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동시에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원칙을 더욱 추상적이면서도 야심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과거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실업, 저축과 투자, 금리와 해외 무역처럼 명백히 경제적인 주제들을 다루었다. 그들은 국가가 부유해지는 방법과 가격체계를 통해 삼겹살을 비롯한 다른 시장 재화의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p.77)

 

 

 

 

 

 

 

 

 

 

 

 

 

 

 

역시나 샌델의 책은 재미있다. 이제 겨우 150쪽 남짓 읽었을 뿐인데 아주 재미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도 읽으면서 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샌델은 어느쪽이 더 옳다고 확정지어 얘기해주지 않는다. 이것이 절대선이다, 하는것을 샌델의 책을 읽고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샌델의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방향, 절대적인 확신,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생각들중의 일부일 뿐이다. 이것말고 다른 생각이 혹은 다른 방법이 있다니, 정말 짜릿할 지경이다.

 

 

그런데 저 부분을 읽다가 나는 벙쪘다. 삼겹살....이라고? 나는 내가 혹시 보이는대로 읽은게 아니라 보고 싶은대로 읽은건가 싶어 다시 한 번 읽었다. 그래도 변함없이 책에는 삼 겹 살 이라고 써있었다. 삼겹살.......이라고 쓴거야, 지금? 대체 이 부분에서 왜 삼겹살이 나오는거지? 대체 왜? 샌델은 미국 교수잖아. 그러면 재화의 상징을 얘기하기 위해서 삼겹살 대신 스테이크나 베이컨을 말했어야 하는거 아니야? 왜..삼겹살이지? 미국에서 삼겹살 먹는거 아니잖아? 나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삼겹살이 왜 등장한건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을 좋아해서 자신의 단편 소설에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쓴 것처럼 샌델도 한국을 좋아해서 특별히 모든 재화의 대표로 삼겹살을 사용했다.

 

2. 샌델은 삼겹살 대신 다른 용어를 썼으나 번역자가 이 부분은 쉬운 이해를 위해 삼겹살로 대체하자, 라고 단어를 바꿨다.

 

3. 편집자가 편집도중 과로에 지친 나머지 삼겹살 먹고싶다....고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삼겹살을 툭, 껴넣어 버렸다.

 

4. 샌델은 각 국가에 맞게 이 재화에 다른 단어를 대입해도 좋다며 아예 원고에 기재를 했다. 예를들면 일본에서라면 초밥을 쓰고 이탈리아라면 피자를 쓰고 포르투갈이라면 프란세시냐를 쓰세요, 라고.

 

5. 학술적으로 삼겹살은 경제학의 대표재화다. 이건 내가 미처 모르는 부분 어딘가에서 삼겹살이 상징적으로 재화를 뜻하는 어떠한 논문이나 이론이 생성되어 있는 것. 이를테면 '삼겹살의 경제학' 이 있는거다.

 

 

일단 이 다섯가지를 생각해보았는데, 5번에 대해서라면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삼겹살의 경제학 등으로 구글에 검색해보았지만 내가 원하는 답은 보이질 않았다. 5번히 심히 의심스러운데, 나는 대학시절 전공선택으로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등을 들었으나 점수가 형편없었던 바, 놓치고만 어떤 경제의 대표적인 용어가 아닐까 싶은거다. 이럴경우 심히 쪽팔려진다. 무려 '전공'선택으로 들었는데....하아-

 

 

뒷장을 넘기니 삼겹살이 또 나온다!!

 

 

이러한 개념이 옳다면 무엇이든 가격을 매길 수 있다. 가격은 자동차나 토스터, 또는 삼겹살처럼 명확할 수 있다. 또는 섹스, 결혼, 자녀, 교육, 범죄행위, 인종차별, 정치참여, 환경보호 심지어 인간생명처럼 암시적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의식하든 못하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모든 재화의 조건을 결정한다. (p.78)

 

 

왜.............왜.......................왜 삼겸살일까, 대체 왜. 삼겹살은 자동차나 토스터와는 좀 다른거잖아....자동차와 토스터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아는 재화이지만 삼겹살은..대한민국.....이잖아.............왜, 삼겹살인거야! ㅠㅠ

 

 

 

 

 

