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예상과는 다른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나는데, 최근에 내가 겪은 그 '예상과는 다른 일'은 바로 이 책이 좋지 않았다는 거다.















제목만 보고도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할거라고 확신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 얇고 작은 책의 책장을 넘기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집중을 빡- 해야했다.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얇으니 끝까지 가보자, 했는데, 다 읽고났더니 내게 남은건 후련함이었다. 이 책의 뒷표지에는 이 책의 여운이 대단하다는 찬사가 있지만, 여운이 아니라 정말이지 후련함만이.. 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인생이란 그녀가 그때까지 감히 그렇다고 믿은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다. (p.81)



뽐므가 생각한대로 그러게, 인생이란 흥미롭다. 좋을 줄 알았는데 안 좋은 책을 만나서 당황하기도 하는걸 보니.






스무살의 그녀가 우연히 youtube 에서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듣고 모짜르트에게 푹 빠지게 된다. 그녀에겐 바깥에서의 지친 일상을 풀어주는 유일한 위로가 모짜르트다. 그녀가 바깥으로 나가 세상을 볼 때도, 집 안으로 들어와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속으로 푹 빠져들게 될 때도 그녀의 귀에서는 모짜르트가 흐르고 있다. 가난하고 정신질환을 가진 엄마와 이제는 갈 곳 없어진 자신의 처지에서 끝까지 모짜르트를 놓지 않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콘서트홀에서의 일자리는 구원과 같고, 그 곳에서 만난 지휘자와의 만남은 인생의 한 줄기 빛이다. 동거하던 남자친구는 싸구려 음악을 듣고 시끄러운 파티를 즐기지만, 이 대단한 지휘자는 자신에게 음악에 대해 말하고 읽으면 좋을 책을 선물한다. 키에르케고르를 선물하는 이 어른 남자에게 그녀는 푹 빠져든다. 


그에게 빠져드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얼마나 많이 원망했을까. 왜 나는 클래식을 연주할 악기 하나 다루지 못할까, 왜 나는 가나한 엄마랑 살까, 왜 내 엄마는 나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대신 정신병원에 갇힌 것일까, 왜 내 남자친구는 클래식을 듣지 않고 시끄럽고 음악같지도 않은 노래들을 듣는걸까. 내가 보기에도 지휘자는 그녀에게 빛이었다. 그녀가 알고 싶은 세계에 대해 발을 들여놓게 해주고, 그 세계에 대해 설명해주며 인도해주려는 근사한 어른. 그 어른이 심지어 나를 여자로 대하기까지 하니, 나는 근사한 연인과 더불어 인생의 스승을 얻게 된 게 아닌가. 그러나 그는 그녀와 달콤한 밤을 보내고 난 뒤, 그녀를 그저 인생의 활력소로 여긴거라며 그녀를 피한다. 게다가 그녀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게 짜증난다고 콘서트홀의 일자리마저 잃게 만든다.



그녀에게는 조금 더 많은 가르침이 필요하다.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음악을 듣고 감상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소중하고 우아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듣는 음악을 깡그리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녀는 앞으로 좀 더 배워나가야 하고, 높은 위치에서 힘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어떤식으로 휘두르는지, 그들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도 그녀는 배워야 한다. 앞으로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라든과 타인에 대한 배려등도 모두 그녀가 갖춰야할 덕목인데, 그녀가 제대로 성장하기 까지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녀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 같다. 



모짜르트의 음악들이 영화 내내 흐르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모짜르트의 음악들이 궁금해졌다. 그녀가 헤드폰을 통해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고, 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과 세상과 사람들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정확히 그렇게, 나도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세상을 한 번 바라보고 싶어졌다. OST 를 사고 싶은데 검색이 되질 않는걸 보니 아직 발매 되지 않았는가보다.


그녀가 음악을 감상하는 표정들은 정말 좋다. 그녀는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어제는 꿈을 꿨는데, 모짜르트 앨범을 사는 꿈이었다. 그런데 ... 클래식에 전혀 무지한 나로서는 어떤 음반을 선택해서 들어봐야 할 지 모르겠다.  (모짜르트 음반 추천 받습니다.) 그것보다 집에 미니컴퍼넌트가 고장나서....쩝.. 몇 년전에 이십만원 주고 산 건데...으휴..한 번 고쳐서 돈 들었는데 또 고쳐야 하나, 이제 새로 사야 하나, 이십만원을 훅 살 수도 없고, 노트북 할부도 안 끝났는데, 으휴..

















또 나왔구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지식e 시리즈 나올 때마다 사주겠다고 했던 e 는 역시나 이 책을 내게 지난주에 선물해주었다. 아마, e 도 몰랐을거야. 이렇게 시리즈가 계속계속 나올줄은........하하하하하



금요일에는 연차를 내고 조카를 보러 갔다. 여동생과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조카가 어린이집에서 올 시간이 다 되어 여동생과 함께 마중을 나갔다. 차 안에서 조카는 나를 발견하고 자꾸만 이모라고 소리쳤단다. 내리자마자 이모, 하는데. 으윽. 그리고는 여동생과 조카와 함께 우리집으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여동생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를 탄 조카는 대뜸 기사님께 '할머니집이요' 란다. 하하하하. 기사님도 웃고 나도 웃었다.
토요일에는 친구가 복숭아를 사줬다. 올 여름에 처음 먹는 복숭아였는데, 손으로 벗겨도 껍질이 부드럽게 촤르르 벗겨지는데, 아우, 한 입 베어물 때마다 물이 뚝뚝 떨어지고, 하아- 너무 맛있어. 나는 가만히 앉아있고 친구는 하나 더 씻어주었다. 역시나 접시에 대고 또 하나를 까먹는데 어휴, 완전 쏘 스윗해. ㅠㅠ
일요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 어제는 어쩌다보니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그냥 소주만 마셔도 되는데 왜 나는 소주를 마시고 나면 입가심으로 꼭 맥주를 마시게 되는걸까? 어쨌든 밤 열한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고 술 취해 기절했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 육체가 천 톤은 되는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일찍 가서 기절해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점심 시간은 언제 오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점심 시간이 와야 되는데 왜 비만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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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013-07-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말만 들어도 조카가 너무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

