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 - 개정증보판 현대사상신서 6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박홍규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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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대해 자신이 더 잘 안다는 강자의 오만.
여자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떠드는 남자들처럼 아시아에 대해 더 잘안다고 말하는 유럽. 여자가 남자에 의해 정의되었듯이 아시아는 유럽에 의해 정의되었다.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 반복해 읽기를 수차례이고 오타 역시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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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03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개힘들었다.....

햇살과함께 2024-09-03 08:29   좋아요 0 | URL
고생하셨네요!

다락방 2024-09-03 08:5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고생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4-09-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립박수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다락방 2024-09-03 12:02   좋아요 1 | URL
이거 왜케 읽기 어려운가요 단발머리 님 ㅠㅠ

단발머리 2024-09-03 12:20   좋아요 0 | URL
전 3분의 1 지점에서 기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9
빌렘 엘스호트 지음, 금경숙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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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성공을 꿈꾼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가. 그러나 허세덩어리 인간들 틈에서 성공을 꿈꾸지 않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가.
라르만스, 지혜로운 아내 덕에 쫄딱 망하는 걸 면했으니 평생 감사하며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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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4-09-0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들 정말 주제 파악 해야한다....

다락방 2024-09-08 18:5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다.............
 

토요일에는 가족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점심에 여동생네와 남동생네 모두 와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고 저녁엔 남동생네 집에 가서 하룻밤 자기로 했기 때문에 주말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고, 8월까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다 읽기로 했던 나는 그래서 주중에 미친듯이 열심히 읽고 있었다. 이 책 다 읽으신 분들 진짜 존경... 너무너무 어렵다. 그러니까 뭐라는거야? 괜찮다는거야 나쁘다는거야 하는 생각을 수차례 했고, 갑자기 에드워드 사이드가 '줄곧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해왔다' 라고 하면, '어?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아.. 글자를 보되 이해는 못하고 있구먼... 하며 어렵게 읽어나가다가 자, 토요일엔 하루종일 못읽고 이제 100페이지 남짓 남겨둔 상황, 그렇다면 일요일 오후에 몰아치자, 하고는 책을 덮은게 금요일 밤.

토요일 오전 일어나 빵을 좀 만들고 샤워를 하고 약속 시간이 되어가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데, 함께 읽기로 한 친구로부터 톡이 왔다. 아침에 달리고 이제 오리엔탈리즘 읽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나는 오늘은 못읽어 ㅠㅠ 내일 읽어야돼, 하고 걷다가 갑자기, 문득, 불쑥, 불현듯! 아????

8월은 오늘까지네??
일요일은 9월이네??

하는 깨달음이 찾아왔고, 그러자 찾아온 

아뿔싸..... 나 다 못읽겠구나....

나는 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는데 친구는 내 말에 놀라서, '앗 나도 당연히 일요일까지인줄 알았어!' 라고 깜짝 놀랐고, 그 때부터 친구는 토요일 하루종일을 오리엔탈리즘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 친구는 뒤에 200여페이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친구는 읽고 있지만 나는 읽을 수 없는 상황. 결국 밤 아홉시를 조금 넘겨 친구는 이제 다 읽었다고 족발 먹을거라고 했다.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고. 어휴.. 나는 옥의 티네.. 이렇게 시간 안지키는 독서는 처음이네 ㅠㅠ 하면서 일요일로 미루었고, 일요일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까페에 들러 남은 부분을 다 읽었다. 아아, 9월 1일에 완독한 나의 오리엔탈리즘이여...















책이 어렵기도 했지만 오타도 수두룩했다. 

어휴 이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싶은데 그런다고 내용 이해가 되려나 싶기도 하고...




토요일 점심은 다같이 뷔페에서 먹는데 타미랑 조카2가 네살 조카3 을 너무나 예뻐하며 잘 챙겼다. 손 잡고 데리고가서 아이스크림도 퍼주고 의자에 앉혀주기도 하고 그랬다. 옆에서 계속 쫑알쫑알 말걸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았다. 와, 그 어렸던 아이들이 이제 어느정도 커서 더 어린 아이를 돌봐주고 예뻐하다니. 그걸 보는게 진짜 자지러지게 좋아서 극강의 행복을 느꼈는데, 그 날 아빠도 '오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하셨다. 아빠 앞에서 어린 손주들 셋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걸 보는게 너무 좋았다고. 나도 그걸 보는게 너무 좋았는데, 새삼 내가 참 나이가 많이 들었나보구나 싶었다. 나는 살면서 내가 이런 식의, 이런 종류의 행복을 느낄 거라고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데. 어린 아이들로 인해 행복을 느끼다니. 나는 나이 먹었구나, 하게 된거다. 


그리고 나는 남동생네 집으로 함께 가서 조카3과 함께 놀았다. 네살 조카는 내게 하룻밤 자고 갈거냐고 묻고 그렇다 했더니 또 자고 또 자고 다섯밤 자고 가라는거다. 안된다고, 회사 가야한다고 하면서 조카랑 신나게 놀았다. 조카는 많이 웃었고 너무 예뻤다!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양꼬치 집에 갔는데, 아아 나의 네 살조카.. 양꼬치 너무 잘먹어! 진짜 누구 조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양꼬치 잘 먹을 줄 몰랐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자고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들어갔는데, 문 열자마자 튀어 들어가서 의자 위에 올라가기!!



아 진짜 저 종아리 ㅋㅋㅋ 어쩔 ㅋㅋㅋㅋㅋㅋ 내 친구가 저 사진 보고 애기 운동 시키냐고 물었다. 아니, 네 살짜리가 무슨 운동이야 ㅋㅋㅋ 쟤 아가때부터 종아리가 저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조카, 무슨일이죠? 종아리 근육 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가가... 종아리 알 있어도 괜찮은건가..........?? 이거 .. 혹시 걱정해야 하는건가..??



