시고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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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6-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몇년전에 읽었는데 내용이 가물가물......
한번 들춰보면 금방 생각날텐데,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아버렸네요...힝....
두달동안 책 한권도 안 읽었어요. 니체를 읽다가 졸다가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 읽다가 졸다가 그렇게 두달 넘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다락방 2013-06-17 11:18   좋아요 1 | URL
단행본은 품절이고 슬픈 카페의 노래와 합쳐진 것만 있네요. 중고알림등록 해놨어요.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그나저나 니체, 피터 싱어..라뇨. 아무개님.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계신겁니까.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 거에요!!

2013-06-17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3-06-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손에 꼽는 책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ㅠㅠ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근데.

다락방 2013-06-17 11:19   좋아요 0 | URL
오, 그래요?
슬픈 카페의 노래도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나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스칼렛 요한슨이 원서로 읽는 거 보니까 어찌나 근사하던지..하핫;;

Mephistopheles 2013-06-1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칼렛 요한슨과 다락방님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그녀는 빵을 먹으면 피넛버터를 찍어 먹어며, 다음 컷을 생각하지만...

다락방님은 치킨을 먹으며, 순대국을 먹으며, 다음 먹을 것을 생각하는 차이일껍니다.

다락방 2013-06-17 11:20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점심 뭐 먹을까 계속 생각했는데 지금 유력한 후보는 순대국과 짬뽕 입니다. 그런데 짬뽕은 어쩐지 허전하게 느껴져요..제육볶음 먹을까...

역시 스칼렛 요한슨과 저는 다를 수 밖에 없겠네요. ㅠㅠ

Mephistopheles 2013-06-17 11:51   좋아요 0 | URL
짬뽕을 먹고 공기밥을 말아 먹으.....아..다이어트..!

다락방 2013-06-17 11:52   좋아요 0 | URL
악!!!!!!!!!!!!!저 오늘부터 다이어트였나요? 오 마이 갓!!

레와 2013-06-1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머리 금발로 염색할까??


다락방 2013-06-17 11:52   좋아요 0 | URL
나도 저렇게 자를까? 너무 자르고 싶어 ㅠㅠ

레와 2013-06-17 14:07   좋아요 0 | URL
댕강 자르고 나니, 좀 긴 단발머리 파마가 너무너무너무 하고 싶고..

다락방 2013-06-17 14:18   좋아요 0 | URL
난 긴머리 예쁜 여자들 보고 긴 머리 해야지 참고 길러야지 했는데 캐리 멀리건 보는 순간 뒤엎어짐. 잘라버리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6-17 14:30   좋아요 0 | URL
인증삿 플리즈~~

다락방 2013-06-17 14:34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일단 얼굴도 좀 바꾼 다음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dreamout 2013-06-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읽고 전에 끄적거렸던 짧은 메모를 보니, 지향성. 이라는 말을 썼더군요. 제가.
읽고나서 외롭고 쓸쓸했던 기억은 바로 떠올랐는데, 지향성. 이라는 낱말을 보니 더 기억이 생생해지네요.
사냥꾼 말이예요.. 늘 사냥감을 지향할 수 밖에 없으니까.. 떨쳐낼 수 없는 외로움요.

다락방 2013-06-18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드림아웃님.
카슨 매컬러스의 소설 [슬픈 까페의 노래]에서도 곱추와 덩치 큰 여자와 잘생긴 젊은이가 나와서 사랑이 엇갈리는데,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은 대체 어떤 외로움을 보여줄까요. 저도 꼭 읽어볼래요.

blanca 2013-06-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위대한 개츠비 보며 생각했어요. 바로 저 머리다! 캐리 멀리건 머리. 그러나...저도 예전에 동료가 하도 꼬드겨 앞머리 만들었다 멘붕 온 전력이 있어 접었지요. 하지만 지금 엄청 길어 당고머리하면 너무 크게 되는 이 지긋지긋한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를 예정입니다. 기대되요^^;; 다락방님 남동생 제 남동생이랑 하는 짓이 너무 닮았어요. 갸도 돼지이거든요 ㅋㅋ 장점은 먹을 것만 사주면 모든 심부름을 시킬 수 있다는^6^;;