다락방 2013-07-08 11: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말도 못해요, 오로라님. 아주 쓰러집니다. 저한테 막 '이쁜 이모 곰' 이래요. ㅎㅎㅎㅎㅎ 알러뷰 뽕뽕 이래요.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3-07-0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래식 들어 보고 싶은데 이거 당췌 누구부터 어떤 음악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와요.


지난 금욜 단합대회에서 40인분의 고기 굽고 장렬히 전사한 아무개 입니다. 쿨럭~

다락방 2013-07-08 11:48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지금 아는 사람들한테 추천 해달라고 문자 보내고 있어요. 일단 모짜르트 레퀴엠을 가장 처음으로 사 볼까 해요.

그나저나, 40인분의 고기....아, 아무개님. 저도 거기에 있었어야 하는데요! 아무개님이 구워 주시는 고기 먹고 싶은데요!! 꺅 >.<

아무개 2013-07-08 13:14   좋아요 0 | URL
추천 받은거 저한테도 좀 알려주시와요.

날 잡으세요. 아주 그냥 힘 닿는데 까지 지글지글 구워드리겠습니다.^^

다락방 2013-07-08 16:43   좋아요 0 | URL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107758


이 음반이에요. 저 며칠있다가 책 대박 살건데 그 때 이거 넣고 같이 질러버리려고요. 물론 돈 없으니까 책은 다 집어치우고 이 앨범만 살 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7-0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짜르트는 차라리 속 편하게 "아마데우스" OST를 사는 것이 부담없을지도 몰라요.

다락방 2013-07-08 12:19   좋아요 0 | URL
아 좀전에 친구로부터 추천 받았어요. 칼 뵘 지휘 빈필하모니 연주음반이요. 한 번 클래식을 들어보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클래식에 푹 빠져버리면 어쩌죠? 하하하하하

Mephistopheles 2013-07-08 12:22   좋아요 0 | URL
문화지출비가 껑충 뛰어오르겠죠....

다락방 2013-07-08 12:25   좋아요 0 | URL
아 맞네....걍 클래식에는 취미를 가지지 말아야겠어요. 지금도 사는게 힘든데 ㅠㅠ

Mephistopheles 2013-07-08 12:48   좋아요 0 | URL
대신...먹는 걸 포기한다면...??? (절대 이루어질 없는 사항이라 생각 중)

다락방 2013-07-08 16:42   좋아요 0 | URL
어떻게 저한테 그렇게 잔인한 말씀을 하실수가 있죠? 네? 도대체 어떻게 그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3-07-0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아시나해서요.

정통 클래식은 아니구요, 클래식에 딱 어울리는 외모를 가진 임태경 씨가 부릅니다.

*** 참깨라면송이라고 아시나요? ㅋㅎㅎ

유튜브 주소는 제게 가르쳐주신 대로요.. ㅍㅎㅎㅎㅎㅎㅎㅎ 휘리릭~~~~~~~~~

다락방 2013-07-08 16:4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아 놔 orz
아까 동료랑 밥 먹고 돌아오면서 안그래도 임태경과 참깨라면 얘기 했는데요. ㅎㅎ 그 동료랑 저는 한동안 임태경한테 푹 빠져서 우리 임태경 계 들까? 했었어요. 매달 저축해서 임태경이 하는 콘서트나 뮤지컬은 다 가자, 이러면서요. 물론 계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뮤지컬에 갔다가 실망해서 좀 애정이 식었는데 콘서트 가서 대박 실망하고 이젠 애정이 별로 남아 있질 않네요. 그런참에 참깨라면 광고를 보니 남아있던 조금의 애정도 털려버릴 것 같아요. ㅠㅠ

네꼬 2013-07-0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숭아! "완전 쏘 스윗해"라고 말하는 다락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다락님, 점심 잘 먹었어요? 해장을 잘 했다면 밥 먹고 오히려 천 톤에서 무게가 좀 빠졌을 텐데. ㅎㅎ

다락방 2013-07-08 16:45   좋아요 0 | URL
점심은 라면하고 김밥을 먹었는데 여전히 피곤이 풀리질 않아요.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퇴근해서 집에가서 기절해버릴거에욧!! ㅠㅠ

감은빛 2013-07-0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래식은 아는 바가 없어, 추천을 드리지는 못하네요.

오늘 점심시간도 벌써 거의 다 지나갔네요.
맛난 음식 드셨어요?
저는 부추비빕밥을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고 앉아 있어요.