다음날 다같이 아침 먹고나서 설거지 하고 있는데 조카가 '큰고모랑 놀고 싶어' 했다. ㅋㅋㅋ 설거지 마치고 놀자~ 금방 다해~ 하는데 옆에 계속 왔다갔다 거리다가 내가 다 해서 이제 같이 놀기 시작했다. 작은 상을 펴두고 그 위에 새로 산 아이스크림 가게 장난감을 두고 함께 놀다가, 여동생이 이제 집에 가자고 해서 그래, 하고는 네살 조카에게


"고모 이제 옷갈아입고 집에 가야해."


했는데, 하아- 나 미치겠네 진짜.. 그 말 들은 조카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내 마음 찢어져. 


"고모 지금 갔다가 다음에 또 올게!"


했더니 고개 숙인 상태에서 끄덕끄덕 하는거다.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겠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 조카를 보는데 내가 막 울 것 같은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빠이빠이 하고 헤어져서 집에 돌아가는데, 아, 조카1과 조카3은 얼마나 다른 아이들인가 싶었다.


타미의 경우, 

네 살 즈음 나랑 헤어지기 싫으면 헤어지기 싫다고 울고 식탁 밑으로 들어가서 '집에 안가, 이모랑 살거야!' 했더랬다. 그런데 조카3은 그런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푹 숙이는거다. 어휴 ㅠㅠ 평소 조카3은 자신을 '부끄핑' 이라고 했더랬다. 사람들 만나면 부끄럽다고 부끄부끄핑이라고.. 타미는 지나가다가 누가 예쁘다고 하면 으쓱하는 타입이었는데, 조카3은 지나가다가 누가 예쁘다고 하면 제 엄마 품을 파고든다. 친한 가족들에게만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이인 것인다.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랄까. 내가 간다는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고개만 끄덕이는 조카를 보는데 와- 내 마음 ㅠㅠ



나의 조카는 아직 한글을 익히지 못했는데 ㅋㅋㅋ 이번에 갔더니 지난번에 준 츠츠츠츠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줄라고 펼쳤는데, 펼치자마자 그 안에 있는 글자 다 이미 외워서 자기가 말해버리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읽은게 아니라 걍 뭔지 외워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자 몇 개 안되긴 하지만 그게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몇 권 더 사뒀는데 이번에 남동생이 차를 안가져오는 바람에 가져가지 못했다. 네 살조카가 우리집에 들었을 때 책들을 보았기 때문에 그 책들은 어디있지? 물었는데 내가 응 고모집에 있어, 다음에 아빠가 가져온대, 라고 말해주었다. 어휴 진짜 세상 귀요미.




아이스크림 먹는 하츄핑들 ㅋㅋㅋ 욕실에는 이거보다 몇 배 많은 하츄핑들이 있다. 돌아버리겠네 ㅋㅋㅋ 아무튼 내 핸드폰에도 하츄핑 스티커 붙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귀여워. 


야 진짜 미래는 예측불허다. 내가 아이들 예뻐서 이렇게 행복해할 줄은 진짜 몰랐지... 이런 날이 내게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 


나는 일전에 데이트 상대에게도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나는 지금 내 동생들하고 조카 사랑하고 사랑받는 걸로 너무 충만해서 다른 사랑은 더 필요가 없어" 라고. 의도가 있는 말이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더랬다. 이거면 되고 다른게 더 필요없는, 이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충만한 사랑이 가득해버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사랑이 존재할까 싶은거다. 내 눈앞에서 웃고 이야기하는 조카들 보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사랑과 행복.. 이제 나보다 키가 커버린 타미는 나랑 함께 걸을 때 어깨동무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미는 내 어깨동무를 하고 나는 타미의 허리를 감싼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번에 조카3 집에 간다고 했더니 타미가 째려보면서 이모 어이없다...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랑 올리브영 갈 줄 알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살조카는 내가 만든 치아바타를 잘 먹는다. 이번에 먹으면서


"고모는 왜이렇게 빵을 잘 만들어?"


라고 묻길래, 


"그건 고모가 엄청 많이많이 만들어서 그래. 반복하고 또 반복했거든. 그러면 잘하게 돼."


했더니,


"고모도 애기때는 빵 못만들었어?"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응 못만들었지~ 했다.



와... 요리에 젬병인 내가 어린 조카에게 빵 어떻게 잘 만드느냐는 말을 듣고 ㅠㅠ 인생 뭐냐 진짜루 ㅠㅠ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ㅠㅠㅠ


타미한테도, 타미야 이모 치아바타 만들었는데 가져갈래? 물었더니, 응! 하면서 "이모 근데 토마토 스프는?" 하고 묻는다. ㅋ ㅑ~ 내가 오래전에 한 책을 읽고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오면 내어줄 수 있는 요리 하나는 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쓴 적 있었는데, 지금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 흑흑 ㅠㅠ 사랑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상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나는 조카들로 인해 예전보다 더 많은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조카들 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었어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것 같다. 코끝이 찡허구먼 ㅠㅠ




밤에는 삼남매가 도란도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남동생 때문에 우리 삼남매는 모두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되어 있었고, 그렇게 달리기 이야기도 오래 나누었다. 나는 내 허벅지 들이밀며 만져봐, 만져봐, 근육 장난 아니지, 했고 동생들은 어휴... 대답해주자 하는 마음으로 그래그래 했다. 

남동생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달리기 좋다고 했다. 평소 웨이트만 했고 유산소는 부족한 편이었는데 달리기가 그걸 채워주고 있다고. 그러면서 이어지는 대화.



남동생: 나는 달리기 하기 전에 내 몸이 예쁘다고 생각했거든.

다락방: 근데? 달리기하니까 못생겨졌어?

남동생: 달리기하고나니까 몸이 더 예뻐졌어.