밤 열 시를 조금 넘긴 시간, 길동역에서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나는 내렸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벤치에 한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잠들어있었다. 아..위험한데.. 저러다 막차가 올때까지 깨지 않으면 어떡하지, 나는 계단을 향해 걸으면서 생각했다. 저러다 퍽치기 당하면? 저러다 남자들한테 못된짓 당하면? 나는 다시 돌아가서 그녀를 깨우고 싶었다. 그런데 오지랖이 아닐까, 그래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냥 가자. 그렇지만 저기에서 자는건 정말 위험하잖아, 여자가. 그래서 계단을 오르기 직전, 그래, 표를 끊을때 만날 수 있는 지하철역 직원에게 부탁하자, 라고 생각했다. 벤치에 여자가 잠들어있어요, 깨워서 집에 보내주세요, 라고.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다 싶었다. 그런데 바로 불안해졌다. 그 직원도..남자잖아? 깨워준다고 하고 안깨워줄수도 있잖아? 에잇, 오지랖.. 나는 뒤를 돌아 그 여자를 향해 걸었다. 사람들이 모두 계단으로 올라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살며시 대고 저기요, 하고 불렀다. 만약 그녀가 그 소리에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녀의 손에 꼭 쥐어져 있는 핸드폰을 빼내서 단축번호 1번으로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머뭇머뭇 깨더니 정신을 차리기까지 좀 시간이 걸린다. 나는 그녀가 나를 쳐다볼때까지 다음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느릿느릿, 그녀는 고개를 들고 서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야 내 말을 들을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되서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에서 주무시는건 좀 위험한것 같아서요

 

라고. 그러자 그녀는 정말 고맙다는 눈빛으로 아, 감사합니다, 하고 내게 인사했다. 나는 네, 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돌아 계단으로 향했다. 몇번이고 그녀가 다시 잠들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눈이 마주치면 무안할것 같아 꾹 참고 걷다가 계단을 오르기 직전 단 한번 돌아보았다. 그녀는 다시 잠들지 않았고 나를 보고 있었다. 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나는 계단을 올랐고, 카드를 대고 지하철역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오! 지하철역 바깥에는 이십대초반쯤 되어보이는 청년 둘이 잠들어 있었다. 뭐야, 다들 왜이래!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그냥 가던 길을 갔다. 날이 더우니 입이 돌아가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날이 더워서 다들 그렇게 널브러진거야? 고작 열시를 조금 넘긴 그 시간에? 이봐, 나도 이렇게 꿋꿋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너무들하는거 아니야? 정신들 차리라고, 길바닥에 널브러지지 말란 말야!!

 

 

 

 

도니도니돈까스는 부드러웠지만 특별히 다른 돈까스보다 더 맛있지는 않았다.

 

 

 

나는 길바닥에 널브러지지 않았다. 슬픔속에 침잠해있어도,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내방 침대에 널브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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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7-10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은 대체 뭐죠....? 인용문이 삼겹살때문에 더 이해가 안되는거 있죠ㅋㅋㅋ 베르나르 어떤 소설에 한국인 나와요?? 보고싶다!

다락방 2012-07-10 10:56   좋아요 0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집 『나무』에 한국인 여자가 주인공인 단편이 있어요. 그런데 제목이 기억나질 않아서 방금 검색해봤거든요. 검색해봐도 어떤 소설에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서커스를 했던 여자인것 같은데...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orz

비로그인 2012-07-1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길바닥에 널브러지지 않았다. 슬픔속에 침잠해있어도,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내방 침대에 널브러질 것이다."


한참을 읽어내려오면서 .. 아 이쁘다.. 이 사람..
누군가를 깨어주고 싶은 마음.. 뒤로 돌아 그녀를 깨우고.. 그를 걱정해주는 마음..
참 이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길바닥에 널브러지고 싶지는 않아도 길 위에서 쓰러질 것 같았던 저는 디릭방님의 저 표현이 마음에 쿡 ~~박힙니다..
네..다락방님.. 여름 밤이고 널브러진 사람들 사이로 저 또한 살아남아 (?) 방안에서 기절했었어요..
다락방님의 마지막 글귀가 브레히트의 시와 같은 느낌을 주는, 네, 그런 여름밤입니다.


다락방 2012-07-10 10:59   좋아요 0 | URL
저는 별로 이쁜 사람은 아니지만(하핫 ;;), 여자가 지하철역에서 잠드는건 정말 위험하니까요. 그건..그냥 지나치기엔 좀 .. 불편한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제 저녁을 먹고나서 커피를 한 사발 마시고 집에 들어갔더니 잠이 안오더라구요. 제대로 널브러지고 싶었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을 뒤척였는지...하아- 오늘은 가서 좀 자야겠어요.

