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을 때 충동적으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빌려왔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대로 정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읽고나면 획기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읽고나서 내가 바로 이거야! 하고 정리를 더 잘하게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비블리> 라는 앱을 소개받은 건 수확이었다. 책에서 비블리 앱 보자마자 폰에 설치해봤는데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한 책을 다 불러오기 할 수 있단다. 알라딘, 예스, 교보 죄다 불러오기 했는데 안되더라. 앱 이곳저곳 살펴보니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 불러오기가 시스템 장애가 있다고 기다려달란다. 이것만 되면..
책장에 대한 정보가 유익했다. 지은이 조경국은 서가 라고 하는데, 경량랙도 그렇고 이케아의 빌리 책장도 그렇고 메모메모. 어디에 적어두려다가 혹여 내가 서재를 꾸밀 일이 있으면 그냥 이 책 한 번 다시 빌려보자, 하고 따로 적어두진 않았다. 그런데 책장에 대해서라면 뭐니뭐니해도 얼마전 알라딘에서 아시마 님이 알려주셨던 DVD 장이 제일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최후의 책 정리법은 내 예상과 달리 선물하기, 중고로 팔기, 기증하기 등이었다. 이미 내가 수시로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기대한 정리법은 책장에 어떤 식으로 꽂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작가별, 시리즈별, 색깔별, 알파벳순, 좀 특이하게 부제의 알파벳순 정도로 딱히 새로운 건 없었다. 새로운 거 알려줬어도 난 안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 저 책들 다 언제 빼고 언제 다시 꽂나요. 생각만해도 아찔함. 이사가면.. 그 때나........(먼 산)
그나저나 조경국이 책의 처음 부분에서 집이 아닌 곳에 별도로 서재를 따로 만든 것이 너무나 부러웠다!! 조경국은 아내와 아이들(이라고 쓴걸 보면 둘 이상인듯)과 함께 24평 아파트에 사는데 곳곳에 책이 쌓여가고 있어서 결국 아내로부터 '책 가지고 나가라'(p.21) 는 말을 듣고 결국 사무실 하나를 얻게 된거다.
나에게는 아무도 책 가지고 나가라는 말을 안해서 내가 이지경이 된건가??
아무리 작고 허름한 사무실이라도 적어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20만원은 줘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보증금도 없는 월 8만 원짜리 사무실을 운 좋게 잡았다. 사무실이라기보단 ‘아지트‘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오래된 재래시장 2층 구석에 있는 7평 남짓한 사무실이다. 그냥 봐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그런 공간이다. 문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예전에는 시장 번영회 사무실이었고, 얼마전까진 낚시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노는 사랑방이었다. 꽤 오랫동안 비어 있었는데 내가 차지했다. - P23
8만원?? 월에 8만원이라고요??
아니, 이건 너무 좋잖아? 나도 하고 싶다!! 나 8만원 월세 낼 수 있어! 감당할 수 있어! 낼 의지 있다. 밀리지도 않고 낼 수 있어! 아아 그런 사무실 한 칸 얻는다면 책도 다 가져다 놓고 책상도 큰 거 사두고 노트북도 갖다 놓고 와인 냉장고도..(닥쳐!) 나도 시장에 가면 보증금 없이 월 8만원의 빈 사무실 한 칸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안될거야, 안되겠지.. 우리집은 시장도 가까워서 만약 시장 한 복판의 어느 공간을 얻는다면 내가 매일 조금씩 책 옮기면서 서재로 꾸밀 수 있는데! 그럴 의지 있는데!!
아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경국이 월 8만원에 얻은 곳은 진주에 있는 곳이었다. 진주 시장.. 서울에선, 강동에선.. 안될거야.
그러나 만약,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그런 곳을 설사 우리동네 시장에 얻게 된다면, 그렇다면 나는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시장 서재에 있는데 가지러 가기 너무 귀찮네, 이건 좋은 책이니까 시장 서재에 한 권 내 방에 한 권 두자, 이래서 또 사는 일이 없을까? 이건 당장 읽고 싶으니까, 해서 서재에서 침실로 갖다두는 책은 한 두권으로 끝날까? 짐작컨대, 내가 시장에 서재를 만들어놔도 내 침실이나 우리집이 책을 치워 깔끔한 곳은 결코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래, 그럴거야... 난.. 여기저기 또 책 쌓아둘거야. 지금도 서재방에 책 가득 있는데 침실에 조립식 책장 두 개 들여 넘치게 채우고 있고(방바닥에 쌓고 있음) 거실 신발장 옆 장식장도 내가 다 책 꽂아두었단 말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외국생활을 하게 된다면 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가서도 책을 쏠랑쏠랑 주문해 쌓일텐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그 책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배편으로 한국에 보내야할지 현지에서 한국 친구들에게 나눔해야 할지, 이 걱정을 툭하면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외국 가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냥 회사 다니는 성실한 한국 직딩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아올 때 내 책들 다 어떻게 들고 오지?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걱정도 팔자인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