소주를 마시고 나면 꼭 맥주를 마시게 되는 습관, 저랑 똑같아요.
아니 이 나라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습관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다락방 2013-07-09 13:25   좋아요 0 | URL
회사 근처 중국집에서 잡채밥을 먹었거든요, 오늘은. 거기는 잡채밥과 짬뽕이 맛있어요. 아주 맛있게 잡채밥을 먹고 커피 까지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아, 배부르네요. 잠이 쏟아지려고 해요.
부추비빔밥 이라니,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부추는 순대국에 넣어 먹을 때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비빔밥에 넣으면 어떤 맛일지..상상할 수 있지만 그 상상대로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ㅎㅎ

소주를 마시고 나면 꼭 맥주를 마시게 되는 습관이 비단 저 뿐만의 것은 아니었군요. 저는 그저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직장인의 흐름을 따를 뿐이었던 거군요! ㅎㅎㅎㅎ
 

 

거의 대부분, 내가 있는 사무실에는 내가 가장 먼저 출근을 한다. 손가락을 대고 출근확인을 한 뒤 문이 열리면 불을 켜고 가방을 내 자리에 가져다 둔 뒤 사무실의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연다. 요즘에는 날씨가 더워서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푹푹 찌는 열기가 느껴져 창문을 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어 더운 공기가 좀 빠지게 두는 것인데, 어제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랬다. 출근해서 불을 키고 가방을 책상에 가져다 둔 뒤 창문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제는, 날도 맑았는데, 내가 연 창문으로 모래가 불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사락사락 들어와서 사무실과 책상에 조금씩 천천히 쌓여가고, 그래서 내가 걷거나 움직일 때마다 몸에서 서걱서걱 모래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입 안 가득 모래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 물을 마시고 싶어졌고, 당장 샤워기의 찬 물을 들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끔하게 씻어내고 싶었다. 내 몸 구석구석, 주름 하나하나에 들어가있는 모래를 다 털어내어 버리고 싶었다. 청소기로 바닥을 죄다 밀어야만 모래가 다 쓸릴 것 같았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곤충 채집을 떠났다가 모래 웅덩이에 갇힌다. 그 웅덩이 안 쪽에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그 집에서 민박을 하라며 마을 사람들이 새끼줄을 내려주었던 것. 하루라도 모래를 퍼내지 않으면 모래 더미에 깔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그 집에 혼자 사는 여자는 매일 모래를 퍼내고, 지붕의 모래도 털어주어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우산을 들고 밥과 반찬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남자는 하룻밤을 그곳에서 자고 다음날 숙박비를 주고 갈 계획이었는데, 오전 열한시경 일어나 그가 바깥으로 나가보았을 때는 새끼줄은 보이질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웅덩이 속에 가두어두고 모래 파내는 노동을 시킨다. 한 사람의 일 손이라도 급한 상황. 그들은 그를 그가 살던 곳으로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그나마 그 곳에 여자가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모래를 퍼내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그는 탈출을 꿈꾸는데, 그가 자신의 입장을 하소연하고 또 악을 쓰고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하는 그 모든 순간순간에 여자가 없었다면, 그러니까 다시 말해 그가 혼자였다면, 그는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그가 탈출할 수 있을까,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몰입해서 보다가, 그렇지만 책의 가장 처음에 그가 몇 년간 실종되었다고 나오니 뻔하잖아, 하면서도 다시 그가 탈출하기를 바라다가, 그렇다면 그에게 교태를 부리며 옆구리를 찌르고 미소를 지었던 여자는 그의 추억을 안고 계속 모래를 퍼내야하나, 했다가...그가 모래의 늪에 빠져 살려달라고 말을 할 때의 그 굴욕적인 순간을, 살려주기만 하면 뭐든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그 부르짖음을, 어휴, 나였어도 그렇게밖에는 할 수 없었겠다고, 분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 그 상황에서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어디서든 어떻게든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을 선택하는 대신 일상과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게된다.

 

 

 

그가 곤충채집을 가기 위해 회사에 사흘간 휴가를 내고 집을 나섰을 때, 그의 가슴속엔 기대가 가득했다. 희귀종을 발견하면 학명에 자기 이름을 붙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하는. 그는 결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오랜 시간을 모래 웅덩이에 갇혀 매일매일 모래를 퍼내며 살게 될 것이라고는. 책을 세워 툭툭 털면 오래가 스르르륵, 차르르 소리를 내며 떨어질 것만 같다.

 

 

 

문 밖을 나서면 어떤 일이 생길지, 누구를 우연한 기회에 어떤식으로 만나 내게 어떤 해프닝이 생기게 될 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일이 내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도 역시 알 수 없다. 나는 예상하지 못한 채 다가오는 새로운 삶을 수긍하며 받아들이게 될까, 포기하며 받아들이게 될까, 희망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모래가 나오는 책을 읽으니 당연하게도 이 영화 『피닉스』생각이 난다. 비행기 한 대가 사막으로 추락한다. 당연히 비행기는 망가졌고 그들은 이제 사막에서 그들을 누군가 구해주기까지 견뎌내야한다. 어디를 봐도 모래만 가득한 곳에서 이들 중 한 명은 기다리느니 자신이 이 곳을 탈출하겠다며 길을 떠나겠다고 한다. 그 때 누군가 그를 말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 언덕은 바뀐다, 그러니 목적지를 정해두어도 방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그렇다면 모래 언덕이 형태를 바꾸고 모래 바람이 불어대도 걷던 방향으로 쭉 걸으면 결국은 어딘가 나오지 않겠느냐, 고 하자 그는 말한다. 사람의 다리는 짝짝이라 한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고, 결국 이정표 없이 감에 의지해 한 쪽으로 걷는다면, 짝짝이 다리로 인해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게 된다고. 그 때 그 상황을 상상하다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나면서, 모래의 여자와 이 영화가 겹쳤다.