길 위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현대인들님!

치니 2012-07-1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번일 거 같아요. 완전히 다른 부위는 아니나 미국에서 우리가 삼겹살 막는 만큼 서민들이 자주 먹고 사랑받는 그런 고기를 썼는데 의역한 게 아닐까. 싶지만 또 모르죠! 아 진짜 궁금하다. ㅎㅎ

다락방 2012-07-10 11:00   좋아요 0 | URL
아, 2번이란 말씀이시죠, 치니님? ㅎㅎ

밑에 턴님께서 답해주셨어요. 친절히 원문을 옮겨주셨다는. 삼겹살이 맞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가장 가능성 없어 보이는게......답이었어요. 하하하하하

turnleft 2012-07-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y explained how countries become wealthy and how the price system aligns supply and demand for pork belly futures and other market goods."

삼겹살 맞네요 ㅋㅋㅋ

아무개 2012-07-10 08:45   좋아요 0 | URL
원문에 진짜 삼겹살로 나온거에요? 엥?
베이컨도 아니고? 삼겹살??

내가 먹는 삼겹살이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겁니까? ^^::::::::::::::

다락방 2012-07-10 11:02   좋아요 0 | URL
전 가끔 원문 찾아서 올려주시는 분듣 보면 참 신기해요. 이런건 어떻게 찾아요? 일전에 조선인님도 원문 찾아 올려주신 적 있었는데, 참 신기한 재주인것 같아요.

그나저나 pork belly 가 삼겹살로 번역되나요? 미국에서도 많이 먹는 고기 부위인거에요? 재화의 대표적으로 언급될만큼?

근데 쫌 멋지다. 궁금하다 그러니까 원문으로 알려주고. 아웅....턴님 쫌 멋져요..우히히히

turnleft 2012-07-10 15:11   좋아요 0 | URL
구글 북스(http://books.google.com)에서 원서 검색하면 preview 라고 책 내용 일부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거기서 inflation 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부분 중 내용 비슷한 부분 찾았죠 뭐 ㅋ

사실 정확히 삼겹살은 아니에요. 문자 그대로 돼지 뱃살 부위를 총칭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삼겹살처럼 얇게 잘라서 불판 위에 지글지글하는 요리를 뜻하는건 아니죠. 하지만 삼겹살이라는 말 자체는 원래 요리가 아니라 돼지의 부위를 뜻하는 말이니 잘못된 번역이라 하기도 어렵구요... 적당한 의역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a

웽스북스 2012-07-10 23:55   좋아요 0 | URL
내가 어제 밤에 이게 너무 궁금해서 구글 들어가서 마이클 센델과 포크벨리를 계속 검색했는데 (포크벨리가 삼겹살이라는 거 알았던게 아니라 삼겹살을 영어로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먼저 찾았거든요) 아무리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오길래 포기하면서 내일 아침에 누가 달아줄거야. 생각하고 잤는데.... 알라딘 외서 들어가서 혹시나 이 책 원서 정보도 막 봤는데....

역시 턴님은 찾았구나 ㅠㅠㅠ 난 포크벨리를 미국에서 많이 먹는지 안먹는지까지 검색해봤어요, 흔히 찾는 부위는 아니라고.....근데 그게 거기 나왔는지는 못찾아서 답변 못썼는데 엉엉 ㅠㅠ

ps

까먹고 있다가 컴퓨터를 안끄고 출근했다 집에 오니 떡! 하고 남아있는 어젯밤의 흔적이 남은 창들을 보고 다시 여기 들어왔어요 ㅋㅋㅋ 그중에 하나 보여줄까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3&dirId=130106&docId=40837558&qb=7IK86rK57IK0IOyYgeyWtA==&enc=utf8§ion=kin&rank=2&search_sort=0&spq=0&pid=g/VlM35Y7u0ssbHXKZ4ssc--239325&sid=T-sIpfLx@k8AAGkwCKg

다락방 2012-07-11 09:21   좋아요 0 | URL
턴님은 참....어떻게 말을해야할까...참....음...좋아요, 좋습니다. 뭐 다른 적당한 말을 찾을수가 없네요. 궁금하다는 글에 검색해서 찾아봤다는 댓글이라니. 아우.. 턴님의 아내는 정말이지 전생에 지구를 구한게 맞는가봐요. 전 이번생에는 결코 전생에서처럼 지구에 테러를 가하지 않겠어요. 그래야 다음생에 턴님같은 근사한 남자사람을 만나죠. 불끈!