다락방 2013-06-18 11:06   좋아요 0 | URL
당고머리하면 너무 크게 될 정도로 엄청 긴 머리를 가지고 계시군요, 블랑카님! 저는 머리가 길고 예쁘게 풀어헤친 여자들을 보면 반드시 머리를 길릴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캐리 멀리건을 보니 정말 저 머리가 진리야 싶어져요. 그런데 과연, 저처럼 얼굴이 큰 사람에게도 저 머리가 어울릴까 생각하니....자신이 없네요. 미용실 가서 원장님께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 얼굴 사이즈에도 이 헤어스타일이 어울릴까요? 라고 물어야겠어요. 하아-

ㅎㅎ 저는 어제 남동생이 원하는 순대를 사다주고 사과를 깎아오라 시켰습니다. 남동생은 제가 먹기 좋게 사과를 깍아서 잘라 접시에 담아주었죠. 신나게 먹었어요. 히히.

라로 2013-06-1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셰임 봤는데 좀 충격적인 영화였다고 기억해요,,,주인공인 브랜든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에요,,다른 사람은 가이 피어스라고,,,암튼 패스벤더 연기력이 엄청 좋아요!! 거기서 나온 캐리 멀리건도 연기 정말 잘했어요,,,,전 그 영화를 보면서 남매의 관계가 불행하다고 느꼈어요,,어떤 상처인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서 더 궁금,,,,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은 남편이 가장 예뻐라 하는 여배우,,섹시하다나요,,ㅎㅎㅎㅎㅎ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읽기전 남편과 배우들에 대한 얘기를 했었거든요,,,어쩐지 데쟈부 같은,,,,ㅎㅎㅎ글고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읽어보고 싶다며 저도 보관함에,,,그런데 중고 알림 신청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

다락방 2013-06-18 15:51   좋아요 0 | URL
되게 공허하고 허무한 영화였어요. 공허함 때문에 울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영화요. 아, 저 배우 잉름이 마이클 패스벤더에요? 저도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트레이닝복 입고 한 밤에 조깅할 때, 와 정말 멋지다, 하고 감탄했어요. 마지막에 쓰리썸하는 그 공허한 눈빛을 보면서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더라고요. 저 행위에 저런 눈빛이 동시에 이루어지다니, 하면서요.

중고알림 신청은요 일단 원하는 책을 클릭하시고 장바구니와 보관함담기 옆에 우측으로 보시면 알라딘에 팔기 신청 뭐 이런 문구가뜰 거에요. 그 밑에 보시면 [중고알림등록신청] 이 있어요. 그거 누르시면 중고 알림을 몇 번 받을건지 이런거 선택해서 등록할 수 있어요. 전 이거 알고나서 좋다고 신났는데 흑흑, 이러니까 알림 올 때마다 누가 사갈까봐 자꾸 잽싸게 주문을 하는 부작용이 생겨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튼과 손님들은 포근한 날 저녁에 더 마운트의 테라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앉아 있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은 1904년 10월 중순이었다. 헨리 제임스가 방문 중이었다. 저녁 식사 후, 헨리 제임스와 워튼은 종종 하던 대로 서로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테라스로 갔다. 워튼은 자서전에서 제임스가 거의 흥얼거리듯이, 아주 복잡한 운율에도 더듬거리는 법이 없이 미끄러지듯 시를 읽어 나가던 황홀한 방식을 회상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무게가 온통 마지막 부분에 실릴 때까지 대단히 유려한 목소리로(‥‥) 제임스의 읽기는 남달랐고, 영혼 깊숙한 곳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 특별한 저녁에 이야기를 나누던 중 화제가 월트 휘트먼의 시로 넘어갔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둘 다 휘트먼을 가장 좋아하며 휘트먼이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서실에서 휘트먼의 『풀잎 Leaves of Grass』을 가져다가 밤이 깊도록 시인의 천재성을 이야기하고, 돌아가며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와 「라일락이 뜰 안 가득 피었을 때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등의 훌륭한 시들을 소리 내어 읽었다. (pp.386-387)

















이 책을 통틀어 내게는 '이디스 워튼'이 가장 흥미롭게 읽혔다. 무엇보다 헨리 제임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장면이 좋아보였다. 부러울 지경이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하는데, 그 불행한 결혼 생활속에 이렇듯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들을 남편과 나눌 수 없었다는 사실이 불행으로 이끈 것일까.