 

 

도처에 무서운 것 투성이구나.

 

 

 

 

 

 

 

 

 

 

 

 

 

 

 

 

 

 

 

 

 

 

 

모래에 대한 무서움 때문일까. 오늘 출근길에는 뜬금없이 영화 『킬러 엘리트』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킬러를 그만두고 초원에 살기 위해 재이슨 스태덤이 자신이 살 집을 짓던 일, 그런 그에게 말을 타고 다가온 여자. 그 장면이 자꾸 생각났다. 나도 말 타고 재이슨 스태덤에게 가고 싶다. 재이슨 스태덤이 나와 함께 살 집을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면 좋겠다. 서태지의 집은 330평이라든가, 난 그정도는 필요도 없다. 작고 소박하게 지어놓고 매일밤 포치로 나가 달과 별을 보며 같이 와인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느즈막히 일어나 낮에는 말을 타고 달렸으면 좋겠다. 재이슨 스태덤과 말이라니. 윽.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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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이곳은 내겐 낯설기만 해 
혼자 남은 이 방엔 너의 흔적뿐인 걸 
BABY YES, YOU ARE 
너를 붙잡아야 했어 보내지 말아야 했어 

네가 했던 말들은 이제는 아프기만 해 
모든 순간에 남아 나를 울게 만들어 
BABY YES, YOU ARE 
너를 붙잡아야 했어 보내지 말아야 했어 

그대가 떠난 뒤에야 자존심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았어 
한번 더 내 이름 불러줄 순 없나요 
YOU WERE MY SAVIOR 
YOU WERE MY SAVIOR 

네가 없는 이곳은 내게는 낯설기만 해 
함께 걷던 그 길엔 너의 흔적뿐인 걸 
BABY YES, YOU ARE 
너를 붙잡아야 했어 보내지 말아야 했어 

그대가 떠난 뒤에야 자존심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았어 
한번 더 내게 돌아와 줄 순 없나요 
YOU WERE MY SAVIOR 
YOU WERE MY SAVIOR 

언 내 맘을 녹이며 
스스로 얼음처럼 견고하던 
나를 녹이며 
그대가 내게 왔었지 
안아주고 달래주던 
기다리고 날 믿어주던 
그대였었잖아 
이렇게 가지 마 

그대의 사랑 앞에 내 투정들이 
얼마나 철없는 것인지 알았어 
한번 더 내 이름 불러줄 순 없나요 
YOU WERE MY SAVIOR 
YOU WERE MY SAVIOR 

YOU WERE MY S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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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7-0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면....이라고 가정하고 몰입해서
책을 읽는 다락방님이여서 그런지 살아 있는(구매욕구에 불을지르는!) 페이퍼가 되는거 같아요.

저는 소설같은 경우는 감정이입이 되는 장르가 늘 한정적이고
이야기를 따라가기 바빠서 좋은 문장들도 잘 기억 못하고 그렇다 보니
나중에 페이퍼나 리뷰 쓰려면 거의 기억이 안나거든요...

내일 비가 와도 실미도로 단합대회 간답니다.
회를 못먹는 저는 아무래도 뭔가 도시락이라도 싸가야 할듯.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도 사고.......아....증말 가기 싫어욧 ㅜ..ㅜ

다락방 2013-07-08 11:58   좋아요 0 | URL
저는 대체적으로 감정 이입이 아주 잘 되기 때문에 간혹 안되는 소설을 만나면 확 짜증이 나요. 안되는 경우는 얼마 안되는데, 문장이 제대로 읽히지 않을 때 감정이입이 안돼요. 뭔 말인지 이해해야하니 집중이 잘 안되니까요. 아무개님의 말씀과 같은 뜻인것 같은데, 저는 감정이입을 하다보니 (제게는)의미있는 문장들이 잘 기억나는 편인가 봐요. 뭐, 그렇다해도 책의 줄거리가 다 기억난다거나 하진 않지만 말예요. 분명 읽은 책인데 줄거리 기억 안나니까, 내가 뭐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제 특기는 감정이입인데 대체적으로 인문서는 감정이입할 대상이 없으니 전 재미있게 읽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흐음.

그나저나 주말은 지났고, 아무개님은 40인분의 고기를 굽고 돌아오셨네요. 월요일입니다. 화이팅 ㅠㅠ

Mephistopheles 2013-07-0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래의 여자로 시작했지만, 애마부인과 더불어져 결국은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6250211

가 되는 스토리군요.

다락방 2013-07-08 11:58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야수의 여자라뇨, 메피스토님.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7-08 12:17   좋아요 0 | URL
대머리 독수리도 맹금류로써 야수는 야수입니다...ㅋㅋ

다락방 2013-07-08 12:20   좋아요 0 | URL
저는 동물원에 가도 맹수에게 더 끌리긴 해요. 사자 호랑이 표범...........................................하핫

turnleft 2013-07-0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래의 여자]는 여름에 읽기엔 진짜 너무 끈적해서 안 어울리는데 ㅎㅎ

다락방 2013-07-08 11:59   좋아요 0 | URL
둘이 그렇게 되기 전(으응? 어떻게 되기 전?)에, 둘만이 거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남자가 '그렇게 되는건 안된다' 라고 생각하던 그 때가 더 끈적였던 것 같아요. 둘이 그렇게 됐을(!!) 때 보다요. 하핫.