웬디양님 ㅋㅋㅋㅋㅋ 웬디양님도 야밤에 막 검색해봤구나 ㅋㅋㅋㅋㅋ 웬디양님의 검색에의 여정은 너무 험난해보여요. 그런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안나왔다니, 위로주라도 사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ㅠㅠ 다음부턴 내가 이런글 써도 검색하지 마요. 턴님이 다 해줄거에요. (응?)

그런데 웬디양님이 링크한거 밑에 답변 읽어봤어요? 나 그 답변읽고 빵터짐.


"Pork Belly 라 하시면 문안하구요."

포크벨리 문안인사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07-1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이요????? @..@
다른 분들 서재에 이 책의 리뷰가 있는지 좀 찾아 보면 답이 나올까요?

그나저나 저는 내일 모임이 있는데 메뉴가 삼겹살에 물론 소주 입니다....
저도 내일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
저도 쫌 깨워 주십쇼오~

다락방 2012-07-10 11:03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은 리뷰에서 아무도 삼겹살을 언급하지 않으셨을걸요? 삼겹살에 꽂히는건 나뿐인가 하노라, 뭐 그런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마중물님! 안 돼요! 어딘가에 널브러져셔는 결코 안 돼요! 반드시 집으로 들어가세요! 네? 아시겠습니까? 널브러지려면 집에서 널브러져야 합니다. 꼭! 집에 들어가세요! 불끈!!

푸른바다 2012-07-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은 대한민국에서만 먹는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다락방 2012-07-10 11:07   좋아요 0 | URL
샌델의 책에 나올만큼 세상 사람들이 삼겹살을 즐겨 먹는줄은 미처 몰랐어요.

푸른바다 2012-07-10 15:24   좋아요 0 | URL
베이컨도 해먹고 폭찹도 해먹고 ㅎㅎ 외국 사람들에게 삼겹살 우리식으로 구워주면 좋아합니다.^^

blanca 2012-07-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ㅋㅋㅋ 다락방님의 추정 답안이 더 재미있어요. 그리고 지하철역에 잠든 여자에 대한 다락방님의 대응도 근사해요. 삼겹살 ㅋㅋ 또 생각해도 웃음이^^;;

다락방 2012-07-10 11:08   좋아요 0 | URL
위에 턴님 댓글을 보면 pork belly 라고 되어있대요. 하하하핫.
삼겹살을 샌델의 책에서 만나는건 색다른 즐거움이네요. 하하하하핫.

heima 2012-07-10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냥한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7-10 11:09   좋아요 0 | URL
아니, 뭐 저는 그렇게 상냥한 사람은 아닌데요, 헤이마님. 하핫;; 뻘쭘하네요. 하핫 ;;

가연 2012-07-1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가지고 하는 이야기인데 보통 남자든 여자든 취객하고는 연루안되는게 좋지만.. 잘못걸리면 선한 의도로 행한 일가지고도 이런 저런 곤란한 일이 생기니까.. 어째 찬물뿌리는 기분이네요 ㅎ 네, 제가 쫌 냉담한 사람입... 푸하하, 그래도 잠은 집에 가서 자야 되니..ㅎ 잘하셨어요, 풋. 하지만 다음부터는 직원한테 말씀하시는게 어떨까요, 하하하. 어쨌든 도니도니돈까스가 먹고 싶네요. 돈까스는 아니지만 보내준 것 잘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단축번호 1번으로 전화했을때 아무도 안받는다면..ㅎㅎ 저는 단축번호를 아예 지정을 안하는 편이라..ㅎㅎㅎ 단축번호를 쓰는 분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다락방님은 단축번호쓰세요??

다락방 2012-07-10 11:11   좋아요 0 | URL
아, 물론이죠, 가연님. 취객하고 연루되는건 별로 좋지 못한것 같아요. 하핫. 그렇지만 취해서 지하철역에서 잠든 여자를 정말이지 모른척할수가 없더라구요. 그 여자를 깨울수 있었던건 제가 여자라 가능했던것도 같아요. 남자들이었다면 차마 깨우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도 직원한테 말하는게 좋겠다고는 생각하는데, 다음부턴 상황 봐가면서 그래야겠어요. 아니, 나 그런거 고민 안하게 제발 널브러진 사람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핫.