다락방&여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우리 가족은 어떢하냐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답없이 자뻑 충만 우리가족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을 샀다.


책탑 사진은 못찍었다. 너무 힘들었다. 어제 오리엔탈리즘 다 읽고나서 올림픽공원 가서 달리고 와가지고 치킨 시켜 먹고 하이볼 마신다음에 소화도 못시키고 기절해버림.. 사진을 못찍었다. 그렇지만 별로 아쉬울 게 없는 것이, 책 두 권 밖에 안샀지롱~ ㅋㅋㅋㅋㅋ
















책탑 사진은 다음주에 찾아뵙겠습니다. 두둥- 

동료가 사다 준 소금빵 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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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09-0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뒷모습에 그만..너무 귀여워서 화면 속으로 들어갈 뻔 했어요. 저 종아리 넘 귀여운 거 아니에요? 그리고 고개 푹 숙이고 아놔. 눈에 밟혀서 어떻게 생활하세요? 생판 남인 저도 다락방님 꼬마 조카에 중독되어 버렸어요. 이 페이퍼는 음미하며 다시 한번 읽을게요. 오늘 드디어 가을이 온 듯한 느낌입니다!

다락방 2024-09-02 09: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블랑카 님. 조카가 고개 푹 숙이는게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그 모습이 눈 앞에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나려고 해요. 어휴 우리 꼬맹이 진짜 ㅠㅠ 아가 조카 끌어안고 그냥 계속 지냈으면 좋겠어요.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아가 조카만 끌어안고 사는 삶...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9-02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저는 사촌 넘어서 말고는 조카가 없어서 그 마음 모르는데 정말 조카사랑은 엄청나더라고요. 나도 조카가 있었으면 좋겠다...

와 그래도 오리엔탈리즘 결국 다 읽으셨네요. 어제 북플에 뜬거 보고 속으로 박수를...!
저는 읽는 속도가 넘 느려서.. 빨리 읽으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흑흑

(그러니까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아직 읽고 있...)

9월 되니 좀 시원하네요. 빠샤!

다락방 2024-09-02 10:47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예뻐요! 저는 조카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아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조카 태어나니까 조카가 예뻐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아이들도 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를 변화시키는 존재들입니다. 흑흑 이쁜 조카들 ㅠㅠ

저도 결코 읽는 속도 빠르지 않아요. 특히나 오리엔탈리즘은 진짜 오래 걸렸어요. 넘나 어려워서...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화이팅 입니다, 건수하 님. 힘내세요!!

2024-09-02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9-02 10:47   좋아요 0 | URL
후훗 네 그렇습니다!!

망고 2024-09-02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츄핑들 귀여워서 제가 가지고 싶...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님 이 페이퍼는 행복이 가득가득 묻어나는 페이퍼라 읽으면서 저도 흐뭇하게 웃게 됩니다🙂

다락방 2024-09-02 10:48   좋아요 1 | URL
아니 망고 님.. 하츄핑을 욕심 내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 엄청 많이 가지고 있고 중복된 하츄핑도 많은데 하나 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9-02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진 속 조카 종아리 보고 깜놀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도 깜놀했군요?
조카도 아빠랑 달리기 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가 다리 너무 예쁘네요. 😻😻😻
근데 다락방님 남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누나에 그 동생인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상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 오늘의 밑줄.

다락방 2024-09-02 10: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종아리는 저희 엄마로부터 온것인가, 저랑 엄마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가 종아리 알이 대단하신 분이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아기 다리!! 여동생이랑 저랑 볼 때마다 호들갑 떤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그 누나에 그 동생입니다. 이번에도 ‘누나는 나랑 놀아서 정말 행복하겠다‘ 이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화이팅!! (뭘?)

자목련 2024-09-0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뒷모습!
조만간 아빠랑 달리기 하는 조카의 모습을 예상합니다.
빵을 좀 만들고, 이제 빵은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멋진 다락방 님!

다락방 2024-09-02 17:27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죠! 아가 조카는 뭘해도 예뻐요. 뒷모습도 예쁜 아가 조카! ♡.♡
빵 열심히 구워서 조카 줄겁니다. 후훗. 조카가 제가 만든 빵을 잘 먹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흑흑 ㅠㅠ

독서괭 2024-09-0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남매 어쩌냐 에서 빵 터져 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웃음 참고 있네유 ㅋㅋㅋㅋㅋ 당신은 나의 웃음 버튼❤️
아가조카 근육부자인가 봅니다!! 아이스크림을 향한 열정도 느껴지는군요. 귀요미 ㅋㅋ 이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겠네요~ 😍

다락방 2024-09-03 09:00   좋아요 1 | URL
자뻑이 가족력입니다.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근육부자이기를 바랍니다. 잘 뛰고 잘 놀자 아가야! 저는 이 네 살 조카에게는 고모인데요 조카에겐 이모가 셋 고모가 둘이거든요? 이모들이 자고 간다고 하면 ‘이모는 이모집에서 자야지‘라고 한다는데, 저한테는 다섯밤 자고 가라고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03 09:05   좋아요 0 | URL
이겼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3 09:39   좋아요 1 | URL
무려 이모를 이긴 고모인 것입니다!! >.<

구단씨 2024-09-0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 저 종아리 어쩔 건가요?! ㅎㅎ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아이의 뒤태만 봐도 표정이 상상된다고 말씀드리면 오버일까요? 꺄르르르르~

저도 조카들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더 교류가 많은 조카가 있어요.
이 아이들이 이제는 청소년인데, 아이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직도 제 휴대폰에 있거든요.
오동통통통한 모습, 얼굴에 아이스크림 덕지덕지 뭍은 상태로 먹는 모습 등등 저장해두고,
심심하면 한 번씩 그 사진을 조카들 카톡으로 보내요.
어떤 시간을 공유한 사이라는 게, 너무 기쁘고 애틋하고 그래요...