함께 저녁을 먹고 테라스로 나가 서로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사이라니, 그런 친구가 있다니,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책을 읽어준다는 게, 내게는 너무나 신선한 우정의 교환으로 다가왔다. 그러다가 둘 다 같은 시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되고 흥분에 들떠 좋은 시를 서로 읽어주다니, 아, 진짜 멋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해도 이런 우정이 성공했으니, 어쩌면 인간에겐 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되어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각자에게 다른 방식, 다른 형태로.



자, 그런데 '헨리 제임스'가 쓴 작품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하하하하.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쩐지 딱, 하고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싶었는데 역시나 내가 읽어본 책이 하나도 없었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헨리 제임스는 이디스 워튼과 서로 책을 읽어주는 좋은 사이었고, 정말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인 듯하다. 그녀로 하여금 남편을 두고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으니까.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줌으로써. 


헨리 제임스가 풀러턴을 워튼에게 소개하는 편지를 써주었고, 그는 1907년 가을에 그녀를 찾아왔다. 워튼은 마흔다섯, 그는 세 살 연하였다. 이틀째 되던 날, 두 사람은 눈길에 드라이브를 나섰는데 운전사가 타이어의 체인을 감으려고 차를 멈추었다. 워튼과 풀러턴은 담뱃불을 붙이고 시냇가의 둑으로 걸어가다가 뒤늦게 피는 하마멜리스 관목을 발견했다. 워튼은 어린 가지 하나를 꺾었고, 눈을 뚫고 나오는 꽃이 자신의 감정을 상징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 꽃은 간혹 '나이 든 여인의 꽃' 이라고도 불린다.) 풀러턴 역시 어린 가지를 하나 꺾었고, 그것을 며칠 뒤 감사의 글을 보낼 때 동봉했다. 워튼은 이미 사랑에 빠졌고, 더 마운트에서 튀었던 불꽃이 2년 후 런던의 한 호텔에서 타올랐다.

모턴 풀러턴은 워튼의 인생에서 에로틱한 구심점이었지만 그러는 사이 결혼 생활은 무너지고 있었다. (pp.393-394)



눈앞에 그림이 그려진다. 차가 멈추고 시냇가의 둑으로 걸어가는 남녀, 가지를 꺾는 그들. 그리고 며칠 뒤, 그 날의 가지가 들어있던 편지가 배달되고..그러는동안 그녀의 가슴은 얼마만큼의 속도로 뛰었을까. 두근두근하는게 마치 내 심장이 뛰듯 느껴진다. 편지에 함께 있던 날 꺾은 가지를 넣어보내는 남자가 '에로틱한 구심점' 이 될 수도 있다니. 아, 정말이지 중독될 것 같다.




결혼 생활이 무너진다는 게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무너지기 까지 갈등과 고민과 안간힘이 존재했을 것이다. 또 워튼이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무너졌다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위태위태했는데 그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건이 없었어도 이 결혼은 양지로 끌어올려질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소설을 쓰는 내내 워튼은 자신의 삶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동요를 끌어다 썼다. 소설에 등장하는 불행한 결혼은 본인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녀와 테디의 결혼은 공허하고 섹스 없는 결혼이었고, 성적인 면에서 그녀를 구해준 파리 주재 미국 언론인 모턴 풀러턴과의 연애 사건은 어느 날 오후 더 마운트에서 감동적으로 시작되었다. (p.393)




나는 그녀의 작품중 『순수의 시대』를 읽었었는데, 그 소설속의 결혼이 생각났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걸 알면서 계속 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여자에 대한 생각, 다른 여자를 마음속 성소에 묻어두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남자에 대한 생각들이. 그리고 그녀의 생활을 반영했다는 그녀의 소설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실제 마을에서 있었던 썰매사건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선 프롬』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들까지 모두 다.






