아, 저도 단축번호로 전화하지 않습니다, 가연님. 단축번호로 지정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 원래 전화번호 외워서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그래서 단축번호가 필요가 없거든요.단축번호 안써요~

얼음장수 2012-07-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내지 4번일 것 같지만, 저는 그냥 3번이었으면 좋겠어요.
편집자가 격무에 시달렸으면 좋겠다는 건 아니고, 저런 시트큼스러운 일들이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냥 기분이 좋아요. ㅎㅎ

저도 예전 룸메이트가 툭하면 집 건물 앞에 널부러져 있어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집앞까지 왔으면 집에 들어갈 법도
한데 꼭 그렇게 건물앞에서 널부러져 있더라구요. 건물 앞 그 장소가 그 친구에겐 아련한 추억의 장소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해 봅니다.

다락방 2012-07-10 12:39   좋아요 0 | URL
하하 위에 턴레프트님께서 원문 옮겨주셨어요. 원문에도 돼지고기로 되어있네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저는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들을 연달아 해대고 있었으니, 원... ㅋㅋㅋㅋㅋ

저는 좀 오래된 얘긴데 같이 술마시던 남자가 들어가지 말라고 제 숙소 앞 길바닥에 철푸덕 주저 앉아 꼼짝도 안했던 적이 있어요. 데이트하는 사이었는데, 아우, 어찌나 화가 나던지..술꼬장이 왜 이모양인가 싶어지면서 정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몇번이고 택시 태워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술에 취한 남자는 절대 제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너 갈테면 가고 길바닥에서 잘테면 자고 맘대로 해라, 고 팩- 소리지른뒤에 저는 그냥 숙소로 돌아왔어요. 하하하하하. 써놓고나니 참으로 모진 여자였네요, 저는 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2-07-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렇게 널부러진 적이 많아서, 갑자기 부끄럽습니다. 님이 절 알기 전에 저의 널부러진 모습을 보셨다면 ....
글구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지네요. 책에 나온 삼겹살이 베이컨의 의역인가보다, 삼겹살이 먹고싶어 죽겠습니다.
글구 제가 님의 리뷰 스타일 좋아하는 거 알죠? 짱이십니다

다락방 2012-07-10 12:41   좋아요 0 | URL
길에서 자는건 여자도 위험하지만 남자라고해도 다를바없어요. 퍽치기들..무서워요 ㅠㅠ 그런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쁜 의도를 가지고 술취한 사람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술을 마셔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자!는 단호한 신념으로 잠은 집에 가서 자야합니다. 널브러지는것도 집에서.

안그래도 저 마태우스님의 리뷰 두 편을 재미있게 읽고 왔는데, 여기에서 마태우스님은 제 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씀해주시네요. 하하하하. 아, 기분 좋아요! >.<
나중에 뵈면 삼겹살 먹어요, 마태우스님. 히힛

레와 2012-07-1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추와 깻잎에 노릿하게 구운 삼겹살을 놓고 그 위에 고추 마늘 쌈장에 푹 찍어 왼손에 들고
소주한잔 털어넣고, 그쌈을 입안에 넣어...............................................

침나온다..ㅡ.ㅜ

다락방 2012-07-10 13:14   좋아요 0 | URL
흑. 내가 참..뭐라 해줄말이 없소. 흑.
아..소주 마시고 싶다!

내가 31일에 창원갈까?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2-07-1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집에서 널브러졌어요.ㅎㅎ
삼겹살이 저 책에? 아.. 포크벨리군요. ^^
지글지글 김치랑 같이 구워 삼겹살 먹고파지는 페이퍼!!
그 여자분을 깨워주신 선한 다락방님^^

다락방 2012-07-10 14:3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는 정말이지 선한것과는 거리가 먼 여자사람입니다. 선하다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하핫;; 저는 대부분의 모든 시간에는 뭐라해야하나, 음, 냉정하고 쌀쌀하다고 해야하나, 아 뭔가 적절한 단어가 있을텐데 생각이 안나네요. 전 선하지 않아요. 다만, 어제는 그 여자를 거기에서 자게 둘 수가 없었을 뿐이에요. 하핫.