저 사진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아요. ^^

다락방 2024-09-03 09:01   좋아요 0 | URL
종아리에서 느껴지는 단호한 의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들이 정말 특별한게요, 그 존재가 태어날 때부터 제가 있었잖아요. 탄생부터 성장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먹먹함 같은게 있더라고요. 이 아이가 더 어렸을 때는 어땠는데, 하는 순간순간 성장의 기록들이 머리와 가슴에 다 새겨지고요. 저는 조카가 셋이고 지금 다 교류중인데, 앞으로도 계속 활발하게 이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고 이야기나누고 함께하고 싶어요. 이런 성격이든 저런 성격이든 저마다 다 애특해요. 흑 너무 좋은 조카들 ㅠㅠ

은하수 2024-09-0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버님의 그 넘치는 행복감이 너무 와닿아요. 저 어린 아가들 진짜 넘 이쁘잖아요.
글로만 읽어도 넘 행복해지고...
결혼도 않겠다던 딸램이 목하 열애중인데 글쎄 결혼을 하고 싶고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는 거예요~~~!
얼마나 놀라운지...
전 요즘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 꽁주가 낳은 아이를 상상만해도 넘넘 행복한거 있죠.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락방 2024-09-03 09:03   좋아요 1 | URL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 아마도 더 어린 존재들에 대한 애틋함이 있으신 것 같아요. 부모였을 때보다 조부모일때 아이들을 보는 기쁨과 사랑이 충만한 것 같습니다. 아빠가 행복해하는 그 마음을 저 역시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을 보는건 사랑이고 기쁨입니다.

아아 은하수 님, 집안에 작은 아이가 태어나 꼬물꼬물 거리고 또 종종거리는 걸 보는건 얼마나 기쁨인지요!! 은하수 님과 은하수 님의 따님이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후훗.

달자 2024-09-0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을 고르겠다는 의지로 의자 밟구 올라가서도 까치발 하는 뒤태의 귀여움 ㅠㅠㅠ 아니 얼굴이 냉동고에 파묻히겠어요 누가봐도 완전 고르는데 열중한 뒷태 ㅋㅋㅋㅋ 🥹🥹전 작년에 정희진쌤 오디오매거진 듣고 나서 ‘그래 해외에 사는 동양인으로서 이
책은 읽어줘야 말이 되지’ 하고 큰 맘 먹고 무거운 책 이고 지고 왔는데 … 초반을 못 벗어나요 ㅋㅋㅋ 자기 전에 한시간씩 읽기 챌린지 저 혼자서 했는데 문장이 이해가 어려워서 여러번 읽어야 하구..그래두 잘 모르겟구… ㅠㅠ진도가 영 안나가더라구요 .. 완독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그리구 치즈 사셨네요 뿌듯~~)

다락방 2024-09-03 09:05   좋아요 0 | URL
가게 문 열어주자마자 다다다닥 달려가 저 위에 서는데 얼마나 귀엽던지요! 아 너무 귀여웠어요. 후훗.

오리엔탈리즘을 저는 친구랑 같이 읽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읽었지 저 혼자였으면 완독은 커녕 백페이지 넘기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어려운 내용이 아닐 것 같은데 문장은 어렵고 진도가 진짜 안나가요 ㅠㅠ 아무래도 재독해야할 것 같은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ㅠㅠ

치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9-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종아리.... 세상의 모든 편견과 미움과 분노와 좌절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바로 웃게 만드는 저 종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에게도 달리기를 권합니다!!
큰고모가그렇게나 밥상, 술상 차리시는데 우리 아가 조카도 밥상 차렸네요. 맛있겠다!! 꿀 뚝뚝!!

다락방 2024-09-03 12:0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궁극의 종아리인 것입니다. 얼른 얼른 자라서 저기서 까치발 안해도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가 조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고르느라 고생이 많다.. ㅎㅎ 아가야, 무럭무럭 자라자!!

우리 아가 조카 양꼬치도 또 그렇게나 잘먹습니다. 큰고모를 닮았나봅니다. 후훗.
 

8월 도서,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잘 읽고 계십니까? 잘 읽히고 좋은 내용이라서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다 읽으신 분들은 읽느라 고생하셨고 아직 다 읽지 못한 분들은 분발하세욧!!


9월 도서 안내합니다. 9월은 '마사 누스바움'의 [교만의 요새] 입니다. 소리질럿!!















교만의 요새는 '성폭력, 책임, 화해'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그래서 읽기 싫고 그래서 읽고 싶다. 


며칠전 트윗의 내 타임라인에서는 친족성폭력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졌다. 아주 많은 여성들이 남동생, 오빠, 아빠로부터 어릴적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고 어떤 여성들은 싸우고 경찰에 신고하고 어떤 여성들은 참고 외롭게 버티어낸 증언들이었다. 나는 그 증언들을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수렁에 빠질 것 같아 트위터 앱을 삭제했다. 며칠 있다 다시 들어가자, 하고. 교만의 요새를 읽는 일은 그렇게 잠깐 쉬게 하는 그런 독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힙냅시다, 여러분. 



이어지는 다음 도서 목록은 아래와 같다.


10월, '애나 칭' 의 [세계 끝의 버섯]















11월, '다나카 미쓰', [생명의 여자들에게:엉망인 여성해방론]














12월, '마리아 미즈' , [마을과 세계]
















얼마전에 나랑 이메일을 주고받는 남자사람은 내 추천으로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읽었다. 감탄하며 읽었다고 추천에 대해 내게 감사했다.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라고. 너무나 놀라운 책이었다고 했다. 아무튼 학습능력 좋은 사람이라서 청출어람 이라고 내가 기뻐하고 있다. 으흐흐흐.