다크아이즈 2013-07-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savior을 불어의 savoir 동사로 착각해서 봤다는.ㅋ
요새 프레님이 불어 열심히 하시는데 제가 부러워서 감정 이입했나 보옵니다.
이 책 읽으면 제 몸과 맘의 모래알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요? 얼토당토 않은 이런 생각해봅니다.^^*

다락방 2013-07-08 12:00   좋아요 0 | URL
저는 불어를 전혀 몰라서(제2외국어도 불어가 아니었어요;;) 그런 착각을 하지 못하네요. 이건 다행일까요 불행일까요? 저도 프레이야님이 불어 공부 하시는 거 보고 정말 대단하시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저도 불쑥불쑥 뭔가 의욕이 솟지만, 늘 생각만 앞서고 행동력은 저 멀리에....orz

팜므님, 모래알을 '털어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은 비추입니다. 그 모래알들은 털리지 않을거에요, 결코. 이 책을 읽고나면 말이지요.

자작나무 2013-07-0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으며 살고 싶네요.

다락방 2013-07-08 12:01   좋아요 0 | URL
자작나무님, 설마 제가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ㅎㅎㅎㅎ 지금도 책 한 권을 며칠째 읽고 있는걸요!

마노아 2013-07-0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공포물로도 읽힐 수 있어요. 그러니 끈적거리긴 하지만 여름에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다락방 2013-07-08 12:01   좋아요 0 | URL
저는 끈적임보다 공포가 더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다 읽고났을 땐 굉장히 허탈했고요. 어차피 에로틱함도 어느 순간 일상이 되어버리곤 마니까요.

관찰자 2013-07-0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래의 여자> 이후 아베 코보의 작품을 많이 찾아봤는데, 의외로 작품이 많지가 않아 놀랐어요.

책장 사이로 모래가 우수수 떨어지는 느낌,
저는 또 <노인과 바다>가 그랬는데 말이죠.^^

여름에 읽어 더 좋았던 두 책입니다.

다락방 2013-07-08 12:03   좋아요 0 | URL
관찰자님은 [모래의 여자]가 굉장히 좋으셨나봐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볼 정도로 말이지요. 저는 좋았는데(무서웠어요),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해 궁금해지지는 않았어요.

전 지금 '잭 리처' 시리즈 첫번째 권을 시작했는데, 으윽, 완전 기대만빵이에요. 잭 리처가 너무 멋져요! >.<

dreamout 2013-07-0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TV에서 20대가 내 일(직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실천하는 프로를 봤어요.
그것과 더불어, 말씀하신 모래지옥. 이 여러가지 상념을 떠올리게 하네요. 으음. 그래도 그 모래지옥에는 짝이 있었군요...
역시.. ㅎㅎㅎ

다락방 2013-07-08 12:03   좋아요 0 | URL
강제로 맺어지게 된 짝이고, 그래서 거부하려는 마음이 컸지만, 그게 또 둘만 계속 같이 있다보면, 그 사이에 긴장도 흐르고 또...뭐, 그런거죠, 드림아웃님. ㅋㅋ
 
이진우 - 정규 1집 주변인
이진우 노래 / 파스텔뮤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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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
가끔은 그게 너였으면

가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
가끔은 그게 너였으면

우리는 반갑다는 말도
못한 채 돌아서겠지

어젠 네 생각이 많이 나서
우리 함께 듣던 이 노래를
온종일 들으며

홀로 너와의 추억에 잠겨
하루 종일 혹시 하는 맘을
간직한 채 있었지

이렇게 멀어지는 걸까
참 많이 좋아했었어 너를

오늘도 네 생각에 잠겨서
우리 함께 듣던 이 노래를
온종일 들으며

홀로 너와의 추억에 잠겨
하루 종일 혹시 하는 맘을
간직한 채 있는 나            - 새벽 정류장 中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내게도 역시 그런 추억이 있다. 이 땅 아래 함께 살고 있으니 언젠가는 어디에서 우연히 그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진채로 일상을 보냈던 날들. 우연히 만났을 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늘 예쁘게 입고 싶었고 예쁜 구두를 신고 싶었다. 혹여라도 그가 나를 부르면 달려나갈거라고 준비했던 그 때의 나는, 매우, 피곤했다. 


그래서 그 일을, 그를 사랑하는 일을 끝내자고 생각했다. 이거 이래가지고서야 원, 사람 사는게 사는 게 아니다 싶었던거다. 그로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나는 훨훨 날아갈 수 있을것 같았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날 수 있을만큼 가벼운 육체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어쨌든 그 힘든 시간들에 작별을 고하고자 나는 그에게 이별의 편지를 썼고, 당연하게도 그 편지를 부치지 못한채로 그 뒤로도 한동안 그를 좋아했다. 다른 사람을 사귀면서도 내내. 그댈 잊는것보다 그댈 인정하는 게 조금 더 쉬운 것 같아요, 라고 박정현 언니도 노래했듯이. 아, 떠올리자니 머리가 아프구나. 



누가 뭘 어쩌든간에 시간은 흘렀고 파도치듯 했던 격렬한 감정들은 다시 잠잠해졌다. 나는 이제 그를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지 않고, 그가 만나자고 해도 거절할 만큼의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앨범에서 제일 처음 이 곡을 재생시켰을 때, 그래, 이 노래가 내가 이진우의 앨범 중에서 가장 처음 듣게 된 노래였다, 아, 그래 내게도 이런 적이 있었지, 하고 슬며시 웃었다. 누구나 다 그렇구나, 이건 보편적인 감정이야, 하면서. 그렇게 설핏 웃고는, 



그게 다였다. 