저는 어제 양념갈비 먹었어요, 프레이야님. 일요일 밤 보게 된 드라마에서 갈비 먹는 여자들이 나왔는데, 으윽, 정말 참을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일요일 밤 자기전부터 내일은 기필코 갈비를 먹으리라, 다짐을 하고 어제 먹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프레이야님. 지난번에 보내드린 임영신의 책은 따님이 잘 읽던가요? 혹시라도 그 책이 괜찮았다고 하신다면, 저 임영신의 책 아직 읽지 않은게 한 권 더 있거든요. 다 읽고 그것도 마저 보내드릴게요.
:)

프레이야 2012-07-10 14:44   좋아요 0 | URL
딸한테 당시 줬는데 그 후 별말이 없네요. 아이가 원래 표현을 잘 안 해요.
제가 물어보는 걸 깜빡했고, 제가 읽어볼 작정이었는데 그것도 그만 깜빡 ㅠㅠ 저질 기억력..
지금은 딸이 서울 가 있는데.. 임영신의 다른 책은 어떤 건가요? 궁금궁금^^
딸은 결혼 생각은 없는 아이고(여태까진ㅋㅋ) 영국의 도시를 혼자 거닐고 싶어하고
거기서 살고도 싶어하는 조금은 독특한 아이에요. 딸이라도 좀 제가 막 대하기가 어려운,,
작은딸이랑은 좀 다른,, 아, 저번 책 작은딸한테 보여줄래요. 좋아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7-10 14:56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은 제가 다 읽으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프레이야님. 저도 아직 언제 읽을지를 모르니.. 중고샵에 책을 죄다 갖다 팔아서 이제 집에 남은건 아직 읽지 않은 책들뿐인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너무 많아요..
orz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말이 정답일것 같아요. 저도 제 이십대와 지금 제가 가진 생각들이 아주 많이 달라졌거든요. 물론 프레이야님도 그러셨겠지만 말예요. 프레이야님처럼 딸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프레이야님의 따님들은 참 좋을것 같아요. 독서도 엄마랑 같이하고 말이죠. 따님들이 알아야 할텐데요, 그런 엄마가 있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

moonnight 2012-07-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다락방님. ^^
요즘 우리나라의 술문화에 대해서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데, 아침마다 그 기사 읽으면서 심란해요.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ㅠ_ㅠ;

이 책은 아직 못 읽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샌델 인기 높아지면서 이 책을 굉장히 비싸게 팔았다는 기사 읽은 후로 좀 삐졌기 때문이에요. 뭐, 조만간 읽게 되겠지만 ^^;;;

다락방 2012-07-11 09:2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신문에 연재되는 술문화라면 조선일보의 1면 기사 말씀하시는건가요? 저도 며칠간 봤었는데 그 기사 읽고 한 번 페이퍼 쓸까 하다 말았거든요. 기사가 너무...참...... 아니 , 왜 죄다 그렇게 술탓들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술을 마시면 감정이 더 격해지거나 솔직해지거나 하는건 사실이지만, 그 술을 마시는 건 사람이잖아요. '내'가 마시는거지, 술이 달려와서 내 입속에 어거지로 들어가겠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내가 원해서 마시는거잖아요. 그 기사중에 어느 하루는 전과 60범인가, 하는 남자가 나왔는데, 자기는 술만 마시면 그렇게 잘못을 저질러서 경찰서에 끌려온다고, 술이 웬수라고 하더라고요. 술 마시면 경찰서 끌려오는게 반복된 일이라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문제는 술이 아니라 술탓이라고 돌려버리는 사람이 문제인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는 다행스럽게도 술 마시고 밖에서 뻗어 잔적은 없는데, 집에 오자마자 기절한 적은 수두룩해요. 어휴...아침에 일어나서 정신 차리면 무서워요. 아..아무것도 기억이 안나...ㅠㅠ 이러면서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적당히 마셔야지, 원 ㅠㅠ


아니, 그런데 샌델 책이..그런 뒷사연이 있었습니까? 아...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ㅠㅠ

moonnight 2012-07-11 11: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조선일보. ^^ 다락방님도 보셨구나. 하여간에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저로서는 ;;;; 술이 욕먹지 않도록 처신을 잘 해야하겠다고 생각했어용. ;;;