여러분, 페미니즘 책읽기를 놓지 말자.

이성애와 성적대상화와 코르셋 강요가 넘치는 이 세상에서 잠깐이라도 페미니즘 책 읽기에 소홀한다면, 페미니즘과 멀어지기는 너무나 쉽다. 정신 단단히 붙들어매고 페미니즘 책 꽉 붙잡고 계속 읽어나가야 한다. 계속 열심히 읽고 단단해지도록 하자. 이 세계를 사는 나 뿐만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딥페이크에 노출되는 어린 여성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페미니즘 읽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아는게 힘이고 아는만큼 보이고 알아야 말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건 그만큼 언어를 습득하는 일이다. 놓지말고 계속 읽자. 힘내서 계속 읽자. 계속 읽고 단단해지도록 하자.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건물 안에 있어라. (감금은 호시탐탐 여성을 감싸려고 대기하고 있다.) 그러자 웬 장난꾸러기들이 다른 처방법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내붙였다.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들을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그것은 똑같이 논리적인 해법이었지만, 남자들은 겨우 한 남자의 폭력 때문에 모든 남자더러 사라지라는, 이동과 참여의 자유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은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p.111







리베카 솔닛의 책에서만 등장하는 얘기가 아니다. 

딥페이크 사건이 일어나자 어떤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을 모아 딥페이크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지 말라고 했단다. 지금 우리가 여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피해 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라는 것 뿐인가? 리베카 솔닛이 책에서 언급한 '지금보다 젊었을 때' 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열심히 읽자.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고 열심히 말하자. 중심 똭 잡고 휩쓸리지 말자. 




자, 그러면 8월 남은 독서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독서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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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29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잉! 9월 책은 저도 읽겠습니다요.....

다락방 2024-08-29 12:29   좋아요 1 | URL
앗싸~~

햇살과함께 2024-08-29 13:0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또 하루만에 다 읽어버릴 듯..
저도 9월 책 이미 준비되었고요!!

다락방 2024-09-02 08:50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화이팅 입니다!! >.<

독서괭 2024-08-29 14: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한동안 페미니즘 책 놓은 자로서 뜨끔합니다! 그런데 9월책 소개글 보니 시의적절하고 유수님 리뷰 보니 어렵지 않다고 해서 저도 9월엔 오랜만에 참가신청 합니다✋ 집에 있는 책 읽어야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다락방님 아자자!!

잠자냥 2024-08-29 15:01   좋아요 2 | URL
페미니즘 책만 놓았어???
아닌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29 16:30   좋아요 2 | URL
네?? 저 다른 건 안 놓았는데요??!!

다락방 2024-09-02 08:50   좋아요 1 | URL
오오 9월엔 독서괭 님, 잠자냥 님 모두 참가하시니 활기차게 이어질 수 있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달자 2024-08-29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9월책은 제가 예전에 사서 프랑스에 가져간 책인데 (아직 못읽음 ㅎ) 참여할 수 있겠어요!!!

다락방 2024-09-02 08:51   좋아요 3 | URL
오오 프랑스에서도 참여하는 분이 계셔서 이번달에는 바야흐로 글로벌 여성주의 책읽기 로군요!! 으하하하하

단발머리 2024-08-30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9월에 참여하겠습니다. 다들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분위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2 08:51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흥합시다!! 뭐가됐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윗을 통해 <무비: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들> 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인기 있었던 영화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건데 현재 시즌3까지 나와 있고 시즌1의 첫번째 영화가 무려, 내 인생의 영화 <더티댄싱> 이라는게 아닌가. 오오, 더티댄싱이라니!!


더티 댄싱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에 본 영화였다.

1학년 여름방학에 새로 부임한 젊은 영어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영화 <고스트:사랑과 영혼> 을 본 얘기를 들려주는거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들렸다. 얼마 지나 그 영화가 비디오로 나온걸 알게 됐고, 친구들과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그 영화를 빌려보았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별로 재미가 없는거다. 음... 영화는 상당히 흥행했었고 문방구에 가면 데미 무어 사진도 팔고 그랬는데, 그런데 별로 재미가 없네?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며칠 후 같이 본 친구 한 명이 말했다.


"우리 친척 언니가 그러는데, 거기 남자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 나오는 영화는 고스트보다 더티 댄싱이 더 재미있대."


그래? 그래서 우리는 이 비디오가게 저 비디오가게 돌아다니며 실패를 거듭하다 드디어 그 영화를 빌려 보게 되었다. 와- 이게 너무.. 충격이었다. 거의 첫부분 직원들의 춤씬에서 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친 춤의 세계가 거기 있었다. 한눈에 봐도 이건 내가 보면 안될 영화구나 알만큼 너무나 밀착된 육체들이 거기 있었다. 친구들과 나는 너무 놀랐는데, 그런데 이게 너무 재미있는거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봤겠지만 혹시라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짧게 말하자면,


휴가를 맞아 프랜시스 하우스먼(일명 베이비, 제니퍼 그레이)은 가족과 함께 리조트로 놀러간다. 리조트에서는 여러가지 오락 거리도 제공하고 식사도 제공하며 경치도 좋고 또 춤 수업도 하고 있었다. 리조트의 직원들 중에는 방학을 맞아 일하러 온 명문대생들도 있었고 베이비의 언니는 그 중 한 명인 '라비'와 썸을 타게 된다. 모범생이며 순진했던 베이비는 우연히 리조트의 직원을 돕느라 같이 수박을 나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직원들만 모여 춤추는 공간을 알게 된다. 리조트의 프로그램에서 진행됐던 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춤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모두의 환호성을 받으며 쟈니(패트릭 스웨이지)가 그의 파트너 페니와 함께 등장해 격렬하고 뜨거운 춤을 춘다. 베이비에겐 완전히 낯선 세계였고 충격의 도가니.. 이런 세상은 본 적이 없어. 게다가 저 남자... 뭐지? 졸 매력이 쩌네... 이렇게 된거다.