이 앨범이 딱 그만큼이다. 격렬하게 추억을 끌어내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흥, 하고 무시할만큼의 멍청한 앨범도 아니다. 아, 그 때는 그랬었지, 하고 웃게 됐던 딱 그 만큼의 앨범.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노래들을 불러주다니 완전 땡큐야 할 만큼 감사한 마음이 드는 그런 앨범도 아닌 것이다. 그저 보통의 앨범. 그저 보편적인 노래들이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한숨이 늘었어'를 불렀던 가수라고만 그를 기억하던참에, 그 목소리와 느낌에 끌려 그의 솔로 앨범을 듣게 됐는데, 아쉽게도 내게는 좋다고 팔짝 뛸 만큼의 앨범이 되지 못했다. 뭔가가 부족한 데, 그게 대체 뭔지 모르겠고, 그러면서도 뭔가가 더 있다면 이대로 넘쳐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적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나로서는 딱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는거다.



한 사람을 알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하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비밀을 감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안심이 된다. (수키김, 「통역사」pp.462-463) 



사람이 다른 사람을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게다가 그 사람안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모습이 숨겨져 있는가. 그러니까 나는 지난주 심규선의 콘서트에 갔다가 게스트로 나온 이진우를 본 것이다. 그가 수줍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그리고 그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춤 춘거에요' 하던 그 말을 들은 것이다. 그 순간 내게는 뭐랄까, 그에 대한 애정이 조금, 아주 조금, 쏘옥- 하고 싹텄고, 그래서 그의 앨범을 그 뒤로 다시 한 번 들어보게 되고야 말았던 것이다. 다시 들어도 딱히 그 전보다 더 좋아지거나 하진 않았고, 역시나 그저 보통의 보편적인 노래들이었지만, 그의 수줍은 모습은 역시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나로서는 이 앨범에 별을 셋 밖에 줄 수 없지만, 이름 때문에, 그의 이름 때문에, 이름이 너무 멋져서 별을 하나 더 준다. 이진우, 라니. 이름이 참 남자답고 멋지잖아?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별을 넷을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모름지기 리뷰란, 역시 편파적이며 주관적이며 순전히 내 마음대로 일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이번 앨범에 내가 딱히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해도 그가 또 앨범을 낸다면 나는 또다시 들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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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0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3-07-02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0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02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03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3-07-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그렇게 짜게 굴면서 이름 때문에 별 하나를 더 주다니, 이 편파적인 양반아.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3-07-03 17:47   좋아요 0 | URL
그게 그렇더라고요. 그러니까, 음,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니까 뭔가 새록새록 정이 생기는 게 이름도 한 번 불러보고 싶고 말이지. ㅎㅎㅎㅎㅎ
 














1882년 초부터 빈센트는 사촌 형인 화가 모베가 활동하던 헤이그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렸는데, 이때 시엔이라는 창녀를 만났다. 빈센트는 시엔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시엔은 아버지가 제각각인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었고, 게다가 임신 중이었다. 빈센트는 시엔의 불행한 처지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다. 그녀와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 「슬픔」은 시엔과 함께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린 것이다. (p.154)



빈센트 반 고흐, 「슬픔」, 1882년




언젠가 티븨에서 한 남자연예인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는 그녀가 너무나 가여워서 그 처지가 불쌍해서 자신이 지켜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항상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그 인터뷰를 읽으며 나는 '참 싫다' 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심한 이유가 상대에 대한 연민 때문이라니. 내가 상대 여자의 입장이라면 그런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론 내가 그 입장에 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며칠전에 읽은 츠바이크의 『연민』에서도 유능한 의사가 자신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던 맹인 여자를 치료할 수 없게 되자 그녀와 결혼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상대의 불행에 대해 연민을 갖고 동정심을 갖고 도우려는 건 숭고하다 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삶을 나와 함께 하겠다, 라는 마음이 단순히 동정심과 연민에 기반한 거라면, 그 삶이 지속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다면, 상대를 상대 그 자체로서 사랑하고 매력을 느끼고 옆에 있고 싶어야 하는 게 아닐까? 연민을 읽으면서도 내내 고민했던 것을, 이 책,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를 읽으면서도 했다. 


연민으로 시작된 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을까?



시엔은 빈센트의 예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빈센트는 시엔과 자신이 그동안 겪어온 슬픔과 고통을 바탕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생활은 어수선하고 고달프기 이를 데 없었다. 빈센트의 그림은 전혀 팔리지 않았고, 사실 아직은 기본기를 익혀야 할 시기였다. 빈센트는 테오가 보내주는 약간의 돈을 빼고는 생계수단이 없었다. 이 돈을 모델과 재료비, 그리고 시엔과의 생활비로 나누느라 머리가 빠개질 지경이다.

시엔은 살림도 아이들도 찬찬히 보살피질 못했다. 오랫동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삶을 꾸려왔던 터라 절망과 무기력에 젖어 있었다. 빈센트가 기대했던 따뜻하고 안정된 삶을 선사할 반려자가 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집안은 끊임없이 덜거덕거렸고, 정작 빈센트는 작업에 필요한 비용도 확보할 수 없었다. 시엔에게 돈을 주지 못하면 그녀는 다시 남자들을 상대할 터였다. 시엔은 빈센트가 어떻게 나올지 짐작하고 있었다. (p.156)




빈센트의 이야기를 읽노라니, 연민의 이 한 구절이 생각났다.