어제는 동료들과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고기는 그런대로 괜춘했지만 냉면이 너무 맛없어서, 정말 여태껏 먹었던 냉면들중의 최악, 어마어마하게 맛없어서 셋 다 몇 젓가락 못 먹고 남겼다. 그리고는 두두둥~ 2차로 치킨집엘 갔다. 감자칩 위에 치킨을 얹어 주는 집니다.



우히히히. 그러니까 나는 1차로 삼겹살, 2차로 치킨 먹으러 갔던 것. 대단하다!! 

자, 여러분도 하나씩. 아~~


































오늘은 금요일 이니까 안되고 

내일은 토요일 이니까 곤란하고

모레는 일요일 이니까 힘들고..

음...다이어트는 월요일 부터 해야겠다.



그나저나

으아아아아아아악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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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6-1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의 손이!
저도...어젠 회식, 오늘 점심은 거나하게... 내일은 토욜 점심 저녁 약속, 일욜은 또 약속...
그래서 다이어트는 다음 주부터...우헤헤.

다락방 2013-06-15 08:56   좋아요 0 | URL
어제는 스페인식 치킨집에 가서 구운 치킨과 베이컨 빠에야 해물 그라탕과 통감자까지 이 모두를 안주 삼아 맥주와 샹그리아를 마셨어요.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ㅠㅠ 다 먹고 친구와 둘이서 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가 한탄하고...하아-
다음주부터는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겠어요. 이대로는 더이상 안돼!! 흑흑.

페크pek0501 2013-06-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아쉬웠어요. 많이 많이... 이 아쉬움을 댓글로라도 기록해 놓아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님의 글에 도취해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삼겹살이 출현하다니... 아, 실망스런 제 표정을 보여 드리고 싶을 지경이에요.
다락방 님의 글의 강점은 어떤 소설도 꼭 사 보고 싶은 소설로 둔갑시키는 재주가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네요. 아, 그 책, 사 보고 말겠어요. 님의 다음 얘기를 기다리다가 지칠 것만 같아서...
제가 좀 성질이 급해서... ㅋㅋ


다락방 2013-06-15 09:04   좋아요 0 | URL
아, 페트님 저 글 한 줄 정정했습니다. [이선 프롬]은 그녀의 삶을 쓴 얘기가 아니라 그녀의 마을에서 일어난 썰매사고 사건을 바꿔 쓴 거라네요. 연상의 여인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랍니다. 제가 페크님의 이 댓글을 읽고 제가 정확하게 기억한건가 싶어 책을 다시 들춰봤거든요. 그리고 그 불행한 결혼들을 묘사한 그 책에 그녀의 불행한 결혼이 담겨 있다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 혹시라도 책을 구입하실 생각이라면 참고하시라고...제가 정확히 썼어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흑 ㅠㅠ

[걸작의 공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는 제게는 이디스 워튼 이었어요. 이디스 워튼의 책을 정말이지 천천히 하나씩 죄다 읽어볼 작정입니다. 저 위에도 썼지만 이선 프롬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은 여름, 그 다음은 기쁨의 집, 이런 순서로요.


갑자기 삼겹살 이야기로 빠져서....죄송해요. 킁킁. ㅎㅎㅎㅎㅎ

2013-06-16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6-1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삼겹살 먹고 내일 치킨 먹고 그러고 꼭...꼭...다이어트 할껍니다. 진짜루요. 진짜진짜ㅡ..ㅡ:::::::::

다락방님도 책 못사고 버티고 있으면서 이런 페이퍼를 써서 남들을 책 사고 싶게 만드는건 나쁜 짓이에욧!!!!!!