당시 배경은 1960년대, 낙태가 금지되었던 시절. 페니는 웨이터중 한 명의 아이를 임신했고-알고보니 라비의 아이였다. 개새끼..- 불법으로 낙태를 하게 된다. 그런데 수술이 잘못되어 크게 고통받고 이걸 알게된 베이비는 새벽에 의사인 아버지를 깨워 페니에게 간다. 아버지는 페니를 치료해주고 베이비에게 이런 사람들과 어울렸다니 실망이라고 말한다. 베이비 역시 아빠에게 실망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다 평등하다고 해놓고서 아빠는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고.


페니와 쟈니는 춤 파트너였고 다른 리조트에도 함께 춤을 추러 가야했는데 페니가 아픈 바람에 갈 수 없게 되자 베이비가 쟈니의 춤 상대가 되기로 한다. 그 때부터 이 순진하고 춤의 ㅊ 도 모르는 베이비는 춤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 샤라라랑~ 그러나 이야기는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다. 쟈니랑 다른 사이가 되고 싶었던 리조트의 한 손님은 쟈니가 베이비랑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되고 그를 도둑이라 누명 씌운다. 그렇게 쟈니는 도둑놈이 되어 갑자기 리조트를 떠나게 된다. 베이비랑 서로 잘 지내라고 작별할 때, 쟈니가 타고 갈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실제로 패트릭 스웨이지가 만들고 부른 노래 <she's like the wind>.




베이비는 슬퍼하고 좌절한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 항상 이 기간 동안의 마지막 날 마지막 무대는 쟈니와 페니가 선보이는 춤이었는데, 이번에는 쟈니가 없고 페니도 아프니 다같이 합창하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그렇게 모두의 합창을 기다리며 슬프게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의 구석에 앉아있는 베이비.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쟈니가 등장한다. 그리고 베이비의 자리로 가 베이비를 데리고 무대로 향한다.

그 무대 위에서 쟈니는 말한다. 항상 무대의 마지막은 자기가 했으니 오늘도 그렇게 하겠다고. 그리고 파트너를 소개한다고.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깨닫게 해준 프랜시스 하우스먼 양이라고. 그리고 잠시 무대 뒤로 가 자켓을 벗고 음악을 틀고 그리고 다시, 베이비에게로 온다. 그렇게 이 영화의 마지막 춤이 시작된다.




ㅋ ㅑ -

진짜 이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이 영화 수차례 봤고 특히 이 마지막 댄스 부분은 몇 번이고 돌려보았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친구 오빠가 가진 것을 녹음해서 가사집도 복사해서 구멍이 날 정도로 따라 부르고 외웠다. 이 때부터 나는 기필코 언젠가 미국에 가겠노라 꿈꾸기 시작했다. 미국 가면 다 저런 춤을 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한걸까. 내가 이런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것도 아니면서 무작정 일단 미국으로 가야했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더티 댄싱이 있는 미국에 꼭 가야 했다. 그 후로 많은 영화와, 팝송과, 책이 나로 하여금 더, 더 미국에 가고 싶게 만들었지만, 시작은 더티 댄싱이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대체 여기 어느 부분에서 내가 미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건지. 하여간 더티 댄싱이 너무 좋았고 나는 미국에 가야했다. 미국에 갈거야, 미국에 갈거야, 언젠가 꼭 미국에 갈거야, 라고 생각했다. 비자 발급 신청도 안되는 조건이라 포기하기를 몇 번하고 드디어 내 힘으로 미국에 가게 되었을 때 내 나이가 스물아홉이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그렇게 가고 싶다더니 정말 갔네!"


아,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새고 있네. 
자, 다시 돌아와서,
더티 댄싱의 뒷이야기라니 들어보지 않을 수가 없지. 제작사를 찾고 감독을 찾고 음악을 찾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들었는데,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당연히도 배우 캐스팅이었다. 당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엘리노어 버그슈타인은 눈꺼풀이 내려오는 굶주린 눈을 가진 남자여야 한다고 배우들의 사진을 여러장 보았고 그렇게 딱 마음에 드는 남자 패트릭 스웨이지를 찾았다. 이 얼굴, 이 남자여야해! 라고 생각했지만, 패트릭 스웨이지의 이력서에는 '춤은 안춤' 이라고 되어있었단다. 게다가 제작사 쪽에서도 반기질 않았고. 
패트릭 스웨이지가 춤은 안춘다고 이력서에 쓴 건, 그가 춤을 못춰서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전문 댄서였고 발레도 배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춤을 추면 자기가 연기로 성공하는 걸 방해할 것 같은거지. 안해 안해 나 춤 안해!! 그렇지만, 춤을 안하기에 그는 너무 춤을 잘추는...


그렇게 제작사 쪽에서 원하는 배우들과 엘레노어가 원하는 배우들이 다같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단다.

제니퍼 그레이-빌리 제인
제니퍼 그레이-패트릭 스웨이지
사라 제시카 파커-패트릭 스웨이지
사라 제시카 파커-빌리 제인

이렇게 파트너 바꿔가며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데, 제니퍼 그레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함께 춤을 출 때 케미가 폭발했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바로 이거야, 이들이야!! 해가지고 이 둘이 주인공이 됐다, 그 말이다.

아니 너무 재미잇지 않은가?
다큐에서는 여기서 이들이 함께 작용한 힘을 '케미' 라고 했지만, 내 식대로 바꿔 말하면 그건 '합'이다. 합에 대해서라면 내가 아주아주 여러번 글을 쓴 적이 있다. 