이 순간 우리가 서투른 연민으로 서로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그리고 뼈저리게 경험했다. 처음으로, 그리고 너무 늦게. (p.291)










연민은 그 감정이 선의로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드러내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그것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다면 나와 상대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빈센트는 시엔의 비참한 처지에 자신이 느끼던 슬픔과 절망을 투사했다. 다시는 시엔이 남자들을 상대하며 살지 않도록 하겠노라고 다짐했건만 그녀를 구제하지도 스스로를 구제하지도 못했다. (p.158)




이 책을 보다가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던 그림은 카유보트의 그림이었다.



귀스타브 카유보트, 「창가의 남자」, 1875 년



이 그림이 너무 신기했다. 뒷모습만 보이는 이 그림이. 그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고, 그의 스토리를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하는데, 그의 표정이 어떤지 상상할 수 있는거다. 저런 포즈로 창 밖을 내다보는 그가 웃고 있지는 않을거라는 게 확실하달까. 그는 아마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약간 멜랑콜리한 기분인 게 아닐까. 상념에 젖은 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저 뒷모습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을것 같은 남자를 상상하게 한다. 계속해서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떻게 뒷모습만으로도 그림의 분위기를 이토록 생생하게 전할 수 있지? 신기했다. 이 화가의 다른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귀스타브 카유보트, 「유럽 철교」, 1876-77년




뒷모습이란 건 원래 그런걸까? 하나같이 쓸쓸하게 보이는 걸까? 뒷모습이란 건 그런 이미지를 줄 수 밖에 없는걸까? 이 그림에서도 철교의 저 쪽 편을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이 하염없이 쓸쓸해 보인다!!




위의 두 그림이 아주 인상깊었는 데, 아래의 그림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드가의 그림.




에드가 드가, 「목욕통」, 1885-86년



이 그림을 보고 받은 느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이지 어휘력과 표현력이 떨어지는구나. 그저 아 좋다, 할 뿐이다.




그리고 이 그림은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무서웠다!!



피터르 브뢰헬,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 1568년



이 그림은 '르동'의 목이 잘린 그림들보다도 더 큰 무서움과 슬픔을 가져다줬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맹인들이 서로를 의지해 가고 있는데, 맨 앞의 맹인이 도랑에 빠지고 만다. 그의 인도를 받던 다른 맹인들이 이제 차례로 도랑에 빠지는 것은 뻔한 일. 하아-






빈센트 반 고흐, 「슬픔에 잠긴 노인」, 1890년


처음 시엔의 슬픔을 그렸던 반 고흐가 이제는 슬픔에 잠긴 노인을 그렸다. 드러나지 않는 표정에서, 얼굴을 가린 두 손과 힘없는 어깨에서 그가 얼마나 슬픈지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슬픔은 이제 시엔의 슬픔에서 자신의 슬픔으로 옮겨온걸까. 시엔의 슬픔을 그리고 8년이 지나 그린 그림이다.




헨리 월리스, 「채터턴의 죽음」, 1856년



자신이 쓴 시가 보잘것 없는것으로 평가되자 열일곱살의 나이에 비소를 먹고 자살한 채터턴.




에드바르트 뭉크, 「그 다음 날」, 1894-95년



위의 채터턴은 자살을 한 거라면, 이 그림 속의 여자는 잠들어 있는거다. 그리고 표정에서 잠 든거란 걸 알 수 있다. 아니, 잠들었다기 보다는 저 술병들을 보건데 술마시고 기절한 게 아닐까. 그런데 왜 저렇게 혼자 잠들어 있을까.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잠드는 건 지금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그림 속의 여자에겐 어쩐지 사연이 있을 것 같다. 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토요일엔 심규선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객석이 빈자리 없이 메꿔진 건 아니었지만, 심규선의 노래를 직접 듣겠다며 찾아온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심규선의 아버지가 와 계시다고 했다. 콘서트의 끝무렵 심규선은 아버지에게 인사했고, 아버지는 객석 사이에서 두 팔을 들어 응답하셨다.  그 때 그 아버지는 무척 자랑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딸이라니,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콘서트에는 연인들이 오기도 했지만 남자 혼자 온 사람들도 많았고, 남자들끼리 같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남자들끼리 영화도 잘 보러 가지 않는 것 같은데, 심규선을 보기 위해서 만난 남자들이라니. 어쩐지 심규선이 부러워지는거다. 심규선의 팬까페 운영자도 남자라고 했는데, 확실히 남자들한테 더 인기있는 가수인가 보다. 부러워...........





그건그렇고, 6월이 다 갔다. 올해초에 인터넷으로 본 사주에는 6월에 내가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고 했는데!! 그도 나를 한 눈에 알아보고 나도 역시 그를 한 눈에 알아볼 거라고 했는데!! 나는 그 말만 믿고 콘서트장에, 극장에, 카페에, 산에 마구 나를 노출시켰건만....니미.............7월이왔네. -_- 아무일도 없이 7월이 왔어. 인터넷 사주따위.. -_-




오늘 출근길에는 이 노래를 들었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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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7-0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력아닐까? 음력으로 6월이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ㅎㅎ

다락방 2013-07-02 08:00   좋아요 0 | URL
앗. 그..그...그런걸까? 희망을 가져야겠다능! ㅋㅋㅋㅋㅋ

twoshot 2013-07-0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처럼 매우 훌륭한 산문입니다! 결정적으로 nimi가 들어가네요...ㅎㅎ

다락방 2013-07-02 08:01   좋아요 0 | URL
삶은 언제나 nimi 의 연속이 아닙니까, 투샷님.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3-07-0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미 ㅍㅎㅎㅎ 다락방님, 전 고흐의 그림이 대개는 늘 슬퍼요. 저 노인도 그렇군요. 네, 서투른 연민은 거두어들여야 하는 게 맞겠어요.