다락방 2013-06-15 09:05   좋아요 0 | URL
아놔. 저 오늘 시디 살라고 광고비 확인했더니 3천원 들어왔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디도 안 사고 버티고 책도 안 사고 버티겠습니다!! ㅎㅎ

아무개님, 요즘엔 무슨 책 읽고 계십니까?

아아 2013-06-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 후라이팬 이군요

다락방 2013-06-15 09:05   좋아요 0 | URL
네, 바로 거깁니다. 그런데 치킨이..먹으면 먹을수록 좀 느끼하더라고요.

Mephistopheles 2013-06-1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이 더 많은 치킨집이군요. 저 집은 단무지가 마치 파인애플마냥 생겨먹어가지고 약간 혼란이 오죠.
(아마도 월요일은 절대로 오지 않을 블랙 먼데이일 가능성이....98%)

다락방 2013-06-15 09:07   좋아요 0 | URL
네, 그게 치킨 무에 무슨 가루를 뿌려놔가지고. ㅎㅎ
저는 처음에 '단무지'군 했는데 친구는 '파인애플 같은데' 라고 했어요. 먹어보니 치킨 무... 아, 그것도 단무지라고 하는건가요? ㅎㅎ 여튼 당황 ㅋㅋㅋㅋㅋ 먹으면서 파인애플 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파인애플을 상상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월요일 화이팅입니다! 시작하겠어요, 다이어트!! 불끈!!

BRINY 2013-06-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후라이팬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오면 쪼르르 달려와서 감자튀김을 하나 물고 도망가던 우리 하양이가 생각나네요.

다락방 2013-06-15 09:07   좋아요 0 | URL
아이쿠야.
저도 저기 가면 손이 멈추지 않고 감자칩을 계속 집어먹더라구요. 하핫 ;;

그린브라운 2013-06-1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튀김과 치킨 먹고싶어요 밤 12시에 ^^;; 저두 책사고싶네요 이건 중독이라 일주일간격으로 두번이나 주문했는데 또 사고싶다니 집에 쌓이둔 책은 어쩌려고 ㅜㅜ

다락방 2013-06-15 09:08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전에 주문했는데 조금 했어요, 조금. 딱 세 권....그거 어제 배송받고 책장에 처박아두고 다른 책들을 다시 사고 싶어요. 읽고 싶은게 아니라 정말 '사고' 싶은건가봐요. 진짜 집에 쌓아둔 책은 어쩌라고.. ㅠㅠ

오로라 2013-06-1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시는 책은 꼭 사보고 싶어진다는데 동감이에요~~

[우아한 연인]이후에 1900년대 초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이 끌려서 저도 [순수의 시대] 사놓았어요^^ 헨리 제임스는 [워싱턴스퀘어]만 읽어보았는데 전 좀 밋밋하더라구요. 여주인공이 신기할정도로 매력없고 특징없어서 ㅎㅎ

다락방 2013-06-17 09:26   좋아요 0 | URL
저는 이디스 워튼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순수의 시대도 좋았는데 이썬 프롬은 더 좋을 것 같아요 ! 읽고 싶어서 막 몸이 근질근질 하네요. ㅎㅎ 헨리 제임스는 딱히 끌리진 않아요. 한 권쯤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요. 신기할정도로 매력없고 특징 없는 주인공이란 어떤 스타일일지, 오히려 궁금해지네요. ㅎㅎ
 



어제 삼성동 포니정홀 에서 열린 [카르멘 갈라콘서트]에 다녀왔다. 나는 지구상에 포니정홀 이란게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당연히 카르멘 갈라콘서트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었다. 게다가 갈라콘서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터라, 그냥 예술의전당 같은 곳에서 열리는 오페라 라고 생각한거다. 비제의 카르멘은 직접 오페라로 본 적이 있었는데, 선물받은 비싼 티켓이었음에도 나는 제대로 감상할 줄 몰랐고 책을 읽었으면서도 내용이 어찌됐더라, 하고 갸웃하기만 했다. 뮤지컬과 연극 오페라와 무용공연 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게 되는게, 내가 봐도 돌아서면 완전히 까먹기 때문이다. 텍스트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거다. 물론 그 당시에 노래나 춤을 보고 감흥을 받기는 하지만 정말 그 때뿐, 돌아서서 내가 뭔가 생각하게 되거나 하질 않아서 내게는 그다지 흥미를 주는 장르들이 아니다. 여튼 이번에도 동료가 표를 선물 받았다고 가자고 해서 그래 그럼 가볼까, 했는데 공연이 시작하면서 동시에 해설자가 나오는거다.