참고로 이런 글을 썼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025261

그러니까 이런 거다.
제니퍼 그레이, 빌리 제인, 사라 제시카 파커, 패트릭 스웨이지.
이 모두는 개인으로 놓고 보면 분명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고, 서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카메라 앞에서 춤을 췄을 때 나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나!
제니퍼 그레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함께였을 때 특히 더 빛났다. 그건 사라 제시카 파커와 빌리 제인이 더 못한다는 혹은 더 못났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이 여기 있는 다른 사람과 함께 했을 때 그만큼의 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다.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 개인이 가진 고유한 개성 혹은 성정 때문이다. 어느 한 개인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 빨리는 사람이 되기도 하겠지만 어느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나는 그런 식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거다.

내가 너랑 있을 때 힘들다고 하면 너는 나쁜 사람일까?
내가 너랑 있을 때 에너지가 솟아난다고 하면 너는 좋은 사람일까?

다큐에서는 제니퍼 그레이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케미가 폭발했다고 하는데, 나는 합이 좋았다는 말로 바꿔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고유한 사람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지루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웃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에너지 뱀파이어가 될 수도 있다. 그건 내가 혹은 내가 만나는 상대가 잘하거나 잘못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합이 맞거나 맞지 않거나 해서라는 거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어도 나랑 합이 안맞으면 세상 피곤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나는 그 사람을 만나 깔깔 웃으며 긍정적이 될 수도 있다. 평소 툴툴대기만 하던 사람이 어떤 사람과는 유독 안정적이 될 수도 있다. 평소 다정하던 사람이 어떤 사람과는 유독 짜증스런 분위기만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일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합을 내가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합이 맞지 않지만 상대의 매력에 이끌려 나를 소모하게 되는 일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합이 맞지 않지만 그래도 이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야지 꾹 참고 매번 힘든 만남을 가져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꾸 어긋나고 묘하게 거슬리고 만나고나면 집에 갈 때 뭔가 기운도 빠지고 그렇다면 맞지 않는 상대에게 과한 에너지를 쓴 것일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다.
네가 나쁜 사람이라서 혹은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어떤 관계가 시작되거나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 그건 굳이 '너와 내'가 함께여서 그렇게 되어버리는 거라는 거다. 나랑 사이가 나쁜 너가 다른 사람과는 깨를 볶을 수도 있고 나랑 사이가 좋은 네가 다른 사람과는 늘 얼굴 붉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하필 너라서, 하필 너와 내가 만나서 일어나는 일들. 하필 너와 내가 만나서 겪게 되는 일들. 그것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그게 하필 너와 내가 함께라서 그렇게 되는거다. 운이 좋게도 혹은 운이 나쁘게도 우리는 서로를 만났던 거다.




나는 제니퍼 그레이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케미가 유독 폭발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잇었다.
그 뒤는 더 재미있는데, 그렇게 케미가 폭발해서 모두가 이 둘을 주인공으로 하기로 했건만, 정작 이 둘은 서로를 싫어했다는 거다. 특히 제니퍼 그레이가 패트릭 스웨이지만 아니면 다른 배우는 누구라도 괜찮다고 했다는데, 더티 댄싱에 앞서 함께 촬영했던 영화에서 둘이 사이가 안좋았나 보았다. 제니퍼 그레이가 패트릭 스웨이지를 너무 싫어해서 곤란해지자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도 그녀가 좋은건 아니지만 내가 얘기해볼게요' 라고 둘이 어디 들어가서 30분 정도 얘기하더니 둘다 눈이 벌개져서 나와서는 함께 하기로 했다는거다. 그들은 서로의 묵은 원한을 없는듯 하기로 하고 촬영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거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면 둘이 울고 사이가 좋아지지? ㅎㅎ 나는 이것도 다 합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은거다.

게다가 계속 춤 장면 찍는데 제니퍼 그레이가 당이 떨어졌댔나, 자꾸 웃으면 안되는데 웃어서 엔지가 나고 패트릭 스웨이지는 진짜 빡쳐서 짜증이 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감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극영화 찍어본 적 없고 그 전에 다큐만 찍었던 감독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장면을 영화에 그냥 넣어버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 부분 영화에서 보면서 '패트릭 진짜 빡친것 같네' 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였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티 댄싱은 엄청난 흥행을 했다고 한다. 나는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흥행한 줄은 몰랐네? 하여간 흥행을 했고 제작사에 큰 돈을 벌어다 주었다. 더티 댄싱 각본을 여기저기 다 돌렸을 때 모든 제작사가 거절했는데, 한 번도 영화를 만들어본 적 없던 비디오 제작사가 어어, 이거 해볼까, 해가지고 처음 시도한 영화가 더티 댄싱이었던 것. 그런데 이게 대박을 터뜨린 거다. 그러니 이 제작사가 흥에 겨워 둠칫 두둠칫 그 뒤로 자신감 있게 다른 영화들을 만들어보지만 망하고 또 망하고 게속 망해서... 폐업하게 됩니다. 유일한 흥행작 유일한 성공작이 더티 댄싱인 것이지요. 더티 댄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람과 저 사람 이 우연과 저 노력들이 합해 이루어진 결과이겠지만, 거기에는 패트릭과 제니퍼 그레이의 환상의 하모니가 있었다, 그 말씀. 아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케미가 하는 일이 이렇게 크다.


합이 맞는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저기 위에 링크한 글에 썼던 것처럼 루이자가 윌을 만나 클래식을 듣고 프랑스 영화를 보게 되었던 것처럼,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윌이 그랬던 것처럼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가 생기는 것도 잘 맞는 합이 가져다준 일일 것이다. 너와 내가 합이 맞는 건 단순히 너와 나의 일만으로 끝나진 않는다. 잘 맞는 상대를 만나거나 함께하면 그 에너지는 밖으로도 분출된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즐겁고 희망에 찬 사람이 되고 그 기운은 전해진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해요, 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처럼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해진다. 