다락방 2013-07-02 08:02   좋아요 0 | URL
전 고흐의 그림을 슬프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그런데 저 노인 그림 슬퍼요. 그리고 드가의 그림이 무척 좋아요!

여기는 지금 비 엄청 오고 있어요, 프레이야님. 거기도 그런가요? 새벽부터 계속 내리네요.

Mephistopheles 2013-07-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본명을 아는 택배 아저씨는 인연이 아니였던게로군요..

다락방 2013-07-02 08:02   좋아요 0 | URL
아 그아저씨는 친절이 너무 과해서 인연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아무개 2013-07-0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는 어느정도의 연민도 섞여 있는거 같긴해요. 뭔가 참 안쓰럽고 잘해주고 싶고 뭐 그런거 말이에요....
물론 그 연민이 전부가 되면 안되겠지만요.

차 타는 곳까지 10분 걸었는데 완전 쫄딱 젖었어요.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말리는 중입니다.
에이 꾸질꾸질 찝찝해.
비오는 건 싫지만 그래도 이번주는 쫌 쫙쫙 내려 줬음 좋겠어요. 이번 금욜에 실미도로 단합대회를 간다고 하는데
엄청난 멀미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저는 벌써부터 진이 빠져서 어떻게든 취소 되기만 기대하고 있다는.....ㅜ..ㅜ


다락방 2013-07-02 10:31   좋아요 0 | URL
몇 주전에 본 주말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그렇게 말해요. 연민 없는 사랑이 있을까요? 라고. 그 말을 듣고 전 굉장히 놀랐거든요. 정말? 다른 사람들의 사랑 속엔 연민이 존재해? 저는 누가 저를 동정해서 사랑한다고 하면 정말 불쾌할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식의 시선 때문에 그를 사랑할 수 없었던 적도 있고요.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해 가장 처음 가진 감정이 불쌍함이나 동정이었다면 그걸 계기로 그를 사랑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고요. 제게는 아직도 '연민 없는 사랑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낯설고 충격적이에요. 어쩌면 이게 보편적인 감정인걸까, 싶기도 하지만 저는 아직 잘 받아들이질 못하겠어요.

저는 빗소리 듣는 건 좋지만 출퇴근길에 비가 내리는 건 정말 싫어요. 우산 들고 걷고 차 타고 하는게 영... ㅠㅠ 제 남동생도 금,토에 회사에서 야유회를 간다던데, 아무쪼록 아무개님과 제 남동생의 회사 일들이 죄다 취소되기를 바랍니다. ㅠㅠ

자작나무 2013-07-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팅을 다락방 님의 최고작으로 꼽고 싶네요!

다락방 2013-07-02 12:1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제가 이 댓글 읽고 제 포스팅 다시 읽어봤는데(덕분에 오타 하나 고쳤네요) 딱히 뭐 훌륭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하하핫 ;;

단발머리 2013-07-02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요. 어제밤에 읽었는데, 지금 한 번 더 읽어봣어요.

제일 좋은 부분은 "상대에 대한 연민"이 사랑으로 이루어저서는 안 된다는 다락방님 얘기구요,
두번째로 좋은 부분은 ㄴㅁ ㄹ 이요.

알라딘에서는
강제적으로요.

다락방님이 이틀에 한 번씩은 이런 멋진 페이퍼를 올릴 수 있도록
갖은 방법을 다해 강제해야합니다.

이 연사,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다락방 2013-07-02 17: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제대로 말을 못하고 이니셜만 씁니까, 왜요, 대체 왜요!! 그냥 질러버려욧! 내뱉으란 말입니다! 참지마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별 거 없는 페이퍼를 멋지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단발머리님의 눈엔 콩깍지가 씌었나봐요. 희희희희희. 벗겨지지 말아야 할텐데요. 훗 :)

2013-07-02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03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3-07-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이 노래 맘에 들어요. 방금 이거 틀어 놓고 기분 좋게 커피 끓이려다가 전기밥솥 취사 버튼 눌렀습니다. 다락님은 이걸 더 좋아하겠지, 하고요.

다락방 2013-07-03 17:48   좋아요 0 | URL
우앙- 네꼬님도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무척 기쁩니다. ㅎㅎ
밥은 잘 됐어요? 먹었어요? 김 모락모락 나는 밥, 완전 맛있겠어요! >.<
그런데 오랜만에 왔으면 페이퍼든 리뷰든 하나 내놔야지, 응?, 왜 댓글만 달고 그냥 간담? 흥!

따라쟁이 2013-07-08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제가 너무 늦은것은 아니길. ^_^
여름이네요

다락방 2013-07-08 12:05   좋아요 0 | URL
늦었어요. 늦었지만, 자주 오면 용서해줄게요. ㅎㅎ
 
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선한 의도로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포장하긴 쉽지만, 서투른 연민은 파멸과 절망을 가져온다. 오타가 많아 짜증나지만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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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6-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조한 마음.으로 사야겠네요. ^^

다락방 2013-07-01 13:27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꼭 읽어보세요. 드림아웃님도 정말 좋아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