으잉? 해설자라니? 나는 내 생각과 다르게 해설자가 나오자 좀 짜증이 났다. 왜 나오지? 그냥 공연 보면 안되나? 게다가 극장은 내가 생각한 그런 극장이 아니었다. 개개인의 의자를 놓고 작은 스크린 앞에 앉는거라 그 무대에서는 도무지 오페라를 상영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의자는 마치 걸상의자 같지 않았는가! 여튼, 이래가지고 어떻게 오페라를 상영한단 말인가, 했는데, 역시나 이건 내가 생각했던 보통의 오페라 공연은 아니었다.


1막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해설자가 내용을 해설해주고 각 막의 중요한 노래를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갈라콘서트, 주연급이 등장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부분적으로 공연하는 무대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1막에서는 카르멘의 하바네라가, 2막에서는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와 호세의 꽃노래가 나왔다. 3막에서는 미카엘라의 노래가 4막에서는 카르멘과 에스카미요, 호세의 노래가 들려졌는데, 오, 좋은거다! 눈 앞에서 그 노래들을 듣는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오페라에 문외한인데 해설을 해주니 감상에 더 도움이 되는거다. 몇 년전에 보았던 십만원짜리 공연보다 내게는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았고, 마치 문화교양강좌를 듣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콘서트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되어 지루하지도 않았고 지겹지도 않았다. 노래가 좋기도 해서, 나는 집에 돌아가는 길, 트위터로 음악을 잘 아는 분께 카르멘 오페라 앨범을 추천해달라고도 했다. 언젠가 사서 방 안에 틀어놓고 감상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왼쪽이 추천받은 시디이고 오른쪽이 추천받은 DVD. 오, DVD 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럼 이게 나으려나, 하고 있는데 그 분은 맙소사, 영상까지 보내주셨다. ㅎㅎㅎㅎㅎ






인터넷은 좋은거구나. 이렇듯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분의 도움도 받을 수 있으니. 저 무대를 실제로 본다면 되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영상을 보면서 들었다.


콘서트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우리 포니정홀에 회원가입해서 정기적으로 이런거 봐줄까, 하고 얘기했다. 동료도 무척 좋았다고 했다. 자신에게도 해설은 공연 감상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며. 이런식의 교양강좌 같은 느낌이라면 들어볼만하다고 둘이 신나서 얘기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어제 퇴근하는 길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알라딘의 기프티북으로 보내준 것이다. 안그래도 한창훈의 신간이 나온다고 씐났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기프티북으로 날아들다니, 무엇보다 한창훈의 신간이라며 같이 읽어보자고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니, 아, 나는 정말 참 괜찮은 인간이야, 이런 사람들을 옆에 두고, 막 이러면서 답장을 보냈다. 좋다, 고맙다는 답장이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갈 때쯤 다시 문자메세지가 온다. 아까 왔던 것과 똑같은 문자가. 아, 내가 선물 등록을 안해서 못 받은 줄 알고 보냈는가 보다, 싶어서 아까 답장 보냈었는데 도착을 안했나보다, 라는 문자를 띄우려다가 아! 하고 깨달았다. 내가 아까 답장을 보낸다고 한 게 글쎄, 알라딘에 보낸거다. 