아주 재미있게 봤던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보면 '울면서 잠들게 하는 사람을 친구라 할 수 있을까?'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주 많이 어떤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람과 나는 합이 잘 맞았던걸까, 아니었던 걸까. 어느 부분에서는 기가 막힌 조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부분에서는 이런 기쁨은 이 사람하고만 가능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는 울면서 잠드는 밤이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잘 맞았던 걸까 아니었던 걸까. 


뭐가됐든, 합이 잘 맞는 사람, 케미가 폭발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건 아마도 내 인생의 바로 그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Now I've had the time of my life

No, I never felt like this before

Yes I swear it's the truth

And I owe it all to you

I've been waiting for so long

Now I've finally found someone to stand by me

We saw the writing on the wall

And we felt this magical fantasy

Now with passion in our eyes

There's no way we could disguise it secretly

So we take each others hand

'Cause we seem to understand the urgency

With my body and soul

I want you more than you'll ever know

So we'll just let it go

Don't be afraid to lose control, no

You're the one thing

I can't get enough of

So I'll tell you something

This could be love

Now I've had the time of my life

No, I never felt this way before

Yes I swear it's the truth

And I owe it all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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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8-2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사람의 운명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온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고 데미 무어와 ㅋㅋㅋㅋㅋ사랑에 빠졌다는 거 아닙니까. 저는 더티 댄싱의 존재는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고요. 저는 저런 격렬한 춤을 완벽하게 추는 사람들과의 거리감 때문에ㅋㅋㅋ 저런 류의 댄스를 안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최근에 제일 많이 본 영상은 젠데이야의 https://youtu.be/PPNRtzz_zgY?si=ATWt2w8fGXog3BeV 일단 한 번 보세요 ㅋㅋㅋㅋㅋ 전 젠데이야를 사랑합니다!

저는 다락방님 이야기, 에피소드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거 중에 하나가 그... 미국 간 이야기에요. 미국에 가야겠다 결심하고,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고, 준비해서 꿈을 이룬거요. 29살이면 생각보다 꿈 빨리 이룬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 꿈 이루고 싶은데, 전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간직해온 소중한 꿈 하나가 없거든요....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27 10:48   좋아요 1 | URL
사랑과 영혼에서 데미 무어 엄청 예뻤잖아요. 숏컷으로 그렇게 예쁘다니!! 문방구 가면 데미 무어 사진 엄청 팔았어요. ㅎㅎ

저 단발머리 님이 링크주신 영상 봤는데 젠다이아 왜케 춤 잘 춰요?? 저 너무 잘춰서 이 사람 이력에 뭐가 있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가수‘라고도 되어있네요? 흐미.. 댄스가수.. 였을까요?

혹시 이 영상은 보셨나요? <위대한 쇼맨> 중 한 부분인데요, 저는 영화는 안봤지만 이 영상에서 마지막에 젠다이아 나오거든요? 이때 창문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남자를 마주보는 젠다이아의 눈빛을 제가 좋아합니다. ㅎㅎ

https://youtu.be/h2TLNdaQkL4?si=oYGnAV14Xi8C6nND

제 에피소드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8-27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야... 춤이 왜케 더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 연식 나오는 더티댄싱 ㅋㅋㅋㅋ

합이 너무 좋으면 여명1004도 소용없습니다~!!

다락방 2024-08-27 14:27   좋아요 1 | URL
패트릭 스웨이지가 제목이 더티 댄싱이 뭐냐고 아주 팔짝 뛰었대요.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태프들한테도 영화 제목은 그냥 <댄싱>이라고만 알려줬대요. 더티 댄싱 이라고 하면 다들 포르노인줄 알까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더러운 춤을 인생 영화 삼은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은 기본적으로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가진 분이셔서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맞는다는 느낌을 주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좋은분.....

그레이스 2024-08-27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티댄싱 재미있게 봤었어요. 나름 순진했을때여서 충격적이었던듯!
엄마와 딸의 갈등, 자신을 억압하는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로서의 춤,,, 뭐 그런 메시지를 받았던 영화로 기억되네요, 처음에는 춤이 선정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같은 류로 또 성공하긴 쉽지 않겠죠.^^

다락방 2024-08-28 09: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순진했던 십대에 이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충격적이었고 그래서 더 푹 빠져버렸던 것 같아요. 저렇게 밀착해서 춤을 춘다고? 그리고 더티 댄싱이란 제목에서 주는 어떤 짜릿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moonnight 2024-08-2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봐도 멋지네요. 패트릭 스웨이지 춤 진짜^^ 하늘의 별이 되었다니 새삼 믿기지 않아요ㅜㅜ 저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 라이언 고슬링이랑 엠마 스톤이 마지막 리프트 재연하는 장면도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24-08-28 09:36   좋아요 0 | URL
패트릭 스웨이지는 이 영화에서 제일 빛났던 것 같아요. 정말 좋아했습니다. 춤도 너무나 멋지잖아요! 이 다큐에는 패트릭 스웨이지의 와이프도 나와 인터뷰를 합니다. 패트릭 ㅠㅠ

청아 2024-09-0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저의 연인이 이 영화 이야기를 했었어요! 어릴 때 본 영화지만 ost가 너무 좋았다고 해서 다시 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구멍이 나도록 외우셨었다니ㅋㅋㅋㅋㅋ 그에게 다락방님 이야기를 여러번 했는데... 글만 봐도 반할거니까 보지 말라고 했어요
어떻게 그러냐고 하더군요. 어떻게 그러긴..이 글만봐도ㅋㅋㅋ

다락방 2024-09-02 08:52   좋아요 0 | URL
저는 이걸 어릴 때 봤기 때문에 재미있고 인상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 봤다면 너무 유치한 영화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릴 때 만났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혼자 생각한답니다. 더러운 춤을 왜 어릴 때 만났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