역시나 조선일보기자가 샌델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에서 이 책의 판권이 굉장히 비싸게 팔렸다는 것을 알고 있나? 그래서 당신의 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당신이 말하는 정의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을 했더니 굉장히 당황하면서 한국에서 자신의 책의 가격이 얼마쯤 하느냐고 묻더라는 기사도 읽었어요. ㅋㅋ

다락방 2012-07-12 09:17   좋아요 0 | URL
흐음. 그런 인터뷰가 있었군요! 그런데 샌델의 책이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는건 샌델의 탓은 아니지 않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출판사의 꼼수가 아닐까요? 저도 문나잇님의 이 댓글 읽고 책 가격을 보았더니, 글쎄 제가 읽던 샌델의 책이 16,000원이나 하더라구요! 웁스~ 비싸긴 비싸네요 --;;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조선일보를 보고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참...거시기한 기분이에요. 하하하하하

라로 2012-07-10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아직 못 읽었어요, 세상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해든 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려고 했는데 N군이 왔어요.
그래서 저는 4개월 만에 아이에게 간식으로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를 만들어줬어요.
아이가 먹는 걸 보면서 다시 알라딘에 들어왔어요.
돈으로 살 수 없는 뭔가를 한 기분이 들어 흐뭇해요.^^
그런데 다락방님도 대단한 일을 하신거에요!!
저라면 그런 용기가 없었을건데,,,아무리 그 여자분이 그곳에 잠들어 있는게 안스러웠어도,,,
다락방님도 돈으로 살 수 없는 일을 하신거에요,,제 생각엔.

다락방 2012-07-11 09:30   좋아요 0 | URL
앗, 뤼야켈레벡님. 히히. 나비님.
저는 나비님의 페이퍼가 참 재미있어요. 나비님의 페이퍼는 꾸밈이 없거든요. 정말 그 당시의 기분대로 생각하고 느낀걸 그대로 진실하게 쓰시잖아요. 그래서 참 즐겨읽는답니다. 그리고 저는 우히히히히 나비님이 그동안 올리셨던 사진들, 내리기 전에 다 봤지롱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쓱) 세상에 읽을 책이 많아서 참 좋아요. 다 읽을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나비님도 지금처럼 읽고 싶은 책들 계속 읽으시면서 진솔한 페이퍼 써주세요. 계속 즐겨 읽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술에 취해 잠든 여자를 깨우는건 사실 그렇게까지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니었어요, 제겐. 저도 자면서 막차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역장아저씨가 깨워주셔서 일어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0- 아, 위에 밖에서 잔 적 없다고 댓글 달았는데, 막차타고 종점갈때까지 잔 적이 있었네요...아...조심해야겠다. ㅠㅠ

마노아 2012-07-1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각하게 읽다가 청년 둘 부분에서 피식 웃었어요.^^
며칠 전 책 찾으러 편의점에 가려는데 집 대문 앞에 누군가 기대어 잠들어 있었어요. 내가 문을 열고 나가니까 이 사람이 앞으로 쓰러졌는데 팔뚝에 피가 묻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엄마에게 연락을 하고 편의점을 다녀왔죠. 엄마가 막 내려와 보시더니 한 시간 전에 집앞에서 싸우던 남자래요. 경찰도 왔었는데 경찰은 가고 이 남자만 남아 있다고요. 이날 우리집 지하 라이브 카페에 쟈니 윤 온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 크게 쌈박질이 나서 영업 망쳤다고 하는데, 그 주역(?) 중 하나라고 하네요. 피 때문에 놀랐는데 그냥 취객 소동의 한 현장이었지 뭐예요.
암튼, 정의로운 다락방님! 이 여름에도 참 근사해요.^^

다락방 2012-07-12 09:15   좋아요 0 | URL
전 몇년전인가 환한 대낮에 길바닥에 사람이 자고 있더라구요. 전봇대에 기대어 앉아서 말이지요. 너무 햇볕이 뜨거웠고 또 차들 다니는 도로 옆이라서 경찰서에 전화했었어요. 여기는 어디인데 누가 이러고 있다, 이 사람 좀 델꾸가주라, 차에 치일라, 라고 말하면서요. 전 경찰서에 전화를 너무 잘하는듯 -_-

사람이 취하면 어떤 행동으르 할지 모르잖아요. 자기가 취해서 큰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란 걸 안다면, 그 다음부터는 취하지 않을만큼만 좀 조절해서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해철이 지승호와 인터뷰했던 책 [쾌변독설]에서 술 취한 사람들이 위협적이라고 했던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