1544-2514

저기에 내 답장이 간 거다.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번호는 알라딘에서 중고 알림해주고, 상품 출고 알려주고, 기프티북 도착했다는 거 알려주는 번호가 아닌가. 저 번호가 내 답장을 받아줄 리 없잖..............아? 알라딘, 내 문자메세지 받았어요? 받았다면 우리 문자친구 할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집에 돌아가 팔찌와 귀걸이와 반지를 뺐다. 빼서 나란히 놓고 보니, 의도하지 않았는데 오, 이것들이 마치 세트같지 않은가! 보다가 흐뭇해져서 찍은 사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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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6-1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커피 마시면서 님 글 읽고 있어요~~~
어쩜 갈라 콘서트도 멋지고, 악세서리도 예뻐요. 다락방님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다락방 2013-06-13 13:4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점심 식사후의 커피도 드셨나요, 세실님?

제 모습은, 킁킁,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하' 일 겁니다, 세실님. ㅠㅠ

바이런 2013-06-1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문자사건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6-13 13: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알라딘에 문자보내는 여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3-06-1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이젠 아예 알라딘과도 이웃 맺으실 생각이신 겁니까? 뿌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연보러 가실때는 저렇게 멋진 악세사리를 하시는군요. 오올~

다락방 2013-06-13 13:48   좋아요 0 | URL
알라딘과도 문자친구로 지내다가 어쩌면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 보러 가기 때문에 한 건 아니고 마침 어제 새로 생긴 것들이라 한 번 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blanca 2013-06-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설이 있는 공연이 의외로 좋더라고요. 그나마도 못 본지 오래되었지만요--;; 액세서리 너무 이뻐요.
저도 여름맞이 액세서리를 구입하고프게 만드시는군요^^;;

다락방 2013-06-13 13:47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액세서리를 좋아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는데, 어느틈에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착용하면서 막 더 예뻐진 기분 들어서 좋아요. 흐흣. 그나마 메탈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에 대한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aint236 2013-06-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바네라...박지윤이 달빛의 노래라는 노래에서 도입부분으로 사용했었죠...

다락방 2013-06-13 13:46   좋아요 0 | URL
무슨 노래인지..제가 모르는 노래네요.
오늘 하루종일 하바네라를 흥얼거리고 있긴 해요. 가사는 빼고..

마노아 2013-06-1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친구 넘 웃겨요.ㅋㅋㅋㅋ
저 지난 달에 해설이 있는 발레 보고 왔는데 그중 한 토막이 카르멘이었어요. 발레리나 표정이 어찌나 고혹적이던지 나라도 넘어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카르멘만 따로 보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하바네라 좋아해요. 만화 kiss 때문에요.
오늘 이 페이퍼는 예술 종합인 걸요.^^

다락방 2013-06-13 13:45   좋아요 0 | URL
보통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이런거 기억도 못하고 할 얘기도 없어서 페이퍼에 언급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어제의 갈라콘서트는 좋더라고요. 유명하신 성악가들이 나와서 노래한거라는데 저야 뭐 물론 다 처음 보는 분들이고 ㅎㅎ 해설과 곁들여서 강연을 듣는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이제 다시 카르멘 오페라를 본다면 그 전보다 더 잘 볼 수 있을것 같아요. 흐흣

무스탕 2013-06-1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노아님과 같은 이유로 하바네라를 좋아해요.
키스의 고시마 선생같은 매력남은 어디서고 없을거에요.

다락방 2013-06-13 13:44   좋아요 0 | URL
키스는 뭐고 고시마 선생은 뭔지...

저는 [반항하지 마]의 영길선생을 좋아합니다!!

라로 2013-06-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뮤지컬, 오페라, 발레 이런 것들에 약해요,,,,약하다는 뜻은 보면 잔다는 사실!!ㅠㅠ
예전에 어떤 분이 큰맘먹고 선물로 30만원 상당의 <노클담의 곱추>뮤지컬 티켓을 주셨는데 들어가서 보다 잤어요,,,남편이 생각 날때마다 깨워줘서 보다 또 자고,,,끝나고 엄청 당황;;;;그런데 그게 호도까기 인형 발레를 보러갔을 때나 다른 뮤지컬, 오페라를 보러갔을 떄 같은 증상이;;;;;
그런데 제가 갈라 콘서트를 가면 안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 늘 말똥말똥 한데 왜 그런지;;;;

다락방님 저렇게 악세사리 하고 다니시는 커리어우먼이셨군요!!!! 섹쉬해요~~~~~~^^

다락방님 정말 멋진 분 맞아요!!! 한창훈의 신간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으시다니!!!! 부럽부럽, 왕부럽!!!!^^

다락방 2013-06-13 13:43   좋아요 0 | URL
저는 끝까지 잘 보고 열정적으로 박수도 치거든요. 좋아하면서요. 그런데 극장을 나서면서 머릿속에서 다 지워져버려요. 참..이게 왜그런지...저도 영화를 보면 말똥말똥하고 어떤 장면이나 대사들은 선명히 기억나고 줄거리도 기억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막 얘기도 하고 싶고. 그런데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은 보고 나서 바로 백지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아요. 저는 퍼포먼스를 기억하는 뇌가 발달이 덜 된 것 같아요. -_-

아, 저 팔찌도 귀걸이도 거의 안하고 다니거든요. 메탈알러지가 있어서요. 그런데 어제는 선물 받은거라서 한 번 착용해봤어요. 역시나 저녁에 귀가 너무나 간지러워서 계속 귀를 잡아당겼네요. 귀걸이랑 팔찌랑 착용하면 참 기분이 좋아져요. 조금 더 예뻐진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요. 하핫

Mephistopheles 2013-06-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제목을 바꿔주세요..

일단 커피를 한 잔 마시고(X)

일단 육수를 한 잔 마시고(O)

-집요해져볼테다-

마노아 2013-06-13 13:00   좋아요 0 | URL
아 어뜩해! 분위기 완전 반전이에요.(>_<)

다락방 2013-06-13 13:40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님. 제게 왜이러십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흠흠. 이쯤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육수도 별로 안좋아하고 고기를 갈아서 만든 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양념을 잔뜩 한 고기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저는 그저 통고기를 좋아할 뿐이에요. 그런데 고기는 참 맛있지 않나요? 아 아니야아니야 정신차리고.

저는 커피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메피스토님.
고기를 먹고 시작하지 않는단 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13-06-13 15:13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3613858

으하하하하하하!!! (아 이제 그만해야지 정말 날 미워할지도..)

다락방 2013-06-14 07:47   좋아요 0 | URL
으악. 이게 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어쩌자고 아침부터 고기를 먹고 출근했단 말입니까!!!!!!!!!!!!!!!!!!!!!

L.SHIN 2013-06-1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 낀 손가락을 보여달라!
귀걸이 한 귀를 보여달라!
(으잉? 써놓고 보니 왠지 이상한데? ㅋㅋ)

그런데 문화생활과 많은 독서를 하면서 일도 하고.. 이상적인 현대인의 모습.. 부럽습니다.
혹시 혼자만 하루가 36시간이라던가..? 남는 시간은 나에게 조금만 나눠줘요~

다락방 2013-06-13 13:38   좋아요 0 | URL
제가 엘신님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방금 사진을 찍었거든요? 귀걸이는 안했으니 패스하고 반지랑 팔찌 낀 손이요. 그런데 흑흑 너무 뚱뚱해서 사진 삭제했어요. 손가락이 너무 비대해요. 손가락들이 육덕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손을 올리자니 넘흐넘흐 부끄러워서 올릴 수가 없어요. 흑흑.


문화생활 저 별로 안하는데요, 엘신님. 독서야 뭐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하는거고 말이지요. 제 시간도 24시간입니다. 저야말로 시간을 더 끌어다 쓰고 싶은 심정이에요. 흑흑 ㅠㅠ

L.SHIN 2013-06-14 13:14   좋아요 0 | URL
아... 삭제.. ㅜ.ㅜ(털썩)
오늘 아침엔 어떤 음악 듣다가 다락님이 생각나기까지 했는데!

다락방 2013-06-15 09:08   좋아요 0 | URL
오! 무슨 음악인데 제 생각이 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